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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진 굿판 신명나게 놀아보세~'

전국 중요무형문화재 단체가 한데 모여 '無形 신명의 소리'를 담은 판을 벌인다.올해로 13번째 맞는 필봉풍물굿축제가 22일부터 이틀간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 전수관 일대서 열린,다. 天·地·人 하나 되는 이번 '흥 소리 페스티벌'엔 임실필봉, 이리, 평택, 강릉, 진주 삼천포농악, 밀양백중놀이, 진도씻김굿, 좌수영어방놀이, 양주별산대놀이 등 중요무형문화재 단체 9곳 각각의 푸진 공연이 엮어진다.天·地·人의 조화를 위한 호남좌도 전통 풍물굿인 필봉 풍물굿. 단절됐던 필봉굿의 체계를 잡아 마을굿 형태로 복원한 故 양순용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축제형식으로 되살아난다. 공연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면서 신명난 굿판이 열릴 예정.진주 삼천포 농악은 쇠가락이 빠르고 빨리 돌리는 진법놀이가 많아 활발하고 씩씩한 맛이 있다. 반면 느린 가락을 많이 쓰는 이리우도 농악은 쇠꾼과 장고잽이 위주로 가락 하나하나를 매우 치밀하게 구사해나간다.두레농악, 걸립패농악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평택농악은 가락과 가림새가 분명하고, 노래굿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3∼4일간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 김매기농악, 질먹기 등을 펼치는 강릉농악도 만나볼 수 있다.고기잡이놀이인 좌수영어방놀이는 소리가 주된 축이다. 어부들이 줄을 꼬며 노는 '내왕소리' 그물을 당기며 부르는 '사리소리' 풍어를 기뻐하며 부르는 '칭칭이소리' 3마당이 조화롭게 엮인다. 유일한 탈춤 가면극 양주별산대놀이,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풀이 등으로 짜여 진행되는 밀양 백중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는 진도 씻김굿도 무대에 올린다.특히 이번 '필봉 양순용배 재능기 겨루기 한마당'에선 전수자들이 화려한 개인기를 펼칠 수 있도록 그 범주가 확대됐다. 북놀음, 징 등 악기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밖에도 창작타악 '판打Stick'의 신명난 두드림과 한옥마을예술단 '유토'의 실내악, 남성무용단의 몸짓도 마련됐다.임실필봉농악 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하나 되는 어우러짐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풍물굿을 중심에 두고 내용을 실하게 채웠다"며 "전수생들의 가락에 보람과 결실의 소금기가 묻어나는 푸진 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비가 오더라도 공연은 일정대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22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⑦경계에서 - 지리산 트레일 上

▲ 지리산이란 산은 없다흔히 지리산 둘레 800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걸 자기 걸음으로 재어 본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느 골짜기를 어떻게 도느냐에 따라 지리산의 방원은 또 달라질 것이니 농사일도 바쁜 판에 그런 쓸데없는 짓을 뭣 때문에 하랴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리산에는 서른 세 개의 골짜기가 있다는 말도 있고, 셈이 좀 엉성한 이는 지리산 아흔 아홉 골이라고 어물쩍 뭉개기도 한다.GPS와 위성 사진이 존재하는 지금에도 이렇게 지리산에 대한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지리산 주변이 너르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지리산'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지리산은 3도(道) 5군(郡)에 걸쳐 있는 커다란 산이다. 그뿐인가, 지리산 종주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지는 노고단-천왕봉 구간이나 '반야봉 일몰'이니 '바래봉 철쭉'처럼 떠도는 말이 일러주듯, 천학만봉(千壑萬峰)의 집합체가 우리가 지금 '지리산'이라고 부르는 산군(山群)이다.따라서, 지리산이라 지칭되는 산봉우리는 지리산에 없다. 이런 점에서 지리산은 거대한 추상의 산이다. 하지만, 지리산의 나무 한 포기, 돌멩이 하나가 지리산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리산'이라고 지칭하는 공간적 범위 내에 존재하는 사람과 사물들은 부분이면서 전체로 '지리산'이다. 이병주의 [지리산]이나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잘 보여줬듯, 지리산은 자연과 사람과 세월이 빚은 역사적 공간이며, 지금도 여전히 생활의 터전이고, 여기 언급한 모든 부분의 총합으로서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이름이다. 관념과 현실, 산과 강, 사람과 자연 등… '지리산'이라는 말 안에는 이 모든 것이 포함된다.하여, 때로 나는 지리산만 생각하면 '지리산맥'이라고 부르고 싶을 때가 많다. (나는 '산맥'이란 일본식 한자를 가급적 쓰지 말자는 분들의 말씀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점을 꼭 밝히고 싶다. 그리고 또 때때로 나는 '지리군(郡)'과 같은 별도의 행정 구역으로 지리산의 역사?문화 공간을 존중하는 것은 어떨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상을 할 때도 있다는 것 또한 밝히고 싶다.)하여, 누가 '지리산을 다녀왔다'라고 말하면 마치 '아프리카 갔다 왔어'처럼 어벙벙하게 들린다. '이집트 카이로에 다녀왔어'가 좀 더 정확한 말이듯, 반야봉이나 벽소령 혹은 백무동에 다녀왔다고 말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기 때문이다.▲ '지리산 트레일' 조성, 몇 가지 생각지리산 둘레 800리. 한 시절, 지리산 자락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아쉬워했던 이들의 피 맺힌 한숨이 지리산 자락을 뒤덮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 우리에겐 이것도 방대한 거리와 면적이다. 거기 더해, 이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사람들의 마을이 살아온 내력이 지리산 자락에는 올망졸망 맺혀 있다.현재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리산 트레일 구간 조성 사업은 바로 이와 같은 지리산의 역사와 현재를 바로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하거니와, 지리산은 처음부터 저 혼자서 지리산이었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과 자연이 부대끼며 '만들어진' 공간이다. 내력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지리산이 겪은 세월, 거기 사람들이 그려놓은 무늬들 속에서 지리산은 비로소 온전히 지리산이 된다.백두대간 종주,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이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그리고, 이러저런 연유로 지리산을 찾는 이들의 수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듯 하다. 그만치 개발도 많이 된다. 지리산 입장에서 보면 이 모두가 한 때의 과객(過客)들일 터…때로 나는 내가 길손을 자처할 수 있는지 한없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산야와 계류 그리고 마을을 만났지만 그들의 이름을 정확히 호명치 못할 때, 그러면서도 내 길이 바쁘다고 서두를 때… 돌아와 '지리산 어느 이름 없는 골짜기를 헤매고 다녔다'라고 부끄럼 없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던 한 순간, 난 차라리 내 이름 석 자를 지우는 것으로 속죄하고 싶을 만큼, 내가 밉고 걸어온 길에 미안했었다.스스로 원한 바 없지만 난 이른바 '386 세대'라고 불리웠고, '베이비붐' 세대라 칭해졌다. 이외에도 '뺑뺑이 세대'나 '졸업정원제 세대', '교련 단축 끝세대' 같은 꼬리표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나를 규정하려 들 때, 그럼에도 내가 거기 강렬한 귀속감을 느낄 때… 나는 그런 내 자신이 생소하고 불편했었다. 하지만, 이런 연대기적 표지는 내가 속한 시간대를 분명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내가 원하는 명찰이 아닌 것이 편치 않았지만, 그래도 난 누군가에게 집단적으로나마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역사의 행간에 묻혀버린 개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면 이같은 세대론적 표지도 호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나라도 가급적 낱낱의 이름들을 잊지 말고 호명하자 다짐하곤 했었다… 그게 내가 지리산의 산야초목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한 까닭이다.내가 걸어온 길을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내가 만난 이름들을 내가 정확히 호명치 못한다면… 난 대체 그 길을 왜 걸었던 것일까?'지리산을 찾는 이는 많지만, 지리산을 보살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과 반성이 현재 지리산 트레일을 추진하고 있는 [숲길(www.trail.or.kr)]의 출발점이었다고 한다.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제 멍든 마음을 지리산에 부려놓고 떠나가는가. 물론, 산은 찾는 이 모두를 받아들였다. 상처와 분노와 결기, 눈물과 한숨도 모두 끌어안았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지리산을 위대한 어머니 산이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하지만, 지리산을 진정 어머니 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혹은 불러야 되는) 존재는 산꾼이나 관광객이라기보다 여기 터전을 이루고 사는 초목과 짐승,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이 산과 더불어 살아온 내력이 지리산을 치맛자락처럼 감싸고 있다. 이들의 삶이 곧 지리산의 삶이다./김병용(소설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8.22 23:02

[음식의 비밀] ②밥

쌀이 없어 보리밥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을 위해 일부러 보리밥을 챙겨먹는 세상이 됐다.한국 사람들의 주식 '밥'. 밥만 잘 먹어도 보약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흰쌀밥 보다 잡곡밥이 몸에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물은 비타민 칼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잡곡 대부분이 농약을 쓰지않고 재배돼 무공해식품이며, 우리 몸에 쌓인 중금속 등 노폐물을 제거해 주기도 한다.또 흰쌀보다 섬유질이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주고 배변을 수월하게 해준다. 언뜻 생각하면 부드러운 흰쌀밥이 더 소화가 잘 될 것 같지만 섬유질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대신 더 신경써서 꼭꼭 씹어먹어야 섬유질로 인해 가스가 차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다이어트를 위해 잡곡밥을 먹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이 잘 찌는 이유가 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기 때문. 잡곡밥을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간식 등 음식을 자주 먹고 싶은 욕구를 줄일 수 있어 배불리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처음부터 100% 잡곡밥을 지어먹으면 부드럽지 않아 먹기가 사납다. 처음에는 잡곡을 한가지씩 선택해 전체 양의 1/10 정도의 양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맛에 익숙해 지면 잡곡의 종류를 2∼3가지씩 늘려간다. 그러나 잡곡의 종류도 체질에 따라 가려서 넣어야 한다.흑미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노화방지, 질병예방 등에 효과가 있으며, 찰보리쌀은 당뇨병의 식이요법제로 혈당 조절에 유효하다.현미는 고혈압 환자나 뇌졸중 후유증 개선에, 조는 폐병 환자나 신장 기운이 약한 사람에게 좋고, 팥은 숙취해소·해독·이뇨·통변·통각기작용 등을 한다.그러나 흰쌀밥이든 잡곡밥이든,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먹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한 위분비액이 희석되기 때문. 소화력이 떨어진다. 밥 먹을 때 50번 이상 꼭꼭 씹어먹으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2 23:02

[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와인과 건강

즐거운 마실거리 와인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핵심적 요인은 바로 와인과 건강의 연계성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을 '알맞은 시간에 적당한 양의 와인을 마시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1991년 11월17일 미국 CBS는 '60 Minutes'에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와인과 건강의 연계성을 검증했다. '프랜치파라독스(French Paradox)'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방송내용은 프랑스 성인남성들의 흡연율이 미국의 성인남성들보다 더 높고 운동량도 더 적고 지방 섭취량도 30%나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레드와인 섭취량이 미국인들보다 10배 더 높은 프랑스인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30~50% 더 낮았던 것을 검증했다.의학적으로 검증된 와인의 주요 성분은 수분(포도 자체에서 나오는 순수한 수분이 많아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섭취할 수 있다), 열량(한 잔의 와인 속에는 100Kcal의 성분이 함유되어있다), 칼슘, 칼륨(산성체질이 되는 것을 방지하여 성인병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유기산(사과산, 젖산, 초산, 호박산: 사람의 위액과 유사한 성분이어서 식욕촉진과 식후 소화를 도우며, 피로회복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순환기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인체의 노후화를 방지하고, 심장병 발병율을 1/10로 감소시킨다), 지용성비타민(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 주고 출혈과 부종을 막는다), 레스베라트롤(암발생을 억제해 주고, 악성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며 해독작용이 있다), 무기질(신체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등이다.그러나 모든 알코올 성분을 가지고 있는 술이 지나치면 건강에 도움이 아니라 해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일 적당한 와인섭취량은 '취하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연구된 발표에 따르면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1잔~3잔(120ml~360ml)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 무난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위염, 위궤양, 간 질환, 구강질환, 신장질환, 전립선 질환 등이 있는 환자는 와인을 비롯한 알코올 성분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와인만나기 TIP - 와인으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을여성들이 매일 레드와인의 적당량(1~2잔)을 마시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와인 속에 함유된 폴리 페놀은 바로 체지방을 분해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와인을 매일 적당량 마시면 체지방 증가를 방지할 수 있고 신진 대사의 향상으로 칼로리 소비가 높아져 원하는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레드 와인을 많이 먹는 프랑스인들이 건강하고 비만이 적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피부의 기미, 주름, 처짐 현상을 막아주는 등 피부 노화방지에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격퇴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의 신진 대사 기능을 높이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노화되는 것을 막아준다./이준재(한국국제마스터 와인소믈리에·건양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8.22 23:02

MBC, 법원 정정보도 판결에 항소 결정

MBC가 21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법원의 정정ㆍ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항소하기로 결정했다.MBC는 항소 시한인 이날 안에 서울남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지난 7일께 법원으로부터 정정ㆍ반론 보도 판결문을 송달받은 MBC 측은 곧바로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다 20일 임원회의에서 상급법원의 판결을 다시 받아보는 쪽으로 중론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PD수첩'과 관련한 정정ㆍ반론보도 청구 소송건은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다시 다뤄지게 됐다. 원고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피고인 MBC 측이 서면 등으로자신의 주장을 변론하는 단계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2심의 판결이 내려지기까지는 또 다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MBC 노동조합의 박성제 위원장은 항소 결정과 관련, "MBC를 믿는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며 공영방송 경영진으로서 당연한 결정"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인 만큼 이에 대해서도 경영진이 당당하게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MBC 노조는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이행명령에 따른 사과방송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진이 항소를 포기할 경우 방송장악 투쟁 대상에 경영진을 포함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농식품부가 'PD수첩'을 상대로 낸 광우병 보도에 대한 정정ㆍ반론보도 청구 소송 선고 재판에서 "PD수첩은 일부 잘못된 광우병 보도내용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농식품부가 청구한 7개의 정정 및 반론보도 내용 가운데 2개 내용에 대해 정정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으며, 정부가 특정위험물질(SRM) 5가지의 수입을 허용한것처럼 보도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론보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8.21 23:02

가양주 맥 잇기 축제 열린다

집집마다 정성과 예로 빚어마시던 가양주(家釀酒). 가양주의 맥을 잇는 축제가 만들어진다.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주관하는 '전주전통주대향연'이 11월 1일과 2일 한옥마을 내 전통술박물관과 명인관에서 개최된다.'천년의 맛잔치' 기간에 맞춰 열리는 전통주대향연은 판매부스들을 내세운 상업적 축제가 아닌, '술'과 '술 빚는 이들'이 중심이 되는 특색있는 축제를 목표로 한다.올해 주제는 '만추만취(晩秋滿醉) 가양주 향연'. 가양주 경연대회와 술 발표회, 오감체험, 기획전시로 구성된다.'국(麴)선생 선발대회'와 '국(麴)선생 명주(銘酒) 발표회'는 전통주대향연의 정체성이 담긴 핵심 프로그램. '국선생 선발대회'는 가양주 경연대회를 통해 장인을 발굴하고 술 빚는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를 통해 전통주만의 관능기준도 마련하고, 마니아층과 일반인들의 만남을 주선해 전통주 고객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대회는 '청주 국선생'과 '소주 국선생'으로 나눠 열리며, 관능테스트와 인터뷰, 시연 등을 통해 각 부문에서 1명씩 전주시장상을 선정한다. '청주 국선생'은 곡류와 천연누룩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빚은 청주여야 하며, 효모나 효소제, 화학첨가물 등의 첨가물은 사용할 수 없다. '소주 국선생'은 전통방식으로 내리는 소주로, 당일 행사장에서 지정해 주는 알코올 도수를 맞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국선생 명주 발표회'는 '국선생 선발대회' 출품주와 술박물관 연구진에 의해 재현된 여러 명주가 전시된다. 술박물관이 제작한 잔으로 30여종의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으며, 일반 막걸리와 직접 빚은 막걸리를 구분해 보는 '나도 가양주 소믈리에!', 호산춘 칵테일·복분자 과하주 칵테일 등 가양주 칵테일을 시음하는 '전통주 칵테일' 등이 진행된다.개막식은 술 빚기 의식인 주신제(酒神祭)를 시작으로 전통가양주를 통해 전통주의 미래를 보는 가양주 세미나가 진행된다. 그밖에도 술밥·술지게미 먹기, 시민들이 만드는 인절미술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박시도 술박물관 관장은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는 실정이다"며 "술 빚는 장인을 발굴하고 전통주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장은 "장기적으로 전주만의 전통과 역사성을 지닌 축제로 성장할 수 있으며, 엑스포형 축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1 23:02

[작가의 방] ⑪ 아동문학가 김자연씨

"아동문학과의 만남은 정말 운명적이었어요. (아동문학) 자체를 잘 몰랐으니까. 돌이켜보면 동화는 나를 선택했는데, 나는 동화를 못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아동문학가 김자연씨(48). 19일 전주대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스물다섯. 이른 나이에 아동문학계에 발을 들였다. 아동문학가 조규화 선생과의 인연으로부터 비롯됐다. 도내 여성 아동문학가는 아무도 없을 때였다.전주문화원에 들렀다가 조선생으로부터 '아동문학'이란 단어를 접했다. 다소 생소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그는 경기전에서 또다시 조선생과 마주쳤다. 전북아동문학회 월례회의가 경기전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노래 한 곡조 하고, 인사만 잘 하면 들어와도 된다기에 얼떨결에 회원이 됐죠. 다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여자는 저외에 아무도 없었거든요."당시만 해도 아동문학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전무한 시대였다. 아동문학 작가라면 1960년 인기있었던 아동만화 「똘똘이의 모험」을 쓰는 정도로만 인식됐다."'그런 걸(?) 쓰려고 글쓰기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되뇌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회원이 되고 보니 갑작스레 그에게 많은 지면이 주어졌다.전북일보가 1980년대 아동문학면을 따로 만들어 게재하기 시작했던 것.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아이들에게 책 한 권도 사주지 못했던 학부모들이 전북일보를 통해 글을 읽힐 때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회원들이 늘 바빠 지면을 메꾸는 것은 그의 몫. 당시만 해도 직장을 갖지 않아 글쓰는 게 전부였던 그로서는 원고가 펑크날 일도 없었다."새벽 4시까지도 이야기가 머릿속을 돌아다녔어요. 다음 장면은 어떻게 전개시킬까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런데 신문에 실린 그 쪼그만 사진을 보고, 사람들까지 저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거에요. 재미는 배가 됐죠."열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생각이 말랑말랑한 아이들을 위해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행복했다. 아동문학의 진가는 2000년 초반 「해리포터」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목됐지만, 그에겐 '늘' '언제나' 최고의 직업이었다.1996년, 아동문학에 애정을 갖는 한 사람으로서 이재철 선생(전 단국대 교수)의 제안으로 학교 강단에 서기 시작했다. 글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우리나라 동화작가 한 사람이 죽었다'는 말까지 들었다. 학교로 가지 말고, 글을 더 썼어야 한다는 지인들의 애정어린 이야기다.아동문학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폄하하거나, 그의 맥을 잇는 제자들이 많지 않아 속상할 법도 하지만, 그의 열정은 지칠 줄 모른다. 아직도 아동문학 강의를 맡게 되면, 목소리 톤부터 달라지면서 오버를 서슴지 않는다. 속된 말로 '방방' 뜬다고."최근 아동문학가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요. 여성이 대다수가 됐구요. 모성애가 있어서랄까. 좀더 섬세하게 그리거든요. 남녀 평등 문제도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폭넓게 써요."하지만 그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이야기가 드물었고, 주부 자신이 자아를 위해 가족을 등한시하는 캐릭터 등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가 됐다며, 다양한 캐릭터와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로 고민해왔다고 밝혔다.또한, 교사들이 아동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살아있는 동화로 남을 만큼 도내 작가들의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기에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다."힘들어도 이 길을 그만가야겠다고 여겼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니까. 일찍 등단했지만, 글을 많이 못 쓴 건 맘에 걸려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맘먹고 동시와 동화를 썼죠."아직도 그의 하루하루가 분주한 것은 동심의 숲에서 길을 찾기 위한 그의 쉼없는 열정 때문. 동시집과 동화집은 곧 출간된다.김씨는 1985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현재 전주대 교육대학원 독서교육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화집 「항아리의 노래」 외 3권, 「한국동화문학연구」, 「아동문학 이해와 창작의 실제」 등을 발표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21 23:02

'우리도 당당한 한국인'…문화공간 싹 '08가족Ⅲ' 진행

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08 가족Ⅲ'를 진행한다.전주교육청 방과후학교지원센터와 전주반월초등학교, 푸른안과, 장수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맺은 '가족' 사업은 찾아가는 다문화교육과 다문화공간 조성, 전시 및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일상의 장소에서 다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적 접근을 강화할 예정. 현재 전주반월초등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꾸러기와 떠나는 다문화여행!'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들을 11월 싹에서 전시하기로 했다.세계지도를 보며 각 나라의 관계와 존재성을 배워보는 '보았니? 찾았니?',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알록달록 아시아', 각 나라 풍속화를 통해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환경이나 생활상을 이해하는 '이야기 속으로', 어머니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아이들은 부모님께 편지를 써보는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등이 진행된다.싹은 해마다 각 시·군을 찾아다니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성과들을 전시하는 '가족' 사업을 펼쳐왔다. 채성태 대표는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족' 사업에 참여, 결혼이주민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한가족으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결혼이주민들이 교육을 주도하며 자신의 나라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필리핀 관련 다문화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21 23:02

아시아 문화예술인 소리축제 함께한다

아시아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9월 전주를 찾는다.'제26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총회' 가 '문화 예술로 세계가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소리축제 기간에 열리는 이번 총회는 한국 소리의 신명난 판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싱가포르, 호주 등 공연예술기획 마케팅 전문가와 함께 음악회 매니저(임프레사리오), 아시아 국가와 문화교류를 원하는 미국, 영국, 독일 등 문화예술 전문가들까지 참가해 세계문화예술 정보의 구심점으로 거듭난다.이번 총회는 서울 '국제예술제', 광주 '2008 광주 전남 방문의 해'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국제행사'등 타 지역과의 유치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인권 대표는 "아시아문화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회원국 대표로부터 소리축제의 '글로벌 네트워크' 동반자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총회엔 '대화-국제교류와 문화정책' '행동-국제문화예술교류 성공사례' '약속 - 아시아 공연예술의 미래환경' 등 세부 주제로 토론이 이뤄진다.'FACP'는 지난 1979년 한국 필리핀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비영리·비정치적인 목적으로 결성한 민간 국제기구로 호주를 포함해 3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20 23:02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올 소리축제는 '소리, 오락(五樂)'

'소리 나누기, 오락 더하기''200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여덟번째 판을 벌인다.올해 축제 주제는 '소리, 오락'. '오락(五樂)'은 '특별한' '다양한' '진정한' '대중의' '참여의' 즐거움이다.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판소리 관련 공연들이 전진배치됐으며,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프로그램 안팎으로 더해진다.19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안숙선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을 집중조명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우리 음악을 지키면서도 세계 음악과 지속적으로 교류, 한국 전통음악의 창조적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안영수 소리축제 감독은 "전국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펼치는 'SORI+끼! 페스티벌', 밤을 잊은 축제 '야(夜) 콘서트' 등 야외공연을 비롯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겠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소리축제를 찾도록 전략적 공연을 내세우면서도 축제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문단과 프로그램 자문단을 새로 구성한 소리축제는 올해 공식예산 23억원으로 치러진다. 프로그램은 공식행사와 국내공연, 해외공연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며, 58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14개국 272개팀 38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그램△ 집중기획 판소리소리축제가 자체기획한 '천하명창전'은 소리축제 중심에 판소리를 세운다는 의미를 지녔다. 2000여석 대규모 극장에 영어자막 등을 배치, '명품국악프로그램'을 지향하는 '천하명창전'은 조상현 조통달 송순섭 김일구 등 남자명창들의 귀한 소리를 모아낸다.개막작품 '견훤'은 지난해 개막작 '춘향'으로 작품성 시비를 일으켰던 전북도립국악원이 또다시 만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출 오진욱(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작가 김정수씨(전주대 교수)는 "'견훤'이 가지고 있는 비극성과 판소리가 잘 맞는다"며 "'견훤'의 심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단원들의 연기역량과 표현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명창명가'에서는 정순임 이일주 성창순 명창이 '심청가' 바디별 눈대목을 들려주고, '작고명창 열전'은 국창 임방울을 집중조명한다. 대학창극은 올해 메인 공연장 야외무대로 장소를 옮긴다.△ 국내 초청 공연프로그램 자문단 윤중강씨(국악평론가)는 "국내 초청 공연은 어린이를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10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국립국악원의 '왕조의 꿈 태평서곡'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모티브로 한 궁중연례악으로, 궁중음악과 춤이 현대무대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 조선 왕조의 본향 전주에서 조선시대 잔칫날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공연. '유파별 산조의 멋-대금'과 '종묘제례악과 판소리'는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국립민속국악원 '마당을 나온 암탉'과 슬기둥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현대인형극회 '덩덩 쿵따쿵'은 소리축제 미래 관객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마련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판소리를 춤으로 풀어낸 '청의 눈물', 전래동화가 오페라를 만난 '흥부와 놀부'는 대중적인 작품이다.△ 해외 초청 공연3년 연속 재즈보컬부문 그래미상을 수상한 다이안 리브스 무대는 소리축제 강력 추천 공연이다. 뮤지션 한대수와 드러머 토미 캠벨이 만난 '월드클래식 퍼커션 앙상블'은 과감한 실험과 압도적인 연주로 음악의 벽을 깨뜨린다.올해는 해외공연팀의 공연실황에 대한 저작권 확보와 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프로그램 자문단 이우창씨(경희대 교수)는 "그동안 소리축제가 축적해 놓은 공연 관련 영상이나 음질을 보니 상태가 좋지못했다"며 "올해는 전문적인 기계를 들여와 녹음 및 음원 제작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세계 민속예술과 한국 민속예술이 만나는 '세계 민속을 가다, 한국 민속 예찬'과 에콰도르, 멕시코, 남미, 페루 등의 민속음악이 거리극으로 펼쳐지는 '블루마블'도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기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이화정
  • 2008.08.20 23:02

행복한 시간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

'詩心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미소 지을 줄 알고,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사람.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지필 줄 아는 이는 아름답다.'시 짓는 건축가' 유응교 전북대 교수(64·건축학과)가 말하는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그가 이번엔 산문집「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신아출판사)를 펴냈다.길섶에 핀 야생화를 가만히 내려다 보고, 그리그 솔베이지 노래를 들으며 옛 친구가 그리워 편지 쓰는 그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어루만지는 시심을 지녔다.지(智) 협(協) 애(愛) 기(技)등 젓가락에서 아홉가지 덕성을 발견하는 세밀한 관찰력은 다른 사람을 미소를 짓게 만든다.그의 종가 운조루엔 230년째 내려온 가보 제 1호인 쌀독이 있다.쌀독을 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끼니를 이을 수 없을 때 쌀을 가져다 밥을 짓도록 독을 가득 채우는 선조들의 마음을 떠올렸다는 그는 언제나 베푸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여긴다.지난 13년간 꽃과 음반, 시집 등을 선물해 온 그의 시선은 이처럼 시종일관 '아름다운 사회'를 향해 있다.46년 인연을 함께 한 건축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건축을 '동결된 음악' '정지된 무용' '생활을 담은 조각'으로 아우르는 폭 넓은 식견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려냈다.또한 시 '연설은 짧게 소시지는 길게'를 통해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약속한 바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건넨다."모든 사람이 시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제 신조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그것이 제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죠."유교수는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전북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19 23:02

학생들 마음을 담은 희망의 씨앗

"제 교사생활의 뿌리는 교회학교 교사입니다. 실패 속에서도 성공의 길을 찾는 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믿음이 없는 눈으로 보는 '실패'가 믿음이 있는 눈으로 보면 '성공'일 수 있습니다."학생들의 마음 밭에 뿌려지는 소망의 씨앗을 살피는 이가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 씀씀이가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교사 강석우씨(49·정읍 인산고)가 수필집 「아버지의 마음으로 - 교사, 그리고 교사」 (예영커뮤니케이션)를 출간했다.18년째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그는 학교와 교회를 오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신문을 만들었다. 윤리 과목의 다양한 갈등 상황, 해결과정 등을 신문 사례를 통해 설명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책의 앞 부분엔 인간적인 아버지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았고, 뒷부분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나누고 싶었던 글들을 모았다."실은 책의 원제가 '교사, 그리고 교사'였어요. 출판사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를 추천해 주시기 전까지는요. 교사로서 살아오면서 고민했던 흔적에 무게를 싣고 싶었거든요."이승엽 선수처럼 가슴에 품은 뜻을 배울 것, 인생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 될 것 등 교훈적인 메세지를 전하는 그의 모든 글엔 '새김'과 '울림'이 덧붙여져 있다.전하고픈 말을 한 문장으로 쉽게 요약한 것. 뒷장에선 하나님의 자녀로 영과 육이 건강하게 자랄 것을 바란다는 뜻의 '자람'과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의미를 담은 '바람'으로 꼬리말이 실렸다. 자상한 성격이 드러난다.그는 이미 또다른 수필집 「신문으로 누비는 세상」 (가제)의 탈고도 마쳤다. 신문을 통해 본 세상 이야기를 좀더 넓고, 깊게 담고 싶은 욕심에서다.이 책은 어린 영혼들을 위해 성실하게 하루하루 내딛는 작은 발걸음의 결실이다. "교회교사로서의 사명을 돌아보는 자극이 될 수 있는 글도 출간하고 싶다"는 그는 교사가 마치 천직인 것만 같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19 23:02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과의 인연

"문자는 내가 만졌으나 쓴 것은 늦본 딸아이다. 다시 또 받아쓸 언어들이 찾아와준다면, 그 안부가 궁금하다. 새로운 언어를 느낄 때가 있다."장수 출신 장철문 시인(42)이 세번째 시집 「무릎 위의 자작나무」(창비)를 펴냈다.5년 만에 나온 시집은 한결 순연해진 눈길이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내가 또 먼 훗날의 내가 될 인연.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인연의 발판은 바로 어린 딸로부터 비롯됐다.'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 피어나고 있다 // (…) //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 잎사귀에 피어서 /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표제시 '무릎 위의 자작나무'는 아버지도, 자식도 등장하지 않지만 자작나무로 상징되는 존재와 존재가 만난다. 그에게 새로운 힘이 되고 있는 아이가 준 시는 '소주를 먹다' '시를 구기다' '아내가 머리하러 간 사이' 등 많다. 자식은 내가 아닌 나. 아이는 시인의 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길바닥' '가족공원' '조문' 등 삶과 죽음의 순환을 다룬 시편들도 이와 무관치 않다.1994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의 시의 힘은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오래 응시하는 데서 나온다. 활달하면서도 주도면밀하고, 과도한 수사를 배제했으면서도 매끄러운 문장으로 뽑아낸 감성들이 고르게 배열돼 있다. 그동안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등을 발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8.19 23:02

한국아동문학회 100주년 기념 정기총회·세미나 군산서 열려

육당 최남선의 시'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한국 최초 동시의 문학사적 원년(元年)으로 보고, 그 문학적 뿌리를 규명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 15·16일 군산리버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아동문학회 100주년 기념 정기 총회·세미나'에서 이상현 회장은 이 작품이 한국 동시의 최초 뿌리이자 원형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회장은 이 시가 어린이 혹은 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년」 에 처음 발표됐으며,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소년의 이미지로 승화된 민족의 꿈이었다는데 주목해 한국 동시 100년의 역사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용재 부회장은 '한국 신문학 100년, 그리고 동화문학'을 통해 아동문학의 운동기(1894∼1923), 아동문학 형성 및 성장기(1923∼1950), 아동문학의 팽창 및 발전기(1950∼)로 나눠 그 발전과정을 살폈다. 전래동화가 한국 동화의 시초였으며, 전래동화의 패턴에서 벗어나 환상성을 가미한 창작동화가 마해송씨의'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비롯해 방정환, 고한승, 유광렬, 연성흠씨 등에 의해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또한, 137권의「어린이」 중 102권의 자료를 발굴·수집해 영인본으로 제작한 방정환 선생 작업에 무게를 실었다.황현택 군산문협지부장은 이어 '전북아동문학 38년의 역사와 동향 그리고 전망'을 통해 '전북아동문학학회'의 태동, 동인지 「전북아동문학」 발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그는 전북 아동문학 작가들이 거의 교직에 몸담고 있어 작품 주제가 교육적으로 흐르거나, 보수적인 탓에 실험의식이 결여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상투어의 남용, 사물·현상의 본질이 아닌 사소한 문제를 상세하게 기술하는 '쇄말주의'에 함락되는 현실도 짚었다.하지만 도내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윤갑철·윤이현(동시), 김용재(동화), 오영환(동시·동요)씨 등과 함께 신진 작가들이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어 전북아동문학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이상현 회장은 "군산 개항 100주년 기념과 궤를 함께 한 19년만의 전북 방문은 의미있었다"며 "채만식 문학관과 새만금·군산자유구역 현장 방문을 통해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기념행사로 월간 「아동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과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조경민씨의 사진을 통해 '제1회 동시화전'이 마련되기도 했다. 제54회 한국아동문학회 정기총회 및 제 38회 여름 정기세미나였던 이번 행사는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지회(지부장 양봉선)와 군산지부(지부장 강동춘)이 주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8.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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