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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전시

*이명복 도자전5일부터 11일까지 얼화랑. 원광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명복씨가 여는 다섯번째 개인전.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주제로 한 도예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282-0323*익산한국공예대전7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통과 현대, 실용화 조형성을 주제로 열린 한국공예대전의 수장작품들을 선보인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858-4830*나인하전7일부터 13일까지 경원아트홀. 전주기전여자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서양화가 나인하씨의 두번째 개인전으로 표현주의적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286-0345*온고을 사진전11일까지 민촌아트센터. 21세기 포토클럽이 전주월드컵을 앞두고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절 질서 청결 문화시민 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획전. 275-0695*8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8일부터 13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 전시실. 지구촌의 다양한 풍물과 지구환경, 그리고 세계속의 삶의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252-9400*동행전12일부터 18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서양화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 작가 14명의 모임, 동행(회장 김상규)의 정기전. 박하윤 조재천 고재요 박석윤 등이 참여한다. 275-0695*전주기린수석전시회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전시실. 창립 14주년을 맞은 전주기린수석회가 여는 여섯번째 정기 회원전. 223-1491*신예작가 10주년 기념전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전시실. 우진문화재단이 매년 서양화와 한국화 부문에서 발굴해온 작가 39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282-7227 *제6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공모전 회원전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3전시실. 전북공예협동조합(이사장 소병진)이 주최한 제6회 온고을공예대전 수상작 2백여점과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211-0008*제4회 전북서예전람회 공모작 및 초대작가전7일부터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서가협회 전북지회(지회장 김광영)가 주최한 도서예전람회에서 입선 입상한 작품 2백여점과 초대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32-0044*박동열전 6일부터 12일까지 이동근갤러리. 전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상작가 박동열씨의 첫 개인전, 고향 풍경과 정물 등 그간 작업했던 소품 전시. 288-7080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7 23:02

무대위에 펼쳐지는 동화나라

백설공주와 어린 왕자 그리고 소극(笑劇)까지…. 연말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부터 송년기획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어린이특집프로그램을 마련,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는 초등생들에게 흔치 않은 감흥를 선사한다.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어린이뮤지컬 전문극단인 거인이 가족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공연한다. 7일∼9일 매일 오전 11시·오후 2시·4시 전북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착하고 아름다운 백성공주와 일곱난장이들이 춤과 노래를 선사하며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동화속의 세계로 안내한다. 소리 전당은 ‘파스페스티벌’과 ‘어린왕자’을 무대에 올린다.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매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만날 수 있는 파스페스티벌은 요일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요일 레파토리’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월요일은 춤과 노래(안톤 체홉의 ‘청혼’)를, 화·수요일은 인형(카젭야신의 ‘철학자 구름같은 연기의 세상보기’), 목·금요일은 톡톡 튀는 즉흥극(작자미상의 중세유럽작품 ‘삐에르빠뜨랑’) 등을 마련한다. 만 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극단 수레무대의 김태용씨가 연출을 맡고 김동곤, 송경하, 이인호 등이 출연한다. 흔히 소극(笑劇)으로 번역되는 파스(Farce)는 과장된 표현과 노골적인 대사, 황당무계한 설정 등을 앞세워 관객을 웃기는 짤막한 연극이다. 자세한 문의는 270-7800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sori21.co.kr 극단 수레무대는 또 10일∼14일 매일 오후 2시 명인홀에서 연극 ‘어린왕자’를 공연한다. 쌩 떽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주요장면들을 무대위에 재현한 이 작품은 비행사는 배우가 직접 연기하고 어린 왕자는 세사람이 조종하는 인형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른들의 동화로 불리는 어린왕자를 극화한 만큼 초등생은 물론 수능을 끝마친 수험생들에게 기분좋은 문화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는 전라북도어린이오케스트라와 리틀엔젤스예술단이 한무대에 올라 초등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율을 들려준다. /정진우기자 epicure@jeonbukilbo.co.kr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2.07 23:02

국립전주박물관.여행마을 "겨울방학, 우리문화와 역사속으로"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찬바람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는 겨울이다.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밖에 나가서 놀기보다는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 컴퓨터에 매달릴게 뻔하다. 하지만 무작정 집안에서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전통문화 체험과 기행을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전주박물관과 테마가 있는 여행마을이 역사문화체험학교를 연다. 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은 초등학생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알찬 체험학습장을 마련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001년 ‘박물관 겨울학교’. 참가학생과 어머니가 함께 수강한다는 것이 특징. 24일부터 28일까지, 그리고 2002년 1월 14일 등 모두 5일간이다. 24일부터 28일까지는 탁본과 토우, 연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강의와 실습 위주로 진행한다. 또 견훤묘와 개태사 등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견훤과 왕건의 자취를 느끼고 유적지에 서린 역사의 교훈을 되새긴다. 내년 1월 14일에는 토우굽기와 썰매 만들기, 고구마 구워먹기 등 옛추억을 되짚는 행사를 마련한다. 20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으며 선착순 40명 모집(어머니 포함 80명). 문의는 223-5652. 테마가 있는 여행마을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평소 시간이 없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역사와 전통문화체험의 장을 열어준다. 다섯차례에 걸쳐 전주지역 역사유적지와 능산리 고분군 부여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백제왕도기행, 경복궁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을 관람하는 궁궐기행이 마련된다. 또 여치집 만들기와 도자기 빗기 등 전통문화체험도 열린다. 초등학생 40명과 중학생 40명을 모집하며 2002년 1월 3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문의는 017-361-8677, 011-659-0709.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7 23:02

제13회 전북문학상 수상자 발표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지회장 박만기)가 주최하는 제13회 전북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공숙자(수필) 윤영근(소설) 정순량(시조) 정희수(시)씨 등 4명.수필부문 수상자인 공숙자씨(60)는 8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 등단했으며 수필집 ‘채점표는 필요없다’, ‘들길을 타고 나누는 바람들의 이야기’, ‘그늘을 날지 않는 새’가 있다. 전북수필 부회장과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도립여성중·고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윤영근씨(62·윤한의원 원장)는 80년 단편소설 ‘상쇠’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았으며 전북문인협회 남원지부장, 소설문학회장, 남원예총회장 등을 지냈다. 소설집으로 ‘남원 한일운동사’, ‘상쇠’, ‘동편제(상·하)’, ‘평설 흥부전’, ‘좌도 농악 남원굿 정리’등이 있다.시조시인 정순량씨(60)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76년 대구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향일화’, ‘차 한잔과 더불어’, ‘작은 천국 큰 행복’, ‘축복의 열매’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상과 전라시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조문학작가회 부회장, 전북문협 부회장, 전라시조문학회 고문을 지내고 있다.전주 동암고 교장이자 시인인 정희수씨(55)는 87년 월간문학과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춘하추동’, ‘풀꽃을 위하여’, ‘새롭게 눈뜨는 그리움’ 등이 있다. 전북예총공로상과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았으며 노송문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16일 오후 4시30분 전북예술회관 1층 1실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7 23:02

[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8명창시대

판소리가 어느 때 누구에 의해서 불려지기 시작했는지 지금에 와서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저 18세기 이전에 다수의 남도 지역 광대들에 의해 불려지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18세기에 이르면 판소리 창자들의 이름이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 기록을 남긴 사람들은 한문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교양을 갖추고, 양반으로서 행세하던 사람들이다. 19세기에 이르면 판소리는 이제 양반들의 확실한 애호를 받게 되어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소리꾼들이 생원이니, 선달이니, 동지니, 참봉이니 하는 벼슬을 받은 것도 이때부터이다.19세기를 판소리사에서는 8명창시대라고 부른다. 8명창시대라고 하면 여덟 명의 명창들이 활동하던 시기라는 뜻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꼭 8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당시에 활동하던 명창이 어찌 여덟 명에 불과했겠는가. 수많은 소리꾼들이 활동했을 것인데, 그 중에서 여덟 명 정도를 골라 8명창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8이란 숫자는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가 강한 것이지, 꼭 여덟 명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조선팔도라고 하면 꼭 우리나라의 여덟 개 도라는 의미라기보다 우리나라 전체라는 뜻으로 새겨야 하는 것과 같다.그런데 흔히 8명창이라고 하지만, 8명창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일정하지는 않다. 많은 소리꾼들 중에서 몇몇을 대표적인 소리꾼으로 고를 때에는 고르는 사람의 취향과 조건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사람은 김아무개 소리를 좋아해서 8명창에 끼워 넣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소리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김아무개라는 소리꾼을 만나보지 못해서 8명창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명창에 대한 기록을 남긴 사람들은 주로 양반들이다. 따라서 8명창도 주로 양반들의 취향에 맞는 소리꾼들, 그리고 양반들이 접촉할 수 있었던 소리꾼들 중에서 선정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민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소리꾼들도 얼마든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기록자를 못 만나 전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최동현 (판소리 연구가, 군산대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12.06 23:02

소리전당서 즐기는 '아주 특별한 주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8일과 9일 색다른 무대를 연다.다큐멘터리 ‘전설의 무희 최승희’와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 심청’.소리전당의 송년기획페스티벌로 마련하는 이번 무대는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의 파란만장한 삶을 들여다보고, 다음날에는 춤과 소리가 한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8일 오후 4시 연지홀에서는 색은 바랬지만 의미가 남다른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날 수 있다.일본여성감독 후지와라 도모코(藤原智子)가 연출한 ‘전설의 무희 최승희’는 일본과 중국 등에 남아있는 최승희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며 그의 삶과 예술을 되돌아 보는 16㎜영화. ‘보살춤’ ‘승풍파랑’을 비롯한 최승희의 희귀영상들과 풍부한 사진자료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어린시절부터 비참한 말년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최승희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고 있다.최승희는 서양춤을 우리 춤으로 변용한 신무용을 만들어 우리 근대춤의 한 흐름을 형성시킨 춤꾼. 1930년대 현대무용의 대모인 마사 그레이엄과 합동공연을 했고 미국 유럽 등 해외공연에서 ‘동방의 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승희는 46년 문학가 남편 안막과 월북한 뒤 60년대말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화를 이끄는 화자(話者)는 한국무용가 김매자씨(57·창무예술원 이사장)가 맡는다.김씨는 남원출신으로 판소리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안숙선명창(53)과 함께 다음달인 9일 오후 6시 연지홀에서 ‘심청’을 공연한다.두 장르가 결합된 무대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명무(名舞)의 춤과 명창(名唱)의 소리가 만난 것은 드문 일.‘생사별리’ ‘반포지효’ ‘수중연화’ 등 2막5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안숙선의 창에 맞춰 김매자 등 창무예술원 소속의 무용수 20명이 솔로 2인무 군무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13년전 고(故) 김소희명창이 김매자와 함께 무대에 서려했던 ‘완창 판소리와 창작춤의 만남’은 그의 제자인 안숙선과 김매자가 숙원을 이루게 된 셈이다.새로운 무대예술 기법인 세노그라피로 프랑스에서 각광받는 한진국과 디자이너 이영희 등 무대를 준비한 스태프도 화려하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12.06 23:02

석정의 詩세계로 가는 문학여행

자연을 노래하며 역사의식과 현실참여를 시로 형상화했던 민족시인 신석정(1907∼1974)을 기리는 문학축제가 열린다. 27일 부안에서 열리는 석정문학축제. 석정문학회(회장 김민성)가 석정의 업적을 추모하고 그의 시세계를 찾아가기 위해 마련하는 첫번째 무대이자 고향사람들과 문학후배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자리다.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강연과 축시 낭송, 시화전, 시비답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부안문화원 강당과 매창공원에서 열린다. 문학강연에는 허소라 교수(군산대)와 오하근 교수(원광대)가 나와 ‘석정 문학과 근대시’‘석정 문학과 인생’을 각각 강연한다. 이어지는 축시낭송에서는 부안초등교와 부안 삼남중, 그리고 부안여고의 예비문학도들이 석정시를 낭송하며 석정의 시세계를 기리고 문학에의 열정을 키운다.매창공원 광장에서는 부안관내 학생들이 석정시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시화 30점이 전시된다.문학제 행사에 이어 부안읍 선은리의 고택 ‘청구원’을 비롯해 해창공원에 조성된 신석정시비를 둘러보며 석정의 문학향취와 발자취를 만난다.김민성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석정 선생이 부안 출신임에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문학관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번 문학축제는 석정을 추모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지역민의 힘을 합해 문학관을 설립하는 첫걸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6 23:02

카메라에 담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진 작품활동이 활발했던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사진전이 전주 화랑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주로 사진의 사실성을 표현하는 사진작가와 동호인들의 전시회다. 온고을 사진전과 동그라미 사우회전, 그리고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이들 전시회는 여러 사진예술 분야중에서도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사진’을 선보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간의 눈이 놓치기 쉬운 장면이나 쉽게 관찰할 수 없는 이미지를 포착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사진예술의 장이다.온고을 사진전은 5일부터 11일까지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민촌아트센터가 매주 수요일마다 열어온 무료 사진강좌의 수강생들이 모인 21세기 포토클럽(회장 이종환)이 주최하는 자리.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02년 월드컵 전주 개최를 앞두고 전주시가 추진하는 친절 질서 청결 문화시민 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획전이다. 풍남문과 경기전 전동성당 덕진취향정 등 전주의 문화유산은 물론 음식과 풍류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전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사진동호인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전시회는 관객들의 시선을 전주가 아닌 지구촌으로 돌리게 한다.(8일부터 13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지구촌의 다양한 풍물과 자연환경, 그리고 세계인의 삶의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다양하게 선보인다.전북예술회관에서 6일까지 이어지는 동그라미 사우회전은 우리나라의 산과 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살가운 지를 일깨워준다. 사진이 갖고 있는 사실성과 실제성에 입각, 뚜렷한 사계절과 함께 숨쉬는 우리 산하를 앵글로 더듬은 작품들에서는 전문사진작가들의 예술적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6 23:02

[책과 세상] 가슴속 깊이 묻어둔 '아름다운 이별'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 그 여름날이 되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솔베이지의 노래’다. ‘북구의 쇼팽’에드바르트 그리그(1843∼1907)가 노르웨이의 문호 헨릭 입센의 부탁으로 작곡한 연극음악 ‘페르귄트’가운데 솔베이지가 약혼자 페르귄트를 기다리는 대목에서 흐르는 노래다. 솔베이지 노래처럼 사랑의 애잔함을 전해주는 소설이 나왔다. 소설가 라대곤씨의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이별’. (신아출판사)군산 월명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주인공 강윤상이 받는 전화 한통과 함께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4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간을 되짚는 이 소설은 한 마을에서 자란 강윤상과 허수경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풀어놓는다. 하지만 60년대 초 불어닥친 혁명의 바람은 이들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이적항명이라는 죄목으로 윤상이 10년이란 세월을 감방과 군대에서 보내고 만다. 시대상황이 그들의 해우를 막았고 이어지는 친구의 배신은 그들의 사랑을 더 애닯게 만든다.극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와 반전, 발빠른 사건전개가 긴박감을 더하며 흔히 장편소설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이 없다. ‘오색이 영롱한 티없이 맑고 선명한 무지개를 보는 순간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고향 마을이 생각났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도 이 소설을 통해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숭고한 사랑의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군산이 고향인 작가는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소설집 ‘악연의 세월’·‘굴레’, 수필집 ‘한번만이라도’ ‘취해서 50년’ ‘물안개 속으로’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5 23:02

[책과 세상] 시와 음악.. 사진이.. '오! 변산 그 꿈에 살고 싶다'

‘우수절 지난 아침 조금 / 파도가 쉬고 간 / 뻘밭에 / 노오란 봄이 돌아와 앉는다./ 비릿한 마파람이 불면 / 살금살금 농발게는 옆으로만 뼘을 재고 / 막을 내렸던 낙배는 / 곰지락거리는 바다를 잡아 멜란다. / 오후 두 시 / 위도로 떠나는 연락선은/ 싣다 남은 낭만을 흘리면서 갔고 / 흘린 부두에 봄날이 비리다.’(김민성 作 ‘곰소항 봄’)곰소항 앞바다에서 따사로운 봄에 걸맞는 음악,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8 ‘사계’중에서 ‘봄’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시를 읊는다면. 시인이 느꼈던 시심을 가슴속 깊은 곳까지 받아 들일 수 있을까?시와 음악과 사진이 어우러진 시집이 독자와 만난다. 시인 김민성씨까 펴낸 ‘오! 변산 그 꿈에 살고 싶다’(부안문화원)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고향 산천, 부안과 변산반도의 아름다움과 꿈을 시와 사진, 그리고 음악으로 노래한 책이다. 산과 들과 바다가 한데 엮인 천혜의 땅 부안이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딴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꿈을 키워주고 사랑을 영글게 해준 고향으로 노래하고 있다.변산을 바라보며 고희가 넘도록 변산자락에서 살아온 작가는 시를 통해, 사진을 통해 고향은 자연적이고 매혹적이면서 미아가 오랜 방황 끝에 찾아 돌아오는 귀착지라고 이야기 한다.여기에 베토벤과 모차르트 비발디 등 세계적 거장들의 교향곡 등을 통해 변산반도의 장중함을 더하고 가수 홍세민의 ‘흙에 살리라’와 정훈희의 ‘안개’로 고향의 포근함을 들려준다.채석강과 내변산 등 변산반도의 절경과 고기잡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촌로까지 다양한 사진 속에 담아놓은 시어들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부안여중고교재단이사장과 부안문화원장을 지내고 있는 작가는 6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파도가 밀려간 뒤’ 등 시집과 수필집을 다수 집필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5 23:02

[책과 세상] 민주화 투사, 그 사상과 삶의 기록 '민중주의'

6년동안 잠자던 원고가 제자들의 스승사랑에 힘입어 세상속으로 나왔다. 흰돌 강희남 목사가 최근 펴낸 ‘민중주의(Ochlo-cracy)’. (도서출판 푸른돌)이 책은 강목사가 95년 민중론과 민중해방운동과 관련, 4천5백매나 될 정도로 방대하게 저술한 원고. 하지만 강목사가 탈고직후 민중운동으로 투옥된 뒤 3년간 감옥생활을 하는 바람에 책으로 내지 못했고 출옥후에도 IMF를 맞아 출판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는데다 출판사들도 급진사상으로 일관하고 있는 내용의 책발간을 꺼렸다는 것.올해 강목사의 안타까움을 접한 그의 제자들은 작지만 큰 힘을 모아 스승돕기에 나섰다. ‘민중주의’를 발간한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돌도 그중 하나다. 강목사의 원고가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용식씨가 지난 3월 정식 등록한 출판사다. 푸른돌이 발행한 1호 책자가 바로 강목사의 저서인 셈. 강목사의 원고를 미리 읽었던 한 제자는 ‘선생님의 원고를 꼭 발간돼야 한다’며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을 출판사에 보내기도 했다. 또 서울 등 각지에 있는 제자들을 비롯해 교인들이 십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십시일반, 출판비용을 보태 스승의 옥고가 어렵사리 햇빛을 보게 만들었다.‘민중주의’는 민주화운동을 위해 평생을 오롯이 바친 강목사가 학술적 근거와 신앙적 양심, 삶의 경험 등을 통해 논지를 펼친 사상서이자 학술서, 회고록, 시평집이다. 재야 민족민주운동에 얽힌 뒷얘기는 물론 사회사상과 신학사상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행간사이에 담겨 있다. 한글서예가로도 잘 알려진 강목사의 우리말에 대한 어학적 소신을 담아놓은 것도 특징.최영 시인과 고민영 목사, 이석영 교수, 박창신 신부 등 재야와 종교계 인사들은 8일 오후 5시 임페리얼 웨딩타운에서 진솔한 삶과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사상을 담은 강목사의 저서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5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무주문학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 무주지부(지부장 이봉명·시인)에서 발간하는 여덟번째 회원지. 무주출신으로 일제시대 평론가로 활동했던 눌인 김환태선생의 작품선을 기획특집으로 다뤘고 시인 임우성 임송자씨의 시세계를 특집 ‘이 시인을 주목한다’에 실었다. 회원들의 신작과 함께 용혜원 목사의 작품과 이란우 기자(새전북)의 ‘무주촌 사람들’이 초대작품으로 실렸다.*산촌에 살으련다갈숲문학회(회장 이상원·시인)가 매년 내는 동인지 제13집. 이상원 고두영 김민성 이기반 강동춘 김삼진 김숙자 김영래 김종선 양치중 유지상 이동신 정순자 한성수 등 회원들의 시와 강일 고삼곤 박근후 양규태 이남구 등의 산문이 실렸다. *불꽃놀이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문학모임 ‘동시대’의 동인지. 최정숙 안초근 이영주 지윤경 안유미 김선희 이희자 윤종원 김홍숙 고윤순 이경신 김은자 박영애 최흥자 윤성원 김은자 등 회원들의 시와 수필이 실렸다.*시안계간시지 시안의 2001 겨울호. 강화도의 민족사적 의의와 시적 상상력을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시인 박정대와 허혜정씨의 신작시가 ‘집중조명-21세기의 시인’에 실려 분석됐다. 시인 송수권교수(순천대)의 시창작교실 탐방과 시인 복효근씨가 ‘한국 현대시를 세계어로 읽는다’에 실렸다. 기획연재물 ‘현대시사 1백년’에서는 서정의 격조와 낭만적 특성을 드러낸 시인 정효구씨를 다뤘다.*에세이문학82년 창간, 본격 수필잡지를 지향하는 에세이문학 2001 겨울호. 전택부 선생의 ‘현대판 각설이타령’을 권두 에세이로 실었으며 박규환 장돈식 김수봉 등 수필가 20명의 글을 ‘2001년 에세이 20선’을 특집으로 엮어 우리나라 수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를 제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12.05 23:02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 주차장에서는 4일 의미있는 전시회가 하나 시작됐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주최 '우리들의 눈'전이 그것이다(11월 29일자 연합뉴스 참조).이 전시에는 국내외 시각장애인의 작품 63점이 출품됐다. 분야가 평면과 입체를 망라하고 있어 여느 전시회와 다름없이 알차다. 주최측은 한국, 영국, 일본 등 3국 시각장애인이 이렇게 근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들려준다.1997년 창설된 시각장애인예술협회는 이듬해부터 '우리들의 눈'전을 개최해 이번으로 세번째를 맞는다. 시각장애인도 일반 사람과 똑같은 표현욕구와 창작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전시의 영문명칭 'Another Way of Seeing'은 전시 취지를 잘 말해준다.첫 전시회가 열린 98년에는 한국과 일본 장애인들이 참여했고, 98년에는 한국만이 전시장을 꾸몄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에서 단연 선진국인 영국을 초대해 내용이 더욱 풍요로워졌다.사실 시각장애인의 예술성은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처우와 직접 관련이 있다. 영국은 일반인의 정규교육과 차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고, 일본도 한국보다는 몇 발짝 앞서가고 있다.작품 수준으로 이를 가늠해보자. 장애인 미술교육을 실시한 지 20년이 넘은 영국은 시각장애인이 예술의 전 장르에서 일반인과 함께 어울린다. 조너선 헉슬리 등 전문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장애인도 적지 않다. 13년 역사의 일본은 구상을 넘어 추상의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전용전시공간인 톰갤러리 등을 이미 개관했다.반면 한국은 물체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시설이 따로 없는 가운데 3년 전부터 일반작가들이 시각장애인특수학교 등에서 가르치는 정도. 이번 출품자는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눈을 잃은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세상을 보려 한다. 대상을 만짐으로써 그 상태와 의미를 파악하려 하는 것이다. 전시작 가운데 테라코타 작품이 많은 것은 이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보는 방법이 다를 뿐 표현하려는 세계는 일반인과 같다는 얘기다.전시를 기획한 이은주 시각장애인예술협회 총무는 '오히려 일반인이 눈으로 받아들이는 선입견의 벽에 부딪히기 쉬운 반면 시각장애인들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뒤 재구성하는 특징이 있다'며 '장애와 비장애의 소통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1.12.05 23:02

국립발레단 김지영, '호두까기 인형'으로 고별무대

국내 최고의 발레 스타 김지영(23)이 해외 진출을 위해 국립발레단을 떠난다.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은 4일 '오래전부터 해외에서의 활동을 생각해왔다'며 '이달 31일자로 단원 계약이 만료되므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년초 유럽 또는 미국에 가서 현지 발레단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유수 발레단들의 오디션에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팬들에게는 오는 18-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 특히 25일 오후 7시 30분 마지막 공연에서 수석무용수 이원국과의 앙상블이 고별 무대가 된다.서울 예원학교를 거쳐 러시아 마린스키(구 키로프) 발레단 산하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한 김지영은 97년 국립발레단에 사상 최연소 입단, 같은 해 '노트르담의 꼽추'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씨와 에스메랄다 역에 공동출연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했다.이듬해에는 세계 발레대회의 '빅 5'로 꼽히는 USA 국제발레콩쿠르(일명 잭슨콩쿠르) 동상에 이어 파리국제무용콩쿠르에서 김용걸씨와 함께 2인무 부문 1등상을 수상했으며, 2001 제1회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는 은상을 차지했다.국립발레단 입단 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스파르타쿠스' 등 주요작품에서 줄곧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는데 전문가들은 탁월한 기량과 표현력, 풍부한 무대경험으로 해외에서도 높게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1.1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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