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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세계 움직인 유럽의 휴먼파워 '유럽인물열전'

2차대전이후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기 전까지만해도 전세계는 유럽에 의해 움직였다. 지구촌의 여섯개 대륙 중에서 가장 조그마한 유럽이 북미와 남미, 대양주를 발견하고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석권한 그 힘과 배경은 무엇일까. 오늘의 유럽, 오늘의 세계를 있게 유럽의 힘이 어디에 있는 지 탐구한 책이 나왔다. 김현종씨가 쓴 ‘유럽인물열전 1·2’.(마음산책)유럽이 누린 영광과 발전의 키워드를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10개 나라 42명을 이야기한다. 2000년 여름 영국으로 건너간 저자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초청연구원으로 있으면서 1년동안 유럽 21개국 70여 도시를 여행하며 꼼꼼이 살피고 분석한 결과물이다.“땅덩어리도 작고, 인구도 1억을 못 넘기는 유럽 나라들이 한때 세계를 제패하고 지금도 잘사는 것에 매료됐습니다. 유럽의 역사상 인물들을 섭렵하면서 결국은 그 중심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눈을 뜬 셈입니다.”저자는 19세기 후반 달걀 오믈렛 요리를 몽생미셸의 명물로 만든 풀라르 아줌마를 비롯해 피카소와 가우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 등 범부에서 황실까지 다양한 인물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등을 분석하며 ‘결국 희망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역설한다. 유럽에 대한 주마간산식 소감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과 한국사회·도시와 유럽의 그것들을 서로 비교하며 ‘타산지석’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채롭다.전주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샘이깊은물’과 ‘중앙일보’에서 13년동안 기자로 일했으며 98년 대통령 비서실에서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0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수필과 비평현대 수필의 대표작가 윤오영, 김소운은 물론 많은 수필을 남기고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이효석, 채만식의 수필세계에 살폈다. 이정림 한상렬 장세진 장성수씨가 이들의 문학세계를 조명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강형오 노창진 박선희 전미란 정기숙씨의 당선작도 소개됐다.-지구문학 2002봄호‘남북통일의 광장’을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진을주씨의 ‘남북통일’과 박해미씨의 ‘조국통일’, 그리고 허순행씨의 ‘통일동산에서’가 실렸다. 테마특집으로 ‘경의선 경의선 경의선’을 선정, 이수화 송동균 최재복 이복웅 신상철씨 등의 시와 수필을 모았다. -뉴스 포커스 4월호한국TV방송인협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창간호. 정치분야를 제외한 경제 문화 사회 예술 청소년 여성복지 기업 등 전반에 걸친 인물 위주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전통의 숨결 한옥과 낙안읍성민속마을, 우포늪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실상사 귀농전문학교와 미래영상 김석란씨 등 전북지역 소식도 실렸다.-한국행정인은 누구인가?고려대 조무성 교수(행정학과)가 펴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퇴치운동과 전인건강운동을 펼치고 있는 조교수가 우리나라 행정문화와 행정인형을 분석하고 모범사례를 제시했다.(고려대 출판부)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10 23:02

[즐거운 학교] 리듬체조 꿈나무 명조련사 '우뚝'

어린들의 특성과 적성을 조기발굴, 21C 체조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는 여교사가 았어 화제다.전주북일초등학교 류인옥교사(53)는 리듬체조 꿈나무 조련사로 통하고 있다.지난 87년부터 각종 리듬체조 연수와 독창적 연구를 해온 류교사가 이끈 리듬체조부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둠은 물론 배출한 우수선수는 참으로 많다.김제중앙초등학교 재직시절인 지난 88년 3월 창단한 리듬체조부는 전북 제조협회장배 4연패 달성을 비롯 92년 전국리듬체조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93년 전주북일초등학교로 근무처를 옮겨 리듬체조부를 창단한 뒤에는 제 3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북 2차선발대회 개인종합 1·2위 등 전국 각종 대외에서 40회이상 수상을 했다.류교사 제자중에는 현 국가대표 이지애양(세종고 2년)을 비롯 2001년 미스코리아 전북 진을 차지한 표정란양 등 우수선수가 적잖다.전북 최초 리름체조 심판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류교사는 지난 16년동안 리듬체조 꿈나무 육성에 열정과 심혈를 기울여 지도교사로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킴은 물론 성실한 지도자의 표상이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전주북일초등학교 김만성교장은 ”류교사는 21세기 학교교육에 요구되는 어린이들의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사랑과 정성으로 잘살려 리듬체조꿈나무를 육성, 찬사를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10 23:02

[즐거운 학교] 교사일기 - 나와함께 동고동락한 아이들..

오늘도 열 한 개의 크고 작은 다리를 지나 용을 담은 호수, 용담호(龍潭湖)를 가르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이 아침의 웅장한 광경과 상쾌한 공기는 새벽잠을 설치고 일찍 출근해야만 하는 고충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해마다 교원 인사철이 되면 ‘아직도 그 촌구석에 있어? 이제 좀 나와’라는 말을 으레 듣지만 나는 십 년이 넘게 이 길을 다니고 있다.아이들과 진달래꽃 따고, 쑥 캐서 떡 해먹고 다슬기 잡아 삶아 먹었던 안천중과 동향중에서의 추억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늘 처음처럼 힘을 주곤 한다. 과학반 아이들과 수 백 마리의 돌좀이 붙어 있는 장소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좀벌레를 채집하러 폐가마다 돌아다니다가 빈집을 턴다고 신고 전화를 받은 일도 있었고, 자동차 트렁크에서 채집통이 엎어져 사정없이 튀는 돌좀을 잡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좀벌레’ 선생인데, 나의 항의에 ‘좀벌레의 여왕’으로 승진하여 어디든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그보다 더 먼 용담중으로 왔다. 대영, 민상, 현지, 슬기, 기혁, 은진, 민재, 민영, 지훈, 선이, 슬아, 실이. 교사 아홉 분에 학생 열 두 명이라. 축구부 한 팀밖에 되지 않는, 작은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한 산간벽지학교의 아이들과 지난 해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얼마 전 기혁이가 전학을 왔는데 ‘학생수가 늘어서 교실을 증축해야겠다’는 교장선생님 농담에 한바탕 웃었다. 오늘은 내 차에 2학년을 전부 태우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몸을 흔들어 대며 용담댐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이 기분을 그 누가 알까. 요즘은 과학교사 연수에서 배운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프로그램으로 과학 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다. 과제가 힘들기도 할텐데 우리 아이들은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고 기꺼이 참여한다. 이 아이들과 더 열심히 과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갈수록 업무에 시달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와서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해준 아이들, 이들 덕분에 돌좀目 5新種과 1未記錄種을 학회지에 발표할 수 있었다. 식탁 위에 맛있는 요리 대신 좀벌레 상자가 놓여 있어도 나를 이해해준 남편과 아들딸에게도 감사하지만 나와 함께 동고동락한 진안의 아이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이다.이제 탁구장에 올라갈 시간이다. '선생님, 한 껨 하게요', '손 좀 봐주겠다는 거여?' 우리 교사들끼리도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웃음소리가 학교 담장을 넘도록 신나게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나는 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벌레를 찾아다니며 씩씩하게 살 것이다. 용담호 주변에 수줍게 피어있는 진달래같이 너무도 예쁜 용담의 아이들이 바르고 곧게 자라서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최금희 (진안 용담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4.10 23:02

[즐거운 학교] 교사들 그룹사운드 끝내줘요 '한울림'

젊잖고 정적인 교직사회에 교사 그룹사운드가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람의 진원지는 전주 효문여중. 이학교 몇명의 교사들을 주축으로 2000년 4월 결성된 그룹사운드 ‘한울림’이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인기그룹으로 뜨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오빠부대’도 거느릴 정도가 됐다. 학교 축제뿐아니라 시민단체 행사에 공식 초빙을 받기까지 했다.“동료 교사들간 취미로 할 만한 것이 없을까 궁리끝에 그룹사운드 결성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멤버 모집을 위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그 결과 몇명이 동참 의사를 나타내 현재의 ‘한울림’ 그룹사운드가 탄생했다는 게 이득영 교사의 이야기.현 멤버는 전주효문여중 김선태(도덕, 베이스기타), 백현(체육, 드럼, 이상 효문여중), 이득영(생물, 퍼스트기타), 육정호(과학, 신디), 전일고 김훈(생물, 보컬), 완주고 김재주(미술, 세컨기타) 등 3개 학교 6명의 교사로 구성됐다.2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 백교사와 김재주교사 두명을 제외하고 그룹 사운드 경험이 없다. 고교시절부터 그룹사운드(해성고 시나브로) 활동을 해온 김교사의 지도를 받았으며, 시내 음악학원에 등록해 기초부터 익혔다. 학교가 달라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어려움속에서 이들은 지난해 전주효문여중 축제때 첫 공개 무대를 가졌다.‘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킹 온 헤븐스 도어’ ‘나 어떻해’ 등의 곡으로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갔다. “못하더라도 외부 초청 그룹이 아닌 우리 선생님들이 하는 것이라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고 멤버들은 겸손해 했다.선생님 그룹사운드 소식이 입과 입으로 학교 사회에 알려지면서 전주고 축제때 초대를 받아 이들 멤버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또한번 유감없이 발휘했다.교사들의 이같은 활동은 자연스럽게 학생들 동아리 탄생으로 연결됐다. 전주효문여중에 2개의 그룹사운드 동아리가 탄생했고, 동아리 지도는 당연히 한울림 멤버 교사들의 몫이었다.“아이들과 정서·문화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대 차이도 줄어든 것 같구요.”교사들 스스로의 취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본 이들 교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교사 동아리와 학생 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하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전주우전초등 부근에 자체 연습실도 마련, 더욱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하는 20일 물의 날 행사때 공연 초청을 받기도 해 외부 행사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4.10 23:02

이산의 아픔.. 상봉의 기쁨 '진창윤 개인전'

민중미술 작가 진창윤씨(38)는 분단된 조국의 허리잇기에 천착하는 ‘통일작가’다. 그는 99년 첫 개인전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북한주민들을 그린 ‘꽃잽이’등을 출품하며 북녘동포 돕기운동을 전개해 관심을 모았다.그가 2년만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들고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5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가족’을 주제로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감동적인 순간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다.“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느끼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2년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웠던 상봉의 열정이 벌써 잊혀지고 있는 것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상봉의 열정을 되새기며 통일을 지향하고픈 마음을 담았습니다.”그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때 공동취재단이 평양에서 앵글에 담았던 극적인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화폭에 재현했다. 반세기만에 가족을 만나 오열을 터뜨리는 할머니와 초로의 신사,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음짓는 할머니와 손녀, 상장을 들춰보며 옛추억에 빠져드는 상봉가족의 모습 등에는 TV를 들여다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물들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역사적 사실성과 리어리티를 높이기 위해 주제에 맞는 형식, 구상화를 택한 셈이다. 표정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은 그의 작품 20여점은 가족의 의미를 되물으며 통일의 염원을 관객들에게 던져주고도 남는다.“민족의 아픔인 분단과 통일을 표현하는 것이 이시대의 미술인이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통일이 될때까지 통일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화폭에 그리는 통일 염원이 현실에서 하루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그의 큰 바람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09 23:02

문화가 소식

-전주시향, 교향악축제서 호평12일까지 열리고 있는 2002교향악축제에 초대받은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이 ‘발전가능성이 높은 오케스트라’라는 호평을 받았다.전주시향은 지난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4번을 국내 처음으로 초연한데 이어 13회를 맞은 교향악축제에서는 처음으로 기타(이병우)를 협연해 2천명에 가까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해설가 윤정경씨는 “지휘자 박태영씨의 레퍼토리 선택이 탁월했고 단원들이 최선을 다한 훌륭한 연주였다”고 평했으며 장일범씨 등 음악평론가와 타 지역 교향악단 지휘자 및 단무장들로부터 ‘뜨는 오케스트라’로 지목(?)되기도 했다.-김학곤씨 국악협회장 선거 단독 출마오는 11일에 열리는 전북국악협회 회장 선거에 현 회장인 김학곤씨(64)가 단독 출마한다. 전북국악협회는 지난 5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회장만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장에서 열리는 전북국악협회 총회에서 김회장이 29대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과열양상으로 전개됐던 전북국악협회장 선거가 올해처럼 단독출마로 굳어진 예는 드물어서 김회장의 단독출마에 대한 주위의 시각도 다양하다. 파벌 형성이나 갈등이 없어진 현상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있는가하면 한편에서는 국악협회에 대한 국악인들의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무리수없이 국악협회를 이끌어온 김회장의 행보가 회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쳐 한번 더 운영을 맡겨보자는 여론이 높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09 23:02

한민수화백 무궁화그림 고창 삼인종합학습원에 기증

20여년간 오직 무궁화만을 그리며 ‘무궁화 작가’란 별칭이 붙은 송계 한민수 화백(68)이 고향인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삼인종합학습원에 60호짜리 대형 무궁화 작품 3점을 기증했다.학습원은 이들 작품을 숙소인 충(忠) 효(孝) 선(宣)실에 각각 전시,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나라꽃에 대한 소중함과 민족혼을 일깨우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창군 심원면 출신으로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韓 화백은 1979년 초등학교 담장에 심어져 있던 무궁화를 뽑아내고 개나리를 심는 것을 본 후 20여년간 무궁화를 소재로 미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한화백은 1986년 전국서화대전 특선·대한민국 미전 특선 2회와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고 전국을 무대로 수차례 개인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미전 추천작가이다.한편 삼인종합학습원은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기르기 위해 고창교육청이 1998년 설립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고창 출신 조각가들의 작품 12점을 모은 조각공원과 시비 13점이 들어선 시비동산을 비롯 해양탐구관·자연생태관·영상매체관 등 시설에 민간자본을 투입, 관내외 학생·교사·일반인 등 해마다 1만5천여명이 찾고 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02.04.09 23:02

소리문화전당.전북예술회관 '월요일 휴관' 논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의 월요일 휴관이 합리적으로 조절되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의 전시실 대관이 금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7일동안으로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놓여있는 월요일 휴관은 적당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전북도로부터 위탁받은 중앙공연문화재단(이사장 양승룡)은 지난해 9월 개관이후 월요일을 휴관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장비 점검 등 시설관리·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하루씩은 휴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휴관일 운영의 이유다. 소리전당과 함께 수탁한 전북예술회관 전시실도 역시 휴관일은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술인들의 불만은 높다. 대관일 7일중 월요일과 작품 반출·입기간인 이틀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전시기간은 4일에 그치고 말아 전시회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위탁전까지 월요일 휴관이 없었던 전북예술회관을 찾는 관객들도 허탕치고 돌아가는 일이 허다하다고 이들은 밝히고 있다.지난해 9월 개관당시부터 월요일 휴관을 시행해온 이들 공간이 최근들어 더욱 휴관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근래들어 일반 대관이 늘어나면서 휴관에 따른 불만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중앙공연문화재단은 월요일 휴관은 서울을 비롯, 다른 지역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도 시행하는 큰 흐름이라며 시설관리를 위해서도 일주일 1일 휴관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술인들은 1주일 대관에 1일 휴관은 비효율적이다는 주장이다. 금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는 대관일중에서 전시 준비와 개막일, 휴관일과 전시가 끝나는 날의 정리작업까지를 감안하면 정작 전시기간은 4-5일에 그친다고 미술인들은 토로한다. 따라서 휴관일을 없애거나 대관날짜를 재조정해 월요일 휴관 폐단을 없애야 한다는 것.특히 일주일 단위로 대관해주고 있는 전시실의 일정도 10일이나 14일 단위로 조절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미술인은 월요일 휴관을 강행한다면 금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인 대관일정을 월요일을 기점으로 변경, 휴관과 작품 반출입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전주월드컵과 전주문화축제가 이어지는 5월과 6월에는 한시적으로 월요일에도 개관할 계획”이라며 “월요일 휴관 등 소리전당 운영에 있어 불거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지역 예술인들과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09 23:02

찌릿찌릿 가슴태우는 '歌王의 소리사랑'

동편제 시조, ‘가왕’ 송흥록의 소리세계와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 창극 ‘가왕(歌王) 송흥록’이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개원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남원(3월 20∼23일)과 서울(2∼3일)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판소리의 고향 남원에서 태어나 ‘가왕’의 칭호를 얻은 송흥록의 파란만장한 예도를 ‘광대 송흥록’ ‘소릿길 찾아서’ ‘광대의 길’ ‘참 광대의 길’등 네 마당으로 그려낸다. 윤영근씨의 원작을 최정주씨가 대본으로 옮겨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지기학씨(39·국립민속국악원 단원)가 연출하고 심인택 교수(우석대)가 기악 지휘를 맡았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기악부·무용부 단원 1백여명이 고음반을 통해 송흥록의 후손 송만갑의 소리를 익혀 당시의 창법을 재연한다. 송흥록역은 소년, 청년, 장년으로 나눠 최보라(교룡초등 5)와 민속국악원 단원인 양윤수 김수영 황갑도씨, 그리고 전 도립국악원 단원인 소주호씨가 맡는다. 전통 판소리의 현대화 작업을 위해 기존 창극이나 판소리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해설자가 등장,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것도 이번 창극의 특징이다.하이라이트 대목에선 주인공이 부르는 판소리 부분을 눈대목(중요 부분)만으로 엮었고 남원지역의 들노래와 자장가를 담았다. ‘송흥록 명창이 귀신소리를 흉내내는 귀곡성을 부르자 갑자기 바람이 일고 수십개의 촛불이 일제히 꺼지면서 하늘로부터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재연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4.09 23:02

[캠퍼스 청춘예찬] 원광대학교 체육교육과

원광대 체육교육과에 올 경사가 났다.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한 올 신규 중등교사 임용 시험에 7명의 합격자를 배출시킨 것이다. 중등교사 신규 채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중등 체육교사 임용시험에는 전국 각 대학 체육과 출신들이 대거 몰린 치열한 경연장이었다. 여기서 이학교 출신들이 전국적으로도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많은 수의 임용시험 합격자를 배출한 데는 합격자 개개인의 능력 외에 또다른 알파가 있었다. 그 알파는 선후배간 돈독한 관계다. 선배 교사들이 교사 임용시험 관련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고, 시험 준비기간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됐다. 동문들간 끈끈한 정을 보여준 이같은 사례들이 원광대 체육교육과 동문들 사이에 유달리 많다. 스포츠맨의 일반적 특징으로 꼽히는 ‘화끈함’ ‘의리’와 같은 기질에다 아무래도 그동안 국립 사범대 출신에 비해 교직사회 열세에 있었던 점들이 동문이라는 테두리를 더 굳건하게 했다.실제 원광대 체육교육과는 대학 동문사회에서 쉽지 않은 기수별 모임이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수별 모임 조직이 없는 기수가 없을 정도. 선수 출신(특기생)과 일반 체육학 전공자들이 합쳐 있어 다소 이질적일 수 있음에도 동기들간 화합이 잘된다는 게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이은구씨(76학번)의 이야기다. 원광대 체육교육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은 진출한 곳은 교육계. 67년 학과가 개설돼 지금까지 배출된 1천여 동문중 교사로 재직중인 동문 수가 대략 2∼3백명 정도로 추산된다. 도내 1백50여명과 수도권에 50여명이 재직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체육교사로 활동하는 동문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주·완주지역 교사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방명국씨(효문여중교사)의 말이다. 도내 초·중등 체육교육을 총괄하는 자리인 도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장에 양재욱동문(2기)가 자리잡고 있고, 남중태 장학관과 소병희 장학사가 도교육청에 재직중이다. 울산 학성고 교감으로 있는 윤수현씨는 그지역에서 타지 출신임에도 교육감 출마 권유를 받을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문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로 몸담고 있는 동문은 40여명. 1회 출신으로 현재 이대학 자연과학대학장으로 있는 이민수교수를 비롯, 김구·두만균·조충현·홍성찬교수 등이 모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80년도 아시아 선수권대회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유종만씨는 한국체대 교수로 변신했고, 운동생리·처방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전남대 김도희교수도 이대학 출신이다. 체육 전문인으로서 지역 체육발전에 업적을 남긴 동문들도 많다.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재 전주공업대교수(1회)는 골프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몇 안되는 골프 박사. 어려운 여건에서 독학으로 골프 전문가가 된 김교수는 골프 불모지인 전북에 골프의 씨를 뿌렸다. 방학중 학교 교사들을 위한 골프교실을 여는 등의 골프 대중화에 그는 지금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두만균교수는 도체육회 이사 등으로 지역 체육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홍성찬교수는 한국운동영양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산대 자연대학장을 역임한 이동재교수(3회)도 지역 체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전주여고에서 김두리를 국가대표로 길러낸 이용운씨는 국가대표 코치와 전북양궁협회 전문이사로 활동중이고, 정읍여고 핸드볼팀을 전국 정상에 우뚝 세운 권오영교사는 이학과 1기 출신이다. 모교 핸드볼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종순씨는 시드니올림픽때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을 이끌었고, 만경고 교사로 있는 유재수씨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는 권승택씨도 체육교육과 출신이다. 교직과 체육계에서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타분야에서의 활동하는 동문들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은 편. 원광대 총동문회장(15대)을 역임한 뒤 현재 1회 동기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석씨는 사업(일광토건 회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동문으로 꼽힌다. 소비재 생산업체인 (주)카팍대표 곽계흔씨, 동양금속대표 백종기씨(78년졸)·성우섬유 대표 김현곤씨(81년졸)·오동섬유대표 이성로씨(83년졸)·이리우수 대표 이맹성씨(84년졸) 등이 원광대 체육교육과 출신 주요 사업가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의 박남철 동문은 현재 핸드볼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사업쪽(익산 황제뷔페 사장)으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제 금산중 교사인 최상섭씨는 체육전공자로서는 드물게 등단 시인이어서 이채롭다. 대학신문 편집장을 맡기도 했던 최씨는 지난해 ‘한국시’ 7월호에 ‘여름밤 풍경’ 등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진경여상 교장 출신으로 현재 도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익수씨(76학번)도 동문.조용순(81년졸·대통령 경호실 부장)·장공진(83년졸·경호과장)·김종철씨(83년졸·경호계장) 등 동문 3인방이 대통령 경호실에 몸담고 있다. 82년 졸업 동기인 유의상·이정렬씨는 사단 헌병대장으로 있으며, 김석철씨는 국군과학수사연구소 연구 3과장(소령)으로 재직중이다. 배출된 스포츠 스타들67년도 원광대 체육교육과가 만들어질 당시 학과 개설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다. 체육과 특성상 아무래도 거친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염려에서 학교 재단측이 상당히 망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단의 염려와 달리 원광대 체육교육과는 오늘날 원광대 이미지 제고에 일등공신을 한 학과로 평가받고 있다. 원광대에서 배출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학교의 명예를 높였고, 그 모태가 체육교육과였기 때문이다. 체육특기생중 체육 관련 아닌 학과 배치를 받는 경우가 있으며, 사범대 소속 체육교육과 외에 자연과학대에 스포츠레저학부(스포츠건강학, 사회체육학)가 근래 개설되기도 했지만 원광대를 빛낸 스포츠 스타 대부분은 체육교육과 출신들이었다.실제 원광대에서 배출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만 대략 1백여명선. 84년 LA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씨(현 테릉선수촌 복싱감독)와 LA올림픽과 시드니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김문수(혼합복식)· 김동문씨(현 삼성전기) 등 3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체육교육과에서 배출됐다. 야구·핸드볼·레슬링·배드민턴 등이 원광대가 육성하는 대표적 종목이며, 그중 체육교육과에 특기생들이 많이 포진된 종목은 핸드볼과 배드민턴. 서울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용기씨(현 광주시청코치)를 비롯, 김구·이종범·유봉준·김홍식·두만균·임영철(LG코치)·임규화(정석항공고 감독)·강태구·이상효·김용수(작고)·김종순(원광대감독)·강태구씨(제일생명감독) 등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만 30여명에 이른다.배드민턴 역시 원광대 체육교육과가 독보적이다. 박주봉과 짝을 이뤄 덴마크 오픈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배드민턴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시작한 이은구씨(현 전북은행코치)를 시작으로, 원광대 체육교육과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씨와 동기인 권승택 현 국가대표 코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문수·김동문씨, 이득춘 현 국가대표 주니어감독, 하태권씨(삼성전기) 등이 국가대표를 역임하거나 현 국가대표로 활약중이다. 마산성지여중을 전국 정상에 올려놓은 김범식씨도 국가대표를 역임한 원광대 체육교육과 출신이다.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정소영씨가 그 부인이다. 국가대표 출신 최정씨는 현 원광대 배드민턴 감독을 맡고 있다. / 나의 대학시절 /1회 입학 임인수씨토요일 오전, 촉촉한 봄비 속에도 캠퍼스는 벚꽃으로 화사하다. 5일제 근무로 사방이 조용하여, 중앙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모습이 오히려 정겨웁다. 주말이면 일상에서 벗어나 모두들 여가를 즐기는데, 연구실 지키는 것이 습관되어 있으니, 또 하나의 내 모습이 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쑥스럽다.생각해 보면 행복하다고 할까, 행운이 분명하다. 이 학교에서 배우고 아내를 만났으며, 생애를 바칠 교단을 제공받았으니 말이다. 전국 굴지의 명문사학이 된 우리학교의 모습은 나의 학창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1967년은 박정희대통령이 통치력이 힘을 발휘하던 때이다. 조국근대화라는 구호아래 도시화·산업화가 가속화되던 당시, 나는 고향의 사학을 택하였다. 원광대학교 체육교육과 제1회생으로 입학한 것이다.전라북도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체육교육과인데 지금은 명예교수로 계시는 성종림선생님이 학과장을 맡고 계셨다. 체육이 다만 육체를 기르는 학문이 아님을 선생님은 일깨워 주셨다. 원래 법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말씀에 철학이 배여 있어, 체육이 지육(智育)·덕육(德育)·체육(體育)을 합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원리를 일찌감치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체육교수로서의 삶은 이를 실천하는 과정이었던 셈이다.학과생은 30명 정원이었고, 지금껏 활발하게 연락이 이루어지고 있다. 체육관은 물론 운동장조차 다듬어지지 않아, 이곳 저곳으로 매트며 철봉 등 교육장비를 옮겨서 수업이 이루어졌으니, 비가 올 때면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지금의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은 당시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도약을 향한 거대한 꿈틀거림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의 체육교육과 외에 체육학과와 사회체육과 등의 설치와 핸드볼부, 권투부, 베드민턴부, 레슬링부, 야구부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A올림픽(1984)에서 복싱의 신준섭선수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매회의 올림픽 시상대에서 빠지지 않는 후배제자들의 늠름한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엘리트체육에서 사회체육·생애체육을 열어가는 오늘이다. 출석점검이 그리 엄하지 않던 학창시절, 유명인사들의 특강소식이 있을 때면 서울까지 겁없이 달려갔었다. 요즘은 캠퍼스에 모두 갖추어져 있으니, 이런 개벽시대에 후배제자들은 덕육을 겸한 체육인으로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가꾸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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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02.04.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富潤屋, 德潤身.부윤옥, 덕윤신.부(富)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예기(禮記)》〈대학(大學)〉편에 나오는 말이다. 부잣집에 초대를 받았다. 웅장한 대문부터가 사람의 기를 죽게 했다. 마당에 들어서니 골프를 쳐도 괜찮을 만큼 잔디가 넓게 깔려 있고 마당 한 쪽에서는 분수가 솟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었다. 그리고 정원에는 각 종 관상수와 화초들이 즐비하였다. 저택에 들어서니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내부가 화려하다. 부(富)는 확실히 집을 윤택하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 후, 나를 아주 넓은 서재로 안내한 주인은 "이것들 좀 구경하시라"며 고서화를 내놓기 시작하였다. 명가의 낙관이 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눈으로 작품을 보기 시작했다. 주인은 연신 작품의 가격을 들먹이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이것은 10년 전에 1.000만원을 주고 산 것이고 저것은 3.000만원에 구한 것이며......" 그런데 참으로 딱하게도 그가 내놓는 작품들은 모두가 다 가짜들이었다. 그러나 주인은 나한테는 한마디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격만 계속 주워 섬기고 있었다. 왠지 그가 불쌍해 보였다. 그의 화려한 집도 갑자기 초라하게 보였다. 돈이 집의 겉모양은 최상급으로 꾸며 주지만 사람의 정신까지 윤택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정신을 살찌게 하여 자신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은 마음에 쌓은 덕과 진리에 대한 차원 높은 안목인 것이다.富:부자 부 潤:윤택할 윤 屋:집 옥 德:덕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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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4.09 23:02

[생활영어] How many people can it hold?

How many people can it hold?몇 명이나 수용할 수 있습니까?A: Have you seen the Jeonju World Cup Stadium?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B: No, I haven't. 아니오,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How many people can it hold?몇 명이나 수용할 수 있습니까?A: It can hold up to 42,477 people.42,477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B: Wow! 와!That's great!정말 대단하군요!contain, accommodate, hold는 모두 다른 것이 그 안에 있거나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들입니다.contain은 어떤 그릇 안에 실제로 들어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에 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위의 대화에 쓰이고 있는 hold는 있을 곳에 있게 하거나 한도를 넘지 않게 하려는 생각을 강조합니다. 또 그 그릇에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양이나 수에 대해서 말합니다. accommodate는 기분 좋게 또는 때마침 들어가 있거나 또 어떤 인원수를 수용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This trunk holds all my clothes.이 트렁크 속에는 내 옷이 다 들어갑니다.* Jeonju World Cup Stadium is shaped like Hajugseon.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합죽선을 형상화했습니다.* Jeonju World Cup Stadium is not far from Jeonju Interchange.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전주 인터체인지에서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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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4.09 23:02

[자연과 생명] 문화축제 열린 섬진강 장구목 현장

‘섬’섬옥수 고운 물에 ‘진’심을 가득 담아 ‘강’물처럼 살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장구목에 이르는 길은 천가지 만가지 표정을 담은 바위들이 물위로 드러나 장관을 이룬다. 수만년 물기운에 씻긴 바위들은 온화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은 세월의 흐름을 담은 지난 바위였고, 변화와 생성을 거듭해 나가야 하는 앞으로의 바위였으며, 박힌 자리에서 흐르고 출렁거리는 지금의 바위다. 봄은 봄비로 익어간다. 처음엔 차갑고 그 다음엔 점점 따뜻해진다. 그러다 보면 촉촉한 느낌만 남는다. 나무는 그 촉촉함으로 목을 적셔 켜켜이 싱싱한 물이 오르고 태양을 향해 발돋움하는 떡잎도 힘이 생긴다. 기상대 예보는 늦은 저녁까지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다. 천둥번개에 산짐승이 움찔하고 4월 봄날이지만 난방지수를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이 비에 섬진강문화축제를 잠시 미룬다해도 누구하나 흉볼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알음알음 확인한 이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비 내린다고 섬진강댐 건설을 안 한다고 허드냐?”두 번째 섬진강문화축제가 한창인 섬진강 상류 장구목 일대는 폭우에도 그리 질척거리지 않았다. 트럭 두 대에 천막을 씌운 무대와 온통 비옷을 걸쳐 입은 출연자와 객석, 이 정도 비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은 ‘겁나게’ 많았다.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순천… 곳곳에서 ‘저무는 섬진강 따라가며’ 보려는 사람들. 모두들 그저 질퍽하니 앉아 ‘봄이 오는 섬진강, 섬진강은 흐르고 싶다’는 물살이 시키는 대로 웃음과 진지함을 머금고 있었다. 강가 바위 틈틈이 깊이 박혀드는 떠돌이 음유시인 한치영씨와 아들 태주군의 오카리나 연주의 아련한 음색이 이 곡의 서정성을 증폭시키면 이어 ‘청보리 사랑’의 노래공연, 예술집단 ‘오름’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시인 김용택, 안도현, 박남준은 무대 곳곳을 기웃하며 반가운 이들과 눈을 맞춘다. 가수 김원중은 오랜만에 ‘바위섬’을 부르며 장구목 듬성한 댓돌에 힘을 주고 김현성과 이지상도 자신의 노래로 한껏 흥을 더한다. 예정에도 없던 노래 ‘딱새’가 섬진강 아이들 창우·동우의 음성으로 불려지고 ‘아빠가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천년만년 후손들이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김나무군(동계초등6년)과 양수연양(동계초등6년)의 시낭송이나 여성농민회의 ‘섬진강 삼행시 짓기’는 참여한 이들 모두에게 반가운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뒤편은 아이들 차지. 아이들도 봄비를 맞으며 봄을 즐긴다. 모처럼 마실나온 아이들은 오망졸망한 손으로 흙탕물을 첨벙거리면서도 연신 웃어댄다. 공연은 나몰라라 하고 또래들과 물수제비뜨기에 온통 정신이 빠져 돌멩이가 수면으로 날아가듯 튕겨 가는 모습에 신기해한다. 비는 모처럼 흠씬 내렸지만, 그 비에 장구목 오강바위 근처에 자운영도 지천으로 피어났지만, 이곳 사람들의 갈증은 채 풀리지 않았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컥거리는 생명의 뜨거운 소리를 크게 내지르기도 했지만, 때론 슬그머니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섬진강댐 반대의 목소리는 아직도 더 많은 울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섬진강을 지키는 일이 이젠 남의 일 같지 않다. 최소한 섬진강가에서 그들의 울림을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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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2.04.09 23:02

[자연과 생명] 섬진강 울린 '흙피리' 한태주군

오카리나는 찰흙이나 사기로 만든 비둘기 모양의 서양식 피리. 섬진강 문화축제에서 이 흙피리를 연주해 눈길을 모은 한태주군(16·경남 하동)은 오카리나라는 서양식 이름보다 유일하게 흙으로 만든 악기라며 흙피리라고 불러주기를 희망한다. 태주는 두 번째 섬진강 문화축제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을 한 ‘고구려의 벽화 수렵도’와 ‘바람’을 연주했다. 벽화 ‘수렵도’를 본 뒤 느낀 웅장한 기운을 담았고 ‘바람’은 바람이 불 때 들리는 여러 소리들을 테마로 흙피리로 흉내 내본 노래란다. 자연을 재료로 만들어진 오카리나처럼 태주군의 삶도 자연을 닮아있다. 비단 초롱한 눈망울이나 아무렇게나 뒤로 묶어 맨 긴 머리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를 다녔으면 중학교 3학년이었을 태주군은 “학교에서 받는 수업보다 집에서 음악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태주는 한문이나 영어는 부모님들과 함께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태주의 가장 큰 지원자는 부모님이다. 강가나 산에 올라 택견을 하거나 오카리나를 부는 것이 그의 주생활이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지리산’‘생명의 강’‘아! 천지’‘물놀이’ 등 상당수. 모두 자신이 작곡을 했다. 악보를 먼저 그리기보다 대상에 대한 느낌을 생각하며 자주 불다보면 자연스럽게 음이 연결된다고 했다. 태주는 흙피리뿐 아니라 다른 악기를 더 배워 음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런후에 이어낼 소망은 따로 있다. 세계적인 흙피리연주가로 우뚝 서는 것.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흙피리의 힘차면서도 구슬프고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이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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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2.04.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구름 걷힌 곳이 곧 푸른 하늘

구름 걷힌 곳이 곧 푸른 하늘一旦雲開復見天일단운개부견천하루아침에 구름이 걷히니 푸른 하늘을 다시 보네.송나라 사람 소철(蘇轍)이 쓴 〈의전시책제이수(擬殿試策題2首)〉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하늘에 진한 먹구름이 덮인 채 사나흘씩 쉬지 않고 비가 내릴 때면 영영 푸른 하늘은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다. 날이 들면 먹구름은 금새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이 푸른 하늘이 다시 나타난다. 구름이 걷힌 곳, 그 곳이 바로 푸른 하늘이 있는 곳인 것이다. 우리가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는 '희망'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전혀 무관한 단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아예 '희망'이라는 말 자체를 찾아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희망은 결코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다. 구름 걷힌 곳이 바로 푸른 하늘이듯이 내 마음에 자리한 실의감(失意感)을 걷어낸 곳, 바로 그곳에 희망은 자리하고 있다. 구름 위에 눈부신 태양도 있고 푸른 하늘도 있듯이 절망의 바로 아래층에 희망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의와 절망이라는 마음의 너울만 걷어내고 나면 언제라도 우리는 희망을 만날 수 있다. 요즈음 보도에 의하면 우리의 경제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IMF구제금융 사태 이후 아직도 절망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분께 이 좋은 봄날을 통째로 드리고 싶다. 힘내십시오. 구름만 걷어내면 푸른 하늘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답니다. 旦:아침 단 雲:구름 운 開:열 개 復:다시 부 見:볼 견, 나타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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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4.08 23:02

국악카페 '流' 연 젊은 소리꾼 오 윤씨

젊은 소리꾼이 국악 대중화를 위한 국악카페를 열었다. 남원출신으로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한 오 윤씨(38). 그는 강도근 김소희 오정숙 명창 등을 사사하면서 ‘소리가 굵고 울림이 깊다’는 평과 함께 소리판에서 주목받는 젊은 소리꾼이다. 결혼과 함께 소리판을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2000년 다시 소리공부를 시작한 그는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춘향가’를 전수받으며 다시 자신의 소리를 지펴냈다. 지리산 달궁계곡에 들어가 독공으로 보낸 1년동안 소리단련을 이어내면서 KBS ‘국악한마당’을 비롯한 국악프로그램 출연과 정동극장 지도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그가 전주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자신의 소리 공부와 함께 국악대중화를 위한 작은 문화운동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중앙동 웨딩거리에 마련한 카페 ‘류(流)’.카페 ‘류’는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 안에 2평 남짓한 무대를 마련, 공연이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활용도를 높였다. 이 무대에서는 매일 저녁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해금 등 국악공연이 열린다. 오씨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대학생들이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 각 악기를 독주하고 주말 저녁에는 이들의 합주가 이어진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식사를 하며 국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일반인들이 일상생활속에서 국악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해 국악을 따분한 음악, 어려운 음악으로 생각하고 멀리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시민들, 특히 젊은이들이 국악공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국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연주기회를 제공, 연주 경험을 통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카페 ‘류’에는 자신의 소리 공부 못지 않게 국악을 대중들속에 자리잡게 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오씨의 국악대중화와 후배사랑의 의미가 담겨 있다.소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전주에 자리를 잡았다는 그는 국악카페를 통해 국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바쁘다. 명창의 길을 향한 자신의 소리공부를 하기만도 하루해가 짧지만 그는 국악카페의 무대를 위해 후배들의 활동을 눈여겨 보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다. 오씨는 올해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다. 젊은 소리꾼의 의지가 다시 새롭게 담아지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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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4.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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