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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기술을 눈앞에서 보고 배운 일반 수강생들이 한지색지 공예 작품을 전시한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다음 달 28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한지 기획전시실에서 한지메이드 색지공예교육 결과물 특별전시를 한다.이번 전시는 지난 1년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과 함께 한지메이드 색지공예교육을 한 수강생들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수료자 13명이 한지 등, 한지 항아리, 전통 소반, 사주 상자 등 한지색지 공예 작품 21점을 전시한다. 이들은 지난해 3~6월 전통 소반, 8~11월 한지 등 교육을 각각 수료했다.작품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부안 휘목미술관이 2018 휘목미술관 기획초청 릴레이전을 시작한다.접근성이 먼 소도시에 위치한 미술관이라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미술인을 초청해 미술인과 관람객들을 불러들이겠다는 목표다.첫 주인공은 전국적으로 38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술단체 중작파(회장 임근재). 지난 1998년 지역에 관계 없이 개성 강한 창작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 시작했다. 미술사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창작성과 도전 정신으로 한국 미술의 힘을 한 곳으로 웅축시켜 현대미술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한다.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회원이 거주하는 지역을 돌면서 열고 있다.휘목미술관 초청전에는 회원 28명이 31일까지 그림을 내건다. 김재호, 김경영, 김동영, 김상선, 김우연, 김찬식, 김호민, 노혜정, 문형선, 송선영, 송지윤, 윤양숙, 이미숙, 이석중, 이승우, 이운갑, 이존립, 이형모, 임근재, 정경섭, 정규설, 정덕원, 정원주, 정정복, 조주남, 최원미, 최정환 등이다.전시를 추진한 이석중 회원(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은 회원들의 땀과 혼이 깃든 작품들을 보며 전북 미술인들과 미술 발전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도민들에게는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은 전북도는 유구한 역사를 조명하고 전라도 새천년을 내딛기 위해 분주하다. 지역 대표 미술기관인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역시 찬란했던 천년의 영광을 함께 한다. 천년전라기념 특별전, 서는 땅, 피는 꽃 등 전라도와 전북미술의 역사를 되짚는 전시가 마련된다.관립시설로써 지역의 맥을 같이하는 한편, 미술관 자체적으로는 기능을 재점검한다. 미술관 랜드마크화를 위한 야외정원 리모델링, 수장고 증축, 교육체험형 전시 등 현시대 요구에 맞는 미술관으로 재탄생하고자 한다.△기획 전시오는 2월에 열리는 올해 첫 전시는 미술사전. 현대미술의 키워드를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다양성을 이해하는 교육 목적의 전시다. 도내 청년미술가들을 조명하는 전북청년 2018과 서는 땅, 피는 꽃 등 지역미술 정체성 발굴과 지역작가 양성을 위한 전시도 마련했다. 서는 땅, 피는 꽃은 1980년부터 현재까지 전북회화의 현장을 되짚어 전북미술의 단면을 고찰한다.하반기에는 천년전라기념 특별전이 약 3개월간 열린다. 지나온 전라도의 천년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한다. 전북전남광주지역 미술인 3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도 47번의 대관전과 소장품전, 천년전라기념 특별전 등 3회의 기획전을 연다.△미술관 경관 조성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오늘날의 미술관은 작품을 보관전시연구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여가휴식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도립미술관을 지역 내 현대미술 랜드마크이자 문화관광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도립미술관 앞 공터 및 공연장 일대에서 야외 정원 조성과 미술관 외부 경관 조명 배치 등으로 미술관 이미지를 만들고, 놀이터 프로젝트(JMA Play Art), 아트팹랩(Art Fab Lab) 프로젝트로 브랜드콘텐츠 구축을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단계별로 진행되며 올해는 야외정원 리모델링을 위한 기본구상용역을 실시한다.△미술인 교류도민 문화 향유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전북해외 미술인간 교류를 확대한다. 지난 2년간 관계를 맺은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레지던스와 소속 미술인을 교환하고 교류전으로까지 잇는다. 올 7월 미술관 본관에서 여는 변방의 파토스전은 투박하고 자유로운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초대해 전북미술과 연대하는 기획전이다.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 미술관 소장품 전시를 여는 찾아가는 미술관은 올해 고창, 순창 등 6개 시군에서 8차례 진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18 청년작가 공간기획전’ 작가를 공모한다.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대한 창의적인 공간 해석이 이뤄질 전망이다.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1978~1993년생)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평면, 입체, 영상, 설치 등 예술 전 분야에 걸쳐 총 4명(개인 또는 팀)을 선정한다. 지원자는 작품 20점 이상이 포함된 포트폴리오와 함께 작품 구성 계획서를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선정 작가에게는 1명(팀)당 전시실 1개(A 전시실 645㎡, B 전시실 397㎡)를 비롯해 창작지원금 200만 원, 전시 홍보 등을 제공한다. 전시는 4월, 5월, 10월, 11월 등 총 4차례로 나눠 진행한다.서류 신청 기간은 19일 오후 6시까지다. 문의 063-270-7835.
41년 간 붓을 잡아온 전북지역의 신규열 서예가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31갤러리.전주대 미술대학원 한국화 전공을 졸업한 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선, 전북미술대전 우수상특선, 전북서예대전 입선특선 등을 수상하기도 한 신규열 서예가. 그간 전주와 서울을 번갈아가 가며 개인전을 열었다.올해 여섯 번째 개인전에서는 전통 서예와 사군자를 그린 문인화부터 부채도자기에 그린 문인화 등 다양한 서예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절제미를 주고자 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새기며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겸손하게 붓을 들었다.현재 전북미술협회 서예 분과와 동묵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창 영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제31대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선거가 오는 20일 치러지는 가운데 입후보한 류희옥(69), 전일환(72) 씨가 공약을 발표하고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 문인 상당수는 문단의 화합을 위해 회장 추대를 원했지만 두 후보 모두 전북문인협회장 적임자를 자처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오랜 전북문협 활동을 한 류 후보는 실질적인 협회원 복지 증진 등을 공약으로 앞세운 실무 노하우를 갖춘 후보이고, 전 후보는 전북 문학 정신 복원과 다양한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는 참신한 후보다. 전북 문인들의 요구가 큰 새 전북문학관 건립 문인협회 자료 디지털화는 공통적인 공약이다.6년 동안 기다리며 준비했습니다! 모든 일은 여러분과 손잡고 가겠습니다!류 후보는 전북문협 창단 후 30년 동안 총무, 2번의 사무국장을 맡으며 전북문단의 심부름꾼으로서 각종 행사와 회원들의 애경사를 함께 해왔다며 회원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는 회원들에게 <전북문단> 원고료 지급, 전북문학상 상금 인상, 이철균 문학상 부활, 시군지부 발간 우수문학지 시상 등 현장에서 필요성을 느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문인들에게 정당한 활동 대가를 주기 위해 자비 투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조금씩 바꿔가겠습니다! 그동안 선배님들이 쌓아 올린 기반 위에 더욱 알찬 협회를 만들겠습니다.전 후보는 전북문인들의 자존감전북문단 위상 회복을 강조했다.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론가답게 근거를 문학에서 찾았다. 전쟁소설 <최척전>, 가사 <유민탄> 등 전북 고전 문학을 복원해 전북문학이 한국문학의 중심임을 알리는 동시에 회원들이 옛 문인들의 공리정신을 느끼도록 하자는 의도다.도내 대학 연계, 백일장 등 신진 작가 발굴, 공명정대한 수상 지원안 수립(특별 심의위 설치), 문학콘서트 및 작가와의 만남 정례화,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보급 등 선후배 문인까지 아우르는 방안으로 표심을 공략했다.20일 오후 2시 전주 바울교회 교육센터 2층에서 열리는 선거는 회원 760여 명의 직접 투표로 진행된다.
새해를 맞아 신년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왈츠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서 온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신년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3박자 춤곡 왈츠를 선보인다.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이번 신년 음악회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지휘자 산드로 쿠트렐로,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소프라노 타마라 스트레로프, 4명의 왈츠 앙상블이 함께한다. 발레 무용수들의 왈츠와 오페레타의 아리아로 화려하게 꾸며진다.특히 500여곡의 왈츠 작품을 작곡해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예술가의 생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트리치 트라치 폴카,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등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숱한 명곡을 들려준다. 이외에 칼만의 오페레타 집시 공주 중 실비아의 노래,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 중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 등 오페레타의 아리아도 만날 수 있다.전주시립교향악단 신년 음악회는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상임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문지영, 테너 신동원이 출연한다.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라벨 볼레로 등 밝고 경쾌한 레퍼토리가 주를 이룬다.협연자 신동원은 서울대 음악대학과 미국 The Academy of Vocal Arts in Philadelphia를 졸업하고, 현재 수원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줄 예정이다.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국제 무대에 화려한 데뷔했다. 2015년에는 제60회 이태리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의 로고. 전주를 방문할 때 제일 먼저 만나는 전주 톨게이트의 현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현판. 셋의 공통점이 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효봉 여태명 서예가(원광대 서예학과 교수)의 글씨라는 것. 특히 1박 2일의 로고는 그가 1998년 개발한 한글민체 6종 중 효봉 개똥이체로 만든 것이다.여 서예가가 자신만의 민체로 글씨체(효봉체)를 개발한지 20년 만에 현 시대 감각에 맞는 효봉체2를 발표했다.그는 한국 서예사에서 최초로 민체를 발표했다. 궁체나 판본체가 아니면 서예작품이 아니라는 편견을 깨고 1990년대부터 민체 작품을 활발히 창작했다. 서체를 현대감각에 맞게 체계화하는 연구를 통해 한글서예는 궁체, 판본체, 민체 등 3체를 정통서체로 하는 체계를 형성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1997년 자신의 아호를 딴 효봉체(개똥이체, 축제체, 검은돌, 흰돌, 푸른솔체L.B)도 개발했다.여태명 서예가의 민체를 토대로 효봉체2를 디자인 개발한 오색문양협동조합(이사장 허길영)은 효봉체2의 개발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른 요구였다고 말했다.규격획일화됐던 과거 컴퓨터 서체와 달리 요즘 트렌드는 자유분방한,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서체입니다. 한글은 누구나 쓸 수 있어 많은 글씨체가 출시되고 있지만 한글만의 조형성, 독창성이 있어요. 이를 오래 연구한 사람이 시대에 맞으면서도 더 세련되고 오래 공감될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여태명 서예가입니다.허 이사장은 이어 효봉체2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대나무 등 5가지 서체로 구성돼 있다며 민체는 단어, 환경에 맞는 감성을 글씨에 담는 것이 중요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계절 감성과 느낌을 담았고 최근 인기인 손글씨의 맛도 살렸다고 말했다.효봉체2의 디자인은 완성됐지만 아직은 대중이 쓸 수 없다. 컴퓨터 등에서 쓰기 위해서는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글씨체 당 약 1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오색문양협동조합은 디지털 형식 제작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자금이 필요한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www.ohmycompany.com)에서 22일까지 200만 원을 목표로 모금한다. 후원하면 효봉체 정식 파일을 다운 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다. 목표액이 미달해도 제작은 진행한다.여태명 서예가는 내가 게을렀던 탓에 20년 만에야 2차 폰트를 개발하게 됐다며, 효봉체2가 가진 매력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영란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와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 미술모임 묵색회가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2실에서 다섯 번째 단체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묵색회 회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백영란 지도교수와 가르침과 교류를 가져온 문주란, 서주연, 육종진, 윤소희, 이은영, 이지선, 이현, 정옥수 미술가가 참여했다.이들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숲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았다. 회원들은 시작과 끝을 모른 채 걸음을 떼어 그저 오솔길을 따라갔을 뿐인데 어느새 숲 가운데에 있다며, 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함께 다독이고 격려하는 서로가 있어 가능했고, 관객들이 전시회를 방문해 격려해준다면 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문화 융복합 작품이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에 출품된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2018 춘계 메종 & 오브제에서 한국 전통문화 융복합 작품과 무형문화재 작품 등 40여 점을 소개한다.메종 & 오브제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및 데코 전시회. 올해는 조우(遭遇-Merge)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시간을 아우른다.이와 관련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문화창조센터 창조 명품 육성사업 결과물 24점, 전통문화 융복합 상품 상용화 지원사업 우수 작품 7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및 전주시 지정 지방무형문화재 작품 5점 등을 선보인다.주요 작품으로는 김주일 디자이너와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김수영 유기장의 협업 작품인 과일트레이-나눔, 박재우 디자이너와 권원덕 소목장의 협업 작품인 美瓦(미와) V미니바 등이 있다. 또 전통 윷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윷, 비스듬한 형태의 도자기 술잔인 Balanced 등도 전시한다.한국전통문화전당 오태수 원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담은 작품이 국외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기대된다며 한국의 전통문화 자원과 작품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새로운 수장을 기다리고 있다. 경력 개방형 직위인 국립민속국악원장 공모는 지난해 11월 서류, 12월 면접 전형까지 마친 상태. 신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빠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국립민속국악원은 공연량을 지난해 165차례에서 올해 140차례로 줄일 계획이다. 민속음악 공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속음악 보존 및 전승’이라는 가치에 맞게 판소리 다섯바탕 중 춘향가를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제작한다는 구상도 세웠다.이와 함께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등 문화향유층이 연령과 관심 분야에 따라 공연을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쓴다. 민속음악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지역 전통예술 활성화 및 역량 강화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 판소리에 기반을 둬 창극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와 관련 올해 5월께 판소리 다섯바탕 중 춘향가를 주제로 한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창극단·무용단)의 정기 공연도 이어간다. 출연자 10인 내외의 소규모 작품 ‘작은 창극’을 통해 연령별·공간별로 다양한 레퍼토리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1안으로는 열사가 눈대목 ‘영웅전’, 2안으로는 판에 박은 소리Ⅱ-근대 음반 등이 거론된다.△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일상에서 즐기는 상설공연, 기획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3~11월 매주 토요일 어린이·전통·창작 등 연령과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하는 상설공연 ‘토요 국악 초대석’, 2~11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차·이야기·음악이 함께하는 기획공연 ‘국악 콘서트 다담’ 등이 대표적이다. 설날, 추석, 동지 등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을 경험하는 절기 공연도 추진한다. 3~12월 매주 화요일·목요일 만 18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악강좌 ‘청출어람’을 통해서는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인다.△국민 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한 맞춤형 공연유아와 청소년, 일반인 맞춤형 공연도 추진한다. 남원지역 유치원 등 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형 국악체험공연 ‘덩덕쿵 국악 놀이터’, 남원을 방문한 초·중·고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국악문화탐방 ‘국악은 내 친구’,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약제 공연 ‘남원 풍류’ 등이다. 또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기관, 시설을 찾아가는 ‘달리는 국악 무대’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영원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의원(1947~2011)이 부인 인재근씨(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와 주고받은 옥중편지를 모은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알마)가 출간됐다. 김근태 의원의 6주기를 맞아 그의 딸 병민씨가 기획하고 직접 글을 써 엮은 책이다.책이 출간된 지난 연말엔 추모전 <따뜻한 밥상>(서울 통의동 보안여관)도 열렸다. 김근태를 기리는 전시와 출판은 한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끈끈한 연대로 되살려내는 또 하나의 기록이자 역사였다.전시 마감을 하루 앞둔 12월 28일, 맹렬한 추위는 시간을 더하며 더 치열해졌으나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전시장이 된 낡은 공간은 <따뜻한 밥상>으로 관객들의 추위를 덜어주었다.전시를 기획하고 편지를 책으로 펴낸 김병민씨(37)를 전시실에서 만났다.두 시간 남짓, 감옥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며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섰던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편지로 만나는 일은 다시 새로웠다.-전시장 분위기가 따뜻합니다. 추모전 주제가 따뜻한 밥상이어서인가요. 겨울의 냉기를 온기로 바꾸어주는 특별한 감흥이 있군요.주제도 그렇지만 공간이 갖고 있는 특별한 역사와 분위기가 추모전의 의미를 더해준 덕분인 것 같아요. 전시장이 된 <보안여관>은 1936년 시 동인지 <시인부락>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고 1942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여관으로 기능을 했었던 곳입니다. 이 공간의 역사나 담고 있는 이야기가 기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죠. 그런 점에서 전시회의 의미와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이번 추모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이전 추모전부터 참여해 오신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들도 있는데 <근태생각회>에 참여하고 계신 기획자 박계리 선생님이 전시에 맞게 작가를 섭외하셨어요. 제가 직접 나서서 섭외하는 일은 쉽지 않거든요. 이를테면 유족인 저에게는 거절하고 싶어도 쉽게 못하게 되는. 그래서 박 선생님이 먼저 전시의 취지를 설명하시고 승낙을 하시면 제가 그때부터는 진행하는 형식이었어요.-업무 분담을 아주 잘하셨군요. 작가들도 부담스럽지 않았겠구요.(웃음) 추모전을 해마다 해온 것은 아니죠.2014년에 처음 연 이후 두해 연속 전시를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2016년에는 못했어요. 모든 공력을 전시기획에 다 쏟아 부어야 하니까 여러 가지로 버거웠어요. 그래서 전시를 격년으로 하는 것으로 정하고 대신 공연과 번갈아서 추모행사를 하기로 했죠.-이번 주제는 여러 가지로 그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오던데요. 김 의원님이 주창하셨던 따뜻한 시장경제와도 맞닿아 있고요. 따뜻한 밥상 은 어느 한사람을 추모하는 것만이 아니라 김근태가 가고자 했던 정신을 보여주고자 기획한 전시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길을 끝내 지켰던 운동가들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수많은 분들을 초대해 함께 위로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자리였어요.-말씀 하신 것처럼 특별한 역사를 가진 이 공간을 전시장으로 선택한 것도 궁금했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데요.전시장으로서는 그렇지만 공간의 역사성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공간이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어요. 사실 추모전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전 정권에서는 전시장을 얻기 쉽지 않았어요. <김근태 추모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 텐데, <보안여관>은 그런 점에서 감사하죠. 전시장 대관은 지난 정권 때 이미 이루어졌는데 오히려 관심을 보이고 받아들여 좋은 전시로 이어질 수 있게 됐어요.-이 기사가 전시가 끝난 뒤 나가게 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 시한의 경계가 없는 책이야기를 해보죠. 이번에 낸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란 책 제목이 우선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기획하고 글도 쓰셨더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어른이 되어 편지를 읽으니 어릴 때와는 그 느낌이 달랐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읽게 된 편지는 더 고통스럽고 아팠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편지들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옥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가족과 사회를 걱정하는 마음이 주는 울림이랄까. 그래서 편지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이전에 옥중서간집이 나오긴 했는데 절판 됐거든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책도 함께 펴내자 싶었죠. 아버지의 편지 중에는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뿐 아니라 동지들에게 보낸 편지나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낸 편지도 많아요. 그중에 제가 다룰 수 있는 편지만을 추렸어요. 가족적이었던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김근태는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요.-편지의 대부분이 일정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더군요. 옥중편지가 중심이어서 그렇겠지요?85년과 86년, 그리고 91년. 그 시기가 옥중에 계셨던 시기예요. 85년에 위기를 느끼던 전두환 정권이 학생운동이 거세지니까 그 주범을 민청련으로 지목해 의장을 맡고 있던 아버지를 구속한 것이거든요. 그때 남영동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시고 감옥으로 옮겼는데 바로 그 다음부터 접견 금지 처분을 받아 3개월 동안 아무도 만날 수 없었어요. 몸도 정신도 망가진 상태에서 편지만 오간 것이죠. 85년 말부터 86년까지의 그 겨울이 가장 힘드셨을 거예요. 엄마랑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치유하려는 의지가 특히 많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엄마 인재근>은 그동안 편지를 안보여 주셨다면서요.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기획을 하다 보니 편지란 오고 가는 것인데 왜 엄마 편지는 없을까 궁금했어요. 엄마를 설득해 침대 뒤에 숨겨두었던(?) 편지다발을 받았죠. 두분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면서 이것이 김근태 인재근의 문제만이 아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민주화 운동을 하고 감옥에 가셨던 분들의 가족을 그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남편과 아빠의 삶 못지않게 아내와 자식들의 삶도 기다림의 고통과 고난에 놓여있는데 왜 그들의 이야기는 잊혀야 하는가,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와 엄마의 편지를 함께 엮은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들여다보면 역사의 중심에 섰던 분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조명 받지만 가족들의 이야기는 묻히는 경우가 많죠.그래서 이건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낸,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던졌던 분들을 옥바라지 했던 아내와 가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엄마를 설득했어요.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분들의 삶 뿐 아니라 밖에서 옥바라지하는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더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거든요. 저만해도 아버지의 편지가 굉장히 고통스럽고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지만 엄마 편지는 제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고통과 연민이 더 깊은 공감으로 와 닿더라고요.-어머니의 편지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남편 대신 가장이 된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치열함이 묻어나더군요. 그래서 울림이 더 컸습니다.제가 엄마와 주고받은 편지를 함께 엮은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어려운 시절,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던 분들의 뒤에는 가족들이 있었다는 것, 그들의 삶도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 그런 생각이 절실하게 와 닿았거든요.-김 의원님과 함께 활동했던 민청련 인사들의 가족들과는 교류가 있습니까.물론이지요. 민청련 활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자녀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어요. 저희는 우리 스스로를 민청련 2세라고 부릅니다.(웃음) 대부분이 비슷한 기억을 공유한 친구들이예요. 어린 시절, 감옥에 있는 아빠를 면회 가고 농성장에서 머리띠 두르고 피켓 들고 있었다거나 하는 경험의 공유죠.-동질감 같은 정서가 있겠습니다.그렇죠. 저도 그렇지만 말로는 쉽게 설명하지 못할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어요. 엄마와 아빠가 부재했던 그 시간들에 대한. 그래서 그들의 자식들은 어떻게 살았는가를 제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밥상에 초대하고 싶었던 분들이기도 했겠습니다.맞아요. 연결되는 지점이 있죠. 사실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것이 주는 위안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계기로 엄마들의 이야기라든지 본인의 이야기든지 전시가 되었든 책이 되었든 어떤 매체가 되었든 뭔가 하나씩 풀어내는 것이 앞으로 살아갈 날에 있어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대한 영웅적 서사가 아니더라도 그 시간을 함께 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기억되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우리가 뭐라도 해보자고 북돋고 있어요.-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아빠 엄마의 부재란 표현이 각별한 의미로 읽혀집니다. 편지에도 그런 시간들에 대한 절절함이 담겨 있더군요. 아빠의 부재는 곧 엄마의 부재로 이어지죠. 엄마는 남편 대신 가족을 돌봐야하는 가장이 되어야 하니까요. 제 경우는 큰집 사촌 언니와 오빠들이 부모님 부재의 시간을 채워주었어요. 사랑도 많이 받아 충분히 충족되었죠. 다른 친구들 중에는 아예 한동네에 모여 살면서 공동육아처럼 자란 경우도 많아요. 여러 사람의 손을 빌어 다양한 방식으로 자란 셈이죠. 그 시절, 아이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가족들의 생계가 아니라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아빠와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여야 했던 그 시간들이 억울하진 않나요.이제 철이 들어서.(웃음). 어렸을 때는 세상의 주류가 운동권인줄 알았어요. 누구나 전두환 독재 투쟁을 하며 사는 줄 알았죠. 학교에 가서도 당당했어요. 우리 아빠가 지금은 감옥에 있지만 옳은 일을 하다가 들어갔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김 의원님은 독재정권의 핍박을 받은 대표적인 운동권 인사였지만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들어섰고, 보사부장관으로 일했습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민주화 투쟁의 시간이 이어낸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아버지의 부재가 길었던 어린 시절 경험으로 저는 제가 비주류 약자라고 생각하고 자라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가 언젠가 아빠는 다른 사람에 비해 보상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당시에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민청련 2세 친구들을 만나면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게 되었어요. 제가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기를 바라셨던 마음을 이제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민청련 가족들의 기록을 기획하는 것도 그 때문이겠군요.그 시절의 시간이 민청련 출신 인사들의 것만이 아니고 가족들의 것이기도 한데 왜 그들의 이야기는 묻히거나 숨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인 것이죠. 이번 전시부터 기획의 단초를 열고 싶었어요. 이부록씨의 <필사적 필사>가 대표적인 예인데, 민청련 가족들의 옥중 편지를 모아 관람객들이 그 중 마음에 담은 글을 쪽지로 보내면 작가가 그것을 나무에 인두로 새기는 작품이었어요. 사라지지 않는 역사로 기록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죠.-앞으로 하실 일이 더 많아졌겠습니다.12월이 가까워지면 아버지가 그리워 울기도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추모의 방식으로 아버지를 기억하고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 시절 자료를 정리하고 추모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야 할 일이 늘어나 무겁기도 하지만 민청련 2세들과 가족사를 정리하고 기록을 만들어 역사로 남게 하는 일은 꼭 해내고 싶습니다.전시회를 돌아보고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신념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김근태의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80년대 엄혹한 시절, 자신을 내던져 민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없었어도 대한민국의 오늘이 왔을까. 치열했던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시간을 소환해낸 김근태의 옥중편지가 그 답을 준다.옥중에서 주고 받은 가족사랑의 편지●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내용김근태 의원 6주기를 맞아 펴낸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알마)는 1978~1991년 김 의원이 아내 인재근씨, 그리고 아들 병준 병민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묶은 책이다.김근태와 아내 인재근의 연애시절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편지를 쓸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의 시간을 담은 이 책은 모두 김근태가 옥중에 있을 때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다.생각해보면 당시 민주화운동의 대부라 해서 우린 아빠 나이가 아주 많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작 서른아홉이었어요. 지금 우리와 같은 나이였죠. 이미 가정을 이뤄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안정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겠지요. 매 순간마다 망설였을 거예요. 아내와 아들, 딸을 챙기고 사랑해주었던. 그래서 더 두려웠을 거예요.어린 시절 아빠와 엄마의 부재를 경험했던 병민씨는 이제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부모님이 얼마나 안타깝고 고통스러웠을까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부부가 주고받은 편지는 힘들 때마다 위로 받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유산이 된 것이다.사실 김근태의 편지는 90년대 초 발간된 서간집으로 공개된 적이 있지만 인재근의 편지가 알려지는 것은 처음이다.병민씨는 아버지가 남긴 수많은 편지들 중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담은 편지만을 가려 책을 엮으면서 편지는 주고받는 것인데 왜 엄마의 편지는 없는지 궁금했다. 꽁꽁 숨겨놓았던 엄마의 편지를 읽고 나서는 이 편지들이 김근태 인재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민주화 인사들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아빠의 것은 감옥에 갇혀 고통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색하며 보낸 편지라면, 엄마는 밖에서 육아 전쟁, 군부 독재와의 전쟁, 옥바라지라는 전쟁을 치루는 내용의 편지였다는 병민씨는 두 분의 편지 내용은 우리들이 자라나는 역사이기도 하다는 생각으로 엄마를 설득해 책을 엮었다.영원한 민주주주의자이자 남녀평등주의자였던 그의 철학과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김근태의 편지 속 언어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그를 다시 만나게 하는 새로운 통로다.병민씨는 이 책을 엮어내며 이렇게 썼다.지난 겨울 100만 촛불은 광화문에 모여 있었다. 광장의 공기는 따뜻했다. 감동이었다. 그러나 먼저 간 등대지기의 불빛은 여전히 서울구치소 차가운 감방 안에서 쏘아 올려졌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상설공연 ‘2018 토요 국악초대석’에 출연할 개인과 단체를 공모한다.모집 부문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국악 무대 ‘이야기 보따리’ △전통예술 연주·무용 무대 ‘풍류마루’ △국악과 타 장르 간의 혼합 무대 ‘국악타파’ △판소리 다섯 바탕 무대 ‘판소리 마당’ 등이다. 총 25개 팀을 선정한다.신청 기간은 18일부터 26일까지다.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내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한편 ‘2018 토요 국악초대석’은 3월부터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단 ‘이야기보따리’는 오전 11시, 오후 3시 두 차례 공연)
32인의 한국문학 작가가 독자를 찾아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하고, 와우책문화예술센터가 주관하는 문학하는 하루가 다음 달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문학하는 하루 가운데 대형 강연 귀 기울이는 하루는 10인의 한국문학 작가들이 세상 속 이야기를 문학 언어로 풀어내는 시간. 전북은 김선우 시인이 24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일노동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또 소형 강연 생각하는 하루는 10인의 한국문학 작가들이 동네의 소소한 공간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이와 관련 유은실 동화작가가 20일 오후 4시 전주 살림책방에서 우리가 꿈꾸는 집을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유 작가가 쓴 장편동화 <드림하우스>는 곰을 의인화해 소외되고 외로운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저자와 함께 <드림하우스> 속 보람이네의 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읽어본다.모든 강연은 무료다. 네이버와 온오프믹스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저짝 건너 동네에 너희랑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산다더라.지리산 뱀사골로 알려진 남원 산내면. 김인애(25) 씨는 부모님을 따라 이곳에 정착한 귀농귀촌 2세대다. 청년이 귀한 작은 농촌이기에 마을 어르신들은 흩어져 있는 젊은 피들을 훤히 꿰고 있다. 김인애 씨를 비롯해 어르신들이 짝지어준 청년 열댓 명은 자연스럽게 뭉쳐 밥 먹고, 공부하고, 놀았다. 비영리단체 작은 자유는 2014년 6월 이렇게 시작됐다.△청년이 농촌에서 꿈꾸는 작은 자유저희 역시 기본소득, 주거, 취업과 여가 등 흔히 말하는 청년 이슈가 고민이었어요. 친목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이 시골에서 지속가능하게 살 대안을 직접 찾아보자는 마음이 모였습니다.기본소득 연구 모임부터 시골 청년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토크쇼, 전북 청년들과의 네트워크 모임, 집 없는 청년이 움직이는 집을 끌며 산내를 누비는 청년주거 프로젝트 등 해볼 수 있는 건 다 벌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이들이 가진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한뼘 책장, 산내 청소년을 위한 진로탐색 축제 내일탐험대, 인문학 초청 강연과 음악회 등 문화교육 활동도 활발했다. 그중 가장 크고 긴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밥집-살래청춘식당 마지였다.△청년 모두가 공감할 열정과 시도, 위기2015년 8월 문을 연 살래청춘식당 마지는 기회가 없음을 불평하기보다는 스스로 자립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려는 첫 시도였다. 청년 거점 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어느덧 몇몇은 직장을 찾아 떠났거든요. 우연히 식당 자리가 비었고, 평소에도 같이 만들어 먹는 걸 좋아했으니 덜컥 식당을 하게 된 거죠. 음식과 재밌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산내 그리고 전북 안팎의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이요.마을 사람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기대가 컸다. 식당엔 주민들의 손길애정이 가득했고, 농촌에 청년을 유입시킬 일종의 모범 사례처럼 알려졌기 때문이다.살뜰히 운영했지만 어느 순간 주객전도 됐다. 메뉴 개발, 식당 서비스 등 완성도에 대한 외부 요구가 많아졌다. 끝없는 의견 충돌과 회의, 노동이 연속인 일상. 좌충우돌고군분투의 만 2년이었다. 마지는 목표를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어요. 청소년들이 보고 이곳에 남을 수 있는 대안적인 모델이 됐으면 하는 야망도 있었죠. 한데 식당 운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건강도, 사람도 챙기질 못하게 됐어요. 균형이 무너진 거죠.5명으로 시작해 2명이 떠났다. 지속가능한 대안 구축이 궁극적인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고 지친다면 식당을 계속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이 이어졌다.△2년간의 마지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결과적으로 식당은 지난해 8월 문을 닫았다. 하지만 동정이나 실패라는 시선은 거두어 달라다. 돈을 벌기 위해 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2년 간 식당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부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막연했던 패기열정을 구체화하게 됐다. 식당을 함께 운영했던 임고운별(23) 씨는 아동청소년 인권상담에 관심이 높아져 관련 학업업무를 하고 있고, 하진용(25) 씨는 남원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인애 씨는 꾸준히 강조하던 청년주거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스스로 일궈본 경험은 자양분이 돼 다양한 종류의 싹을 틔웠다.끝이 아닌 과정이기에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공감대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정담회를 마련해 주민들과 마지의 미래를 논의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약하려는 발돋움에 응원을 보냈다.거점 공간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장기적으로 마지는 산내 청년을 위한 교류 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청년 주거복지 실질적인 정책 필요 ▲ 전북청년들과 청년주거프로젝트-쟝자크의 움직이는 집을 위해 이동식 집을 만들고 있는 모습. 김 씨는 청년 귀농귀촌을 통해 대안적 삶을 찾고자 한다. 마지를 운영하면서도 동료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계속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토양을 함께 일굴 더 많은 친구들이라며,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환경 개선이라고 강조했다.집이 부족해 아무 기반 없는 청년은 지역에 들어와도 당장 살 수가 없어요. 작은 자유에서 하나의 주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도 해봤지만 민간의 힘으론 역부족이더라고요. 자치단체가 나서서 제도화하고 실행해야 해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마을이 처해있는 현재의 문제입니다.또 전북 청년이 아닌 시군 환경에 맞게 사는 각기 다른 청년이 있음을 피력했다. 전북도청에서 간담회를 하면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왕복 세 시간이 걸린다. 교통편,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은 이들은 찾아가는 것부터가 노력인데,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어디야라는 식의 이해소통 없는 관의 태도엔 의욕이 떨어진다.그는 이상적인 정책보다는 청년을 데려와서 어디서 재우고 어떤 일을 시켜 어떻게 인건비를 줄 것인가 하는 실질적인 고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간 프레스센터 소유권 분쟁과 관련해 청와대가 해법 모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등 언론 12단체가 10일 성명 발표를 통해 프레스센터를 언론계 소유로 되돌려줄 것을 촉구했다.언론단체들은 청와대와 정부는 프레스센터 분쟁을 재산 다툼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프레스센터가 언론의 전당이며 공적(公的) 자산이라는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역대 정부가 2009년부터 결론 내린 조정안대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관할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재부는 2012년 5월 프레스센터 시설은 언론재단 등 언론계가 소유관리하는 것이 옳으며, 정책적 의지만 있으면 법 개정 없이 소유권을 전환할 수 있다고 받은 로펌의 법률 자문을 정직하게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성명은 현재 프레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언론 12단체가 발표한 것이다. 신문협회 외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하경)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관훈클럽(총무 박제균)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이사장 김창기)한국여기자협회(회장 채경옥)IPI한국위원회(위원장 방상훈)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대한언론인회(회장 이병대)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한국어문기자협회(회장 이승훈) 등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2018년 이병천 대표이사 재임으로 운영 2기(2018~2019년)를 맞았다. 재단은 운영 2기를 맞이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라는 비전 아래 8대 추진과제, 32개 세부 실행과제를 내놓았다. 재단은 운영 1기(2016~2017년) 기간 전북도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문화관광 사업을 이관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주력했다. 운영 2기는 1기의 성과를 토대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재단의 역할과 기능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재단의 기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사람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전북지역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복지사업을 강화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국제문화교류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순수예술 교육컨설팅시제품제작 등을 지원하는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 지원사업을 신설해 도내 예술인의 세계 무대 진출과 창작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전북 예술인복지증진센터(센터장 1명, 직원 2명)를 통해 행정홍보법률 등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술인 특례보증을 통해 예술인 활동증명 발급 대행, 특례보증 지원 등 예술인 복지사업을 추진한다.△문화가 살아있는 관광관광 분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한다.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의 변화도 꾀한다.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은 근대 사상의 모태가 된 정여립 모반사건을 배경으로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를 뮤지컬로 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정여립 모반사건을 비롯해 후백제 멸망,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을 창작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전북 14개 시군 대표 관광지를 찾아가는 전라도 방문의 해 아트&버스킹을 새로 추진한다.△가치가 실현되는 지역도내 주요 공간을 관광 명소화하는 작업도 이어나간다. 여객자동차터미널을 아트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문화터미널 사업은 익산과 남원 2곳, 도내 유휴공간(빈집, 창고, 폐공간 등)과 잠재적 관광지를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문화관광 공간 재창조사업은 1곳을 조성한다. 또 전북 관광콘텐츠 크리에이터(대신 여행해주는 유람단)와 전라도 천년 청소년 문화대탐험 등을 통해 도내 곳곳을 관광 명소화한다는 구상이다.△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변화개인과 단체의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도 일부 변화한다. 자부담 의무 폐지 조치를 지난해 개인에서 올해 개인과 단체로 확대한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사업추진 주체를 지난해 공연장에서 올해 공연단체로 변경한다.창작공간 활성화(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공간운영도 지원 대상으로 추가한다. 민간 문화시설 기획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도 등록 문학관을 지원 대상으로 추가하고, 문화가 있는 날 등 기획 프로그램 운영 경비도 지원한다.
백자 조형토 판형 작업으로 가운데 공간을 두고, 비틀어서 원형을 만들었다. 점토의 특성상 난도가 높은 작업이며 백유를 입혀 고온소성 하였다. 미술가의 정체성 탐색과 이탈의 욕구 등 예술가의 유목민적 기질을 투영한 작품이다.△도예가 강정이는 독일, 서울, 전주, 김제에서 개인전 10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전북현대작가상 등을 받았다.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전주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고전번역교육원 전주분원이 2018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고전번역교육원 전주분원은 교육부 산하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기관으로 한문 고전문헌을 정리번역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하고 있다. 서울에 본원을, 전주와 밀양에 분원을 두고 있다. 신입생 모집은 전공과 관계없이 4년제 대학 재학생 이상인 자, 전통방식의 한학교육을 받은 자로 한학자의 추천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한다. 합격자는 3년간 고전번역 연수과정을 밟는다.3년의 과정을 이수하면 서울 본원의 전문과정Ⅰ,Ⅱ 선발시험에 응시해 심화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후 전통문화연구원 등 유관기관에서 번역연구원으로 활동하거나 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맡을 수 있다.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고전번역교육원 학사관리시스템(haksa.itkc. 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전형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주분원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필기시험과 오후 면접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논어집주와 맹자집주를 각각 50분씩 번역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5일 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한국고전번역원 전주분원 관계자는 번역자를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유의 깊이를 더하거나 원문번역의 실력을 기르기 위해, 삶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 오는 학생도 있다며, 내 고장을 사랑해 그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은 옛 문헌들을 읽어내려고 이곳에서 번역의 기초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완주문화재단이 분야별 직원 채용을 실시한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문화예술팀장과 관광팀장 등 다급(팀장) 2명과 마바급(팀원) 9명 등 11명을 공개 모집한다.다급은 학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관련 분야 실무경력이 있거나 5년 이상 관련 분야 실무경력이 있는 자 등이 자격 기준이다. 마급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는 자 등이 해당된다. 지원서 제출은 16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www.jbct.or.kr)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63-230-7411.완주문화재단은 예술진흥팀장(나급) 1명과 정책기획팀원(다급) 1명을 공개 모집한다.나급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출연투자 기관의 유사 직무분야 경력 4년 이상인 자, 채용 관련 분야 박사학위 취득 한 자 등이 대상이다. 다급은 정부 및 자치단체 기관에서 유사 직무 2년 이상의 경력, 석사학위 취득 후 유사 직무 2년 이상의 경력 등이 조건이다. 채용기간은 1년이고 근무성적을 평가해 재계약도 가능하다. 오는 15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mail@wfac. or.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063-262-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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