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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공연장 썰렁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년 전부터 다양한 문화시설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도내 문화단체와 문화시설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공연 혹은 관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그러나 문화가 있는 날의 성과는 아직 기대 이하다. 실제 올 처음으로 시행된 지난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지역 62곳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졌지만, 이를 알고 즐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평상시보다 오히려 적은 인파로 인해 썰렁하기 까지 했다. 이른 봄이라 일교차가 커 밤공기가 쌀쌀한 탓도 있었겠지만, 이날 저녁 둘러본 전주 한옥마을은 문화가 있는 날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보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았다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실제 전주 전통문화관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뜻 있는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단 고창의 어!얼~수(水)놀러오SHOW의 부대 행사가 오후 5시부터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시각인 오후 8시까지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50~6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전주 전통문화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아 야외에서 공연했는데, 사실 아직 어두워지면 밖은 춥다면서 공연을 수요일에 해야하는 점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또 다른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가 있는 날 공연장소인 교동아트미술관의 경우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연에 대한 안내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전시관을 찾은 관객 몇은 공연 성사여부를 모른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교동아트 관계자는 다음부터 스튜디오로의 안내를 보다 상세히 하도록 하겠다며 추운 날씨로 약 70명의 관객이 찾았다고 했다.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중앙지방정부와 각 기관들의 철저한 안내 및 사전 홍보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 평일 중 한 주의 말미인 목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7 23:02

"창작마중물 지원사업 기간 늘려야"

전업작가를 대상으로 한 창작마중물 지원사업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선정 이후에도 작업 환경을 실사하는 절차가 건의됐다.이는 전북도가 25일 도청에서 연 해당 사업의 정책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지난해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시각예술문학 분야의 작가 11명 등이 참석해 사업의 성과를 짚어보고 개선 사항과 올해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이 사업은 전북도가 예술가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활동의 디딤돌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도내 5년 이상 거주하고 만 55세 미만인 20명의 전업작가에게 매월 100만원씩 5개월간 지원했다.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경비인 재료구입비, 교육비, 도서구입비, 현장답사비, 창작 공간 임대료 등을 월 단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간담회 참석자들은 창작활동을 위한 과정 중심의 시책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작용해 창작 환경을 개선했다고 입을 모았다.반면 창작 활동의 성과물을 내기에는 기간이 짧아 확대를 주문했다.표인부 서양화가는 작품을 알리는데 적극성이 발현돼 지난해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올해는 해외 개인전이 예정됐다며 5개월은 현실적으로 큰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간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유수경 시인도 어떤 지원사업보다 조건이 좋았지만 문학의 경우 작품에 따라 기초 작업이 1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만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보탰다.이와 함께 심사 강화와 사업기간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내실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이석중 서양화가는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현장을 반영한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성욱 한국화가도 사업이 시작된 뒤에도 심사위원이 작가의 작업 환경을 둘러보고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지원 대상의 연령 제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전업작가 지원이라는 사업 목적에 맞게 현안을 유지하자는 쪽과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도는 의견 수렴과 내부 심의를 거쳐 모집 기준을 확정하고 다음달 이 사업의 신청을 접수해 오는 5월 시작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6 23:02

첫 정기연주회 감동 무대 이끈 최희준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문화가 흐르는 전주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쁩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문화가 발전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많이 돌아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문화 유적지도 곳곳에 많은 것 같습니다.지난 17일 취임 후 첫 정기연주회로 전주무대에 데뷔한 최희준(42) 전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해와 같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세련되고 정제된 언행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했다.최 지휘자는 음악을 음표를 가진 언어로 정의했다.그는 음악을 만드는 음표는 만국 공통어라며 음(音)을 언어로 형상화 해 설득력 있는 (음악적)언어를 구사, 연주회를 찾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어 궁극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행복을 수차례 강조하며,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음악적으로 전주와 처음 만난 최 지휘자는 인천 출신으로, 음악을 즐길 줄 아시던 부모님으로 인해 자연스레 음악과 친해졌고, 스무 살 쯤 같은 곡이 지휘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지휘에 뜻을 뒀다.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다양한 사운드를 구축해 작곡가에 따라 근접하게 다가감으로써 가식적이지 않고 진실한 연주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악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옛 작곡가와의 교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애 등을 되짚어 보며 감정을 투영한다고 했다.정기연주회보다 기획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습니다.시향이 준비하는 내달 25일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키즈 콘서트도 그 일환이다. 이 콘서트에 생후 36개월 이상부터 입장시킬 방침이란다. 통상 음악회는 8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최 지휘자 생각에 8세는 음악을 접하기에 늦은 시기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해야 정서적으로도 좋기 때문에 4월 공연에서 그는 아이들이 울고 떠드는 것도 감수할 계획. 해당 연주는 이미 예매율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단원들과 관련, 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대해 좋고 또 고맙다. 지휘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만큼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이뤄진다고 보았다. 긍정은 시향이 더욱 발전할 중요한 원동력으로, 마음가짐이 바르면 어느 곳에서든지 연주자가 최선을 다한다. 최선은 연주의 첫 번째 덕목이라고 했다.최 지휘자는 또 시향이 문화 도시 전주의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시민의 성원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오셔서 들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주시향의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러워 하며 단원 수가 적은 것을 꼽았다.실제 전주시향 단원은 60명이 채 안 되며 비상임 단원도 없다. 지난 17일 공연도 객원 멤버가 30명에 달했다. 정명훈 지휘자가 교향악단을 나무에 비유하며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한 것을 고려할 때, 필요한 멤버가 확보고정되지 못했다는 것은 시향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충분한 단원 확보는 단원 급여 인상보다도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한양대 음대 교수이기도 한 최 지휘자는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전주시향 하나만으로도 벅차다는 그의 말 속에서 시향에 대한 애정과 겸손을 엿볼 수 있었다. 지휘봉을 새로 잡은 최 감독을 통해 전주시향이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6 23:02

"문예진흥기금 적극 홍보·마당 창극 전문성 높일 것"

전주문화재단이 허브(hub) 기능을 통해 지역 사회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장악력과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걸(43)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재단의 향후 대략적인 운영방안을 밝혔다. 23년의 연극인 경력을 가진 장 사무국장은 지난 16일 임용됐다.장 사무국장은 먼저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언급했다.그는 임용되고 보니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가 상당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고작 7명의 직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잘 한 것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며, 주변에서 나무라는 것 외에 어르고 달래는 것도 잘 되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장 사무국장은 또 조만간 출범할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광역 단체인 만큼 정책 수립에 초점을 두고, 기초 단체인 전주문화재단은 사업 시행에 중점을 두는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문화 자원이 풍부 전주의 문화재단 정원이 10명인 것도 적은데, 충원율 50%가 조금 넘는 상황에서 정책을 세워 추진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따른다며 역할에 선을 그은 것이다.다만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앙과 지방과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재단과 민간과의 교류를 활성화 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단이 다양한 예술인의 사랑방으로 거듭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 지역 예술인에 대한 문진금(문화예술진흥기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하고, 문화예술계와 관련된 파이를 키우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전주시가 위에 있고 재단이 아래에 있는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청주시와 같이 기업과 지역 문화예술인 간 결합을 모색해 메세나 관련 캠페인마케팅을 추진해서 예술인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구성될 이사회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주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지역 사업인 마당 창극에 대해서는 담당 연출자에게 힘을 실어줘 전문성 강화를 꾀하겠다며 제대로 된 문화예술 전문가가 조직에 적어도 1명은 있어야 한다. 마당 창극 외에도 드러나지 않는 사업들이 있는데, 이를 더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전주문화재단은 현재 이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전임 유광찬 이사장은 지난 20일로 임기가 만료됐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5 23:02

문화기획자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김은미 씨 "주민 주인공 돼 마을 사업 이끌어야"

문화 매개 인력, 즉 기획자를 양성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파악연결하고 궁극적으로 참여자가 주도참여하는 문화사업이 돼야 합니다.행위예술가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김은미 씨(40)는 문화 매개 인력이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닌, 대상자가 원하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의 신뢰를 먼저 쌓고 이후 네트워킹 중심으로 사업비를 적게 들이고 큰 효과를 내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본업인 행위예술뿐 아니라 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마을단위 문화사업 대표 등으로 나서며 지역의 문화기획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익산 익옥수리조합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같은 기간 익산 국제퍼포먼스아트 페스티벌 총괄 디렉터, 2012년 문화이모작 슬슬놀이터-솜씨 맵씨 조각보열전사업 대표를 맡았다.이후에는 익산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큐레이터 프로그램 매니저를 거쳐 지난 1월 (사)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 문화기획자로 근무했다.일반 시민, 예술가 등과 다양한 사업을 실행한 그는 지역과 주민을 열쇳말로 강조했다.그는 예술가가 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면 적어도 지역을 아는 과제는 필수다며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의 경우 예술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주민은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원비에 기대면 사업구역 바로 옆동네의 주민은 소외감을 느낀다며 주민 노래자랑이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패션쇼 등과 같이 주민이 계획실행해 관의 간섭을 덜 받고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을단위 사업인 문화이모작 사업으로 그의 원칙은 더욱 강해졌다.그는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황동마을에서 할머니들과 조각보를 만드는 동아리로 시작해 체험관까지 만들었다면서 애초 3개월짜리 사업이었는데 다른 사업비를 받아 지속하도록 하는 한편, 당시 이장님이 매개자로 주도한 결과 호평을 받았다고 들려주었다.아울러 그는 조각보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 들어갔는데 실제 눈이 침침하거나 손에 감각이 없고 허리가 아파서 못하는 분들도 상당수였다며 외부인은 모든 주민의 참여율과 성과를 성공 척도로 여기지만 문화예술은 사람이 하는 만큼 비참여자와 참여자를 모두 배려하고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탰다.김 씨는 문화기획자 이전에 작가였다. 익산 출신으로 익산고와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한성대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에는 전북도의 해외 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독일에서 뒤셀도르프에 이브의 사과를 던지다.라는 개인전도 했다.그는 중학교 때 미술 교사를 존경하며 작가와 교육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교원대 재학시절 수행한 교생실습에서 직업에 안주하는 미술 교사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현실적으로 교원 임용을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후 그는 분장으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도 광주보건대 피부미용과의 겸임조교수를 하고 있다. 익산에서 벽화작업을 하며 문화기획자로 들어서게 됐다.김 씨는 문화기획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소망했다.그는 돈보다 사람이 시너지가 크다며 기획자의 아이디어나 노동력 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4 23:02

'문화가 있는 날' 더 풍성해진다

올 한해는 전북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더욱 풍성하게 펼쳐질 전망이다.전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문화융성위원회와 함께 올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이달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도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연 등을 적극 지원해 문화시설의 개관시간 연장운영과 관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자체 공모에 선정된 문화공간은 전주 전통문화관과 교동아트미술관, 익산 W미술관 등 3곳이다.특히 25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달콤한 문화마을 사업에 선정된 도내 8개 문화회관 중 군산예술의전당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김제문화예술회관부안교육문화회관 등 4곳에서도 각종 공연을 진행한다. 달콤한 문화마을 사업에 선정된 나머지 4곳은 정읍사예술회관고창문화의전당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진안문화의집이다.또 이날은 전북은행과 익산역에서도 도내 문화예술사회적 기업과 협약을 맺고 공연을 치르는 등 극장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 전북지역 총 62개소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야말로 문화행사 풍년의 날인 셈이다.전주에서는 25일 저녁 7시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어!얼~수(水)놀러오SHOW가 전통문화관 혼례마당(우천 시 한벽극장)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를 수놓을 지역 예술단체는 국악예술단 고창이다. 국악예술단 고창은 국악 성지인 고창의 옛 명성을 되살려 동리 신재효 선생의 뜻을 세계에 알리는 등 고창의 전통 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국악을 전공한 젊은 국악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특히 이날 전통문화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비빔밥 조리체험 행사를 비롯해 한지공예매듭목공예부채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병행된다. 비빔밥 체험은 24일까지 선착순 100명 모집이다.한편 문화가 있는 날 행사와 관련, 전북도 유관기관인 도립미술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설기관보다 지방자치단체 연관기관이 오히려 더 비협조적이라는 것이다.전북도 관계자는 해당 시설들은 이미 계획한 프로그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보다 활성화 되면, 지금과 같은 소극적 참여에서 점차 벗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4 23:02

"창암 이삼만 선생 기념관 세우자"

창암 이삼만(倉巖 李三晩, 1770-1847)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힐 만큼 한국 서단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고향인 전북에서 그를 기리는 선양 사업이 미진하다는 게 학계 안팎의 지적이다.특히 서예의 본고장임을 내세우며 전국 유일하게 세계비엔날레까지 여는 전북에서 전북 서단의 뿌리와도 같은 창암을 외면하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창암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단체는 외형적으로는 3개나 된다. 전주지역의 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와 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 정읍지역의 창암 이삼만 서예술문화진흥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각각 학술대회, 서화 백일장대회, 휘호대회, 고택지 관리 등을 하고 있다.하지만 서간 발간, 고택 복원,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의 문화자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40년간 100여점의 창암 작품을 수집했다는 K씨는 글씨에 반해서 수집하고 있지만 기념관 하나 없는 게 개탄스럽다며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작품을 기증할 의사도 있지만 지역에서 움직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이에 창암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관련 논문을 썼던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기념사업회가 흩어져 예산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모사업을 위해서는 통합된 조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자치단체와 함께 일원화된 위원회를 통해 진품을 고르고 정본을 정리하는 연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앞서 그곳에 담을 콘텐츠를 먼저 체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3.23 23:02

전주 출신 창암 이삼만은 평생 지역서 활동한 호남 명필

창암은 전주 출신으로 평생 지역에서 글씨를 쓰며 살었던 국내파 서예가였다.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 후기의 3대 명필로 일컬어진다.특히 그의 글씨는 물이 흐르듯 춤을 추는 유수체(流水體)다. 60세가 넘어 완성했다는 이 글씨체는 자연을 예술로 승화해 조선 고유의 서예미를 구현했다는 평이다. 그의 서체는 창암체로도 불렸다. 기존 글씨체로는 초서(草書)에 능했다. 그는 스스로 중국 진나라 주정과 당나라 유공권, 신라 김생의 글씨를 토대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의 변화를 먹과 붓으로 담아 새로운 글씨체를 선보였다.창암은 서민적인 재료와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대 중국산 종이, 먹, 붓 보다는 갈필(葛筆, 칡뿌리)이나 죽필(竹筆)을, 종이도 삼베나 헝겊을 빨아 사용하거나 바위에 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하지만 글씨에만 몰두하다 가세가 기울었다고 알려졌다. 이름도 이와 관련이 있다. 서예에 매진하다 학문교유결혼이 늦었다고 스스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선비가 일생에서 해야 할 교육출사저술이 늦어졌다는 의미로 개명했다는 주장도 있다.그의 작품은 도내외 곳곳의 사찰이나 정자의 편액(扁額)으로 남았다. 남고산성 서문지에 있는 남고진사적비 휘호를 비롯해 전주 제남정(濟南亭), 하동 칠불암(七佛庵)의 편액, 전남 구례 천은사와 김제 금산사 보제루(普濟樓)의 현판 등이 있다.강암 송성용, 석정 황욱 이전의 효산 이광렬, 석정 이정직 등보다 선대로 호남의 명필로 이름을 알렸고, 그 명성이 중국까지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그의 업적이나 명성은 생전에는 16살 아래인 추사 김정희에, 사후에는 강암 송성용에 치여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정희는 서울 명문가 출신의 중국 유학파로 관직을 지내며 조선을 대표하는 서예가였지만, 창암은 지역 출신으로 평생 전주와 정읍을 오가며 호남의 명필로 살았다.후대에는 강암의 그늘에 묻혔다는 게 도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창암은 양반이었지만 글씨에만 몰두에 가세가 기울었고, 직계 후손이 없다고 알려졌다. 말년을 제외하고는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품이나 자료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더불어 창암의 작품은 모조품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1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창암 탄생 240돌 특별전에 출품한 일부 작품이 모조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도내 한 화랑 관계자는 창암의 제자 글씨에 스승의 낙관을 찍은 작품이 시중에 나돌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3 23:02

전북대, 제8기 청소년 창의기술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전북대학교 청소년 창의기술인재센터는 제8기 청소년 창의기술아카데미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전북대가 2011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열고 있는 창의기술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기술친화적 마인드 확산 및 창의적 기술소양 증진을 위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아카데미는 학기 중 6차에 걸쳐 ‘공학의 기초, 경제성, 문제해결능력 함양 교육’ ‘Dream House 설계 벤처 기업 체험 ’ ‘Dream House 설계를 위한 공학적 원리, 이론 강의 및 실제 설계’ ‘3D 프린팅 및 3D 영상 기술의 이해’ ‘전통문화단지 탐방을 통한 인문 소양 교육’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방학 집중 캠프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Dream House 제작’ ‘3D UCC 및 기업 마케팅 영상 제작’ ‘우수 연구기관 탐방’ ‘이공계 진로 설명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2박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참가 대상자 및 선발 인원은 호남·제주 권역 내 중·고등학생 중 기술과 과학 담당 담임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 100명 내외. 참가 신청은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참가비는 전액 무료며, 모든 교육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수료증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3.23 23:02

[④ 춘분] 농부 손길 분주해지기 시작

춘분은 양력 3월 21일경으로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네 번째 절기다. 올해도 21일이 춘분이다.우주 태양의 황경(黃經)이 0로서 겨우내 밤보다 짧았던 낮의 길이가 이때를 기점으로 점점 길어져서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하게 되는 때다.겨울 추위에서 벗어난 우주 만물들은 생기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다. 기온도 눈에 띄게 높아져서 그야말로 완연한 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춘분 즈음이 되면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서 농사일을 하에 매우 좋은 때다. 2월은 천하의 만민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이 때쯤이면 모든 농가의 일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 한다.일 년 중 춘분에서부터 약 20여 일 간은 기온상승이 가장 큰 때이다. 이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따뜻해지는 시기로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절기다.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도 아주 좋은 때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봄에 만약 밭갈이를 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바가 없다. 춘약불경 추무소망이(春若不耕 秋無所望)이라고 했듯이 동양에서는 춘분날을 농경일(農耕日)로 삼고 씨앗을 뿌렸으며 이때는 이웃끼리 씨앗을 바꾸어 뿌리기도 했다.그러나 이 무렵에는 아직 찬바람이 많이 불기도 한다. 이를 가리켜 꽃샘추위라고 부른다. 꽃샘추위의 매서움은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추위에 설 늙은 이 얼어 죽는다 와 같은 속담에도 잘 나타나 있다. 꽃샘추위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한다. 한편 이때에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 가는 배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옛 세시 풍속에는 춘분 무렵, 특히 음력 2월 1일은 여러 가지로 치르는 풍속이 많이 있다.이 날은 영등 할머니(할만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이라 한다, 이 할머니는 2월 1일에 세상에 내려와 두루 민가를 시찰하고, 20일 에 하늘로 올라가서 세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느님께 아뢴다고 한다. 또한 이 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2월1일은 농가에서는 머슴날(奴婢日)이라고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오랫동안 쉬던 머슴들이 이제 2월이 되면 농사일을 준비해야 하므로 농사에 가장 주요한 구실을 하는 머슴을 위로한다.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쉬도록 하며 주인은 술과 안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머슴을 배불리 대접한다. 이 때 머슴들은 동네 풍물로 하루 동안 흥겹게 놀며 큰 잔치를 벌인다.2월1일은 또 대청소를 한다. 2월 초가 되면 노래기가 나오기 시작하므로, 방에 까지 기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부적을 만들어 붙인다. 백지에 향랑각씨 천리속거라고 써서 기둥이나 벽, 서까래에 거꾸로 붙인다. 노래기를 빨리 천리만큼 먼 곳으로 물리치는 방법이리라! 또한 솔가지를 꺾어 지붕 위에 꽂기도 하고 솔잎을 따서 문 앞이나 뜰에 뿌려 벌레를 퇴치하는 풍습을 행하기도 했다.2월 초 하루 날은 나이 떡을 해먹는 날이다. 온 식구의 나이대로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떡을 만든다. 식구들 나이대로 합한 쌀로 적은 송편을 빚어 그 나이에 맞게 먹는다. 이것을 세병(歲餠) 또는 수복병(壽福餠)이라고도 하며, 이렇게 하면 그 해 온 집안이 무병하고 만사가 형통한다고 여겼다.이 날은 또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는 날이다. 콩을 볶을 때 주걱으로 저으면서 달달 볶아라 콩도, 세알도, 쥐 알도 볶아라. 달달 볶아라 하면서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콩 볶는 날을 은근히 기다렸던 것이리라.예부터 춘분 기간에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우렛소리가 들리며, 기온이 상승하는 절기, 꽃샘추위의 절기 그야말로 춘분점(春分點)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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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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