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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문화콘텐츠 50] 단오의 풍속과 행사

단오날에는 모내기를 거의 끝낸 시점이라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그네뛰기 등 각종 민속놀이로 하루를 즐겼다. 이날 여인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대신 머리에 꽂기도 했다.▲ 창포에 머리 감기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그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단오 비녀 꽂기단오장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삼아 머리에 꽂기도 하고, 양쪽에 붉게 연지를 바르거나 비녀에 수(壽), 복(福)자를 써서 복을 빌기도 하였다. 붉은 색은 양기를 상징해서 악귀를 쫓는 기능이 있다고 믿어 연지칠을 하는 것이다.▲ 그네뛰기여성들이 단오날 그네를 걸어 그네뛰기를 하는데, 궁중에서도 반선희라 해서 궁궐 여인들이 단오절 그네뛰기를 했다. 그네뛰기는 널뛰기 놀이와 함께 과거 다소 속박 속에서 생활했던 여성들의 세상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씨름젊은이들이 모여 씨름으로 승부를 겨루는 내기를 하는데, 힘이 세고 손이 민첩해서 재치 있게 기술을 구사하여 많은 승리를 하는 사람을 판막음[도결국]이라고 한다. 주로 군사들의 힘내기를 조련시키는 방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부채조선시대 때 단오날에는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로 다가오는 더위를 식히라는 뜻으로 '단오 부채'를 선물로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단오날에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에게 부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특히, 전주는 전라감영에 선자청이 설치되는 등 당시부터 부채 주산지로 명성을 날렸다.그 밖에도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러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등의 풍속과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민속놀이가 열렸으며 단오제, 단오굿을 하기도 하였다. / 양승수 문화전문객원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15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44)전주 단오

"지금은 저 소나무들이 사라졌지만 저때만 해도 휘영청 큰 소나무들이 연못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소나무에 낭창거린 그네를 매고 여인네들이 하늘 높이 솟는 것도 볼 수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남정네들의 씨름판이 벌어진 것도 볼 수 있었다. 뿐인가 연못 일대엔 난전(亂廛)이 서고 북장구 소리, 노래 소리가 건지산 가달산에 펑퍼지다가 반공에 솟기도 하였다. 연못의 북쪽 수문께는 차일이 처지고 그 안에선 반나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기도 하였다. 연못가엔 창포가 많아 그 수문으로 흐른 물에 목욕하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편두통도 앓지 않는다고 했다."시조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선생의 대학시절 단오날의 덕진연못 주변 풍경에 대한 기억이다. 송화섭 전주대 교수 역시 "지금도 단오날에 덕진연못을 찾아 물맞이하는 사람들의 추억은 선명하다. 아마도 전주에 살아왔던 청장년들은 어렸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덕진연못에서 발가벗고 목욕하지 않은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며 "전라선 완행열차를 타고 단오날에 덕진연못을 다니던 전주 인근지역 노인들은 지금도 덕진연못에 찾고 있다. 이들에게 덕진연못의 단오난장은 큰굿이요, 물맞이는 통과의례였다." 라고 말한다.2010년 51회째를 맞는 '전주단오'는 풍남문화법인(이사장 문치상) 주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역사를 살펴보면 1959년 전주시민의 날을 단오날인 음력 5월 5일로 정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이후 1967년 풍남문 중건 200주년을 기념하여 '풍남제'로 명칭이 지정된다. 그러던 중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종이축제 등 축제 통합운영의 명분으로 개최 일자를 5월 1일로 변경한다. 이어서 2002년에는 전주풍남제 개최장소가 종합경기장에서 풍남문 태조로 일대로 변경된다. 2004년에는 전주단오제가 병행 개최된다. 몇 해를 더 전주한옥마을에서 '전주풍남제' 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그리고 2007년 행사명 '전주단오예술제'와 '전주천년의맛잔치'로 분리·변경되어 치러지기에 이른다. 이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50년 가까이 이어져오던 풍남제는 사라지게 된 셈이다. 2008년 '전주단오'로 행사명이 다시 한 번 바뀌고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관계로 '전주단오' 행사는 치러지지 못했다. 2010년에는 줄어든 예산 관계상 1~2일 정도 짧은 기간 동안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예산은 늘지 않고 봄에는 '전주단오', 가을에는 '전주천년의맛잔치'를 추진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이 과정에서 개최기간은 8일에서 2일까지 그 해 그 해 달랐다. 풍남문화법인 정진수 팀장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작년예산 1억5000만원에서 좀더 삭감된 1억2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90년대 10억원 가까운 예산규모로 치른 행사도 있었다고 하고, 행사 주관기관 역시도 중간에 바뀌기도 했다고 하니, 전주 단오의 역사는 변화무쌍 그 자체이고 그 편차가 너무 큰 것이 아닐 수 없다. 개최기간은 짧아지고, 예산은 줄어들고, 주관단체와 그 속에서 일하는 인력들은 바뀌어온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주단오의 역사성이 이어져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물론 전주단오가 풍남제나 전주단오제 행사 하나라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자료를 살펴보면 전주단오는 '전주풍남제'나 '전주단오제'라는 행사 안팎에서 펼쳐짐으로써 이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2000년을 전후하는 이즈음부터 전라세시풍속보존회(회장 신정일) 등 전주단오 복원에 뜻을 둔 단체들이 '견훤대왕제'를 열었다. 전주단오제에 견훤대왕제를 올린 것은 전주가 후백제의 궁터였던 탓이다. 견훤의 무덤은 충남논산시 연무읍에 있는데 이곳에서 혼백을 불러 후백제의 왕궁이 있던 전주물왕물(전주 중노송동 2가 사무소터)에 들러 제사도 올렸다. 그리고 삼국통일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백제의 견훤대왕을 추모하는 씻김굿을 하며 지역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했다. 단오에는 지역마다 별신을 모셔 굿을 올렸는데 경남 고성의 성황제, 삼척의 오금비녀제, 경남의 문호장굿 등이 있다.또 전주단오제복원추진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힘을 합쳐 전주의 성황신 김부대왕(경순왕) 일가 5위에게 제사를 올리는 성황제와 덕진연못 물로 몸을 씻는 물맞이행사를 하기도 했다.전주 성황제는 군경묘지 승암산 근처 옛 성황사 부근에서 시작하여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선정해 유교식 제사를 먼저 치른 뒤 무속식 성황제를 진행하고, 신목에 성황신을 강신시킨 후 신목을 받들고 영신행렬(성황사지→군경묘지 앞→전통문화센터→공예품전시관→전북대 구정문→덕진연못)을 하는 전통행사다.한편에서는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단오차례를 지낸 뒤 이웃들과 함께 수리취떡, 앵두 화채, 붕어찜 등 단오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덕진공원 연못 주변에서는 그네뛰기와 씨름 그리고 창포 물 머리감기를 재현하고 임금에게 부채를 올리던 풍속에 따라 노인과 청소년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실제로 열리지는 않았지만 2009년 '전주단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창포물머리감기, 물놀이이벤트로 이루어진 물맞이 행사, 민속놀이 프로그램과 부대행사 성격의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루고 전통 제의와 같이 역사성에 기반한 행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오랫동안 전주단오 행사조직을 꿋꿋하게 이끌고 있는 문치상 이사장은 전주단오에 대해 "강릉단오제와 달리 정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며 "전주단오제가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적 성격이 있고 이것이 결국 대동놀이마당의 성격으로 이어진다"라고 전주단오의 성격을 규정한다. 그는 "전주단오의 핵심으로 물맞이행사를 중심에 세울 것이다"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덕진연못의 수질개선과 외래종 창포를 재래종 창포로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했다.1만3500평방미터의 창포군락지가 조성된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창포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노재석 위원장은 "전주단오제에 창포체험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까지 전주단오는 핵심이 안보인다. 공연이나 민속놀이를 하는 행사성 프로그램이 중심이라서 아쉬움이 크다. 진짜 문화가 없는 것 같다.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진짜 문화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아울러 현재 고산면 소향리에서는 마을축제로 '만경강창포단오놀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렇게 작은 마을들이 참여해서 전주단오행사를 다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점도 덧붙였다.강릉단오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임동권 중앙대 명예교수는 「강릉단오제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글을 통해 강릉단오제의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 핵심은 '유적지 보존(발굴)', '성황제와 굿 등 제의의 원형보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화발굴'에 있음을 강조했다. 유적을 보존하는 것은 문화유산의 증거물이 되고 확실성·신빙성을 제시해주며 후손들도 원형에 접근할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원형보존과 설화발굴은 실제 프로그램 구성의 재료가 될 수 있으며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적이다. 역사성이 부족한 전주단오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전주단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수차례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좋은 의견들이 쏟아졌고, 전주단오가 지나온 길에 지혜가 담겨있으니 좋은 의견들을 예전처럼 뒤풀이해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그동안의 의견들을 일관성 있게 모아내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민, 문화계, 학계, 언론, 행정이 얼마나 한 방향으로 나아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이를 견인해야하는 흔들리지 않는 주체의 역할 먼저일 것이다."에헤야 헤야 헤- 어야라 우리들 단오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가세 / 창포장 꽃 바람에 금박 댕기도 너울너울 / 그네를 뛰는 단오놀이 일년에도 한 번 일세"민요 '추천 단오 놀이' 전반부이다. 전주단오가 이 노래에 담긴 흥과 신명을 넘어 미래를 열어가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콘텐츠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양승수 문화전문객원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15 23:02

전북도 '문화복지' 살찌운다

전라북도가 2010 문화바우처 사업과 장애인 문화 프로그램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문화바우처 사업은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3억2600만원을 투입해 1인당 5만원 한도로 각종 공연·전시·영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도서와 음반까지 제공하고, 단체 관람을 위해서도 버스와 식대를 지원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향수권을 확대할 방안이다.전액 국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지방비를 확보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가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올해 처음 추경에 9000만원을 편성, 지난해보다 6000여 명이 많은 2만8000여명이 혜택을 입게 된다.도내 일부 지역에 문화바우처 이용객이 편중된다는 지적에 따라 '신나는 예술버스'도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에 확대 운영, 지역간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장애인 문화 프로그램은 도내 문화예술단체가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찾아 다채로운 공연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올해도 1억을 투입, 인형극단 아리아리, 전주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 내추럴윈드오케스트라 등 40여 개 단체에 지원될 계획.또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천원의 행복'과 함께 전북도립미술관과 박물관이 주최하는 공연과 전시에도 이들을 우선적으로 입장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문화바우처 세부 사업 선정 논의를 위한 '2010 문화바우처 사업 전문가 간담회'는 18일 전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리며, 문화바우처 추진 애로와 건의사항을 담기 위한 현장 간담회는 30일 효자문화의집에서 갖는다. 문화바우처 협력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는 4월 2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서재영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향수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내실을 기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복지 그물망을 촘촘히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3.15 23:02

백제문화, 애니메이션·만화·게임으로 부활

백제문화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과 만화, 게임 등으로 제작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선보인다. 충남도는 '2010 세계대백제전' 기간 이 행사의 주 무대인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 내 백제역사문화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제문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i-백제 종합체험장'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체험장에선 3차원(3D) 애니메이션인 '사비의 꽃'과 'i-삼국유사', '주몽의 아들 유리와 온조', '서동과 선화공주' 등을 상영하는 영화관과 만화잡지 '챔프'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백제역사 판타지 만화 '무령' 등을 읽을 수 있는 만화방이 설치된다. 또 '서기행전 보드게임' 및 '백제 유물 찾기 게임'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각종 게임을 통해 백제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게임장과 백제 관련 캐릭터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시설도 설치 운영된다. 오세현 도 문화산업과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2010 세계대백제전은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와 공주시 고마나루와 공산성, 부여군 백제역사재현단지와 낙화암 일대에서 '700년 대(大)백제의 꿈'이란 주제로 열린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5 23:02

[오항녕의 인문학 에세이] 봄눈(春雪)속에 감상하는 세한도(歲寒圖)

사람들은 때 아닌 눈이라고 하지만 때 아닌 자연현상은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다만 자연을 기계적으로 이해하는 우리의 인식때문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때 아닌 자연 현상 속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었다. 특히 이번에 전국에 내린 봄눈은 그렇다. 신문에는 곧잘 '때 아닌 눈'이라고 표현하지만, 원래 봄눈은 봄이 오는 길목의 단골손님이었다. 다만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들이 또 피해를 본 데가 많은 듯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나중에 시든다?예전에 서당에서 한문을 배울 때의 일이다. 공자(孔子)의 대화와 일상을 기록한 「논어(論語)」 9편이 「자한(子罕)」편인데, 거기에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걸 나는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든다'라고 풀었다. 여기서 '나중에 시든다(後彫)'는 말이 문제였다.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해석한 나에게 함께 공부하던 친구는 틀렸다고 지적한다. 소나무나 잣나무는 상록수이기 때문에 시들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므로 '시들지 않는다'로 해석해야 옳다고 했다.얼핏 들으니 그럴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긍이 가질 않았다. '後彫이 彫자는 凋자와 통한다'에는 '(시들지) 않는다'는 글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친구는 다시 '후조'란 '시들기를 뒤로 한다'고 해석해야 하며, 이는 곧 '시들기를 거부한다', '시들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대목은 공자가 시류에 따라 변절하는 삶을 비판하면서 시세에 굴하지 않는 곧은 절개를 소나무에 비유한 말인데, 내 말대로라면 일단 지금은 변절하지(시들지) 않다가 나중에 변절한다는(시든다는) 의미로 공자가 말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앞뒤 정연한 친구의 말에 나는 알겠다고 하고 물러서야 했지만, 그 뒤로도 완전히 수긍한 것은 아니었다.▲ 반박, 그리고 그 끝그러던 중 어느 날 나는 친구에게 반박할 단서를 찾았다. 소나무도 시든다는 사실이었다. 소나무가 감나무처럼 1년에 한 번씩 잎이 나고 가을에 떨어지지는 않지만, 대체로 2년 이상 지나면 떨어진다(시든다)는 것이었다. 떨어질 때는 계절에 상관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친구가 말한 '시들기를 거부한다', '시들지 않는다'란 해석은 소나무나 잣나무의 실제 생리와 맞지 않는 해석이었다.그러면 그렇지! 나는 다시 대들었다. 산동 지역(공자가 살던 노(魯)나라가 중국 산동반도 근처였다)에 살던 공자가 소나무나 잣나무도 매년은 아니지만 해가 쌓이면 시들어 떨어진다는 사실을 몰랐겠느냐, 분명히 알았을 것이고, 따라서 공자가 말했던 '後彫'는 '나중에 시든다'는 의미이다, 라고 반론을 폈다. 당연히 친구는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마땅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친구든 나든 같은 문제에 부딪혀야 했다. 바로 '나중에 시든다'고 해석하면, 절개가 곧았던 사람도 나중에는 변절한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난감한 일이었다.그렇게 청년 시절에는 아포리아(難題)로 가슴 한 켠에 담아둔 해답은 세월이 흐르면서 저절로 풀렸다. '나중에 시든다'로 해석하든, '시들지 않는다'로 해석하든, 누구도 공자의 본의를 '그때는 변절하지 않다가 나중에 변절한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 그랬을까? 그렇다. 비유였기 때문이다. 모든 비유에는 본의가 있고, 그 본의를 담는 여지가 있다. 사람들은 그 비유에서 본의를 찾아낼 줄 알았던 거다. 나와 내 친구는 본의와 여지를 혼동했던 것이고. 답은? 둘 다 맞는 해석이다.▲ 추사의 일획, 나의 일획참으로 오랜 동안 공자의 이 말은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그러던 중 조선의 어느 학인은 공자의 말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그 사람은 추사 김정희(1786~1856)였고, 그림은 바로 '세한도(歲寒圖)'였다. 조선 문화의 전통을 온축한 상태에서 청나라의 학술과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여 소화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킨 19세기의 학인.그러나 '세한도'를 보았을 때 나는 '저게 뭐야?' 하는 수준의 미감(美感)만을 가지고 있었다. 덩그러니 집 한 채, 그것도 뭔가 각도도 안 맞고 휙 그린 듯한 거친 붓질. 소나무는 왜 이리 못 생겼나 … . 이렇게 '세한도'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그러다가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봄, 가을 전시를 따라다니다가 몇 번 추사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저런 글씨는 초등학생도 쓰겠다…'며 예의 무식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물론 그런 무식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추사는 같은 획을 만 번, 천만 번이라도 그려내지만, 초등학생이든 나든 한 번도 그려내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무렵 좋아하게 된 추사의 글과 글씨가, "봄 바람 같은 큰 아량은 만물을 품에 안고, 가을 물 같은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는 대련(對聯)이었다.▲ 거친 황량함에서 발견하는 정감나중에 알고 보니, '세한도'를 보면서 '이게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이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그림이 이렇게 생겼냐는 표정으로 당황한단다. 대충 그린 나무 몇 그루, 이상하게 생긴 집, 사람도 배경도 없고, 화려한 채색도 뛰어난 묘사도 없고 … . 바로 내 느낌 그대로이다. 황량함!이 그림은 추사가 제주도 유배 생활 중에 그린 그림이다. 그러니 황량할 수밖에! 세도정치의 와중에서 추사 집안은 왕실의 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김노경은 관직까지 추탈당하는 변고 끝에 추사는 제주도로 귀양살이를 떠나야 했다.그래도 차과복통(車過腹痛·무덤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해서 서너 걸음도 가지 않아 배가 아프게 될 정도로 친한 친구를 말함)의 두 친구, 황산 김유근과 이재 권돈인이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곧 김유근이 병으로 세상을 뜨고, 권돈인만 남게 되었다. 김유근은 안동 김씨, 추사는 경주 김씨로, 세도정치의 경쟁 가문이었음에도 더할 나위 없는 벗이었다. 초의(艸衣) 같은 스님이나 몇몇 지식인들도 험한 바닷길을 헤치고 추사를 찾았다.우선 이상적(李尙迪)은 이러한 추사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했던 사람이었다. 역관(譯官)이었던 이상적은 북경(北京)의 소식은 물론 최신 서적을 구해 와서 추사에게 보내주었다. 아마 이런 즐거움이 없었다면, 추사는 그 세월을 쉽게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바로 '세한도'는 추사가 이상적에게 준 마음의 선물이었다. 한겨울이 되면 소나무나 잣나무가 푸르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이상적은 변치 않는 의리로 추사 곁에 있어 주었다. 어찌 그 마음의 표현 하나가 없을 수 있겠는가!당연히 이 그림에는 이상적에게 보내는 '세한도서(歲寒圖序)'가 붙어 있다. 다음은 그 일부이다. "태사공(太史公. 司馬遷)은 '권세나 이권 때문에 어울리게 된 사람들은 권세나 이권이 떨어지면 만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대 역시 세상의 이런 풍조 속의 한 사람인데 초연히 권세나 이권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나를 대했단 말인가? 태사공의 말이 틀린 것인가?" /오항녕(문화전문객원기자·한국고전문화연구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12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이강연씨가 추천한 블로그

주식과 문학에 관한 내용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채워 지난해 파워블로그로 꼽힌 '포카라의 실전투자' 운영자인 이강연씨는 2개의 블로그를 '강추(강력 추천)'했다. 경제 블로그로는 '알파헌터 블로그(http://blog.naver.com/oneidjack)를, 인문학 분야는 '로쟈의 저공비행(http://blog.aladdin.co.kr/mramor/)'을 소개했다.두 블로그 모두 전문가로서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고 각 분야에서 누리꾼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블로그로 평가받고 있다.▲ 알파헌터 블로그알파헌터 블로그에는 세계 경제와 시장을 한국·중국·일본·EU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외환·원자재·채권·파생상품에 대한 최신 정보와 분석도 담겨 있어 세계 경제에 대한 흐름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다.운영자인 '알파헌터(oneidjack)'는 매번 그래프와 표를 제시하며 학구적인 설명과 사족을 곁들인 '강의록'으로 누리꾼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경제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알파헌터를 찾으라.▲ 로쟈의 저공비행가라타니 고진, 자크 데리다, 자크 라캉, 발터 벤야민, 슬라보예 지젝, 질 들뢰즈. 이름만 들어도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 이들이 쓴 도서는 책장 한장 넘기기가 무거운 사상계의 대가들이다.로쟈(mramor)의 저공비행에는 인문학 대가의 서적이 즐비하다. 로쟈인 이현우씨의 친절한 댓글과 논쟁의 댓글도 볼 수 있다.로쟈가 추천 또는 소개하는 책의 무게감에 짓눌릴 수도 있겠지만 고급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블로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0.03.12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주식투자 블로그 운영하는 이강연씨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지나치게 기술적인 단기매매에 치우친 감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제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제가 올린 글을 통해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 분석을 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랍니다."주식 애널리스트인 이강연씨(49)가 운영하는 블로그 '포카라의 실전투자(http://blog.naver.com/pokara61)'에는 산업·경제를 분석하는 글·기사와 이 씨가 전하는 주식투자의 비법이 담겨 있다. 경제·문학 관련 서적에 대한 독서 소감을 통해서는 그의 전문적인 소양도 엿볼 수 있다.▲ 주식과 문학이 공존하는 블로그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식과 문학을 주제로 한 그는 오히려 "주식투자를 위해서 다방면의 독서가 중요하다"며 "독서의 최종적 완결은 글쓰기다"고 설명했다."고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문학작품을 접한 뒤 즐겨 읽게 됐습니다. 더욱이 주식투자자는 하루 하루 주가 등락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감정이 메마르게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비단 문학뿐 아니라 경제·과학·미술·영화 등 다방면에 걸친 독서 습관은 주식투자를 할 때 객관적인 시야를 확보하는데 기여합니다."그는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가 하루에 한 개 이상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블로그를 운영한다. 최근에 '내가 읽은 책'에 올린 로베르토 볼라뇨의 <칠레의 밤>, 강신주의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과 <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의 독서소감에서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을 공급하는 직업임에도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잃지 않는 그의 시각이 나타나 있다.주식 관련 내용은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되는 글을 중점적으로 올린다. 올해 LED 산업이 화두라면 LED에 대한 산업분석을 하면서 핵심 주식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방식이다.▲ 우량주의 중장기 투자 권해이 씨는 지난 2004년 6월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본격적은 글쓰기는 지난 2008년 봄부터다. "처음 제가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 스스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썼습니다.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글쓰기와 특이한 문체로 보는 사람들이 '시원하다'는 평을 많이 했습니다."정치에 대한 글도 빈번히 올렸지만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국책은행장을 비판하는 글을 쓴 뒤 자제해 달라는 연락이 온 적도 있었다.그는 자신의 글로 인해 손실이 난 사람의 하소연을 알게 될 때 가장 괴롭다고 한다."주식에 대한 판단을 말하는 만큼 블로그 내용이 상당히 민감합니다. 제 글로 이익을 낸 분도 있지만 손실을 본 분도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제 글을 보고 판단, 자기 책임 하에 주식을 사는데 손실 사례를 읽게 되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블로그 운영의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이 씨가 밝힌 주식투자 원칙은 우량주의 중장기 투자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주가도 올라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우량주를 중·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옹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계학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기업과 산업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는 이어 "기본적 가치투자의 요체는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인 만큼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저점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현재 실적이 좋고 앞으로도 전망이 나쁘지 않음에도 주가가 계속 빠지는 종목을 산 뒤 3년 정도 인내하는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강의로 이어져이 씨의 솔직담백한 블로그에는 하루동안 2000명 가까운 누리꾼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 매달 세번씩 오프라인 강의를 한다."블로그의 글을 보신 분이 제가 근무하는 증권사 객장을 방문해 주식투자를 자문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신뢰가 깊어지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고, 반대로 오프라인 강의 수강생의 요청으로 '포카라 주식카페'를 개설해 회원들과 증권에 관한 심도있는 공부와 등산·정기모임를 합니다."그는 블로그와 함께 '포카라 주식카페'를 활성화시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제 블로그가 증권 전문 블로그로 좋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함께 웃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3년 뒤 카페 회원과 네팔의 도시인 포카라에서 히말라야 트레킹도 계획하고 있습니다."이 씨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서울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84년부터 쌍용투자증권·쌍용경제연구소·서울증권·교보증권 등을 거쳐 현재 유진투자증권 강동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0.03.12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2)리넨②-러너·냅킨·도일리·테이블 매트

러너는 식탁 중앙에 가로지는 천을 말한다.테이블에서의 밋밋함을 없애주는 러너는 테이블의 공유 공간에 폭 30cm, 길이 120~150cm의 싱글 러너 형태로 공용과 개인용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세로로 2장을 나란히 세팅하는 브릿지 러너(Bridge runner)를 이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테이블클로스와 같이 사용할 수도 있고 러너만 세팅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러너를 놓는 위치,소재,색채 등으로 변화를 주고 길이와 폭은 테이블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15세기에 귀족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하인들은 냅킨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으며, 귀족들은 손을 닦고자 할 때 하인을 불러 그 냅킨에 손을 살며시 닦았다. 17세기에 와서 포크를 주로 사용하면서 냅킨은 손이 아니라 입을 닦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다. 점차 크기도 줄었고 시대에 맞춰 점점 화려해졌다.국제적인 행사일 경우는 사방 70cm,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사방 45~60cm 정도의 크기를 사용하며, 티파티는 30cm 정도면 된다.손이나 입주변의 더러움을 닦기 위한 정방형의 천으로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 동안에는 무릎 위에 두고 사용하며, 테이블클로스와 같은 천으로 간단히 접어서 디너접시 위나 왼쪽에 두는 것이 정식이다. 가정에서는 그다지 구애 받을 필요 없이 페이퍼 냅킨이라도 상관없다.냅킨 접기는 테이블 세팅시 공간의 컬러 분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서 실시한다. 냅킨은 접는 형태가 복잡할수록 손이 많이 가며 비위생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간단하게 접는 것이 좋다. 냅킨의 모양과 크기는 연회의 형식,냅킨의 위치,색깔,접는 방법,무늬,냅킨링에 의해 결정된다.한국에서도 조선시대 수라상에 무명으로 된 휘건이 올라와 상궁들이 왕의 목에 둘러준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냅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 현재는 고급호텔에서부터 일반 식당까지 천이나, 종이냅킨을 모두 사용하는 추세다.도일리(Doily)는 티파티를 할 때 접시에 케이크나 샌드위치를 올리기 전에 접시 바닥에 까는 흰색의 천을 뜻한다.도일리는 1700년대부터 1850년까지 영국의 유명하고 오래된 포목상에서 발명해낸 장식적인 모직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빅토리아 시대(1837∼1901)의 사람들이 실내의 여러 곳을 덮어 장식하는 리넨 레이스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현대에는 편리성을 주기 위해 얇은 종이로 만든 레이스 형태의 1회용 도일리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급스러움은 종이가 천으로 된 도일리를 따라오지 못한다.종이 도일리는 제과점이나 레스토랑, 호텔 및 가정에서 접시의 소음이나 흠집을 막고 음식의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된다. 종이 도일리는 구멍을 내고 입체적인 느낌을 주어 천의 레이스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려주었다. 작고 복잡한 무늬부터 사각이나 원형 또는 크고 작은 하트형 등 매우 다양한 디자인이 있으며 로맨틱한 분위기의 테이블이나 티파티 세팅에서는 빠질 수 없는 리넨이다.테이블매트는 1인용이며, 파티를 할 때 자신이 어디에 앉아야할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일반적으로 캐주얼한 세팅 때에 사용하지만, 영국에서는 마호가니 등 테이블의 나무탁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포멀한 자리에서도 사용된다.테이블매트의 소재는 천(삼·면·화학섬유·비단 등),종이(한지·화지 등),대나무,코르크,고무,가죽,스테인리스,유리판,비닐,아크릴 등 여러 가지 소재로 테이블 매트를 코디할 수 있으나, 현재 유행하는 테이블매트는 단연코 옹기 재질의 도자기이다. 그러나 가볍게 1회용 소재로는 한지를 추천하고 싶다. 한지 위에 오늘의 메뉴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초대 받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둔다면 기분 좋은 기억을 오래 가지고 갈 것이다.이게 바로 푸드코디네이터의 기본이 되는 '식공간을 연출하는 즐거움'이자 '손님을 접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3.12 23:02

[음식의 비밀] (68)달걀

탈모, 남성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탈모가 늘고 있다.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미네랄이 부족하기 쉬운 채식 위주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머리 빠지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모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백질 식품. 달걀은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는 작지만 알찬 단백질의 보고다.달걀은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노른자에는 비타민A, 비타민D, 비타민E, 인, 칼슘 등이 포함 돼 완전식품으로 뽑힌다. 혈관을 넓게 펴주어 말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도 한다. 특히 두피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고 머리 숱을 풍성하고 건강하게 해준다. 다만, 비타민 C가 없으므로 시금치나 브로콜리 등 식물성 성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다.달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기 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높여 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낮추는 레시틴이 풍부하다. 흰자에도 단백질이 풍부해 세포조직을 형성하고 목을 부드럽게 하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그러므로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가리지 말고 다 챙기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달걀은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인의 동물성 지방 섭취가 증가하면서 대장암도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한 주에 2~3개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좋은 계란을 고르려면, 깨뜨렸을 때 노른자의 높이가 높으며, 흰자의 두께는 두껍고 점도가 좋아야 한다. 결이 곱고 매끈하며 광택이 있고, 깨끗해야 한다. 깨뜨리지 않고 신선도를 알 수 있으려면, 10% 정도의 소금물에 담가보면 신선한 달걀은 가라앉고, 오래된 달걀은 물 위에 뜨게 된다.달걀로 가장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달걀 프라이. 단순할 것만 같은 이 요리도 맛있게 하는 요령은 따로 있다.먼저 팬을 중불에서 달군 뒤 식용유을 넣고 달걀을 깨 넣는다.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하면 물을 뿌린 다음 뚜껑을 덮은 뒤 1분 정도 지나 불을 끄고 1분 정도 둔다. 이렇게 하면 달걀 흰자는 모두 익고 노른자만 반숙된다.흰자가 덜 익거나 노른자가 안 익은 상태에서 뒤집거나 기름을 많이 넣으면 느끼하게 되므로 주의할 것.달걀 위에 소금을 뿌려 익히면 흰 반점이 생기므로 식탁에서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달걀을 잘 삶으려면 달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냄비에 붓고 끓인 후 소금과 식초를 조금 넣은 물에 달걀을 25분 정도 두었다 꺼내 찬물에 식히면 된다. 달걀이 커서 잘 익지 않을 경우 중간에 뜨거운 물을 조금 넣어주는 것도 요령이다.윤계순 우석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달걀 요리를 할 때는 약불에서 서서히 조리해야 열에 의한 변성이 천천히 이뤄져서 부드러운 질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3.12 23:02

서울 홍보 '4D 입체 상영관' 건립된다

입체 영상으로 서울의 미래 모습을 소개하고 시정을 홍보하는 전용 상영관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10일 "시민에게 서울시정에 대한 친밀감과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서울의 미래모습을 4D 입체 영상으로 제작하고, 이를 상영하는 '서울미래비전 영상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5분 분량의 이 영상물은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남산, 세운녹지축,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 등 서울에서 장차 디자인 명소로 탈바꿈할 지역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상영관은 HD급 3D 화면으로 제작된 홍보물을 방영하면서 관객이 더욱 실감 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장면에 따라 객석이 흔들리거나 바람과 물이 분사되는 4D 방식이다. 4D 상영관은 상업 영화관 중에서도 CGV 강변, 상암, 용산, 영등포 등 네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8∼12석 규모의 이 상영관을 고정식과 이동식 등 두 종류로 설치할 예정이다. 고정식은 지하철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지하 전시관에 설치되고, 이동식은 차량 탑승형으로 제작돼 선유도 등지에 있는 디자인서울갤러리 11개소와 서울디자인한마당이 개최되는 잠실종합운동장 등을 순회한다. 서울시는 국제 행사에 초청된 인사와 외국인 관광객의 4D 상영관 관람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서울의 인지도 제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체 상영관을 통해 서울시의 비전을 시민과 관광객, 해외 방문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3.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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