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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사람들] CBS전북방송 기술국 최춘우 차장

흰눈 내리는 겨울을 알리는 12월의 첫 날이자 포근한 햇살 속으로 찬바람이 숨어버린 토요일 오후. 직장인 대부분은 퇴근해 가족과 함께 나들이 준비하거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각이지만 여전히 손에서 일을 놓지 않고 열심히 땀흘리는 사람들도 있다.CBS전북방송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최춘우 차장(39)도 그들중 한명이다. 오후 3시 30분께 CBS전북방송 주조정실로 들어섰을 때 최차장은 지역광고와 중앙방송을 연결하는 손놀림으로 분주했다.“별로 이야기 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취재를 나오시다니….”전날 취재약속을 해놓고도 여전히 쑥쓰러운 듯 어색한 웃음을 짓는 최차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아빠처럼.최차장은 원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89년 9월 입사한 12년차 방송엔지니어다. 당초 대학졸업후 개인사업을 시작하려 했던 그에게 우연찮게 기독교방송 모집광고가 눈에 띄였고 입사시험을 ‘그냥’치른게 덜컥 합격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 최차장의 설명이다.“초등학생때부터 신앙을 갖고 있었지만 직업까지 기독교계에서 가질 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준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현재 기술국내에는 기술국장을 비롯해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매일 20시간씩 막힘없는(?) 방송을 위한 기술지원이 이들의 역할이다. 또 익산방송국 방송장비 관리와 모악산송신소 시설 점검도 이들의 몫. 따라서 국장을 빼고는 방송일선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거의 없다. 야근한 다음날도 쉬어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국장과 함께 2일1조를 이뤄 모악산송신소로 향한단다.“명절때 서울에 계신 아버지를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어요. 남들 쉬는 토·일요일에 근무하기 때문에 친구모임도 어쩔 수 없이 빠지고 말았어요”엔지니어 일하기도 바쁜 최차장은 컴퓨터문제로 고민하는 직장동료들의 ‘SOS’단 한번도 거절하지 않을 정도로 ‘순둥이 컴박사’다. 회사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LAN망 구축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최근에는 정예현 아나운서의 홈페이지까지 제작해 줄 정도로 컴퓨터에 관한한 ‘달인’칭호가 어색하지 않다.신앙심이 두텁고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최차장에게도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99년 노조위원장을 있을 때다. 사장퇴진운동을 벌이던 중 노조 집행부가 집단해고 당했단다. 주변에서는 ‘노조를 탈퇴하면 복직된다’고 그를 설득했지만 최차장은 혼자 살기 위해 전체의 이익을 버릴 수 없어서 그대로 버텼다. 회사에서 잘리고(?) 나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데다 아들 둘까지 풀이 죽어 고개를 들 수 없었단다. 그러다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면서 한달만에 복직했다.그래도 파업기간 동안 아침 뉴스시간대에 ‘FM방송을 위한 익산-전주교계에 드리는 성명’을 발표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당시 FM방송 시설을 갖추고도 익산과 전주교계의 대립으로 1년간 방송을 못하고 있을 때였다는 것이 최차장의 설명. 해고와 파업을 아픔을 겪었던 최차장은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장기간 파업동안 ‘기술직 등 필수요원은 근무지를 이탈할 수 없다’는 규약때문에 참여하지 못해 가슴아팠다고 했다. 그래도 쉬는 날 서울에 올라가 동료들을 위로하고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려운 후배에게 도움을 주는 등 따뜻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최차장은 엔지니어가 단순히 방송만 믹싱하는 오디오맨으로 불려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지금도 방송기술 분야 신기술이 개발되면 관련분야 책을 사다가 섭렵한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방송인이 되기 싫어서다.“요즘은 집에서도 혼자 방송할 수 있는 시댑니다. 우리같은 전문 방송인들은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맙니다. 전문프로그램은 물론 송신기술, 위성방송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부해요”최차장은 방송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30분 단위로 나가는 지역 광고는 물론 지역 프로그램과 중앙 방송을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단다.“입사 초기 정신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을 교체해야할 시간을 놓친 적도 있어요. 경위서라는 것을 처음 써봤어요. 지금은 숙달되서 그런지 그런 실수는 없어요”인터뷰 중간 중간에도 “잠깐만요”를 외치며 방송 믹싱에 열중한 최차장은 가끔 방송 전명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기자, PD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방송을 안방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술직에 만족한다고 소개했다.“기술직이나 기자, PD들 나름대로 따로 있어요. 각자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때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5 23:02

[윤전경의 음악이야기] 신의 계시

언젠가 한 잡지사에서 발표했던 통계순위가 있었다.‘20세기를 빛낸 10인의 첼리스트’--내노라 하는 음악 평론가와 첼리스트들이 함께 선정한 순위는 평범한 우리들의 생각과 꼭 일치되어 있어서 첼로음악계에 매겨진 연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너무나 확연히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위는 단연 카잘스, 2위는 로스트로포비치, 이들 두 사람의 순위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슈타커, 푸르니에, 피아티고르스키 등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압도적인 우선 자리에 놓여 있었다.우리와의 비슷한 외모를 가진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는 8위, 그리고 아깝게도 고통스런 병마와 시달리다가 젊은 나이에 사망한 자클린 뒤프레-10위권 내에서는 유일한 여자연주자로서 9위에 놓여 있었다.마치 만장일치와도 같이 1위에 오른 파블로 카잘스.그는 1876년 12월 29일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오르간 주자였던 아버지를 둔 덕분으로 어릴 때부터 모든 악기를 접할 수 있었던 카잘스는 마침내 11살이 되어서야 첼로의 소리를 처음 듣고 자신의 갈 길에 확신을 얻는다. 바르셀로나 음악원에 입학을 하면서 급성장을 하였고 한때는 스페인 여왕의 후원을 받으면서 공부를 하게되는데, 당시 13살의 나이였던 카잘스는 아버지와 함께 고서점을 드나들며 악보를 구하던 중 어느 날 마침내 신의 계시와도 같이 엄청난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J. S. Bach의 '무반주 첼로 조곡'.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 채 170년 동안이나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던 공주-‘첼로 조곡’은 카잘스의 뜨거운 손길에 눈을 뜨고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며, 그후 12년 동안 거듭되는 연구 끝에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차가운 듯한 구조와 형식미 위에 넘치는 시정을 가득 담고 있는 조곡은 모든 첼리스트들이 정복하기를 희망하는 최종 목표로서 너도나도 앞다투어 음반작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그 종류만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그러나 1930년대에 최초로 전곡 녹음을 했던 카잘스의 앨범을 듣게되면 절로 고개가 숙연해진다. 더 이상의 아무런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1973년 97세로 죽는 날까지 그는 평생을 매일 아침 ‘첼로 조곡’으로 시작을 했다고 전해진다./ 윤정경 (음악해설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2.04 23:02

석전 황욱, 자유분방한 의식이 예술성 개척

악필의 대가 석전 황욱선생(石田 黃旭·1898~1993). 붓대를 손바닥 전체로 쥐고 쓰는 악필법을 개발, 한국 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연 석전은 행서와 초서에 특히 능했으며 강건한 획과 맑고 탈속한 기품을 서예술로 승화했다. 석전은 고창 성내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한학과 서예를 익혔다. 약관을 갓 넘긴 22세(1920)때엔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 돈도암에 입산, 왕희지와 조맹부 등의 서첩을 섭렵하며 10년간 서도에 전념했다. 이후 집에서 해방 때까지 자하 신위(紫霞 申緯)의 시서화를 공부하며 유가정신을 익히고 선비의 예를 두루 닦았다. 63세 때 서예가에게는 치명적인 수전증이 생겨 붓을 놓아야 했던 석전은 악필법을 개발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악필법은 작은 글씨나 세밀한 기교에 약한 대신 활달하고 웅장한 서풍을 보이게 된다. 76세때 처음 가진 개인전을 통해 ‘속기(俗氣)를 벗은 고일(高逸)의 경지’라는 찬탄을 받은 석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3일 열렸다.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소장 이준복 교수)가 주최한 ‘석전 황욱의 예술세계’.‘석전 서예의 형상성’을 주제발표한 김범수씨(원광대 강사)는 이날 석전의 글씨가 뿜어내는 생명력은 그의 초연한 기상에 있다고 소개했다. 석전은 자유분방한 사고로 인한 과단성과 절제의 조심성을 조화, 글속에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강건하고 분방한 필치는 석전이 형태보다는 정신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말한 김씨는 석전이 서법에 준하는 소위 잘된 글씨를 내보이려 하기 보다는 서예를 통해 자신의 삶과 현실에 대한 가치관념을 표현하는데 의식을 집중했다고 분석했다.석전을 조명한 본격적인 학술논문을 처음 발표했던 젊은 연구자 오광석씨는 ‘석전 황욱의 삶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석전의 뛰어난 예술세계와 청빈했던 생애를 면밀하게 정리했다.신체적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정신력에서 창출된 독창적 경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 오씨는 젊은 시절 특별한 스승이 없이도 독학으로 서예를 익혀 연마했으며 서예 뿐 아니라 육예에도 빼어났던 그의 학문적 예술적 기질에 주목했다. 이날 석전의 예술세계를 시대적 배경과 서예계의 동향속에서 분석, 한 시대의 사회적 환경과 예술과의 관계를 조명해 관심을 모은 오씨는 “우리 후학들은 서예사에 큰 획을 그은 석전의 예술정신을 본받아 서예술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날 여태명교수(원광대)도 ‘석전 황욱 서예술의 독창적 세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고광의(대구예술대) 이철량(전북대) 김선옥(전북대) 등이 토론자로 나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4 23:02

무대위의 삶 30년으로 엮은 '因緣'

원광대 무용학과 김화숙교수가 3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열정을 모아낸 신작으로 무대에 선다. 김교수가 안무를 맡고 경성대 한혜리교수가 대본을 쓴 ‘달이 물 속을 걸을 때’.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김교수가 만들고 키워온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강형숙)의 창단 15주년과 김교수의 춤 30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교수가 직접 뭉요수로 출연하고 영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딸 김솔씨(한국예종무용원 강사)도 출연하는 의미있는 무대다. ‘달이 물 속을 걸을 때’는 인연(因緣)에 대한 일곱빛깔의 단상을 담고 있다. ‘문득 알아보았습니다’, ‘길을 찾습니다’, ‘기다림이 끝나면’, ‘인연은 계속되다’ 등의 네가지 장면과 일곱개의 이미지가 교차하는, 서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깊은 사색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과 달빛으로 대비되는 공간이 서로 얽혀가며 고독, 그리움, 기다림 등을 토해내는 이 작품은 김교수의 무대데뷔 3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교수는 그동안 ‘그 해 오월’(1995), ‘편애의 땅’(1997), ‘그들의 결혼’(1998) 등의 광주민중항쟁 3부작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다시핀 그대에게’등 역사와 사회성 짙은 작품들과는 궤적을 달리하며 신서정주의와 감성언어를 앞세우는 작품들을 통해 폭넓은 예술적 교감을 이루어왔다. 김교수의 분신(?)이기도 한 현대무용단 사포는 지난 85년 창단한 이래 지금까지 13차례의 정기공연과 1백여차례의 기획 및 초청공연 등을 가져오면서 도무지 깨질 것 같지 않은 지방무용단의 한계를 딛고 전국을 아우르며 지역춤단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서울시가 이번 작품을 지원한 것도 사포무용단의 무한한 예술성을 ㅇ니정하고 있기 때문.김교수는 “언젠부턴가 현대무용이 춤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 정작 춤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은 순수하고 서정성 짙은 춤의 아름다움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소개했다. 사포의 초창기 단원들인 강형숙 신용숙씨, 그리고 김정철 강정현 송현주 송형준 정세라 송주은 박효준 오화련씨가 출연한다. [인터뷰] 62번째 신작 공연 앞둔 김화숙 교수 “지난 71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어느새 30년이 지났더라구요.”김화숙교수(51)는 자신의 30년 춤인생을 기념하는 ‘달이 물 속을 걸을 때’공연을 앞두고 들뜬 마음보다는 오히려 차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90년대 들어 광주민주항쟁이나 동학혁명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을 발표한 김교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서정적인 예술세계를 다시 찾았다. “지난 5년동안은 사회성짙은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갔지만 이제는 인간과 인간의 인연을 화두로 창작과 실험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대무용의 형식적 특징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사람의 그리움과 고독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추상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과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이 작품은 그의 예순두번째 창작작품. 해마다 2편이상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과 교감을 꾀해왔던 그는 “이같은 다작은 존재에 대한 확인에서 비롯된 것같다”면서 “지금처럼 많은 작품을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현대무용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일은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옥스퍼드춤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예술적 역량을 발휘해온 그는 “이번 작품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지역에서도 창작 작품들이 일회성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2.04 23:02

음악과 춤 하나되어 분단조국 통일 기원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이 춤과 만난다. 그의 음악세계가 춤으로 풀어지는 무대다. 국수호디딤무용단이 오는 12월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올리는 ‘금오신화(今午神話)’. 중견무용가 국수호씨가 음악과 춤의 합(合)을 통한 평화에 대한 인류의 소망을 기원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물론 윤이상의 작품중에서도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정신이 담긴 ‘무악’ ‘공후’ ‘광주여 영원하라’ 등의 3곡 작품이 모체가 됐다. 국교수는 이들 작품을 ‘탄생의식의 장’‘미의 장’‘진실의 장’으로 나누어,분단 조국의 합일을 세계인과 함께 기원하는 내용의 춤으로 엮었다.국교수와 함께 중국 안무가 장계강(張繼剛)과 일본 안무가 가미자와 가즈오(神澤和夫)가 이들 세작품의 안무를 각각 맡은 점도 이채롭다. ‘탄생의식의 장’(안무 장계강)은 윤이상의 ‘무악(舞樂)’을 형상화한 것. 동·서양의 만남을 탄생으로 규정하고 이 탄생이 한국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중국 해방군 예술단 부단장인 장계강은 서양의 ‘나이팅게일의 춤’과 한국의 ‘춘앵무’를 대비시켜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미의 장’(안무 국수호)은 윤이상의 ‘공후’를 춤으로 형상화한 무대다.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공후를 비롯해 해, 달, 별 등 한국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감각의 춤을 접목시켰다.‘진실의 장’(안무 가미자와 가즈오)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재구성했다. 그동안에도 중국과 일본, 한국 등 3국의 에술성을 보다 현대적으로 조화시켜내는 작업에 몰두해온 국교수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 기획 무대”라며 “각국 공연을 비롯해 평양 국립교향악단과의 공연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이 무대에서는 안무가들의 합작외에도 중국해방군 수석 무용수인 추휘, 전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인 이경수와 황재섭을 비롯 디딤무용단원 40여명이 출연한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2.03 23:02

詩가 있어 포근한 겨울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오는 1일 오후, 진북문화의집은 시를 노래하는 사랑방이 됐다.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가람이, 미당이, 석정이, 호운이 되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랑을 시로 읊조렸다.열린시창작회(회장 이운룡)가 이날 작고한 향토시인을 추모하고 그들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2회 작고한 향토 시인의 시 낭송대회’. 우리에게 문학적 발자취와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던 김해강 신석정 서정주 이철균 박봉우 박항식 최학규 박정만 이병기 최일운 등 향토시인들의 시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미당의 ‘무등을 보며’가 여고생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운율을 탔고 석정의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는 남성이 아닌 여성의 섬세함으로 화장했다. 이영자 김문진 윤현순 등 기성시인들도 선배시인들의 시세계를 나름대로 재해석, 목소리에 담았다. 시낭송 참가자 19명과 청객 70여명은 때로는 심금을 울리고 때로는 위안이 됐던 주옥같은 시들을 주고 받으며 문향에 흠뻑 젖었다.허소라교수(군산대)·이동희회장(전북시인협회)·이운룡교수(중부대) 등 3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날 학생부와 대학·일반부, 기성시인부로 나뉘어 시낭송대회를 벌였으며 10명의 수상자를 냈다.수상자는 △학생부(우수 4명)= 이나훈(진북고) 김희정(성심여고) 임유진 김유리(이상 전북사대부고) △대학·일반부=송영숙(최우수) 김점순 이재남(이상 우수 △기성시인부=송희(최우수) 최정 이재숙(이상 우수)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3 23:02

도립 국악원 '폭풍전야'

도립국악원(원장 최종욱)과 국악원노조(위원장 이항윤)가 오디션 실시 시기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국악원측이 예술단에 대한 오디션을 보름 뒤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노조측이 오디션연기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지난달 예술단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도립국악원 사무국은 “예술단의 재위촉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3일동안 오디션을 실시하겠다”며 “오디션에 응하지 않으면 재위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무국이 예술단원들에게 오디션을 앞두고 ‘계약기간 만료’를 개별통보한 것은 도립국악원 사태가 일어난 이후 처음이다. 노조측은 국악원 사무국이 단체협약안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도 않으면서 오디션을 실시하는데 골몰하는 것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구조조정의 신호탄아니냐며 ‘오디션 실시시기 연기’를 노조원총회를 통해 확정했다. 국악원노조는 “현재의 오디션방식은 단원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단원들을 길들이는데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심사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지도 않은채 오디션을 실시했을 땐 노조핵심간부를 비롯한 사무국에 밉보인 단원들에 대한 보복성 심사로 배제할 수 없다”고 오디션 실시 연기의 이유를 들었다. 현재의 오디션방식은 1백점만점 가운데 실기와 근무평점이 각 60점와 40점씩으로, 근무평점가운데 10점은 최종욱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가 점수를 매긴다.단원들이 오디션연기를 거론한 것은 그동안 노사교섭과정에서 무성의로 일관한 사무국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국악원 안팎의 지적. 국악원과 노조는 지난 8월 전주시로부터 노조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직후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1백40여개 단체협상안은 꺼내지도 못한 채 사무국의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칙론에 부딪쳐 지루한 소모전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대해 최종욱원장은 “지금까지 매년 실시해왔던 예술단 오디션을 올해만 예외로 둘수는 없다”이라며 “노조측이 주장하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노조는 ‘선(先) 노사교섭-후(後) 오디션’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디션 집단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국악원의 파행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2.03 23:02

문화예술진흥재단 설립 '난항'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는 전북문화예술진흥재단의 설립작업이 기금조성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재단설립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영리공익법인 형태의 전북문화예술진흥재단을 설립한 뒤 지방문화 예술진흥을 위한 문예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었다.재단설립을 위한 기금은 모두 2백억원으로 지난 99년까지 조성된 기금 61억3천3백만원과 도비 67억5천만원, 시군비 67억원, 이자수입 19억5천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그러나 민선 2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 문화예술진흥재단은 기금조성을 위한 도비와 시군비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대로의 출범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전북도의 경우 67억5천4백만원을 출연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금액은 전체의 22%인 15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8억1천만원, 올해 11억7천만원 등 19억8천만원을 출연하지 못한 상태다.도는 올해까지의 미출연금 19억8천만원과 내년도 확보분 32억6천만원 등 52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요구했으나 예산부서에서 계상된 금액은 5억원에 그치고 있다. 내년 예산에 5억원이 반영될 경우 당초 도의 출연액에 비해 47억원이 부족한 상태.이와함께 67억원을 출연키로 한 시군비도 제때 출연되지 않아 지난해 1억1천만원과 올해 20억7천만원 등 21억8천만원이 지금까지 미확보액으로 남아있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북문화예술진흥재단의 기금은 현재 1백10억원이 확보돼 목표액에 비해 90억원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도 관계자는 “도 재정현편이 어려워 도가 부담해야 할 기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설립기금을 축소해 내년 상반기중 재단을 설립하거나 설립시기를 2003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현기
  • 2001.12.03 23:02

난온대 최북단 고창 선운산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 寶庫'

고창 선운산 일대가 난온대 최북단에 위치, 동식물 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이 관련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 결과 확인됐다.특히 난온대 지역 식물인 동백·송악·마삭줄 등 상록활엽수가 폭넓게 자생,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대학교 생물다양성연구소는 올 3월부터 11월말까지 선운산 지역을 7개 구역으로 나눠 야생동식물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을 학술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각 대학교 동물·식물·곤충·생태계 교수들이 참여하고 생태계 조사에 항공사진까지 동원, 심도있는 학술적 접근을 시도했다.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멧돼지·노루·고라니 등 포유동물이 폭넓게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류 분야에선 오색딱따구리·호랑지빠귀·밀화부리·쇠백로·왜가리·중백로 등 다양한 새들이 선운산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사팀은 난온대 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활엽수가 점차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이 지역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난내권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구팀은 “동백 서식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산되고 있고 이밖에 송악과 마삭줄 등 상록활엽수가 세력을 얻고 있다”며 “특히 선운산은 난온대의 최북단에 위치한 관계로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생태계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최종 정리, 이달 26일까지 군에 보고할 예정이다. 군은 연구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도에 선운산 생태계에 관한 책자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01.12.03 23:02

[여성의 눈] 김장하는 날

바깥일 한답시고 육아며 저녁식사를 모두 시댁에서 해결하는 나로서는 김장하는 일이 모처럼 며느리 노릇하는, 조금은 긴장되는 일이기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하는 일이 즐거운 것은 그 일을 함께 하다보면 오랜 세월 쌓여온 집안의 이야기를 하나 둘씩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김장엔 그 집안의 역사가 살아있다. 젓갈이며 양념의 종류도 지역에 따라 집안의 입맛에 따라 다르다. 배추김치 사이에 집어넣을 무 하나도 어떻게 썰어야 하는지 몇번씩 어머니께 묻는다.파와 미나리를 다듬는 일이며 청강을 씻는 방법까지 벌써 세 번째 김장인데도 매번 어머니의 눈도장을 찍어야 마음이 편하다.온전히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어린애처럼 하루를 보내다보면 젓갈을 썼던 내력이며먼저 가신 집안 어르신의 입맛이 화제에 오르고 산 더미 같이 많았던 김장을 며칠씩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참으로 힘겨웠던 그때가 펼쳐진다.방송거리를 찾다가 시집살이 눈물겨웠다는 고추장 할머니 이야기를 꺼냈더니 무슨 고리타분하게 시집살이냐고 고개를 흔들던 후배들이 생각난다.제 몫을 찾기는 커녕 당신들의 이름 석자도 잊은 채 벙어리로 귀머거리로, 시대의 모순을 온몸으로 견뎌냈던 그분들이 없었던들 지금 우리가 있을까.그분들의 삶을 만나면 나는 자꾸만 왜소해진다. 내가 하는 바깥일이란 것도 기껏해야 육아며 살림을 그 분들께 떠넘긴 후에야가능한 일이니 이쯤해선 도대체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지 판단이 모호해진다.따지고 보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또 다른 여성의 희생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사회복지가 형편없는 나라에서 태어난 여성으로서 피할수 없는 원죄인지도 모르겠다.김장하는 날, 이제는 간편하게 사 먹는 집도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우리 역시 언제까지 김장을 이어갈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맛있고 알뜰하게 김장을 총괄하고 계신 우리 어머니. 다시 태어나도 살림만 하시래요, 여쭸더니.."무슨..여자말고..나는 남자로 태어날랜다" 하신다. 김장의 달인도 다시 또 그 일은 내켜하지 않으니 이제 더 늦기 전에 살림을 신나게 할수 있는, 더불어 김장날을 기다릴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듯 싶다.그럴려면 우선 고위공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남자들은 출산휴가며 탁아복지등 여성을 위한 정책이 여성만을 위한 일이 아님에 눈떠야 한다.우리 어머니들은 견디고 참으면서 시대를 건너왔지만 이제 살림은 여성만의 몫이 아니다.집안의 내력이 살아있는 맛있는 김장 한 포기가 무엇이 그리 대단하냐고.. 그럼 할말 없다./ 조희숙 (KBS전주방송총국 구성작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2.03 23:02

[종교] 원음방송 개국기념다큐 '인간, 종교를 열다'

미국을 필두로 서구가 아프간에서 펼치고 있는 전쟁. 단순히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났던 9·11 테러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중세 십자군전쟁으로 대변되는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구원(舊怨)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종교학자와 역사학자도 있다. 이들은 서기 이후 발발했던 전쟁중 이념과 이념의 충돌도 있지만 종교와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해 촉발했던 것도 많았다고 분석한다.평화와 협력보다는 갈등과 대립으로 맞서온 세계의 종교와 분쟁역사. ‘과연 인류를 위한 종교인가’.인류사에서 종교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 대화를 통한 종교협력의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원음방송(사장 황인철)이 개국 3주년 기념으로 제작·방송하는 종교협력 다큐멘터리 ‘인간! 종교를 열다’(FM 97.9㎒·박성원PD). 5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동안 4부작으로 전파를 탄다.원음방송 개국초부터 방송됐던 종교협력 프로그램 ‘둥근소리 둥근이야기’를 연출했던 박성원PD가 제작부터 구성까지 도맡았으며 조화인씨가 해설한다.원불교 인사 뿐아니라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모든 종교관계자들이 출연했던 ‘둥근소리 둥근이야기’의 주제를 이번 다큐에 응집했다는 것이 박PD의 설명이다. 따라서 다큐 4부작은 각각 독립된 개체성을 가지지만 세계 종교협력의 역사를 정리하고 현실상황을 인식하며 지구촌 종교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관된 주제가 관통하고 있다.이번 다큐에서는 국내 종교계 인사는 물론 세계 석학들의 냉철한 분석과 대안제시가 빛을 발한다. 세계적인 종교석학 한스 큉 박사를 비롯해 정진홍 교수(서울대 종교학과) 강원용 목사(평화포럼이사장) 전팔근 교무(ACRP 공동의장) 김경재 원장(크리스찬 아카데미) 변진홍 교수(KCRP사무총장) 두 웨이밍 교수(미국 하버드대) 진월스님 도법스님 일본 시라나야기 추기경 등이 참여한다.1부에서는 ‘과연 인류를 위한 종교인가’를 주제로 ‘왜’라는 물음을 던지며 세계종교분쟁의 현실과 그 갈등의 원인을 역사적으로 조명한다. 2부에서는 종교협력이 가능해진 시대적 당위성과 역사를 다룬다. 주제는 ‘어제가 없는 오늘, 종교협력의 역사’. 종교간의 배타주의에서 포용주의로 발전하는 단계와 그 과정에서 다원주의로 나아가는 방안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모색한다.3부는 ‘종교다원주의와 한국 종교계의 현주소’를 방송한다. 종교다원주의에 기반한 세계의 종교협력조직과 국내의 종교협력 역사를 되짚는다. 지난 65년 10월 열렸던 서울 용당산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개됐던 우리나라 종교협력 역사와 그 안에서 불거졌던 문제점과 대안 등을 살펴본다.마지막 4부에서는 ‘가능성만으로 충분한 희망’을 주제로 종교갈등을 해소하고 평화공존이 가능한 미래 종교세계로 나아가는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박PD는 “우리나라는 철저한 다종교 다교파 국가지만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선행될 때 종교간의 갈등은 눈녹은 듯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다큐가 종교계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1 23:02

1000원으로 전하는 '사랑의 뜻'

‘1천원씩 후원하는 1천명’을 뜻하는 천천클럽(회장 오종근·호원대교수·48)이 5일 오후 6시 전주시 대우빌딩에서 ‘천천클럽 화합의 장·후원의 밤’을 연다.천천클럽은 이날 후원인들에게 지금까지의 활동 내역을 설명하고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후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사회복지 및 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리.천천클럽의 모체는 도내 불교신자들의 모임인 ‘전주 우리는 선우’. 소년소녀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섰던 이들 불자모임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든 창구가 천천클럽이다. 지난 99년 30여명이 사랑나눔의 뜻을 함께 하는 작은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11월말 현재 1천11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립 3년만에 천천클럽의 본 뜻을 이룬 것. 처음 시작은 불자들이었지만 기독교와 천주교 등 타 종교인들도 회원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참여하고 있다.대다수가 매달 1천원을 내는 일반회원이지만 5년이나 10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평생회원도 1백50명을 넘는다. 매달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16명에게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과 쌀을 보낸 액수만도 3천만원을 돌파했다.오종근 회장은 “매월 천원의 작은 정성으로 다른 사람의 삶에 큰 의욕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조직적인 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11-652-8892.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1 23:02

군산시민.예술인 "채만식 문학상 만들자"

‘풍자문학의 거장’백릉 채만식선생 탄신 1백주년을 앞두고 채만식문학상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다른지역의 경우 지역출신 문학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학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지만 군산시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문화계를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의 청원이 구준히 제기되어 왔다.군산시의회 이인효의원(성산면)은 “오페라 탁류공연을 통해 백릉 채만식선생(1902∼1950)의 문학사적인 의미와 백릉선생의 업적을 고양해왔지만 백릉 탄신 1백주년을 앞두고도 문학상 제정 등의 별다른 준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이의원은 “백능선생의 유족과 군산시, 지역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명실상부한 채만식문학상 제정을 위해 예산반영 등 제반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선 내년도 예산을 반영하는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현재 군산시는 채만식문학관을 건립한 이후에도 직제상 필요한 학예연구사 등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백릉에 대한 문학사적인 업적 연구 작업 등의 사업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채만식문학관의 경우 일반적인 자료만을 갖추고 있을 뿐 문학인들이나 전공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은 확보되지 않아 관람객들도 아쉬워하고 있다.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 있는 백릉의 생가도 채만식 문학관과 연계되지 않아 많은 문학도들의 관심을 이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같은 여론이 고조되자 군산시에서도 문학상제정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예술인들은 “백릉 탄신 1백주년 행사는 선언적인 접근을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선 과거 개항 1백주년행사처럼 체계적인 준비해야할 것”이라면서 1백주년 행사에 맞춰 문학상 제정 등 채만식에 대한 추모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정영욱
  • 2001.12.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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