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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여성, 쓸쓸함 달래기 위해 취업 원해

전주시내 60세 이상 여성노인 2명중 1명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노인여성들은 왜 취업을 원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친구를 사귀거나 여가를 보내는 등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회장 유유순)가 전주시내 60세 이상 여성노인 2백98명을 대상으로 여성노인 경제실태 및 경제활동과 관련해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여성들은 경제적 불안정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털어놓았지만 실제로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돈벌이보다는 여가나 교제, 건강 등 비경제적인 이유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노인들이 원하는 노동환경이나 일의 형태, 임금수준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취업을 원하는 여성노인의 과반수가 반나절노동(3시간정도)을 원하며, 일을 하는 장소로는 경로원이나 양로원 등 공동작업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임금수준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취업을 원하는 할머니 중 23.2%가 한달 임금으로 10만원미만을, 32.2%는 20만원미만을 제시하는 등 대부분의 여성노인들이 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싶다고 했다.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는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경제활동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있고, 현재의 수입이 50만원∼1백50만원정도로 일정하며, 30만원이상의 용돈을 사용하는 여성노인들의 취업욕구가 높으며, 교육수준도 높을수록 경제활동욕구가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여성들이 원하는 으뜸 일거리는 봉투만들기 등 손놀림작업으로 꼽혔으며, 빈집돌보기 밑반찬만들기 채소기르기 아이돌보기 대형할인매장안내원 매점운영 매표검표원 일반포장원 등이며, 여기에 중매도우미 한문강사 한복만들기 마늘까기 가정도우미 등도 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꼽았다. 한편 현재 전주지역 노인들의 과반수가 월수입이 50만원미만이며, 한달용돈으로는 20만원미만이 23.5%, 21∼50만원사이가 31.5%로 나타났으며, 용돈이 거의없다는 응답자도 4.7%나 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6%의 노인들이 자녀의 도움을 받고있으며, 현재의 수입이나 연금에 의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클럽 김보금사무처장은 “노인여성들은 단순한 돈벌이보다는 친교나 사회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일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인들의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여성노인 경제활동 지원관련 정책을 마련, 노인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호소하고 있는 경제문제는 물론 사회적활동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현재 전주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는 6.5%에 불과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4 23:02

익산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폐막

-전통예술문화 새 지평 열어공연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익산의 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제1회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가 13일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이날 오후 7시30분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최재승 축제명예위원장을 비롯해 조한용익산시장, 임귀택 시의회의장, 공연 관계자 등 시민들이 대거 참석,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시립무용단의 화려한 무대로 막을 올린 이날 폐막식에서는 유승봉조직위원장의 축제 성과 보고에 이어 최위원장의 폐회사가 있었다.폐막인사에 나선 조한용시장은 “이번 축제는 백제 문화 유적과 현대 공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독창적인 축제로 그동안 관심을 모아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지난 4일 개막, 6개국 11개팀 34편의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 선보인 10일간의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에서는 시민들과 국내 23개 공연단체는 물론 각국의 유명 공연 관계자들이 몰려 각국의 공연예술분야의 교류와 전통예술문화를 복원하는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축제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기간동안 모두 60여회의 공연에 전체 유료 객석의 80% 가량에 이르는 1만명여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또 야외무료공연 행사 등에 3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연인원 4만여명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베트남 수중인형극과 일본 가게보우시 극단의 그림자극 공연 등이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최초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던 공연예술 견본시장인 ‘익산 아이팜’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견본시장에서는 풍무악의 ‘풍물 도깨비’, 동랑댄스앙상블의 ‘타잔’, 서해안 풍어제, 김은정무용단 등이 외국 공연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이밖에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외국인을 비롯한 외지인 등 4만여명의 관객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공연예술의 불모지였던 익산 지역의 공연문화 정착에 새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이번 축제는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라는 차별화된 축제 아이템과 함께 각국 공연예술분야 교류의 장을 마련한 점 등은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일부 공연일정의 변경, 행사장 편의시설 미비 등 행사전반에 대한 운영 미숙과 홍보부족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열흘동안의 일정속에서 막바지까지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홍보 등 적극적인 전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8.14 23:02

[마음의 창] ‘진정한 자유’

자유란 무엇인가?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가 세 가지 자유를 말했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그것이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요,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는 도덕적 자유다.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다.문제는 자유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유를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자유를 얻는 것보다 자유를 누리는 것이 더 어렵다. 울리지 않는 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흔들 수 없는 깃발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누리고 지켜지지 못할 자유도 의미가 없다. 자유는 어떤 노예상태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다만 노예상태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다. 다시 노예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이미 얻은 자기의 자유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사람에게 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특권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선물로 인식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어렵게 얻은 자유를 쉽게 포기하는 자, 힘들게 얻은 자유를 가볍게 버리는 자에게 진정한 자유는 온다. 이것을 ‘반환의 영성’이라고 부른다. 혹은 ‘자유를 반납한 자유’라고 부른다. 무엇이 물질로부터의 자유인가? 자기의 소유를 부정하는 자유이다. 부를 획득하는 자유가 아니라 부를 포기하는 자유이다. 얻고 쌓는 재미를 누리는 자유가 아니라 주고 포기하는 재미로 사는 자유이다. 한 할머니가 평생 포장마차를 통해 모은 전 재산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 놓았다.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한 기업가가 평생 심혈을 기울여 이뤄놓은 기업을 사원들에게 넘겨주고 빈손으로 나왔다. 그가 자유인이다. 외국에서 공부하여 학위를 받은 교수가 안식년에 학교가 없는 지리산 골짜기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뇌획물로 여기지 않고 빚으로 여긴 사람에게 온다. 몸은 자유를 위한 빚이다. 물질도 빚이요 조국도 빚이며 지식도 빚이다. 이것들은 본래 내 것이 아니니 언제든지 반납할 수 있어야 한다. 마땅히 내 것을 내가 지키지 않고 포기할 수 있는 자에게 자유는 온다. 마틴 루터가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동시에 그는 모든 것에 대하여 종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자유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그가 가진 무한한 자유를 스스로 버리고 사람이 되셨다. 그는 버림으로 얻었고 비움으로 채웠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얻기 위해 애쓰는가? 혹시 버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버리라. 그러면 진정한 자유가 시작될 것이다. /이윤재목사(전주희년교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12 23:02

종교계 통일기원 광복절행사 다채

종교계가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종단을 초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0년 통일대축전’ 등 민족의 화해와 화합을 기원하는 다양한 통일기원 행사를 개최하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통일기원 광복절행사를 다채롭게 연다.종교계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분단사상 처음으로 광복절주간을 ‘남북화해주간’으로 설정함에 따라 종단별로 공동법회와 기도 등 남북공동행사를 하는가 하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는 자리도 잇따라 마련한다.전북불교계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15일 남북한 동시법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함에따라 14일 백중(우란분절)법회때 모든 사찰에서 ‘남북공동발원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북불교회관(원감 각진스님)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일요가족법회와 14일 오후 7시 박완일 전동국대교수 초청특강법회때 참석 불자들과 함께 남북 공동발원문을 낭독하기로 했다. ‘민족의 자주와 단합,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8.15 동시법회 발원문’이라는 제목의 공동발원문은 “6월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6화(六和)정신에 따라 실질적인 조국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과 북의 불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전북지역 개신교도 광복절맞이 다양한 통일행사를 마련한다.기독살림여성회(회장 황은영)가 12일 오후 2시 전주시청강당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짚어보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평화한마당’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도내에 생존하는 정신대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위안부문제의 진상을 알리고, 정신대할머니들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숨결’도 상영한다.전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강성찬목사) ‘8.15 연합예배’는 13일 오후 4시 전주 영락침례교회에서 열린다. 이날 예배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 합의에 따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를 드린다. 공동기도문은 “홑어진 혈육들이 만나고 조건없이 도우며 통일조국의 기치아래 공존·공영·공리를 실천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전북인권선교협의회(회장 고민영목사)는 14일 오전 10시 전주신흥교회에서 인선협 상임총무 취임예배 및 통일강연회를 연다.통일강연회는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급격하게 변하는 통일정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통일정국에서의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자주통일위원장 정기열목사가 강사로 나선다.한편 전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회장 소수용목사)는 19일 낮 12시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를 방문, 매향리 사격장 폐쇄를 위한 구국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2 23:02

[종교단신] 사이버 복지·자활 정보센터 시연회

◇ 사이버 복지·자활 정보센터 시연회전주시 민관 실업대책 추진위원회가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에 위탁해 펴낸 ‘전주시 복지자활 정보모음집’발간식 및 사이버 복지·자활 정보센터(www.welfare4u.or.kr)시연회가 17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린다. 전주시 복지 자활 정보모음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공되고 있는 각종 사회복지 및 자활지원 서비스와 전주시내에서 이러한 복지 및 자활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 사회복지 관련 기관과 시설 단체 1백80여곳을 망라해 소개한 복지관련 정보모음집이다.17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사이버 복지 자활 정보센터는 사회복지종합 포털사이트다. 각종 사회보장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사회복지서비스, 정부실업대책 등 사회복지전반에 관한 서비스내용과 관련기관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복지·자활 문답코너와 현재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 서비스내용도 검색할 수 있다.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에서는 사이버 복지자활 정보센터를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동청소년회축구대회원불교 삼동청소년회가 주관하는 제2회 전국 삼동청소년회 축구대회가 12·13일 이틀동안 원광대학교에서 열린다.‘달려라! 개벽의 일꾼, 새 천년을 향해’를 주제로 열리는 축구대회는 원불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심신발달과 일체감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 축구대회에는 초등부 12개팀과 중등부 10개팀, 고등부 7개팀 등 모두 29개팀이 참가해 삼동청소년회 이사장기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 전국청소년가요제원불교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청소년 가요제가 12일 오후 7시30분 원광대 노천극장에서 열린다.원불교교정원교화부와 삼동청소년회가 주최하고 원음방송과 정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전국청소년가요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형성을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자리다. 청소년가요제에는 중앙교구와 전북교구를 비롯한 전국의 13개 교구 예선을 거친 팀과 원광고와 원광여고, 원광정보고 등 교립학교 학생들이 참가한다.신세대 인기가수 자우림과 박혜경이 청소년가요제 무대의 풍성함을 더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2 23:02

[참 아름다운 사람] 명창 안숙선

- 판소리에는 인생과 우주가 있어요우리 판소리를 대중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게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다. 소리꾼의 고난에 찬 일생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낸 이 영화속 장면치고 어느 것 하나 인상깊지 않고 감동적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애잔하게 마음을 앗은 장면은 역시 눈먼 소녀 소리꾼 오정해가 부르는 ‘심청가 ’ 대목이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그 애절하고도 슬픈 소리가락. 가슴 에이는 슬픔과 한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던 그 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그이가 바로 우리 시대의 명창 안숙선이다. “소리꾼은 무대를 떠나면 안되지요. 나는 언제까지나 무대에 서는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 오십을 넘어선 지금, 비로소 무대를 알 것 같으니 이제 다시 시작인 셈이지요.”명창 안숙선씨(50). 말을 아끼는 그답지 않게 거침없이 쏟아놓는 말 한마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일까. 그는 절제하면서도 단호한 표현으로 자신의 예술을 이야기했다. 춘향가부터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그리고 여자 소리꾼으로서는 좀체 하기 어려운 적벽가까지 다섯바탕을 완창해낸 욕심많은 소리꾼. 가야금병창으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명인. 창극무대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끼많은 배우. 사물놀이부터 클래식음악,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클로스오버나 퓨전작업에도 가장 열정적인 국악인. 그가 문화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명창이라는 바탕에는 이런 화려한 역할이 올려져 있다. 이 만만치 않은 활동의 반경을 얻기 까지 40여년 소리길 연륜속에 어찌 고난과 고통이 없을까마는 어찌 됐든 명창 안숙선의 예술은 오늘에 이르러 한국문화의 중심에 당당하게 서있으니 그 삶의 과정 또한 눈물겹지만 아름다운 여정에 다름아닌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소리길에 들어섰다. 명석하고 재기 넘쳤던 그를 소리꾼 재목으로 눈여겨 보았던 이는 그의 이모. 역시 가야금명인인 이모 강순영씨는 그이 아홉살때 소리꾼 주광덕에게 입문시켰다. 두번째 스승은 외당숙이자 동편제 소리의 마지막 적자로 끝내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남원의 명창 강도근. 그의 소리가 애절한 서편제 품새에서도 곧고 치열한 소리속을 배어 내는 까닭은 바로 이 두번째 스승으로부터 받은 소리 물림 덕분이다. 어린시절부터 소리재주가 유난히 빼어났던 그는 동네 애기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다. 일찌감치부터 명창재목으로 싹수를 보인 셈인데 덕분에 학교에서도 민요나 판소리, 무용 창극무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의 차지였다. 공부도 남들에 뒤지지 않았지만 근근한 가정형편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아예 국악인이 될 요량으로 남원국악원에 들어갔다. 그의 나이 열다섯살에는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작고했다. 어머니와 남동생과 여동생 넷이 그에게 오롯이 남겨졌다. 그는 서울로 올라가 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배움에 대한 욕심은 긑이 없어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김소희 박귀희씨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당시 김소희 박귀희씨는 국악계의 쌍벽을 이루는 명인들이었다. 따라서 선의든 아니든 서로를 경계하고 경쟁하는 의식이 없었을리 없는 이 두명의 스승을 오가며 소리와 가야금병창을 익힌 그의 예술적 욕심을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의 예술인생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은 79년 국립창극단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그는 창극무대에서 더욱 돋보였다. 신재효가 일렀던 명창의 요건이 무엇이던가. 첫째가 인물치레요, 둘째가 사설, 세째가 득음이요, 네째가 너름새 아니던가. 안숙선은 이 네가지 요건을 두루 갖춘 흔치 않은 재목이었던 것이다. “국립극장 무대는 정말 나에게 오랜 꿈을 실현시켜줄 그런 공간이었어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지요. 이 무대를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요. ”별생각 없이 들은 이 말의 의미가 특별했다. 그래서인가. 그는 79년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국립창극단을 떠나지 않고 있다. 98년에는 국립창극단 단장을 맡기도 했지만 지난 연초에 미련없이 단장직을 그만두고 예술감독으로 앉았다. 내심으로는 자기 시간을 더 벌어볼 요량이었다지만 그의 분주한 생활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그의 무대 활동에 대한 열정은 바로 이곳 국립창극단에서 꽃을 피웠다. 86년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았던 판소리 대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했다. 고향 남원에서 열리는 춘향제를 기념한 판소리 명창대회였는데 그는 보란듯이 단한번의 도전으로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그사이 그는 여러명의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더늠을 물려받았다. 적지 않은 수입의 대부분이 그 몫으로 오롯이 들어갔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강도근 박봉술 정광수 정권진 성우향. 그리고 먼저 입문했던 김소희와 박귀희씨까지 친다면 당대의 명인 명창들을 모두 스승으로 모신셈이다. “스승들의 소리빛깔, 이를테면 각 바디의 특징을 고루 익히고 싶었어요.” 소리에 대한 욕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당대 명창들의 소리의 골기를 자기것으로 만들어 독창적인 자기 소리 세계를 구사해내려는 그의 노력은 새삼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자기 소리의 연마를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자기 안주를 극복해내려는 그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다른 음악 장르의 전문가들이 그의 음악세계를 주목해 줄곧 결합을 시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소리에는 우리 인생이 들어있어요. 우주가 있고 자연이 있지요. 나는 웃음과 눈물로 바로 우리들의 인생과 우주를 담아내고 싶어요.” 작은 체구, 크지 않은 음성. 도대체 그이의 어디에서 그 깊고 넓은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소리를 몸으로 하나요? 정신과 마음으로 하지요. 그래서 의지가 중요해요. 예술은 곧 정신이니까요.” 지난해 연초 전주에서 공연했던 국립창극단의 창극 ‘천명’의 장면이 떠올랐다. 농민군의 아내로 분해 저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끌어오르는 슬픔과 한의 소리를 울려냈던 명창 안숙선의 예술이 빛나보이는 바탕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안숙선 경력 - 나이 오십에도 무대에서는 꽃같은 만년 ‘춘향’안숙선은 1950년 남원 산외에서 태어났다. 아홉살때 소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뒤 남원국립국악원에서 소리를 배우다가 서울로 갔다. 69년부터 명창 김소희 문하에서 소리를 받았고 70년대 초반에는 가야금병창의 명인 박귀희 문하에 들어가 가야금병창을 배웠다. 박귀희는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후계자로 지목했고 그 덕분에 판소리 명창으로보다 가야금병창 명인으로 먼저 이름을 얻기도 했다. 86년에 남원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아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당대의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배워 명창들의 더늠을 고루 익히는 특성을 갖추었다. 86년부터 해마다 한바탕씩 다섯바탕을 모두 완창한 것도 놀라운 일이거니와 스승에 따라 각 더늠을 고스란히 살려낸 무대로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후, 장막창극 ‘춘향전’과 ‘심청전’을 비롯해 수많은 창극무대에서 주역으로 섰으며 특히 춘향전으로는 나이와 관계없이 줄곧 춘향역을 맡아 ‘만년 춘향’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지난 연초 국립창극단 단장을 그만두고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앉은 이후에도 국립창극단에서 그가 할일은 여전히 많다. 국내는 물론 해외공연무대를 통해 판소리의 예술성을 널리 알린 그는 98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큰딸 최영훈씨(국립창극단 반주단원)가 거문고를 전공, 그의 뒤를 잇고 있다. ◇ 취재뒷얘기 - 판소리가 아닌 가야금병창으로만 기능보유자된 사연인터뷰가 있는날, 국립창극단장실에서 만난 그는 분홍색 티셔츠에 회색스커트가 소박하고 단아했다. 7월 마지막주부터 제자들과 청평에 여름공부를 들어가있다가 인터뷰와 오후의 방송 출연으로 서울에 나온 그는 창극단장실에 곁방살이하고 있는 처지(?)가 내심 불편해 보였다. “예술감독 방이 따로 없어 불편함이 적지 않지만 책상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예요.” 그는 창극단장을 그만두면 자기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무대 활동에 전념하고 자기 소리 공부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욕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처럼 되지 않는단다. 국악 대중화를 위해 자신의 공연활동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에게 무대 공연은 곧 대중들을 국악으로 끌어들이는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무대 공연을 쉽게 외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그는 요즈음 걱정이 하나 늘었다. 2학기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임교수로 임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충분히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래도 전임으로 자리를 잡으면 개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을 털어버릴수가 없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창에도 손을 대고 싶다는 무대공연에 대한 열정에 비추어 그의 우려는 무리가 아닌듯 싶었다.그의 아픈 대목(?)을 끄집어 냈다. 그가 판소리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되지 못하고 가야금병창과 산조로 기능보유자가 되어 있는 까닭을. “뭐라 설명할 수 없어요. 복잡한 문제가 얽혀서지요.” 사실 국악판에서 그는 질시의 대상이다. 유난히 독보적인 활동으로 워낙 자리가 큰 탓이다. 누구보다도 김소희선생의 소리를 오롯이 받았다고 하는 그가 소리 기능보유자 반열에서 밀려나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는 의연하다. 사진을 위해 모처럼 한복이 아닌 양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싫은 내색하지 않고 그는 감색 원피스를 입고 나섰다. 무궁화꽃 옆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색다르고 아름다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8.12 23:02

[한자교실] 궤변(詭辯)

궤변(詭辯)속일 궤(詭), 말 잘할 변(辯)교묘하게 사람을 미혹하는 말, 얼른 보기에는 옳은 것 같은 거짓 추론“궤변가(詭辯家)들은 자기의 길고 산만한 다변(多辯)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궤변(詭辯)은 환자의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겉모양만 건강하게 꾸미는 화장품과도 같은 것이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치에 닿지 않는 말로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말을 ‘궤변(詭辯)’이라 하는데 ‘속일 궤(詭)’ ‘말 잘할 변(辯)’을 쓴다. ‘속이기 위해 말을 잘한다’는 의미이다. 궤변(詭辯)과 통하는 말에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이치에 맞게 한다는 견강부회(牽强附會)’, ‘변(똥)과 흙같은 말이라는 의미의 분토지언(糞土之言)’이 있다. ‘말 잘할 변(辯)’이다. 남의 이익을 위하여 말을 잘하여 보호해 주는 것을 일러 변호(辯護)라 하고, 조리가 있고 거침없이 말을 잘하여 남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일러 웅변(雄辯)이라 한다. 썩 잘하는 말솜씨는 ‘통달할 달(達)’을 써서 ‘달변(達辯)’이라 하고, 더듬거리는 말솜씨는 ‘말 더듬을 눌(訥)’을 써서 ‘눌변(訥辯)’이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분별할 변(辨)’ ‘힘쓸 판(辦)’ 그리고 ‘매울 랄(辣)’이 있다.“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근거 없는 말이라 할지라도 여러 사람이 우기고 떠들면 곧이 듣게 된다는 의미이다.“대변약눌(大辯若訥)”이라고 하였다. 위대한 웅변(雄辯)은 눌변(訥辯)과도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을 바꾸면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남을 감동케 하는 것이 최고의 웅변(雄辯)이라는 의미가 된다. ‘침묵은 금이다’는 격언과 통한다 하겠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11 23:02

[생활영어] What should I call you?

What should I call you?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되나요?A: It's nice to meet you, Sally. 샐리, 만나서 반가워요. My name is Young Min Park. 제 이름은 박영민 입니다.B: Young Min Park? 박영민 이라구요? What should I call you?A: You can call me Mr. Park. 미스터 박이라고 부르세요.B: Okay, Mr. Park. Are you ready to go? 좋아요, 미스터 박. 갈까요? “What should I call you?”는 처음 소개받은 사람에게 이름을 어떻게 불러줬으면 좋겠는지 물어보는 표현입니다. 조금 더 격식을 차린 표현으로 “How should I address you?” 라고 할 수 있습니다. sir는 원래 영국의 준남작 내지는 기사(knight) 작위를 가진 상류계층의 사람들에게 붙여주는 경칭입니다.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사용하게 되면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동등한 업무협력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간에는 Mr.나 Mrs.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하지만 관료조직이나 군 조직과 같이 엄격한 계급 구조하에서는 상급자에게 반드시 sir를 사용해야 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ow long will it be until we are on a first name basis?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First of all, let me introduce myself.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All right, you get in, sir and madam. 좋습니다, 선생님과 부인께서도 타십시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11 23:02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숨결’ 전주상영

변영주감독의 ‘숨결’이 주말인 12일 전주시민들과 만나는데 이어 13일 저녁 KBS 제 1TV ‘일요스페셜’에서 방영된다. 상영장을 찾는 관객들은 물론 안방의 시청자들까지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 이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숨결’은 변감독이 지난 9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에서 거의 함께 생활하면서 촬영한 세번째 다큐멘터리. 95년의 ‘낮은 목소리 1’, 97년의 ‘낮은 목소리 2’에 이어지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아픈 역사 완결편이다. 지난 2월에 완성된 ‘숨결’은 이미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 순회상영을 통해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숨결’은 일본군위안부라는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온 할머니들의 과거를 생생하게 들추어낸 기록물이다. 위안부할머니들의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역시 만만치 않은 아픔을 안겨준다. 청각장애자인 딸과 사는 김윤심 할머니. 위안부라는 끔찍한 과거를 애써 잊고 결혼을 했지만 그 상흔은 첫아이인 딸에게 되돌려졌다. 위안부 시절 성병에 걸렸던 그의 상처가 딸의 소리를 잃게 한것. 그는 그 엄청난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아이를 업고 도망을 갔다. 딸은 그의 삶의 버팀목이자 희망이다. ‘숨결’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인터뷰의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과거로 들어간다. 그들의 아픈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리고 아직도 분노를 털어버릴 수 없는 역사적 상황은 우리들에게도 고통이다. ‘숨결’의 전주상영은 기독살림여성회가 주최, 12일 오후 2시 전주시청에서 열리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평화한마당 행사로 마련되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8.11 23:02

문화부, `북영화 인정' 잠정결론

"북한 영화를 한국영화로 인정하되 스크린 쿼터 적용은 배제하겠다."문화관광부가 최근 영화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북한영화의 실체인정 여부에 대해 내놓은 잠정적인 결론이다.북한영화를 외국영화로 보지 않고 한국영화로 보되 북한영화 상영을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스크린 쿼터)에 포함시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그럴 경우 앞으로 북한영화는 통일부의 반입승인을 받은 뒤 영상물등급위의 등급심의 절차만 받으면 된다.문화부는 이와 관련, 최근 영화관련 단체장들을 한자리에 불러 이런 잠정적인 정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최종적인 결론은 추후 광범위한 여론을 청취한 뒤 남북 영화교류 추이를 봐가며 내리겠다는 것이 문화부의 입장이다.이에 대해 영화단체들은 대부분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전국극장연합회측은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론(異論)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정도로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한국영화인협회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이두용 이사장 직무대행을 해임하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동훈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를 구성한 것이 대표적인 예.영협이사들이 북한영화를 한국영화로 볼수 있다는 입장을 문화부에 전달한 이두용 이사장을 해임하고 한국영화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도출해 정부에 다시 통보한 것이다.이처럼 영화계 일각의 불협화가 불거진 가운데 정부가 국내영화 발전과 남북영화교류 촉진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종 정책판단을 언제, 어떤식으로 내놓을 지 시선이 모아진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0.08.11 23:02

[go 시네마] '춤추는 대수사선'

이른 아침 완강 경찰서 관할내의 강에 변사체가 떠오른다.사체의 위 안에서 억지로 쑤셔박혀진듯한 곰인형이 나오는 엽기성에 아오시마를 비롯한 동료경찰들은 긴장한다. 뒤이어 경찰서 내에서 형사들의 물품이 없어지는 도난사건과 , 관할 지역내에 살고 있는 경시청 부국장이 유괴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서는 초비상사태에 돌입한다. 하지만 경시청 본부에서는 관할 경찰서를 배제한 특별수사본부를 완강 경찰서 내에 설치한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가 자주 접속하던 인터넷 가상 살인 사이트의 운영자가 지목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띤다. 도난 사건은 젊고 영민한 여형사 스미레가 의욕적으로 조사를 해나가고, 경시청 부국장을 납치한 범인은 몸값 1억엔을 요구한다. 1998년 10월 31일 일본 전지역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한 ‘춤추는 대수사선’은 14개월이라는 장기 상영 기록을 낳았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 '롱런' 행진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스터’를 제치고 99년 일본 흥행기록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른 흥행수익도 우리 돈 1천2백억원. 한국에서 <쉬리>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제작 봇물을 터뜨려 주었듯이 ‘춤추는 대수사선’ 역시 일본형 블록버스터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일본형 블록버스터 ‘춤추는 대수사선’은 관객의 흥미를 당기는 재미 뿐만 아니라 일본아카데미 13개부문 수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8.11 23:02

염색머리 세심하게 관리해야

머리카락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흑단같은 검은머리는 옛 말.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총천연색 머리가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염색은 더이상 흰머리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나이를 초월한 것은 물론이고 남녀구분도 없다. 그러나 염색을 자주하다보면 머릿결이 쉽게 상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윤기를 잃는 것은 물론 탄력도 없어지고 쉽게 끊어지기도 한다. 오순자 헤어뱅크 오순자원장은 “머리색깔이 조금만 달라져도 이미지변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염색은 머리카락의 단백질성분을 제거하고 여기에 색을 입히는 것이기때문에 주의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머릿결을 망치기 쉽다”고 조언한다. 염색을 자주 하거나 염색과 퍼머를 함께하는 것도 건강한 머릿결에 해가 된다고.올바른 헤어컬러링방법과 관리요령을 소개한다.염색하기 하루나 이틀전에 귀 뒷쪽이나 팔 안쪽에 염색약을 미리 발라 피부변화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염색약을 바른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우면 염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염색은 머리를 완전히 말린후 해야 하며 염색약이 피부에 묻지 않도록 이마나 귀뒤, 목덜미에 마사지크림 등을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앞머리가 뒷머리보다 염색이 빨리된다. 따라서 염색을 할때는 뒷머리부분부터 염색약을 바르도록 한다. 두피에 가까운 부분 1㎝정도 남기고 염색약을 골고루 바른후 빗으로 잘 빗어 염색제가 골고루 발라지게 한다. 설명서에서 제시한 시간이 지난 후 깨끗이 헹궈낸다.염색머리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트리트먼트마사지를 정기적으로 하고 모발 영양제인 헤어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건강한 머리결을 유지하는 요령이다.모발영양제인 트리트먼트제는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할 뿐 아니라 두피의 상태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로션 크림 팩 타입 등 형태가 다양한데, 1주일에 한번정도는 트리트먼트를 바른후 두피마사지를 해준다. 트리트먼트제를 골고루 바른후 스팀타월을 씌워 10∼15분 정도 지난후 깨끗하게 헹궈내면 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0 23:02

롯데불매운동, 소비자운동 새바람 일으켜

소비자운동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비자운동이 생산품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생산과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은 물론 기업의 도덕성까지 소비자가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 상임의장 이강실)이 최근 전개하고 있는 롯데제품 불매운동은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운동’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와 전북시민운동연합 등 도내 70여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출범한 ‘성폭력 노동탄압 롯데제품 불매 전북연대’에 참여한 전북여연은 어느 단체보다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여연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적극적인데는 롯데호텔이 직장내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려한데다 노조 파업기간중 공권력 투입을 요청, 이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노조원들이 유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여성 인권침해가 심각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여연에서는 성폭력 등 여성인권침해와 합법적인 노동운동까지 탄압하는 롯데그룹 제품을 구입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롯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암묵적인 동조와 같다고 판단, 회원단체들을 중심으로 롯데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롯데불매운동은 롯데에서 생산한 과자류와 음료류 등 각종 제품을 사지 않는 것과 롯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 등을 이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전북여연은 롯데제품 불매 전북연대가 지난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벌이는 롯데제품 불매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도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요구하는 협조전을 보내고 있다.어린이간식으로 다량 소비되고 있는 롯데제품 먹지 않기 운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도 인권 및 소비자 의식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8.10 23:02

[한자교실] 충분(充分)

충분(充分)가득할 충(充), 분수 분(分)분량이나 요구 조건이 모자람이 없이 차거나 넉넉함헨리 에덤스라는 사람은 "일생 동안 벗이 하나면 그것으로 충분(充分)하고, 둘이면 과(過)하며, 셋은 불가능(不可能)하다"라고 하였다.'충(充)'은 '가득하다' '완전하다' '채우다'는 의미이다.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는 충당(充當), 부족한 것을 보태어 채운다는 보충(補充), 한정된 곳에 가득하게 찬다는 충만(充滿) 등에 쓰인다. 혈액순환(血液循環)의 장애(障碍)로 눈 등에 피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상태를 충혈(充血)이라 하는데, 이는 '피가 가득 찼다'는 의미이다. '분(分)'이 '나누다'는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구별하다' '직분'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길이·무게·시간·각도·화폐 등의 단위'로도 쓰인다.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곳을 분기점(分岐點)이라 하고, 구별하여 분명하게 밝힘을 분명(分明)이라 하며, 일정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적 요소를 갈라내는 것을 분석(分析)이라 한다. "실력을 십분(十分) 발휘하였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분(分)'은 '1 10'이라는 의미이니까 '십분(十分)'은 '100%'라는 의미인 것이다. 비슷한 글자에 '어지러울 분(紛)' '성낼 분(忿)', '동이 분(盆)', '가루 분(粉)' '안개 분(雰)'이 있다. "분감공고(分甘共苦)"라고 하였다. '즐거움을 나누어 가지고 고통도 함께 한다'는 말이다. '나누다'는 의미인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 하였다. '자신이 처한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며 만족할 줄을 안다'는 의미이다. 이 때의 '분(分)'은 '자신의 처지에 마땅한 한도'라는 의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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