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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무형문화재 전수교육 대상 학교 2곳 공모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을 연계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지원사업’ 대상 학교를 공모한다. 사업은 미래 세대가 전통문화로 쉽게 진입하는 통로를 만들고 젊고 우수한 전승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내년에는 두 개 학교를 신규 선정한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고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중 신청할 수 있다. 전수교육학교로 선정된 학교에서 교육을 수료하면 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선정된 학교에는 국가무형문화재 1개 종목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1억 5000만 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대학은 국가무형문화재 1개 종목에 대해 3개 학년·총 21학점 이상, 고등학교는 3개 학년·총 38단위 이상을 전수교육과정으로 이수하도록 해당 교과목을 편성해야 한다. 원활한 수업 진행과 성과 달성을 위해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기량을 갖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선생님도 확보해야 한다. 총 사업기간은 3년.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는 내년 1월 29일까지 선정 신청서를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또는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내려받아 작성해 국립무형유산원에 우편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이에 앞서 내년 1월 10일 오후 2시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관련 설명회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9 23:02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20여 년 조각 작업에만 몰두하니 어느덧 오십이 됐다. 청년기에는 주체 못할 의욕, 이후에는 숙명과 책임감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화려한 이력보다는 내적인 성숙함을 갖는 것, 선후배에게 미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더 나은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효문 조각가의 이야기다.전주의 누벨백 미술관(관장 최영희)이 이효문 조각가를 초대해 내년 1월 20일까지 전시 실체 그리고 허상을 연다.누벨백 미술관은 매년 전북에서 치열하게 창작에 매진하는 중견미술가를 초대하고 있다. 전업 미술가로 살기 녹록지 않은 전북 현실에도 붓을 놓지 않은 40~50대 미술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송지호, 조영철, 윤철규 작가에 이어 올해는 이효문 작가를 초대했다.그는 말 수 없이 자기 작업에만 힘을 쏟는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정, 사회적 지위 등 신경 쓸 게 많은 나이가 되면서 작업에만 몰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지만 나는 조각가이기에 조각 작업이 당연한 내 업무이라고 말했다. 지역 미술계 선후배도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작업만 잘 나가는 게 아니라 선후배 미술인과 좋은 작업을 통해 자극과 격려를 주는 것, 모든 지역 미술인이 함께 나아지는 것, 이게 자신이 생각하는 지역 미술인이 사는 방식이라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석고로 만든 형상과 선적으로 표현돼 가운데가 비어있는(투조 형식) 동 조각을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 실체와 허상을 표현한다.눈에 보이는 모습이 실체라고 생각하지만, 실체란 이면에 내재한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다. 동상 안의 빈 공간은 무한히 변화할 수 있다. 내적 본질은 무엇인지 선입견을 두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맡겨 두고 싶었던 그의 의도가 담겼다.최영희 누벨백 미술관장은 잠들지 않는 아틀리에(작업실)가 있다. 차가운 쇳덩이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이효문의 작업실이라며 특별한 색깔을 잡기 위해 밤새 작업을 이어가는 그의 열정에 관람객들은 감상을 넘어 이효문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9 23:02

부모·사회 구조에 길들여진 자기반성

미술로 고백한다. 나는 사육됐다고.담대하게 파격을 던진 이올 신진작가의 개인전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가 내년 1월 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그림을 그리던 어머니아버지 밑에서 어릴 때부터 미술을 배웠어요. 화가가 돼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부터 일단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게 됐죠.성인이 될 무렵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부모님의 영향으로 하게 된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이올 작가. 학비를 벌기 위해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는 꿈이 없이 사회에 맞춰 사는 아이들에 놀랐다. 그는 가르치던 학생들 대부분 꿈이 공무원이었다며, 이게 과연 자신들의 진정한 꿈일까, 부모님사회가 바라는 상에 맞춰져 자라고 있진 않을까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을 비롯한 현대인들이 작게는 가정 안에서부터 크게는 사회권력 안에서 우리도 모르게 부모사회 구조가 바라는 잣대에 맞춰 사육된 것이 아닐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자성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사육됐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의 괴로움과 자기반성, 사육장 안에서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뛰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아이를 잡아먹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광인의 모습을 그린 고야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변용한 오리를 삼키는 사투르누스는 사육에 대한 직설적인 경고다.전북대 미술학과, 중앙대 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설치 작품이 의외로 많다. 2차원의 평면보다 표현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잡초와 길들여진 인간을 상징하는 우유병을 냉장고 위아래 칸에 가득 채운 작품도 인상적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8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⑧ 종교 - 4대 종교, 올해도 화합·상생의 손 잡아

올해 천주교 전주교구와 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은 새 지도자를 맞이했다. 특히 천주교 전주교구는 어느 해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자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인 해, 27년 만에 천주교 전주교구 신임 교구장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도 8년 만에 새 종무원장을 맞이했다.원불교는 개교 100년 기념사업을 통해 <원불교 100년 총람>, <백 년의 유산, 소태산 11제자의 증언> 등을 출간하고 원불교 100년 성장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때 익산 지역사회에서는 원불교 교정원의 서울 이전설이 퍼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천주교 전주교구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 새 지도자 맞아1937년 4월 13일 설정된 천주교 전주교구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특히 27년 만에 새 교구장이 탄생하면서 김선태(56) 천주교 전주교구를 중심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1990년부터 27년간 천주교 전주교구를 이끈 이병호 주교는 은퇴 후 교구 인보성체수도회 담당 사제 역할을 맡게 됐다.김선태 주교는 1989년 광주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해 1월 사제품을 받았다. 1991~1997년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했다. 2001~2003년, 2006~2009년 두 번에 걸쳐 전주가톨릭신학원장을 맡았다. 전주 솔내화산동연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2016년 2월부터 삼천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한국불교태고종도 8년 만에 새 전북종무원장을 맞이했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 제18대 전북종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진성스님은 1985년 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태고종 총무원 재경부장, 한국불교신문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원불교 개교 100년 기념사업 이어가교정원 서울 이전설 술렁원불교는 원불교 개교 100년 기념사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원불교 100주년기념성업회가 원불교 100년의 역사적정신적 성업을 4년에 걸쳐 총체적으로 정리한 <원불교 100년 총람>을 발간했다. 원기 73년부터 원기 100년 12월까지 원불교 교단의 발전 과정과 현황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정리했다. 또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를 친견한 제자 11인의 육성 증언을 묶은 <백 년의 유산, 소태산 11제자의 증언>을 출간했다.원불교 개교 100년 기념사업으로 100주년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었고, 이와 관련 원불교 교정원의 서울 이전설이 확산되면서 익산 지역사회가 술렁거렸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원불교 교정원의 서울 이전 검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 종교문화축제 4대 종교 화합상생의 손 잡아4대 종교(개신교천주교불교원불교)가 마음으로 만나는 2017 세계 종교문화축제는 올해도 전북지역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세계 종교문화축제는 마음을 듣다(Listen to Your Heart)를 주제로 원불교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각 종교지도자의 생애를 다룬 연극과 영화, 종교인 7인이 릴레이 버스킹, 거인의 어깨 위에서라는 부제를 단 종교 기록성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는 4대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종교포럼이 열렸다. 그러나 종교인들이 함께 대화하고 소통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실제 행사장을 찾은 종교인들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끝>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28 23:02

전북문인협회장 선거, 류희옥·전일환 2파전

제31대 전북문인협회 회장 선거에 류희옥(68시인)씨와 전일환(71수필가)씨가 입후보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전북문인협회는 현 안도 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제31대 집행부를 이끌어갈 회장 후보 등록을 26일 마감한 결과, 두 후보가 차례로 등록했다고 밝혔다.임기 3년인 신임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오후 2시 전주 바울교회 교육센터 2층에서 협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관리위원은 김한창 위원장을 포함해 조미애나인구이소애김은숙 씨 등 5명이다.류 후보는 남원 출생으로, 1989년 <시문학>지로 등단했다. 약 30년간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 협회 활동을 하며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두리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화진흥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전 후보는 1992년 <한국수필>로 등단했다. 전주대 부총장, 북경한글학교장,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전북문인협회국어문학회한국언어문학회 평의원과 고시가연구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다.전북 문학계에서는 차기 전북문협 회장 선거가 경쟁으로 치러지게 된 것에 염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장 선거 때마다 형성된 경쟁구도에서 지역 문인들 간 반목과 갈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전북 문단은 회장 선거에 있어 경쟁에 따른 갈등을 막고 추대 형식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현 회장 역시 이를 반영해 임기 중 전북문인협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뽑자는 회칙 개정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7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⑦ 문화재·학술-가야·후백제 역사 발굴·복원 본격화

올해는 장수와 남원 등 전북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가야사 발굴복원이 화두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지역정책 공약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후백제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유적 지도를 완성했다.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한국이 내년 3월 신청할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에 선정됐고, 정읍 무성서원은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했다. 유무형문화재를 조명하고 일상화하기 위한 문화 행사도 풍성했다.지난달에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무형유산 심사 에 참여할 한국 후보를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임의 교체해 논란이 일었다.△장수 가야 연구 사업 본격화전북에서 백제조선왕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장수 가야.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복원을 통한 영호남 화합과 발전을 발표하면서 전북 가야사에 힘이 실렸다.최근에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가야 왕족(수장층)이 쓰던 마구류 유물 등이 발굴됐다.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왕족 유물과 같은 것으로, 장수가야 역시 금관가야 등에 버금가는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였다.국립전주박물관도 시류에 맞춰 전북의 철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쇠철강, 철의 문화사기획전을 준비했다.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개소했고, 전북도와 동부권 7개 시군은 지난달 전북가야 선포식을 개최했다.유물 발굴과 자치단체의 관심의욕이 전북 가야사 복원을 앞당기고 있지만 전북 가야사를 입증할만한 고증과 규명이 여전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주지역 후백제 유적 발굴900년부터 936년까지 37년간 후백제의 왕도(王都)였던 전주시는 후백제 역사문화를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조선왕조 500년에 집중된 전주의 역사를 후백제까지 끌어올려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올해 지표조사를 하고 유적 지도를 완성했다. 전주 우아동 왜망실 일대의 생산유적과 아중호수 인근 고분군 등 후백제 유적으로 추정되는 34곳이 추려졌다. 내년부터 유적 발굴 등 정밀조사가 이뤄진다.지난 10월 전주 온고을 문화재 지킴이후백제 선양회는 전주 덕진공원에서 제1회 후백제 견훤대왕 숭모제를 열었다. 규모와 참여자 수는 적었지만 후백제 수도 전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드높이고자 하는 시민사회의 첫 행보였다.△유무형 문화재 행사 다채올해 전북 유무형 문화재를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가 풍성했다. 전주시가 핸드메이드 시티(수공예 도시)를 선포하면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 행사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를 진행했고,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국립무형유산원 등과 함께 하는 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문화재 야행, 국제무형유산 영상축제 등이 전주고창군산 등지에서 열렸다.전주시를 비롯한 전북이 예향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건 풍부한 전통 문화자산과 무형문화재(명인명장) 덕분. 지난 10월 전북도 무형문화재연합회가 출범했고, 무형문화재 전승 환경 개선을 위해 전승 활동비가 인상될 예정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지원보다 전수관 건립장인 브랜드 육성 등 지속 가능한 토대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무형 문화재들의 입장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7 23:02

아버지가 걸어온 길 걷는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막내딸도 걷는다. 네 살 때 처음 무대에 선 막내딸은 마흔 살이 되었다. 한 아이의 엄마, 한 가정의 아내가 된 그녀는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그녀의 아버지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아버지 최선(82) 명무. 최선 명무의 막내딸인 최지원(40) 경희대 무용학부 객원교수는 아버지가 평생 지키고 전승한 호남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가 됐다. 아버지의 뒤를 잇는 자리다.그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춤을 추는 매 순간, 더 큰 노력과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동작 하나하나, 호흡 한 마디 한 마디를 몸으로 체득하고 마음으로 전해 받으면서 춤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버지의 춤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맨발로 뛰어 산 위에 있는 구름을 잡기까지의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기꺼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리라 다짐합니다.최선 명무는 앞으로는 더더욱 춤과 함께 살고, 춤을 위해 살고, 그 속에서 예술혼이라는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는 호남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 지정을 기념해 최지원의 춤을 공연한다. 최선류 동초수건춤을 비롯해 부채춤, 산조, 호남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최지원무용단과 경희대 무용학부 제자들도 함께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26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⑥ 영화·영상 - 다양한 영화제…작품 제작·지원 '풍성'

전북 영화영상 분야를 뒤돌아보면 가장 큰 행사는 단연 전주국제영화제다. 올해 화려한 성과를 거둔만큼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조직운영의 그림자는 컸다. 전주국제영화제 외에도 전북독립영화제, 고산 너멍굴영화제, 고창 책마을 해리 책영화제 등 다양한 규모의 영화제가 지역민의 관심을 샀다.영화 행사뿐만 아니라 전북에서 제작지원된 영화도 빛났다. 올 상반기 신드롬에 가까웠던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비롯해 대장 김창수, 범죄도시, 신과 함께등도 전북을 거쳐 갔다. 천사는 바이러스등 지역 연극, 문학을 영화화한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운영 위상에 걸맞게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매진과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인 무비메이커(Movie Maker)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에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하지만 벌써 18회째를 맞은 국제행사임에도 화면이 기울어지는 등 일부 상영 환경 부실, 조직 내 업무 연계소통 부족, 실무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문제가 매년 비슷하게 제기되고 있다. 영화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운영도 규모위상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전북독립영화제와 무주 산골영화제, 전북청소년영화제, 폴링 인 전주 등도 전북 영화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다. 고산 너멍굴영화제, 익산 스테이션 영화제, 마릴린먼로 영화제, 겨울영화제, 고창 책영화제 등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작은 영화제도 대폭 늘어 지역민의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전주국제영화제독립영화제 등의 거점공간으로 활용될 독립영화의 집도 내년부터 건립이 추진돼 영화 인프라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드 인 전주 영화 흥행올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원작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는 전국적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과 명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지난 정권에서 비밀리에 작업할 만큼 제작지원이 힘들었지만 공개되자마자 국민의 관심지지를 받으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수 185만 명을 모았다.함께 지원받은 작품 초행(감독 김대환)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본상 수상마르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진출,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은 부산영화평론가협회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 수상 등을 이루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전주는 올해 흥행 영화 촬영지로도 자리매김했다. (사)전주영상위원회가 올해 촬영을 지원한 작품은 66편.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국내 정상급 배우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 대작이 많았는데, 대장 김창수, 범죄도시, 자전차왕 엄복동(개봉 예정), 창궐(개봉 예정) 등이 있다.최근 흥행 개봉작인 3편도 전주영상위의 인센티브 및 촬영 지원을 받았다. 현빈유지태 주연의 영화 꾼, 강하늘김무열 주연의 기억의 밤, 하정우차태현 주연의 신과 함께다. 세 편 모두 익산의 교도소 세트 등 전북지역에서 많은 부분을 촬영했다.△지역 콘텐츠 영화제작 본격화2015년부터 시작한 전북도와 전주영상위의 전북 공연, 문학 등을 영화화하는 전북 문화콘텐츠 융복합 사업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는 지난해 제작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올해는 영화 아지트가 선정돼 전주 삼천동 일대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 극단 까치동의 연극 수상한 편의점(원작 최기우)을 영화화한 작품. 박효주도희 등 개성 있는 배우와 국내 영화계 베테랑들이 모인 불휘기픈 영화사와 강경태 감독이 모인데다 전북 영화인들도 스태프로 참여해 한 단계 진화한 지역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아지트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동시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던 마당극 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앙상블(가제)도 제작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6 23:02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춤

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예능보유자 문정근 명인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한 편의 모노드라마(1인극)로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이자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연기 연습을 하고, 표정을 짓는다.이번 작품은 무용을 소재로 하지만, 연극에 가깝다. 춤으로 관객을 만나던 그에게는 배우로 연기를 선보이는 도전의 무대다.산조전통무용단이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춤이 있는 모노드라마 맘, 그리운 날에를 공연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재공연 기회를 얻었다.지난 2013년 문정근 춤 60년 한 점 새가 되어가 문정근 명인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어머니를 위한 회심곡이다. 대사에는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절절히 묻어있다. 살아생전 어머니를 위한 춤을 추고 싶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 2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전체적인 구도와 음악을 선별하고, 안무를 구성했다. 또 오랜 기간 최정은 KBS 전주방송총국 라디오작가에게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전하면서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작품을 완성했다.한편 산조전통무용단은 1996년 창단한 공연 전문예술단체다. 그동안 전주 춤 뿌리 찾기를 주제로 전라삼현승무, 전주학무, 전주 민살풀이 등을 발굴하고 작품화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25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⑤ 미술 - 시대에 응답하는 미술인 신작전 잇따라

올해 전북 미술계를 살펴보면 신규 문화시설 탄생, 대규모 미술행사 개최 등의 큰 이슈는 부재했다. 오히려 전북도립미술관과 남원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 등 문화시설 운영건립에 있어 잡음이 일었다.도내 미술인들 개개인의 내실 있는 활동이 빛났던 해다. 시국정권 변화를 거치면서 각성한 미술인들의 시대에 응답하는 단체전과 청년중견 미술가들의 신작전이 잇따랐다. 올해 개관 10주년 맞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과 전주 서학동사진관 등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획전이 열렸다.큰 행사를 꼽아보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군산아트페어, 아시아현대미술전 2017 등이 체면치레를 했다.△미술인들, 의미 있는 기획정권 교체 과정을 겪으면서 각성한 전북 미술인들은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시대를 읽었다.전북민족미술인협회전북민예총전주와 익산 민예총 등은 세월호 3주기 추념전, 촛불항쟁 1주년 기념전, 민중미술전과 지역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등을 활발히 개최해 시대 변화를 입증했다. 수장집행부가 바뀐 전북민미협은 대안민중미술 공유활성화를 위해 직접 운영하는 문화거점 차라리 언더바에서 올해부터 회원들의 전시를 연달아 열고 있다. 청년미술인 단체 C.ART(씨앗)은 새로운 시작점에 놓인 대한민국을 재해석한 태극기- 10인의 묵념전을 기획했다.사립 문화시설의 활동도 활발했다.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록집 발간과 2017 젊은 미술전- 교동이 청년작가에게 다시 묻다 등을 진행했고,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여성마을 공동체다문화 가정 등 사회 이슈를 사진으로 내밀하게 파고들며 전국적인 명성을 공고히 했다.△연례 미술행사, 새 틀 짜야(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는 미술축제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고정 행사로 채워지고 행사를 치르는 것에 안주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미술대전은 올해도 심사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두 미술행사 모두 시대에 맞게 운영 형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지난해부터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매년 열리는 군산아트페어는 규모형식은 갖췄지만 명확한 특색과 전국적인 홍보유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열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기념공모전 대상작 취소, 수동적인 전시낮은 해외 작가 참여 등으로 명예가 실추됐다.△잡음 많았던 미술관들미술계 중심기관인 미술관은 다사다난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청년 2017, 호남의 현역작가들, 전북의 원로작가, 아시아현대미술전 2017, 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 등 기획전과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청년중견원로, 지역 안팎을 비교적 고르게 조명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술관 조직 내 갈등, 관장 교체 등 많은 굴곡이 있었다.남원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은 개관을 앞두고 명칭 및 운영 방식 등을 두고 행정과 현장의 미술인 간 갈등을 빚었다. 지역별 문화 진흥을 위해 수년째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군산전주시립미술관은 올해도 공청회와 내부 논의만 이뤄지는 것에 그쳤다.미술관은 공공성을 갖고 지역민미술인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공간이 돼야한다는 것이 전북 미술인들의 중론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5 23:02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 특별전] 우아하고 몽환적인 시선

잊혀진 여인은 가장 슬프다.라는 시 구절을 남긴 시인이자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983~1956)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림, 일러스트, 데생 등 160점 특별전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 프랑스 파리는 아름다운 시절(벨 에뽀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몽마르뜨 카페 세탁선에 모여 밤새도록 떠들고 마시며 예술을 논하던 때였다. 그 중에는 마리 로랑생을 비롯해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루소, 기욤 아폴리네르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마리 로랑생은 초기에 그곳에서 만난 야수파와 입체파 화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몇 년 후에는 그들의 화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곡선과 색상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흐르는 듯 부드러운 곡선과 여성스럽고 우아한 색상을 사용했다. 로랑생은 주로 동화 속의 요정이나 아름다운 소녀들이 파스텔 색채로 환상이나 꿈을 꾸는 듯 감각적이며 신비로운 화면을 창조했다. 로랑생은 시대를 앞서갔다. 블루, 그린, 핑크 등의 색깔을 회색과 미묘하게 배합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한 색 블루와 사랑스러움을 상징하는 핑크, 특히 산호색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우아함은 대비의 미묘함에서 시작된다.를 구현했다. 로랑생 그림 속 여인들은 독특하게 보인다. 로랑생의 그림에는 눈썹이 없거나 옅게, 눈은 눈동자가 없이 타원형의 검은색으로 칠한 얼굴이 많다. 영혼의 창인 눈을 그렇게 그린 것은 자신이 사생아 출신임을 감추고 싶어서일까. 코도 분명치 않게, 입은 조그맣고 여성스럽게 그렸다. 그림에는 자연, 꽃, 새, 강아지 등을 등장시켜 더욱 환상적으로 보였다. 로랑생은 초상화를 주로 그렸는데 그 중에는 샤넬의 초상화도 있었다. 샤넬은 완성된 초상화를 보고 자신이 아니라며 로랑생에게 돌려보냈다. 샤넬은 초상화 속에서 머리를 한 손으로 받치고 외롭게 일인용 의자에 앉아 당시 나이 40세밖에 안됐지만, 황혼 속 어둡고 지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과 고단한 삶을 이어온, 감추고 싶은 샤넬의 복잡한 내면을 로랑생은 압축해 표현했다. 이 작품은 로랑생의 걸작으로 꼽혔지만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는 빠졌다. 로랑생은 자신을 비롯해 다른 여인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지만, 다른 여인들의 초상화를 그려도 결국 자신을 그린 것이 아닐까. 생전에 로랑생은 발레단 의상과 무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시인으로서도 재능을 펼쳤다. 기욤 아폴리네르의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로랑생은 그와의 애절한 이별을 잊혀진 여인은 가장 슬프다로 표현했다. 전시회에서 준비한 영상 로랑생의 생애 중 말년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죽기 며칠 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로랑생은 하얀 드레스를 입히고 장미꽃 한 송이와 아폴리네르가 보낸 편지를 가슴에 안겨 묻어달라고 유서에 남겼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추구한 73년의 삶을 로랑생은 그렇게 마감한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7.1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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