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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시네마] 주윤발, 양자경의 ‘와호장룡’

‘와호장룡’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청나라 최대 혼란기인 19세기 말.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강인한 여인 소련(양자경)과 강호의 뛰어난 검객 리무바이(주윤발)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가슴아픈 과거 때문에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 않는다.어느 날, 리무바이는 소련을 찾아가 강호를 떠나고 싶다면서 자신의 청명검을 스승에게 전해주기를 부탁하고 사라진다.소련은 청명검을 받아든다.한편, 지방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유대리의 딸 용은 정략결혼을 강요받고 괴로워 한다. 그리고 소련에게 강호의 검객들을 부러워 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녀는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이다.소련은 이미 용의 무예가 출중함을 알아차리지만 모른척 한다.어느 날, 청명검이 사리지고, 리무바이와 소련은 범인이 용임을 알아차린다. 이 때 나타난 파란 여우.간악한 그녀는 리무바이의 스승을 독살하고 용을 자신의 후계자로 만들었다.하지만, 용은 파란여우가 훔쳐낸 비서의 핵심비법을 숨긴 채 파란여우 몰래 혼자 연마하는데...네명의 욕망과 검객의 도는 대나무숲의 결투라는 희대의 명장면과 북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듯 무술을 하는 용의 모습을 통해 중국전통 무협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왕두루의 소설을 각색한 ‘와호장룡’은 스토리라인만 보면 전형적인 무협물이다. 강호를 떠도는 네 명의 인물 리무바이, 수련, 용, 호. 그들 사이엔 로맨스도 있고 정의도 있다. ‘와호장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액션이다. 홍콩에서 이름을 떨치다 할리우드로 건너가 ‘매트릭스’의 신화를 만들어낸 무술감독 원화평의 존재가 ‘와호장룡’의 발레 같은 무술을 낳았다. 중국 대륙의 광활함을 배경으로 잘 살려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미덕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8.18 23:02

[한자교실] 보약(補藥)

보약(補藥)보충할 보(補), 약 약(藥)몸의 원기(元氣)를 보충(補充)해 주고 도와주는 약 여름에 보약(補藥)을 먹으면 약효가 땀으로 빠져나간다는 말은 근거가 없고, 여름에 더위를 먹어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많아 기운이 처질 때에는 보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여름에 쓰는 보약 중에는 속을 데우고 입맛을 돋우는 약재가 많이 들어가므로 체질이 뚱뚱하고 열이 많은 사람은 살이 더 찔 수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한약이든 개소주 등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모자라거나 넉넉지 못한 것을 보태어 돕는 일을 '보조(補助)'라 하고, 정규 학습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학습하는 것을 보습(補習)이라 하며, 남에게 끼친 재산상의 손해를 금전으로 갚는 일을 '보상(補償)'이라 한다. 모자라는 곳이나 약한 부분을 보태고 채워서 튼튼하게 하는 것을 보강(補强)이라 하고, 결강(缺講)이나 휴강(休講)을 보충하기 위해 강의하는 것을 보강(補講)이라 한다. '즐겁게(樂) 하는 풀( )'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글자인 '약(藥)'은 '약' '약초' '약물'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헌 대나 곪은 데에 붙이는 약인 고약(膏藥), 잘못 사용하였을 때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의약제인 극약(劇藥), 가스와 열을 발생시키면서 폭발하는 물질인 화약(火藥), 그리고 약제를 빻아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만든 약인 환약(丸藥) 등에 쓰인다. 약불명현 궐질불추(藥弗瞑眩 厥疾弗 )라는 말이 있다. 약을 먹고 어질어질 하지 아니하면 그 병은 낫지 아니한다는 의미인데, 폐해를 제거하기 위하여서는 철저한 방법을 써서 다소의 고통은 참아야 함을 일컫거나, 충고하는 말도 강력하지 아니하면 효과가 없음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18 23:02

이산가족 상봉 현장 문화계 인물 정창모씨

북한의 현역 조선화 거장 정창모씨는 효산의 외손자호남한국화맥 잇는 효산의 예술성 이어받았다. 반세기의 세월을 훌쩍 넘어 이루어진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문화계의 주목을 끈 북쪽인사들은 단연 예술인이었다. 그들 중에서도 서울에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개인전이 기획되어 남북예술교류의 새로운 진전과 분단 미술사 복원의 단초를 여는 중요한 계기를 전하리라고 기대했던 정창모씨에게 모아진 관심과 기대는 유난히 컸다. 비록 전시작품 대부분이 작가의 작품이 아닌 모작으로 밝혀지면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월북화가 효원 정창모씨(69)는 이제 남과 북을 잇는 미술사의 전령사가 되었다.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북중을 5학년까지 다니다 북으로 간 정창모씨는 북한현역작가중에서 조선화의 최고 대가로 평가받는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던 그의 첫스승은 외할아버지. 호남한국화의 맥을 잇는 효산 이광렬선생(1885-1966)이 그의 외조부였다는 사실은 전북화단에 새로운 화제가 되었다. 효산은 선전에서 여러차례 입선했고 의제 허백련, 남농 허건, 이용우 김은호를 비롯, 당대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였던 서화가. 문인화에 빼어났지만 그중에서도 매화로 예술성을 단연 돋보였으며 그의 유작은 순천 송광사를 비롯, 전주 향교 누각과 사우 편액 금석 등으로 남아있다. 효산은 슬하에 4남 1녀를 두었는데 큰 딸이자 외딸의 아들이었던 외손자에게 각별한 사랑을 보였으며 어린시절부터 붓과 종이를 주어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신선도와 잉어를 소재로 한 문인화로 지역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아버지 효산의 뒤를 이었던 인당 이영균씨가 그의 외삼촌이지만 얼마전 작고했다. 정창모씨는 월북해 인문군을 제대한 이후 조선미술가동맹 개성시위원회가 운영하는 야간미술연구소에서 소묘를 배웠는데 역시 월북화가로 개성시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임군홍은 그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도했다고 한다. 그가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한 것은 스물여섯살때였다. 조선화 학부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스승은 정종여 이률선씨. 특히 정종여는 그의 작가적 위치를 열어준 스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단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대학 졸업작품인 ‘배머리에 오신 어버이 수령님’. 새벽 현지지도에 나선 김일성 주석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바다 안개가 자욱한 이른새벽 포구의 풍경과 은회색의 부드러운 색조로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평양교원대학교원을 거쳐 조선미술가동맹 현역미술가로 배치되어 활동했는데 특히 60년대 중반부터는 풍경화로 빼어난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풍경화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때부터 8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활동을 해왔다. 색조가 부드럽고 여운이 있는 정서적 깊이가 독특한 작화가 그의 작품 특징. 몰골화부문에서는 가장 우수한 필력을 보여주었으며 우수한 풍경화들은 현대조선화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근작들은 진한 먹과 연한 먹을 대비시킴으로써 얻어내는 강렬한 시각적 효과, 습필과 갈필의 적절한 조화로 얻어내는 수묵의 멋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만수대 창작사를 통해 많은 조선화가들을 키워낸 그는 현재는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과 국가작품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들 성혁씨도 평앵미술대학을 졸업, 조선화창작가로 활동하며 그의 뒤를 잇고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그의 개인전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민간업체인 만수기획이 주관해 준비했는데 개막 전날부터 관객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는 등 미술계의 큰 관심이 모아졌다. 개막 전날인 15일 저녁, 모작임이 밝혀지기 전에 전시실에서 만난 만수기획 대표 신병문씨는 “7월 이산가족 상봉계획이 발표되면서 곧바로 전시회 기획에 들어가 대리인을 통해 그의 작품 50여점을 구입했다”며 “작품 판매금액의 25%는 통일성금으로 기탁되어 이산가족의 교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초 전주를 시작으로 지방순회전시도 열 예정이었던 이 전시회는 서울에 와있던 정씨가 도록을 통해 여섯점을 제외하고는 전시작품 대부분이 모작임을 확인, 정씨와 가족들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 무기한 연기되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8.18 23:02

[참 아름다운 사람] 방송 드라마의 산역사 유길촌

-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위원장 ,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이 되게 하겠다" -2백여편 드라마 제작한 영원한 드라마 PD-영화제작은 오랜 꿈, 이제 한국영화산업의 전성기 만들어내는데 열정 쏟겠다 스필버그의 영화 ‘주라기 공원’ 한편이 자동차 백만대 수출에서 얻어지는 수익과 맘멎는다는 이야기는 문화가 곧 산업이자 경제력의 중심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나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주라기 공원’의 상업적 흥행이 주는 상징은 이른바 새로운 세기에 영화산업이 가져올 엄청난 문화의 변혁, 바로 그 지형도를 제시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한국영화가 영화문화라는 역사를 쓰기 시작한지 80년. 채 1백년도 안되는, 결코 길지 않은 역사지만 한국영화의 오늘은 그 세월의 길이를 몇배, 몇십배 뛰어넘어 세계 영화시장과의 당당한 조우를 요구받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3월, 영화산업을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콘덴츠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까지 2천2백81억원을 투자하는 ‘영화산업진흥종합계획’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제대로의 과정을 거쳐 목표를 이룬다면 연간 한국영화가 1백50편 이상이 제작돼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 50%에 이르게 되는데 사실 털어놓고 이야기하자면 이 종합계획을 추진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얽히고 설켜있는 한국영화계 환경에 비추어 추진해나가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일 수 밖에 없다. 이 노도질풍의 항해에 키를 붙잡고 있는 사람. 그이가 바로 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 위원장(60)이다. “올해초 영진위원장에 임명되었습니다. 뜻밖의 중책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지만 한국이 아시아영화산업의 중심이 되게하는데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을겁니다. 가능성은 충분히 엿보입니다.”들떠있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올해로 만 60세. 화갑을 맞았지만 하얗게 밑으로 길러낸 수염만 아니라면 그에게서 나이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적당히 권위적인(?)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을 뛰는 방송인으로서의 느낌이 훨씬 더 짙게 풍기는 것은 드라마 PD로서 오랫동안 이름을 각인시킨 탓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 유길촌위원장은 올해초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드러냈지만 사실은 그 훨씬 이전부터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져있을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70년대초,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되기도 전인 당시, 엄청난 인기를 불러모았던 MBC TV드라마 ‘아버지’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연출 유길촌’이란 이름 석자를 어렴풋이나마 기억할 수 있을 터이고, 80년 한해를 풍미했던 드라마 ‘장희빈’을 통해서도 유길촌이란 이름은 낮익을 터인데 혹시 그도 아니라면 80년대 안방극장을 장식했던 ‘113수사본부’조차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을까. 유길촌이란 이름은 그렇게 안방극장의 화면위에서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세월을 났다. 세월로만 치자면 서른세해를 그는 방송인으로, 그중 30년 가깝게를 드라마 연출자로 보냈고 그런점에서보자면 그는 우리나라 방송드라마의 산역사에 다름아닌 셈이다.“드라마 연출로만 오랜동안을 보냈지요. 지금까지 연속드라마로는 1백50편정도, 특집이나 미니시리즈 단막물까지 모두 합친다면 200편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양이 문제겠어요. 얼마나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느냐가 중요하지요.”65년 동양방송 에 입사, 69년에 문화방송으로 이적한 이후 98년 MBC미술센터 사장을 마지막으로 방송국을 떠날때까지 단한번도 눈길 돌리지 않고 방송으로 먹고 자고 생각해온 ‘방송맨’인 그가 늘 갖고 있었던 생각은 ‘좋은 드라마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확신은 영화에 비추어서도 한결같은 것이기도 한데 그동안 그가 만들어낸 드라마의 면면들을 보면 ‘나를 비추고 사회를 비추는, 인간의 이상까지도 비추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는 연출자의 의식이 미치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앞서 거론한 세편의 드라마만으로도 연출자 유길촌의 의식은 명료하게 드러나는데 노인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킨 ‘아버지’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불러낸 ‘장희빈’, 반공드라마이면서도 인간성에 천착해 이념의 갈등을 담아내 관련기관으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야했던 ‘113수사본부’등은 그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대표작 아닌(?) 대표작인 것이다. 이런 그가 뜻밖의 표현으로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내의지와 관계없이 방송국의 야인으로 지내야했던 세월이 훨씬 길었다.” 드라마에의 열정을 묻어놓기에는 너무 일찍 현업에서 물러나야 했던 상황을 그는 지금도 아쉬워했다. 유길촌은 90년부터 드라마 연출가의 자리를 떠났다. 기획과 행정부서를 돌다가 92년에는 적자 운영이 빤한 미술센터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회 연임을 하면서 5억자본금을 채우고도 5억 흑자를 이뤄냈다. 그리고 98년 방송사를 떠났다. 물론 그 이후에도 설날특집 등 한두편의 특집드라마를 의뢰받아 질긴 인연을 풀어냈지만 프리랜서가 된 그가 자신의 삶을 모두어 하고자했던 일은 정작 따로 있었다. “나의 오래된 꿈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프리랜서로 돌아선 이후 동생인 유인촌의 권유로 유씨어터 대표를 맡고 있던 그는 극작가 송길한과 함께 영화 ‘서울만신’을 기획, 신인감독으로 데뷔를 꿈꾸고 있다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불려나온 것이다. 방송에서 청춘과 장년기를 다보낸 그가 60대에 이르러 영화일에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랫동안 영화 제작을 꿈꾸어온 그가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를 짐진 것은 고되지만 신나는 일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의욕에 찬,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문화적 환경을 점검하고 분석하는 그가 풀어놓는 한국영화산업정책을 듣다보면 한국영화의 미래는 바로 눈앞에 와있다. “할일이 너무 많습디다. 올해 아마도 70편 정도의 한국영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추세로 간다면 4년뒤에는 우리 영화시장의 50%정도는 점유할 수 있을 겁니다. 1백억원의 복지기금 조성, 영화인력 발굴을 위한 아카데미 개설, 스크린쿼터 문제 등 영진위가 해결해야 할일이 쌓여있지요.”지난 5월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관’을 개설, 국제영화제 진출 및 영화수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 모색을 시도하고 있는 유의원장은 내부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영진위의 분쟁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영화계의 소모적인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모처럼 웃음지었다.◇ 유길촌 경력유길촌위원장은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완주군 봉동면 성덕리가 고향이지만 부모가 서울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 연극계에서 활동하다가 65년 동양방송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방송국에 입사했다. 69년 MBC프로듀서로 자리를 옮겼고 25년이 넘게 드라마를 제작했다. 문화방송 TV제작국 부국장을 거쳐 92년 MBC미술센타 대표이사로 임명되어 두번 연임했다. 98년 퇴직후에는 동생인 유인촌씨가 운영하는 유씨어터 극장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방송인들의 모임인 미디어 포럼 부회장을 역임했다. 70년대 인기 절정을 이루었던 상대 방송사의 ‘아씨’의 시청률을 눌렀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아버지’로 안타(?)를 날린데 이어 ‘장희빈’ ‘113수사본부’와 ‘반민특위’ ‘최후의 증인’‘영산강’을 비롯 2백여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 취재뒷이야기 - 영화와의 인연은 깊습니다“어렸을적부터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꿈은 고향 봉동에서 지냈던 어린시절의 체험과 깊은 관계가 있지요.” 6.25때 다시 고향으로 피난을 가 완주중학교를 졸업한 유위원장이 기억하는 어린시절의 고향은 전쟁의 상흔으로 늘 처연한 기억속에 있다. “낮과 밤으로 곡성이 끊이질 않아서 귓가에 그 곡성이 늘 들리는 듯한 이명을 안고 지냈다 ” 사춘기때의 그 체험이 특별하긴 하지만 초등학교시절 방학때마다 내려와 냇가에서 천렵하며 마주했던 빼어난 고향의 산과 바다의 풍광은 예외없이 정감있고 애틋하다. 그는 이 시절의 체험이 예술적 감성의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부친의 영향이 있다. 당시 널리 이름을 알렸던 이강천씨는 부친 유탁씨와 가까운 친구사이였고 동향인 하반영씨와도 친분이 각별했다. 대학을 고려대 국문과로 택한 것도 영화와 관련있는 연극활동에 마음을 둔 선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연극 연출로 소극장연극운동을 하고 있던 그는 방송사에 들어가면서 영화감독에의 꿈을 접어두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내진 않지만 영화제작을 지원하고 영화산업의 환경을 개척하는 중심에 서있다. 실제로 영화를 향한 열정과 진지한 애정이 있어 그의 추진력은 더욱 힘을 받는다.“골이 깊은 영화계 내부적 갈등을 풀어내는 일이 사실 중요합니다. 이번 5개년계획도 공청회 등을 통해 영화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조절해 반영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동안의 영화정책이 관주도형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계획은 현장 영화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질적이고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지요.”영화정책을 펴나가는 수장으로 더욱 분주해진 그가 이제 영화감독의 꿈을 버렸을까. 그는 “그 꿈은 아직 유효하다”고 대답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8.18 23:02

방학생활 마무리 이렇게 지도해야

개학이 성큼 다가왔다. 방학동안 자유롭게 지내던 아이들이 서서히 학교에 가져갈 과제물 걱정과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때다. 두통 등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소하거나 까닭없이 놀라거나 두려움을 호소하는 ‘개학공포증’을 앓는 아이들도 있다.자녀들이 방학으로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되찾아 새학기를 즐겁게 맞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과제물을 살피며, 새학기에 대비한 건강점검도 해줘야 한다.▲생활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이 개학후 지각하지 않도록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최소한 개학 일주일전부터 기상 시간을 앞당기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힘들어하더라도 깨워서 아침을 함께하거나 아침산책을 하게 한다. 낮잠을 자거나 밤늦게까지 TV시청 하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방학과제정리일기와 자유선택과제 등이 밀려있는 경우가 많다. 지나간 일기를 몰아서 쓰거나 방학과제를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방학초 세운 계획표를 놓고 얼마나 지켰는지 자녀와 이야기를 나눈 후 현실성없는 목표는 수정하고 남아있는 시간을 고려해 마쳐야 할 분량을 정한다. 자녀 혼자힘으로 과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지만 자료를 찾는 일 등은 도와줘도 좋다. 과제를 수행할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면 편지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학과공부 1학기때 특별히 성적이 나빴던 과목이 있다면 복습을 시키고 2학기 교과서 내용을 한번쯤 훑어보게 하는 것이 좋다. 2학기에 사용할 책과 학용품에 이름을 쓰면서 한번씩 살펴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관리 피부병이나 눈병 등이 생겼다면 개학전에 치료 해줘야 한다. 치과를 찾아 충치 등이 있는지도 체크하고 시력도 나빠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준다. 불규칙한 생활과 과도한 놀이로 영양불균형 상태일 수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개학후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방학중 있었던 일을 얘기 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가족과 함께 음악회나 전시회, 박물관탐방 여행 등을 해서 추억거리를 만든다.2학기에 사용할 책과 학용품을 준비했는지 점검하면서 개학에 대한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7 23:02

[생활단신] 여성창업경진대회 등

◇ 제1회 여성창업경진대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노군자)에서 참신한 창업아이템이나 우수한 신기술을 보유한 여성 예비창업자를 발굴, 육성하는 등 여성창업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1회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연다. 대상분야는 지식·정보산업, 제조업, 유통·서비스업 등 3개분야로 여대생을 비롯한 일반주부 등 여성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대회신청서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접수받으며 9월 25일 심사한다. 수상은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3팀, 지회장상 1팀이 주어진다. 전북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창업아이템은 10월초 열리는 중앙본선대회에 전북을 대표해 참가하게 된다. (214-9979)◇ 전주시 고용촉진훈련생 모집전주시가 2000년 고용촉진훈련생을 14일까지 모집한다. 훈련대상자는 여성가장실업자와 고용보험미적용실업자, 비진학청소년, 생활보호대상자, 취업보호대상자 등. 훈련직종은 한복, 양장, 실내디자인, 인터넷, 정보처리, 그래픽디자인, 제과제빵, 자동차정비, 산업디자인, 내선공사 등 17개 직종으로 모두 1백30명 모집한다.교육은 9월 1일부터 11월말까지 3개월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 훈련생에게는 월 3만원의 교통비와 가족수당, 보육수당 등도 지급될 계획이다.훈련희망자는 14일까지 동사무소로 신청서류를 구비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각 동사무소 및 전주시 산업진흥과(281-241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7 23:02

[문화광장] 젊은시각전-채성태전

◈ 전시◇젊은시각전-채성태전22일까지 서신갤러리.서신갤러리가 여는 여름기획전 두번째 전시.올해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채성태씨의 첫 개인전. ‘되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 ‘도드리’를 주제로 여는 이번 전시에는 자연을 작업의 모태이며 중심에 두고 그 속에서 자신을 표현해낸 작품을 선보인다.◇쿼터정기전회원들의 실험성 높은 작품이 돋보이는 쿼터그룹의 정기전.회원 19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정해진 주제없이 회원들의 개성을 담은 설치작품부터 회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여류구상작가회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여류구상작가회의 여덟번째 회원전.김숙경 김화경 노정희 백금자 안영옥씨 등 회원 10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와 한국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쟁이회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원광대 서양학과 구상계열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쟁이회의 회원전.열번째 회원전인 이번 전시에는 윤철규 박천복 박운섭 조헌 이석중씨 등이 참여해 풍경, 인물화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안윤·김삼렬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주대 선후배 사이인 안윤·김삼렬씨의 세번째 2인전.한국화가 안윤, 서양화가 김삼렬씨가 마련하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업해온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모악수채화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주대 사회교육원 출신이 주축이돼 창립한 주부화가들의 모임인 모악수채화회의 두번째 전시. 이번 전시에는 김종원 윤경자 이정자 안선화 박경희 등 9명이 참여해 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경태개인전31일까지 한마을갤러리.서양화가 이경태씨의 초대전.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꾸며온 이경태씨의 이번 초대전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소재와 주제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씨는 군산중앙여중에 재직중이며 노령회, 군산수채화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홍순무개인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서양화가 홍순무씨의 열두번째 개인전.전주교육대 재직해온 홍씨가 정년퇴임을 기념해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과 최근작 60여점을 전시한다. ◇푸른 감람나무창립전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북대 미대에서 한국화와 서양화를 전공한 크리스찬들의 모임인 푸른 감람나무모임의 창립전.김미경 김인선 이지현 이호진 등이 참여하는 이번 창립전에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소재로한 소품 40여점과 대작 10여점 등이 전시된다,◈ 공연◇창작극회, ‘마술가게’20일까지 창작소극장.(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4시, 7시)창작소극장 재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리바이벌 공연.94년 공연된 작품으로 마네킨을 작품의 등장인물로 등장시켜 사람들의 욕심과이중적 마음의 잣대를 개탄하며 세상살이의 고충을 풀어낸 작품. 고급의상실을 털기 위해 침입한 두 도둑의 이야기를 통해 진행되는 이 작품은 특히 출연배우들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제4회 청소년연극제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청소년들의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청소년들의 연극마당.전북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연극제에는 전주여고, 정읍여고 등 14개팀이 참여해 일주일동안 경연무대를 연다.◇도립국악원 토요상설무대19일 오후 3시 덕진예술회관.도립국악원 토요상설공연무대. 합주곡 연주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에는 관현악단이 출연해 합주곡 1,2,4,7,11번과 ‘플롯독주와 국악합주를 위한 무용환상곡’등을 들려준다.◈ 모집◇제1회 전주문화체험 문화사랑방 수강생모집전주시 진북동 문화의 집과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전주시민들에게 전주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다음달 1일부터 6개월동안 열리는 제1회 전주문화체험 문화사랑방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역을 탐구하고 토론하는 강좌.‘온고을 바로 알기’(9월~10월), ‘예술의 고장 전주’(11월~12월), ‘전주의 즐거움을 위하여’(1월∼2월)등으로 나뉘어 열리는 강좌는 문학, 미술 등의 예술분야와 음식, 민속놀이, 지명(地名), 종교 등 전주의 뿌리를 더듬어 오늘의 우리 모습을 찾게 된다. 선착순 20명, 수강신청은 이달 말까지. 문의 275-0186.◇황토현, 18일 관동팔경 답사황토현문화연구소가 답사 1백회를 맞아 18일 2박3일 일정으로 관동팔경을 찾아간다. 이번 답사에서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의 허와 실, 관동팔경을 주유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삶을 더듬어 보고 어두웠던 민중들의 절절한 삶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18일 오후 8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 건봉사, 화진포, 통일전망대, 진전사지, 양양 낙산사 등을 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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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7 23:02

[한자교실] 유해(遺骸)

유해(遺骸)남길 유(遺), 몸 해(骸)죽은 사람의 몸 미국에서 타계(他界)한 한국 고아(孤兒)들의 수호천사(守護天使) '버서 홀트' 여사(女史)의 유해(遺骸)가 국내에 옮겨져 홀트 일산복지타운에 안장(安葬)된 남편 해리 옆에 안치(安置)되었다. 죽은 사람의 몸을 일컫는 말은 많다. 유골(遺骨), 망해(亡骸), 시신(屍身), 시체(屍體), 시구(屍軀), 송장, 주검 등이 그것이다. '남길 유(遺)'이다. 죽은 사람이 남긴 시문(詩文)을 유고(遺稿)라 하고, 뱃속에 남겨 놓은 자식이라는 의미로 낳기 전에 아버지가 죽은 자식을 일러 유복자(遺腹子)라 하며, 임종(臨終) 때 가족이나 사회에 부탁하는 말을 유언(遺言)이라 한다. 또, 선조(先祖)의 성질이나 체질의 특성이 후대에게 전해지는 현상을 유전(遺傳)이라 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 생전에 남긴 훈계나 교훈을 유훈(遺訓)이라 한다. 잃어버림을 '유실(遺失)'이라 하는데 이 때는 '남기다'는 의미가 아니라 '잃다'는 의미이고,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을 '유기(遺棄)'라 하는데 이 때는 '버리다'는 의미이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믿음이 차 있는 세상의 아름다운 풍속을 일러 '도불습유(道不拾遺)'라 하는데 이는 길에 떨어진 것도 줍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더러운 이름을 오래도록 남김을 일러 '유취만년(乳臭萬年)'이라 하고,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해짐을 '유방백세(流芳百世)'라 한다. 맹자(孟子)는 그의 제자 유하혜(柳下惠)를 칭찬하여 '유일이불원(遺佚而不怨)'이라 하였다. '버림받아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자기 스스로를 믿기 때문에 남이나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유자황금만영불여일경(遺子黃金萬 不如一經)'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많은 황금을 물려주는 것보다 책 한 권을 물려주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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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7 23:02

2004 국제종이조형협회 정기총회 전주에서

2004년 국제종이조형협회(LAPMA) 정기총회가 전주에서 열린다.2004년 정기총회 개최를 추진해온 전주예총은 이달초 이태리 베르치아에서 열린 올해 정기총회에서 4년후인 2004년 국제종이조형협회 정기총회 개최지로 전주가 결정됐다고 밝혔다.지난달 말부터 7일까지 열린 2000년 정기총회에서 2004년 정기총회 개최지를 놓고 캐나다와 경선을 벌인 결과,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전주 개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국제종이조협회 정기총회는 회원국 가운데 한나라씩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 단체의 최대 행사로 종이비엔날레 등 종이와 관련된 회원들의 작품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린다.전주예총은 올해초부터 2004년 전주에서 정기총회를 열기 위해 지난달말 대표단을 파견했다. 전주예총은 2004년 정기총회 개최로 전주한지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04년 정기총회 개최를 결정지은 전주예총은 “통상적으로 정기총회가 7∼8월에 열리지만 한국의 경우 이 시기가 장마철인 관계가 5월께 정기총회를 열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의견을 본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86년 설립돼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종이조형협회는 종이제작자 종이연구가 등이 참여하는 단체로 현재 40개국 4백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정기총회에서는 회원들의 작품 전시와 논문발표 등의 행사가 열리며 2002년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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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7 23:02

[한자교실] 표절(剽竊)

표절(剽竊)빼앗을 표(剽), 도둑질할 절(竊)남의 시가(詩歌)·문장(文章)·학설(學說) 따위를 자기 것인 양 발표하는 일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조지 W 부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번영의 약속을 이 나라의 모든 잊혀진 구석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이 97년에 클린턴 대통령이 "우리는 기회와 번영이 모든 사람과 이 나라의 모든 구석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표절(剽竊)하였다해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빼앗을 표(剽)'는, '칼 도( =刀)'가 들어 있음을 통해 '자르다' '끊다' '나누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임을 유추해 볼 수 있고, '票'가 들어 있음을 통해 '표'로 발음됨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표(剽)'는 표절(剽竊) 정도에서만 쓰일 뿐이다. 비슷한 글자에 '표할 표(票)' '나타낼 표(標)' '떠돌 표(漂)' '표주박 표(瓢)'가 있다. 속자(俗字)인 ' '로 더 많이 쓰이는 '절(竊)'은 '도둑' '도둑질하다' '몰래'의 의미를 지닌다. 남의 재물을 몰래 훔치는 일인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훔치어 가진다는 절취(竊取) 정도에 쓰인다. 쥐가 물건을 훔치고 개가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의미로 남 몰래 숨어서 부당하게 물건을 취하는 좀도둑을 일컬어 서절구투(鼠竊狗偸)라 한다. "절인지재유위지도 황투천관이사이호인(竊人之財猶謂之盜 況偸天官以私已乎)"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재산을 훔치는 자를 도둑이라 일컫는데, 하물며 천명(天命)을 받들어 행해야 하는 관권(官權)을 자기 것처럼 쓰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도둑 이상 가는 악(惡)을 행하는 사람이다는 말이다. 제 잘못이 있기 때문에 남에게 봉변을 당하여도 아무 말 못함을 이를 때 '도둑놈 개에게 물린 셈'이라 하고, 운수가 나쁘면 될 일도 뜻대로 안 됨을 이를 때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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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6 23:02

[생활영어] It was a pleasure having you here.

It was a pleasure having you here.당신을 모실 수 있어 기뻤습니다.A: Thank you for inviting me to this party. 파티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B: It was a pleasure having you here.A: Well, I've enjoyed it a lot. 무슨 말씀을, 제가 정말 즐거웠어요.B: I'm glad to hear that. 그 말씀을 들으니 기쁘군요. 'pleasure'는 즐거운 기분·만족감·행복감을 포함하는 기쁨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말입니다. 일상 대화에서 상대방이 '~ 해줘서 고맙습니다'와 같은 말을 할 경우 "It's my pleasure." 또는 간단히 "My pleasure."와 같은 말을 사용하여 "제가 오히려 기쁩니다."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leasure'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delight', 'joy', 'enjoyment'는 실제로는 약간 다른 어감을 갖습니다. 'delight'는 'pleasure'보다도 강한 기쁨을 나타내고 그러한 감정이 몸짓·말 등에 의해 분명히 외면적으로 나타나며, 'joy'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의 큰 기쁨·행복감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enjoyment'는 일시적인 만족에서 상당 기간에 걸친 깊은 행복감까지 나타내는 동시에 그러한 만족감을 조용히 맛본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can't thank you enough. 어떻게 다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군요.* I appreciate your taking time with me.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You're the one who should be getting the thanks. 감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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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6 23:02

[재미있는 전기이야기] 자동판매기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덥지 않았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선풍기나 에어콘 없이는 여름나기가 힘들어졌고, 더운 날씨 때문에 음료수 소비도 무척 늘었단다. 더위로 비지땀을 흘리다보면 갈증이 난 나머지 사람들은 의례 가까운 자판기 앞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어쩌다 자판기 내 상품이 품절이라도 되면 갈증이 은근히 더 심해지는 것만 같다. 요즘은 자판기가 널리 보급되어 음료수 뿐 아니라, 차표를 자동판매하는 등 그 범위가 무척 넓어졌다. 자동 판매기의 경우, 판매원이 필요없어 인건비가 절약됨은 물론 구매자가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시간의 제약도 없어졌다. 자판기가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언제일까?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215년에 세계의 최초의 자판기가 이집트의 신전에 있었다고 한다. 동전을 넣으면 그 무게로 마개가 열리고 성수가 흘러 나왔단다. 그후 2000년이 흐른 지금, 자동 판매기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판매 수단이 되고 있는데 이는 제어기술의 발달로 성능 뿐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신호등의 불이 순서적으로 제어가 되는 것처럼 자판기 내부에 내장된 컴퓨터는 프로그램된 입력신호에 따라 동전을 넣으면 순서대로 작동하게 된다.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동전이나 지폐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마이크로 컴퓨터는 금액을 셈한 다음 선택 버튼의 불이 켜진다.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컵이 떨어지고 선택한 커피가 담기고 끓인 물을 붓는다. 필요한 선택버튼을 누르면 우유나 설탕까지 첨가할 수 있도록 제어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다. 이 모든 절차를 마이크로 칩이 관리하기 때문에 기기가 고장 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러한 제어기술은 더 나아가 산업로봇이나 첨단과학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근래에는 지폐의 감식 역시 매우 정확하게 할 수 있어 예전처럼 지폐가 잘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는 일도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주말이나 명절이면 혼잡한 터미널에서 또는 공공 장소에서 티켓과 같은 것을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해보면 자동판매기가 무척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더 발전하면 더욱 많은 물품들이 자동 판매될 것이다. 이러한 자동화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동판매기 사용에 보다 빨리 익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한병성(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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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6 23:02

여름에 만난 시집 두편 '바람'과 '여행'

-석정의 시세계가 곧 햇빛이며 깃발이었네 이병훈시인 스승의 시세계 추모연작시집 ‘변산 골짝에 이는 바람’-내리막길을 더듬는 일은 인생은 어떤 외로움인가를 알아내는 것 김민성시인 일곱번째 시집 ‘내리막길 여행을 떠나며’ 비슷한 연배의 원로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냈다. 두 시인 모두 시 창작 열정에 앞뒤를 재는 일이 어려울 정도로 다작에다 고향을 지키며 문학을 벗하고 지내는 것도 다르지 않다. 이병훈(75) 김민성시인(74). 연작시와 서사시로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온 이병훈시인은 석정시인을 추모하는 연작시집 ‘변산골짝에 이는 바람’(부안문화원)을, 자연과 여행을 주된 화두로 삼아온 김민성시인은 ‘내리막길 여행을 떠나며’(에디터)를 각각 펴냈다. ‘변산골짝에 이는 바람’은 부안문화원을 꾸리고 있는 김민성시인이 노시인의 창작열을 부추겨(?) 쌓여진 노작이다. ‘석정이 들길을 성큼 성큼 걸어옵니다/밀물같이 넘치는 이삭들의 사이 사이를 걸어 옵니다/먼 옛날에서 먼 훗날의/아침과 저녁을/걸어오는 그것은 햇빛일겝니다/가난한 풀잎들에게/목숨을 달아주며/숨결을 터주는 석정은 햇빛일겝니다’석정은 시인의 문학 스승. 이병훈시인은 스승을 추억하며 스승의 말투, 냄새, 감성과 손길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향취를 그려냈다. 한사람의 생애를 추적하는 일의 복잡함이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으나 이 노시인에게는 석정을 추억하는 일이 그의 생애와 문학적 족적 그 모든 것일터. 스승의 삶의 족적은 물론이거니와 시작품에 대한 분석과 시정신의 조명에 이르기까지의 면면을 시로 형상하는 일로써 스승에 대한 추모의 정성을 바쳤다. 노시인에게 스승 석정은 ‘아침과 저녁을 이어 걸어오는 햇빛’이며, ‘한 때도 쉬지 않고 바람을 만드며 사뭇 팔락거리는 깃발’. ‘흙에서 풀잎으로 돋아나는 석정의 노래’는 그에게 늘 문학적 힘이다. 일흔과 여든의 중간,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 노시인의 시어는 넘쳐나는 생명력으로 더욱 활기차고 간결하다. 김민성시인의 시집은 일곱번째 노작. 자신이 태어나 줄곧 성장하고 살아온 고향에 대한 진한 애정과 사랑을 녹녹하게 담아냈다. ‘잡동사니들을/더 생각해서 뭘해/노을 빛 동진강 여울 건널 때/아라사바람은 얼굴을 때리고/마음이 조급해지면서/갈길이 멀어만 보이는데/늦가을이 버리고 간/내리막 여행/그 곳으로/어서 찾아가야겠다’(내리막길 여행을 떠나며)시집의 제목이 된 이 시는 시인이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시다. 이 시 뿐 아니라 이번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가 모두 그의 삶의 의미와 가치로 되살려진 것들이다. 지난 세월에 기대어 있는 때문일까. 시의 바탕이 외롭고 서럽다. 그러나 이 외롭고 서러운 시들의 목적지는 새로운 의지와 희망. 몇몇 지인들의 화갑이나 정년에 부친 시들에서도 새로운 희망에의 세계는 예외없이 두드러진다. 시인은 말한다. “내리막길을 더듬는 작업은 어떤 외로움인가를 알아내는 수업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숨가쁘고 현기증 나는 행려를 그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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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0.08.16 23:02

이덕자씨 첫 수필집 ‘내 삶의 흔적은 어디에’

- 40대 주부 삶의 아름다운 여정 ‘나’로부터 ‘나’를 꺼내놓는 일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한테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일이란 더욱 어렵다. 그러나 또한 그것만큼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친밀하게 끌어들이는 일도 별반 없지 않을까. 이덕자씨(47)가 처음으로 내놓은 수필집 ‘내 삶의 흔적은 어디에’(기원전)는 ‘나’를 털어놓는 일의 미덕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전직 교사, 지금은 전업주부, 유기농 직거래 공동체 운동에 앞장서 땅과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는 저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느낀 갈등과 보람, 기쁨과 눈물, 행복과 사랑을 실타래 풀어내듯이 엮어낸 이 책은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간의 사랑을 따뜻하게 전해준다. 식탁에 남겨놓은 딸기 네알을 아무 말없이 먹어버린 남편에 대한 서운함, 낡아빠진 침대를 새것으로 바꿔주지 않고 손가락까지 다치면서 다시 쓸수 있도록 고쳐준 남편과 딸의 사랑, 40년전 실수 투성이인 아빠의 일기장이 아이들에게 전해준 소중한 교훈, 멀리 떨어져 있는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 일상속에서의 애틋하고 정겨운 삶의 이야기들. 자칫 신변잡기로 보여질수도 있지만 마흔 일곱편, 생활속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삶의 여정에 충실했었는지, 그리고 그 삶이 참으로 가치있고 아름다운 일상으로 채워져 있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 수필들의 참된 미덕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문체. 원광대 김재용교수는 저자의 문체가 지닌 특징을 “여성적 부드러움과 그에 짝하여 있는 강인함”이라고 든다. 전달력과 호소력이 크고 수필의 참맛을 내는 바탕도 이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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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0.08.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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