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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3·1만세운동, 역사적 가치 복원을"

전북일보와 임실군, 소충사선문화제전위가 공동으로 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31만세운동 전국 학술대회가 17일 충효의 고장 임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임실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심민 군수와 문홍식 의장을 비롯 한제욱 전북일보 이사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조금숙 광복회전북도지부장 등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또 이명화 한국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장과 김종수 군산대 교수나종우 전주문화원장오정우 광주여대 교수이경재 전북일보 수석 논설위원최성미 임실문화원장 등도 이날 발표와 토론자로 나섰다.이날 대회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호남과 임실지역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양영두 대회장은 임실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 지역이 31운동과 충효열사가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라며오늘의 대한민국은 이같은 선열들의 훌륭한 업적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했다.학술대회 주제 발표에서 이명화 학술연구팀장은 광복 70주년과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밝히고 그에 따른 31독립운동의 경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또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독립정신과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계승, 31운동의 유산과 정신계승 등에 대해서도 세계화 이념으로 복원할 것을 제시했다.김종수 군산대 교수는 호남지역 31운동의 배경을 통해 일제의 무단통치와 식민지 수탈, 농민의 생존권 수호 투쟁을 설명했고 전라도 지역의 31운동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이밖에 나종우 전주문화원장은 임실지역의 31만세운동을 자세히 소개하고 31운동과 관련된 임실지역 대표적 인물로 박준승김영원 선생에 이어 오수의 독립만세 지도자 이기송 선생의 업적을 밝혔다.토론에서 전북일보 이경재 논설위원은 타 지역에 비해 전북지역의 31만세운동이 크게 축소된 것 같다며 오늘 학술대회가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을 지적했다.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임실지역에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만세운동이 많다며 후손들에 이같은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길이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15.03.18 23:02

[2006년 이후 처음 신입단원 오디션 전북도립국악원] 국악계도 취업난 반영, 전국서 젊은 인재 모여

덩 쿵 쿵 더 쿵, 네 이놈! 어서 사실을 고하렷다~!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은 전북도립국악원 신입단원 실기시험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시험장인 예술단 연습실 앞에서는 접수 번호표를 부착한 관현악단 응시자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손짓만으로, 야외 마당에서는 오후 진행될 창극단 시험 응시자가 마치 극중인 듯 큰 소리를 내며 연습에 몰두했다. 청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시점에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 이번 공채는 너무도 소중한 기회였다.올해 도립국악원 신입단원 오디션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그동안 도립국악원은 총 135명의 정원 중 28명이 결원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약 10년 만에 새 식구를 들이게 됐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전주로 모였다. 실제 서울 말씨와 각 지역 방언이 곳곳에서 들려왔다.관현악단 분야에 응시한 A 씨(28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아 전주에 왔다며 너무 떨려 밤새 잠을 잘 못잤고, 직접 차를 몰고 왔다. 한 번 더 시험을 본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했다.윤석중 원장은 이번 신입 모집에는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공연기획 등 4개 분야 14명 채용에 145명이 지원해 경쟁률 10.4:1을 나타냈다며 기존 단원과 직원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령층이 젊어지고 새로운 영역으로 공연 레퍼토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나머지 결원 14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2년 뒤 충원할 계획이다. 정원을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이날 심사를 맡은 국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국악을 공부한 학생들의 진로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20년가량 거액을 들여 공부를 하고도, 전공과 무관한 법무사세무사 사무실에 직원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담당 교수들의 재고 권유에도, 삶은 현실이라는 말과 함께 그간의 노력을 묵히는 것이다. 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지방 국악원의 오디션 지원을 꺼렸지만 지금은 옛말이 됐다.윤석중 원장은 문화계가 전국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작게나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돼 좋다. 개인적으로 신입 단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은 이번 오디션을 통해 창극단 4명, 관현악단 4명, 무용단 4명, 공연기획분야 2명의 신입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면접심사는 오는 24일, 합격자 발표는 26일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8 23:02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이상훈 대표 "군산의 역사성 살린 작품 기대하세요"

사람 중심의 레지던시(residency)가 돼야 합니다. 입주 작가와 함께 호흡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군산에서 미술 레지던시를 기획진행하는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의 이상훈 대표(45)는 문화예술가와 지역, 작가간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올해도 전북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에서 최고액인 9500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지속한다.이 대표는 예술가에게 최소한의 창작 기반으로 작업실과 거주공간을 마련하고 그들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게 레지던시다며 여인숙의 참여 작가는 10개월간 회의, 지역 연구, 전시 등을 버거워 하지만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적정한 선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전국 60여곳에서 레지던시가 실시돼 예술가가 철새처럼 움직이며 상주하는 상황에서 각 지역성을 드러내는 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고 덧붙였다.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옛 도심에서 일본식 절인 동국사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실제 여인숙으로 영업하던 장소를 2010년부터 미술 작가의 창작활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매년 10대1의 입주 경쟁률을 보이며 3명의 작가를 선정한다.이 대표가 수행한 레지던시 사업을 거쳐간 작가만 해도 100여명. 그가 예술가를 불러모으기 시작한 때는 2007년 개복동에서부터다. 상처가 많은 도시를 상징하는 그곳에서 문화예술로 희생자를 부각하고 예술가의 창작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개복동은 그가 태어난 행정구역기도 했다.그는 2002년 독일에 있을 때 개복동 화재가 뉴스로 나온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현지 친구들이 미개한 사건이라고 평하는데 차마 고향이라고 말을 못했다고 회상했다.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뉴미디어)을 졸업하고 2006년 귀국한 그는 문화공동체 감을 만들어 개복동에 예술가가 정착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이 대표는 200m 거리에 예술가 30여명이 원활히 입주하도록 그들에게 좀더 싼 임대비의 건물을 소개하는 복덕방 역할을 했다며 초창기 모인 예술가는 지역 활성화보다는 작업공간의 확보가 우선이었다고 들려주었다.하지만 그는 개복동의 실험이 자신에게는 실패라고 결론지었다.이 대표는 주민과 예술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개발 예산의 투입이 결정된 뒤 지역 활성화를 원하는 주민과의 갈등이 커졌고, 결국 소통의 단절이 주요인이었다며 당시에는 많이 움직이고 밀어붙였는데 문화는 긴 호흡이 아니면 소화 불량에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거울삼아 주민과의 교류사업에 힘쓴다. 2010년부터 레지던시 입주 작가, 지역작가, 주민과 함께 동국사 가는 길의 정비사업으로 간판을 바꾸는 등 공간 환경을 개선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이 대표는 앞으로 입주 작가에게 군산의 특징을 살린 창작활동을 촉진할 계획이다.그는 일본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식민지 수탈의 최전선이었던 군산의 역사적 경험과 문제를 미술이라는 매개로 공유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전북도는 지난 9일 올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9건을 심의한 결과 4건을 선정했다. 군산 창작 레지던시 여인숙을 비롯해 익산문화재단 7000만 원, 부안 휘목미술관 5500만 원, 무주 무이미술관 4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17 23:02

"공예 아카데미 통해 한옥마을과 차별화"

(재)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오는 5월 초순 공식 개관을 앞둔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가 공예 산업화라고 표방했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그동안 우려를 산 전주 한옥마을 완판본소리부채문화관과의 콘텐츠 중복과 관련, 보다 체계적으로 특성화해 차별화를 둬 공예의 산업화를 추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전통 공예가 특정인 소수에 의해 전승되게 하지 않고, 대중 교육을 통해 일정 규모를 갖추게 함으로써 산업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기존 공방과는 달리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콘텐츠를 차별화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교육이 기존 명인들을 초빙해 이뤄지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에 비관적인 여론도 있다. 전통공예에 대한 홍보를 통해 내외지인의 관심을 제고하는 것 역시 선결과제다. 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최근 불거진 늑장개관 문제에 대해 건립기간 종료 시기인 2012년 6월에는 건물 외부가 완성됐을 뿐 내부 인테리어 등은 전혀 안 된 상태였다면서 지난해 선거도 있었고, 공사 진행과 콘텐츠 마련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해명했다.실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08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에 공식 개관한다. 무려 착공 8년째 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7 23:02

"자치단체,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운영 지원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하면서 운영 방식의 전환이 제기되고 있다. 소유기관인 전북대가 재정 부담의 가중으로 시설 개선과 운영비 소요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역사회의 문화향유를 위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12일 전북대에 따르면 삼성문화회관에 최근 3년간 9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문화회관 전체 예산 21억8000만 원 중 대관과 임대 등 자체 수입은 12억 원이며, 나머지를 학교에서 메웠다. 하지만 전북대의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공연장의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대는 최근 7년간 등록금 인상을 억제한데다 올해 정부에서 받는 지원금이 106억 원 가량 줄었다.이런 가운데 삼성문화회관은 지난 1997년 1월 개관한 뒤 18년이 지나 조명, 음향 등 무대 시설이 노후화돼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1493석의 대공연장 무대뿐 아니라 건지아트홀, 전시실 등 내부 대부분이 안전 부주의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삼성문화회관의 시설 노후화 문제는 지난해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20112013년 지방문예회관 종합컨설팅 지원사업 현황에서 안정적인 공연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단골로 대관했던 기관단체도 이곳을 기피하고 있다. 매년 행사를 치렀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삼성문화회관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급사와 관객의 항의가 급증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영화제 관계자는 1400석이 넘는 객석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열악해 해마다 많은 불만을 접수한다며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하지만 쓸만한 대형 공연장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전북대는 삼성문화회관의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20억 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를 대학과 자치단체 등에서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2~2014년 삼성문화회관이 유치한 행사는 모두 725건으로 이중 학내 행사는 68건(9.4%)에 불과한 반면 도민 대상의 일반 행사는 657건(90.6%)으로 단순히 전북대만의 공간이 아닌 도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특히 도민의 종합문화공간 확보 요구에 따라 전북도, 전주시의 추진으로 건립된 만큼 사후 운영도 이에 따라야 한다는 논리다. 당시 전북도 20억 원, 전주시 30억 원, 내무부 특별교부금 15억 원, 전북대 37억 원과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에서 유치한 삼후원금으로 삼성 60억 원, LG 20억 원, 삼양사 4억 원, 기타 기부금 11억 원 등 95억 원을 보태 모두 197억 원이 투입됐다. 대공연장과 224석의 소공연장, 전시실 등을 갖춰 지난 200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개관하기 전까지 도내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전북대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의 형평성을 내세운다. 같은 기능을 하지만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연간 운영비 60억 원 가운데 38억5000만 원을 도에서 지원받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13 23:02

97년 전 그날의 함성…임실지역 3·1만세운동 되새긴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도내와 임실지역의 31 만세 운동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사)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전주문화원, 임실문화원이 주관하고 전북일보와 임실군이 주최한 전북임실 31 만세 운동 전국 학술대회가 17일 오후 1시 임실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다. 전북도, KBS전주방송총국, JTV전주방송, 전북CBS, 전주보훈지청, 광복회 전라북도지부가 후원해 진행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임실 출신으로 민족대표 33명에 속한 박준승 선생을 비롯해 당시 임실지역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선열을 기리고 보통학교로 참여했던 오수초등학생의 애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개최한다.이날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명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팀장이 광복 70주년과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살피며 오정우 광주여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학술적 고찰을 더한다.이어 김종수 군산대 교수가 호남지역 31 만세 운동의 발생과 전개 과정을 밝히며, 이경재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이 첨언해 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논한다.마지막으로 임실지역 만세 운동의 의미와 영향 등을 나종우 전주문화원장이 설명하며,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이 이를 덧붙인다. 지난 1919년 임실 오수에 있는 보통학교 학생은 3월10일 만세 시위를 시작했으며, 12일에는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해 독립을 외쳤다. 이를 기념해 1977년 동아일보사가 창간 58주년을 맞아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에 있는 31 동산에 3.1운동 기념비 건립하기도 했다.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사)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64)은 올해가 광복 70주년과 함께 임실 출신으로 호남의병 창의동맹단을 만든 이석용 장군의 서거 100주년이다며 임실은 박준승 선생을 배출하고 운암, 청웅, 오수 등 관내 전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충효의 고장이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임실 지역은 31운동 당시 지역에서 김영원, 한영태, 이기송, 이광수 선생 등이 앞장서고 보통학교를 중심으로 만세 운동이 벌어져 각 면마다 40여명이 투옥된 뒤 석방을 요구하며 1000여명의 주민이 봉기하는 과정에서 남원헌병대의 총에 맞아 사상자가 발생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청소년과 젊은층에게 나라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발표에 앞서 필봉예술단과 35사단의 공연이 식전 행사로 이뤄진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12 23:02

"지역 주민에 더 가까이…다방면 전통문화 계승 최선"

지난 2일 취임한 최맹식 신임 국립무형유산원장(58)이 지역사회와 융화되고, 다방면의 한국 전통문화 계승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원장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자리잡은 인근의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인파가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보다 잘 알고 친숙함을 느끼고,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내에 이정표와 안내도를 배치해 지역주민과 관람객의 편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에서다.최 원장은 또 지난 3일 국회에서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됨에 따라 그동안 다소 예능이나 기능에 치우친 감이 있었던 전통문화 전승이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간에서 행해지던 침술이나 뜸과 같은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등의 지식을 조사연구해 후세에 전승하는 방안도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신임 최맹식 원장은 1993년부터 문화재청에서 근무하며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장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한편,국립무형유산원은 이달 2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연은 매월 한 가지씩 크게 4가지의 주제로 구성된다. 28일 개막특별공연에서는 대취타태평무처용무를, 4월부터는 전국 각 지역의 농악민요탈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이후 7~8월은 2015 이수자뎐(기획공연), 9월부터 12월까지는 국내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강릉단오제플라멩고 등)을 공연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2 23:02

30년간 죽력고 빚어온 식품명인 송명섭 씨 "자연스럽게 익힌 죽력고…개인소유 아닌 한국의 전통문화"

전북을 대표하는 멋 중의 하나가 풍류다. 풍류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 전북에는 이강주, 송순주, 과하주, 송죽오곡주 등 전통 명주들이 즐비하다. 명주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를 지켜온 명인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죽력고가 오늘날 전북의 대표 명주로 각광받는 데는 송명섭 명인(58)이 있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이며,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송 명인은 30연년간 전통주를 빚어온 장인이다. 죽력고(竹瀝膏) 빚는 법을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문화로써 체득한 그는 죽력고가 개인의 것이 아닌 한국의 고유문화라고 강조했다.-가문에서 언제부터 죽력고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요.기자님들이 공통적인 질문을 합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했느냐. 저는 아 이거 언제부터 한 게 아닌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전 무형문화재 입니다. 문화란 저 혼자 갖고 있는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게 문화입니다.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은 기술이죠. 우리 집 대대로 내려왔다 이건 기술입니다. 전 인간문화재이기를 바라지, 기술자이고 싶진 않습니다. 문화는 제 것이 아니며, 저라는 매개체는 문화를 후세에 전달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 집안에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대에 걸쳐 내려왔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죽력고와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죽력고는 문화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김치 담그는 것도 문화여서 아는 것이지,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지는 않지 않습니까. 환경에 따른 자연습득입니다. 김치의 경우, 한국인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담그니 그것을 어떻게 따로 가치를 표시해 놓지 않잖아요? 또 순창 고추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할머니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고추장을 담근 게 아니란 말이지요. 맛이 좋아서 널리 퍼지다 보니 문화적 차원으로서 어떤 게 나온 것이지 모두 자연습득입니다. 그런 길고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 문화를 줄이고 줄여 내 것인 듯 이야기 할 순 없지요. 죽력고는 민족이 다 같이 가졌던 문화입니다. 어떤 한 사람이 가진 것은 문화적 가치가 없는 기술입니다.-예부터 죽력고가 민간에 널리 퍼졌다는 말씀이신데.제가 우암 송시열로부터 27대손인데, 송시열 선생이 죽력고를 드시고 진시절미 하다란 표현을 하셨습니다. 또 전북지역이 배경인 춘향전에도 상차림 중 죽력고가 등장합니다. 노래 가락 중 하나인 의부가에도 죽력고가 나오고, 정약용 선생도 죽력고를 너무 많이 만들어 대나무가 부족하니 고관대작들이 좀 자제하란 내용을 남기셨습니다. 녹두장군 전봉준도 죽력고와 관련된 일화가 있고요. 즉, 죽력고는 이미 조선시대에 널리 퍼진 하나의 문화였으며, 정치를 하시는 분도 드셨고, 노랫가락에도 있고, 소설에도 나오고 그랬던 바로 그 술입니다. 지금도 가양주로 죽력고를 빚는 집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전라도에서 특히 죽력고가 유명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재료 확보에 어려움은 없으신지요.전라도에 대나무 없는 마을이 거의 없습니다. 지역적으로 대나무가 자라기 좋은 여건입니다. 주변에 있는 대나무를 활용합니다. 가까운 선산에도 대나무 밭이 있고요. 장작은 구매합니다. 가격의 고하를 떠나서 장작이 있어야 술의 발생 자체가 자연스럽습니다. 인위적으로 특정 온도를 맞춰놓으면 그 온도의 맛이 나오는데 장작을 때면 온도의 기폭이 커져 술로 변해 나왔을 때 모양새가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일부러 장작을 땝니다. 참나무의 비중이 많고, 일부 잡목이 들어갑니다.-죽력고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면서 사회적 관심도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일본이나 유럽 쪽은 무형문화재가 사는 곳을 무장경관 2명이 24시간 보호를 해요. 문화를 귀히 여기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문화가 많다보니 귀중한 것인데도 제 피부로 느끼기에 귀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고의성이 없게 홀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깊고, 속이 차있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문화에 대해 깊은 애착을 갖지 않으면, 프랑스 와인이 칠레 와인에 뒤처지는 일이 생기듯 자기 것을 뺏길 수도 있습니다. 분명 각 국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는데 우리는 그게 무엇인가요. 이것은 사회 지도층이 우리 술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더구나 일정 때 문화 말살의 일환으로 술 자체도 못 빚게 했습니다. 이제 나라를 찾고 독립을 했으면 문화도 독립을 해야하는데 문화는 여지껏 그대로 있습니다. 문화는 아직도 독립되지 못했다고 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이 기성세대보다도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죽력고가 고유문화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 하나를 꼽으신다면.국가에서 전수를 하라고 하는데, 조건이 뭐냐면 전수자가 다른 직업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수자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한 달에 10만원 나오고 있어요. 앞으로는 20만원이 된다는데 그 사람이 그거가지고 어찌 생활을 합니까. 지금 3명째 전수 중입니다. 문화 전수자는 무수히 많아야 합니다. 지정을 하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고작 세 사람 갖고 문화가 이뤄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에서 전수자에 한해 그 사람이 적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품위유지비는 줘야합니다. 이대로는 문화 전달이 아니라 세습밖에 안 됩니다.● 죽력고는 전봉준 장군도 마셨다는 술, 조선 3대 명주로 전국 명성전라도의 죽력고(竹瀝膏)는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평양의 관서감홍로, 전주의 이강고(이강주)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은 최상급의 전통술이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이 일본군에 붙잡혀 흠씬 두들겨 맞고 쇠잔해 있을 때, 죽력고를 세 잔 들이키고 기운을 차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서울로 압송됐다는 매천 황현의 기록은 유명하다. 죽력은 청죽 토막을 항아리에 넣고, 사흘에서 닷새간 불을 지폈을 때 흘러내리는 진액이다.한방에서는 죽력고를 어린이가 경풍으로 갑자기 말을 못할 때 구급약으로 사용했고, 생지황계심석장포를 넣어 제조하기도 했다. 또 죽력은 옛 한의서에도 간과 심장위폐 등의 질환에 작용하는 치료제로서 혈압을 다스리고 중풍 등 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나온다.송명섭 명인은 죽력고를 빚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대나무를 얇게 썰어 항아리에 넣는 것이라며 항아리 안에 빈틈없이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대나무를 담은 항아리는 땅에 뭍은 단지 위에 거꾸로 얹히게 된다. 그 뒤 항아리 입구를 물 먹인 한지로 감싸고 황토 진흙으로 전체를 덮은 후, 그 주변에 말린 콩대를 두르고 불을 지핀다. 그러면 항아리 아래에 있는 단지에 3리터 정도의 죽력이 고이게 된다. 항아리를 황토 진흙으로 감싸는 이유는 항아리가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정성을 들여 얻는 죽력에 약재를 넣어 증류해 빚는 술이 바로 죽력고다.진하고 깊은 맛을 품은 죽력고는 현재 국내 유일한 장인이 옛날 방식 그대로 생산해내고 있다. 심지어 과음을 해도 부작용이 없고, 날이 갈수록 몸이 개운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송명섭 명인은 술에 약재를 직접 넣지 않고 맛과 향을 간접적으로 우러나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약주로도 알려진 죽력고의 고(膏)는 최고급 약 소주에 붙이는 명칭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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