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46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블로그로 보는 세상] 여행·사진 블로그

한때, 보는 것만으로도 목디스크를 유발할 것 같은 큼지막한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전문가들이나 사용하는 줄 알아던 큼지막한 전문가용 사진기(SLR)들이 보급용(DSLR)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타난 '기이'한 현상이었다.관광지나 예쁜 커피숍, 식당 등 어디서든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 이들을 보며 '유난스럽다'며 미간을 좁히던 이들도 얼마 후 보란듯이 사진기를 사들고 나타나곤 했다.인터넷 동호회를 매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은 새로 나온 예쁜 디자인의 숟가락, 젓가락부터 음식점, 문화재, 작품 사진 등까지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어떤 사람들이, 어디에서 찍은 어떤 사진을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는지 슬쩍 들여다봤다.▲ 'I am Julie'(http://hykim.tistory.com)깔끔한 레이아웃과 세련된 사진들이 눈에 띄는 블로그 'I am Julie'.사진과 여행을 사랑하는 감성주의자라고 소개한 줄리는 지난해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생각과 느낌을 공감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주인장은 소개했다.'느낌 담은 사진' 카테고리에 담긴 그야말로 '느낌에 충실한 사진'들을 보면 사진 찍을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사진 찍는 프로그래머'(http://eslife.tistory.com).사진 찍는 프로그래머라는 제목처럼 그의 직업과 취미를 단 번에 알 수 있다.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니 사진기 조작이 더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까?아마, 이 블로그를 둘러봤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행복한 여행지에서의 모습과 주인장의 일상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된 해박한 지식들을 늘어놓은 유익함까지!호기심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어서어서 들어가 보시라.▲ '여행 사진의 기술'(http://blog.naver.com/zazabto)너희가 사진을 아느냐!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게 제법 충격적인 지적이겠지만, 아마 주인장 '자잡토'의 경력과 화려한 사진 기술을 접하면 알아서 '모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지루한 질문에 여행사진가이자 취재기자인 주인장은 비법과 다양한 경험을 담아 지난해에는 책도 냈다.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공식만 익혀서는 절대 알 수 없다. 사진을 정말 잘 찍고 싶다면 우선, 이 블로그에서부터 시작하자!

  • 문화일반
  • 백세리
  • 2010.02.26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0)미각 연출

음식의 맛과 관계를 가지는 요소로 색채, 문화성, 조명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시각으로 느끼는 색채이다.음식의 맛은 눈으로 보여지는 색에서 먼저 느끼고 그 다음이 맛을 경험하여 '맛이 좋다, 그렇지 않다'를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별도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먹을 때 미각,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냉각, 온각, 통각 등을 총동원해서 맛을 본다.맛이나 향기에 관련된 상품을 개발할 때도 색채 계획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시각적 맛의 기대치가 실제 맛보았을 때의 맛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상품의 이미지는 그만큼 산만하게 되어 소비자에게 오래 기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는 어떤 음식의 색에 거의 즉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응을 일으키며, 그에 따라 식욕이 증진되기도 하고 감퇴되기도 한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색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요리 그 자체의 맛, 담는 방법, 요리와 그릇의 조화, 테이블 세팅, 식당 전체의 색채 배분의 요소들이 서로 얽혀 있다.우리들 눈에 들어오는 공간 70%는 식당의 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배경색이 견고하지 않으면 요리의 아름다움이나 맛이 부각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식당의 벽면은 적당한 흰색이 좋다. 흰색은 모든 요리와 어울리고 느긋한 느낌을 자아내 주기 때문이다. 커다란 면적에 흰색이나 엷은 색을 배합하는 것이 요리와 그릇의 균형을 맞춰 더욱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색채 배분인 것이다. 색채 면적에서 볼 때 겨우 5%를 차지하는 요리는 식공간의 25%인 식기류 그리고 70%의 식사환경, 즉 좌석이나 집기류 등의 모든 자연물들과 관련되어 있다.이러한 요인들이 융합되어 있는 것을 후광효과라고 한다. 후광효과의 예를 들면 과자의 포장 모양이나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맛까지도 낮게 평가하는 것처럼 사람이나 사물의 어떤 한 두 가지 특징에 대해 좋은(나쁜) 인상을 받으면 그 사람이나 사물의 다른 모든 특징에 대해서도 부당하게 높게(낮게) 평가해 버리는 현상을 말한다.빛을 분광기에 투과하면 빨간,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 색을 기준으로 연속된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이 스펙트럼 색 중 식욕이 일어나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을 조사한 바, 빨강, 붉은 주황, 노랑, 청록색이 인기가 있었고, 분홍색, 갈색, 크림색, 연하고 밝은 녹색도 포인트가 높았다. 반대로 황록, 보라는 최저점이었다.이 두색은 음식의 색으로는 인기가 없는 색이지만 가구나 의복으로는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색상이다. 이밖에 적보라, 녹황, 주황, 회색, 올리브색, 겨자색을 식욕이 일지 않는 색으로서 점수가 낮았다. 이를 기초로 레스토랑의 식기부터 식공간 전체의 색 연출을 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이라면 식기부터 어떠한 색으로 바꿔야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둘째, 동양과 서양의 식습관 문화가 달라 음식의 색채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식욕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하는데 있어 서양인들은 레어(rare)를 주문하고 우리나라 사람은 웰던(well-done)을 많이 주문하며 이는 동양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서양인은 식욕을 자극하는 색 중 하나인 빨강 순색으로 핏빛의 생고기를 연상하는 것이다. 반면에 대부분의 동양인은 끈적거리는 빨간 생고기를 보고 '맛있겠다'라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유럽 사람들이 달콤한 칠리소스나 토마토가 들어간 스파게티나 파스타류에 주로 많이 쓰이는 빨강색을 단맛으로 느끼는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김치, 고춧가루를 생각하여 매운맛으로 느끼는 것도 문화적 차이에서 느껴지는 것이다.셋째, 조명에 의해 음식의 맛은 변하여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형광등과 백열전구에 의해 음식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을 말 할 수 있다. 백열전구에서는 버터, 토마토소스 등의 음식이 윤기 있는 맛있는 색채로 보이는 반면, 형광등에서는 푸르스름하게 보이고 토마토소스는 짙은 탁색으로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레스토랑의 조명이 백색 형광등이 아닌, 엷은 황색과 오렌지 빛이 나는 조명을 사용하는 이유도 모두가 음식의 색채를 보완하여 고객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다./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2.26 23:02

[음식의 비밀] (66)오곡밥

오곡밥에 아홉가지 나물을 먹는 정월대보름이 27일이다. 찹쌀, 차조, 검은 콩 등 잡곡과 나물로'웰빙 식단'을 차릴 기회. 그런데 모든 잡곡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체질에 따라 더 이롭거나 덜 이로운 것이 분명 있다. 알고 먹으면 약이지만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법. 건강을 위한다면 체질에 맞는 2~3가지만 구입해 밥에 섞는 게 좋다.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짓는 밥이다. 그러나 오곡밥은 반드시 다섯 가지 곡식일 필요는 없다. 형편에 따라 대추나 밤, 잣 등을 넣어도 된다.손정민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곡밥은 탄수화물에 치우친 백미와는 도정이 덜 된 곡류를 섞어 짓기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잡힌 영양식"이라며 "식이섬유는 봄에 부족하기 쉬운 에너지 대사를 쉽게 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에게는 찹쌀과 차조, 소양인에게는 붉은 팥, 태음인에게는 차수수와 검은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찹쌀, 차조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 돼 속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찹쌀은 소화기능이 약해 평소 속이 잘 쓰리고 헛배가 부르며 트림이 나는 사람에게 권하는 잡곡. 소화기를 보호하고, 구토·설사를 멎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열을 많이 나게 하고 변을 굳게 하기 때문에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다.팥밥은 몸의 열을 식히고 부기를 내려 스트레스로 비만이 된 경우에 도움이 된다. 붉은 팥은 신장과 방광이 약한 소양인에게 좋으나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수수와 검은콩은 태음인에게 모자란 발산기능을 보강해 폐기능을 원활하게 돕지만, 태양인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노란 차좁쌀은 비위(脾胃)의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곡류로 알려져 있다. 수수는 몸의 습한 기운을 없애주고 열을 내리게 한다. 콩과 팥은 쌀에 부족한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현미 위주 잡곡밥은 피해야 한다. 노약자의 경우 잡곡 한 두 가지는 넣어도 되지만, 율무는 삼가는 것이 좋다.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는 어금니가 난 뒤 잡곡밥을 먹이는 게 좋다. 4~5 가지 잡곡을 섞는 것은 소화흡수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좁쌀은 두뇌 발달을 자극하므로 예외.당뇨엔 백미나 현미와 함께 콩, 팥, 보리, 조, 피, 수수, 율무 등 되도록 다양한 곡식을 섞는 것이 좋다.쌀을 씻을 때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사용해야 한다. 맨 처음 씻은 물은 재빨리 버리고 쌀이 비칠 정도로 헹굼물이 맑아질 때까지 씻어야 하며, 팥, 율무는 하룻밤 물에 불렸다가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차진 곡물이 많아 밥을 지을 때 밥물을 보통 밥 보다 적게 잡고 소금 한 숟갈을 얻어야 제 맛이 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2.26 23:02

[행사·축제] "광주의 4월, 빛으로 물든다"

오는 4월 광주 금남로와 광주천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24일 (재)광주세계광엑스포에 따르면 성동훈, 김민형, 김계현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설치와 조형 분야 작가들이 '빛축제'에 선보일 작품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작가들은 23일 광주를 찾아 금남로와 충장로, 광주천 등을 둘러보며 사전 미팅을 했다. 4월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빛축제'는 광엑스포의 메인 행사 가운데 하나로 광주 거리와 건물 경관 조명을 통한 '빛 디스플레이'와 '레이져 쇼' 등이 연출되는 '빛 이벤트'로 구성된다. 금남로공원에는 성동훈 작가가 푸른색 사슴 형태의 빛 조형물 '블루'를 설치하고 설치미술작가 김계현은 LED 조명을 활용해 '빛 광(光)' 자를 조형작품으로 만든 작품 '光'을 선보인다. 충장로에는 하이힐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작가 김민형이 대형 하이힐 형태의 빛 작품을 연출한다. 광주천에는 김지아나 작가가 광주천의 물 위에서 빛과 물이 만나 연출되는 작품 '흐르는 물에 빛을 그리다'로 광주의 밤을 수놓게 된다. (재)광주세계광엑스포 관계자는 "알랭 귈로를 비롯한 외국 유명 작가들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조형, 설치 작가들의 참여로 광주 전체가 예술 작품의 배경이자 예술작품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빛축제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2.25 23:02

"창극, 대중극 되려면 보편적인 음악극 돼야"

"여기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판소리는 세계에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창극은 아직 그러지 못해요. 한국에 창극이란 장르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길은 멀고 날은 썩 밝은 거 같진 않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국가브랜드 공연 '청'과 우리시대의 창극 '춘향'을 만들어 낸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영대(54·고려대 교수).23일 우석대 한방문화센터에서 열린 천년전주사랑모임 '화요시민강좌'에 초대된 그는 "창극이 우리시대 관객과 함께 즐기는 대중극이 되기 위해서는 고정불변한 고전극이 아니라 근대극, 한국음악극의 특성과 가능성을 가진 보편적인 음악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실 '청'은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한 작품입니다. 그동안 '심청'하면 교조적인 '효녀 심청'의 이미지가 강했죠. 그런 점에서 '청'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진, 주체적인 인물로 그렸습니다. 전주는 귀명창이 많아 단원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도전하고 싶어했던 기억이 나네요."'청'은 같은 해 공연한 창극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를 확장시킨 것. 지금까지 50회 공연에 관객 6만명을 동원하며 국립극장 60주년작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물론, 난관도 있었다. 특히 북장단이나 수성반주에 익숙한 소리꾼들에게 악보나 지휘자의 지휘봉을 보며 소리를 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고 화성을 넣으면서 음악은 한결 깊고 풍성해 졌다."'청'이 기존 창극과 완벽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바로 음악입니다. 어떻게 보면 판소리에서 출발해 음악극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지요. 모든 음악을 악보화했어요. 외국 관객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한국적인 음악이 아름다우면서 이야기가 보편적 주제를 따르고 있다는 반응이었어요."'청'을 통해 창극 관객의 연령층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리뷰나 입소문을 내는 적극적인 관객이 많아진 것도 성과였다."일부 대사 전달이 잘 안된다, 음악이 과잉이다 라는 지적도 있지만 초보자들은 판소리는 더 못 알아듣습니다. 창극의 미덕이 판소리의 힘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믿음은 그대로입니다. 창극을 보고 이게 판소리에서 왔다는데 도대체 판소리가 뭐지? 판소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요."그는 "국립창극단에 와서 가장 큰 보람이 있다면 완창판소리를 살려낸 것"이라며 "창극에서도 미리 자막을 주면 판소리를 듣는 훈련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한 템포씩 늦게 준다"고 설명했다."우리시대 창극은 동시대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하며 관객과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러면 뮤지컬보다 더 진정성이 있어야겠지요."전통창극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에 현대적 보편성을 더하는 작업. 그는 우리시대 창극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외국의 명작을 창극으로 번안하는 작업도 필요한 만큼, 브레이트의 대표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과 '패왕별희'도 창극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고리타분하다고 여겨지는 우리 고전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호흡하는 지 보여주고 싶다.남원이 고향인 유감독은 우석대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교수, 서울시 문화재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5 23:02

제주도서 빌린 책 서울서 반납한다

앞으로 통합 이용증 하나로 전국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용증 하나로 전국의 공공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통합대출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2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때 도서 대출과 반납은 이용증을 발급받은 도서관에서만 가능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앞으로 전국의 700여개 공공도서관을 순차적으로 이 서비스에 참여시켜 2013년부터는 통합 이용증 하나만으로 전국 도서관을 이용할 수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철민 관장은 "앞으로는 휴가철 제주도에서 빌린 책을 서울에서도 반납할 수 있게 돼 도서관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또 5월부터 '디지털 컬렉션'을 구축해 주제별로 국립중앙도서관의 원문 정보 39만여책은 물론 지도, 신문기사, 세미나자료, 사진, 동영상, TV 뉴스 등 다양한 매체 정보를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관 사이트(www.dlibrary.go.kr)에서 입체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섬마을이나 산간벽지에서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다. 연말까지 작은도서관 1천여개를 선정해 디지털 정보 이용에 따른 저작권료를 국립중앙도서관이 전액 지원한다. 이밖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신뢰성 높은 서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설치한 국가서지정보센터에서 전문 사서 33명을 포함한 70여명이 데이터를 직접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도서출판에서 서지정보 구축까지 걸리는 기간을 70일에서 30일로 단축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오는 6월 14-16일 디지털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세계 석학과 주요국 국립도서관장 등을 초청해 회의도 개최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2.24 23:02

[행사·축제] 제1회 한·중 문화학습 발표회 27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한국와 중국의 문화를 나누는 우정의 무대가 펼쳐진다.'제1회 한·중 문화학습 발표회'가 27일 오후 4시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다.중국어자원봉사회(대표 황종서)가 마련한 이번 발표회는 지난 1년간 중국인 이주여성·유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중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알려주며 학습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전주시와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후원으로 가족, 시민, 다문화가정 등을 초청해 봉사회 회원들과 이주여성·유학생들이 함께 꾸미는 합창과 전통악기 연주, 중국어 연극, 태극권 시범, 중국무술 시범 등을 선보인다. 일반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어 연극에는 한글 자막도 제공된다.부대행사로 중국간식 체험과 무료 법률·노무·세무상담, 외대통역대학원 진학상담도 진행된다.황종서 중국어자원봉사회 대표는 "낯선 타국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위로행사가 아니라 한국인과 이주여성, 중국유학생이 함께 공연의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중국어자원봉사회는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topchina)를 기반으로 1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습·봉사단체다. 매주 토요일 송천시립도서관에서 여는 무료 중국어학습 모임에는 12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HSK 시험준비반과 익산지역 초급스터티 등도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중국어자원봉사회는 21세기 최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 증가에 대비한 민간 차원의 중국어 학습모임 및 통역봉사 모임"이라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중국어 교육과 중국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지원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4 23:02

한류 확산 공헌자에 포상·인센티브 제공

한류 콘텐츠 공동제작 등 한류 확산에 기여한 국내외 공헌자에 대한 시상으로 가칭 '한류 다리 (Bridge) 어워드'가 연내 도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까지 누적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내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30개를 육성해 콘텐츠 연간 수출액이 78억달러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콘텐츠 해외 진출 확대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문화부는 우선 콘텐츠의 기본인 스토리텔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올해 도입한 스토리 공모전인 '신화(新話)창조 프로젝트'를 '신화창조 스토리 공모전'으로 확대 개편하고 할리우드처럼 인공지능(AI) 시스템에 기반한 스토리 제작 솔루션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한류 다리 어워드'를 제정, 콘텐츠 공동 제작이나 현지 배급 등 한류가 확산되는 데 기여한 국내외 공헌자를 포상하고 초청 연수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반(反) 한류 정서가 없도록 쌍방향 문화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매년 열리는 '한중일 문화산업 포럼'이 콘텐츠 산업의 3국간 공동협력 채널로 격상될 수 있도록 '한중일 국경없는 콘텐츠 협약'의 체결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내달 중 한중일 콘텐츠산업 협력 태스크포스를 구성, 일본 도쿄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4월 정식 서명이 예정된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EU 공동 제작물에 대한 유리마주(유럽영화제작지원 기금) 등 각종 인센티브가 활용될 수 있도록 원스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산 온라인 게임의 현지 서버 운용을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 사업의 유럽 서비스도 확대한다. 아울러 연간 3조원 규모인 할리우드의 컴퓨터그래픽(CG) 물량 중 10%를 유치한다는 목표로 수주액 또는 투자액에 세제 감면 혜택을 주고 외국영화 제작사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 때 부가가치세 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환급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2013년까지 3천1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부 집계로 지난해 게임, 드라마, 출판 등 콘텐츠 수출은 전년보다 25.6% 증가한 약 30억달러이며 누적매출이 1억달러를 넘은 콘텐츠 및 서비스는 캐릭터 뿌까, 뽀로로, 마시마로,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게임물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아이온, 던전앤파이터 등 17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2.23 23:02

천년전주명품사업단, 전통기술 '짜맞춤' 활용한 아동교재 출시

전주시와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사장 안세경)이 지난 18~19일 '전통기술 짜맞춤의 지적자산을 통한 산업화 연구'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고, '짜맞춤'을 활용한 아동용 교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워크숍에서 정수경 이아이지 연구원은 "단순한 쌓기, 형태 맞추기 위주인 기존 블록교구들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창의성과 공간 지각력이 탁월한 짜맞춤 교구 개발을 위해 단계별 난이도 분석을 마친 뒤 샘플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남궁선·이유리 전북대 산업디자인연구소 연구원은 "'짜맞춤'의 대중화를 위해 견고성과 난이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했다"며 "일반인이 손쉽게 가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짜맞춤' 설계 프로그램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일부에선 우리의 전통적인 '짜맞춤'이 잊혀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조기종 소목장은 "'짜맞춤'이 후대에까지 이어지려면 기술 전수가 선행돼야 한다"며 "'짜맞춤' 기술고등학교나 소목장 대학원과 같은 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실습 위주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천년전주명품사업단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함께 지난 2008년부터 '짜맞춤' 기술 분류와 산업화 연구를 추진, 오는 4월부터 제품을 출시하고 홍보 및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2.23 23:02

전문기획자 왜…"예술인·행정·시민들 연결고리 제격"

"예술단에서 활동하다 보니 예술인과 행정, 도민을 이어주는 그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각각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는 세 집단을 한 축으로 모으고 싶었죠."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김종균씨(39).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졸업, 2000년 도립국악원 예술단 타악주자로 입단한 그는 2004년 공연기획실에서 홍보를 거쳐 기획 담당으로 안착했다."국악은 특히 연희자의 비중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획 개념이 약했던 것 같아요. 90년대 중반부터 예술을 경영적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국악에도 기획이란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했죠."김씨는 "국악원 공연기획실은 3개 예술단을 모아내는 역할과 함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측면과 대중들을 만족시키는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04년부터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상설공연은 당시 홍보를 맡고 있던 김씨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동원해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학교나 여행사를 공략해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국악원 내부 사정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상설공연은 4월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 그는 "올해는 매회 공연마다 주제나 컨셉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3 23:02

전문기획자 왜…"장기적 계획 세울 수 있는 점 매력"

"그동안 초대권 관객이 많았는데, 유료관객 비율을 높여가는 재미가 있어요. 많을 때에는 객석의 60∼70%가 유료관객일 때가 있거든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멀티형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더 잘 하려면 기획과 홍보도 세분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전주시립극단 기획 박영준씨(31). 2008년 정식 단원이 됐지만, 2006년부터 객원기획으로 활동해 온 그는 "기획자는 도전정신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2008년 시립극단의 두바이·카타르 공연을 성사시킨 것도 박씨. 그는 "콩글리쉬로 무조건 대사관에 전화했던 기억이 있다"며 "정기공연이나 기획공연 등 정해져 있는 공연 이외에도 다른 지역이나 해외공연을 준비할 때면 새로운 길을 뚫는다는 기분"이라고 전했다."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기획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연출이나 배우는 작품 하나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곳에 신경쓸 여유가 없잖아요."그는 "그 때 그 때 흐름에 맞춰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뽑아내 예술단의 경쟁력을 키우고 활성화시키는 것도 기획자의 몫"이라고 말했다.우석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박씨는 1999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해 왔다. 2003년 연극 기획을 시작, 2006년부터는 개인적으로 무용 기획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3 23:02

'전문기획자' 찾기에 눈 돌리는 공립예술단

공립예술단도 전문기획자 시대다.도립·시립예술단이 민간예술단에 비해 속 편하다는 것도 이제는 옛 말.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수익까지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서 전문기획자를 영입,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최근 상임단원 모집 공고를 낸 전주시립예술단(교향악단·국악단·합창단)만 보더라도 국악단(상임지휘 신용문)과 합창단(상임지휘 김인재)이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상임단원을 모집하고 있다.같은 기획자라도 예술단마다 특성을 반영, 전형내용은 다르다. 국악단은 정기공연 기획서와 기획의도 및 홍보마케팅 방안을 요구했으며, 합창단은 공연기획서 이외에도 실무처리 능력테스트와 기획력 및 외국어 능력 등을 보는 면접을 따로 실시한다.국악단 김성호 단무장은 "6년 정도 기획이 공석이었는데, 전문기획자가 없다 보니 일이 있을 때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달려들 수 밖에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김 단무장은 "국악은 그동안 불모지로서 개발해야 할 영역이 넓다보니 서양음악에 비해 변화가 빠른 편이라 기획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특히 국악 분야가 취약한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서 기획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합창단 이영석 단무장은 "군산시립합창단이나 군산시립교향악단이 1∼2년 전부터 예술경영을 전공한 기획자들을 채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우리도 전문기획자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부터 행정, 홍보, 마케팅, 공연섭외 등에서 공격적으로 활동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기획자 모집 공고를 내고서도 고민은 있다.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봉급 외에 활동비가 따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 예술단 관계자는 "전형내용을 욕심껏 세우기는 했지만, 봉급이 많은 편이 아니라 얼마나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 응모할 지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3 23:02

"과거로부터 배워 창의력 조화시키는 전주시민들 존경"

<< 여성 최초 주한 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57). 18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만난 그는 눈이 부시도록 푸른 코발트블루 코트를 입고 있었다. 코발트블루가 매력적인 색이기도 했지만, 편안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는 모습은 당당하면서도 따뜻했다.2008년 9월 주한대사로 온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들어와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었다. 그 때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도 얻었다.미 대사관 공식 카페(CAFE USA, http://cafe.daum.net/usembassy)에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70∼80년대의 전주, 그리고 전라북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전통에 대한 사랑과 창의력을 잘 조화시키는 전주 시민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로서의 권위 보다는 한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애정이 가슴으로 느껴져 왔다. 1시간동안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 즐거웠다. / 대담=김은정 편집국장 >>▲ 전주가 처음이신가요?"대사로서 온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평화봉사단 시절인 70년대 몇 번 와봤었고, 80년대 젊은 외교관일 때에도 여러번 왔었어요. 전주는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진짜입니다. (웃음)"▲ 가장 좋아하는 도시였으면 더 좋겠습니다. (웃음) 대사님께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 봤더니, 작년에 진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가셨더군요. 진안, 참 좋죠?"네. 참 좋아요. 제가 자전거를 같이 타는 소규모 클럽이 있는데, 그 클럽에서 진안으로의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던 것입니다. 시골 풍경을 보면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전통을 어떻게 보존시켜 나가고 있는 지 알 수 있었지요. 그 때 한 개인이 정미소를 사들여 공동체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곳에 가봤습니다. 정미소가 그 예이지요. 이제는 한국인들 조차 정미소를 잘 볼 수 없잖아요."▲ 오늘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셨는데, 어떠셨나요?"오늘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을 만났습니다. 이 지역의 깊은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옥마을을돌아보는 일은 특히나 즐거웠어요. 70년대, 한옥이 있어서 전주에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도 한옥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시기였습니다. 참 특별한 느낌이었는데, 다시 와보니 물론 달라진 점은 있지만 여전히 좋은 느낌이 살아있어 좋았습니다.전주향교를 방문했을때는 향교 선생님께서 옛날에는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절 수업을 받고 있는 꼬마들을 보니 과거나 지금이나 한국에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교육열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대사님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블로그에 판소리와 '라스트 포 원'에 대해 써놓으셔서 반가왔습니다.'라스트 포 원'이 전주 아이들이라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네. 알고있어요. 2008년 초 워싱턴에서 근무할 때 <플래닛 비보이(Planet B-Boy)>라는 영화를 통해 '라스트 포 원'과 브레이크 댄싱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전주의 춤 추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감정적인 몸짓을 만들어 내고, 나중에는 아버지도 아들이 댄서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 세계적인 브레이크 댄스에 새로운 창조성과 에너지를 불어넣은 한국 비보이의 역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보세요."▲ 전주가 전통문화가 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예술에 대해 열려있는,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잘 알고 계시는군요. (웃음) 오늘 경기전도 둘러보셨죠?"사실 한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외교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직접 현장에 와서 한국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보는 경험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과거는 현재의 서막'이라고 말한 것처럼, 과거를 이해하면 할 수록 현재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가 경기전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지 6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태조 어진은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로는 유일본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600주년 기념행사를 국가적 행사로 추진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 이러한 문화유산이 미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어떤 국가든지 역사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항상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참을 생각하고)사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떻게 보면 객관적이 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역사 자체도 여러 겹으로 쌓여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여러 세대, 평생에 걸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보다 역사가 긴 한국 같은 나라는 더하겠지요. 미국에서도 어느 쪽에 중요성을 부여하느냐에 대한 해석은 항상 변한다고 생각합니다.70년대 왔을 때, 한국은 유교국가라는 인식때문인지 중국 문화를 받아들여서 한국적으로 해석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얼마나 한국적인 것이 많은 지, 한국 민속이 많은 지 알게됐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도 매료된 것이 많아서 놀라웠죠. 동시에 한국 문화와 역사가 얼마나 다양한 측면이 있는 지 깨닫게 됐습니다."(사실 이 질문에서 그는 거침없이 답하던 지금까지의 모습하고는 달랐다. 말문을 열기까지 유독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식, 좋아하신다면서요?"네. 점심도 많이 먹었어요. 전주비빔밥을 좋아하는데, 아직 전주에서는 안먹어봤어요. (웃음)한국 음식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것과 정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서양음식과 비교해 어느 쪽이 좋은 지 고르라고 할 때 힘이 듭니다."▲ 방금 말씀하신대로 제철 음식,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한식의 세계화가 가는 방향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비빔밥도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인스턴스식으로 만들고 있고, 발효식품도 건강식품이긴 하지만 신선함을 따진다면 생각들이 다를 것 같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한식의 세계화(그는 영어 대신 한국어로 '한식의 세계화'라고 말했다)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이 세계에 알려짐에 따라 한국의 음식이나 요리방법을 알릴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해진다고 생각합니다.얼마전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가 트럭에서 불고기 타코를 팔기 시작해 이제는 고급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경우 완전한 한식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아이디어와 멕시코 문화를 접목시켜 커다란 성공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한식의 세계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화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사실 전북의 관심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입니다. 도지사 방문 자리에서도 입장을 밝히셨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을까요?"몇 달 전 도지사께서 서울에 왔을 때 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샤프 사령관(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레밍턴 장군(미7공군사령관 제프리 레밍턴 장군)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미국 쪽에서 긍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도지사께도 소파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희망적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미국은 미국 쪽대로 하지만 한국 쪽에서도 이민이나 관세 측면에서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다시한번 명백히 말하자면, 거쳐야 될 과정은 있지만 조짐들은 긍정적입니다."▲ 아마 내일 가서 보시면 군산공항 문제를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하실 겁니다. (웃음)"내일 군산에 가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서 직접 전체적인 계획을 보고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그 쪽(새만금)에 투자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들었는데, 미국 기업들이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제가 해야될 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내일 그런 전체적인 모습과 계획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만금도 방문하시는데, 새만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사실 (새만금이) 정부에 있어서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든지 개발과 환경의 균형을 맞추기는 힘듭니다. 특히 한국은 국토가 좁기 때문에 더더욱 도전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새만금을 통해) 이 지역에 경제적인 발전이 계속 일어나길 바랍니다.오바마 미 대통령도 미국의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미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아직 KTX같은 고속열차도 없고, 비포장은 물론 아직 길이 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며, 얼마만큼의 땅이 길이 없는 곳으로 남겨져야 하고 그렇다면 접근권은 누가 가져야 하는 지 이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재조림을 하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이 해외 원조를 하고 있는데, 재조림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전북 방문 이틀째인 19일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본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말로 "백문이불여일견이라더니 정말 대단하네요. 새만금은 한국의 만리장성입니다"라며 감탄했다. 방명록에는 "큰 꿈(vision)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새만금에 온 첫 미국대사가 돼 기쁘다"며 "방조제가 개통되면 많은 사람이 올 것 같다. 전북도가 요청한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은 물론 미국의 투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활동의 폭이 좁습니다. 여성대사로서 외교관을 지망하는, 특히 지방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저는 이제껏 일했던 많은 직책에서 최초의 여성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에는 미국대사로 왔지 여성대사로 온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대사란 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미국이 중요한 자리에 여성대사를 보낸 것을 보고 많은 격려를 받는다는 말을 할 때면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여학생이나 남학생이나 국제관계와 관련된 커리어를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은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많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습니다.많은 미국인들이 남녀 상관 없이 미국을 대표해 각 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인들도 남녀 상관 없이 외교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낙관하지만, 물론 도전도 있을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한국 여성들이 이제까지 벽을 깨뜨려 왔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기 때문에 젊은 한국 여성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개척자 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각각의 개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할 때 국가 전체가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전주를 다녀가신 뒤 전주의 팬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웃음)"여러해가 지났지만, 전주와 전북에 다시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곳의 아름다운 주변환경은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주의 정신이라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기도 하겠지만 항상 과거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보존하며 창의력의 원천으로 삼으려는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그런 정신이 이 곳에 남아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전통에 대한 사랑과 창의력을 잘 조화시키는 전주 시민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화로 격려해주시니 전주시민들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웃음)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스티븐스 대사는 1박 2일의 전북 방문 일정을 마치고 군산에서 충남 논산 관촉사까지 금강을 따라 70km에 이르는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정리=도휘정기자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2 23:02

[도약! 2010전북문화] ⑪익산문화재단

지난해 12월 30일 공식출범한 재단법인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본격적으로 익산지역 문화지표 찾기에 나선다.올해 주요사업은 크게 '문화재단 역할정립 및 내부운영기반 조성' '문화예술 정책연구' '시민문화예술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사업' '지역문화예술 네트워크 활성화사업' '홍보 및 메세나 장려사업' '대형행사 기획운영' 등으로 나눌 수 있다.'문화재단 역할정립 및 내부운영기반 조성'과 '문화예술 정책연구'는 출범 초기인 재단이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대목. 익산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시의 시급한 문화현안에 대한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안을 세울 방침이다.익산지역 문화예술인 인명록 DB를 구축,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익산 근대사를 집대성하는 연구집과 이미 사라졌지만 시민들과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공공시설에 얽힌 이야기나 생활사를 담은 총서도 발간한다.또한 정체돼 있는 익산지역 문화예술과 시민문화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문화예술단체 사업 컨설팅 지원사업과 전문역량 강화사업, 국제문화예술 교류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 그밖에도 마한백제 근대문화권을 중심으로 한 사업과 지역문화예술 성장지원 프로젝트, 문화기획 프로그램 제안 공모 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향유 지원사업, 시민문화예술 소집단 지원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익산문화재단은 사무국장과 정책실장 인선을 남겨두고 사업교류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달까지 사무국장과 정책실장을 임용하는 등 상반기 안으로 조직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2 23:02

[도약! 2010전북문화] "예술인·공무원·시민들과 함께 하는 재단 소망"

"재단 설립을 두고 일부 경계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우리 재단은 모두가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가 꽃을 피우려면 함께 물을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책 하나를 제시하더라도 일방적으로가 아닌, 여러 목소리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예술인, 공무원, 시민들과 함께 가는 재단이 되고 싶습니다."현재 공석인 사무국장과 정책실장을 대신해 익산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진아 사업교류팀장은 "문화는 결국 사람"이라며 사람들간의 소통을 강조했다."익산에도 많은 문화예술단체가 있지만, 몇몇 단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익산의 많은 예술인들과 문화단체들을 찾아내 이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하겠습니다."김팀장은 "익산 문화예술도 장르나 성격, 갈래에 따라 상당히 많이 나뉘어져 있다"며 "재단이 구심점이 되어 익산의 문화적 자산들을 모아내고 상승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재단 사무실이 자리잡은 옛 평화동시장 거리는 구도심입니다. 현재 근대문화유산 181호로 지정된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작은 희망이 있다면 이 거리가 문화의 거리, 예술의 거리로 재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김팀장은 "어느 도시나 구도심 쇠락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거리 또한 문을 연 상점보다 문 닫은 곳이 더 많다"며 "재단을 주축으로 이 거리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