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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新미술시장, 미술품 대여 (상) 현황] "그림, 체계적으로 빌리는 인식 부족"

최근 저렴한 비용으로 미술품을 빌려주는 미술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의 미술품 구매는 부담스럽지만 대여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은 대기업, 로펌, 병원, 상업 공간 등과 개인에게 인기를 끌며 미술품 대여 시장이 연간 300% 이상 성장, 새로운 미술품 감상 및 유통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지역 역시 지난해부터 미술품 대여 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카페, 식당, 병원 등 상업 공간에서 미술품 대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미술품 대여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데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전북지역 미술품 대여 현황과 문제점, 대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미술품 대여는 예술가들의 진품 그림을 임대료를 받고 일정기간 빌려주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미술시장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고, 미술 애호가는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미술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생활 공간에서 그림을 공유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업체들이 또한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전북지역에는 지난해부터 미술품 전문 경매 회사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이 미술품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소장품 3000여 점과 대여 계약을 맺은 일부 전북출신 작가들 작품이 준비돼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옥션이 산정한 작품 가격의 5~10%(한 달 기준)를 대여비로 내면 된다. 거래에는 대여와 함께 미술품의 배송, 설치, 보험, 상담 등도 포함된다.지난해 6월부터 미술품 대여를 준비해온 오마이갤러리(대표 이재규 등)는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역 예술 발전과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는 오마이갤러리는 도내 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대여하고, 대여비는 작가 지명도에 관계없이 10호 당 5만원(한 달 기준)으로 일괄 책정했다.미술품 대여 수요처도 늘고 있다. 카페 식당 병원 등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미술품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간 상당수는 인테리어 업체나 개인을 통해 그림을 빌린다. 그러나 관련 시스템이 없어 작품 분실이나 손상시 보상받을 수 없거나 대여료 책정 등의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실제 도내 청년 작가 A씨는 단체전 전시 중 전주지역의 한 카페로부터 작품 대여 제안을 받았다. 전시 작품 등 3점을 빌려줬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대여료를 받지 못했다. 카페 측은 작업실에 보관돼 있는 것을 빌린 것인데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며, 오히려 작품 홍보가 되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입장이었다.다른 청년 작가 B씨도 지인의 소개로 작품을 카페 소품으로 빌려줬지만 작품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아 돌려받았는데, 훼손된 상태였다. 카페 측은 관리의무까지는 없다며 책임을 지지 않았다. B씨는 현재 지역에는 미술품 대여에 대한 공식적인 계약이나 전문성,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대중과 만날 통로가 적은 청년작가 입장에서는 작품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니 불이익을 받더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또한 상업공간의 경우 대부분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미술품 대여가 이뤄지는데, 상업적 성격이 강해 수요자나 작가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 상업공간 관계자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도 바꾸거나 떼지도 못하게 한다며 작가에게 적정한 대여료가 지불되는 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3.24 23:02

전주·군산 밤길따라 시간여행 떠난다

올해는 전주와 군산에서 밤 중에 지역명소 탐방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전북도는 문화재청 신규 공모사업인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공모에 전주시와 군산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전주시는 4억 원, 군산시는 2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기존 낮 시간대의 문화재 관람에서 탈피한 것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 명소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주시는 전주 완산야행, 천년벗담이라는 명칭으로 야행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한옥마을 및 국립무형유산원을 연계해 후백제 왕도 및 조선왕조 본향을 체험할 수 있는 야간로드 지식투어, 무형유형유산을 결합한 삼락체험(맛멋흥), 전주 선비의 기개와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정신문화체험등 3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여름밤,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5개 문화재 답사와 근대 의복착용, 근대역사박물관 야외공연, 골목 프리마켓을 활용한 사업 등 근대역사문화 거리를 걸으며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전북도 김인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야행프로그램은 주간 문화재 관람권에서 야간 문화재 관람권으로의 확대를 위한 도약 프로그램이라면서 야간 문화재의 색다른 경험을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16.03.22 23:02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축소되나 (하) 전북 문화예술단체 생계 위협] 기획사업 통한 공연·전시 못할듯

통합문화이용권 기획사업 폐지 소식에 복지단체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계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획사업이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를 돕는 동시에 도내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영역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찾아가는 서비스, 모셔오는 서비스 등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각종 문화프로그램은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도내 문화예술단체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극단 별, 한옥마을예술공동체, 전북음악협회 빅밴드, 청류가락단, 군산전통문화연구원 등 수많은 지역 단체가 사업에 참여해 예술성을 풀어놓을 기회, 더 많은 관객을 만나며 일정한 수익까지 얻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왔다.지난해 기획사업을 통해 도내에서 진행된 공연전시공예체험 등 문화행사는 330여건에 달했다.전주지역의 A문화단체 대표는 지역 예술인들의 생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일감이 없어 어디서 불러주기만 기다리며 언제든 달려가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는 (기획사업 참여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연초의 문예진흥기금은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기획사업 공연을 학수고대하던 다른 단체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체사업으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이 꼽힌다. 사업에 선정된 예술단체가 사회복지시설농산어촌학교임대주택교정시설군부대 등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관련 예산이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 해는 200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하지만 이 또한 영세한 지역 예술단체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여하기에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지난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한 2016 소외계층 문화순회-신나는 예술여행 공모 결과 총 2011개 단체가 신청했지만 선정된 곳은 207개로 이 중 도내에 주소지를 둔 단체는 6개(전주 소재 5개, 익산 1개)에 불과했다. 6개 단체 역시 대부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단체여서 전북 예술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소외계층 문화순회 사업에 올 해 기획사업을 추가 편성해 전국 700여개 시설을 순회하며 공연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데다 전북지역 주민이 얼마나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카드 사용이 어렵거나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어 (통합문화이용권) 기획사업이 유효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폐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별도의 사업으로 다른 사업을 보완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복지 전문가나 전북 문화계는 기획사업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여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처 방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끝>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3.21 23:02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축소되나 (중) 카드 발급 예산도 감소] 저소득층 점점 느는데 사업비 태부족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통합문화이용권 운영 행보를 보면 기획사업 폐지는 어느 정도 예고됐다.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대상자인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도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대상자 1인당 카드 한 장 씩 주겠다는 공약을 감당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문광부에 따르면 2016년도 통합문화이용권 총사업비는 785억원으로 153만명의 저소득층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전국의 문화누리카드 지원 대상자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이미 242만 명을 넘어섰다.전북지역 카드 발급 대상자로 집계된 인원 역시 2014년 9월 기준 15만5689명이었으나 1년 만에 8653명이 늘었다.올 해 전북지역에서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에 투입될 총 예산은 48억8600만원으로, 국비 35억8000만원에 지방비 13억600만원(도비 3억9180만원시군비 9억1420만원)이 매칭됐다. 전년도 사업 초기 예산인 49억7470만원(추경 미반영)보다 소폭 감소됐다.기획사업이 폐지됨에 따라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예산의 98.7%(48억2110만원)가 카드 발급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발급 가능한 문화누리카드 매수는 9만6422장으로 올 해 도내 카드 지원 대상자 16만4342명의 58.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0명 중 4명은 자신이 받아야하는 복지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문광부 한 관계자는 예산이 소진되면 사업이 중단될 예정이다며 카드 발급이 일시에 몰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 소모되는 추이와 애초 예상한 사업 종료시점이 거의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예산이 부족한 경우 추경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관광이나 체육기금을 전용해 예산을 더 확보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추경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빈약한 예산은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문광부의 2015년도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지침을 보면 문화누리카드 선착순 발급에 따른 혼란과 불편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예산범위 내 신청자 전원 발급으로 사업 방침이 바뀌었다.2016년도 카드 발급 종료일은 11월 30일로 예정됐지만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는 후반기로 갈수록 카드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게 돼 사실상 선착순이 됐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TV 광고를 통해 통합문화이용권 알리기에 열을 올렸던 문광부는 대국민 대상 과도한 홍보를 자제하라는 내용을 사업 지침에 명시하고 사업 지원 대상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사업이 활성화 돼 카드 신청자, 발급률이 늘어날수록 곤란한 지경에 빠지기 때문이다.카드사업도 온전히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광부가 기획사업까지 이끌어갈 여력이 없었던 것이 기획사업 폐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지역주관처에 주어지던 운영비 역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카드가 있더라도 사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주민들, 또는 아예 문화누리카드가 없었던 이들을 위해 보완적인 성격으로 이뤄졌던 기획사업을 포기하면서 문화복지 사각지대는 더욱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3.18 23:02

박물관서 유물 찾으며 놀자!

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등 시설 새 단장을 마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박물관을 교육과 체험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교육과정과 연계한 이론과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한다.교육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 보물찾기 어린이 갤러리토크 연극교실 박물관 나들이 새싹 프로젝트와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큐레이터 등이다.박물관 보물찾기는 전시 유물을 매개로 고고실과 역사실, 미술실 등 박물관을 돌아보고 당시의 문화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3호)와 전 낙수정 동종(보물 제 1325호), 전주부 지도 원수리 출토 순금제 불상 등 대표유물을 찾아 다니며 전시실을 관람하고 공부도 하는 놀이 같은 교육프로그램이다.갤러리토크는 전시실 내 특정 유물을 주제로 모형이나 재질을 관찰하고 비교하며 유물이 사용됐던 당시의 사람과 환경 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새싹프로젝트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으로, 박물관과 학교가 함께 학년별교육과정별로 박물관 연계 수업을 만들어 박물관을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형식이다.박물관 나들이와 연극교실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왕세자의 하루를 주제로 한 연극교실은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직접 왕세자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박물관 나들이는 조선왕실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조선시대 왕들이 왕이 되기 위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렸는지를 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활용해 직접 체험해본다.청소년 큐레이터(curator)는 박물관과 연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전시기획과 유물 보존 및 복원, 교육 등 박물관 큐레이터의 다양한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청소년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보는 체험중심으로 진행된다.김은영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전시유물을 중심으로 관찰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내용으로 전문화되어 있다고 소개했다.프로그램은 박물관 누리집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은 30명 내외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없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3.17 23:02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축소되나 (상) 기획사업 폐지] 카드 발급·사용 어려운 이들 '소외'

정부가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통합문화이용권(옛 문화바우처) 사업에 포함해 운영하던 기획사업을 올 해부터 폐지했다. 해당 사업에 투입할 국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는 복지카드 개념인 문화누리카드 발급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획사업 폐지로 발생하는 복지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의 활용성을 높이고, 카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복지대상도 함께 살피는 보완적 성격의 기획사업이 사라지자 문화바우처 사업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에 대한 현주소와 기획사업 폐지에 따른 문제점 등을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신용카드 형태의 이용권을 발급해 주는 사업이다. 카드에는 1인당 연간 5만원을 충전해주며, 온오프라인 바우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 2005년 시행 초기에는 카드 사용처가 한정돼 있었지만 점차 체육여행도서영화공연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고, 2014년부터는 기존 문화이용권에 여행체육 바우처를 결합한 통합문화이용권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문화누리카드와 문화 더누리 프로그램(기획사업)으로 진행됐다. 문화누리카드는 카드 발급 사업이지만 문화 더누리 프로그램은 카드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발급 받기 어려운 주민들의 문화향유 활동을 돕기 위한, 일종의 문화누리카드 보완 사업이다.그러나 기획사업이 올 해부터 폐지됐다. 문광부는 지난 2014년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예산의 30%가량을 기획사업에 배정했지만 지난해에는 카드발급 종료 후 남은 예산만 기획사업에 사용했다. 올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예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기획사업 폐지와 관련해 문화예술계는 카드 가맹점이 부족한 산간오지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줄어들고, 관련 예술인들의 활동영역도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사정이 열악해 자체적으로 차량을 운영하지 못하는 복지시설단체는 기획사업에 포함된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자들을 이끌고 공연장이나 체육관 등을 방문할 수 있었다. 버스간식수화통역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인솔자 경비보험료 등 각종 부대비용이 지원됐기에 적극적인 카드 활용이 가능했다. 특히 도내 시군별로 가맹점 숫자에 현저한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이 타 지역의 문화프로그램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컸다.전북문화누리사업단이 작성한 2015년도 통합문화이용권 사업 실적 - 가맹점 지역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북의 카드 소지자가 지난해 전주시 바우처 가맹점 280곳에서 사용한 금액은 11억2596만원으로 전체 이용액의 42.1%에 달했다.하지만 가맹점이 많은 지역과 그렇지 못한 순창(4곳서 3270만원, 1.4%), 진안(8곳서 3745만원, 1.4%), 완주(24곳서 1227만원, 0.7%) 등 낙후지역 간 이용규모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여행 목적이나 자녀 거주지 방문으로 서울전남 등 전라북도 외의 지역에서 사용한 비율이 28.5%로 나타나기도 했다.전북문화누리사업단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은 카드 가맹점이 드물고 혼자서는 문화시설을 찾기 어려운 사람도 상당수인데 문화 선택권의 폭이 줄어든 셈이다며 복지시설 역시 지역의 관광지나 축제 관람, 여행을 추진하기 버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한 카드 미발급자를 대상으로 카드 사용에 준하는 문화여행스포츠 관람을 지원하는 기획사업 내 맞춤형 프로그램도 사라지면서 이 같은 복지 공백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전망이다.지난해 10월 버스 48대가 동원돼 도내 47개 복지시설 노인 2000여명이 참여했던 정읍 샤방샤방효도큰잔치나 7개 복지단체 250여명이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방문한 미술관 속 미술 같은 지역 문화복지행사 상당수가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전북문화누리사업단이 취합한 2015년도 사업 실적을 보면 문화누리카드는 없지만 기획사업을 통해 각종 문화복지행사를 체험한 인원은 도내에 3만283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카드 발급자 8만1477명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복지단체와 카드 이용자들은 카드 한 장 손에 쥐어준다고 해서 다되는 게 아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3.16 23:02

익산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24일까지 모집

(재)익산문화재단이 올해 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할 6기 입주 작가를 모집한다.모집분야는 회화, 설치미술, 비디오, 영화 등 시각예술분야로 만 25세~40세 사이의 국내외 작가라면 지원할 수 있다. 단 대학생 및 대학원 재학생직장인은 지원할 수 없다.입주 기간은 4월~11월까지이며, 국내작가는 3개월5개월8개월 단위로 입주를 신청하거나 공간지원만 받을 수 있다. 해외작가는 7월~9월까지 3개월만 입주 가능하다. 입주한 국내 작가에게는 창작활동비 또는 개인전 개최 등을 지원하고 해외작가는 항공료 일부와 창작활동비 등을 제공한다.입주 신청은 오는 24일까지 익산문화재단 또는 익산창작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류를 다운 받아 이메일(iscf.or.kr)로 제출하면 된다.한편, 지난해에는 시각분야 12명의 국내외 작가가 입주해 익산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 작가로 활동했으며, 이들은 입주기간이 끝난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진우 작가(회화)는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예술창작센터 7기 입주작가로 선정활동했으며, 최희승 작가(설치영상)는 금호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 작가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 신미정 작가(설치영상)는 입주 기간 동안 익산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록화한 작품으로 문래예술공장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공간지원 작가로 활동했던 강성은 작가(회화)와 김진숙 작가(회화)는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특히 강성은 작가는 올해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 초청되는 성과를 얻었다.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에도 실력을 갖춘 작가들이 많이 지원해 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작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3.16 23:02

도립미술관 '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 세미나 "지역미술사 연구 단초, 전개 방식은 미흡"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진행하고 있는 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이 지역미술사연구에 단초를 제공한 점은 의미 있지만 전시 구성 범위가 광범위하고 작품 배치 순서의 연계성이 떨어져 전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미술관이 선보이고자 했던 전북미술의 모더니티가 과연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 세미나가 지난 11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북미술 모더니티 70년 역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토론자와 발제자들은 이번 전시가 전북미술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형성하고 지역미술사 정립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전시라고 입을 모았다.이종훈 전 휘목미술관 관장은 한국 현대 미술의 한 축을 형성했던 전북 현대 미술의 지난 70여 년간의 동향과 그 가치를 한 자리에 모아 조명하고 있다며, 한국 미술사 속 전북미술사 흐름을 파악하고 전북 미술만의 특징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는 전시다고 말했다.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한국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선대 지역 작가들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진작 자료화됐더라면 더 나은 전시가 진행됐을 것이다며, 이제라도 전북미술계의 주요 사건작가작품들을 되짚고 알리는 것만으로도 전시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하지만 전개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유대수 (사)문화연구 창 대표는 전북미술의 모더니티라는 주제 아래 1945년부터 현재까지, 너무 넓은 시기와 작가를 다루고 있어 미술관이 전북미술사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했는지 기획의도를 파악하기 힘들고 해석의 정밀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구상과 추상섹션에 연도미상의 근대기 작품이 걸려 있거나, 현대미술 확장기에 1~2세대 원로작고 작가 작품이 2015 청년작가 작품과 나란히 걸려 있는 등 전시를 구획하거나 작품을 배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전시의 맥락시기에 대한 설명지역성 관계 등 관람객이 전북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전북미술사를 왜 모더니티 관점에서 해석했는지, 미술관이 해석한 전북미술의 모더니티는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장석원 관장은 모더니티라는 용어가 근대성을 상징하긴 하지만 과거현재미래는 서로 얽혀있어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고 정의내릴 수도 없다며, 해방 이후 광범위한 미술의 흐름을 하나의 구슬로 꿰어내기 위해 모더니티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일 뿐이며, 그 안에서 제각기의 작품과 작가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북미술 모더니티 역사전과 관련, 지역미술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의 사회아래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 이승우 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이종훈 전 휘목미술관장, 유종국 네트워크 21C 대표, 유대수 문화연구 창 대표가 토론 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3.14 23:02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출간한 송만규 작가 "바위틈 들꽃 생명력, 민중 삶 닮아"

17번 국도를 따라가 본다. 거기서 만나는 섬진강은 늘 조잘조잘 낮게 흐른다. 강물이 흐르고 흘러 이르는 그 길에 한없이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 품 안의 산길 야트막한 언덕에는 서너 포기 붓꽃이 피어있다. 보랏빛 비녀를 꽂은 듯 고풍스런 자태다.(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중)송만규 작가가 섬진강에 붓을 담가 온 지 20년이 넘었다. 1980년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인간미를 좇던 그가 1992년 운명처럼 섬진강을 찾았다.그는 정월 대보름날 시인 김용택 형네 집에 들러 어머니가 해 주신 밤밥을 먹고 천담, 구담, 장구목, 구미를 거쳐 섬진강 상류를 걸었다며, 아마도 그 때 이 강이 내 가슴에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2002년부터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순창 무량산 자락 구미마을에 둥지를 틀고 섬진강을 주제로 한 새벽강, 언강 등 40m에 이르는 대형작품을 그렸다. 섬진강 물소리와 더 가까이하고 호흡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안을 수 있게 됐다.그렇게 풀 한 포기, 돌 한 개까지 담고 싶은 마음에 섬진강변을 떠돌던 어느 날, 굽이 쳐 흐르는 강물 옆에 소담히 피어난 들꽃을 발견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새끼손톱만한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그는 또 어느 날은 작업실 화장실 주변에서 우연히 닭의 장풀을 발견했다며, 몇 년간 밟고 지나쳤는데도 그제 서야 꽃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참을 꽃을 바라봤다고 한다. 작고 여린 생김새를 가진 꽃들이 밟히고 거센 바람에 휘둘려도 새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모습에서 고귀한 생명력과 정신을 느꼈다. 척박한 시멘트 틈에서도 피어난 생명이 굴복하지 않던 민중의 정신과도 닮았다고 생각했다.놋젓가락나물, 모데미풀 등 새로운 꽃들을 발견하고 작은 것의 가치와 의미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을 화폭에 옮기기 시작했다. 작은 들꽃의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세필로 꽃잎 주름까지 섬세하게 묘사했다. 먹물로 피어난 은은한 색의 들꽃은 색채가 강렬한 유화 그림의 꽃과 달리 소박하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이와 함께 꽃의 생김새, 학명, 꽃말 등에 영감을 얻어 생각나는 단상들은 글로 옮겼다. 좁쌀만한 꽃들이 닥지닥지 매달린 모양의 들꽃, 꽃다지를 보면서는 어디에서도 함께 몸 비비며 사는 우리네 삶을 떠올렸다. 거친 들판에서도 꼿꼿하게 꽃을 피우는 노란 민들레는 독재에 항거하고 자기 몸을 희생해 이 땅에 민주주의 씨를 뿌린 열사들과 같다고 말한다.그는 최근 그동안 작업 해온 들꽃 그림과 글을 한데 모아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를 출간했다.지난 2010년 전북일보에서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 이야기라는 문패 아래 연재했던 글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작업해 온 그림과 글 각각 101편씩 수록했다. 각시붓꽃, 금낭화, 깽깽이풀 등의 봄에 피는 들꽃, 가시연꽃, 범부채, 지리터리풀 등 여름 들꽃, 구절초, 산솜방이 등 가을에 피는 들꽃 등 섬진강변에서 만난 꽃들을 계절별로 분류해 담았다. 섬진강에서는 볼 수 없는 두메양귀비 같은 꽃은 백두산 여행에서 만난 것이다.송 작가는 식물학적인 견해로 들꽃을 분석하기 보다는 들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며, 관심 갖지 않지만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싹을 틔우는 들꽃을 통해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자세도 새로 배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3.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