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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밍의 가슴 뜨거운 여행기 '그라시아스 라틴'

열정적인 삼바와 카니발이 거리에 넘치고 프리다 칼로와 체 게바라가 숨쉬는 라틴 아메리카. 그 곳은 아시아보다 신비하고 유럽보다 섬세하며 아프리카보다 야성적인, 매력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땅이다.'관광객' 보다는 '여행자'가 더 어울리는 여자. 포토그래퍼 밍의 가슴 뜨거운 라틴 여행기 「그라시아스 라틴」(애플북스)이 나왔다.수많은 여행자가 환상적인 여행지로 꼽는 라틴 아메리카. 기존의 라틴 아메리카가 어둡고 칙칙했다면 밍의 눈에 비친 라틴 아메리카는 밝고 아름답고 따듯하다.「그라시아스 라틴」에 담긴 곳은 멕시코, 과테말라, 파나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때로는 낯선 이방인이 되어, 때로는 현지인이 되어 중남미 곳곳을 300여일 동안 여행했다. 스케치하듯 적어둔 단상들도 편안하지만, 열정을 가득 담아 찍어낸 사진은 특히 생생한 라틴 아메리카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부록으로 실린 '라틴 여행시 꼭 필요한 라틴 가이드 노트'도 유용하다.밍은 30대 여성 포토그래퍼. 어렸을 적 할머니가 부르던 애칭을 '박명화'란 이름 대신 사용하고 있다. 삶과 사진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해 떠난 남미 여행을 계기로 이 책을 낸 밍은 상명대 사진학과를 졸업했으며, 경향신문사 출판사진국에서 일했다. 앞으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것이 꿈.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9.02 23:02

김학 수필집 '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그저 수필을 쓰는 것이 좋았다. 애착이 많아 학생들에게 수필 쓰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수필가 김학씨(65·사진)가 「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 (좋은수필사)을 펴냈다. 그에겐 수필이 애첩이라기보다는 본처다.목적지를 결정하는 사람의 한 마디로 그 운명이 결정나는 택시는 타고 내리기가 쉽다. 미련없이 떠나보내는 애첩과 비슷하다. 반면 승용차나 본처는 늘 곁에 있어 존재감이 없는 것 같지만, 헤어지려면 매매양도 절차·이혼 등 고된 절차를 치러야 한다. 그에게 수필은 없으면 불편해서 못견디는 그런 존재다.그의 글엔 유독 고향이나 친구 이야기가 많다. 임실 삼계 박사마을, 마음 속 고향을 그리며 나들이를 떠나기도 하고, 군불을 지핀 안온한 온돌방에서 묵고 싶은 소박한 일상을 꿈꾸기도 한다.그래서 글을 읽노라면 감칠맛 나는 비빔밥을 먹는 것 같다가, 구수한 숭늉으로 목을 축이고, 걸쭉한 막걸리까지 들이키는 듯한 느낌이 든다.오랜 시간 수필을 썼고 가르쳐 왔지만, 그는 늘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한다. 미처 보지 못한 사물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있는 시선을 담기 위해서다.또한 수필의 길이도 좀 더 짧아지고, 시각적인 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고도 한다.모니터 화면을 메우는 분량은 200자 원고지 5매 정도이므로 그 이상 넘어가면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 또한 동양화가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문단 띄워쓰기 등 한 눈에 들어오게끔 글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전북대 사학과, 경영대학원 졸업했으며, 전북수필문학회, 임실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펜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1978년 처녀 수필집 「밤의 여로 1」「밤의 여로 2」 「철부지의 사랑연습」 「춘향골 이야기」「오수 땅 오수사람들」「가을 앓이」 「아름다운 도전」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과 평론집「수필의 맛 수필의 멋」등 다수가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02 23:02

정희성 시인, 7년만에 시집 '돌아보다 문득'펴내

시가 너그러워졌다. 세상의 모순을 바라보는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시대와 사랑을 품어안는 시 세계로 확장됐다.시집 「저문강의 삽을 씻고」 를 비롯해 민중들의 고초를 그려왔던 정희성시인(63·사진)이 7년만에 신작 「돌아다보면 문득」 (창비)을 냈다.지난해 교단에서 퇴임한 그는 잊혀져가는 것들, 시간을 거슬러 오롯이 존재하는 것들로 촉수가 뻗어 있다. 외로움, 쓸쓸함의 정서를 조용히 성찰하면서 '희망'의 정수를 끄집어낸다.'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 /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거지 /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줄까' ('희망공부')정갈하고 절제된 언어로 맑은 촉수만을 그리는 것 같지만, 의뭉스런 웃음을 자아내는 구석도 있다.'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주라고 / (…)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겠느냐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지난 2001년 출간한 시집 「詩를 찾아서」 에서 그는 "너무도 오랫동안 미움의 언어에 길들어 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그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창으로 삶을 응시하며 한결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삶을 돌아보고 있다. 담담하고 소탈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02 23:02

정기국회 미디어 쟁점 뭐가 있나

1일부터 시작되는 18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는향후 국내 미디어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방송법.신문법.언론중재법 등을 개정해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추진하고 미디어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뒀다.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청와대의 방송장악, 공영방송 소유 구조 개편 등을 막아내는데 주력키로 했다.신문방송 겸영 허용 여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미디어 현안 중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먼저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을 통해 신문방송 겸영이 가능한 법적토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현행 신문법과 방송법은 신문사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의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 채널을 가질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신문사를 소유할 수있다.정부와 여당은 미디어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겸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과 진보성향의 현업 언론단체와 시민단체는 여론 독과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포털 뉴스를 언론영역에 포함하기 위한 신문법 개정 여부도 관심거리다.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인터넷 포털 뉴스서비스도 언론 영역에 포함해 책임을 강화하도록 신문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당정은 신문법에 규정된 '인터넷 신문'에 포함되는 언론의 영역에 인터넷 뉴스 포털을 포함해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기사 때문에 피해를 봤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중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언론중재법도 함께 개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야당은 '포털 여론 길들이기'라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공영방송 소유구조 개편 문제도 정기국회를 달굴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KBS 2TV와 MBC 민영화를 위해 바꿀 필요가 있는 국가기간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은 한나라당 개정 법안 대상에서 빠졌다.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인수위원회 때부터 방송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적극 검토해온 사안이라 여야 간에 공방이 오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방통융합에 따라 관련 법률체계를 통합하기 위한 방송통신발전에 관한 기본법은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에 큰 이견 없이 다뤄질 전망이다.정연주 KBS 사장 해임, YTN 민영화 등을 둘러싼 방송장악 논란도 입법과는 무관하게 어김없이 정치 쟁점화돼 도마 위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이때문에 미디어 정책 관련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여야의 격전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9.01 23:02

[일과 사람] 전국서원대회 전주 유치 이끈 박길춘 황강서원 원장

"모든 교육의 중심엔 서원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옛날 사립학교죠. 거슬러 올라가보면, 세계에서 대학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고려시대 '국자감'이 대표적인 예가 되요. 새로운 교육령이 시행돼 주된 교육기능을 학교에 넘겨주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박길춘 황강서원 원장(78). 황강서원은 이문연 선생을 축으로 이백유 이경동 이목 이덕린 유인홍 강해우 선생 등 7분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며, 전통예절 등을 가르치는 곳이다.그는 평생동안 서원과 향교, 교직에 몸 담으며, 유학의 근본 이치를 탐구하고, 그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참' 선생의 삶을 살았다. 학생들에게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인의예지(仁義禮智) 등 만물 근본원리인 유학의 정수를 알게 하고, 그 정신을 잇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지난달 29일 황강서원에서 열린 '2008 전국 서원대회'의 전주 유치도 그의 공로.그는 서원의 본령이 강학(講學)과 교육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서구적 가치관에 경도된 한국사회에서 서원이 표방하는 효(孝) 등 소중한 가치들이 재음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더불어 그는 우리말 쓰기도 중요하지만, 한자 조기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한자의 뜻과 음을 자세히 살피면, 그 안에 세상 이치가 다 있다는 게 그의 생각. 그래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속성처럼, 사람이 순리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늙을 노(老)'자를 뜻과 음을 살펴봅시다. '흙 토(土)'에 '삐칠별(일명 지팡이)'이 들어가고, '사람인(人)'가 들어가요. 늙으면 지팡이를 짚는 사람이 노인이라는 뜻이죠. 한자는 이렇게 한 획 한 획마다 뜻을 담고 있습니다."또한 그는 집에서도 시제 모시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출필고지 반필배알(出必告之 返必拜謁)'을 실천하고 있다. 밖에 나갈 때 조상들에게 반드시 고하고, 돌아와서도 아뢰는 것이 선현에 대한 예라고 여기기 때문. 그런 정신을 이어받은 덕분에 그의 아내와 제수·며느리까지 3대째 '효부상'을 탔다.그는 "만물의 원리를 탐구한 유학 정신을 되살려 서원이 인성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 명맥을 대대로 이어가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01 23:02

"유학정신 잇는 상설교육기관 조성을"

서원이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유학의 위기지학(爲己之學) 정신을 완성했던 공간으로서 의의를 되새겨 현대적인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렸다.29일 전주 효자동 황강서원(원장 박길춘)·전주문학초등학교(교장 김원명)에서 열린 '2008 전국 서원대회'에서 오종일 전주대 교수는 '서원의 기능과 역할'의 발표를 통해 서원의 역사적 뿌리를 찾고, 유학의 정신을 잇는 교육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서원은 공자의 학문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곳이다. 처음 창건된 곳은 조선시대 중종 37년 주세붕이 세운 소수서원. 성인(聖人)을 이상으로 하고 인(仁)과 예(禮)를 근본으로 수신(修身)에서 비롯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다.오교수는 서원에 상설교육기관을 만들고, 유학 전문가를 양성해 현대적 학문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것과 유교의 가치를 보편화시켜 생활 규범처럼 여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교 현대화를 위해서는 불교계에서 사찰의 생활화를 위해 '탬플 스테이'를 펼치는 것처럼 서원에서 머물며 배우는 '유교 탬플 스테이'운동도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김학권 원광대 교수는 '한국 서원의 기원과 발달'을 주제 발표를 통해 주세붕의 백운동서원 이후 퇴계 선생에 의해 서원 건립이 활발해졌다며 사설교육기관, 향촌 유림의 집합소, 여론을 형성하는 곳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 양반층으로 이익 집단화하는 데다, 면세와 면역의 특권을 누리며 국가 재정을 어렵게 해 대원군이 사액서원 47곳만 남겨 놓고 모두 철폐했다고 했다.학술 발표에 앞서 황강서원에서는 이남규 황강서원 전례위원장의 사회로 최근덕 한국서원연합회 이사장, 김병인 성균관 전례위원이 제를 올리는 예식 '고유례(告由禮) '를 치렀다.이날 행사에는 최근덕 한국서원연합회 이사장, 송하진 전주시장, 최규호 전북 교육감, 이재규 전주이씨 본손대표, 전국 서원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9.01 23:02

'성난' 불심 승려대회로 이어지나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해 연 범불교도 대회를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정부가 계속 묵묵부답일 경우 한 단계강도를 높여 승려대회를 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승려대회는 말 그대로 전국의 승려가 모이는 것이다. 만약 열린다면 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 1만 3천여 명을 비롯해 태고종 6천여 명, 천태종 500여 명 등 모두 2만 명 가량이 집결하게 된다.이는 도시의 포교원이나 불교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사판승(事判僧)' 뿐만 아니라 깊은 산속의 절이나 암자에서 수도하며 참선하는 '이판승(理判僧)'에 이르기까지 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만큼 신도에게 미치는 '정신적'영향력은 엄청나다는 것이 불교계의 주장이다.승려대회는 1986년 해인사에서 당시 군부세력에 항의해 '반독재 민주화'라는 기치 아래 열렸던 적이 있다. 당시 한 스님은 대중 앞에서 손가락을 네 개 자르는 '단지(斷指)' 공양(부처님께 바침)을 해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범불교도 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승(禪僧) 사이에서 '소지(燒指)' 또는 '소신'(燒身) 공양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던 점을 감안할 때 승려대회가 치러질 경우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조계종 측은 우려하고 있다.범불교도 대회 개최를 결정한 범불교 대표자회의가 당초 승려대회 카드를 빼드는 듯 했다가 뒤로 미뤘던 것도 이런 특징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조계종 관계자는 설명했다.조계종 관계자는 "불교가 배척받는 세상에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극단적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선방(禪房)의 정서를 전달하면서 "절로 통하는 문을 걸어 잠그는'산문폐쇄'의 경우 행동을 함께 해야 하는 대중과 소통을 끊는다는 단점 탓에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불교계에서는 시간이 걸려도 매사를 모든 승려가 모여 합의해 일을 치르는 '대중공사(大衆公事)'의 불가 전통상 어떤 형태로든 대책이 나오지 않고서는 결의를 풀기가 어렵다고 보고있다.범불교도 대회 사무처장인 혜일 스님은 "범불교도 대회에 나온 열기와 의지를 정부가 헤아렸다면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좀 지켜본 다음 추석이 지난 후 원로 중진 스님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8.29 23:02

[풍경과 사람] 엽기+발랄+오버+깜직 JTV '장혜라의 행복발전소'

"지금 2부 끝 곡이 흐르고 있어요. 아, 혜라가 너무 좋아하는 노랜데, 오늘은 이분들을 위해서 전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전북일보에서 저희 매직FM 취재 오셨는데요. 우리 도휘정 기자, 안나네? 박나네? 뭐야, 성이 뭐예요? 윤나네? 알았어 알았어 난 빨리 빨리 잊어먹어. 자, 윤나네 기자님과 도휘정 기자님 사랑한 만큼 기사 써주세요. 팀의 '날 사랑한만큼'."26일 오후 6시 50분 JTV전주방송 라디오 주조실. '아, 라디오에 이름 나오는 기분이 이렇구나….'.동시간대 다른 지역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청취율이 더 높지만, 전북만은 이 프로그램이 더 높다. '배철수'보다도 더 센 방송 '장혜라의 행복발전소'(이하 '행발', 오후 6시∼8시). 평소에는 다소곳하다가도 라디오만 진행하면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장혜라 DJ는 취재진을 위한 센스를 발휘했다."이제 3분 남아서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뉴스가 안오네. 어, 왔다."'행발' 시작 3분 전, 방송은 들어가기 직전이 가장 바쁘다.스튜디오 안에서는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2006년 5월부터 '행발' 안방마님이 된 장혜라 DJ가 고개를 숙인 채 오프닝 멘트를 읽고 있다. 정혜강 PD는 "수작. 우리 오늘 음악 뭐듣지?"라며 CD를 들었다 놨다, 최수련 작가는 쏟아지기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바쁘다. 하루에 '행발'로 들어오는 문자는 500통 정도. 가끔 '1004'라는 번호로 은밀한(?) 문자가 들어올 때도 있다. "저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자 보낸 횟수까지 실제 번호로 다 뜨거든요. 이상한 문자를 보냈다, 그럼 바로 전화드리죠. 또 그러면 죽는다고."역시 거침없다. 이 때 장DJ의 나이를 묻는 문자가 또 들어왔다. "내 나이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마지막으로 말해준다. 스물세살…." '스물세살'은 일찌감치 넘긴 장DJ가 은근슬쩍 발음을 흘리며 넘어간다. 그는 "방송은 곧 죽어도 신비감"이라며 웃어보였다. "TV도 해봤지만, 라디오가 더 매력적이에요. TV는 카메라도 의식해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분량이 딱 정해져 있잖아요. 하지만 라디오는 청취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1대 1 매체죠.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상처들이 치유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요."방송 10년차. 한 때 예쁜 척도 해봤지만, 반말도 섞어가며 '막'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다. 애드리브가 많다보니 간혹 아슬아슬 위험(?)할 때도 있지만, 실수하면 귀엽게 마무리하는 애교도 있다. 퇴근시간 참 매력있는 여자친구다. "지방방송은 튀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했죠. 처음부터 컨셉을 '엽기+발랄+오버+깜찍'으로 잡았어요. 처음에는 '이 여자가 미쳤나'라며 시비걸던 청취자들도 이젠 팬이 돼주셨어요."정PD는 '행발' 이외에도 오전 11시 '러브 포 유', 오후 4시 '그대곁에 전세영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다. 거칠게 몰고가는 '행발'과 달리 '러브 포 유'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진행까지 맡고 있다. 홈페이지 소개대로, 얼핏 어린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을 통달한 능구렁이. '엽기피디'다. 정PD는 "만약 다른 사람이 각자 프로그램을 맡았다면 잘하겠다는 욕심이 상충됐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 하다보니 하나는 확실히 우아한 프로그램, 하나는 확실히 튀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행발'에 얽힌 궁금증. △ 장혜라는 정말 36-36-36일까? "공개방송 위해 급하게 살빼고 왔다"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정말 '미스코리아 뺨 칠 수 있을 만큼' 미인이었다. △ '수작' 별명은 어떻게 나왔을까? 짐작대로 '수련 작가'의 줄임말. 모든 게스트들에게 '수작'을 건다는 의미도 있다.주조실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24시간 자동 송출 시스템. 라디오도 점점 사람의 손길을 덜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행발'의 세 여자도 자신들의 억센 기운에 방송이 산으로 가더라도 라디오가 좋다. "지금 2부 끝 곡이 흐르고 있어요. 아, 혜라가 너무 좋아하는 노랜데, 오늘은 이분들을 위해서 전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전북일보에서 저희 매직FM 취재 오셨는데요. 우리 도휘정 기자, 안나네? 박나네? 뭐야, 성이 뭐예요? 윤나네? 알았어 알았어 난 빨리 빨리 잊어먹어. 자, 윤나네 기자님과 도휘정 기자님 사랑한 만큼 기사 써주세요. 팀의 '날 사랑한만큼'."26일 오후 6시 50분 JTV전주방송 라디오 주조실. '아, 라디오에 이름 나오는 기분이 이렇구나….'.동시간대 다른 지역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청취율이 더 높지만, 전북만은 이 프로그램이 더 높다. '배철수'보다도 더 센 방송 '장혜라의 행복발전소'(이하 '행발', 오후 6시∼8시). 평소에는 다소곳하다가도 라디오만 진행하면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장혜라 DJ는 취재진을 위한 센스를 발휘했다."이제 3분 남아서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뉴스가 안오네. 어, 왔다."'행발' 시작 3분 전, 방송은 들어가기 직전이 가장 바쁘다.스튜디오 안에서는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2006년 5월부터 '행발' 안방마님이 된 장혜라 DJ가 고개를 숙인 채 오프닝 멘트를 읽고 있다. 정혜강 PD는 "수작. 우리 오늘 음악 뭐듣지?"라며 CD를 들었다 놨다, 최수련 작가는 쏟아지기 시작하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바쁘다. 하루에 '행발'로 들어오는 문자는 500통 정도. 가끔 '1004'라는 번호로 은밀한(?) 문자가 들어올 때도 있다. "저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자 보낸 횟수까지 실제 번호로 다 뜨거든요. 이상한 문자를 보냈다, 그럼 바로 전화드리죠. 또 그러면 죽는다고."역시 거침없다. 이 때 장DJ의 나이를 묻는 문자가 또 들어왔다. "내 나이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마지막으로 말해준다. 스물세살…." '스물세살'은 일찌감치 넘긴 장DJ가 은근슬쩍 발음을 흘리며 넘어간다. 그는 "방송은 곧 죽어도 신비감"이라며 웃어보였다. "TV도 해봤지만, 라디오가 더 매력적이에요. TV는 카메라도 의식해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분량이 딱 정해져 있잖아요. 하지만 라디오는 청취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1대 1 매체죠.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상처들이 치유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요."방송 10년차. 한 때 예쁜 척도 해봤지만, 반말도 섞어가며 '막'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다. 애드리브가 많다보니 간혹 아슬아슬 위험(?)할 때도 있지만, 실수하면 귀엽게 마무리하는 애교도 있다. 퇴근시간 참 매력있는 여자친구다. "지방방송은 튀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했죠. 처음부터 컨셉을 '엽기+발랄+오버+깜찍'으로 잡았어요. 처음에는 '이 여자가 미쳤나'라며 시비걸던 청취자들도 이젠 팬이 돼주셨어요."정PD는 '행발' 이외에도 오전 11시 '러브 포 유', 오후 4시 '그대곁에 전세영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다. 거칠게 몰고가는 '행발'과 달리 '러브 포 유'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진행까지 맡고 있다. 홈페이지 소개대로, 얼핏 어린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을 통달한 능구렁이. '엽기피디'다. 정PD는 "만약 다른 사람이 각자 프로그램을 맡았다면 잘하겠다는 욕심이 상충됐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 하다보니 하나는 확실히 우아한 프로그램, 하나는 확실히 튀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행발'에 얽힌 궁금증. △ 장혜라는 정말 36-36-36일까? "공개방송 위해 급하게 살빼고 왔다"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정말 '미스코리아 뺨 칠 수 있을 만큼' 미인이었다. △ '수작' 별명은 어떻게 나왔을까? 짐작대로 '수련 작가'의 줄임말. 모든 게스트들에게 '수작'을 건다는 의미도 있다.주조실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24시간 자동 송출 시스템. 라디오도 점점 사람의 손길을 덜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행발'의 세 여자도 자신들의 억센 기운에 방송이 산으로 가더라도 라디오가 좋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9 23:02

[풍경과 사람] 라디오스타 in 전북

각 방송사마다 지역밀착형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도 청취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간판' 프로그램 속 진행자들. '라디오 스타들'을 만나봤다. "지역방송 매력은 세련됨이 아니라 촌스러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주부들 중에는 어딘가 말할 곳이 없어 사연 보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전주MBC '여성시대'(오전 10시5분∼11시)의 '쿵짝'이 잘맞는 MC 이덕형 서형화씨. 이들은 "서울에서는 채택될 수 없는 소재들도 지역방송이기에 받아들여지는 넉넉함이 있다"고 말한다.방송에 늦지 않기 위해 과음하는 날에는 아예 밤을 새고 와버리는 이씨와 방송에 대고 육두문자를 과감하게 날려 난리를 냈던 서씨는 연극판에 몸담고 있다. 익산 원음방송 '아침의 향기, 장현우입니다'(오전 9시∼11시) 장걸씨도 '장현우'이란 예명으로 더 유명한 연극배우 출신이다. '장기자의 꼬투리 수첩'은 그의 연기적 역량이 빛을 발하는 코너. 그러나 DJ 경력은 한달 보름째인 '초짜'다.장씨는 "아마 청취자들도 노력하겠다는 말에 질렸을 것"이라며 "당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운있는 허전함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원하는 라디오는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는, 편안한 친구 같은 방송". "라디오는 재미와 정보도 전달하지만 듣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전파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상상하게 하죠."전주교통방송 '출발! 전북대행진'(오전 7시∼8시55분) 조준모씨는 2006년 '전국교통방송 MC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굳힌 전문진행자다. 1992년 '길리안발의 신드롬'이란 희귀병으로 전신마비가 됐다 3년 동안 투병과 재활치료를 마치고 다시 일어섰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조씨. 그는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시사프로그램 전북CBS '생방송 사람과 사람'(오후 5시5분∼6시)을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윤찬영 전주대 교수는 '생방송 전북은 지금' '포커스 전북' '생방송 지방시대' 등 TV를 통해 먼저 알려진 또하나의 스타다."9월 1일이면 제가 전주에 온 지 20년째가 됩니다. 이제 전주사람이 다 됐죠. '사람과 사람'을 맡게된 것도 내가 살고 있는 전주가 잘 돼야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그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는 보상은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 대해 알게되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지역 프로그램이니까 지역성을 활용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초청하고 청취자들과 만나는 코너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주KBS '이유의 노래의 날개 위에'(오후 4시∼5시)를 진행하고 있는 작곡가 이유씨. 도내에서 유일한 클래식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그는 "클래식이라면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청취자들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며 "생활 속에서 클래식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29 23:02

[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와인과 음식의 궁합

수백년 전부터 지중해 지역에서는 와인이 음식으로 통용되어왔다. 식사할 때 늘 같이 곁들어지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는 감미료로 사용되었고, 고급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먹기 위해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마시기 위해 음식을 선택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와인은 어떤 음식에 가장 적합할까. 음식과 와인의 이상적인 궁합은 서로의 맛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각 개인의 맛에 대한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개개인의 선택에 맞추는 것이 옳다. 물론 육류에는 레드와인, 생선에는 화이트와인, 식전에는 드라이 와인, 식후에는 스위트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이제 일반화되었다. 어느 요리에 어떤 와인이 적합하다는 것은 옛 부터 마셔오면서 터득한 일종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물론 음식의 선택에 따라 예외는 있다. 아주 맵거나 짜거나 과다한 향신료 및 양념을 많이 사용한 음식은 와인의 풍미와 맛을 손상시킨다. 또한 고등어와 같이 기름진 생선, 계란, 식초를 주재료로 사용한 샐러드류, 푸딩 등은 와인의 맛을 해치기 쉽기 때문에 와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주식과 부식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자극적인 음식과 간을 중요시여기고, 곡물류의 가공 조리법이 다양하게 발달되어있고, 한 가지 음식에 많은 조미료 및 갖은 양념을 사용하는 한국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들과 비교해보면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한식과 와인이 접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한식과 와인의 관계 및 조화에 대한 연구와 경험은 미비하지만 궁합이 잘맞는 와인들이 있다. 예를 들면 갈비찜은 육질이 풍부하고 양념이 많으므로 탄닌이 많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레드와인, 구절판은 여러 가지 맛을 지닌 음식이므로 복합적인 향을 지닌 알자스와 보졸레 화이트와인, 불고기는 양념을 많이 사용하고 마늘이 첨가되었으므로 풍미가 다양한 쌩 떼밀리용과 부르고뉴 레드와인, 삼겹살을 곁들이는 부재료(마늘, 고추, 파 등)와 먹을 때는 탄닌이 적당한 레드와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 옥돔 생선구이와는 향미가 풍성한 감미와인, 철판구이와 드라이한 레드와인, 등심구이, 로스구이와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레드와인, 주물럭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의 레드와인, 통닭구이는 산뜻한 화이트와인이 제격이다. 해물탕과 로제와인, 여름철의 별미 냉면과 알자스산 화이트 와인, 김치찌개와 알자스 지방의 화이트와인, 매운 음식과 스위트와인, 보신탕과 가벼운 레드와인 등의 궁합은 서로의 맛을 상승시키는 안성맞춤의 파트너다. ※ 와인만나기 TIP - 마시다 남는 와인 어떻게 할까?마시다 남는 와인은 일정기간이 지나서 마시지 않으면 산화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시다 남은 레드 와인은 가정에서 육류중심의 한식을 요리할 때, 화이트 와인은 생선요리 또는 해산물 요리를 할때 사용하면 감칠 맛 나는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와인이 가지고 있는 아로마와 부케는 산화되면서 증발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음식자체의 깊은 맛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요리를 하고도 남은 와인이 있다면 냉동고에 각 얼음처럼 얼려서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준재(한국국제마스터 와인소믈리에·건양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8.29 23:02

[음식의 비밀] ③된장

최근 부정적 의미를 지닌 '된장녀(명품에 중독된 사치스러운 여성)'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지만, 사실 된장은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다. 특히 여러 발효식품 가운데서도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암에 걸린 쥐에게 된장찌개를 먹였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 조직의 무게가 80%나 감소했으며, 된장 섞은 먹이를 준 쥐에게 간암 유발 방사선을 쐬었더니 일반 먹이를 준 쥐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낮았다는 보고가 있다. 또 대한암예방협회가 발표한 암예방 수칙 15개 중에는 매일 된장국을 먹으라는 항목도 들어있다.간기능 강화, 항산화 효과, 노인성 치매 예방 효과 등도 있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우울증 환자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된장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된장은 해독작용과 소화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육류, 채소, 버섯의 독을 푸는데 효과가 있으며 뱀, 벌레 등의 독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벌레에 물리거나 화상을 입었다고 해서 무조건 된장을 마르는 것은 염증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된장은 소화력도 뛰어나 음식을 먹을 때 된장과 함께 먹으면 체할 염려가 없다. 민간요법에서는 된장을 묽게 풀어 끓인 국을 한사발 먹으면 체한 기가 풀어진다고 했다. 된장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식물성 단백질이 많은 콩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장 속에서 100% 소화되지 못하고 독성물질로 변하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모두 흡수된다. 또 발효식품이라 몸에 필요한 효소들과 미생물들이 살아있다.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나는 된장. 된장은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는 게 좋다. 된장은 1년 이상 숙성시켜야 발효균이 잘 번식하는데,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썩게 된다. 항아리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공기가 잘 통한다. 그러나 적당히 발효가 돼 맛이 잘 든 된장은 냉장보관하고 먹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9 23:02

완주 '천호성지' 관광자원화 해야

200년 전통의 천주교우촌을 성역화및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권역 추진위(위원장 장지권)는 매년 12만명의 순례객이 방문하는 천호성지를 관광자원화 해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꾀해야 한다며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비봉면 내월리 천호마을 외 4개마을로 구성된 160가구 421명의 주민들은 천호성지를 전국 최고의 역사유적지로 만드는 것은 물론, 이의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민들의 소득 창출이 시급하다며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를 구성한데 이어 선진지 방문이나 워크숍을 갖는 등 구체적 활동에 나섰다.천호성지는 호남이 자랑하는 천주교의 대표적 사적지로 병인박해(1866년)때 순교한 순교자들이 묻혀있다.4명의 성인과 10명의 무명 순교자가 묻혀 있는 곳이 바로 천호성지로, 비봉면 전체인구가 2000명 남짓한 가운데 비봉에 있는 천호성지를 찾는 순례객은 연간 12만명에 달할만큼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주말이면 서울, 대전 등지에서 관광버스를 동원해 이곳을 찾는 집단 순례객이나 관광객으로 인해 항상 만원을 이룬다.하지만 천호성지 주변에는 변변한 식당 하나 없을만큼 각종 인프라의 부족으로 농촌체험과 관광이 결합된 여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성지 주변 마을의 소득이나 지역의 활력과는 거리가 멀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장지권 천호성지권약 추진위원장은 "천혜의 천주교 유적지를 활용해 각종 체험이나, 도보성지 순례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농업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성지 주변에 지역특산품 전시판매장 운영 등을 통해 지역홍보는 물론, 성역화 사업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천호성지권역 농촌마을을 종합적으로 개발키 위해 지역민들이 종합개발 예비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완주군은 국비확보 등을 통해 특성화 된 성지순례 테마단지 조성및 전원문화를 누릴 수 있는 명소화 마을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8.08.29 23:02

창극으로 만나는 효녀심청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김일구 김영자 명창 부부의 온고을소리청.온고을소리청이 여름 전수기간 동안 익힌 것들을 '옴니버스 단막극'으로 풀어낸다. 2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이번 공연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한이 담긴 판소리 눈대목을 각색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었다. '춘향가' 중 춘향모와 어사의 만남을 해학적으로 그린 '어사상봉막'과 과거에 급제한 이도령이 남원으로 내려오면서 나무꾼을 만나는 '어사와 나무꾼막'을 단막극 형태로 재구성했다. '흥보가' 중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은 놀부와 마당쇠 두 인물만을 부각시켰으며,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은 여러명의 소리꾼들이 역할을 나눠 각각의 음색을 표현하는 입체소리극으로 만들었다.창극에서만 볼 수 있는 해학과 풍자적인 기법을 살린 공연. 온고을소리청에서 공부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등 20여명이 출연한다.온고을소리청 이사장을 맡고있는 김영자 명창은 "소리를 공부하는 제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매년 여름 전수기간이 끝날 무렵 기획공연을 열고있다"며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마당극을 재조명하고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9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⑧경계에서 - 지리산 트레일 下

▲ 산야 초목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전북 남원에서 경남 산청, 함양, 하동을 돌아 전남 구례에서 다시 남원으로 돌아오는, 장장 300여 킬로의 '지리산길'은 개발되는 길이 아니라, 복원되는 길이다. 그리고, 이 길 안에서는 지금 행정구역 상의 경계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 한다.지리산 트레일 1구간은 남원군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출발하여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 걷는 길이고, 2구간은 거기서부터 벽송사 지나 세동마을까지 걷는다, 1~2구간 합쳐 20여 킬로미터 남짓. [숲길]에서는 1구간을 '다랭이길'이라 부르고, 2구간을 '산사람길'이라 부른다. 이름 그대로 다랭이논을 보며 걷는 길이며, 변강쇠와 같은 초부(樵夫)와 빨치산의 별칭이었던 '산사람'들이 출몰하였던 길이란 뜻일 게다.결국, 지리산길은 사람들이 걸었던 그 길을 고스란히 복원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마을 주민들과 협의를 마쳐 개통된 1~2구간만 걸어보더라도 이 길의 유구한 내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산길은 사람들만의 길이 아니라 짐승들도 공유하는 길이라는 것, 여기서 누천년 농사짓고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 나뭇잎이나 풀잎을 한 번 들춰보라, 그 안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곤충들의 세계가 펼쳐진다.물길과 산길은 그 궤적이 거의 같다. 높은 곳과 낮은 곳 사이의 낙차에 물길이 있고 산길이 놓여 있다. 칠선계곡, 백무동계곡, 거림골, 피아골 등을 떠올려보라. 생물 진화의 맨 앞단계에 있는 이끼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며 큰 바위를 뽀개고, 날선 작은 바위들은 물길과 함께 흘러내리는 동안 차츰 맨들맨들한 잔돌이 되어간다, 그렇게 물길과 세월 속에서 자신을 깎아낸 뒤 마침내 포구에 이르러 모래사장에 자신의 생애를 펼쳐놓은 돌의 생애가 산길 따라 길게 이어진다. 등산길은 모두 이 같은 수직적 시간대를 가파르게 타고 넘는 길이다.반면, 지리산길은 인간들이 조성한 수평적인 공간을 잇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휘적휘적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 꼭 지리산의 발가락 사이를 건너가는 느낌이다. 식생(植生)과 우모린(羽毛鱗)이 오밀조밀 제 삶의 터전을 잡은 자리가 여기이다.지리산의 큰 키는 발치에서 봐야 제대로 크게 보인다. 큰 산일수록 더 그렇다, 들어가서 보려면 시야가 터지는 9부 능선 정도까지는 낑낑대고 올라가야 간신히 이마를 보여주지 않던가. 한반도에서 산악신앙은 희미해진지 오래지만, 이렇게 산의 발치에서 우러러 서 있노라면 절로 경외심이 인다. 물론, 낮은 자리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산의 윤곽이다. 큰 것들은 윤곽만 보여준다.▲'다랭이길'과 '산사람길'을 걷는 동안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통해 생활의 터전을 조성하고 변화시킨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교통하고 교환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리산 공동체가 형성된다. 이와 같이 지리산을 생활 공동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은 땀을 흘린다. 정신과 육체과 함께 흘리는 땀이다. 이렇게 흘린 땀이 사람의 마을을 만든다. 따라서, 마을은 거기 사는 사람들과 똑같이 나이를 먹는다. 젊은이들이 많이 살면 젊은 마을이고, 늙은이가 많으면 마을도 함께 늙는다, 땀이 마른 것이다.생업을 일구며 살아가는 공간에서 당연히 인간과 자연이 벌이는 문화 활동도 이뤄진다. 세시풍속이나 민속적 조형 등, 지리산에서 발견되는 유무형의 문화 자산 또한 우리가 소중하게 살펴야 하는 것들이다. 불행하게도,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고안한 문화 행위를 모두 잊게 되었다.백일홍이 피면 모를 내고, 백일홍이 질 때면 추수에 나서던 옛시절의 시간표를 우리가 잊은 순간, 백일홍은 사람들의 손끝만 닿아도 전신을 흔들어 거부하는 간지럼나무 노릇만 하기로 스스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당산나무를 봐도 그렇다, 이젠 친근함만 남았을 뿐, 신비롭고 엄숙하던 위의는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지 않다. 하니, 존중감이 생길 리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어디 당산나무 뿐이랴, 그 유명한 벽송사의 목장승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무서움과 존중감이 사라졌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우리 삶의 엄중함을 스스로 저버렸는지도 모른다.[숲길]에서는 앞으로 옛길을 복원하면서 각 구간별 특징에 따라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을 거치는 총연장 300킬로의 구간을 각각 강변길, 마을길, 고갯길 등으로 특성을 살려 되살린다고 한다.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과 강이 그린 지형이 제 각기 다른 바, 길이 다르니 이름도 다를 것이다.그리고, 우리가 모두 꼭 이 이름만 기억해야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내 경우, 1구간을 걸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랭이논보다 둥구재였고, 2구간은 벽송사 목장승이나 인민군 야전병원 자리보다 낡은 마을과 거기 사는 지리산의 사람들이었다. 결국 내 관심은 이 길을 '고갯길'과 '마을길'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 지리산도 이 같이 다채로운 명명을 원할 것이다. 오는 이마다 하나씩 다른 이름을 붙여주시라, 그게 당신이 지리산과 훨씬 더 내밀한 관계를 갖는 첫걸음이다.이렇게 새로운 이름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지리산의 표정은 훨씬 더 풍부해진다. 내가 내 발로 지리산을 걸을 때, 지리산의 생태는 내 몸에 스며든다. 지리산이 내 몸에 지도를 새기는 것이다.한 번 걸어본 길은 마음이 잊더라도 몸이 기억한다. 다시 걸어보면 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GPS에 궤적이 기록되듯, 내 두 발에 기억된 지도가 길을 만나면 절로 촤르륵~ 펼쳐져, 마음이 그어놓은 금을 따라 걸어나간다. 이렇게 맨발로 산길을 기억하는 것이 산을 대하는 최선의 예의이자, 길을 걷는 나 자신을 존중하는 일이라고 나는 오래 믿어왔다.2011년이면 지리산길이 300킬로 완벽한 고리띠를 이룬다고 한다. 하루 20킬로미터씩 걷는다면, 꼬박 보름 길이다. 아니, 고작 보름이다. 지리산 자락에 펼쳐진 그 많은 삶의 양상을 만나고 기록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지리산의 품 안에 맨몸으로 안겼다는 행복함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너무 섭섭하다면… 지금 달려가라, 걷고 또, 다음에 또, 걸어보자. 그때 그때마다 지리산은 정상에서, 계곡으로, 발치로 달려 내려오리니… 마침내 아스팔트 길 앞까지 당신을 마중나와 있을 것이다. 지리산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추상명사였던 지리산이 이제 온전히 당신만의 고유대명사가 되는 순간이다. /김병용(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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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29 23:02

[김정현 교수의 철학 에세이] 인문학과 고전 읽기

사람들은 오늘날 인문학이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이 더 이상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 회사의 CEO들은 기업경영을 위해, 세계의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서 통찰을 얻기 위해 다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며, 하버드대학에서는 다시 철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인문학이란 과연 무엇일까? 인문학은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행동하고, 제대로 말하는 공부이다. 지도를 보는 방법도 모르면서, 지도 한 장도 없이 산행을 하게 되면 우리는 산에서 길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지도 한 장 없이,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방법도 배우지 않고 삶의 길을 걷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고통 속에서 그 길을 잃게 된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에 대한 풍부한 생각의 공부이다. 인문학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만들며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삶의 다양성과 문화적 인격을 요구하는 정보화 시대에 인문학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이 인문학적 공부는 고전 읽기에서 시작된다. 고전은 지나가버린 고리타분한 옛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유물이 아니다. 고전은 박물관 한 구석이 놓여있는 과거의 골동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인류에 의해 검증되고 유지된 지혜가 담겨있는 활성적 텍스트이다. 즉 고전에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고급의 정보와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상상은 고전을 읽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창의성은 고전을 활용하는 사람의 것이다. 생각의 깊이는 고전을 소화시키는 사람에게서 형성된다. 훌륭한 글쓰기는 고전의 바다에서 이루어진다. 고전은 인간의 삶과 생각의 정보가 담겨있는 정신적 DNA, 즉 인간의 정신적 우주이기 때문이다.인류가 만들어 놓은 삶의 지혜와 정보를 활용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사색의 결과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 수 있는 동력을 준다. 고전 읽기를 통해 고급의 정신적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고 표현할 수 있다. 창의적 인간은 고전 공부에서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돈과 시간과 인내력을 고갈시키는 책은 우리의 정신에 해독을 끼치는 정신의 독약인데 반해, 고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며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그것이 문학책이던 철학서이던, 역사서이던 간에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만든 고급의 정보를 담고 있는 고전을 읽을 필요가 있다. 학문은 고전 읽기에서 비로소 시작되며, 삶의 지혜 역시 고전에서 길러질 수 있다. 원광대 글쓰기센터에서는 9월 10일부터 2주에 한 번씩 세계고전강좌를 개최해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세계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갈 예정이다./김정현(원광대 인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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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8.08.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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