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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중앙공원 음악당 옮겨 짓는다"

경기도 부천시는 소음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중동신도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을 옮겨 노천형으로 짓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초 원미구 중동 중동신도시 조성 당시 시청사 맞은편 중앙공원에 꾸며진 야외음악당이 아파트 밀집지역 한 가운데 있어 각종 공연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야외음악당 위치를 동남쪽으로 50m가량 옮겨 무대를 북쪽 시청사를 바라보도록 하고 지상 3m 아래에 조성하며 무대 주변 양쪽 지상에는 방음벽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시는 이런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하고 오는 21일까지 전화(☎ 032-625-3120)나 팩스(☎ 032-625-3109),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시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6월 56억2천여만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지붕이 없는 노천 음악당은 무대 면적 500여㎡를 포함해 2천260여㎡이고, 966석의 고정좌석과 956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 분장실, 창고 등을 갖추게 된다.함병성 시 문화시설팀장은 "야외음악당의 소음 문제로 각종 공연을 시청사 바로 앞 잔디광장에서 하느라 무대설치비 등이 연간 4억원 가량 들고 설치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낡아 소음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다시 짓기로 했다"면서 "시민들이 의견을 내주면 최대한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08 23:02

박경리문학공원 '토지 한국사 학교' 운영

박경리문학공원(소장 고창영)은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배우는 '토지 한국사 학교'를 개설, 4월부터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박경리문학공원은 "강원역사교사모임과 함께 내달 3일 토지 한국사 학교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토지의 날인 8월 15일까지 모두 10차례의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국사 학교에서는 1897년 시작되는 소설 토지의 시작을 기점으로 1945년 해방에 이르는 시기까지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짚어 볼 예정이다.강의는 한국사를 전공하고 강원지역의 학교에서 역사를 지도하고 있는 강원역사교사모임 교사들이 맡아 진행하게 된다.강의 주제는 소설 토지로 본 한국 근대사를 비롯해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운동, 항일독립운동, 일제 침략기의 수탈과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 국외의 독립운동 등이다.박경리문학공원 내 선생의 옛 집 2층에 마련되는 토지 한국사 학교의 참여 희망자는 이달말까지 신청(☎ 033-762-6843)이 가능하며 선착순 45명을 뽑는다.이번 토지 한국사 학교에서는 원주와 서울, 안동, 통영, 진주 등을 돌아보는 소설 토지 속 역사문화 탐방도 함께 할 예정이다.지난 1999년 단구동 일대 1만641㎡에 조성된 박경리문학공원은 선생의 집필도구 등을 기증받아 옛 집(211㎡) 1층에 집필실을 복원했으며 2층에는 문인들의 사랑방을 마련했다.또 관리동을 비롯해 자료전시관, 연못, 조경시설, 주차장, 휴식터, 소설에 등장하는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등을 갖춘 문학테마공원으로 조성돼 있으며, 매년 5만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08 23:02

日, 방송·통신 융합 추진…관련법 대수술

일본 정부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위해 60년만에 방송법과 전파법 등 관련법을 개정.통합 또는 폐지하는 대수술을 단행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개정안은 현재 전기통신사업법과 전파법, 방송법 등 모두 8개 방송.통신 관련법을 방송법과 전기통신사업법, 전파법, 유선전기통신법 등 4개로 단순화했다.이에 따라 방송과 통신의 상호 참여로 새로운 서비스 제공과 신규 참여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지금은 무선국 면허로 통신과 방송 어느 한 쪽만 업무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전파법은 하나의 면허로 통신과 방송을 모두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또 방송국의 설비와 업무 면허를 분리해 방송사업의 참여 형태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했다.예컨대 고가의 방송설비를 갖지 못한 사업자도 설비를 임대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 방송사도 설비를 다른 방송사와 공유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등 경영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또 설비와 방송 면허 분리 등으로 면허의 수가 늘어날 경우 행정기관의 방송내용 개입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방송계의 여론을 수용해 희망하는 방송사가 있을 경우 설비와 방송 업무의 일괄 면허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방송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복수의 방송사 출자를 제한한 총무성령인 '매스미디어 집중 배제원칙'을 손질해 경영난에 처한 방송사가 출자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출자상한을 5분의 1 미만에서 3분의 1 미만으로 완화했다.신문사와 방송사를 하나의 자본이 지배하는 이른바 '크로스 미디어 소유'를 규제하기 위해 법 개정안 부칙에 '3년 이내에 제도를 검토한다'고 명기했다.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은 "동일한 자본이 복수의 미디어를 지배하는 것은 언론의 다양성에서 비춰볼때 문제"라고 지적, 규제강화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08 23:02

축제 평가 까다로워진다

올해부터 축제 평가가 까다로워진다.정부가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 축제 관련 경비나 경상경비를 절감해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하면서 전라북도 역시 축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5일 도내 문화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유기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운 문화관광축제 평가 기본계획을 도내 축제에도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국장은 "그동안의 축제 평가는 축제마다 평가기관이 달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축제 차별화를 목표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체제를 구축해 문화관광축제에 적용하기로 각 시·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문화체육관광부 '2010년 문화관광축제 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각 축제별 소재와 자원을 특화한 주제 프로그램이 중점평가 대상이 된다. 100점 만점 기준에서 축제 주제 프로그램인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의 완성도에 대한 배점을 기존 35점에서 70점으로 확대하고, 나머지 30점은 축제 운영과 발전성, 성과 등 기본적인 사안을 평가한다.또한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매번 같은 축제가 선정되는 '등급별 고착화' 현상을 완화시키고 신규축제의 진입을 돕기 위해 예비축제를 폐지하고 등급별 기준점수폭을 확대한다. 유망·우수·최우수축제로 등급을 나눈 뒤 등급별 지원기간을 3회에서 최대 7회까지만 가능하도록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그동안 부풀리기식으로 진행됐던 관람객 및 경제효과 조사도 근거 및 산출방법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며, 허수를 제출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에 따라 축제 평가기관 선정에도 변화가 있다. 그동안 축제별 또는 지자체별로 평가기관과 계약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도에서 먼저 1~2개의 평가기관을 선정한 후 각 축제 또는 해당 시·군에서 이 기관과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바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08 23:02

'전북의 민속예술 50년' 발간 추진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

전국의 국악원 중 연구기능을 가지고 있는 곳은 국립국악원과 전북도립국악원 두 곳 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이 궁중음악 중심이라면,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은 민속음악 중심이다. 일부에서는 너무 조용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연구에만 몰입하다 보면 썩 괜찮은 자료를 내고서도 홍보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 바로 이 곳이다.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은 올해 「전북의 민속예술 50년」 발간 이외에도 국악교재 발간, 학술세미나 개최, 자료실 및 악기전시실 운영 등을 주요사업으로 세웠다.특히 자료실 및 악기전시실 운영은 '수요자 중심의 국악원 운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활성화시키고 싶은 사업이다. 도서류 2233권, 음반류 829매, 영상류 760매, 사진류 1만1547장 등 학예연구실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일반인들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악기전시실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국악원 탐방이나 국악 체험 등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박용재 학예연구실장은 "전통음악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용하길 바란다"며 "여건이 된다면 연수생을 분석하는 '연수 등록 프로그램'과 국악원 공연과 단원들의 활동을 분석하는 '공연 분석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은 지난 1987년 발족했다. 한 때 연구활동이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국악교재 발간, 국악관현악 작품집 및 창극대본집 발간, 생황 복원 제작 사업, 전북도립국악원 개원 20년사 발간, 국악발전세미나 개최 등을 해왔다. 현재 학예연구실에는 박용재 실장(56·국악이론 전공)을 비롯해 서경숙 연구사(39·국악이론 전공), 김정태(45·국악이론 및 판소리 전공) 김무철 연구원(41·무용 전공)이 재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08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25일 열리는 익산주얼리엑스포 spring

2002년 익산 왕궁면 동용리에서 개관한 익산 보석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진귀한 보석과 원석 등 1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보석의 보고(寶庫)다. 상설전시실은 인식의 장(보석의 역사), 체험의 장(보석과 과학), 아트갤러리(보석의 탑, 오봉산일월도 등), 역동의 장(보석 산업), 감동의 장(보석의 아름다움), 결실의 장(보석과 즐거움)으로 나누어 여러가지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전시한다. 미륵사지 석탑과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등 백제문화유적이 주위에 산재해 있다.이리귀금속보석가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보석문화축제는 매년 10월 중순, 11일 동안 열린다. 보석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익산이 세계적인 보석의 도시로 도약하고자 귀금속공단의 100여 개 업체와 숙련된 보석세공사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세공 기술을 알리고, 10만여 점의 수출용 귀금속을 저렴하게 판매한다.올해 가장 주목할 축제는 익산주얼리엑스포 추진위원회(본부장 정을용)의 익산주얼리엑스포Spring. 이 축제는 2008년 가을 첫 행사를 치른 새내기 산업형 축제다. 신종플루 때문에 연기된 지난해 행사를 오는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신축되는 익산보석박물관 전시판매센터에서 치를 예정이다. 해외 10개 업체를 비롯해 모두 14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엑스포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귀금속보석업체가 개발한 신상품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중 가격보다 20~30%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무료감정을 통해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무료로 보석세척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한 26일에 있는 귀금속보석학술대회는 한국 귀금속보석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귀한 시간이다.정을용 익산주얼리엑스포 추진본부장은 "가족단위 상춘객이 많은 만큼 올해는 온 가족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25일 오후 2시 개막식과 함께 시작하는 주얼리모델선발대회는 색다른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마지막 날 폐장 직전에는 많은 참여업체들이 깜짝 세일을 준비했다"면서 "비용 문제로 보석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은 그 시간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귀띔했다.올 봄, 익산은 벚꽃보다 더 화사한 보석 꽃들이 피어난다. /최기우 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08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43)익산의 보석

한반도 중부와 서남부에 위치한 옛 백제 땅 금마저. 동쪽으로 천호산과 미륵산이 준험한 산세를 이루고, 서쪽으로 함라산 줄기와 드넓은 평야라, 남쪽은 사수강, 북쪽은 금강을 경계로 또한 평야가 이어졌으니, 옥야청청 주야백리라.옛 금마저에는 신라 진평왕에게 산더미처럼 가져다주었다는 황금이 산을 이뤘다 하고, 지금 익산에는 금과 은, 각종 보석들이 익산보석단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는 보석을 테마로 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니, 익산은 가히 황금의 땅이라. '황금 보기를 마 보듯 했다'는 「서동요」의 서동과 미륵사지석탑의 황금빛 유물들, 보석박물관, 보석문화축제, 주얼리엑스포 등 익산은 보석들을 아름다운 목걸이로 꿰는 '실'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익산의 황톳길들은 늘 천이나 만이나 되는 보석처럼 찬란하게 부서진다.지난해 1월, 문화재청에서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해제하면서 발견된 유물 689점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 유물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금제사리봉안기와 금제사리호. 금제사리봉안기는 미륵사지 창건설화가 담겨 있고, 금제사리호는 정교한 백제의 금세공기술을 보여준다는 것이 유독 눈에 들었던 이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고대유물은 금과 은, 보석으로 장식된 경우가 많다. 이유는 무엇일까? 귀금속보석이 지닌 상징성과 주술성 때문이다.금속 중에서 가장 안정성을 지닌 금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으로 불멸(不滅)의 상징이다. 대표적인 보석인 에메랄드와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는 각각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한다. 중세 서양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는 겁쟁이에게 용기를 주고, 에메랄드는 바람을 잠재우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또한 보석은 문화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멕시코의 고대문명 아즈텍 문화에서는 에메랄드가 금 다음으로 귀중한 보석이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터키석을 귀한 보석으로 여겼지만, 수천 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귀한 보석은 옥이라고 불리는 비취였다. 중국은 다른 보석이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았던 한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제사리호와 같이 발굴된 미륵사지 유물 중에는 비취장신구도 다수 포함돼 있다. 비취와 함께 한국의 대표 보석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수정이다. 경상도 언양에서 생산되었던 자수정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돌을 나무 다루듯 했다는 백제 사람들의 석탑세공기술은 귀금속세공기술에도 온전히 이어졌다. 높이가 13㎝에 불과해 한 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금제사리호의 외면은 연꽃잎과 인동, 당초, 연주 문양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가히 혼을 뺄 정도로 놀라운 기술이다. 미륵사지 인근 왕궁리 유적에서도 금, 은, 유리 등을 제련했던 도가니 유물이 다수 발굴되어 익산이 백제 귀금속보석세공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역사를 볼 때, 익산이 한국 귀금속보석 산업의 중심지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1975년, 마산과 함께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받은 익산(당시 이리)은 수출특화산업으로 귀금속보석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전국에서 보석가공업체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1980년대 중·후반까지 익산은 다이아몬드 대용으로 사용되는 큐빅지르코니아를 생산하며 큰 호황을 누렸다. 1980년대 말에는 미국 수출량 80% 이상이 익산에서 생산되기도 했다. 당시 세공기술자로 일했던 한 업체 사장은 그 시절을 "어디 가든 큐빅 연마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이른바 익산 귀금속보석 산업의 황금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황금 같던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1992년 정부가 보세제한규제를 풀자 익산 보세지역의 비교우위가 사라졌고, 결국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의 커다란 암초는 상승된 인건비였다. 자본과 기술을 지닌 업체들이 하나 둘씩 서울로 빠져나갔으며, 일부는 임금이 싼 중국이나 시장이 큰 일본으로 이전했다. 산업구조도 악화되었다. 예전에는 원석을 수입해 익산에서 가공한 뒤 수출했기에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지만, 현재 국내 귀금속보석 업체는 중국에서 가공된 보석의 마무리공정을 담당하는, 단순작업 하청으로 먹고사는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산업구조가 익산뿐 아니라 한국 귀금속보석산업 전체로 고착되고 있다는 점이다.21세기 들어 귀금속보석산업은 세계적으로 연간 교역량이 411억 달러에 이를 만큼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이중 한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2% 미만으로 매우 미미하다.세계 귀금속보석시장에서 한국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귀금속보석산업의 가치와 특징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귀금속보석산업은 전통문화와 패션디자인산업, 신소재산업, IT산업이 융합해야 하는 문화산업이자 가치산업이다. 또한 원석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생산과정과 독자 브랜드에 의한 판매가 한곳에서 이루어진다면, 일반 산업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큰 부가가치가 생긴다. 때문에 벨기에의 연간 귀금속보석 수출액은 한국의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비슷하다. 자본과 기술력만 있으면 원재료의 생산여부와 상관없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체 금 생산력이 연간 10톤에도 미치지 못 하는 이탈리아는 매년 400톤 이상의 금장신구를 수출해 유럽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귀금속보석산업을 단순한 기술산업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대응하는 발 빠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익산 귀금속보석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도 이와 같은 선에 있다.그렇다고 귀금속보석산업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국내 보석가공명장 1호인 김찬 명장(익산 영등동)은 "아직도 한국의 보석가공기술과 디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다만 우리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하청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 명장의 말처럼 핵심 과제는 브랜드 개발이다. 세계화된 경제구조에서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가 국가 이미지를 초월한 지는 꽤 된다. 소비자에게 티파니, 카르띠에, 불가리 등 브랜드가 어느 국가 브랜드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브랜드 개발을 위해서는 먼저 자본과 기술력이 겸비된 선도기업이 육성돼야 한다. 브랜드 개발은 오랜 시간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진행되어야 할 일은 새로운 산업집적화이다. 원석가공과 완제품 생산, 그리고 유통과 판매가 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새로운 집적지(클러스터)가 한국 귀금속보석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이룰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익산시에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트' 조성사업은 꽤 중요한 시도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인근의 관광자원과 귀금속보석산업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이 사업은 2010년까지 총 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전시판매센터와 보석가공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귀금속보석산업단지의 구조를 고도화 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낡은 귀금속보석산업단지의 택지를 매입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고, 기존 입주업체는 새롭게 조성되는 보석가공단지로 이전,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청사진과는 달리 해결해야 될 것도 많다.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입지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것. 그래야 경쟁력 있는 업체를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하나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업계의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정해야 한다는 것. 유독 관련 협회와 단체가 많고, 소규모 업체들이 많은 업계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익산이 보석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불과 몇 년 안에 결정될 것이다. /최기우 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08 23:02

전주서 아태무형문화축제 26~28일 개최

전북 전주시는 아태무형문화유산 전당의 기공식에 맞춰 26~28일에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2010 전주 아시아ㆍ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의 영혼, 아시아의 뿌리'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자리로, 아태무형문화유산 전당의 기공식을 축하하는 의미를 겸해 열린다. 행사에서는 각국의 주요 무형문화재와 장인, 예술인이 대거 참여해 각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며 관광객을 상대로 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먼저 '아태 세계무형문화유산 초청 공연'으로 일본의 하야치네 가구라, 인도네시아의 와양인형극, 인도의 쿠티야탐 등이 선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봉산탈춤, 꼭두각시 인형극, 처용무 등을 공연한다. 또 우리나라의 무형문화 예술인이 대거 참여해 남사당놀이, 송파산대놀이, 강릉단오굿, 은율탈춤,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등을 소개한다. 세계 무형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과 세계 각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고언기 전통문화국장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통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05 23:02

경술국치 100년…독립운동가 자료집 발간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애국지사의 후손이 독립운동가들의 귀중한 자료를 정리한 자료집을 펴내 화제다.40년동안 독립운동과 친일파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온 백강 조경한(1900-1993) 선생의 후손 심정섭(67.광주 북구)씨는 독립운동가들의 친필서한, 시, 편지 등을 모아 만든 '민족의 기백'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총 5단원으로 구성된 자료집에는 김구, 한용운, 조만식, 최익현, 신익희, 조경한, 민영환 등 수백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귀중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제1장 '항일순국열사'에는 민영환, 손병선, 송병순, 홍만식 등 국내에서 순절한 애국지사의 친필 글씨 등이 실려있다.제2장 '항일절의(節義)지사'에는 한용운, 조만식, 고광순 등 국내에서 투쟁한 애국지사가 남긴 글씨, 시 등이 담겨 있는데 특히 한용운의 현판글씨, 정인보의 편지 등이 관심을 끈다.제3장 '해외독립투사'에는 김구, 신익희, 조경한 등 주로 해외에서 활동한 애국지사, 제4장과 제5장에는 해방 직후 애국지사들이 남긴 글씨, 편지, 책 등이 담겨 있다.특히 제3장에는 '이 책을 이영화에게 주니 잘 보존하라'는 김구의 친필 자료와 백범일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심씨는 "의병운동에 관여한 조부님(백강 조경한)의 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친일파의 후손은 대대로 잘 살고,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어렵게 살고 있는 현실이 기가 막혀 애국지사의 자료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05 23:02

비행기 타고 다닌 1930년대 인기가수

1930년대 기생가수로 인기가 높았던 김복희는 음반을 녹음하러 평양에서 서울로 갈 때 팬이 마련해 준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이 일로 '비행기 원정'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장유정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는 '역사비평' 2010년 봄호(통권 90호)에 기고한 「이 땅에서 '별'로 산다는 것은-대중가수의 탄생에서 귀환까지」라는 글에서 김복희의 사례를 들며 식민지시대 대중가수의 인기가 지금처럼 대단했다고 설명한다.장 교수는 당시 가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1935년 잡지 '삼천리'가 주최한 '레코드 가수 인기투표'를 들었다.1935년 1월부터 9월까지 집계한 최종 표수는 1만130표에 달했다. 하얼빈에서부터 상하이, 하와이, 북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투표용지가 왔다.1위에서 5위까지를 보면 남성 가수는 채규엽, 김용환, 고복수, 강홍식, 최남용 순서였고, 여성 가수는 왕수복, 선우일선, 이난영, 전옥, 김복희 순이었다.1930년대는 레코드 황금시대라 불릴 정도로 음반 산업이 활기를 띠며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좋은 가수를 영입하기 위한 음반회사들의 쟁탈전도 벌어졌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레코드사 오케의 직원들은 태평과 전속계약을 하기로 약속한 이난영을 데려오려 변장을 하고 밤중에 태평 회사를 포위하거나 자동차 추격을 벌였으며, 황금심이 오케와 빅타에 이중계약을 하면서 오케와 빅타의 싸움이 법정까지 간 적도 있다는 것이다.또 최근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혈서 사건을 일으켜 문제가 됐는데 1930년대에도 고복수의 극성팬이 손수건에 혈서로 '애(愛)' 자를 적어 보내 고복수가 질겁을 하는 일도 있었다.장 교수는 당시의 가수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음반을 취입할 때마다 수당을 받았는데 가수들의 취입료는 갑ㆍ을ㆍ병ㆍ정의 등급으로 다르게 책정됐으며 갑과 정의 차이가 5배나 됐다고 말했다.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왕수복은 못 벌 때 한 달에 300~400원을, 많이 벌 때는 700~800원을 벌었는데 간호사나 교사의 급여가 50원 내외였다는 점을 볼 때 가수의 수입이 상당했다고 그는 덧붙였다.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1940년대를 맞아 가수들은 침략전쟁에 부응하는 군국가요 음반에 참여해야 했다.장 교수는 "그들의 과오를 명확히 밝히되, 그들의 공적마저 외면하는 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식민지 시대의 삶을 다루는 특집을 마련한 '역사비평' 봄호는 식민지시대 대중가수의 삶을 다룬 이 글 외에도 학생, 지식인, 노동자, 지방유지 등 다양한 계층의 생생한 삶을 보여주는 글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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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3.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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