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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과의 인연

"문자는 내가 만졌으나 쓴 것은 늦본 딸아이다. 다시 또 받아쓸 언어들이 찾아와준다면, 그 안부가 궁금하다. 새로운 언어를 느낄 때가 있다."장수 출신 장철문 시인(42)이 세번째 시집 「무릎 위의 자작나무」(창비)를 펴냈다.5년 만에 나온 시집은 한결 순연해진 눈길이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내가 또 먼 훗날의 내가 될 인연.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인연의 발판은 바로 어린 딸로부터 비롯됐다.'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 피어나고 있다 // (…) //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 잎사귀에 피어서 /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표제시 '무릎 위의 자작나무'는 아버지도, 자식도 등장하지 않지만 자작나무로 상징되는 존재와 존재가 만난다. 그에게 새로운 힘이 되고 있는 아이가 준 시는 '소주를 먹다' '시를 구기다' '아내가 머리하러 간 사이' 등 많다. 자식은 내가 아닌 나. 아이는 시인의 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길바닥' '가족공원' '조문' 등 삶과 죽음의 순환을 다룬 시편들도 이와 무관치 않다.1994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의 시의 힘은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오래 응시하는 데서 나온다. 활달하면서도 주도면밀하고, 과도한 수사를 배제했으면서도 매끄러운 문장으로 뽑아낸 감성들이 고르게 배열돼 있다. 그동안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등을 발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19 23:02

한국아동문학회 100주년 기념 정기총회·세미나 군산서 열려

육당 최남선의 시'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한국 최초 동시의 문학사적 원년(元年)으로 보고, 그 문학적 뿌리를 규명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 15·16일 군산리버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동문학회 100주년 기념 정기 총회·세미나'에서 이상현 회장은 이 작품이 한국 동시의 최초 뿌리이자 원형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회장은 이 시가 어린이 혹은 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년」 에 처음 발표됐으며,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소년의 이미지로 승화된 민족의 꿈이었다는데 주목해 한국 동시 100년의 역사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용재 부회장은 '한국 신문학 100년, 그리고 동화문학'을 통해 아동문학의 운동기(1894∼1923), 아동문학 형성 및 성장기(1923∼1950), 아동문학의 팽창 및 발전기(1950∼)로 나눠 그 발전과정을 살폈다. 전래동화가 한국 동화의 시초였으며, 전래동화의 패턴에서 벗어나 환상성을 가미한 창작동화가 마해송씨의'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비롯해 방정환, 고한승, 유광렬, 연성흠씨 등에 의해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137권의「어린이」 중 102권의 자료를 발굴·수집해 영인본으로 제작한 방정환 선생 작업에 무게를 실었다.황현택 군산문협지부장은 이어 '전북아동문학 38년의 역사와 동향 그리고 전망'을 통해 '전북아동문학학회'의 태동, 동인지 「전북아동문학」 발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그는 전북 아동문학 작가들이 거의 교직에 몸담고 있어 작품 주제가 교육적으로 흐르거나, 보수적인 탓에 실험의식이 결여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상투어의 남용, 사물·현상의 본질이 아닌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기술하는 '쇄말주의'에 함락되는 현실도 짚었다.하지만 도내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윤갑철·윤이현(동시), 김용재(동화), 오영환(동시·동요)씨 등과 함께 신진 작가들이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어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이상현 회장은 "군산 개항 100주년 기념과 궤를 함께 한 19년만의 전북 방문은 의미있었다"며 "채만식 문학관과 새만금·군산자유구역 현장 방문을 통해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기념행사로 월간 「아동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과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조경민씨의 사진을 통해 '제1회 동시화전'이 마련되기도 했다. 제54회 한국아동문학회 정기총회 및 제 38회 여름 정기세미나였던 이번 행사는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지회(지부장 양봉선)와 군산지부(지부장 강동춘)이 주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19 23:02

조류 인플루엔자 원인과 대책 조명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올 한해만 해도 AI로 인해 전북을 비롯 전국적으로 6300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전북CBS가 AI 발생 이유와 문제점, 그에 따른 대책을 제시한다. 18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라디오 FM 103.7 Mhz를 통해 방송되는 특집 2부작 'AI 기획 리포트'.1부 '조류 인플루엔자 대공습-사라진 봄'에서는 전북을 물론,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AI 피해실태와 방역대책의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제시한다.2부 'AI 시한폭탄-애완조류 밀수'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AI가 발생한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한 애완조류(앵무새) 밀수실태를 고발한다.태국 방콕의 앵무새 밀수실태를 담아낸 2부는 AI 관련 전문가들이 철새와 함께 국가간 조류밀수를 주요 전염통로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 취재진은 "국내 조류시장에서도 앵무새 밀매가 성행하고 있는 만큼, 실태를 고발해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태국 취재 과정에서 몰래 촬영하던 기자가 현지 조류상인들에게 붙잡혀 억류됐다가 캠코더 메모리 카드 등을 빼앗기고 풀려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AI 기획 리포트'는 김용완 이균형 기자가 취재·구성을, 임해창 아나운서가 편집을 맡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18 23:02

흥겨운 전통놀이에 아이들이 더 신났죠

'백중(百中)'. 바쁜 농사를 멈추고 쉬면서 잔치와 놀이판을 즐기는 날이다.15∼16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선 '백중' 관련 '신(新) 세시풍속 한마당'이 열렸다.15일 오후 3시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 전시관 야외마당 '으라차차 씨름왕' 한마당.5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모래판을 둘러싸고 씨름을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전주대 학생들의 시범경기에 이어 샅바를 야무지게 동여맨 맨 건장한 사내들이 판에 올랐다. 좌중에서 추임새가 이어지면서 흥이 오르기 시작. '백중'의 축제는 이렇게 시작됐다.공예품 전시장 '백중장 공예장터 4989'으로 발길이 옮겨졌다. 찰흙, 비즈 등 공예품 만들기 체험을 위해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이효수씨(38·전주 서신동)는 "집에서 보내면 의미없이 보내는데, 행사장을 찾으니 전통체험을 현대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다음날 오후 7시30분 최명희문학관에서는 '입으로 푸는 백중무대'가 마련됐다.'문학작품으로 읽는 백중 이야기'엔 전래동화 '선녀와 나뭇꾼', 이광수의 「태평천하」 등 지원자들의 낭독 무대가 펼쳐졌다."남의 옷 훔치지 맙시다. 특히 여자의 말은 절대 믿지 마세요."민속학자 김성식씨의 재밌는 해설이 관객들을 폭소케했다. 연극인 박영준 이혜지 김은혜씨의「혼불」 에서 찾은 머슴 이야기를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즐거움도 있었다."백중이 오늘날 노동절인 거잖아요. 신분차별의 세상을 뒤집어버리고 싶다는 머슴 이야기, 연극으로 올려도 재밌겠다 싶을 만큼 즐겁게 했어요. 문학책으로 여기면 딱딱하단 생각을 많이 하는데, 육성으로 하니까 사람들 반응도 좋았구요."'춘복이' 역할을 맡았던 박영준씨가 말했다. 그리고 '백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한옥마을보존협의회 이세중 회장은 "백중비를 맞아야 진짜 백중을 맛보는 것"이라며 빗속에서도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공간 봄에서는 비와 함께 젖는 산조명인 초청공연도 이어졌다.'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이생강류 대금산조'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등 풍류 가락을 통해 와인과 함께 비오는 밤을 고즈넉하게 적셨다. 창밖 기와 사이로 떨어지는 빗물이 마치 하나의 작은 폭포를 이뤄 산조가락을 즐기는 풍취가 깊어졌다.'한옥마을 포토존을 찾아라'도 숨은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생활 필수품인 디카를 들고 비오는 한옥마을의 정취를 담는 시민들이 많았다.이진수씨(28·전주 삼천동)는 "비오는 한옥마을의 정경을 기념액자로 선물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다만 곳곳에 배경에 차가 주차돼 있어 배경으로 쓰기가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윤나네
  • 2008.08.18 23:02

[8.15 경축사]현대사박물관 어떻게 건립되나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8.15 경축사를 통해 '현대사박물관' 건립 계획을 재천명, 이 대통령 임기 내에 모습을 드러낼 현대사박물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 대통령은 경축사 첫머리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남들은 신화라고 하지만 그 것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이 역사가 기록되고 새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대사박물관'을 짓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또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거리를 '국가의 얼굴'로 가꾸어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사실 이런 방침은 지난 4일 청와대가 발표한 '국가얼굴 '국가상징거리' 조성 기본구상(안)'을 통해 공개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이에 의하면 현대사박물관은 국가상징거리 조성의 첫 사업으로 '광화문 열린마당'과 인근 문화체육관광부 부지(전체 1만5천331.8㎡)에 들어선다. 가칭은 '기적의 역사관'.기존에 현대사박물관 부지로 거론되던 경복궁 동벽 인접 지점 국군기무사령부와대통령 전용병원으로 알려진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에는 경복궁 주차장 및 주변 문화여건에 적합한 복합문화관광시설이 들어선다.현대사박물관의 밑그림은 "우리 선조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 우리 모두에게긍지와 자부심의 박수를 보냅시다, 우리 후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라는 경축사 내용에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지난 60년의 짧은 기간에 근대화와 민주화를 성취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없는 기적의 역사를 일구어 낸 과정을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에서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 바닷가의 자원봉사자들까지 한 곳에 담아냄으로써 한국인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고, 후손들이 이 같은 역사를 배워 민족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현대사박물관에는 특별전시장과 상설전시장, 사진자료실, 영상물 상영관,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이 중 특별전시장은 근ㆍ현대사의 특정 주제를 3-6개월간 기획전시하고 관련 소장품을 보관하며, 상설전시장은 현대사를 그림과 사료를 통해 시대별, 주제별로 생생하게 보여주게 된다.다만 현대사박물관을 포함한 국가상징거리 조성 기본구상(안)은 말 그대로 '안'의 범주에 속하는 까닭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관계 전문가 의견 및 국민여론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현대사박물관 또한 일정 부분 수정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전망된다.특히 부지 문제는 종래 그 후보지로 거론되던 기무사와 국군병원 부지 활용 문제가 어떻게 확정되느냐와 연동될 수도 있는 것으로 문화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시 말해, 기무사ㆍ국군병원이 현대사박물관으로 바뀔 공산도 있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4일 청와대 기본구상(안) 발표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해 집단에따라 다양하게, 그리고 때로는 격렬하게 전개되는 양상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무엇보다 기본구상(안)에 미술계가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미술계는 이곳을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 부지로 점찍고는 지난 10년 동안 공을 들였으며, '연고권'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하지만 이들 부지에 들어선 건물 중 적어도 기무사령부 본관은 문화재로 등록돼있는 까닭에 '변형'이 불가능하고, 이에 더해 1980년대 당시 보안사에 쫓겨나 현재는 정독도서관 부지로 옮긴 종친부 건물을 원래 자리로 돌려야 한다는 문화유산계의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이에 따라 현재의 기무사 건물과 국군병원 건물을 그대로 놔 두고 그것을 그대로 현대사박물관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여전히 살아 있다.현대사박물관 부지로 예고한 '광화문 열린마당'과 문화체육관광부 부지 또한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 광화문 열린마당은 매장문화재가 노출될 가능성이 그 어느 곳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물관 신설에 앞서 반드시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유산계 의견이다.혹시라도 보존이 불가피한 유적이 노출될 경우, 현대사박물관 건립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다만, 대한민국 60년사를 전시하기 위한 현대사박물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는 그다지 이견이 없다. 물론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엄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견해가 박물관 건립 자체에 영향을 줄 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8.15 23:02

美 판매 여행서적에 '한국은 없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여행관련 서적 가운데 한국을 소개한 책자가 전혀 없다시피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가 14일 미국 서점에 진열된 여행관련 서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KOREA)'을 소개한 단행본 여행서적은 더러 있었으나 이른바 `테마여행집'에서 한국의 관광명소를 추천한 곳은 없었다.지난해 윌리(Wiley) 출판사에서 발행된 `환상의 휴가(Dream Vacations)'라는 책은 중국과 일본의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지만, 한국은 완전히 배제했다.`여행전문가 30명이 지구상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소를 선택했다'는 부제를 단 이 책자에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휴가지로 일본의 교토, 중국의 실크로드를 추천했다.역시 윌리출판사가 지난 2006년 출간한 `당신의 아이가 크기 전에 데려갈 만한 500곳'에는 중국의 만리장성, 쯔진청(紫禁城), 시안(西安), 홍콩과 일본의 에도-도쿄박물관, 히로시마, 교토, 후지산, 닛코공원, 오사카 수족관, 도쿄, 지브리 미술관(애니매이션)이 포함됐다.또 영국 DK출판사가 월(月)단위로 다양한 컬러사진을 곁들여 제작한 `연중 이 때가 가장 좋은 곳'이라는 여행책자는 1월 홍콩.방콕, 3월 네팔, 4월 교토, 5월 실크로드, 7월 몽골, 9월 베이징, 10월 티베트, 11월 도쿄, 12월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들을 매월 거의 빠짐없이 나열했으나, 한국 명소는 지면을 얻지 못했다.지난 2003년에 발행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당신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천곳'은 중국 명소 가운데 베이징, 쓰진청, 만리장성, 홍콩 빅토리아 피크, 상하이 박물관 등 16곳을, 일본에서는 나라공원, 삿포로(눈축제), 후지산 등 8곳을 넣었지만 한국은 한 군데도 추천을 하지 않았다.유명한 여행 웹진인 `탕고디바 닷 컴' 창립자인 테레사 로드리게스 윌리엄슨이 펴낸 `여자 홀로 여행하기 좋은 세계 50곳'이라는 테마여행 서적에도 아시아 추천지로 인도네시아 발리, 중국 베이징, 홍콩, 부탄, 도쿄, 태국, 베트남이 열거됐다.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적으로 작가이자 TV프로듀서인 홀리 모리스라는 여성이 작년에 펴낸 `여성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여행지 100선'에는 일본의 온천과 대중탕(센토) 및 사찰 88곳, 중국 청두(成都), 몽골, 베트남이 명소로 소개됐다.이처럼 각종 여행서적에서 한국에 대한 소개가 인색한 것은 한국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적은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 `500곳' `1천곳'에 달하는 관광지를 직접 다녀보고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무리이기 때문에 주변의 `입소문'까지 가미해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들이 책 서문에서 `고백'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에서 잠시 방송전파를 탔던 한국 관광홍보 CF는 다소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CF는 한국의 관광명소를 전혀 보여주지 않은 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서울의 비행거리가 2시간 남짓하다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관광객 확보 보다는 당장의 틈새시장 겨냥에만 치중했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8.15 23:02

"8월 15일은 정부수립 공포…정부 수립일은 7월24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취임 후 정부 수립을 공포하기 전 발행한 최초의 정부 화보 유인물 '대한화보(大韓畵報)'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정부수립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도정 기록물 특별전 '기록으로 본 전라북도 희망일기'(주최 전라북도, 주관 전북대 박물관· 한국고전문화연구원)에서 공개된 '대한화보'는 1948년 중앙청 공보부에서 8월 1일자로 발행한 화보집 제1호.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취임식 사진 등 5장이 인쇄돼 있으며, 현재 발행 횟수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그동안 일반적으로 1948년 8월 15일이 정부수립일, 정부수립기념일, 건국일, 광복절 등 여러 의미로 인식돼 왔지만, '대한화보'가 공개되면서 이미 그 전부터 정부가 권한 행사를 해온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대한화보'는 초대 대통령 취임식이 1948년 7월 24일에 열렸으며,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공포하고 국민축하행사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전시를 기획·준비한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초대 대통령 취임사를 보면 1948년 8월 15일은 정부 수립을 만천하에 공포하는 날로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경축대회일'이자 '광복절'이었다"며 "8월 15일은 정부가 수립된 날이 아니라 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다"고 설명했다.정부수립 판단 근거에 따라 정부수립일에 대한 시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 취임일을 정부수립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화보에서 알 수 있듯 8월 15일 이전에 이미 중앙청 공보부라는 정부기구에서 공식 유인물을 발간했기 때문에 정부수립일은 8월 15일이라기 보다는 7월 24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홍 학예연구사는 "당시 제1대 국회 본회의 회의록이나 신문을 찾아보면 7월 24일 취임식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며 "일부 국민들이 8월 15일을 정부수립일로 알고 있는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으며,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의견에 반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15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⑥섬진강 물줄기 따라 17, 18, 19번 국도

▲ 길을 함께 걷는 일나 혼자만 여행한다고 느낄 법한 경우가 더러 있지만, 실제로 길에 혼자 나서는 영혼은 거의 없다. 우리의 여행엔 언제나 동반자가 있게 마련이다.먼저 '나'는 '나'와 함께 여행한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화해하기 위해 여행하기도 하고, '페르소나'와 내가 갈등하며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 또, 친구나 가족은 예로부터 가장 편한 길벗이었고, 생면부지의 동행도 길 위에서는 낯설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먼 시간, 먼 나라의 기억도 여행의 동반으로 충분하다. 어떨 때는 산하나 시절이 도반이 되는가 하면… 카메라나 배낭도 벗이 된다. 배낭의 무게, 카메라가 향하는 풍경이 길에 나선 이의 마음의 짐과 시선이 가 닿을 곳을 먼저 알려주지 않던가…이런 동행 중에는 불가분 헤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다. 그림자와 본신이 서로를 애달파 하듯(形影相憐), 산과 강은 한 몸이다. 산이 높아야 물도 깊고 맑다는 단순한 사실, 단순함은 때로 크게 아름답다… 나는 그걸 17,18,19번 국도가 이어졌다 흩어지는 지리산 섬진강변에서 느낀다.덕유-지리산 사면을 따라 계곡이 생기고, 그 계곡물이 섬진강이 된다. 산이 흐르는 만큼, 강도 흐르는 것이다. 산이 강의 이마를 짚고, 강은 산의 허리를 휘감는다. 산과 강이 몸을 섞는 자리에는 생명이 핀다. 바위를 핥고 지나는 강물에 물거품이 이는 것처럼, 생명 가진 것들은 또 저마다의 무늬를 갖는다.문학(文學)을 무늬(紋)에 대한 공부라고도 하지 않던가, 마음 무늬, 삶의 주름…지리산과 섬진강이 겹쳐지고 펼쳐진 자리마다 사람살이가 있고, 사람살이는 기억과 서사의 무늬를 만든다. 산 기운이 맺히고 강물 여울진 곳마다 결진 무늬들이 없을 수 없다.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계 소설들은 물론, '토지', '태백산맥', '지리산', '혼불'과 같은 굵직굵직한 한국문학사의 대하 장편들이 이 길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난 이런 점에서, 지리산과 섬진강을 따라 남행하는 이 길을 이 나라 최고의 문학가도라고 불러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17번 국도가 가는 길전주에서 남원, 구례로 이어지는 17번 국도 구간의 대부분은 철도 '전라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뻗어간다. '신작로'나 '철도'는 틀림없이 옛길을 덮어나갔을 터… 한벽루, 좁은목, 만마관을 지나면 이 길을 '춘향로'라고 칭한다는 표지석이 나오는데, 이 길머리 표지는 아마도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춘향이와의 재회를 위해 들어섰던 옛길을 상기시키고자 하기 위함일 것이다.버선밭이나 오리정, 춘향터널 등… 이 길의 언저리에서는 문학적 상상과 현실적 공간이 굳이 구별되지 않는다. 이같은 사정은 최명희 선생의 작품 '혼불'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남원시 사매면에 자리한 '혼불 문학관' 가는 길은 마치 우리가 잘 몰랐던 1930년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사실 17번 국도의 주요 거점인 남원에 맺힌 모든 문학적 성과들이 모두 이와 같은 느낌을 준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남원에서는 모두 하나가 된다.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에서는 부처님과 양생이 저포놀이를 하고, '광한루'는 지상에 실제로 구현된 춘향전의 공간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남원이기에, 송흥록의 무덤이 새삼 발견(?)되고 흥보마을이 건설(?)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것이다.남원에서 탄생했거나, 이곳을 배경으로 활동한 이들은 모두 마음이 붉고 밝은 이들이었다. 춘향이나 청암부인과 같은 작중인물들도 그렇지만, 김시습이나 최제우와 같은 사상가들이 남원을 집필의 배경지로 삼은 것은 여간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은 남원~구례~하동~광양으로 이어지는 섬진강 하류에 풍족한 물산을 허락했다. 더불어 너른 사람살이도 여기 펼쳐졌다.문학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꽃핀다. 지리산과 섬진강은 현실인 동시에 꿈의 공간이었다. '우적가'를 지은 영재 스님이나 최치원, 이규보, 이인로, 김종직, 유몽인 등 당대의 문사들이 지리산을 찾아들었던 것은 이곳이 꿈과 현실이 서로 부딪치고 화해하는 경계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마을 뒤는 산이고 앞은 강이다. 훌쩍 고개나 나루를 건너가면 자신의 터전인 마을을 떠나는 것이다. 그렇게 떠나는 이 중에는 돌아오는 이도 있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 이도 있다. 성곽에 둘러싸인 마을에서는 흔치 않은 장면들이 여기에서는 비일비재한 것이다.▲ 길이 나뉘고 강은 넓어진다17번 국도를 따라 가다 18번 국도가 분기하는 압록 즈음이면 섬진강은 확연히 강의 모습을 갖춘다. 여기서 18번 국도 쪽으로 넘어가면 여행자들의 필독시인 '국토'의 시인 조태일을 기리는 '조태일시문학관'이 있고, 흥보마을과 유사한 '심청마을'도 볼 수 있다.다시, 17번 국도를 따라가다 구례구역에서 19번 국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지리산과 섬진강이 제일 잘 조망된다는 '사성암'이 있고 그 길을 따라 더 내려가다 보면, 흔히 강변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로 꼽히는 구례~하동 구간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피아골이나 쌍계사, 화계장터를 지나면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 촬영을 위해 조성한 '토지마을'과 '평사리문학관' 표지판도 보인다… 거기서 좀 더 내려가 2번 국도 쪽으로 접어들면 최근 개관한 '이병주문학관'도 우리의 발걸음을 기다린다.그뿐인가, 천은사 앞에는 구한말의 문장가로 선비의 의기를 보여줬던 황현을 기리는 매천사당이 있고, 사성암 건너편 골짜기에는 지리산 골짜기를 바이크로 누비는 이원규 시인이 살고 있으며, 평사리 토지마을을 지나 더 산길을 올라가면 햇빛 맑은 양지뜸, 모악산에서 지리산으로 터전을 옮긴 박남준 시인의 집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지리산과 섬진강이 함께 빚은 천연의 풍경 속에 인간이 빚은 문학의 풍경이 아롱진다. 배낭 속에 책을 집어넣기보다는 먼저 읽고 길에 나서는 것이 훨씬 가뿐하겠지만, 안 읽었으면 또 어쩌랴, 곳곳에 흔적을 새긴 문학의 풍경 속으로 걷는 길이다…당신 길의 동반이 문학임을 잊지 않는다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문학의 표정으로 당신 앞에 다시 펼쳐질 것이다. 그 풍경의 무늬결을 더듬어 따라가다, 문득 마음에 여린 떨림이 있다면, 집에 돌아가 책장을 펼쳐도 무관치 않겠는가./김병용(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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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15 23:02

[풍경과 사람] 광복 63주년이냐, 건국 60주년이냐

건국 60주년인가, 63주년 광복절인가?최근 정부와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건국 60년 기념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광복회와 임시정부기념사업회, 14개 역사학회가 '건국절 변경 반대' 성명을 내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식민지와 분단을 겪은 우리나라의 국가수립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정통성 문제와 이념대립 문제까지 가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건국 60주년 타당성 논쟁건국 60주년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이승만 정권의 시발점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7월 24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취임, 8월 15일 국민경축 대행사 및 광복절을 기념하는 독립국가로써 대외적 선포식을 가졌기 때문이다.광복 63주년이 아닌 건국 60주년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박효종 교수는 "광복은 일제 치하로부터 해방된 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건국과는 다르다"며 "정부수립으로써 건국의 의미를 기억하고 새로운 정부 수립을 기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국'이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국민적 차원에서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반대측은 "우리나라의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다' '4·19 민주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4·19혁명에 의해 거부당한 독재정권, 임시정부에 의해 탄핵받은 이승만 정권을 부각시켜 건국 운운하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훼손하고 헌법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48년 건국을 강조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이승만이 건국대통령이 되고, 결국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하게 된다는 논리다.이에대해 건국절 찬성론 측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했다는 점에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건국을 구상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차원에서 건국을 조망하는 것이라며 "특정인물을 영웅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김상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정부가 건국 60년 행사를 위해 위원회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광복절과 겹치는 정부수립일 명칭을 변경할 목적으로 할 경우 뭔가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나 국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수십년 동안 광복절로 기려왔음에도 국민들의 여론이 종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건국절 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예산을 써가며 건국일을 제정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건국 60주년이냐 89주년이냐광복이 아닌 건국을 기린다고 하더라도 60주년은 잘못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919년 3·1운동 이후 4월 11일에 수립된 상해임시정부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1948년의 정부수립을 두고 '건국'이라고 한다면 1948년 이전의 역사가 부정되는 것 아니냐?"며 "이는 헌법이 규정한 대한민국의 근본이념인 3·1정신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1948년이 건국절이 된다면 1945년부터 1948년까지 3년의 역사는 어디로 갔냐"고 묻고 있다.이에대해 건국절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상해임시정부는 망명정부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의 건국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사라진 3년'의 역사에 대해서는 광복후 해방공간 3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려고 노력했고 그 산고 끝에 결국 우리가 건국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대측에서는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되고 주권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전국 13도 대표들이 모여 임시정부를 만들었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국체로 결정했다"며 "그럼에도 임시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가."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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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나네
  • 2008.08.15 23:02

[풍경과 사람] '태극기'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거꾸로 달린 태극기를 흔들어 구설수에 올랐다. 태극 무늬와 가장자리 4괘가 모두 뒤집힌 태극기를 보며 국민들은 실수였음을 알면서도 나라 망신이라며 분노했다.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태극기가 대한민국 국기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 태극기의 유래와 의미 등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있는 국민은 일부다.지금의 태극기는 1949년 10월 15일 문교부 교시 제2호로 정식으로 공표된 것이다.흰색 바탕에 태극 원형과 건(乾·하늘), 곤(坤·땅), 이(離·불), 감(坎·물)의 4괘로 이뤄진 태극기. 흰색 바탕은 백의민족의 순결과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을 상징하고 있으며, 태극 원형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고 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의 조합을 통해 구체화한 것이다.11월 9일까지 특별전 '대한의 상징, 태극기'를 열고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태극기 변천사를 5단계로 나누고 있다.1단계는 1882년 8월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을 방문할 때 고종 황제로부터 허락받은 대로 배 안에서 만들었다. 괘의 모습은 현재의 태극기와 상당히 다르고 태극도 좌우 대칭이었다.2단계 태극기는 1885년 고종 황제가 당시 외무담당 미국인 데니씨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에 세워진 독립문에 조각된 태극기와 유사하다.3단계 태극기는 1896년에 발행한 독립신문의 제호에 도안된 태극기. 그러나 독립신문의 제호 태극기는 발행될 때마다 그 모양이 다르게 돼 혼란을 초래했다. 4괘와 태극문양의 배치가 고정되지 않고 여러 형태로 바뀌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태극기 제작에 관한 규정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4단계 태극기는 1900년 프랑스 파리박람회 장소에 게양했던 것이다. 유연한 곡선의 청색과 홍색이 좌우로 배치된 것과 4괘가 귀퉁이에 있지않고 열십자 방행으로 배치된 점이 특징.5단계 태극기는 1949년부터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 대한민국 국기다. 지금의 태극기 도안이 되기까지에는 42인의 국기시정위원회의 수차례 의논과 우여곡절을 겪고나서 결정됐다. 해방과 함께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으니 국기도 새로운 도안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갈라진 남북이 통일되면 한반도 전체 의견이 수렴된 국기를 만들 기회가 있으니 도안과 4괘의 이치가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일제 36년 동안 가장 많이 그려지고 사랑했던 현재의 태극 도안대로 국기를 결정하기로 했다.그렇다면 태극기란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1919년 3월 1일. 일본군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조선 국기'로 부르던 국기 이름을 '태극기'로 부르자고 약속하면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신동석
  • 2008.08.15 23:02

[음식의 비밀] ①물 '수명 늘릴 수도, 줄일 수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구잡이식 음용 습관은 좋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물 한잔이 수명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우리 몸에 좋은 물. 얼마나, 어떻게 마셔야 할까.일반적으로 물의 하루 평균 권장량은 1.5∼2ℓ. 물은 마시는 것만으로도 대사를 돕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땀샘을 통해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해 주며, 잠자기 전에 마시면 공복감이 억제되고 정신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때문에 노동이나 공부 중 몸이 피로할 때는 물을 한두컵 마시는 게 좋다. 몸 안에 쌓인 피로성 노폐물이 희석돼 피로가 줄어든다. 직장인들의 경우 업무를 시작하기 전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 때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물 한 컵이 마음에 여유를 갖게하고 의욕을 높여준다.전문가들은 물이 부족하면 오장육부가 괴로워 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뛰거나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을 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습관적으로 물이 부족할 경우에는 위궤양과 변비가 악화되고 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소변이 시원치 않게 나오고 오줌에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에는 그만큼 배설이 늘어나 결국 물이 부족할 때와 비슷한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다.그렇다고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 몸의 대사균형을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한의학에서는 장을 차게 만든다고 보기도 한다.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경우 하루에 한두컵 정도의 물을 더 마시는 정도에서 시작해야 한다.또 공복에 꼭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몇모금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식전에 마시면 좋다.식사 직전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소화를 방해하며, 운동하기 전후로는 수분 손실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그렇다면 어떤 물을 마시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끓이지 않은 생수나 정수기 물이 좋다. 물을 끓이면 물 속의 산소·탄산가스·미네랄이 모두 파괴되기 때문이다. 생수는 미네랄 덕에 물맛이 부드럽고, 탄산가스와 산소 덕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수돗물을 마실 경우, 염소 소독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다. 먹기 전에 미리 받아두면 염소 등이 정화되고 냄새도 날아간다. 만약 당장 마셔야 할 때는 약 3분간 물을 흘려보낸다. 특히 아침에 물을 처음 틀었을 때는 한밤에 파이프에 고여있던 수돗물이 나오기 때문에 몸에 해롭다. 또 온수관의 물은 절대 식수로 쓰지 않는다. 파이프나 연결관의 납 성분이 뜨거운 물에 쉽게 녹아나올 수 있기 대문. 수돗물을 끓일 때는 뚜껑을 열어놓아 냄새와 나쁜 성분이 날아가게 하고, 끓인 물은 바로 마시시 않고 잠시 식힌 후 마셔야 한다.물을 마시는 요령도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물을 단숨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하고 난 다음에는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는 게 좋다. 물 마시는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하다. 길게 여길 수도 있지만 차분하게 물맛을 음미하며 마신다고 생각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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