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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위기, 양성불평등이 문제"

우리사회의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려면 가정과 직장에 깊게 뿌리내린 양성불평등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박사는 18일 제주시 이도동 KAL호텔에서 열린 2010여기자포럼에서 '국가재앙 초래할 저출산 극복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토론을 통해 "남성중심의 사회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한 사회의 수용성이 떨어진다"며 "국가정책 외에도 언론과 교육을 통해 문화적 토양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스웨덴 등 양성평등에 기반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며 "가정 내 남성이 육아ㆍ가사부담을 책임질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문화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 윤영미 부장도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보육시설이나 출산장려금을 늘리는 접근을 하고 있는데,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육아부담이 여성에게만 맡겨지는 사회구조를 해소하지 않으면 혼인율과 출산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우리사회에서 출산과 육아 부담이 여성만의 몫으로 전가돼 능력있는 여성이 육아 때문에 승진에서 밀려나기 쉽다"며 "육아는 부부가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사회 전반의 문화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 부장은 "지난해 4월부터 복지부와 지자체가 아이돌보미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 추가경정 예산이 삭감되면서 기존에 아이돌보미 사업을 이용하던 가정의 비용부담이 늘었다"며 정부정책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이상영 저출산고령사회정책국장은 낙태단속 논란과 관련해 "낙태허용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연간 19세 미만 미혼모는 3만4천명으로 미혼모가 아이를 낳고 키워도 생활이 어렵지 않게 지원하는 등 2차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9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3)소울 푸드(SOUL FOOD)

음식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요즘 뭐가 맛있어요?"이다.필자는 늘 '집에서 먹는 밥과 김치'라고 답한다. 이 말에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싱거운 표정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않는 사람과 왜 안 알려주느냐는 표정으로 "진짜 뭐가 맛있냐"며 되묻는 사람으로 나뉜다.그러나 다른 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콩과 현미를 섞어 압력 밥솥에 지은 밥과 지난해 12월에 담아 시어진 김장 김치지만 우리 집 밥과 김치가 제일 맛있는 것은 사실이다.겉으로 봐서는 다른 집의 밥, 김치와 다를 바 없지만 그 속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밥에 들어간 콩, 현미, 백미는 모두 게으른(?) 농부 탓에 어쩔 수없이 무농약으로 키운 것이며, 배추 역시 더 게으른 농부의 아내가 텃밭에서 키운 것이라 모양새는 기술 좋은 농사꾼이 만들어낸 성형(?) 배추와는 달리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못생겼다. 그래도 지난 겨울 내내 땅에 묻어둔 항아리 안에서 잘 숙성돼 시원한 김장 김치다.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필자는 무농약이라 홍보하는 식재료의 우수성보다 더 중요한 것을 말하고 싶다. 보이지는 않지만 음식에 고스란히 스며든 '사람의 기운'이다.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등 최상의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요리 하는 사람의 정신이 손끝을 통해 음식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눈에 보이는 좋은 식재료의 선택과 그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세 치의 혀로 느끼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음식은 보이지 않는 요리사의 기운이 어떻게 더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한 집안에서 엄마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내 마음이 손끝을 타고 음식에 전해져 가족들의 가슴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나물 하나를 무쳐도 손으로 전해진 엄마의 마음이 바로 '손맛'이다.필자도 화를 품고 요리한 음식은 그 화가 그대로 음식에 나타나고, 정과 사랑을 품고 요리를 하면 결과적으로 맛이 없어도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든 셈이다.우리의 육체를 살찌우는 것은 최상품의 식재료다.우리의 정신을 맑고, 바르게 하는 것은 바로 음식에 고스란히 스며든 요리사의 기운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도 만든 사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게 바로 영혼의 음식인 "소울푸드(soul food) 정신"이다.필자가 먹는 소박한 밥과 김치는 일부러 게으른 척 한 농부와 농부의 뜻을 잘 이해한 아내가 만들어낸 못난이 식재료에 행복한 마음을 담아 만든 소울푸드 작품이다.소울푸드를 얘기할 때마다 예로 드는 문구를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독일의 철학자 포이어바하(Feuerbach, 1804~1872)가 말한 "음식이 바로 당신입니다"이다. 음식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밝히려 했다.이 글귀를 알고부터 '어떠한 음식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식탁에서 젓가락이 어디로 향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엄마로서 우리 아이에게 어떠한 요리를 많이 해주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또 하나는 경남대 김종덕 교수는 "음식의 선택이 갖는 결과에 차이가 있어 음식에 대한 선택은 투표 행위와 같다"라고 말했다.투표권은 대부분 엄마들이 가족들을 대표해 갖고 있다.시장에서 식재료와 식품을 선택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보자.결과적으로 가족 모두의 육체와 정신의 건강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우리 가족들에게 소울푸드를 만들어줄 소중한 손으로 생각없이 투표하지 말자./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19 23:02

[음식의 비밀] (69)미나리

식탁에 찾아온 봄. 겨우내 묵은 김치가 입에 쓰다면, 생미나리에 생굴을 넣고 식초 양념으로 버무리거나 미나리 대를 짧게 잘라 양념해 내놓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조상들은 봄이 오면 별미로 미나리 김치를 담가 먹었다. 멸치 젓국을 넣고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으로 양념해 미나리와 당근을 넣고 버무린 미나리 김치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향긋한 향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봄철 별식이었다.조상들은 집집마다 미나리를 키웠다. 「해동역사」에 따르면 '왕도(서울)와 개성 사람들은 모두 집의 작은 연못에 미나리(芹)를 심었다'고 적혀 있다. 미나리가 많은 사람들이 찾은 채소였음이 분명하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을 보면 제사를 올릴 때 미나리 김치를 두 번째로 진열해야 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미나리가 궁중음식 또는 절식으로 발달했다는 증거다.미나리는 비타민 A, B1, B2, C 등과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미나리는 코힐린(Cohiline)이라는 성분이 있어, 정력을 돋우고 장염, 황달, 해열, 고혈압 등에 좋다. 미나리잎은 류머티즘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철분 함량도 많아 혈액을 보호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심한 갈증을 없애고 열을 내리게 하는 데도 효과적. 약물중독성 간염에도 효과가 있어 갱년기 어른들의 건강 관리에 필수음식이다. 어린이가 급체해 토하고 설사할 때 달여 먹여도 좋고, 치질이나 설사 환자들에게는 생즙을 내서 먹이기도 한다.한방에선 미나리가 식욕을 돋워주고 내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없애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식물성 섬유가 창자 내벽을 자극해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미나리는 피를 멎게 해 혈뇨에도 효과가 있다. 미나리를 짓이겨 짠 즙은 날마다 몇 잔씩 마시면 좋다.백화점이나 식료품 가게에서 흔히 사먹는 미나리는 논미나리. 기존 미나리를 개량한 것으로 줄기가 길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멧미나리나 돌미나리에 비해 향기가 다소 떨어진다. 멧미나리는 논미나리에 비해 길이가 짧고 줄기는 다소 질기지만 향기가 진하다.돌미나리는 물이 흐르거나 논두렁의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이 돌미나리 역시 멧미나리처럼 길이가 짧고 줄기가 다소 질기며 향기가 진하다. 하지만 최근 생활하수와 농약 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아 돌미나리를 피하는 경향이 많다.돌미나리나 멧미나리의 성분 차이는 없다.미나리 김치는 나박김치에 속한다. 굴과 생미나리를 초고추장에 무쳐 굴미나리무침을 만들 수 있다. 미나리 강회나 돌미나리초무침도 손쉽다. 미나리는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질기지 않으면서 씹히는 맛과 향이 살아있어야 한다. '미나리 강회'는 함께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화려하게 변신한다. 집들이나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 없다.미나리 생즙도 상큼하다. 짙은 초록색으로 쓴 맛이 날 것 같지만 맛이 순하고 뒷맛이 달다. 기호에 따라 꿀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미나리는 녹즙기에 가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믹서기를 사용할 때에는 물을 조금 넣어야 하고 한번 걸러내야 맑은 즙을 즐길 수 있다. 미나리를 갈아 식초, 레몬, 소금, 후추를 넣은 향긋한 미나리 드레싱도 미각을 돋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19 23:02

'전라북도문학관' 하반기 개관

전북 문학의 근·현대사를 집대성하고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라북도가 추진 중인 문학관이 '전라북도문학관'으로 명칭을 확정하고 하반기 중으로 개관하기로 했다.전라북도는 최근 '전라북도 문학관 설치 및 운영 조례'가 도의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구성, 문학관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민간위탁 공지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문학관은 효율적 운영을 위해 비영립 법인·단체 또는 개인에게 위탁운영된다. 기간은 3년. 현재로서는 전북 문단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가 민간위탁 공모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도는 우선 추경에서 5억원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이는 당초 계획했던 13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액수로 문학관이 일정한 수준을 갖춰 개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산 대부분이 시설 리모델링과 집기 구입 등에 쓰여 새로 개관하는 문학관으로서 전시물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기 때문.도 관계자는 "문학관 규모나 시설 수준 등에 대해 지역 문학인들의 바람은 잘 알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다음달 중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나 공청회를 열고 문학 분야에서 대표성 있는 시설로서 활용도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전라북도문학관은 지난해까지 전북외국인학교로 이용되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소재 옛 도지사 공간에 들어선다. 총 면적 6225㎡, 연면적 1200㎡로 1층짜리 건물 2동과 별관 2층짜리 건물 1동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18 23:02

[오목대] 막걸리 예찬 - 장세균

전주 막걸리와 모주가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으로까지 진출한다고 한다. 50만명의 한인교포가 살고있는 미국은 막걸리 애호국이 될 수도 있다. 막걸리는 이미 일본애서도 '마쿠리'라는 일본식 발음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 이런 추세라면, 대한민국 브랜드에 막걸 리가 포함될지도 모른다.술은 그 나라의 전통과 역사를 담고 있다. 프랑스는 먼저 와인을 연상케 한다. 술의 대명사인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2500년부터 이집트에서 시작된다. 이집트에서 발달된 와인 생산 기술이 고대 로마에 의해서 계승발전 되었고 중세 시대에는 수도원에서 주로 와인 생산을 담당했었다고 한다. 엄숙한 분위기의 수도원이 술을 만들었다고 하니 아이러니컬하다.와인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까지 일으켰다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 아끼뗀 지방의 공작이 자기 부인이 지참금으로 가지고 온 프랑스 보르도 지방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작이 영국의 왕이 되자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땅이 자연스럽게 영국 땅이 됨으로써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영국으로 가게된다 .여기에 불만을 가진 프랑스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프랑스의 파스퇴르는 와인은 '모유(母乳)'다음으로 완벽한 식품이라고 까지 극찬한바 있다. 프랑스 와인은 대대로 이어온 와인 가문(家門)들이 그들만의 비법으로 만들기에 더 유명하다고 한다.독일하면 맥주를 연상한다. 해마다 독일에서는 다양한 맥주행사가 즐비하다. 독일의 토양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이 좋지 않아 지하수를 그대로 마실 수 없어 맥주를 만든것이다. 독일에는 맥주 종류만해도 약 5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맥주 양조장 숫자만해도 약 1200개가 넘는다. 전세계 맥주공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것이다.과거 중세기에도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 돈으로 수도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도 수도원의 이름이 붙은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적으로 2004년 통계에 의하면 독일인 일인당 1년간 맥주 섭취량이 115병이라고 하는데 3일에 1병쯤 마신꼴이 된다. 막걸리가 대한민국 브랜드 하나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황주연
  • 2010.03.18 23:02

"영유아 안심보험 도입하자"

전북에 영유아(0~5세)를 위한 '안심보험'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최인숙 휴먼시아 맑은샘어린이집 원장은 16일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가 연 '전북 보육시책 개발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전라북도가 '안심 보육'을 브랜드화하려면 보건복지가족부가 '영유아보험법'에 의해 추진하고 있는 '안심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년에 1인당 4890원만 내면, 갑작스런 사고나 돌연사까지 4억에서 20억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천선미 전북도청 보육지원 담당자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11월 '안심보험' 추진을 위해 어린이안전공제회를 출범시킨 것으로 안다"며 "전라북도도 지난해 이를 검토했다가 예산상 이유로 반영되지 못했으나, 다시 제안해보겠다"고 설명했다.부모의 장기 출장이나 병원 입원, 이혼으로 인해 아동이 보호받을 수 없는 경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애니보육(가제)' 도 제안됐다.이혜숙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해 신종플루로 보육시설의 영유아 관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며 전주와 익산, 군산 등에 틈새보육시설의 시범적인 운영 방안을 내놓았다.조경욱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팀장은 "일본은 아픈 아이를 위해 병후아 시설을 따로 마련해 보호하고 있다"며 "이는 맞춤 보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이영주 전주비전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보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간호사, 상담교사 등 유휴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보육시설의 정기적인 순회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3.18 23:02

'카자흐스탄 국제무용콩쿨' 한국 첫 심사위원에 위촉된 손윤숙 교수

발레리나 손윤숙 전북대 교수(55)가 4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카자흐스탄 국제무용콩쿨'에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카자흐스탄 국제무용콩쿨'은 올해가 2회째. 역사가 짧기는 하지만, 지난해 12월 키르기스스탄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국립발레단 '예술인의 밤'에 초대된 손교수의 공연을 보고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손교수가 무용수로서 진작 은퇴했을 나이에도 아직 무대에 서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각국의 발레리나들도 서른여덟살 정도면 은퇴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 나이까지 발레를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했는데, 저는 예술의 중심 축이 웨스트(West)에서 이스트(East)에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더 기분 좋았어요."키르기스스탄국립발레단과의 공연은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 2막에서 '지젤'을 연기한 그는 "발레단 안에 작품마다의 디렉터가 있어 '지젤'만을 전담해 가르치는 디렉터가 있었다"며 "여러 무대에 서왔지만 가장 긴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립발레단 시절 '지젤'이 대표작이기도 했던 손교수는 이 공연으로 감사패도 받았다."러시아 쪽은 기본이 안돼있는 무용수가 없어요. 힘도 좋고, 테크닉적인 면에서도 완벽하지요. 대신 감정 표현이 익숙치 않아서 인지 표정이 딱딱해요. 그런 점에서는 한국인들이 표현력도 좋고 몸도 유연하죠."손교수는 "그동안 테크닉적인 발레는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표현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에 기초교육을 탄탄히 시킬 수 있는 발레학교만 생긴다면 러시아 발레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손교수는 오는 9월 카자흐스탄국립발레단 공연에도 초청됐다. 이 역시 한국인으로는 처음. 손교수는 "발레 강국인 러시아 무대가 평생 꿈이었는데, 이렇게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행복해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18 23:02

"풍물보다 농악이 올바른 표현"

'농악(農樂)'과 '풍물(風物)' 중 어느 쪽이 더 맞는 표현일까?남원시립국악단 연수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헌씨(43)는 "'농악'에는 농경사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농민들 스스로가 창조하고 발전시킨 민중적 종합예술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으며 전통성, 사용빈도, 인지도 등을 봤을 때 가장 합리적인 용어"라고 말한다.그는 "'풍물'은 조선시대부터 악기의 의미로 수백 년 동안 사용돼 왔고 현재도 악기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 용어는 역사적 정통성을 고려할 때 공연양식으로서의 '농악'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농악에 사용되는 악기'를 나타내는 용어로서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하는 학술계간지 「문화재」 제42권 제4호에 김씨가 기고한 '농악과 풍물의 타당성 검토와 농악 비판에 대한 반론'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료를 인용, "'농악'은 오래 전부터 표준어로 인정돼 전국 어디에서나 통용됐지만, '풍물'은 현재에도 제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풍물'이 한자말이 아니라 순우리말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풍물굿'은 '풍물로 하는 굿'이라는 의미로 글자 그대로 봐서는 나름대로의 합리성이 인정되지만 1980년대 소수의 지식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는 것. '풍물놀이' 역시 놀이, 제의, 연극, 음악, 무용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농악'을 지칭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김씨는 '농악'에 대한 비판에 반론도 제기했다. 특히 '농악'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와 친일민속학자들의 통치적 의도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농악은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용어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만든 말"이라며 "그것을 일제가 식민통치에 이용했다는 이유로 사용불가 선고를 내리는 것은 우리말 전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김씨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기록 중 '농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90년께 매천 황현이 쓴 「매천야록」. '대개 시골에서는 여름철에 농민들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논을 맸다. 이것을 농악이라고 한다'는 내용이다.그는 "'농악' '풍물' '매귀(埋鬼)' '걸궁(乞窮)' '걸립(乞粒)' 등 농악을 지칭하는 각 지방의 용어들은 농악의 지역적 특성을 함의하고 있어 그 자체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며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편화한 용어는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다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악'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김씨는 1994년 남원농악 상쇠 류명철 선생 문하에 입문, 2003년 전북무형문화재 7-4호 남원농악 이수자가 됐다. 성균관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뒤늦게 전북대 한국음악과에 편입해 전북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에는 '호남좌도농악 연구'로 전북대 국문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18 23:02

17일 'SBS 단독중계' 시정조치 결론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지상파 3사간 중계권 분쟁 관련 중계권 판매와 구매를 지연하거나 거부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방통위는 15일 KBS와 MBC, SBS 3사 사장들을 불러 KBS와 MBC가 지난 1월 제기한 SBS의 단독중계로 인한 보편적 시청권 침해 시정요구와 관련, 각 사 모두 정당한 사유 없이 중계권 판매와 구매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실무 의견을 제시한 뒤 각 사의 최종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방통위는 앞서 현행 방송법 및 시행령에 의거할 때 방송 3사가 공히 정당한 사유 없이 중계방송권의 판매 또는 구매를 거부하거나 지연함으로써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근거로 현 상황에 대한 시정조치 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가 시정명령을 내리게 되면 각 사는 우선으로 추후 방송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뿐 아니라 현 상황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통위는 각 사에 대해 시정명령의 불이행에 따른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대외적으로 SBS가 '단독중계권 고수' 의지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으나 시정명령 이후 국민적인 관심 증대와 협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비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여론의 비난 등을 감안할 때 3사 모두 일단은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리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방통위와 3사 스포츠국장 등 실무진들은 16일 회의를 열어 이달말 이전까지 큰 틀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남아공 월드컵 공동 중계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협상의 쟁점은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를 위해 지불한 7천250만달러와 현재 알려진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중계권료 1억4천만달러를 합친 2억1천250만달러와 구매 과정의 수수료를 각 사가 어떻게 부담할 것이냐의 문제, 또 그간 월드컵 중계를 위해 SBS가 사전에 중계한 '다른 경기 중계' 부담의 배분, 그간 중계권 분쟁으로 인해 공동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선례의 보상 등 산적해 있다. 또 큰 틀에서 월드컵 공동 중계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국민적 관심이 쏟아질 한국과 북한, 일본 등의 경기를 각 사가 어떻게 순차적으로 나눠 중계할 것이냐 등 거쳐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추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8 23:02

"안중근 의사께 국화 한송이 바치세요"

"안중근 의사는 죽는 순간까지도 우리 민족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염원했습니다. 그 분의 애국심처럼 추운 겨울에도 꿋꿋이 피는 국화 한 송이를 영정 앞에 바칩시다"대전지방보훈청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광복회 대전충남연합지부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헌화 캠페인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26일은 안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후 뤼순 감옥에 투옥돼 순국한 날이다. 대전보훈청은 국립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 안의사 영정 봉안소를 마련, 학생과 군 장병, 일반 국민이 직접 찾아 꽃을 바칠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화는 보훈청이 지역 화훼농가에서 직접 구입, 헌화할 수 있도록 하고 한 송이당 1천원씩 자율적인 성금 모금을 하게 된다. 성금은 안의사가 옥중에서 못 다 쓴 '동양평화론'의 취지에 맞게 다문화가정 돕기에 사용된다. 헌화 장소 주변에는 안의사와 관련한 영상물 상영과 함께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안의사 패널 사진 옆에서 함께 사진찍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대전보훈청은 이 행사를 현충탑 참배, 비석 닦기 등 자원봉사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나라를 되찾거든 뼈를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언 중에서)하지만 안의사는 순국 100년이 지나도록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대전보훈청 이용원 청장은 "의사의 유해는 모시지 못했지만 그의 고귀한 영정 앞에 국민이 추모의 꽃 한송이 씩이라도 바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는 대전.충남북 교육청과 군(軍), 천주교 대전교구 등이 대거 후원에 나서면서 추모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의사는 1896년 천주교에 입교했으며 세례명은 '토마스'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8 23:02

삼성암연구동 10주년과 기부문화

서울대의대와 삼성그룹이 암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로 설립한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소장 송용상) '삼성암연구동'이 17일로 개관 10돌을 맞았다. 2000년 3월17일 개관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암 정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았지만, 삼성암연구동 개원 10주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는 당시 암 연구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암을 비롯한 질병연구에 거액의 기부 문화가 도입된 시발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암연구동은 당시 삼성전자가 300억원을 기부해 서울대 연건캠퍼스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진 암 연구 전용 건물이다. 이 건물에서 현재 서울대의대 소속의 교수 400여명과 전임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대학원생 및 연구원 등이 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건물의 1층에는 한국인에게 잘 발생하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이 발생하는 과정, 진단 및 치료과정을 설명하는 암박물관이 있고, 2층에는 화상회의가 가능한 국제 회의실인 이건희홀이 있다. 나머지는 모두 연구실로 사용된다. 삼성암연구동은 개관 이후 암연구를 전공으로하는 50여명 이상의 박사를 배출했으며, 항암제 및 암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보육하기도 했다. 또한, 매년 해외 석학 및 국내 암연구자들이 심도깊게 토의하는 국제암심포지엄이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리고 있으며, 한ㆍ일 암심포지엄도 매년 열리는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삼성암연구동'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서울대 암연구소는 당시 거액의 기부금 희사를 결정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최근 감사패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회장 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한다. 송용상 암연구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은 건물을 지을 당시에도 '이건희홀'이란 명칭를 쓰지 말도록 하고, 연구소 내에 세워둔 본인의 흉상도 작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면 "연구소 차원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려 했지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의대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삼성암연구동 이후로 변변한 기부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점점 연구원들은 늘어나고, 연구 분야도 확대되고 있지만, 시설은 그대로여서 10년 전의 기부문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더욱이 요즘은 건물마저 노후해져 비가 새는 곳도 생겼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미국의 하버드대의대 데이나파버 암연구소가 지난해 9월까지 1조2천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고, 14층 규모의 최신식 건물을 2011년까지 신축한다는 외신 보도에 서울대 암연구소가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 소장은 "이제는 암연구소가 암세포 차원의 기초연구에서 주제를 넓혀 일반적인 운동이나 식생활이 어떻게 암을 억제하는지 등의 분야로 연구를 확대함으로써 암 예방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학제한 협동연구가 절실한 만큼 정부와 기업, 개인 차원에서 서울대 암연구소에 대한 후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8 23:02

'골드 미스로 산다는 것' 新풍속도

"대학 다닐 땐 졸업만 하면 비싼 돈 내며 학교다닌 거 다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제 어머니도 그러세요. 너희가 대학만졸업하면 허리 펼 줄 알았다고요.""의사 소개팅이 들어왔는데, 어머니 반응이 뜻밖이었어요. '사돈집에서 병원 차려 달라는 욕심을 내지 않겠느냐'며 나가지 말라는 거였죠."전문 작가 윤단우씨와 웹서비스업체에서 근무하는 위선호씨가 함께 쓴 '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모요사 펴냄)에 소개된 30대 일하는 미혼여성들의 이야기다. '골드 미스'의 이미지는 학력과 직업이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탓에 눈이 높아져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자기 인생을 즐기는 이기적인 여성 정도지만, 그런 겉모습만으로 골드 미스의 속마음과 현실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자들은 30대 여성 50여 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30대 미혼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무조건 비난하지도, 편을 들지도 않은 채 그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간결하고도 뚜렷하게 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책에 그려진 신(新)풍속도에는 흔히 알려진 모습도 있지만, 뜻밖의 모습도 있다. 저자들이 만난 여성 대부분은 투사처럼 결혼제도를 당당하게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 잘 맞는 남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있어도 결혼에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므로, 결혼하면 뻔히 처하게 될 악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혼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이들은 어머니로부터 "엄마처럼 살지 마라",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해라"는 소리를 입버릇처럼 들으며 자랐다. 자립심 강하게 성장한 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취직했다. 학력과 소득이 높아지니 사회적 시선과 부모의 기대, 자신의 마음에 맞는 '나보다 조금 나은 남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딸 둔 부모의 기대는 특히 높아졌다.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 괜찮은 직업을 구한미혼 남성마저 '개용남(개천에서 용 난 남자)'으로 불리며 듬직한 사윗감에서 멀어졌다. 자신이 미처 못한 효도를 아내에게 대신 강요해 '효도 용역'을 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뜻의 씁쓸한 별명이다. 결혼할 상대를 찾았더라도, 치솟은 집값 탓에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둘만의 힘으로 결혼하기가 어려우니 결혼이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 저자들의 표현대로 "부모들은 부동산으로 재산을 축적했지만, 그 축적이 자녀의 혼삿길을 막는 형국"이다. 미혼 남녀의 상황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결혼 후의 상황은 더디게 변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일하는 기혼 여성들은 남편보다 과도한 가사노동과 육아 책임, 직장에서의 눈칫밥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미혼 직장 여성들은 "뭐 잘났다고 잘난 남자만 찾느냐"는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결혼의 첫 번째 조건은 '호사스러운 생활'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이다. 저자들은 적령기에 잘 맞춰 결혼하는 예전에는 오히려 행복이 결혼의 전제조건에 들지 않았으나, 지금의 30대 여성들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을 당연히 거부하게 된 것 뿐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결혼파업'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결혼파업 역시 결국은 결혼이나 가족제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골드 미스들의 변화와 희생을 요구할 게 아니라 사회가 먼저 '공정한' 결혼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268쪽. 1만3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7 23:02

'한식재단' 초대 이사장에 고창출신 정운천 전 장관

한식 세계화를 진두지휘할 '한식재단'이 출범한다.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aT센터에서 한식재단이 현판식 겸 창립기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한식재단 초대 이사장은 고창출신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맡았으며 한국관광공사, 국제교류재단, 농협, 수협,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7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했다.한식재단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추고 식품업계나 한국음식업중앙회 등 유관기관들과의 조율을 통해 업무를 추진할 민간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한식 세계화와 관련된 각종 정부 위탁사업을 수행하게 된다.한식재단은 올해 한식 홍보와 해외 한식당 인증 등의 사업을 벌이고 단계적으로 한식당 경쟁력 강화, 조리사 교육, 컨설팅, 전통 한식 원형 발굴, 전 세계적 한식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올해는 재단 사무국이 기획팀과 홍보팀을 갖추고 8명 규모로 운영되지만 내년부터는 사업팀이 신설될 예정이다.정운천 초대 이사장은 "한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이며 한식의 원형을 찾아 우수성을 규명해야 한다"며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식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난 2008년 3월 말 광물로 분류되던 소금(천일염)이 식품으로 분류되는데 크게 기여한 정 이사장은 "소금이 식품이 돼야만 전통 음식문화가 살아난다"며 일찍부터 우리 음식문화 발전에 대한 열정을 밝혀왔었다.정 이사장은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 김치 등 한국 대표 식품을 살려내 한식 세계화를 해야 한다"며 "특히 '장독'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발효식품은 최고의 자연식품이요 건강식품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이자 문화"라고 강조했다.이어 "21세기 들어 웰빙이 세계적 관심을 모으면서 음식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고 세계 각국은 우리의 발효식품을 주목하고 있다"며 "조상의 지혜가 담긴 보물과 같은 장독 문화를 되살려 지구촌 음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정 이사장은 "한식의 세계화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남긴 보물을 갈고 닦는 길"이라며 "한식재단이 농업을 살리고 국민건강을 살리고 나아가 세계인의 건강을 살리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강인석
  • 2010.03.17 23:02

[모집] "이 시대 문청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도내에 있는 백일장을 그룹으로 다니며 장원을 휩쓸었지만(주로 이병천이 장원을 했다) 나는 한번도 장원을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장원을 하면 우승컵 같은 것을 주었다." (박두규의 수필 '글내 동인과 남민시' 중에서)박두규 시인과 지금은 영화평론가로 더 잘 알려진 하재봉, 전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이병천은 전주고등학교 시절 '글내문학회'에서 활동했다. 시인과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학창시절 문학동아리는 꿈을 키워내는 둥지와도 같다.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읽어보고 직접 첨삭해 주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 결국 문학의 꿈을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문청(文靑)들의 꿈을 위해,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청소년을 위한 빨간펜 글쓰기 교실'을 연다.'빨간펜 글쓰기 교실'은 지난해 전주유일여고와 진행, 큰 호응을 얻었던 '시시비비(是是非非) 빨간펜 시(詩) 낭송회'를 확대한 것. 젊은 시인과 작가들이 중·고교 문예반과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습작품을 받아 첨삭지도를 해준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은 "한 때 문학동아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문창과나 국문과 중심으로 유지되는 수준이어서 아쉽다"며 "문학강연보다는 직접 학생들의 습작품을 고쳐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실장은 "특히 시에 비해 소설이나 희곡, 동화 등 산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은데,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소설가 김병용 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과 시인 박태건 원광대 글쓰기센터 주임교수를 책임강사로, 이경진 경종호 문신 시인과 아동문학가 김종필 박예분, 극작가 최기우 등이 빨간 펜 강사로 함께 한다.참가신청은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청한 문예반(동아리) 중 7개 팀(팀별 10명∼40명)을 선정, 5월과 6월 중 빨간펜 교실을 진행한다. 이 기간 이병초 시인(웅지세무대 교수)의 특강도 마련된다.선정된 팀은 개인당 시는 3편, 수필은 2편, 동화·소설·희곡은 1편 이상을 4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문의 063) 284-0570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3.17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단오의 의미와 유래

음력 5월 5일 단오.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고대에서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5월의 '초닷새'이라는 뜻으로 본다. '천중가절'이라고도 부르는데 낮이 가장 긴 많은 달의 명절이라는 뜻으로 양기가 많은 날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수릿날'로도 부르는데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 5월조의 수릿날에 대한 기록에 전한다. 그 기록에 의하면 '이 날 쑥잎을 따다가 짓이겨 맵쌀가루 속에 넣고 푸른빛이 나도록 반죽하여 떡을 만든다. 수레바퀴 모양으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수렛날(수릿날)이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수리'란 고(高)·상(上)·신(神)을 가리키는 옛말이므로 '신의 날', '최고의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도 있고, 신이 내리도록 세우는 신대를 '수릿대'라 부른다는 주장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단오의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에 몸을 던졌는데 그것이 5월 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한국에 전해져 단오가 되었다. 「열양세시기」라는 책에는 이날 밥을 수뢰(강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음 5월 5일 단오날은 고려시대의 9대 명절에 속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하였다. 단오는 조선 중종 때 설날·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 한다. 그만큼 단오는 일 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생각하여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전주는 강릉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단오제를 치르는 곳이었다. 단오날 전주 덕진연못 주변에는 각종 민속행사와 함께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등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양승수 문화전문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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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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