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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세월을 머금고 선비정신으로 고고하게 서있는 한옥 고택.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 온 고택문화재들은 그러나 문화재로서의 보존 의무과 소유자들의 재산행사권 사이에서 부대껴왔다. 건축물이 문화재면, 그 집에서 흘러온 역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삶 역시 문화재다. 고택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이 지난달 17일 강릉 선교장에서 현판식을 갖고 ‘한국 고택문화재 소유자 협의회’(회장 이강백 강릉 선교장 관장)를 창립했다. 우리나라 800여 고택 중 협의회에 동참한 고택은 200여 곳. 서애 류성용, 고산 윤선도, 명재 윤증, 추사 김정희 선생 종택과 강릉 선교장, 안동 군자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중의 종택과 비교적 가승전통문화와 가택 보존상태가 양호한 고택들이 참여했다. 전북에서 참여한 고택은 고창의 황이재 생가(소유자 황병관) 김정회 고가(소유자 김경식), 군산의 채원병 가옥(소유자 채원병), 김제의 이석정 생가(소유자 이종석) 남강정사(소유자 장욱) 오영순 가옥(소유자 오영순), 남원의 몽심재(소유 원불교 남원교구), 부안의 김상만 가옥(소유자 김병관), 익산의 조해영 가옥(소유자 조인호) 김안균 가옥(소유자 김종민), 임실의 이웅재 고가(소유자 이웅재), 장수의 정상윤 가옥(소유자 정상윤) 장재영 가옥(소유자 장재영) 권희문 가옥(소유자 권희문) 창원 정씨 종가(소유자 정관섭), 전주의 학인당(소유 수원 백씨 인제공파 문중), 정읍의 김동수 가옥(소유자 김용선) 등 17곳. 9월에는 전북지역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의 협의회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중앙협의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학인당 백광제씨는 “다른 지역에 비한다면 전북은 고택 숫자도 적고 그에 따른 지원도 적은 편”이라며 “전북지역 협의회를 구성, 이 지역 고택들을 외부에 알리고 고택을 지켜나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고택문화재를 바라볼 때 보존 아니면 훼손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춰나가며 문화재적 가치를 지키면서 소유자들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고택문화재 소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스물여섯살인 백씨는 협의회 내에서 가장 어리지만, 다음 세대로 전통을 잇고자 하는 회원들의 의지에 따라 이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학인당은 건립 100주년을 맞아 전통문화체험장과 한옥생활체험장을 운영하며 문화공간으로 변신, 전국 고택문화재 소유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두드림.전통예술원 모악(대표 최기춘)이 장애우와 함께하는 모둠살이 두드림 ‘소리야! 놀자!’를 열고 있다.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총 31회 진행예정인 ‘소리야! 놀자!’는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의 정신지체·발달장애·언어장애인들이 소리가 나는 모든 도구를 두드리면서 각각의 소리를 엮어 음악을 만들어 보는 시간. 최기춘 대표는 “자기 표현에 서투른 장애인들에게 두드림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고 정서적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장애인들이 겪는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통예술원 모악은 2001년 설립된 국악단체로 타악을 중심으로 한 전통의 악·가·무를 현대적 무대공간 위에 재창조해 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이 있는 고창에는 아산면 죽림리 일대 외에도 곳곳에 많은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그 고인돌 중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큰 고인돌은 아산면 운곡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인돌은 운곡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서원이나 이 고인돌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인돌의 무게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체로 200여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전남 화순 대신리의 고인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여겨진다. 고인돌 바로 인근에는 운곡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저수지는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만든 댐에 의하여 조성된 것이다. 이 댐의 건설로 인하여 수몰되는 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조사가 1981년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하여 공동으로 실시되었다. 발굴조사에 앞서 이루어진 지표조사 결과 댐 축조로 인하여 수몰되는 지역인 아산면 용계리와 운곡리 일대에서는 총 23기의 지석묘가 주변에 산재하여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 용계리와 운곡리일대에서 총 8개소의 고건축물과 운곡리일대에서 3개소의 절터를 포함하여 각종 유적이 확인되었다. 지표조사 결과에 따라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발굴조사에서는 적지 않은 겅과가 있었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용계리 청자요지이다. 사적 345호로 지정된 이 요지는 아산면 용계리 산22 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데 4개의 구릉에 걸쳐서 청자편등이 흩어져 있으며 발굴조사에서는 3개의 청자를 구웠던 가마가 서로 겹쳐져 조사되였다. 가마의 길이는 각각 38m, 31m, 14m이고 폭은 1.1∼1.2m 정도 크기이다. 가마의 주변지역에서는 청자를 만드는 작업장으로 추정되는 유구들도 부분적으로 드러났으나 분명하지 않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청자는 대접·접시·병·탁잔들로 그릇의 종류가 다양하고, 구름무늬·꽃무늬·덩쿨무늬들이 음각으로 시문되었다. 이 외에 ‘대평임술2년’(太平壬戌二年,서기 1022년)이 새겨진 기와편이 출토되어 11세기 초반의 청자 요지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요지는 우리 지역에서 조사된 가장 오랜 청자 가마터로 그 연대가 분명하고 12세기에 부안 유천리, 진서리 일대로 청자요지가 옮겨가기 전까지 청자의 중요한 생산지였다.
경남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거제도의 이미지와 풍경을 컴퓨터로 표현한 디지털 풍경화 전시회를 내달 2일부터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9월3일까지 한달간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거제 능포항과 장승포, 몽돌해수욕장 등 거제 풍경 곳곳을 그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색다르게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작가 16명은 일단 거제 곳곳의 풍경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뒤 포토샵 등 디지털 이미지 프로그램의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독특한 느낌이 나도록 작품을 재창조했다. 거제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32점의 풍경화들은 모두 거제 곳곳의 비경을 담은 작품들로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풍경화로 다시 탄생했다"고 말했다.
타계한 지 1년이 된 고(故) 신상옥(1926~2006) 감독의 유고집 '난, 영화였다'가 출간돼 평생 영화에 자신의 일생을 바친 고인을 새삼 기리게 한다. 이 책은 신 감독이 생전에 써놓은 글로, 직접 자신의 일생을 정리한 자서전이다. 2001년 써놓았지만 책을 펴내려던 시점에 지병이 악화돼 책 출간을 미룬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2001년 11월 할리우드 신 프로덕션에서 신상옥'이라고 적은 서문이 더욱 안타까움을 준다. 한국영화사에서 신감독은 우뚝 서있는 인물. 1960~1970년대 그가 설립한 신필름을 통해 내놓은 '성춘향' '빨간 마후라'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 '열녀문' 등은 한국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다. 또한 그의 배우이자 반려자로서 영원한 파트너인 최은희 여사와의 파란만장한 삶은 한국 현대사를 묵묵히 담아내고 있다. 그는 "'영화 작가 신상옥'과 '영화 제작자 신상옥'을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ㅡ 그것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나의 양면이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또 신감독은 "내가 보는 내 작품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짙은 삶의 냄새와 생생한 실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솔직히 고백하며 "어쩌다 젊은 나이에 유명해졌고 이후로는 잠시도 한눈 팔 새 없이 영화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다양한 체험을 하며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고민할 겨를을 갖지 못하고 항상 급하다는 핑계로 작품 하나하나 깊은 맛이 우러나오도록 익히지 못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당시 노감독의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난, 영화였다'라는 자신만만한, 그리고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제목 속에 책은 나운규와의 만남,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영화계에 대한 증언 등 한국영화가 소중히 간직해야할 것들을 실었다. 북한 영화 최초의 괴수영화인 '불가사리'에 대한 이야기, '신필림'이라는 개인의 이름이 들어간 회사 설립을 허가해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김정일의 배려, 김정일에게 "개인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통렬히 고언했던 것 등이 담겨 있다. 랜덤하우스 펴냄. 240쪽.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9)씨가 내년 9월부터 모교인 줄리아드 음대에서 교수로 활동한다. 언니 정명화(63)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31일 "동생이 음대 교수를 맡아 줄리아드 학생들에게 레슨을 할 예정"이라며 "수업을 많이 맡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아드 음대는 이미 인터넷 홈페이지의 교수진 항목을 통해 그녀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정경화 씨는 12살때 줄리아드에 유학한뒤 '아시아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5년 9월 내한공연 직전 손가락 부상이후 특별한 공연을 열지 않아왔다. 특히 언니 정명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남동생 정명훈과 함께 '정트리오'라는 이름으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줄리아드 음대는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적인 음악학교로 강효(62) 교수 등 한국계 음악인들이 교수진에 다수 진출해있다.
도내 정치권이 복권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 예산확보에 본격 나선 가운데, 문화재청이 관련 사업비를 내년도 일반회계에 반영키로 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의 예산안이 기획예산처의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주시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예산활동이 요구되고 있다.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전주 완산을)은 31일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사업의 예산 반영을 요청한 결과 “(유 청장이) 관련 예산을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또 “유 청장은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을 위해) 이미 설계공모를 마감했으며, 연내에 당선작을 선정하는 등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미 일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이 사업은 신규사업이 아니라 지속사업으로 추진하겠는 뜻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문화재청은 복권기금 지원을 전제로 내년도 관련 사업비를 5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일반회계로 전환할 경우 내년 착공을 우선 목표로 최대한 예산을 반영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장영달 원내대표도 이날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유 문화재청장,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차례로 전화접촉을 갖고 전당 건립 예산 등 도내 현안사업의 예산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장 원내대표는 이날 “무형문화유산전당 건설 및 혁신도시 건립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정부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전했다.송하진 전주시장도 이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장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예산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조만간 정치권과 공조해 예산 확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복권기금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뒤늦게 통보받은 장 장관이 예산 지원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면서 “전주지역 의원들을 비롯한 도내 정치권과 공조해 정부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제시립합창단이 상임·비상임 단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모집 파트는 반주자 1명(상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 약간명(비상임).자격은 18세 이상 45세 이하로 음악과 합창에 소질이 있어야 하며, 반주자는 피아노 전공자여야 한다.원서 접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김제시청 문화관광과. 단원은 오디션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문의 063) 540-3242
전주시립효자청소년문화의집이 ‘청소년 문화예술체험단’을 모집한다. ‘청소년 문화예술체험단’은 놀토를 이용해 청소년들에게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전통문화센터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며,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전주시가 후원한다. 활동기간은 8월부터 10월까지. 전통문화센터 ‘전통음식체험’, 전주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 각국의 소리체험’, 광주비엔날레 ‘국내 최대의 예술축제’ 등이 진행된다. 신청기간은 4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 중이다. 문의 063) 236-7142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수리수리 전주 2007’이 1일 개막한다.5일까지 전주 한벽당∼남천교 일대에서 계속되는 ‘수리수리 전주’는 전주국제행위예술제, 텐트 속의 문화, 환경전 숨, 구상회화제, 전통+현대전 등 5개 단체를 중심으로 30여개 단체 4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행사다. 전시, 공연, 체험, 부대행사 등 전주천을 끼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개막식은 오후 6시 한옥마을예술공동체와 강령탈춤전승회가 꾸미는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7시 군악대 연주와 김수곤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이 이어진다. 오후 8시부터는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수리수리 전주’는 낮시간에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연 프로그램은 오후 8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AALF, Asia-Africa Literature Festival)-전주’ 행사를 총괄할 총감독에 이영진(52)시인이 위촉됐다. 또 김성희 가네사 프로덕션 대표를 공식행사 조연출로 선임했다.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백낙청)는 31일 “AALF-전주 총감독에 이영진시인을, 공식행사조연출에 김성희씨를 각각 위촉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AALF를 문학이란 장르가 가진 인류보편의 가치를 형상화해 지구촌 최대의 문학행사로 치르기 위해 전문가를 선임한 것”이라며 “이 시인은 미래문화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과 문화예술영역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시인은 전남매일 사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문화정책위원장, 민예총 문화정책연구소장, 문화관광부장관정책보좌관과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단장 등을 지냈다.김 대표는 2002∼2005 국제모던아트페스티벌 디렉터, 2007 스프링웨이브 디렉터 경력 있으며, 현재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객원교수와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 AALF-전주’는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주지역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의 만남과 연대에 대한 고민은 개인적으로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문제입니다. AALF 총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2007 AALF-전주' 총감독으로 위촉된 이영진시인은 AALF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과정에서부터 참여해왔기 때문에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행사를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고민은 많다고 털어놓았다."아시아 아프리카 작가 페스티벌은 제3세계 담론이 유행했던 80년대 이후 두 대륙 작가들이 처음 만나는 소통의 장입니다. 따라서 많은 난관들이 예상되지요. 특히 행사가 '작가'와 '페스티벌'을 두루 아우르는 개념이어서 어떤 주제를 우선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그는 특히 AALF가 작가와 문학, 독자 등 비교적 전문화된 영역을 내세우는 것이어서 대중적인 역동성과 상업적인 효과를 어떻게 조화해 낼 지와,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주민들과 합의를 이뤄내는 과제 등은 심도있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AALF조직위원회에서 계획한 행사들로 진행될 겁니다. '세계문학사를 다시 쓴다'는 슬로건에 맞게 전야제나 개막식 본행사 폐막식 각종 부대행사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인류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고민,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의 삶과 문학, 양 대륙 공동의 문학시장 창설, 양 대륙의 언어환경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을 포괄하고 또한 뛰어넘는 총연출을 기대하십시요."
전주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문화체험이 마련된다. 황손 이석씨와 함께하는 경기전탐방과 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마련하는 전통문화캠프.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장에서 세세하게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황손과는 경기전 탐방에 나선다. 이석씨는 조선조 마지막황제인 고종황제 손자이자 의친왕의 아들. 현재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 한옥마을 승광재에 기거하고 있다. 경기전은 황손이 직접 안내한다. 체험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경기전을 둘러보며 조선왕조와 황실문화에 대해 설명해준다. 황손의 집 승광재도 개방한다. 승광재에 전시된 고종황제와 의친왕, 덕혜옹주 등의 사진을 관람하고 궁중의상 체험기회도 갖는다. 황손과 함께하는 경기전탐방은 4일 오후에 진행된다.이 행사를 주관하는 황실문화재단은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조선왕조에 대한 역사관을 고취시키고, 황실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초·중·고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063)283-0071전주전통문화센터는 7일과 8일 한옥마을과 함께하는 전통문화캠프를 진행한다. 캠프는 음식 주거 공예 등 전통생활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풍물, 천연연색, 한옥생활, 민속놀이 즐기기, 생태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7일과 8일 전통문화센터와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063)280-7042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 전주의 전통문화예술이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KBS전주총국이 ‘스페인에서 펼치는 전주 전통문화예술 전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 2월 스페인 아트페어 ‘아르코’(ARCO)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됐던 한국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련됐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가장 잘 계승되고 있는 전주의 전통문화예술을 지역의 무형문화재와 명인·명장들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10월 초 스페인 마드리드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이기동 최온순 유배근 고수환 최동식 김재중 조충익 조석진 이의식 김혜미자 김선자 신경자 박순자 장정희 천성순 김종연 전경래씨 등 총 17명이 작품을 내놓는다. 한지공예, 등공예, 합죽선 등 전통공예를 본전시로, 스페인 거주 한국작가와 한지·한섬유 작품 등을 함께 전시하는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전시 이외에도 한지의상 패션쇼 및 체험, 한지·합죽선·자수 시연, 전통춤과 판소리 공연 등을 진행, 전주 전통예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볼거리로 스페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전주의 전통예술인들과 공예 작가, 한지 작가 및 의상 디자이너 등을 발굴해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전주지역 작가들의 우수성을 알려 향후 국내 작가들의 해외전시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측은 전시가 추진되고 있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딸라벨라 등과 전주시의 자매결연을 추진, 이번 프로젝트가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교’와 ‘인터넷’.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지만, 사이버 공간에도 향교가 세워졌다.전주향교 홈페이지가 인터넷 사이트 다음 카페(http://cafe.daum.net/2jhg)에 개설됐다.홈페이지를 직접 꾸려나가고 있는 운영자는 유도회 회원인 김근중씨(67). 4∼5년 전부터 향교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공교육에서 조차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600여 명의 원로 유도회원들의 우려 섞인 말씀을 전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부분이 자기 아버지 성함을 한자로 적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학 입시에 밀려 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이 거의 없죠.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에서도 태교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니, 기막힌 현실입니다.”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아이들을 보며 떠올린 인터넷 카페. 자영업을 하며 홈페이지를 운영해 본 김씨는 학원까지 다니며 익힌 컴퓨터 실력으로 지난 5월 전주향교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를 만든다고 했을 때 향교 어르신들도 모두 찬성하셨습니다. 유도회원들이 70∼80대가 대부분이지만, 증손자들에게도 인륜도덕과 예절교육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좋아하셨죠.”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현재 카페 회원은 45명이다. 열세살 어린 학생부터 80대 원로까지, 세대차가 크다. 하지만 ‘명륜당’에서 만났다면 어려웠을 관계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서로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전주향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사업과 ‘명심보감’ ‘사자소학’ ‘채근담’ ‘중용’ ‘주역’ 등 고전에 대한 풀이도 소개해 놓아 카페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방문한 네티즌들이 많다. 딸 한자공부를 위해 찾아온 네티즌부터 향교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네티즌까지, 그들에게 친절한 인사말을 남기는 것도 김씨의 몫이다. 전주향교 이호석 전교는 “카페 개설은 사회가 요청하는 시기적절한 처방”이라며 “원로유림들도 손주손녀들에게 반드시 하루에 한번씩 카페에 들려 ‘명심보감’이나 ‘사자소학’을 읽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부분의 자료는 비회원에게도 공개하고 있는 만큼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아름다운 애칭을 다시 찾을 때까지 전주향교 유림들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린시절 한 여름 밤 공포에 떨게 했던 도깨비를 축제로 만나보자.장수군 계남면 장안산 자락에 자리한 장안골은 예로부터 도깨비와 도깨비불에 대한 전설이 많아 도깨비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사)장수도깨비축제제전위원회(위원장 박순호)와 장안산청년회는 오는 4일 계남면 장안문화예술촌 일대에서 지역민과 예술인, 관광객이 만드는 제 6회 장안산 도깨비축제를 마련했다.풍물패 사물놀이 공연으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엔 도깨비 등만들기, 도깨비 탈 접기, 도깨비 연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로 가득하다.특히 도깨비 마을에서 수확한 고랭지채소와 양념으로 만든 맛깔난 김치를 천연저장고에서 맛볼 수 있는 도깨비동굴 김치체험, 도깨비 장승 깎기, 목각, 천연염색과 옥수수체험 등 농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올 여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행사와 체험거리가 풍성한 도깨비축제에 가보자.
전주에서 음악과 설치미술, 무용, 퍼포먼스 등이 한데 어우러진 '수리수리 축제'가 열린다. 수리수리축제조직위(JACAF 2007)는 1일부터 5일까지 교동 한벽교-남천교 사이 전주천 둔치 일대에서 문화예술축제인 '수리수리 전주'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수리수리는 수리(修理.손을 보아 고침)와 수리(수릿.손을 맞잡아 원을 만듦)의 뜻으로 여러 문화예술 분야끼리 손을 맞잡고 전주지역 문화와 예술의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행사는 전시와 체험 및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전시행사는 텐트의 구조를 이용한 '텐트 속의 문화 展'과 환경을 주제로 한 '환경 숨 展', 철구조물과 실사 프린팅으로 이뤄진 '구상회화제-플래카드 기술 展' '근대사 문물 展', '바람의 언덕 展' 등이다. 또 체험 및 부대행사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데 주류(막걸리 등) 시음회와 작가들의 벼룩시장, 한지 특별전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매일 밤 전주천변에서는 전북권 대학생들이 잡동사니 공연과 농악, 재즈댄스 등을 선보인다.
김제 벽골제(碧骨堤), 황해 연안 남대지(南大池)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방죽으로 손꼽혔던 당진 합덕제(合德堤)의 복원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당진군에 따르면 합덕제를 복원, 정비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위해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발전연구원(CDI)에 '합덕제(연호방죽) 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내달부터 6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용역에서는 합덕제 주변의 자연 환경 및 역사성 등 인문 환경 조사를 거쳐 합덕제를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토지이용 체계, 동선 체계, 사업투자 계획, 개발 방향 등을 설정하게 된다. 내년초 이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당진군은 도비지원을 받아 2010년까지 120억여원을 들여 합덕제 둑(900m)를 복원하고 일부 구간의 방죽은 연못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수리민속공연장, 둑 야외공원, 수리체험 데크, 육각정자, 둑 체험로 등이 들어서는 수리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미 수리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48억원의 예산을 세워 매입 절차에 들어갔고 내년부터는 합덕제가 있었던 토지를 본격적으로 매입, 2009년부터는 토목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합덕제(도기념물 70호)는 후백제왕 견훤(甄萱)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먹일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합덕읍 일원에 쌓은 것이 기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후 주민들이 보강해 내포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로 활용해왔으며 그 규모가 둑 높이 4m, 길이 1천771m에 만수면적만 102㏊에 이를 정도였다. 또 여름이면 저수지에는 연꽃이 만발해 연지(蓮池)라고도 불렸으나 현재는 1970년대 삽교천 유역 대단위 종합개발사업 등으로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둑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당진군은 합덕제가 원형의 모습을 갖추면 지난 2005년 10월 개관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성지순례 코스인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 벨트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조선시대 초기의 토목공법과 수리농경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합덕지역은 내포평야에 자리한 우리나라 3대 쌀 경작지로 이 곳의 젖줄이었던 합덕제를 복원하는 것은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성지순례 코스와 함께 규모화된 문화벨트가 형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지방기념물 제59호인 '추사적거지(秋史謫居址.유배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추사적거지는 현재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1661-1번지 등 4필지에 해당하며, 추사는 헌종6년(1840)부터 9년 동안 이곳의 민가에 머물렀다. 추사는 자신이 기거한 초막에 귤중옥(橘中屋)이라는 당호를 붙이고 학문ㆍ예술 세계에 몰입했다. 추사는 이곳에서 추사체를 확립하고 세한도(국보 제180호)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현재의 귤중옥은 1984년 복원한 것으로 본래의 가옥은 1948년 제주 4ㆍ3사건 때 소실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적 지정은 건축물이 아닌 그 터의 역사성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귤중옥의 복원여부가 추사적거지의 사적 지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사적거지라는 명칭이 일반인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사적거지'는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사적으로 지정된다.
8월부터는 TV 홈쇼핑에서 흔히 쓰이는 '최초' '한정판매' '매진임박' 등 충동적 구매를 자극하는 용어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TV 홈쇼핑에서 시청자의 충동적 구매를 유도하는 용어를 규제한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8월1일 공포하고 관련 TV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방송 중 시청자들이 충동적으로 상품을 주문하도록 유인하는 '처음' 또는 '마지막' '단 한 번' 등의 용어나 '주문 쇄도' '매진 임박' 등 표현은 근거 없이 쓸 수 없게 된다. 또 자동주문전화(ARS)의 할인혜택은 상품 가격의 10% 이내로 하되 최대 3만 원을 넘을 수 없게 했다. 건강 기능 식품은 의사나 한의사, 약사, 대학교수 등이 해당 제품의 연구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제품의 기능을 보증한다거나 공인, 추천, 지도한다는 표현을 쓸 수 없다. 특히 속옷이나 수영복 광고에서 선정성을 줄이기 위해 모델을 쓰는 시간을 야간시간(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에만 허용하고 이외의 시간대에는 마네킹을 쓰도록 했다. 방송위는 1일부터 홈쇼핑 심의를 시작해 규정을 어긴 방송사에 대해 ▲시청자 사과 ▲프로그램 중지 ▲관련자 징계 등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과 광고가 합쳐진 TV 홈쇼핑 속성을 감안해 규정을 마련했고 이 덕분에 데이터방송(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심의도 가능해졌다"면서 "시청자의 충동적 구매를 유도하는 자극적 표현이 줄어들면서 좀 더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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