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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술에 '적당량'이 있을까?

술에 '적당량'이 있을까? 唯酒無量, 不及亂. 유주무량, 불급난. 술은 딱히 정해 놓은 양이 없으셨으나, 난(亂)한 지경에는 미치지 않으셨다.이 말은 논어〈향당(鄕黨)편〉에 나오는 말로써 공자의 평소 생활 습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술이라는 게 본래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마음의 편안함을 얻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그 양을 정해 놓고 마시기가 무척 힘든다. 따라서, 술의 양을 지킨다는 것은 아예 술을 끊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래서 공자께서도 술의 양은 일정하게 정하여 두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술에 '적당량'이라는 것은 아예 없는 것일까? 아니다. 있다. 어느 정도가 적당량인가? 난(亂:난잡함)함에 미치지 않을 정도가 바로 적당량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그러니까 '난함에 미치지 않을 정도'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고 반문할지 모른다.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은 영원히 '적당량'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술을 마시려면 평소의 수양이 필요하다. 수양이 되어 술을 마시고서도 스스로를 절제하여 난함에 미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적당량'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적당량이라는 게 없다. 혹자는 논어의 이 구절을 "唯酒無量, 不及, 亂."이라고 구두점을 찍어 "唯酒無量이니, 不及이면, 亂이라." 즉 "술은 양 없이 마실 테니 그 양에 미쳐주지 못하면 시끄러울 줄 알아라" 고 자못 유희적으로 호탕하게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안될 말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술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唯:어조사 유 量:헤아릴 량 及:미칠 급 亂:어지러울 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15 23:02

2002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집행유예'

2002광주비엔날레의 축제 열기가 뜨겁다. 올해 주제는 ‘멈춤’. 3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열리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주제를 앞세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모으지만 그 못지 않게 새롭게 변화한 형식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실내로부터 도심으로 확장해낸 도발적인 전시장의 개념. 이 형식적 실험은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큰 특징이기도하다. 광주비엔날레는 지금껏 실내와 전시공간의 경계를 지어 이루어지던 미술축제를 광주의 역사와 그것이 지닌 상징성의 공간과 결합시키면서 도시 이미지에 대한 해석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형식적 실험의 의미가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 것은 광주 5·18 민중항쟁의 숨결이 살아있는 5·18 자유공원을 무대로 한 ‘프로젝트 3-집행유예’. 5·18 자유공원은 계엄군 헌병대 사령부가 위치했던 곳이어서 다른 프로젝트보다도 상징성이나 지역성이 강하게 담겨있다.11일 오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주하교수(백제예술대 사진학과)와 함께 5·18 자유공원을 찾았다. 80년 5월, 당시 폭도로 몰렸던 수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끌려와 재판받고 죽어갔던 그 아픔은 세월 속에 묻히고, 이제 다시 관람객들의 뒤를 잇는 발길속에 숨을 낮춘 채 평화롭게 관객들을 맞는다.51명 초대작가의 작품들은 5.18 군사재판이 열렸던 법정과 병사들이 머물던 중대 내무반, 죄수들이 갇혀 있던 영창과 감시탑에 놓여있다. 다양한 형식과 표현이 담긴 이들 작품은 관객들에게 ‘그날을 기억하라’고 외친다.상투적인 틀을 깬 시도가 돋보인 현수막 ‘목격자를 찾습니다’(윤동천씨 作)나 태극기를 꽃은 자전거(이윰씨 作) 등은 그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와닿는다. 동백림 사건때 간첩으로 몰려 옥살이를 했던 이응노씨의 밥풀로 만든 작품들도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을 곱씹게 만들었다.비엔날레 스탭 문희채씨는 “광주 민주화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을 하루 평균 3명만 찾는 등 정작 광주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역으로 이용한 기획”이라며 “화석화된 기억으로 존재하는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포하고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역사적 해석이 끝나지 않은 5·18을 조건부 정지로서 보여주고 있는 ‘프로젝트3’은 ‘멈춤’이라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대변하는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한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다시 살아 숨쉬는 저항의 공간으로 생명을 얻은 5.18자유공원에서 관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이 사이 멈춰버린 기억 속에서 그날을 되살리고 있다. 준비기간이 촉박한 탓인지 덜 완성돼 보이는 점이나 일반 관객들의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책자나 홍보물이 부족해 ‘내용이 파악되지 않는 전시’라는 관객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더욱 아쉽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5 23:02

광주비엔날레 초대받은 정주하교수..

2002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이 열리는 5·18자유공원 안 영창에는 현재의 상무지구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작가 정주하 교수(44·백제예술대학 사진영상학과)의 전시회다. 정교수는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02광주비엔날레에 공식 초대받았다.지난 1월부터 이 작업에 몰두해왔다는 정교수는 ‘상무정신’을 주제로 광주 상무지구를 둘러싼 반역사성을 앵글에 담아낸 작품 10점을 출품했다. 군화발의 상징인 상무대와 민주화의 넋을 의미하는 5.18자유공원이 공존하는, 독재와 반독재가 충돌하는 현장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상무지구 옆에 자리한 5.18자유공원이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보다는 오히려 망각하고 희화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작품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이미지 중심이 아닌 프레임과 앵글 등 기본 기법에 충실했다. 작품속에 자리한 상무지구의 아파트 숲과 쇼핑몰 등 소비공간은 산뜻하면서도 반짝 반짝 빛나, 긴장감을 던져준다. “상무지구는 민중의 꽃같은 넋이 사그러진 피맺힌 역사의 현장입니다. 하지만 22년이 지난 지금은 신도시가 건설되며 역사가 파묻히고 말았어요. 5·18이라는 역사의 진실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현재의 상황과 비틀어서 보여주는 작품들인 셈이죠.” 그의 작업이 왜곡과 단절, 파괴 등으로 규정되는 한국의 역사를 재조명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젝트3’에 어울리는 이유이다.이번 작품 준비를 위해 상무지구를 수십차례나 오갔다는 정교수는 중앙대 사진학과와 독일 퀼른전문대 자유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95년부터 백제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5 23:02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필름워크숍

전주국제영화제가 해마다 기획·운영해 온 제3회 디지털필름워크숍 시사회와 수료식이 13일(토) 오후 2시 전주 홍지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지난 1월 5일부터 3개월동안 운영된 디지털필름워크숍에서는 독립영화에 대한 이해와 연출이론 등 이론수업과 심화 실습, 단편영화제작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수강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독립영화 감독 이진우, 김규철, 윤영호, 임철빈씨를 각 팀의 전임강사로 선임해 영화제작 작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도움을 줄 수 있게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수강생 20명 4개팀으로 나뉘어 제작한 ‘시선’팀의 작품 ‘경(鏡)’과 비조팀의 ‘얼룩’, 오감도팀의 ‘구멍’, 필름버스팀의 ‘BOX안의 소년’등이 발표됐다.워크숍의 기획과 운영전반을 책임졌던 라인프로듀서 유영수씨(32)는 “기획과 장소 헌팅, 편집 등 영화작업 때문에 정해진 일정의 몇 배의 시간을 투자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지역의 영상문화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품들은 음악과 영상을 보완해 전주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돼 관객들을 만난다. 디지털필름워크샵은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 매니아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전북지역의 영화제작 대중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필름 워크샵 출신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조시돈 전주단편영화협회 대표를 비롯해 전주시민영상제 이정현사무국장 등이 지역 영화제를 주도하고 있으며 진영기, 박동기, 노윤 씨 등은 독립영화를 제작, 영화제작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4.15 23:02

꽃바람 솔솔 부는 풍경속 그림잔치.. '범바우골 이야기'

“그림 구경이 아니라 완전히 소풍이네, 소풍.”누런 모래바람이 멈추고 봄볕이 화창했던 13일 오후, 서양화가 조영대(43)·최영문(38)씨의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은 기분좋은 봄소풍을 즐겼다. 전주시내에서 30분. 완주군 용진면 신지리 용복마을 뒤편 범바우골의 나즈막한 언덕배기에 자리한 두작가의 작업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화들짝 피어난 복사꽃과 한창 물오른 나무들과 살풋한 봄바람. 두명의 젊은 작가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함뿍 담아 관객들을 맞았다. 이들이 ‘범바우골 이야기’를 기획한 것은 지난해 말 범바우골의 이웃사촌이 되면서부터. 후배 최씨가 먼저 범바우골에 뿌리를 내렸고, 이곳 풍광에 반해버린 조씨는 지난해 최씨 집 나란히 작업실을 마련해 이웃이 됐다.“실내 전시공간에서 작가와 관람객 모두가 불편하잖아요. 예의를 갖추어야 하구요. 모두에게 편안한 전시회를 열고 싶었어요. 그냥 집에 놀러 오듯이, 나들이 한다는 마음으로 와서 그림 감상 하시라구요.”획일화된 전시공간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는 작업실에서 개인전을 열자는데 조씨와 마음을 함께 했다고 말하는 최씨는 ‘물, 바람 그리고…’를 주제로 앞마당과 작업실에 작품 20여점을 내걸었다. 대나무로 만든 물길과 물레방아, 그리고 흙으로 빚어 구운 풍경들은 물 흐르는 소리와 솔솔 부는 봄바람을 몸속 깊이 전해주는 작품들. 장수에서 태어나 지금껏 도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최씨가 어릴 적 시골에서의 추억을 설치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이다.정물화를 많이 그려온 조씨는 범바우골로 작업실을 옮긴 뒤 자연을 화폭에 담아내는 풍경화 작업에 빠져있다. 이번 작품 역시 범바우골 풍경이 그대로 담긴 작품들이다.조씨의 이번 전시는 집들이도 겸했다. 30여평 작업실은 지난해 11월 완공했지만 올해초 있었던 광주초대전을 준비하느라 집들이할 겨를이 없었다는 그는 “화실에만 박혀 있다 자연의 품에 안기니까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새록 새록 솟아난다”며 웃음지었다.두 사람은 흔한 팜플릿이나 초대장도 만들지 않았다. 알음알음 찾아와서 잠시 쉬었다 가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풍요로워진 마음이 담겨 있다. 늘 마음 꺼림찍하던 호당가격도 벗어냈다. 나들이 겸 찾아간 전시실에서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이 있다면 욕심내어볼만 하다. 범바우골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사이버 전시도 있다.(홈페이지 ‘영문.k21.net’ ‘영대.k21.net’)답답한 전시공간을 벗어나 활짝 핀 복사꽃들이 에두른 앞마당과 작업실에서 펼쳐지는 두 화가의 전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전주에서 봉동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원주아파트를 2백미터쯤 지나 오른쪽으로 난길을 따라가면 범바우골이다. 입구에 안내판이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5 23:02

[종교] 이모저모

불교회관 초청법회전북불교회관은 21일 오전 10시 회관 대법당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법회를 갖는다.이번 법회는 원광대 김철 교수를 초빙 ‘달라이라마의 사상과 현대인’이란 주제로 강의를 듣는다.원불교 성리 특별법회원불교 중앙총부 교화훈련부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15일∼17일까지 오후 7시30분 총부 대각전에서 성리특별법회를 마련한다.이번 법회는 상산 박장식 법사와 곤타원 박제권 법사, 진산 한정원 법사가 강사로 나와 △스승님 은혜 △성불제중의 열쇠 △여래의 수명과 성리단련을 주제로 강의한다.대종사 십상 2인전원불교 중앙총부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 십상 2인전을 27일∼5월6일까지 익산 원음방송 공개홀에서 마련한다.소태산 대종사의 종교적 일생을 그린 십상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가인 김찬 화백과 한국화가인 정진웅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외국인 미사 자원봉사자 모집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에서는 14일부터 매주 익산 영등동 성당에서 외국인 노동자 미사를 갖는다.이 프로그램은 전주를 비롯 익산 군산 지역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을 자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미사를 집전하는 노동사목 담당 박동진 신부는 “필리핀 중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미사와 친교모임이 활성화 되면 의료 및 문화생활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남편사랑교실 수강생 모집전주신광교회 가성사역위원회는 ‘제2기 남편사랑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성서 안에서 배우고 돕는 배필로서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강좌는 다음달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교회 성가대실에서 열린다.교육내용은 △우리들의 아가서 △내일은 늦다. 오늘 시작하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교회가 있는 가정, 가정이 있는 교회 △현숙한 여인이 꾸민 가정으로 가정사역팀 강사들이 각각 강의를 맡는다.6월 1일 오후 5시부터는 강의를 총정리하는 의미로 남편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도 펼쳐진다.교인은 물론 일반인과 미혼자들도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 286-5665.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4.13 23:02

[종교] 국내 최초 韓人 성직자 자치교구

13일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탄생한 지 65주년 되는 날이다. 전주교구 설정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방인(자국인) 성직자에 의한 자치교구라는 점.카톨릭 교회는 교황을 중심으로 각 지역교회인 교구가 설정돼 있으며 각 교구의 중심인 교구장은 대개 주교가 맡게 된다.초창기 우리나라 교회 각 교구에는 세계 교회사상 유래 없는 순교과 전교 열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성직자가 턱없이 부족했다.더구나 재정적 자립등 자치능력도 부족해 대부분 외국인 교구장에 의해 외국 교회나 선교단의 도움을 받아 교구가 운영됐다.이처럼 외국 의존적이던 한국 교회에서 전주교구가 최초로 방인 성직자에 의한 자치교구로 설정됨에 따라 당시 일제 식민 통치 아래에서 신음하던 지역민에게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줬다.호남교회사연구소 김진소 신부의 도움말로 전주교구 설정 과정과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자치교구 설정 과정전주교구는 원래 대구교구 산하였다. 1931년 당시 교구장이던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드망즈 주교는 자국인 주교를 임명하도록 한 로마 교황청의 세계 선교 방침에 따라 우선 전라도 감목대리구를 따로 설정했다.이듬해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 한국인 자치교구 설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라도를 둘로 나눠 전북에만 한국인 자치교구를 설정하고 전남은 인적·물적 재원이 풍부한 선교단체에 이양할 것을 건의했다.이에 따라 34년 3월 8일 전라도 감목대리구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맥폴린 신부를 전남 감목대리로 임명했다.이후 37년 4월 17일 교황 사절로부터 ‘전라북도를 전주지목구로 설정하고 김양홍 신부를 지목으로 임명한다(4월 13일자)’는 전보가 도착함에 따라 국내 최초 한국인 성직자에 의한 자치교구가 탄생하게 됐다.△한국교회의 반응 전주교구가 설정되자 한국교회는 입을 모아 ‘한국천주교회사상 신기원을 이루는 일’이라며 찬탄과 격려를 보냈다.전주교구에 앞서 설정된 대구 연길 원산 평양이나 전남교구와 달리 한국인 자치교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두었던 것이다.‘가톨릭조선’ 37년 6월호 8∼10쪽에는 “조선 방인교구가 출현되고 최초의 방인교구장이 피임된 사실은 세계적 포교사에 대서특필할 신기록이며 포교의 교황 금상 성하의 위대한 의도적 대용단이다…전주교구를 살리는 것은 조선 가톨릭이 사는 것이오, 이 교구가 완성되지 못하면 조선 가톨릭이 죽는 것이다…”라고 실려있다. 특히 당시 일제에 의해 주권을 강탈당한 교인들은 전주 자치교구의 설정을 민족적 의미를 가지고 이해했다. 비록 조국은 자주 자립 자존을 빼앗겼지만 종교적으로나마 세계교회가 한국인의 정신과 주체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 다른 의미의 해방으로 여긴 것이다.△김양홍 주교는전주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낸 김양홍 주교는 이전 전라도 감목대리구 시절부터 전라도 교회를 책임지는 감목대리로 활약했다. 그는 자기 교우들을 지극히 사랑해 신자들로부터 ‘성인 신부’라고 불리웠다. 또 열성이 대단한 선교사였다. 당시 신성리 본당 미랑롱 신부는 ‘그는 사려 깊은 사람이며 정확한 판단력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던 드망즈 주교가 그를 전주 감목대리로 임명, 한국인 최초 교구장이 됐다.임명 사실을 전해듣고는 동경 주재 교황사절 마렐라 대주교에게 “자신은 자질을 갖추지 못한데다 무능하고 성격적으로도 결함이 많아 교구장으로서 부적격자”라는 서한을 보내 교구장직을 사양한 사실은 김 신부가 겸손의 미덕 또한 갖췄음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전북교구의 현재 37년 당시 전주지목구의 교세는 교우 1만9천3백명 본당 14개소 공소 1백90개 성당 36개 경당 44개 무료진료소 1개소였으며 한국인 신부가 무려 15명이나 됐다.65년이 지난 현재 전주교구는 교우 15만5천여명 본당 77개소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전체 1백68명의 신부 중 외국인 신부는 단 3명, 더구나 본당 주임신부는 하나도 없어 여전히 토종 자존심을 자랑하고 있다.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드망주 주교는 전주교구 신앙공동체에 처음부터 자립 자존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물적 원조를 중단했다. 교회시설과 제반 유지비를 전주교구 스스로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이는 곧 풍부한 외국 자본의 유입과 투자를 차단해 병원이나 학교 설립 등 지역발전을 더디게 한 측면도 없지 않다.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4.13 23:02

[종교] 믿음의 인물 - 느헤미야

우리나라 정치계가 참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대선 후보 경선에 지방은 지방대로 단체장 및 의원 지망생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이런 때일수록 더욱 생각나는 사람이 느헤미야다.그는 페르시아의 전성기였던 아닥사스다 왕 시대 인물로 왕의 술상을 책임지는 관원이었다.왕의 절대적 신뢰를 받았으며 상당히 안정된 생활을 누렸다.그러나 느헤미야의 관심은 자신의 행복과 안정에 있지 않았다.외국에 거주하지만 조상이 살던 고국과 예루살렘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당시 예루살렘에는 주전 515년경 다시 지어진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다.그런데 성전을 보호할 성벽이나 성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외부 공격에 쉽사리 노출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기까지 했다.어느 날 느헤미야는 어설프게나마 지탱해주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마저 불태워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그는 수일 동안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사람이 무엇 때문에 웃고 우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타인의 실수와 불행을 보고 웃거나 사사로운 것에 실망하고 우는자들은 인격이 덜 성숙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자기 민족 특히 하나님의 도성이 무너지고 불태워졌다는 소식에 며칠을 금식하며 울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느헤미야가 비극적인 소식에 마냥 울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어떤 일을 시도하기 전 반드시 기도하는 사람이었던 그는 자기 민족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가 기도했다.기도하면서 예루살렘이 당한 수모의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탄 것에 대해 느헤미야에게 일차적 책임은 없다고 볼 수 있다.당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페르시아 궁전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느헤미야는 사건 발생 원인에 자신을 포함시켰다.바로 이것이 몸과 지체의 관계다. 한 지체가 아프면 온 몸이 아픈 것이다. 한 지체가 죄를 지으면 온 몸이 죄를 짓는 것이다.느헤미야는 자기 민족의 고통을 자신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남을 탓하기 전 먼저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했다.여기서 머물지 않고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일에 뛰어들 것을 결단했다.그는 어느 누구를 보내달라고, 그래서 예루살렘 성읍이 다시 온전해지도록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주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소서”라고 기도했다. 자신이 머물던 궁전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간다는 것은 편안과 안전을 버리는 것이다.어디 그 뿐인가?예루살렘의 부흥을 반대하는 자들의 고통과 비웃음 중상모략을 견뎌야만 했다.결국 느헤미야의 헌신적 결단으로 성벽은 52일 만에 재건되고 성문도 복원됐다.최근 줄줄이 드러나는 정치적 비리와 부패가 가슴 아프게 한다. 화도 난다.그러나 그런 정치지도자들을 누가 뽑았는가?이제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결단해야 한다. 이 나라를 위해 울며 기도해야 한다. 주님은 지금도 느헤미야와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시기 때문이다. / 이순태 (전주신광교회 목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13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라울 세르베 회고전

아버지의 소장 필름을 만지작 거리며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한 다섯살 꼬마. 그가 훗날 벨기에 예술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우뚝 선 라울 세르베(Raoul Servais·73)다. 그는 ‘하르피아(Harpya)’‘사이렌(Sirene)’등 걸작들을 통해 현대 문명의 어두운 일면과 부패한 권력, 관료주의에서 야기되는 부조리를 특유의 암울한 이미지들로 형상화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은 어둡고 부조리한 세계관의 파괴와 그 극복을 통해 유토피아에 도달하려는 것이었다.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세계적인 예술애니메이터로 명망높은 라울 세르베의 작품과 예술세계가 전주국제영화제를 수놓는다. 애니메이션 비엔날에에 마련되는 ‘라울 세르베 회고전’. 처녀작인 ‘항구의 불빛’ 이후 65년 발표한 ‘코로모포비아’를 비롯해 최근작인 ‘아트락션’까지 모두 10편이 상영된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편 ‘하르피아’. 라울 세르베의 표현 기법과 실험정신의 완숙함, 상징주의 색채 그리고 주제의식이 강렬하게 녹아든 이 작품은 78년 발표되었다. 실사를 먼저 촬영한 뒤 이를 애니메이션 배경과 합성하거나 현상된 필름 위에 일일이 덧칠하는 방식을 제작된 이 작품은 ‘세르베 그라피’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세르베그라피가 완벽하게 실현된 라울 세르베의 첫 장편영화 ‘탁산드리아’도 주목할 만하다. 라울 세르베는 단순히 작품 창작활동 외에도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활성화, 단편 애니메이션의 보급과 제작 여건 개선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애니메이션 전문교육기관과 재단을 설립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고희를 넘긴 나이를 무색케하는 실험정신과 창작열정으로 최근 새로운 작업에 들어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라울 세르베를 전주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크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3 23:02

[2002 전주국제영화제] JIFF와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가?’ 화려함과 예쁜 화면으로 치장한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에 젖어있는 우리들에게 2002전주국제영화제가 던지는 화두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년만에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의 껍데기를 벗겨낸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세상이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만화를 뛰어넘어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애니메이션이 실사(實寫)영화와는 다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영화의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는 점을 관객들의 눈과 마음에 새겨 주는 과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운 ‘대안’을 애니메이션에서 찾은 셈이다.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에서 무한히 확장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5편의 장편을 포함해 모두 1백편. 독립애니메이션과 작가주의 작품들이 스크린을 메운다. 하부 섹션만 ‘라울 세르베 회고전’을 비롯해 ‘페도르 키투르크 특별전’ ‘체고 애니메이션 특별전’ ‘전쟁과 애니메이션’ ‘한국 인디 애니 스페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 등 모두 7개.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계 각지역의 작품을 아우른다. 또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생각과 기법을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라울 세르베 회고전’은 벨기에 출신으로 아트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라울 세르베의 장단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선보인다.러시아 애니메이션의 거장 페도르 키투르크를 위한 특별전에는 관료제 속의 인간을 풍자한 ‘프레임속의 남자’ 등 5편이 소개된다. 페도르 키투르크는 작품속 움직임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음향효과를 중시하는 감독이다.체코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이리 트른카, 브레티슬라프 포야 등 체코 인형극을 파펫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킨 감독들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속도광’ ‘모나리자의 미소’ ‘마법의 부싯돌’ 등 장단편 28편이 인형과 오브제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 속으로 끌어들인다.‘한국 인디 애니 스페셜’은 실험정신에 기반하여 작품의 예술성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독립 애니메이션을 모은 공간. 대규모 노동력과 분업시스템이 아닌 소규모 제작 시스템이나 개인 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21편이 무한한 표현가능성을 보여준다.‘일본 단편 애니메이션’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저패니메이션이 아닌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올해 영화제의 주제인 전쟁을 애니메이션에서 살피는 ‘전쟁과 애니메이션’과 예술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애니메션의 흐름을 살피는 ‘실험 애니메이션, 어제와 오늘’도 애니메이션의 의믈 되짚어보게 한다.친숙함보다는 낯설음, 관습적인 것보다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영화제가 시작되면 전주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로 물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다시 희망

다시 희망山重水復疑無路, 柳暗花明又一村.산중수부의무로, 유암화명우일촌.산 겹겹 물 겹겹, 더 이상 길이 없는 줄 알았더니, 버드나무 그늘 짙고 꽃 밝게 핀 곳에 다시 한 마을이 있네.송나라 때의 애국 시인인 육유(陸游:호는 放翁)가 지은〈유산서촌(遊山西村:'산서'마을에서 놀며〉이라는 시의 3, 4구이다. 이 구절은 원래 외딴 마을 산서촌(山西村)의 외짐을 읊은 구절인데, 나중에는 그 뜻이 확대 해석되어 '더 이상 출로가 없는 걸로 알고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다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하였네'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그렇다! 산길을 가다보면 산 너머 산이고 물 건너 물이어서 전혀 인가가 없을 것 같다가도 어느 산기슭을 돌아들면 다시 마을이 나타나고 절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사람살이도 마찬가지다. 벼랑 끝에 서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것 같고, 또 사방으로 꽉 막힌 어둠에 갇혀 아무 곳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홀연 한 줄기 빛이 갈 길을 밝혀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희망이다. 희망은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절망에 빠져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 화창한 봄날에 병원에 누워서 희망은 나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봄에 피는 이 아름다운 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서 어디 갈 곳이 없어서 죽음의 길을 가는가? 마음을 비우고 희망을 갖는 한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버드나무 우거지고 꽃이 활짝 핀 마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重:거듭 중 復:다시 부 疑:의심할 의 路:길 로 柳:버들 류 暗:어둘 암 村:마을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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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4.13 23:02

절망에서 찾은 희망, 카메라 앵글에 담아내다.. '엠마오 사람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독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병원에 갇힌 채 밖을 바라보는 환자의 뒷모습에서 늙음으로서의 고독과 아픈 몸에 대한 절망감이 느껴진다.’불과 몇개월을 살지 못하는, 숨가쁘게 달려온 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노인들. 치매와 풍 등 노인성질환과 투병하며 허약해진 몸을 겨우 가누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앵글에 담겼다. 사진작가 허성철씨(40)가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여는 ‘엠마오 사람들’.임종을 앞둔 노인환자들의 모습과 가족의 아픔을 곱씹으며 간병에 나서는 가족들, 의무감이 아닌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안는 호스피스들이 생생하게 담았다. “죽음요? 병마와 사투하는 노인들과 가족을 담았지만 절망이 아닌 벼랑끝에서 발견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직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심성을 옮기려고 했어요”죽음의 끝인 장례 절차가 아닌 병원의 빈 침대를 담은 사진을 전시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희망의 노래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부친이 폐암진단을 받고 갑작스레 돌아가신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병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을 사진에 담게 됐다는 그는 노인환자를 둘러싼 삶과 죽음을 보여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사진 장르를 도입했다. ‘죽음’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소재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 27점은 기승전결 구조가 뚜렷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코끝 시린 감동을 전해준다. 2년전 첫 전시때 ‘가족’을 주제로 자신의 아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앵글에 담아 생명탄생의 귀중함을 이야기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도 색다르다.지난해 7월부터 11월 초까지 수개월동안 엠마오사랑병원을 들락거렸다는 그는 “사진을 찍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며칠 뒤 보이지 않을 땐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번 전시를 본 사람들이 노인환자를 보는 눈에 작지만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몇몇 환자가족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고 난 뒤 이번 작업에 남다른 애정이 솟았다는 그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작품들을 환자 가족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우석대를 졸업하고 전북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한 그는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미디어예술학부를 수료했고 현재는 예원대에 출강중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2 23:02

[문화광장] 전시

*조영대·최영문전13일부터 21일까지 완주군 용진면 신지리 용복마을 범바우골 작업실. 범바우골에서 작업실을 두고 있는 조영대씨와 최영문씨가 작업실을 개방하는 이색 전시회. 최씨는 설치작품을, 조씨는 구상계열 회화를 선보인다. 254-4398*김수진전10일부터 16일까지 서신갤러리. 서양화가 김수진씨가 ‘메시지로서의 회화’를 주제로 여는 세번째 개인전. 일상적 이미지와 사물을 비논리적 상황과 함께 캔버스에 혼합, 초현실주의적 색채를 띠는 것이 이채롭다. 255-1653*한국 청년구상작가 전북지회 10주년 기념 소품전10일부터 23일까지 얼화랑. 한국 청년구상작가 전북지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여는 소품전. 최승후 정봉기 박현철 박천복 이석중 최유경 최주연 고태승 이주리 이현희 등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285-0323*진묵회전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전시실. 국전 초대작가중 전북출신 30여명이 모인 진묵회가 여는 19회 정기전. 한문과 한글 등 서예와 사군자. 문인화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284-4445*월간사진클럽 사진전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전시실. 사진전문잡지 ‘월간 사진’에서 주관하는 콘테스트를 통과한 작가 20여명이 참여하는 월간사진클럽 전북지부가 여는 전시회. 자연풍광과 일상생활 등을 앵글에 담은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284-4445 *지속과 확산전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전시실.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만나 여는 9회 정기전. 유다희 이일손 최유리 정광진 등 28명이 실험적인 회화 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284-4445*한지공예품 기획전11일부터 8월 31일까지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전시실. 2002전주월드컵 성공개최 기원과 국내외관광객들에게 한지의 우수성과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 박물관이 기획한 전시회. 한지를 활용한 생활공예품 90점이 자리한다. 210-8000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2 23:02

[문화광장] 공연

*재즈피아 콘서트12일 오후 8시 한솔문화공간. 재즈전문 연주단체인 ‘재즈피아’가 ‘헤이 주드’ ‘러브 레터’ ‘돈 크라이 포미 아르젠티나’ 등 정통재즈부터 클래식, 가요까지 다양한 곡을 들려준다. 이정훈씨(피아노)와 노은현씨(해금), 그룹 ‘노블리제’가 협연한다. 228-2783*온고을 소곡 창작가곡연주회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문화순 김경희 주봉구 김미림 박만기 소재호 이운룡 진동규씨 등의 작품에 작곡가 김광순 한광희씨가 곡을 붙인 창작가곡들이 연주된다. 김정아 오희진(소프라노) 신윤정(테너) 최관(바리톤) 최정은 라수미(피아노) 정경수(기타)씨 등이 무대에 선다. 270-7800*봄맞이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13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79년 창단된 벨칸토가 여는 제27회 정기연주회. 엄옥희(소프라노), 정인숙(메조 소프라노), 정기주(테너), 서동민(바리톤)씨 등 성악가 12명이 출연해 세계 각국의 가곡을 부른다. 284-4445*Lex-Six piano Duo Concert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출신들이 모여 꾸미는 무대다. 이화정 이현주 최경아 이윤정 강태욱 윤인경 양송희 임세영 최고미씨 등 8명이 참여해 피아노 연주의 새로운 세계를 선사한다. 270-7800*김대훈 라이브 콘서트14일 오후 6시 한솔문화공간. 전주시내에서 거리공연하고 있는 포크음악 전문가수 김대훈씨가 80년대 유행했던 포크송들을 들려준다. 김광석의 ‘나의 노래’ 마음과 마음의 ‘그대 먼 곳에’, 캔의 ‘천상연’ 등 20대부터 30∼40대까지 즐길 수 있는 노래를 선사한다. 278-2783*영상음악여행15일 오후 7시 한솔문화공간. 명연주가의 연주하는 모습을 대형화면으로 보면서 클래식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솔문화공간이 기획한 프로그램.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볼 수 있다. 278-2783*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 특별연주회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개원의와 의대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동호인들이 시민과 함께 하는 무대. 신우종(테너·신우종 내과의원) 길상선(섹소폰·전주이비인후과) 최은영(소프라노·최은영 내과의원) 최훈(첼로·전북의대 마취과) 김귀차(플루트·차소아과의원) 정채식(클라리넷·MD 이비인후과)씨 등이 참여한다. 270-7800*전북듀오피아노연주회1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북듀오피아노협회가 여는 무대. 독주로 흐르기 쉬운 피아노를 두명 또는 여러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피아노 앙상블의 매력을 전하는 자리다. 270-7800*신명18일 오후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여는 제107회 정기연주회. 소금협주곡 ‘길’을 비롯해 거문고협주곡 ‘한갑득류’, 그리고 신모듬 등을 연주한다. 소금연주자 최명호씨와 거문고연주자 신기린씨가 협연한다. 281-2766*춘계정기연주회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 음악전공자들이 매년 여는 제37회 정기연주회. 유경진(피아노) 김진희(바이올린) 최현옥(소프라노) 박현정(클라리넷) 안지영(첼로) 조한영(호른) 이효진(컴포지션) 등이 무대에 선다. 270-7800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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