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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밥 잘 챙겨먹고 청소도 잘하고 건강하고 부지런한 자취·하숙생이 됩시다.’전북대학교 자취·학숙생들의 카페 ‘전자모’(http://cafe.daum.net/kumam)의 초기화면에 담긴 주인장 ‘박상아’님의 지령이다. “대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한 성인이라고 보기에는…. 객지 생활하느라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거죠.” 하숙1년, 자취1년을 외롭고 고단하게(?) 보내던 어느 날 “나 말고도 또 있을 텐데…” 싶어 만든 것이 바로 ‘전자모’. 자취·하숙생들의 쉼터로 시작된 카페 회원은 1년여를 넘기며 대학기숙사와 고시원 학생들까지 참여해 어느덧 5백명을 바라본다. 이렇게 모여든 사람들은 구정문파, 사대부고파, 신정문파 등 사는 곳에 따라 소모임을 결성했다. 구역(?)에 따라 반찬을 나눠먹거나 밥하기 싫은 날 함께 모여 해결하고, 이사할 때 품앗이를 하기도 한다. 특히 한일축구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축구 같이 봅시다. 먹을 거 사갈께요’라는 글이 어김없이 올라온다. 이곳 회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자취(하숙)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합시다’를 내세운 정보방은 아나바다 장터. ‘어디 좋은 하숙집 없나요’부터 ‘2000년에 산 냉장고 있음’ ‘TV·침대·장식장 급구’ ‘교양책 팝(삽)니다’ ‘요새 쌀값 얼마해요?’ ‘공동구매 합시다’ 등등 이들의 내놓는 다양한 팔거리와 살거리가 재미있고 애절한 사연을 담아 올라와있다. 덕분에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주인장은 ‘전북대 온라인 공인중계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학교 근처 자취·하숙집에 관한 소식통이 되었다. 이곳은 유령회원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한다. “등급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서로 빨리 친해지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주인장의 말. 때문에 개인정보 공개와 가입인사는 필수. 자신을 밝히지 않는 이들은 끝까지 ‘나도 껴줘’의 가장 낮은 등급이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횟수나 정기모임 참여 여부에 따라 ‘술친구’ ‘고스톱친구’ ‘밤친구’로 업그레이드 된다. 고스톱 치면서 싸우지 않을 정도가 되거나 밤새도록 수다를 떨어도 안전(?)한 사람들이라는 믿음이 싹트면 등급이 ‘업’되는 것. “제가 졸업한 후에도 이 카페는 부모님과 외떨어져 사는 친구들의 영원한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밝게 웃음 짓지만 그는 지금 걱정이 많다. 지난해까지 운영을 도와주던 ‘켓단이’가 군에 입대한데다 졸업을 1년 앞둔 그로써는 너무 방대해진 카페를 감당하기에 벅차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변영우’님이 새로운 운영자로 참여해 큰 힘이 된다. 아! 대부분 회원들이 ‘박상아’로 알고 있는 주인장의 본명은 안윤정.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스물 세살 여대생이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방도시를 떠도는 3류 밴드의 이야기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리더인 성우(이 얼)가 고교시절 밴드를 조직해 음악의 꿈을 키웠던 고향 수안보로 10년만에 귀향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젊음과 낭만, 패기로 가득했던 고교 밴드시절, 최고를 꿈꾸었던 야망은 졸업과 함께 사그라들고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진 성우만 밴드활동을 지속한다. 그러나 성우도 노래보다는 화려한 쇼로 치장한 웨이터 출신 기태(류승범)에게 무대를 내주고 만다.시골의 한 고교에서 시작됐지만, 이루지 못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10대들. 완주고 2학년생 다섯명이 모인 락밴드 ‘뮤더’.“영화요? 아직 못봤어요. 그거 미성년자 관람불가잖아요. 하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밴드의 꿈을 그렸다는 것은 알아요. 우리는 마흔을 넘기고 환갑이 되어도 함께 음악을 할꺼예요. 와이키키가 이루지 못한 그 꿈을 우리가 대신하는 거죠.”단지 ‘음악이 좋아’서 뮤더에 가입해 마이크를 잡고, 기타를 튕기고, 드럼을 치는 부원들은 모두 5명. 리더이자 보컬인 유정훈군, 일렉트릭 기타 임기정군, 베이스 기타 송하성군, 드럼 김천군, 키보드 김미숙양. 모두 18살 동갑내기이자 2학년이다.이들은 뮤더의 4기생. 지난 1년동안 선배들로부터 개별지도를 받고 합주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운 이들은 지난 2월 전북대앞 ‘투비원’에서 공식 데뷔무대를 가졌다. 윤도현과 강산에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연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부원들중 유일한 홍일점인 미숙이는 ‘뮤더의 꽃’.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했던 미숙은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아서’밴드에 가입한 경우지만 처음엔 아버지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단다. 지금은 아버지가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어 밴드활동에 더욱 신난단다.인터넷 강좌 ‘스쿨뮤직’에 가입, 공부할 정도로 열성을 보이는 하성이의 별명은 ‘오류개그’. 연습중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한마디 하는 우스개소리가 오히려 더 썰렁하게 한다고 해서친구들이 붙인 애칭(?). 개그는 오류지만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솜씨는 수준급이다.“중3때 일본 X-Japan의 드럼주자 요시키의 공연실황을 보고 반했어요. 그때 드럼은 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천이는 공연중 인상을 쓰는 버릇이 있어서 ‘인상파’로 불린다. 드럼을 연주할 때 감정이 폭발해서 그렇다고 설명하는 천이는 때로는 도가 너무 지나쳐 박자를 놓쳐 쑥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현란한 기타연주가 장기인 기정이는 별명이 많다. 만화영화 둘리에서 나오는 타조를 닮았다해서 ‘또치’, 힘이 넘쳐서 ‘백두장사’.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폼생폼사’다. 기타연주때는 물론 놀때도 위엄(?)을 떨기 때문이다.“공부 위주로 생활하는 학교에서 밴드활동은 활력을 줍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다시 뭉쳐서 그룹활동을 할거예요”음악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뭉쳤다고 말하는 정훈이는 ‘she’s gone’을 듣고 노래에 빠져든 경우다. 뮤더의 리더이자 고음이 장기인 정훈이는 학교에서 인기도 높다.고등학교에 입학해 밴드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미술교사인 김재주교사(29) 덕분이다. 고교 시절 밴드활동을 했던 김교사는 뮤더의 지도교사를 자청하고 나서 ‘악기는 없고 부원만 있던’ 뮤더에 악기를 들이고 체계적으로 연습을 시켰다. 학생들도 선생의 열성에 감동, 스스로 회비를 걷어 드럼을 장만했다. 뮤더의 명칭을 따온 ‘mugic leader(음악의 선구자)’에 걸맞는 실력과 모습을 갖추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들의 연습은 점심시간 30분에 이뤄진다. 합주를 통해 호흡을 맞춘후 개인연습은 각자의 몫. 공연이 예정되면 한달전부터 밤늦게까지 남아 연습에 돌입한다. 밴드활동과 공부, 어느 것도 소홀하지 않는 뮤더의 스케쥴은 빡빡하다. 여수 국제문화축제를 비롯해 거리콘서트, 샤우트락페스티벌 등 각종 공연과 연주회를 참가할 예정이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중이다. 역대 뮤더 멤버들과 완주고 출신 음악인들이 모이는 무대다. 올해말 뮤더인들의 멋들어진 화음으로 완주고 교정을 가득 메울 생각이다.자신의 연주실력에 대해선 “아직 멀었다”고 답하는 이들의 가장 큰 힘은 최선을 다하는 것. ‘봉동 브라더스’의 꿈이 피어나고 있다.
전주에 대사습청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대사습청 건립은 십수년전부터 국악인들이 소망해온 사업. 역사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대사습놀이의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대사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갈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판소리의 본고장’이라는 명성과 긍지가 무색하다는 여론이 제기되어왔었다. (사)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배기봉)는 최근 대사습청의 건립 당위성과 필요성을 전주시에 적극 요청, 시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16일 밝혔다. 배기봉 이사장은 “대사습대회가 전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악인 등용문인데도 대사습보존회가 도립국악원에 접방살이 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전주와 국악인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사습청을 세워야한다고 시에 건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실제 전주시는 지난달 말 문화관광부에 대사습청 건립을 위한 국고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추진상황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현재 국고 20억원과 도와 시비 20억원 등 모두 40억원 규모로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대사습보존회도 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한선종·한광수)를 구성, 본격적으로 건립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한광수공동위원장은 “대사습청은 기존의 공간과는 전혀 다른 대사습만의 기능을 살려나가야 한다”며 “보다 구체적인 기능이나 운영방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내는 공론화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국악계와 전문가들도 대사습청이 또 하나의 국악공간이 아닌 대사습청만의 특성을 살린 공간으로 건립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소리를 가르치는 전수관 기능이나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보다는 음성기록 보존 등 판소리를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명창들이 운영하는 전수관과 기능이 중복되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소리 자체가 문화유산이므로 소리박물관 형태로 대사습청이 지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16일 국비 및 지방비가 지원되는 도내 문화예술 행사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도민 모니터링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도민 모니터링제는 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광장을 통해 설문형식으로 이뤄지며 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무대공연작품 및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도는 모니터링 결과를 도내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인센티브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좋은 의견을 제시한 도민을 선정, 공연 및 전시티켓을 우송할 방침이다.
문학의 위기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문학작품을 비롯한 인쇄매체가 제공하던 지식과 즐거움을 TV나 영화 등 영상매체가 대신하면서 문학의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는 것. 레포츠 열풍이 불고 인터넷이 보편화된 90년대 중반부터 문학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더욱 가속이 붙었다.이제 작가나 문예지가 독자에게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때다. 문예지의 창간 기념모임이나 작가와의 대화, 독서모임, 테마별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뒤를 잇고 있는 것도 이러한 환경을 반영해주는 것.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1회성 만남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개인홈페이지나 문예지 인터넷 사이트도 독자 만나기에 기여하고 있지만 책읽기를 즐기는 독자들에게 온라인의 만남은 허기진 일일수 밖에 없다. 전북에서도 ‘녹색평론’이나 ‘인물과 사상사’ 등이 지역독자모임을 운영하고 있지만 문예지의 독자모임은 드물다. 지난 13일(토) 문화공간 다문(茶門·전주시 교동)에는 소중한 발걸음들이 이어졌다. 고창 공음에서 온 목회인, IT전문 교수, 무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주부, 경찰행정을 전공하는 여대생, 나이 지긋한 세무사, 창비와 인연이 깊다는 약사, 고등학교 교사, 그리고 “아직도 창비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고 말을 꺼낸 김용택 시인과 안도현 시인…. 77년생부터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까지 모인 이들은 단지 시나 소설의 ‘창작’이나 사회를 ‘비평’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 아니었다. 창작과비평사의 전북지역 독자들인 이들은 단지 독자모임을 알려준 엽서 한 장을 들고 이곳으로 향했다. 이 만남은 지역독자모임을 구상하고 있던 출판사측에 일부 독자들의 요구가 큰 힘이 돼 모이게 됐다. 전국적으로 창비가 지역 독자모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의 만남은 한국문학에 대한 자신과 신뢰를 보여주는 신선한 의미로 전하기에 족하다. 창작과비평사 정의득 독자사업팀장은 “전북은 인구비례에 비교해볼 때 독자들의 밀도가 짙고 적극적인 독자들이 많아서 이곳부터 독자모임을 시작했다”며 “신인 작가의 배출도 중요하지만 독자를 지키고 폭을 넓혀 가는데 문예지가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렵게 자리를 연 창비독자모임이 먼지만 툴툴 털어 버리고 다시 책장 깊숙이 책을 집어넣을 것인지, 책을 통해 문학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문학인들은 이들의 모임이 또 다른 형태의 독자모임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독자모임 구성원들만의 몫이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자들과 직접 만나 서로의 갈증을 확인하는 것. 문학은 문학인들만의 자기 만족적인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월간문예지를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나란히 등단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공무원으로 활동하다 정년퇴직한 박종식씨(62)와 정읍시청 공무원 이창현씨(52).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창·남원소장을 지낸 박씨는 ‘월간 문예사조 4월호’신인상에 당선, 등단했다. 당선 시는 ‘감홍시’와 ‘새벽종소리’. 시인 조봉제·안도씨는 “시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시어 하나 하나가 세밀히 선택되고 세련되어 있다”고 평했다.순창이 고향인 박씨는 정년퇴직후 전북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를 수료한 늦깍이 문인이다.정읍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월간 한맥문학 4월호’ 를 통해 등단했다. 등단수필은 ‘운주사와 미륵불’ 등 3편. 이씨는 ‘부처님과 동화되는 불심이 문장마다 가득 넘쳐 흐르며, 오늘의 생활상과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잘 표출되어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시인 최영씨(58)의 두번째 군산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은파에서 째보선창까지 2권’. (미래문화사)95년 군산신문 등 지역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펴냈던 첫번째 책 이후 6년만에 묶어낸 수상집이다. 연재 중단이후 주위에서 군산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싶다는 성화(?)에 펴냈다고 밝힌 작가는 79년 1월부터 82년 12월말까지 4년동안 보고 듣고 체험한 일들을 서사시처럼 풀어놓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10.26사태로 사망하기전 전라북도를 순시한 이야기부터 군산외항 개항, 80년 계엄군에 둘러싸인 군산시청, 군산상고 제37회 청룡기배 우승 등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작가는 통곡과 환희, 분노와 애절함 등을 시시때때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다. 시대의 질곡을 헤쳐온 민초들의 질곡과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문학도 세월의 흔적입니다. 채만식 선생의 ‘탁류’가 일제강점기의 군산을 그렸듯이 지나온 30년 동안의 군산의 모습과 시민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7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군산의 역사에 문학성을 결합해 글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3권의 책을 더 낼 계획이다. 군산 월명동장인 작가는 전북문협 한국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 ‘개구리’ ‘미룡동의 참새’ , 산문집 ‘내 아침의 그림그리기’ 등이 있다.
봄꽃이 만발한 4월. 예비 문학도들이 문예창작 솜씨를 겨루는 백일장 대회가 뒤를 잇는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봄 나들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글짓기대회도 있다.가장 먼저 시작되는 행사는 (사)전북작가회의와 (사)목정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전라북도 교육청이 후원하는 전북 고교생 백일장.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전북 고교생 백일장은 전북지역 예비 문학도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으로 지역의 문학전통을 이어가는 단단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강상기 시인의 문학강연도 열린다. 강시인은 강연을 통해 글쓰기의 방법과 고교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고 작가의 젊은 날 글쓰기에 대해 강연한다. 강상기 시인은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시집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를 펴냈다.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은 ‘제19회 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글짓기’를 20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덕진공원에서 연다. 어린이와 엄마의 눈으로 전주월드컵 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산문과 운문으로 쓰면 된다. 입선작품은 작품집으로 발간, 전주월드컵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배부된다. 대상은 전주시 관내 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드시 부모와 함께 참가해야 한다. 문의와 참가접수는 062-288-750028일 열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봉기 108주년 기념대회 행사중 하나인 ‘동학농민혁명 학생 글쓰기’는 정읍 황토재 기념관에서 열린다.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날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현장을 둘러본 생생한 체험을 글로 담아내는 자리다. 문의 063-232-1894
“책 한권과 장미 한송이 받아가세요.”전주 홍지서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맞아 21일부터 23일까지 책과 장미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21일에는 부부나 연인, 가족 등 커플끼리 서점을 찾는 고객 1천쌍에게 장미 한송이와 책 한 권을 증정한다. 책을 사지 않고 서점에 들르는 고객들에게도 나눠준다. 22일과 23일 이틀간은 책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장미 한송이를 끼워준다.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책과 장미의 축제’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온 행사다. 독자들과 함께 책의 날을 기념하고 즐기기 위한 일종의 책축제다. 한국출판인회의와 ‘세계 책의날’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홍지서림을 비롯해 교보문고 영풍문고 시티문고(서울) 영광도서 동보서적(부산) 계룡문고(대전) 충장서림(광주) 학문당(마산) 문화문고(울산) 서현문고(분당) 대한서림(인천) 학원서림(대구) 등 전국 13개 서점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이 행사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책은 베스트셀러와 교양서적을 중심으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제공한다.양계영 홍지서림 전무는 “많은 시민들이 서점에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들러서 책읽는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행사가 시민들의 독서열기를 한층 북돋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은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세계적 작가인 세르반데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따와 1995년 제2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날이다.
*세계 건축 작가론유응교 전북대 교수가 세계적 건축가들의 사상과 철학을 정리한 책. 유기적 건축을 탄생시킨 알바 알토를 비롯해 스페인의 안토니오 가우디, 한국 현대건축가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한 김중업씨 등 건축가 31명의 사상과 업적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각 건축가들의 수려하고 기능적인 건출물도 사진으로 소개됐다. 건축가에 대한 간략한 영문판도 이채롭다.(신아출판사)*소설의 이론스페인 작가 오스카 타카(Oscar Tacca)가 89년 펴낸 ‘소설의 목소리(Las voces de la novela)’를 정동섭 전북대 교수가 번역한 책. 소설의 기본 문제중 하나인 ‘목소리’의 문제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선 스페인을 비롯한 중남미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다.(문예연구사)*어느 나비의 윤무환갑을 훌쩍 넘긴 노시인 윤종석씨(64)의 여덟번째 시집. 나이 들어가면서 만나는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 사랑과 생명과 희망에 대한 깨달음을 담았다. 79편의 시속에 담겨 있는 햇빛 흙 사랑 나무 물 눈물 등 시어들은 어두움보다는 밝음을, 죽음보다는 생명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시와 사람)
일등做第一等人, 幹第一等事, 說第一等話, 抱第一等識.주제일등인, 간제일등사, 설제일등화, 포제일등식.일등급의 사람이 되고, 일등급의 일을 하며, 일등급의 말을 하고, 일등급의 식견을 가져라.명나라 때의 학자인 여곤(呂坤)이 쓴〈속소아어(續小兒語:다시 어린 자식에게 주는 말)〉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등이란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최고 수준의 인품을 가진 인물이 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최고 수준의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최고 수준의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하고, 쓰레기 같은 잡지식(雜知識)이 아닌 최고 수준의 식견을 가지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자존심을 가지고 최고의 인격자가 되라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일등'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일등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등'은 무조건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고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쓰며 가장 편안하고 가장 향락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등으로 돈을 벌기 위해 도둑질이나 도박도 서슴없이 행하고, 일등으로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 어린이 반장 선거에 수 백 만원의 선거 자금을 쓰기도 하며, 심지어는 영어를 일등으로 잘 구사하기 위해서 혀를 수술하는 일 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가련한 일이다. 이러한 일등은 죽음으로 가는 일등이다. 일등을 하기 위해 거짓을 꾸미고 그 거짓을 이용하여 주변의 친구들을 다 밀어내고 나면 장차 누구와 더불어 산단 말인가? 황량한 벌판에서 혼자 살 것인가? 하루 빨리 일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做:할 주 第:차례 제 等:등급 등 幹:할 간 抱:안을 포 識:알 식.
Jeonju hosts an annual international film festival.전주는 매년 국제 영화제를 주최합니다.A: Did you know Jeonju is a city of films?전주가 영화의 도시라는 걸 아셨습니까?B: Why do you say that?무엇 때문에 그런가요?A: Jeonju hosts an annual international film festival.전주는 매년 국제 영화제를 주최합니다.B: Let's go to the festival together this year!올해는 영화제에 함께 가요!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서 2002년 전주 국제영화제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7일간 계속됩니다.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을 주무대로 하여 전북대문화관, 덕진예술회관, 영화의 거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30여 개국에서 출품한 27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매년 개최되는 전주 국제영화제는 세계 속에 우리 전주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월드컵까지 겹쳐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우리의 전주를 찾아 올 것입니다.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비단 영화나 축구경기만을 보고 돌아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축제들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KT will be the curtain raiser for the 2002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02년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은 KT가 될 것입니다.
- 전북대 반도체설계교육지역센터 개소전북대 반도체설계교육지역센터(센터장 정항근) 개소식이 지난 12일오후 교내 자동차산학협동관에서 열렸다.이날 개소식을 가진 센터는 지난 95년 한국과학기술원에 설립된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 IC Design Education Center)의 지역센터중 하나로 기존 4개 지역센터(한양대·광운대·부산대·전남대)에 추가된 신규 지역센터다.센터에서는 지난해 11월 실질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역 특성에 맞는 강좌를 개설, 최신 집적회로설계기술에 대한 원격강좌를 진행하는 동시에 반도체설계자산(IP, 지적재산권등)을 개발하고 있다.또 센터에서는 대학별 반도체설계 동아리 설립지원·육성등 반도체설계인력 저변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광전자·LG연구소등과 산·학협동체제를 구축,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전주공업대학 사회체육과, 동암재활원 대청소 봉사활동 호평 지난 13일 전주 동암재활원에서 이불세탁과 대청소를 실시한 전주공업대학 사회체육과 학생 20여명이 매주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결정, 호평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재활원 물리치료실에서 스포츠마사지를 실시하고 수영과 태권도를 지도, 원생들의 재활운동을 꾸준히 도울 계획이다.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최재봉씨(사회체육과 2년)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학과에서 배운 특기를 살려 원생들의 재활운동을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한 파라과이 대사 일행, 전주기전여자대학 방문 루이스 페르난도 아발로스 히메네스(Luis Fernando Avalos Gimenez)주한 파라과이 대사 일행이 지난 13일오후 전주기전여자대학을 방문했다. 이날 전주시 월드컵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한 파라과이 대사 일행은 전주시 공식행사를 마친후 이 대학을 방문, 조희천 학장과 보직교수들의 안내로 월드컵 서포터즈 활동을 소개받고 경기장을 관람했다. 전주기전여자대학은 스페인과 파라과이 대표팀을 지원하는 서포터즈로 지정돼 5백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들 국가 응원에 나설 방침이다. - 中 옌타이 사범대학 총장 등.. 원광대와 학술교류 활성화 합의 중국 옌타이 사범대학의 류따윈 총장일행이 최근 자매결연 대학인 원광대를 방문, 송천은 총장과 양교 학술교류 활성화에 합의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교는 대학원생 교류와 공동학위제 운영·연구자료 공유및 학술행사 지원등 4가지 사항에 합의, 향후 교류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대학관계자는 “양교 학점교류 협정에 따라 올 1학기부터 중어중문학과 학생 40여명이 중국 옌타이 사범대학에 파견돼 학점교류를 시작했다”며 “오는 7월에는 상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언어교육원이 재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체득할 수 있는 ‘집중영어 프로그램(Intensive English Program)’을 활성화, 수강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대학내 해외 어학연수 대체 프로그램인 이 강좌는 특히 최근 어학연수생 변사사건 이후 학내·외에서 수강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이 대학 언어교육원 관계자는 “외국인 객원교수의 지도로 오전내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한다”며 “미국과 캐나다·호주등 유명 대학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해외 어학연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의는 8주단위로 1년에 6차례 이뤄지며 봄 2학기 강좌는 27일까지 원서를 접수, 오는 29일부터 6월21일까지 진행된다.지난 4일 취임한 정석권(丁錫權·영어영문학과) 원장은 “재학생들의 외국어실력 향상과 함께 지역사회 중추적 언어교육기관으로서 주민들을 위한 양질의 영어교육 서비스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교육원 운영 방침을 밝혔다.최근에는 대학내 외국 유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한국어교육도 언어교육원의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정원장은 “외국인 장학연구생 프로그램(IFRP)에 참여한 외국학생과 도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초·중·고급 세단계로 나눠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인학생 증가추세에 따라 한국어교육과 역사·문화강좌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지난 94년 4월 외국어훈련원이라는 명칭으로 출범, 외국인강사 10명과 국내교수들이 강단에 서고 있는 전북대 언어교육원은 초·중학생 및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지역사회 외국어 교육기관으로서 그 위상을 다지고 있다.
선(禪)과 예술·문학·무도·스포츠·의학분야를 연계, 10여년간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선 응용 국제 연구기관인 ‘국제선무학회(國際禪武學會)’가 최근 12번째 학술논집을 발간했다.학회 창립회장인 원광대 김철 교수(金哲·체육교육과) 회갑기념 특집으로 발간된 이번 논집에는 선(禪)예술과 선무도·선스포츠·선음악·선의학·선문학등의 분야에서 국내·외 학자들의 논문 30여편이 수록됐다.특히 김철 교수는 ‘제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의 건강관’에 관해 특별기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건강과 행복에 관한 견해를 최초로 분석,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김교수는 논문에서 “달라이 라마는 일생동안 건강을 유지시키는 요소로 ‘사랑과 자비를 통한 마음의 평화’를 들었다”면서 “그의 주장은 신체와 정신을 분화시키지 않고 통일과 조화를 이루는 ‘심신일원적 건강관’과 자신및 타인은 물론 모든 생물을 한 생명체로 보는 ‘거시적 건강관’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건강유지를 위해서는 일체 우주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명처럼 다른 생명체와 무생물까지 배려하는 이타(利他)사상을 생활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김교수는 또 부정적 사고는 부정적 행위를 유발, 정신과 신체건강을 파괴하기 때문에 생명존귀사상을 통한 긍정적 사고와 행동이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바탕이 된다고 분석했다.달라이 라마는 비폭력을 신봉하는 종교지도자로서 마음의 평화와 건강·행복에 관한 20여권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밖에 최순택교수(원광대)는 ‘선서화 연구’에 대해, 정성필교수(동신대)는 ‘공자의 신체사상이 학교체육에 주는 의미’, 정태덕씨(극동대 강사)는 ‘종교의 사회복지 참여’에 관한 논문을 각각 실었다.한편 국제선무학회는 지난달말 광주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제2대 회장에 원광대 최순택교수(고고미술사학과)를 선임했다.
전주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영화 제작을 한 도시였다. 54년에 만들어진 이만홍 감독의 ‘탁류’를 정점으로 ‘애정산맥’, ‘성벽을 뚫고’, ‘붉은 깃발을 들어라’, ‘애수의 남행열차’, 그리고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이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서울도 아닌 지방도시에서 영화제작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세계영화사에서도 이례적인 일. 이처럼 자랑스러운 전주의 영화사가 복원되고 있다. 전주시가 영상위원회를 만들어 영화촬영 지원에 나서면서 그 동안 전북의 빼어난 풍광과 특징적인 공간에 주목하고 있던 영화인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근래 들어서만도 전주를 비롯해 전북의 각 지역에서 촬영되고 있거나 준비중인 영화는 ‘YMCA야구단’ ‘2424’ ‘굳세어라 금순아’등 여러 편. 이미 개봉을 한 영화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주영상위원회에서 발간한 ‘location guide book’은 지금껏 전북지역을 소재로 촬영된 40여편의 영화촬영지를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50-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강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54)과 ‘격퇴’(1956) 등이 전주 완산칠봉을 배경으로 촬영됐고, 1963년에 제작된 ‘애수의 남행열차’(감독 강중환)는 오목대, ‘수학여행’(감독 유현목, 1969)은 군산 선유도가 배경이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르러서도 이 지역은 영화인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남부군’(감독 정지영, 1990)의 촬영지인 순창 구림뿐 아니라 ‘영원한 제국’(감독 박종원, 1995)은 고창읍성, ‘약속’(감독 김유진, 1998)은 전주 전동성당, ‘투캅스 3’(감독 김상진, 1998)는 군산의 외항, ‘내 마음의 풍금’(감독 이영재, 1999)은 고창 고수의 조산분교,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 2000)의 지뢰밭은 금강 하구둑 갈대밭에서 각각 촬영됐다. 전주영상위는 지난해 4월 발족한 이후 ‘이것이 법이다’‘재밌는 영화’‘하얀방’‘질투는 나의 힘’ 등 13편의 영화 촬영을 비롯, 40여편의 영상물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영화들이 전주를 찾을 전망이다.
소담한 액자에 담긴 자연과 인간의 삶이 포근함을 전해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전북지회(회장 최승후)가 10일부터 23일까지 전주얼화랑에서 여는 창립 10주년 기념 소품전. 최승후 정봉기 박현철 박천복 이석중 최유경 최주연 고태승 이주리 이현희씨 등 작가 10명이 1호부터 6호 내외의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50여점. 92년 이후 매년 열어온 정기전에서 보여줬던 1백호 등 대작의 시원함은 사라졌지만 조그만한 화폭에 담긴 구상화의 매력은 여전하다. 서정성은 물론 아기자기함까지 전해져 전시회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산과 들, 물길의 구석 구석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한껏 담겨 있는가 하면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이 진하게 스며들어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10년동안 함께 하며 청년에서 중견으로 성장한 선배작가와 자신의 작가세계를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는 젊은 후배작가들이 작은 화폭을 통해 어우러진 모습도 정겨움을 더한다.
매년 봄기운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올 때쯤이면 서울 예술의 전당은 분주한 모습의 활기찬 움직임들로 무척 바빠진다.바로 새봄을 여는 음악축제인 교향악축제로 인한 준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국내 클래식문화에 새 장을 열고자 시도했던 교향악축제는 대한민국 최대의 축제로서 그 동안 서울과 지방간의 음악적 격차와 벽을 허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이를 기회로 각 지방의 교향악단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우리 음악계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4월 1일부터 시작해서 12일 막을 내린 2002년 제14회 교향악축제는 특별히 월드컵이 열리는 각 시 교향악단들의 참여로서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했으며, 예년과는 다르게 관객의 수가 많았다는 것 또한 대중과의 사이를 좁히고자 여러 가지를 고심한 기획측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멘델스존 to 쇼스타코비치"라는 부제 하에 선곡된 낭만적인 곡들은 제각기 많은 팬들을 고루 모을 수 있었고, 특히 각 연주 프로그램의 전반부에는 고루 협주곡들을 배치해 놓았는데, 그 동안 많은 팬들이 보고싶고 듣고싶어하는 차세대 유망연주자들의 협연 무대가 준비 되 있어서 다채로운 무대로 청중들의 계속되는 커튼 콜이 뜨거운 연주회장을 실감나게 했다.첫날 무대를 장식한 제주시향의 연주는 첫 곡을 관악합주로 시작해서 축제의 장을 화려하게 시작했고, 부천필과 임헌정의 지휘로 연주된 슈만과 브람스는 고전적인 정통을 잇는 낭만의 레퍼토리로 서정미를 흠뻑 자아냈다. 올해 새로 영입된 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와 대구시향은 새로운 지휘자와의 조화를 돋보이게 했으며, 곽승이 이끄는 부산시향은 메조소프라노와의 아리아 연주로 신선함을 주었고, 마지막 이틀의 무대를 꾸며준 울산시향과 부산시향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여 대중의 귀를 열리게 해준 귀한 자리였다.특히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는 과거 13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기타협연의 무대로 새로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바로 박태영지휘자와 우리 전주시향의 무대로 축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자리를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가 단연 축제의 하이라이트임을 보여주었다. 전주시향의 당일 서곡은 일본작곡가 이쎄이 쯔까모토의 신작 "빛나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전주 월드컵을 기념하여 쓰여졌고 세계초연으로 연주되었으며, 2부에서 연주된 글라주노프의 심포니 제4번 역시 국내 초연으로 탁월한 선곡을 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를 계기로 국내의 많은 교향악단들의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으며, 한자리에서 이를 볼 수 있는 축제는 많은 클래식 팬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 가고 있다. / 윤전경 (음악평론가)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소금과 거문고와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를 연다. 18일 오후 7시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07회 정기연주회 ‘신명’.소금 연주자 최명호씨(43·시립국악단 수석단원)와 거문고 연주자 신기린씨(29·남원정보국악고)가 협연한다. 전주국악실내악단과 패성 정악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씨는 소금 협주곡 ‘길’을 연주하며 우리 전통악기 가운데 가장 높은 음역을 가진 소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낸다. 최씨는 우도 농악인 ‘육체’와 ‘칠채’ 등 장단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기법을 가미한 연주를 선보인다.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신세대 연주자 신씨는 거문고 협주곡 ‘한갑득流’를 협연한다. 신씨는 한갑득류의 특징인 진양조와 중모리, 엇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선율을 한껏 살려낸다.시립국악단은 협연에 이어 87년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처음 연주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신모듬’(작곡 박범훈)을 연주한다. 사물놀이의 다채로운 장단변화를 국악관현악의 풍성한 가락으로 표현하며 무대에 신바람을 불어넣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은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부터 10월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문화유산대학’ 교양강좌를 실시한다.이번 강좌에서는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한국인과 대나무’를 시작으로 전북의 고고문화와 사찰문화등이 소개되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문화재와 전통국악·조선시대 궁궐등에 대한 강의도 마련된다.강사진은 최교수를 비롯, 임영주 문화재전문위원과 유병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이태호(전남대)·김승옥(전북대)·이강승(충남대)·김정희(원광대)·김주성교수(전주교대)등 16명.도내 일반인 2백50명을 대상으로 하며 수강신청서는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받는다. 문의 063-223-5652.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