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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⑤ 미술 - 시대에 응답하는 미술인 신작전 잇따라

올해 전북 미술계를 살펴보면 신규 문화시설 탄생, 대규모 미술행사 개최 등의 큰 이슈는 부재했다. 오히려 전북도립미술관과 남원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 등 문화시설 운영건립에 있어 잡음이 일었다.도내 미술인들 개개인의 내실 있는 활동이 빛났던 해다. 시국정권 변화를 거치면서 각성한 미술인들의 시대에 응답하는 단체전과 청년중견 미술가들의 신작전이 잇따랐다. 올해 개관 10주년 맞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과 전주 서학동사진관 등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획전이 열렸다.큰 행사를 꼽아보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군산아트페어, 아시아현대미술전 2017 등이 체면치레를 했다.△미술인들, 의미 있는 기획정권 교체 과정을 겪으면서 각성한 전북 미술인들은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시대를 읽었다.전북민족미술인협회전북민예총전주와 익산 민예총 등은 세월호 3주기 추념전, 촛불항쟁 1주년 기념전, 민중미술전과 지역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등을 활발히 개최해 시대 변화를 입증했다. 수장집행부가 바뀐 전북민미협은 대안민중미술 공유활성화를 위해 직접 운영하는 문화거점 차라리 언더바에서 올해부터 회원들의 전시를 연달아 열고 있다. 청년미술인 단체 C.ART(씨앗)은 새로운 시작점에 놓인 대한민국을 재해석한 태극기- 10인의 묵념전을 기획했다.사립 문화시설의 활동도 활발했다.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록집 발간과 2017 젊은 미술전- 교동이 청년작가에게 다시 묻다 등을 진행했고,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여성마을 공동체다문화 가정 등 사회 이슈를 사진으로 내밀하게 파고들며 전국적인 명성을 공고히 했다.△연례 미술행사, 새 틀 짜야(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는 미술축제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고정 행사로 채워지고 행사를 치르는 것에 안주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미술대전은 올해도 심사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두 미술행사 모두 시대에 맞게 운영 형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지난해부터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매년 열리는 군산아트페어는 규모형식은 갖췄지만 명확한 특색과 전국적인 홍보유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열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기념공모전 대상작 취소, 수동적인 전시낮은 해외 작가 참여 등으로 명예가 실추됐다.△잡음 많았던 미술관들미술계 중심기관인 미술관은 다사다난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청년 2017, 호남의 현역작가들, 전북의 원로작가, 아시아현대미술전 2017, 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 등 기획전과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청년중견원로, 지역 안팎을 비교적 고르게 조명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미술관 조직 내 갈등, 관장 교체 등 많은 굴곡이 있었다.남원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은 개관을 앞두고 명칭 및 운영 방식 등을 두고 행정과 현장의 미술인 간 갈등을 빚었다. 지역별 문화 진흥을 위해 수년째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군산전주시립미술관은 올해도 공청회와 내부 논의만 이뤄지는 것에 그쳤다.미술관은 공공성을 갖고 지역민미술인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공간이 돼야한다는 것이 전북 미술인들의 중론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5 23:02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 특별전] 우아하고 몽환적인 시선

잊혀진 여인은 가장 슬프다.라는 시 구절을 남긴 시인이자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983~1956)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림, 일러스트, 데생 등 160점 특별전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 프랑스 파리는 아름다운 시절(벨 에뽀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몽마르뜨 카페 세탁선에 모여 밤새도록 떠들고 마시며 예술을 논하던 때였다. 그 중에는 마리 로랑생을 비롯해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루소, 기욤 아폴리네르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마리 로랑생은 초기에 그곳에서 만난 야수파와 입체파 화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몇 년 후에는 그들의 화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곡선과 색상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흐르는 듯 부드러운 곡선과 여성스럽고 우아한 색상을 사용했다. 로랑생은 주로 동화 속의 요정이나 아름다운 소녀들이 파스텔 색채로 환상이나 꿈을 꾸는 듯 감각적이며 신비로운 화면을 창조했다. 로랑생은 시대를 앞서갔다. 블루, 그린, 핑크 등의 색깔을 회색과 미묘하게 배합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한 색 블루와 사랑스러움을 상징하는 핑크, 특히 산호색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우아함은 대비의 미묘함에서 시작된다.를 구현했다. 로랑생 그림 속 여인들은 독특하게 보인다. 로랑생의 그림에는 눈썹이 없거나 옅게, 눈은 눈동자가 없이 타원형의 검은색으로 칠한 얼굴이 많다. 영혼의 창인 눈을 그렇게 그린 것은 자신이 사생아 출신임을 감추고 싶어서일까. 코도 분명치 않게, 입은 조그맣고 여성스럽게 그렸다. 그림에는 자연, 꽃, 새, 강아지 등을 등장시켜 더욱 환상적으로 보였다. 로랑생은 초상화를 주로 그렸는데 그 중에는 샤넬의 초상화도 있었다. 샤넬은 완성된 초상화를 보고 자신이 아니라며 로랑생에게 돌려보냈다. 샤넬은 초상화 속에서 머리를 한 손으로 받치고 외롭게 일인용 의자에 앉아 당시 나이 40세밖에 안됐지만, 황혼 속 어둡고 지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불우한 어린 시절과 고단한 삶을 이어온, 감추고 싶은 샤넬의 복잡한 내면을 로랑생은 압축해 표현했다. 이 작품은 로랑생의 걸작으로 꼽혔지만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는 빠졌다. 로랑생은 자신을 비롯해 다른 여인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지만, 다른 여인들의 초상화를 그려도 결국 자신을 그린 것이 아닐까. 생전에 로랑생은 발레단 의상과 무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시인으로서도 재능을 펼쳤다. 기욤 아폴리네르의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로랑생은 그와의 애절한 이별을 잊혀진 여인은 가장 슬프다로 표현했다. 전시회에서 준비한 영상 로랑생의 생애 중 말년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죽기 며칠 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로랑생은 하얀 드레스를 입히고 장미꽃 한 송이와 아폴리네르가 보낸 편지를 가슴에 안겨 묻어달라고 유서에 남겼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추구한 73년의 삶을 로랑생은 그렇게 마감한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7.12.22 23:02

익산 여성의 아픈 역사, 예술로 보듬다

예술인과 지역 시민단체 등이 만나 예술로 사회문제를 풀어냈다.익산역 앞에 위치한 (사)익산여성의전화(대표 하춘자)가 22일까지 기록된 또는 기록되지 못한 여성 전시회를 연다.익산여성의전화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6개월간 예술인들과 기록되어지는 여성들을 소환하는 작업을 했다. 참여 예술인은 장마리 소설가, 박예분 동화작가, 하미숙 시인, 김민예 미술가다.지난 8월 15일 익산역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익산여성의전화가 주관해 익산시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설치한 것.참여 예술인들은 소녀상 설치에 참여해 준 시민에게 과정, 소감 등을 묻고 기록하고 영상에 담았다. 역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익산 여성의 아픈 역사(일본군 위안부, 이리역 폭파사건)를 소환해 재조명하고, 현재의 우리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묻는다.익산여성의전화의 봉귀숙 사무국장은 한 시민은 이미 지나가 버린 여성을 소환해서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이 어떻게 기록됐거나 삭제됐는 지를 풀어내는 것은 중요하고, 예술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1 23:02

판소리·아쟁·대금…국악 초보들 한해 갈무리

2017 전라북도립국악원 연수생 발표회가 열린다. 21일 오후 3시22일 오후 6시 30분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의 시작은 교수실이었다고 한다. 30년 전 전북지역 명인명창들을 교수진으로 초빙해 1기 연수 시작과 함께 국악원을 개원했다. 첫해 어렵게 모은 350여 명을 시작으로 매년 3000여 명의 연수생이 국악원을 찾는다. 올해는 3200여 명에 달한다.연수생은 도립국악원의 버팀목이다. 연수생 발표회는 지난해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하루에 주야간반이 함께 섰지만 올해는 국립무형유산원 대극장으로 옮겨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공연 관객으로만 참여해 온 연수생들에게 무대다운 무대에서 예술가로 설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신동원 전북도립국악원장은 교육 기간 안에 완성도를 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연수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큰 무대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치 정립을 위한 신념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의 김무철 사업 담당자는 도립국악원은 최근 예술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체험하는 문화가 활성화됨에 따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도민과 만나고 있다며 어린 자녀부터 중장년까지 전 가족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1 23:02

천인갈채상에 고형숙 화가·밴드 '이상한계절'

고형숙(42) 전시기획자(한국화가)와 듀오밴드 이상한 계절(김은총박경재29)이 올 한 해 왕성한 활동으로 전북 문화예술의 성장을 이끈 예술인으로 선정돼 제6회 천인갈채상(상금 각 500만원)을 받는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완주)이 주관하는 천인갈채상은 지역 문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25세 이상 45세 이하 예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후원을 맡은 시민 1000 명이 모바일 투표를 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형숙 씨는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미술로창 잡담클럽을 기획운영해 4년째 매주 수요일 지역 전시장을 돌며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매년 신작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올해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도민문화예술 인문클래스- 전라북도 잡학다식, 전주부채문화관 특별전 등에 기획자로 참여했다.김은총박경재 씨가 2011년 결성한 밴드 이상한 계절은 지역음악 자급자족을 목표로 전북에서 400여 회 이상의 공연과 음반 제작을 해왔다. 최근에는 전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래 전주에 가면을 음원으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전주문화재단 선미촌 프로젝트 안녕, 선미, 지역 내 정기공연 다움콘서트 방가르드 인 서학, 전북도 REDCON 음악창작소 예술인 활동 등에도 참여했다.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전주 송정원에서 열린다. 제3회 천인갈채상 수상자인 안태상이용선 씨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0 23:02

'아듀 2017' 국악 큰잔치 열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 국악 큰잔치가 펼쳐진다.전북도립국악원이 2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천년, 소리를 울리다라는 주제로 송년 국악 큰잔치를 한다. 전북도립국악원이 한 해 동안 선보인 작품 가운데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았던 작품을 엄선했다.송년 국악 큰잔치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추는 삼고무로 시작해 기타베이스드럼으로 표현하는 국악관현악곡 일출의 바다(작곡 안태상)로 이어진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협연자 윤은화는 양금협주곡 바람의 노래, 목금협주곡 종달새를 들려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창극 청년 이성계 중 출병하라 부분을 합창한다.또 가수 조관우가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꽃밭에서와 드라마 뻐꾸기 둥지의 OST인 상실을 부른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과 아들 조관우, 손자 조현 등 3대가 함께하는 엄마야 누나야다. 엄마야 누나야는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동요. 조통달 창극단장의 창법과 조관우의 독특한 미성, 조현의 피아노 선율이 결합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원 8명과 전주대 태권도학과 학생 15명은 협연 작품으로 천고(天鼓)의 울림과 태권의 후예 <바람의 전설>을 선보인다. 모듬북과 태권무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다. 전 좌석 무료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20 23:02

열정, 그리고 생명의 조각

조각은 육체의 힘과 예술가의 장인정신이 동시에 발현되는 조형미술이라고 말한다. 돌, 나무, 흙 등 자연물에서부터 석고, 금속,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입체적인 생명감을 불어넣는다. 전라북도조각가협회(협회장 권성수)의 제34회 정기회원전이 오는 22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전시는 강용면, 권성수, 권지용, 김경실, 김동헌, 김삼순, 김상호, 김종철, 김현기, 문현정, 박근우, 박승만, 박현대, 배병희, 온승현, 유방헌, 이강천, 이길명, 이상현, 이송선, 이정동, 이호철, 이효문, 임민택, 임석윤, 정강희, 정상준, 최승일, 한정무, 홍경태 등 30명이 참여한다.강용면 작가의 관객을 주시하는 흰색 북극곰, 원판형의 화강석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감아 태초의 시작 을 알리는 박근우의 작품, 동으로 만든 작은 인간 형상이 서로를 밟고 올라가 탑이 된 사람, 그리고 공간, 삶-미완(이효문), 오석(烏石)으로 공간을 탄생시킨 임민택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권성수 전북조각가협회장은 경제적인 불안함 속에서 특히 조각 작업을 이어가기란 매우 힘들다. 이번 전시는 전북 조각가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작업을 해왔는지 보여주는 자리다고 말했다.한편, 전북조각가협회가 최근 완주에서 진행한 제11회 새나라 인물 만들기 대회에서는 이향기(남원서진여고 졸) 양이 대상, 이다나(전주제일고 3) 양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0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② 무용 - 전북무용인 의기투합 작품 내놔

올해 전북 무용계는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합 등 내실을 도모하는 데 힘썼다. 발레는 발레페스티벌이나 발레갈라콘서트 등을 통해 활발하고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한국무용은 동일한 춤이나 지역을 매개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들이 협연 공연을 기획하는 등 전통춤을 계승발전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반면 현대무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예술성 높은 작품과 공연이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또 해마다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 은상 등을 수상했던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단합 노력올 한 해 전북무용협회는 전북 무용인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북무용협회가 브랜드 작품으로 내놓은 호두까기 인형이 대표적이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전공을 망라한 전북 무용수들이 단일 작품을 제작한 것. 이를 위해 전북무용협회 전주익산군산남원정읍시지부,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전북대 무용학과, 전주예술고 등 전북 무용수들이 의기투합했다. 침체된 전북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시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발레 약진 두드러져, 현대무용 주춤올해는 발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발레단들은 다양한 합동 공연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손윤숙 Imago발레단을 주축으로 총 11개 발레단이 참여한 전북 발레페스티벌, 전북발레시어터 등 총 4개 발레단이 함께한 발레 갈라콘서트가 대표적인 예다. 전북발레시어터는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창작 발레 춘향을 제작해 선보이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반면 현대무용은 민간 무용단별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대중적인 기획 작품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두(頭) Do Dance 무용단은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강명선 현대무용단은 내년 창단 20주년을 위한 사전 기념공연 등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또 우진문화재단은 우리춤 작가전-젊은 춤판, 우리춤 작가전-신인 춤판 등을 통해 젊은 춤꾼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갔다.△한국무용 명인들의 무대 눈길한국무용은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특히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는 명무들의 합동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호남살풀이춤보존회는 호남살풀이춤과 팔도살풀이춤의 만남을 주제로 호남살풀이춤을 비롯해 도살풀이춤, 원향살풀이춤, 대구살풀이춤 등 8인 8색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살풀이춤 하나로 전북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살풀이 명무가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는 천년 고도 예인(藝人)들의 나들이를 통해 익산 출신 한국 전통무용가 7명이 고향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20 23:02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올 결산] 여성 교육·취업 안정화 시·군지역 돌며 소통 집중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신수미)가 전북 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한 교육, 취업 지원, 사후관리 등에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올해는 더 나아가 취업 외에 여성이 양질의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양성 평등문화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다양한 컨퍼런스 신규 사업을 통해 시군 여성들과의 소통에 집중했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2017 주요 핵심사업 결과보고회가 18일 센터에서 열렸다.이날 사업결과 보고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여성 4576명(올해 목표 4510명 초과 달성)이 센터의 취업 지원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여성 능력개발 교육 사업은 올해 총 208과목을 개설해 4868명이 수업을 들었다. 모바일프로그래머 양성교육, 드론 날리기, 코딩 지도사, 블로그 마케팅 등 4차 산업에 맞는 신규 과목을 발굴운영해 인기를 모았다.신수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센터가 전북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 되도록 우리만의 특성을 만드는 사업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젠더문화축제, 성폭력예방 인형극, 남성참여 토크콘서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한 양성평등콘텐츠 공모전 등 양성평등 사업과 센터 내 상설전시 및 전북여성백일장 등 문화사업을 했다.또 올해 전북여성신년하례회미래포럼화요간담회, 도시군 컨퍼런스, 전북지역여성회관장 협의회 등 지역 여성계의 의견을 듣는 소통 프로그램을 강화했다.신수미 센터장은 내년에는 대학과 연계해 20대 여성들과의 포럼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모든 여성을 아우르는 세대별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9 23:02

[2017 전북 문화계 결산] ① 음악 - 전주대사습, 심사 비리로 위상 추락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심사 비리로 인한 대통령상 박탈,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내분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는 본선 진출자도 채우지 못해 국악인과 지역민 모두에게 외면받은 대회가 됐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은 재정난으로 존속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민관 문화예술 단체는 대형 작품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상설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켰다. 올 한 해 전북 음악계를 정리해본다.△전주대사습놀이 위상 추락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 한 해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심사 비리로 대통령상은 박탈당했다. 뿐만 아니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 이사장 권한대행 선출 결과에 반대한 이사 제명 등 보존회 내분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전주시 주도 아래 구성된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조직위)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치렀으나 출전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구색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본선 진출자도 채우지 못해 경연은 상 나눠먹기로 변질됐다. 미숙한 축제 운영과 저조한 시민 참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국악인이 외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존속되지 못한다는 걸 입증한 해였다.△창무극 천명, 창극 이성계, 오페라 음악극 윤동주 등 대형 공연 눈길올 한 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은 의미 있는 대형 기획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형 기획 작품을 단발성으로 공연하지 않고, 참가 공연이나 앙코르 공연 형태로 재공연해 그 가치와 의미를 되살렸다.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은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창무극 천명을 내놨다.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마당극패 우금치 등이 총출동한 창무극으로 출연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2017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참가작으로 축제 기간 도민에게 다시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도내외 젊은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창극 청년 이성계를 제작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과 객원 등 100여 명이 출연했다.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오페라 음악극을 제작했다. 이 또한 2017년 전주시립예술단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재공연했다.△봄부터 겨울,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국악 공연들전통음악은 굵직굵직한 특별 기획뿐만 아니라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관객에게 다가간 상설 기획도 눈에 띄었다. 상시적인 문화예술 공연으로 전북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국립민속국악원은 3~11월까지 주말 상설공연인 토요국악초대석(총 30차례)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골고루 선보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4~11월까지 평일 상설공연인 목요 국악예술무대, 전주문화재단은 5~10월까지 주말 상설공연인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올렸다. 또 전주문화재단과 나니레는 4~10월까지 평일 오전 상설공연인 열한시 국악 공연 소리 꽃심(총 50차례)을 진행했다.△해외 거장 내한공연,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 공연 등 클래식 애호가 관심전북 서양음악은 양적인 면에서 평년작을 유지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총 333회. 클래식이 226회, 국악이 49회, 대중음악이 58회 등으로 나타났다.특히 클래식 분야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사업인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같은 해외 거장 내한 공연이 주목받았다.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 시리즈로 성민제&조인성, 스테판 피 재키브&지용, 노부스 콰르텟 등이 전주를 찾아 젊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또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정기 연주회마다 비제, 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바그너 등 다양한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선보여 클래식 애호가를 만족시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9 23:02

[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 의미 있는 기획에 박수…브랜드 작품화 위해선 무용수 확보 과제

전북무용협회가 이를 악물었다. 침체된 전북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그래서 고안한 작품이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결합한 호두까기 인형. 민간 무용협회(단체) 차원에서는 보기 드문 무용 대작이다. 완성도 등 세부적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지난 16일 전북삼성문화회관은 전북무용협회 브랜드 작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3색(色)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려는 가족 단위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차이콥스키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가 안무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120여 년 동안 연말 발레 무대를 장식해 온 작품.이번 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에서 1막은 어린이 무용수, 2막은 성인 무용수들이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1막 호두까기 병정들과 생쥐들의 전투 장면은 현대무용, 눈의 요정들의 추는 눈의 왈츠 장면은 한국무용으로 구성했다.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막 스페인,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춤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특히 클나무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가 어우러진 것도 큰 장점이었다.다만 부자연스러운 막 전환, 무용수 간 역량 차이 등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클래식 발레는 무용수의 절제된 동작, 섬세한 연기력 등 역량이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이 브랜드 작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용수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역 무용수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올해는 한양대 발레단과 류무용단 등 서울 무용수들도 참가해 무대를 채웠다.무용계 관계자는 부산, 대구, 광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그것도 민간 무용협회(단체)가 이만큼 큰 규모의 작품을 제작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8 23:02

계남정미소에 모인 아이들의 세상보기

네팔에는 히말라야 산이 있지. 우리도 너네처럼 산이 있어. 바로 마이산이야. 네팔에는 뭐가 있어? 궁금해. 그리고 나는 네팔에 지진이 안 났으면 좋겠어.(이미소 학생이 네팔에 보낸 편지)오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는 전시 계남정미소에서 보내는 편지는 장근범 사진작가(전시기획자) 등 예술인 3명과 진안에 사는 다문화농촌 초등학생 20여 명이 함께 한 문화예술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교육 기간 아이들이 작업한 편지 형태의 사진과 마을 사진 등이 걸린다.지난겨울, 장근범 작가는 미얀마, 중국, 네팔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를 계남정미소로 옮겨 왔다. 그가 실제 각 나라에서 살며 찍은 사진들로 말이다. 아이들은 네팔의 지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아시아 평화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진안 풍경을 촬영해 사진을 엽서로 만들고 교류한 나라들에게 편지를 썼다. 예술로 사회 이슈에 대해 응답하고 지역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올 여름에는 2박 3일 예술 교육 캠프를 통해 계남정미소 주변을 우주로 가정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익숙한 환경을 낯설게 찍는 사진촬영 등을 했다.2년째 이어져 온 예술 교육은 진안에서 사진을 매개체로 시대지역 읽기를 고민해온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가능했다.장 작가는 문화예술교육은 지속하기가 매우 힘든데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후원금과 사람이 모이고 2년째 지속할 수 있었다며 공간이 가진 사회적 기능은 교육 의도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급증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현재 공급이 과해요. 이제는 세밀해져야 하고, 또 예술인과 함께 직접 행위를 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모르고 낮은 존재가 아니에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목격자죠.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도 다 알아요. 이들에게 사회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 이게 일반 교과 교육을 통해 얻기 힘든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5 23:02

음식에 얽힌 폭력성 현대미술로 녹여내

인간은 먹어야 산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본능이자 숙명이다. 배가 고파서 먹고, 더러는 눈으로 즐기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나누는 음식은 행복하다. 하지만, 음식을 사냥하는 일은 살아 있는 것을 해하고 취하기 때문에 다분히 폭력적이다.(음식사냥전 서문 중)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15일부터 음식사냥전을 연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 내년 2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20명 초대미술가들이 음식을 주제로 개인의 삶이나 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음식사냥전은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음식의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해 음식 자체에 대한 예술적인 상상력, 그리고 음식에 얽힌 사회성과 폭력성을 녹여냈다.기유경, 김원, 김진욱, 박성민, 박은주, 박철호, 비콘, 성병희, 성연주, 신재은, 심혜정, 심홍재, 양광식, 이보름, 이호철, 조경희, 하루.k, 하영희, 한윤정, 황인선 작가가 참여한다.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전시는 음식에 대한 예술적 아포리즘(aphorism)이라며, 일상의 음식을 낯설게 맛보고, 살기 위해 사냥을 멈출 수 없는 인간의 폭력성을 기억하자. 동시에 더 적은 폭력으로 살아가는자기반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1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심홍재 행위예술가가 신줏단지 : 신주를 모시는 그릇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후 5시부터는 초대미술가 작품으로 구성한 미디어 파사드를 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상영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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