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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 봄나물 섭취 및 보관법

봄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봄나물. 각각의 고유한 향으로 환절기에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이기는데 적격이다. 하지만 봄나물마다 섭취·보관이 다른 만큼 안전하고 맛있게 섭식하기 관련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냉이·달래 등은 비타민A·B2·C와 칼슘 등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춘곤증을 이기는데 효과적이다.봄나물별 100g당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매년 3월 초에서 4월 말 캘 수 있는 냉이에는 비타민A 0.2㎎, 비타민B2 0.32㎎, 비타민 C 74㎎, 칼슘 145㎎가 들어있다. 4월에서 5월까지 채쥐하는 참나물에는 비타민A 1.0㎎, 비타민B2 0.32㎎, 비타민 C 15㎎, 칼슘 102㎎이 함유돼 있고 4월 말에서 6월초까지 캐는 취나물(참취)에는 비타민A 0.6㎎, 비타민B2 0.1㎎, 비타민 C 14㎎, 칼슘 124㎎이 들어 있다. 쑥은 단백질 5.3g, 칼슘 230㎎, 비타민B2 0.32㎎, 비타민C 33㎎ 등으로 구성됐다.한끼 식사에서 냉이 30g(7~10개), 참나물 40g(10~15개), 취나물(참취) 45g(20~30개)을 섭취할 경우 일일 영양소 기준치는 비타민A 101%, 비타민 B2 23%, 비타민 C 35%, 칼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춘곤증은 봄철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소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신체현상이다. 봄나물 섭취로 춘곤층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봄나물을 구입한 뒤 바로 섭취하지 않고 보관할 때는 뿌리 등에 묻어 있는 흙을 제거하고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신문지로 싼 뒤 비닐 또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고유의 향기와 영양을 보존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봄나물을 장기간 보관할 경우 끓는 물에 데친 뒤 햇볕에 바짝 말려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거나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짜서 한 번에 먹을 양 만큼씩 나누어 냉동 보관하는 방법이 좋다.냉이·달래·돌나물·씀바귀·참나물·취나물·더덕 등은 봄나물 각각의 향취와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생채로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다. 이에 반해 고유의 독성분을 함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하는 나물은 두릅·고사리·다래순·원추리 등이고 데친 뒤 건조해서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은 취나물·참나물·고사리·두릅·쑥·고비 등이다.또한 봄나물을 채취할 때는 채취 금지 구역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필요한 만큼 캐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다.식약청 관계자는 "봄나물을 채취할 때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반하고 입산 통제구역 및 채취 금지 구역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어린 싹은 밟지 말고 성장을 위해 최소한의 싹·잎은 남겨야 한다. 잎을 먹는 나물은 가급적이면 뿌리를 남긴 상태에서 잎만 필요한 만큼 채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0.03.26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4)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이란? 'macro(큰,위대한) + bio(생명) + tic(방법, 기술)'의 합성어로 일본의 장수건강법에서 유래했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식품을 통째로 먹어야 식품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energy, 氣)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는 '일본 정식협회'가 마크로비오틱 이론을 체계화하면서 보스턴을 거점으로 유럽·북미·남미의 각 도시에 마크로비오틱 건강식을 보급하고 있다.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톰 크루즈·마돈나 같은 유명인들도 따른다는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자.마크로비오틱의 4대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먼저 일물전체(一物全體). 하나의 식재료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파를 먹어도 뿌리에서 줄기까지 모든 부분을 식재료로 이용할 것을 권한다.당근·우엉·연근 역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하게 세척해 껍질과 함께 먹어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뿌리·잎·줄기·열매 모두를 고루 섭취하자는 의미다.두 번째, 신토불이(身土不二)다. 모든 식재료는 우리 지역에서 농사 지어 수확한 제철채소를 먹는다. 환경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고 답을 주는 로컬푸드(local food)의 모체로 생각하면 된다.세 번째, 자연생활(自然生活)이다. 자연생활은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한 유기농 식재료를 섭취해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지키자는 뜻이다.끝으로 음양조화(陰陽調和). 사람의 몸은 '음과 양의 에너지를 받아 조화롭게 구성되었다'는 동양사상을 근본으로 음과 양이 중용을 지키면서 먹는 것을 말한다.음성 성질을 지닌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늦추고 몸을 식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양성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조이게 하고 몸을 데우는 에너지가 있다.땅에서 위로 자라는 채소는 음성 에너지를 많이 가지며, 땅속에서 자라는 근채류는 채소 중에서도 양성이 강한 식재료이다. 음성이 강한 식재료는 미나리·참나물·셀러리·파·깻잎·상추·오이 등이 있으며, 양성이 강한 식재료는 무·당근·연근·마·우엉·마늘 등이 있다. 또, 음양이 조화된 채소로는 브로콜리·양배추·호박·양파 등으로 대체로 동그란 모양으로 생긴 것이 많다. 조리를 할 때도 음·양의 식재료를 섞되 제철식품을 통째로 정성스럽게 조리하고, 간식은 우유·치즈 대신 두유나 두부처럼 자연식으로 먹으며, 채소 반찬을 늘 상에 올려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조리과정에서도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주방 기구 대신 손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전자렌지의 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이며, 작은 믹서기 조차도 사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이러다 보니 조리법은 단순할지라도 조리과정에 있어서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들의 할머님께서 음식을 대하는 마음을 느껴보고,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마크로비이오틱식 조리법이 어렵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할머님께서 가족을 위해 내주셨던 음식,그 음식이 바로 한국식 마크로비오틱인 셈이다. 이제부터는 생명력의 에너지를 가지고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고구마·감자의 껍질 부분과 생명 유지를 위해 뿌리가 자라날 양파의 밑동 부분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 버리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음식의 선택은 개인의 기호에 의해 선택된다. 혀만을 즐겁게 할 것인지 내 온몸을 건강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자./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26 23:02

[음식의 비밀] (70)묵

도토리묵을 채로 썰고, 김치를 얹고 멸치 육수를 부어 김과 깨를 송송 뿌려낸 도토리묵밥. 여름철 더위에 지쳐 입맛 없을 때 별식으로도 즐기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많이 먹는 음식이다. 예전엔 가을이 지나야 도토리로 묵을 만들 수 있고, 김장 김치가 있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에 많이 즐겼다.옛 것에 대한 향수와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인식으로 묵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에는 도토리묵이 구황식(救荒食)이었다. 「옹희잡지」에 따르면 흉년에 산 속 유민들이 도토리를 가루 내어 맑게 걸러내고 이것을 쑤어서 청포처럼 묵을 만드는 데 자색을 띠고 맛도 담담하지만 능히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묵에는 청포·메밀·도토리묵이 있다. 녹두로 만드는 청포묵은 탕평채에 쓰이는 묵으로 고급에 속했다. 가장 흔한 것이 도토리묵. 도토리는 비상 식량으로 저장해두기에 좋았고, 묵으로 쑤어 먹는 게 보통이었다.묵은 향이 강하고 떫은 맛이 진짜라는 속설이 있다. 도토리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 때문이다. 탄닌은 적당하게 섭취하면 몸 속 중금속을 배출시키고 설사를 멈추게 하지만, 과도하면 변비를 유발한다. 묵 만들 때 탄닌 성분을 제거하려면 물 속에 도토리를 오랜 시간 담가 두고 물을 갈아주면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떫은 맛이 약해지며 순수한 전분만이 남는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면 이런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거친 가루만 제거하게 되는데, 과거에 먹었던 강한 맛 때문에 '떫은 맛'이 나는 묵이 진짜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도토리묵 100g을 기준으로 열량은 40kcal에 불과하다. 탄수화물(2%), 단백질(2%), 칼슘(1%) 등이 함유돼 있으며, 지방은 0.1% 정도로 거의 없다. 열량이 적은 대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먹고 돌아서면 쉬이 배고파지지 않는 다이어트 음식 중 하나. 그래서 도토리 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국수, 빵, 과자 등을 만들면 좋은 다이어트식이 된다.도토리에 함유돼 있는 아콘산(acomicacid)은 몸 속 중금속이나 여러 유해 물질을 흡수, 배출시키는 작용이 탁월하다. 도토리는 피로 회복과 숙취에 좋고, 입맛도 돋워준다.묵은 10% 탄수화물과 90% 물로 이뤄져 수분 함량이 높다. 메밀은 루틴이라는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억제해 약해지는 것을 방지,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토리묵과 감은 궁합이 안 맞는 음식이다. 감이나 곶감에 떫은 맛을 못 느끼게 하는 불용성 탄닌이 있어서다.이보순 우석대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는 "탄닌이 많은 식품을 곁들여 먹으면 변비가 심해지며,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탄닌과 결합해서 빈혈이 나타나기 쉽다"고 설명했다.묵은 먹을 만큼만 집에서 만들거나 구입하는 게 가장 좋다. 쓰고 남은 것은 랩에 싸서 냉장보관 해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치면 탄력이나 투명한 빛깔이 살아난다. 이 교수는 "떫은 맛을 없애려면 물에 담가두거나 조리할 때 식초를 넣으면 떫은 맛이 줄어든다"고도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3.26 23:02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유엔에 앞선 구상"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사상과 유사하지만 진일보한 것으로, 현 유엔이나 유럽연합(EU)에 가까운 구상이라는 주장이 일본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사사가와 노리가쓰(笹川紀勝) 일본 메이지(明治)대 교수는 24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안중근의 재판-안중근과 칸트의 사상 비교연구' 논문을 통해 안 의사와 칸트의 사상을 법학적 관점에서 비교했다. 사사가와 교수는 안 의사가 유교와 기독교(가톨릭)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대한제국 황제에 대해 충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가톨릭교도들처럼 부정한 명령에는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군주제를 수립하면서도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려 했던 칸트의 국가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안 의사는 자서전에서 "국가는 소수 고관들의 국가가 아니라 당당히 2천만 민족의 국가"라고 지적하고, 이를 지키려고 의병에 참가해 의병 참모중장이 됐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핵심 동기는 동양평화에 있었으며, 이 동양평화론은 칸트의 '평화연맹'과 유사하면서도 그 구상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사사가와 교수는 해석했다. 안 의사는 자신을 신문하던 검찰관이 '동양평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아시아 각국이 모두 자주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동양평화"라고 답했으며, 뤼순(旅順) 고등법원장에게는 뤼순을 기반으로 한 '평화회의'를 조직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의사의 '평화회의' 구상은 뤼순을 한ㆍ중ㆍ일 3국의 군항으로 하고, 이곳에 '평화회의'를 조직하자는 것으로, '평화회의'가 공동화폐를 주조하고 공동의 군단(軍團)을 구성해 영구한 평화와 행복을 얻자는 게 골자다. 이는 조약으로 '평화연맹'을 창설, 전쟁을 방지하자고 주장하면서도 명확하게 '세계정부'를 추구하지는 않은 칸트의 사상과 비교될 수 있다. 하지만, 안 의사의 '평화회의'는 군사ㆍ재정적 권력이 주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EU와 가까운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사가와 교수는 이 구상이 유엔보다 10년 앞선 발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칸트는 폭군에 대한 '혁명'이나 '저항'을 인정하지 않고, 점진적인 개혁만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토를 저격한 안 의사와 비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사사가와 교수는 안 의사에게 이토는 자국의 '폭군'이 아니라 침략국의 '참주'였고, 외적의 침입에 대한 전쟁은 칸트도 인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사가와 교수는 "안중근이 아시아에 대한 서양의 침략에 대해 저항한 것을 평화론으로 논의한 의의도 있다"며 이런 모습은 20세기 후반의 탈 식민지 논의에 선행하는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일본의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안중근에 대한 재판이 사법관할상이나 심리과정상 합법적이지 않았다는 린지안(林堅) 중국 인민대 교수와 두원중(杜文忠) 중국 서남민족대 교수, 박정원 국민대 교수의 주장도 발표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5 23:02

[오목대] 전북의 의병(義兵) - 장세균

이곳 전북은 동학혁명 발상지로써도 유명하지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 1905년의 을사늑약(乙巳勒約)이후 전북에서 전개된 의병활동도 새롭게 조명(照明)을 받어야 한다.어제 24일은 을사늑약이 맺어진것에 분격한 경기도 ,포천 출신 면암(勉庵) 최익현이 의병을 모아 일본에 대항코자 경기도 포천을 탈출하여 전북 태인(泰仁)에 도착한 때가 1906년 3월 24일이었다. 태인은 지금은 정읍시 태인면이며 최익현이 도착한 날자가 어제 3월 24일이었던 것이다. 정읍 고부에서 일어난 동학혁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자 여기에 참가했던 민중들의 일부가 다시 나라를 다시 찾고자하는 의병운동에 가담했다고도 한다.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강원도 원주에서는 원용팔(元容八)부대가 제일 먼저 군사를 일으켰고, 충청도 홍주(洪州)에서 민종식(閔宗植)이 군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익현의 의병운동도 이 의병 운동과 연장선상에 있다. 최익현이 1906년 3월 24일 태인에 도착한 며칠후에 무성서원(武城書院)에서 의병 모집을 위한 궐기가 있었는데 80여명이 호응을 해왔고 무기도 준비하기도 했다.대오를 갖추고 태인읍으로 처들어 가자 태인군수 손병호(孫秉浩)는 소문을 미리 듣고 도망을 쳐 ,쉽게 태인을 접수하게 되었다. 그후 다시 가까운 정읍으로 진군하니 정읍군수 송종면(宋鍾冕)이 의병을 맞이하였다. 정읍에서 의병 100여명을 모집하여 이 의병을 거느리고 내장사에 머무르니 뜻있는 포수(砲手)들도 호응하여 의병이 자그만치 30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구암사라는 절을 거쳐 순창으로 진군했다. 전남 곡성(谷城)까지 진출은 했으나 여의치 않아 남원(南原)으로 회군하였다. 이 과정에서 의병은 60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후 일본의 지원을 받은 관군(官軍)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최익현, 그의 제자 임병찬은 포로가 되어 서울에 압송되었다.서울의 일본 사령부에 갇혀 최익현은 감금 3년, 임병찬은 감금 2년의 형(刑)을 받고 일본 대마도로 유배되었다.최익현은 대마도 유배지에서 74세의 노구(老軀)를 무릅쓰고 단식투쟁을 하다가 1개월만에 세상을 뜨게 된다.이처럼 전북은 농도(農道)였으면서 충절의 고장이었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25 23:02

실험과 도전의 1910년生 문인들

이상, 피천득 등 한일합방조약이 체결된 1910년 태어난 한국의 문인들은 어떤 작품세계를 보였을까.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는 서울시 후원으로 4월1일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짠 '2010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진행한다. 문학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분석, 그들이 남긴 문학사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열리는 것으로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올해 문학제에서 조명할 문인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한 이상(1910-1937), 수필가 피천득(1910-2007), 평론가 안막ㆍ안함광(1910-1982), 시인 이찬(1910-1974), 소설가 허준ㆍ이북명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 연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7명 중 무용가 최승희의 남편으로 월북한 안막, 프로문학 평론가 안함광, 프로문학의 대표 작가였던 이북명, 이찬 등은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카프) 활동을 했다. 또 이상과 피천득을 제외하고는 월북했거나 북한 출신으로 북한에서 활동한 문인들이다. 문학제는 이들이 식민지시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 속에서 보여준 창조적 실험과 비판적 작가정신을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주제를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으로 정했다. 내달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식민지 조선인으로 전락한 1910년에 태어난 문인들은 시대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비판적 도전과 창조적 실험을 지속했다"고 평가한다. 권 교수는 "안막, 안함광, 이북명, 이찬은 식민지 상황에 철저하게 눈뜨게 한 계급문학운동에 관여해 일정한 문학적 역할과 성과를 드러냈다"며 "1930년대 중반 이후 계급문단의 붕괴와 리얼리즘 경향의 퇴조에 뒤이어 등장한 모더니즘 경향의 한복판에 이상, 허준, 피천득의 문학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심포지엄에서는 조영복(광운대), 이경훈(연세대), 유성호(한양대), 김종욱(세종대), 임규찬(성공회대) 교수,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이상을 비롯한 1910년생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분석한다. 심포지엄이 끝난 뒤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소설가 하성란의 사회로 피천득의 유가족이 함께하는 가운데 작품 낭송과 공연 등으로 이뤄진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한국현대문학회 등이 각각 공동주최하는 작가별 심포지엄도 연내 마련된다. 6월에는 피천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와 1910년생 월북(재북)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 심포지엄이 열리며, 10월에는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9-10월 이상의 작품을 바탕으로 국내 화가 9명의 그림을 전시하는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도 개최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4 23:02

靑 '천주교성토 보도' 언론중재위 제소

청와대는 최근 고위당정 회의에서 여권 수뇌부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천주교 측을 성토했다는 한겨레 신문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를 취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자 한겨레신문 1면에 나온 고위당정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미리 해명을 했음에도 바로 잡히지 않았고 천주교와 감정이 안 좋은 것으로 비친 측면이 있어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추후 법적인 조치도 검토하겠다"며 보도내용에 대한 법적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해당 기사는 간접화법을 직접화법으로 꾸며놓았고 내용도 사실이 달라 부득이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수밖에 없다"며 "고위당정 분위기는 종교계를 설득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지 종교계를 성토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여권 수뇌부 4대강 맞선 천주교 성토' 제하 기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여권 수뇌부가 22일 당·정·청 공식회의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천주교 쪽을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정 실장이 "천주교 쪽은 반대하려고 작정하고 나선 사람들이어서 설명을 하면 외려 말꼬리를 잡아 반대 논리에 활용할 것이라 여겨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가 "이 사람들(환경운동가)은 생떼를 쓰고 굉장히 위선적이고 편향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명자료를 내고 정 실장의 당시 실제 발언은 "4대강 추진본부가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에서 와서 설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위원회에는 워낙 비판적인 분들이 많아 오히려 괜한 오해를 부를 것 같아 안 갔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건 잘못된 것이다. 당연히 가서 설명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정 대표의 실제 발언은 "아프리카에 살다 온 분이 살던 동네는 식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데도 유럽에서 온 환경운동가들이 그 지역에 댐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하더란다. 자신이 보기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 것으로 보였고 자신들은 물을 충분하게 먹으면서 먹을 물조차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그러는 모습을 보고 위선적이라고 느꼈다고 하더라"는 전언이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4 23:02

파독간호사의 북한 병원돕기 음악회

파독간호사인 소프라노 박모아 덕순(59) 씨가 4년째 북한의 라진병원을 돕는 음악회를 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박모아 씨는 올해도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5시 베를린의 랍잘 콘서트홀에서 300석을 꽉 메운 청중 앞에서 우리 가곡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홈페이지에 '나오미의 독일이야기'를 연재하는 박경란(38) 씨는 23일 "청중은 90% 이상이 독일인이었으며, 수익금 전액은 독일 수도원이 지은 라진병원의 의료장비 등을 사는 데 보태진다"고 알려왔다. 박경란 씨는 "박모아 씨는 이날 공연에서 한국민요와 '님이 오시는지',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산유화' 등의 가곡을 불러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며 "독일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전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박 씨의 무대 외에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무용, 장구춤 등과 박 모아 씨의 독일인 제자가 지휘자로 있는 독일교회 합창단원들의 '도라지', '신아리랑', '동무생각' 등 한국 노래 공연은 청중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경란 씨는 "청중들의 이 음악회에 대한 뜨거운 호응은 독일 또한 분단의 역사를 지닌 탓에 한국에 대한 미묘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자선음악회를 열어온 박모아 씨는 2008년 한인회관 확장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공연도 개최하는 등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독일은 제게 있어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꿈을 이뤄온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지만, 저의 영원한 고향은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한국"이라며 "성악가로서 내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사는 이곳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민요나 노래를 독일과 유럽인들에게 많이 알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허리가 동강이 난 한반도의 또 다른 동포인 북한을 돕는 것도 우리나라가 하나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는 것. 박모아 씨가 북한 돕기 행사를 할 수 있는 데는 독일인 남편 에베어하르트 모아 씨의 외조도 한 몫 한다. 그는 음악회 사회는 물론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순서 등을 만들고, 아내의 홈페이지도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두 아들 또한 한복을 입고 행사를 돕고 있어 이 가족을 통해 남다른 동포애를 엿볼 수 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박 씨는 고등학교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성악에 재능을 보였지만 학비를 대주는 큰아버지가 순천간호학교라야 학비를 대줄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할 수는 없었다. 그는 독일에 가서 성악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973년 간호사로 독일에 갔다. 슈바인푸르트 병원에서 1년 간 근무한 그는 의무근무 기간 2년이 남았지만 '향수병'을 호소하며 성악을 공부할 수 있는 베를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간호사일을 하며 피아노, 성악 레슨부터 시작했다. 두 가지 일을 해내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해 6개월 간 결핵을 앓기도 했다. 1977년 베를린 음대 성악과에 입학한 그는 이듬해 합창단 동료로 3년 간 사귄 남편과 결혼도 했다. 1985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소프라노 아그네스 기벨 씨, 에디트 마티스 씨 등을 사사하며 매년 3~5차례의 독창회를 열었다. 박 씨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글을 2000년 국내 한 잡지사 생활수기 부문에 응모해 당선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4 23:02

'소외계층 문화생활' 2만 8000여명 혜택

'2010년 전라북도 문화바우처'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효자문화의집(관장 김선태)이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설명회를 가졌다.문화바우처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문화관람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원하는 공연과 전시,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올해 전북지역 문화바우처 예산은 3억2000만원으로, 여기에 전라북도가 추가지원하기로 한 9000만원과 기업 후원을 더해 도내에서 2만8000여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문화바우처는 연간 1인당 5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단체관람을 원할 경우 1인당 5000원 이내에서 버스와 식사비 지원도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도서와 음반 구입, 대중공연도 지원해 혜택의 폭이 넓어졌다.문화바우처 이용을 원하는 경우 문화바우처 홈페이지 '신나는 예술여행 '(http://artstour.or.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예술단체가 공연 제공단체로 참여하고 싶을 경우, 효자문화의집으로 신청하면 된다.25일 오후 4시 전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전라북도 부지사와 문화예술과 관계자, 문화바우처 실무자 및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북도 문화바우처 간담회'도 열 예정.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환경에 맞는 서민문화복지의 방향과 민·관 홍보협력에 있어 체계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수혜자와 단체, 제공자와 제공단체, 후원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는 4월 6일 오후 3시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다. 문의 063) 228-9076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24 23:02

[전시] 경술국치의 아픈 흔적들…야스쿠니를 거부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박물관이다."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우리 사회에선 이와 같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신사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지부장 최재흔)가 안중근 순국 100주년이자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25일부터 6월13일까지 '침략 신사, 야스쿠니'전을 연다. 일본 근대국가 형성과 침략 신사(1부), 식민지 정책과 신사(2부),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시 만나자(3부), 야스쿠니 신사 반대 운동(4부)으로 구성, 천황을 앞세워 전쟁 참극의 중심에 놓인 야스쿠니를 평가하는 자리다.장택진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사는 "오는 26일이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번 전시가 안 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역사의 상흔을 되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일본은 800 만의 신이 있어 '신들의 나라'로 불린다. 신사는 이런 신들을 모신 종교시설. 야스쿠니 신들은 천황 등 높은 신들을 지키는 신들이다. '천황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야스쿠니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핵심 상징으로 떠오른 것이다.1부와 2부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신사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야스쿠니를 비롯해 이를 본떠 만든 서울 남산 조선신궁 사진, 조선에 세워진 최초 일본 신사인 용두산 신사의 엽서 사진 등이 전시된다. 1935년부터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이에 반발한 기독교인들은 체포됐으며, 순교하기도 했다. 신사 참배 거부 항쟁자 재판 기록과 이와 관련된 매일 신보 신문 기사도 소개된다.3부는 야스쿠니 신사의 탄생 과정과 집단 참배 사진, 이는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닌 군국주의 박물관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록 등이 전시된다. 4부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반대 운동의 의미와 법정 투쟁 기록을 소개하고, 한·중·일 등 국제사회의 시민운동도 소개된다.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후 숨진 병사들의 제사를 위해 세워진 신사로 전국 8만 여 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몰자의 추모하는 '호국 신사'로 자리매김했다. 패전 뒤 야스쿠니는 연합군 총사령부의 방침에 따라 추모 기능은 유지된 종교시설로 전환됐다.야스쿠니가 주목을 모은 것은 1978년 전범재판에서 처형된 도조 히테키 전 총리를 비롯해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하면서부터다. 이미 이곳엔 전몰자 246만 여 명의 위패가 안치됐으며, 한국인도 2만 여 명에 달한다. 이는 살아서는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어서는 강제수용을 당한 것과 같다. 하지만 야스쿠니는 '전범재판은 승자의 일방적인 재판이므로 합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스쿠니 옆에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찬미하는 전쟁박물관 유슈칸까지 있어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3.24 23:02

"신세대 '경술국치 100년' 모른다"

'2010년이 경술국치(한일병합조약) 10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아셨습니까?'대학생 문화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회장 류호진 한양대 재학)이 전국에 거주하는 20대부터 60대까지 2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질문에 51.2%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남자 951명, 여자 1천5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중 20대는 1천473명, 30대 252명, 40대 106명, 50대 이상이 179명이다. 류호진 회장은 "이번 조사에는 20~30대가 전체 86%가 참가해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며 "조사 결과 역사인식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설문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일본 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알아보고 앞으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의견을 조사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 2월 7~16일 18개 문항을 자기가 써넣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문항당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06%p이다. 2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신은 일제 잔재가 잘 청산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7.3%가 '아니오'라고 답했고, '만약 당신이 일제시대를 살아간다면 어느 노선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가상 질문에는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친일파'(12.6%)와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독립운동가'(30.6%)도 아닌 '소시민'으로 살겠다는 응답자가 절반(56.8%)이 넘게 나와 신세대들의 솔직한 면모를 읽을 수 있게 했다. '가출(家出)', '간식(間食)', '고객(顧客)', '과소비(過消費)', 대출(貸出)', '시합(試合)', 이자(利子)', '입구(入口)', '추월(追越)', '축제(祝祭)', '취소(取消)', '택배(宅配)', '품절(品切)', '할인(割引)', '행선지(行先地)' 등 일본어 잔재가 남아 있는 15개 단어를 제시한 뒤 이를 찾는 질문에 응답자의 29.9%가 '4~6개'라고 답했고, '13개 이상'이라고 정답에 가깝게 맞힌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 또 '닭도리탕', '명찰(名札)', '송도(松島)', '육교(陸橋)', '호출(呼出)' 등의 일제 잔재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0.1%가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제잔재 단어들이 아직도 사용되는 이유와 관련, 응답자들은 '우리들의 무관심'(69.5%)을 가장 먼저 꼽았고, 이어 '정부의 무관심'(27.1%), '언어학계의 무관심'(2.9%)으로 대답했다.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나라에 가장 잘못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위안부문제(42%), 국어말살정책(23.1%), 강제징집(15%), 영토문제(11%), 문화재훼손(9.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친일파의 모든 재산을 환수해야 하느냐'에는 84.1%가 '그렇다'라고 답했고, '친일행위를 했더라도 산업발전에 공헌했다면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하느냐'란 설문에는 69%가 '부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21.5%가 '인정할 수 없다'고 각각 응답했다. 독립운동 사건과 관련, 66.8%가 3.1운동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답했고, 이어 안중근 의사의거(21.3%), 광주학생 항일운동(6.3%), 윤봉길 열사 의거와 6.10만세운동(2.8%)을 꼽았다. 인물과 관련해서는 안중근(39.9%), 유관순(35%), 김구(18.9%), 윤봉길(5.1%), 안창호(1.2%) 등의 순이었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 '효창공원에 있는 묘가 가묘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와 '일본 정부가 안 의사의 유해가 묻힌 곳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각각 '모른다'(73.5%), '그렇다'(70.1%)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몇 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답인 35년(1910-1945년)을 맞춘 응답자는 44%였고, 연도별 계산에 의해 36년(41.7%)이라고 혼동한 경우까지 합치면 대부분은 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4월부터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6)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전국은 물론 해외를 돌며 경술국치를 통한 국난극복의 의미를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대한민국 향후 100년의 미래비전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3 23:02

올해 부산불꽃축제 '세계 최대 규모'로

부산 가을 밤바다를 화려한 불꽃으로 밝혀온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 규모 불꽃축제로 치러진다. 부산시는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를 10월22~23일 이틀간 광안리해수욕장 및 광안대교 일원에서 펼치기로 하는 등 불꽃축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불꽃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부산세계불꽃축제'로 바꿨다. 첫날인 10월22일은 '세계 불꽃의 날', 10월23일을 '부산 불꽃의 날'이란 이름으로 치러진다. '세계 불꽃의 날'에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류 콘서트 및 유명 연예인 축하공연과 함께 해외 우수 불꽃팀(3개팀)의 다양한 불꽃쇼가 연출된다. '부산 불꽃의 날'에는 지난해보다 15분 더 늘어난 60분간의 멀티불꽃쇼가 펼쳐진다. 부산시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영상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스토리텔링 연출을 극대화함으로써 한층 더 화려하고 감동적인 멀티 불꽃쇼로 부산 밤바다를 찾은 관람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부산시는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을 통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5천명의 관람객을 모집하는 등 15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및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을 계획이며,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의 베이징, 홍콩 등에서 현지 관광업계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규모의 불꽃축제를 위해 올해부터 처음 지원되는 국비를 포함해 행사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체류형 축제로 진행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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