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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정교수의 완판본 이야기]4. 언삼국지(諺三國誌)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誌演義)」는 후한(後漢)을 이은 정통을 유비로, 진수의 「삼국지(三國志)」는 정사로 위(魏)나라를 정통으로 봤다. 이 「삼국지연의」를 우리나라에서는 작품 전체를 발행한 것도 있다. 또 일부분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다. 「화용도 (華容道)」, 「언삼국지(諺三國誌)」등은 일부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됴됴한나라치기를의론하고한효선봉이되여진군한이라(언삼국지1ㄱ)' '마초 팔장(八將)을베혀쳐음공을셰우고/영무를베혀위진즁에횡행하니라(언삼국지24ㄱ)' '운장, 마초를 위군이 포위를 해놓고 며칠 굶었어도 감히 아무도 잡으러 가지도 말고 기진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상산 조자룡이 위군의 진중에서 모두 치고 와서 관우와 마초를 구해가니 오히려 조조가 군을 데리고 도망을 친다.'는 흥미진진한 내용도 나온다. 하권에 나오는 '제갈량이 결혼을 하는데 아주 천하에 박색이라 첫날밤에 뛰쳐 나오려 했으나 부인이 붙드는 바람에 첫날밤을 그냥 지내고…뒤에 변신을 하여 미인이 되었다. 제갈량은 부인을 더 사랑하였다.'는 대목은 우리나라 박씨부인전과 같은 맥락이다. '언삼국지'는 다른 책과 비교해 아주 다른 성격으로 엮었다. '가갸거겨…'표로 책 첫머리(1ㄱ,ㄴ)를 장식했다. 1ㄴ의 끝 부분에는 구구셈 표가 있다. 이 표는 한자(漢字)로 '九九八十一 八九七十二...'가 나온다. 2ㄱ, ㄴ에는 목록이, 2ㄴ에는 상권의 목록이 계속되고 그 끝부분에 하편으로 '공명션생실기'가 실려있다. 3ㄱ의 권두제는 '언삼국지'라고 적혀있고, 47ㄴ까지가 상권이다. 다음 하편은 다시 1ㄱ부터 18ㄱ의 순으로 정리돼 있다. '동서남북으로번개같이횅행하니위진장졸르머리추풍의낙엽갓더라졍욱이북채를더지고탄식왈자룡은곳천신이안이면신장이로다다만일잡고자하다가난대환을당하거슨니졔가난대로노와두라하더라(언삼국지33ㄴ).' 언삼국지는 서민들이 접하기 쉽게 쓰여졌고 촉한의 명장들에 대한 세세한 인물평까지 실려 있는 등 구전설화체의 재미있는 '이야기 책'으로서 손색이 없다. 또 각 장군들의 출신배경과 성격, 각 장졸들의 창칼 다루는 솜씨 등이 극적으로 표현돼 있다. 당시 군사들의 전투는 제갈공명 등 모사, 책사, 군사참모들이 활약하면서 전략과 전술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부대를 움직여 싸우는 부대의 싸움이 아니었다. 수만명이 맞부딪쳐도 용장들의 위용에 따라 전체 전투가 판가름나는 '장수의 싸움'으로 일관되는 '영웅담'이 펼쳐져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목이 많다. 언삼국지는 삼국지중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24 23:02

[정읍] 정읍시, '청소년이 별이 되는 주말' 행사

청소년들의 공연무대인 ‘청소년이 별이 되는 주말’ 둘째 마당이 지난 21일(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정읍청소년문화의집 광장에서 펼쳐졌다. ‘청소년이 별이 되는 주말’은 정읍시가 청소년들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공연은 지난달 16일 첫 행사에 이은 두 번째 행사. 공연에서는 청소년들이 꿈과 발산하는 공연무대와 더불어, 반석어린이집 아동들의 밤벨 연주를 시작으로 여성문화관의 성인댄스스포츠, 시립국악단원인 박차은의 설장구, 순창 제일고의 비보이공연, 시기택견전수관의 택견시범, 샘골아그들의 사물놀이, 래퍼 김대영과, 박주산씨의 드럼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체험코너인 비즈공예와 목공예에는 가족단위의 참여자가 다수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영상동아리 컴세아, 비즈동아리 셀프아트, 만화동아리 신만사와 왁다글닥다글 등이 동아리코너를 통해 청소년동아리의 건전한 활동 방향성을 제시해 크나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세 번째 마당은 태인에서 내달 18일 개최되며 셋째마당은 9월15일(토) 정읍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댄스와 가요, 마술, 그룹사운드, 비트박스 등 끼와 재능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중 출연을 원하는 청소년은 정읍시청 사회여성과(☏530-7359, 537-5867)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7.07.24 23:02

얼쑤~ 신명나는 마당극의 세계로

신명나는 마당극 잔치가 한 여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이사장 박인배. www.hanmadang.org)는 '제20회 전국민족극한마당' 행사를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축제는 전남 목포(7.26~29)를 시작으로 충북 증평(7.30~8.5), 경북 성주(8.9~8.12)로 이어지면서 지역별로 30여 편의 마당극과 해외 전통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목포 유달산 기슭의 유달예술촌, 증평 보강천변, 성주군 성밖 숲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공간이 무대가 된다. 목포 민족극한마당에서는 '소통의 마당'이란 주제로 남도의 질펀한 마당극 8편과 해외 초청작 7편, 콘서트 6편, 웃음테마공연 8편, 풍류마당 8편 등 40여 편에 이르는 공연이 소개된다. 극단 놀이패 열림터의 '아이구 으이구', 노동문화예술단의 '팔칠전', 큰들문화센터의 '여의와 황세', 풍물굿패의 '바람을 타고 나는 새야' 등이 눈여겨 볼 작품이다. 브라질의 '자전거 광대'(Bicycle Performer), 프랑스의 '새장'(La Cage), '어부 이야기'(Fisherman) 등 해외 초청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여의 마당'을 주제로 한 증평 축제에서는 극단 새벽의 '허삼관 매혈기', 마당극단 좋다의 '애비' 등이 무대에 오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놀이도 마련된다. 성주 민족극한마당은 '집중의 마당'이란 주제로 실험극, 회고작 등 다양한 형태로 공연을 선보이면서 민족극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아낸다. 특히 80-90년대 민족극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홈커밍데이를 열어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7.23 23:02

인터넷서 '문학전도사'로 나선 작가들

작가들이 창작하거나 가려뽑은 시, 소설, 에세이 등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온라인 문학 프로그램이 갈수록 인기다.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의 문학나눔사업인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은 작년 5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엄선한 작품을 이메일로 배달하는 '문학 집배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반인들의 문학 감상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첫 배달부로 나선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은 1년 동안 독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고른 시들을 배달해왔다. 배달하는 시들은 도 시인이 다른 시인들의 시집이나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시의성에 맞춰 고르고 그림이나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 플래시로 제작한 것이다. 시작 당시 '문학 집배원'에 가입한 회원수는 3만8천여명. 그러나 반 년도 안돼 23만명으로 급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도 시인은 최근 배달했던 시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뒤 "1주일에 시 한 편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지 않느냐"며 "시를 읽은 마음이 쌓이고 쌓여 몇 년이 지나면 정서적으로 극명한 차이가 생겨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를 배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는 '연어'의 작가 안도현씨와 소설가 성석제씨가 바통을 넘겨받아 제2대 문학 집배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인 안씨는 자신이 뽑은 시를 매주 월요일 아침에, 소설가 성씨는 선정한 소설이나 산문의 한 부분을 매주 목요일 아침에 배달한다. 배달할 시의 기준을 감동으로 꼽은 시인 안씨는 "제가 받은 감동이 독자에게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소설가 성씨는 "도랑을 흘러가는 문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등의 시집을 낸 신현림 시인은 지난달 12일부터 15만명이 가입해 있는 문화커뮤니티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com)'에서 '신현림의 포토에세이'를 운영 중이다. 시인은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여유와 희망을 주기 위해"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유리알처럼 투명한 글귀가 어우러진 창작 포토에세이를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향기로운 숨소리'에 올려놓는다. '즐거운 예감', '터키-소금호수로 가는 길', '아슬아슬한 타이밍' 등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많게는 4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 시인은 "글은 작가와 독자의 스트레스, 괴로움을 치유해준다"며 "상상마당 회원들과 성찰의 아름다운 마음들을 편안하게 나누고자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7.23 23:02

백남준 비디오아트 방송국 점령하다

고(故)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방송국을 점령한다. KBS는 방송80년을 기념한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을 27일부터 12월30일까지 여의도 KBS 신관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원숙기로 접어들어 모니터 여러개를 사용해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는 1984-2001년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모니터 166개로 구성된 길이 10m짜리 작품 '전자거북'(1993년)을 비롯해 중대형 멀티모니터 작품 30여점과 '굿모닝 미스터오웰'(1984년) 등 위성3부작이 주요 전시작품들로 모두 독일과 미국에서 들어온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많다. 전시장은 건축가 장윤규(국민대교수)의 설계로 구획해 관람객이 나선형 길을 따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올해 2월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의 한국주빈국 행사에서 대규모 백남준 회고전을 선보였던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작곡가 강석희씨, 미술평론가 오광수씨, 백남준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 최경한씨 등이 자문위원을 맡았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26일 저녁 7시40분부터 시작되는 백남준 헌정 공연행사에는 코파스(한국실험예술정신)그룹의 퍼포먼스, 전시장 주변을 백남준의 이미지로 물들이고 대형벽면에 백남준의 영상을 비추는 영상쇼, 임동창이 작곡한 아리랑 광시곡 연주, 안무가 안은미의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행사에는 백남준의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백남준의 손'으로 불리는 작품 설치자 이정성씨, 유럽의 백남준 작품 전문 전시자 요흔씨도 참석한다. KBS는 이번 행사에 맞춰 7월28일에는 백남준의 초기활동을 조명하는 '미디어행성의 어린왕자', 8월에는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10월에는 '백남준의 미래' 등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7.23 23:02

[에듀 프런티어] 인간관계 교류분석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한국교류분석협회(http://www.ta.or.kr/index.php)에서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인간성회복 운동, 잠재력개발 운동, 인간계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교류분석은,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Eric Berne) 박사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집단치료의 한 방법으로 개발돼 의료분야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각종 조직과 단체에서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장면에는 어디에나 적용되고 있다.즉 아이는 명령 또는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라며 이런 부모적인 메시지를 토대로 하여 초기결정을 한다. 이 초기 결정은 기본적인 생존을 보장받는 것과 동시에 부모의 애무(인지나 주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 긍정적인 인지는 아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촉매가 된다. 게임은 개인의 초기 결정을 지지하는 방식으로서 발달한다. 불쾌하고 쓰린 감정(racket)은 개인이 쌓아둔 익숙하고 나쁜 감정들이다. 어떤 감정들은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치와 개인적 능력에 대한 이런 결정들에 끌려 다니며 부모가 주는 메시지에 집착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는다. 이런 행동유형에서 개인이 얻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지금-여기’의 의사교류를 해볼 것을 교류분석에서 강조한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7.23 23:02

[에듀 프런티어] "아이들 마음에 귀 기울이면 가슴 열죠"

“나이 들어가면서 상담의 필요성이 점점 크게 느껴집니다. 2∼3년전부터는 학생들의 마음의 불을 끄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전주남중 이영수 교사(54·국어)는 대위 제대 후 81년 교단에 설 당시엔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릴 정도로 ‘강’하게 나갔지만, 세월이 갈수록 부드러움 속에서 아이들의 말문을 틔게 하는 ‘상담기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특히 2006년 3월 영세민층과 장애인 인구가 많은 전주남중으로 와서는 국어교과목과 한문지도에 한술 더 떠 상담부장역을 맡고 나섰다. 전주남중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복지투자우선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억원씩 지원받게 된 것도 이 교사를 중심으로 이 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뜻있는 선생님들과 똘똘 뭉쳐 만들어낸 작품.“본관 4층에 복지실을 설치했습니다. 2학기부터 지역사회복지전문가(지전가) 1명이 와서 복지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을 것입니다. 학교상담 치료사업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고, 디딤돌스쿨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하고 청소년축구클럽을 조성하고 진로탐색 하는 등 15개 사업을 벌일 수 있어서 정말 신납니다.”“아이들의 말문을 열게 하려고 많은 방법들을 써봅니다. 그림카드, 만다라 그림, 색 칠하기 등. 이혼한 부모들이 많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요. 감정을 삭히고 억누르고 있던 아이들이라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 입을 열지 않던 아이들도 나중엔 펑펑 울고 갑니다.”이 교사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아이들이 너무나 순수한 점이 고맙고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민중미술도 혼자 배웠던 이 교사는 만다라 색칠하기 등 특히 미술치료를 통한 상담에 관심이 많다. 성취욕이나 자아 자긍심이 떨어진 아이들, 분노의 감정이 잠재해 있는 아이들이 어두운 색상을 칠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열리고 미운 감정이 없어지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조화를 이루는 그림을 보이게 된다.“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ROTC 15기로 국군간호학교(간호사관학교) 교양교직학과 교관(요원)으로 5년 가까이 근무하다 대위로 제대했어요. 줄포중학교부터 교직에 몸담아 순창제일고 전라고 등에서 연구부장 새마을부장 등 안 해본 부장이 없었습니다.”나이들어 가면서 강한 것이 최고가 아님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생각없이 한 말에 상처받은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 안되겠나’ ‘이것이 더 교육적인가’ 생각이 많아지고 상담에 관해 책도 보고 세미나도 다니는 가운데 자신의 오류가 자꾸 발견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더욱 귀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2000년 고산중에 근무할 때 특수교사가 배치된 학급의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운 좋게 2002년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2년 파견근무(국어교육과 한문교육전공)하면서 재충전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제 전공인 한문연구 뿐 아니라 문화 관련 세미나에 쫓아다니고 이 기간 상담공부에 열중했습니다. 그 때부터 인간관계 교류분석(TA) 프로그램에 푹 빠졌습니다.”고산중에 원대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상담에 임하게 된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면 대부분 반응을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소중히 여기게 됐다.‘꼭 남보다 앞서야된다는 강박관념 가지고 살지 마라.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 하는 것으로 인정받을지 모르지만 그 것만이 진정한 행복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기본적인 것만 알면 내가 필요하겠다 싶을 때 도전할 수 있다.’이러한 생각을 이 교사는 세 자녀에게 심어주었고 처음 자녀교육 면에서 마찰을 빚었던 부인도 자연스럽게 이 교사의 뜻을 따라주었다. 그러기에 이 교사는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괜찮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조화로운 성격 대학생 자녀 셋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큰 뜻을 세우고 마음을 다스려 반드시 이루자’를 생활신조로 삼는 이 교사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눠 마음이 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 스스로‘내 자녀가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희생봉사하고 선량하게 살기를 원하는가. 권력을 잡고 살기를 바라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이 교사는 강조한다. 생각과 말이 ‘따로’일 때 자녀들이 혼란을 겪으며 신뢰도 그만큼 떨어져 부모와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교사의 생각이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7.23 23:02

"국악은 삶이죠"...예술감독 취임 후 첫작품 선보이는 이난초 명창

“남원하면 ‘춘향’이 떠오르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춘향’을 곱씹어보는 것이야말로 남원시립국악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올 초 남원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난초 명창(48). 국악 뮤지컬 ‘춘향 아씨’는 그가 예술감독에 오르고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그는 “남원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악단이 ‘춘향’을 놓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악 뮤지컬’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국악의 폭을 넓히려면 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화성과의 조화를 시도한 음악을 주의깊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이감독은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음악이 작곡됐다”며 ‘국악 뮤지컬’인 만큼 음악에 주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문투의 내용을 한글로 풀어 관객들이 듣기에도 한결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월매’ 나이가 됐잖아요.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가 ‘춘향’이 부각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월매’의 비중은 적고 이야기 전개의 맥을 짚어주는 정도입니다.”지난해 ‘춘향, 네개의 꿈’에서 ‘월매’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월매’를 연기한다. “이러다 ‘월매’ 전문배우가 되겠다”며 웃는 그에게서는 예술감독 이전에 힘있는 소리를 뽑아내는 소리꾼으로서의 열정이 느껴진다. “국악단을 직장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삶이죠. 예술감독이 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오랜 기간 수석단원으로 지켜온 자리. 이제 예술감독이 된 그는 “전통창극을 이어가면서도 시대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23 23:02

"어제와 다른 춘향전 맛보세요" 국악 뮤지컬 '춘향 아씨'

“또 ‘춘향전’이야?”, 라는 말은 거두어 주시길. ‘춘향’이 진화하고 있다. 이번엔 ‘국악 뮤지컬’이다. 21일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남원시립국악단이 준비하고 있는 국악 뮤지컬 ‘춘향 아씨’ 연습 현장이다.현대적인 창극 창작에 있어 실력을 인정받아온 남원시립국악단이 지난해 이어 ‘춘향전’을 또 붙들었다. 이난초 명창이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국악의 성지’ 조성 사업과 함께 운봉읍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처음 올리는 공연. ‘춘향 아씨’를 올리는 남원시립에게는 부담이 많았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관객들을 떠올리면 고민은 더욱 커지기 마련. 그러나 단원들은 “남원에 자리잡은 국악단에게 남원을 배경으로 한 ‘춘향전’은 꼭 지켜야 할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럼, 또다른 ‘춘향전’은 무엇이냐.”연출을 맡은 오진욱씨와 대본을 쓴 최기우씨는 창극계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만 “오늘 공연은 어제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국악 뮤지컬’. 작가 최기우씨가 ‘춘향가’ 바탕소리를 70여곡으로 나눠 좀 더 쉽고 세밀한 문장으로 다시 쓰고,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새롭게 작곡했다. 판소리 방창단과 서양음악 합창단을 섞어 4성그룹으로 나눠 부를 예정. 규격화될 수 밖에 없는 관현악단 연주에 수성반주도 더한다. 지난해 전국문예회관연합회로부터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춘향, 네 개의 꿈’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개인사였다면, 올해는 농민군을 등장시켜 ‘춘향전’을 남원의 이야기로 확대한다. 작품 규모도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남원시립의 단원은 39명. 전문 예술인들과, 방학을 맞은 판소리 전공 대학생, 고등학생까지 출연시킨 100여명 규모의 대작이다. 무수한 겹과 결을 지닌 ‘춘향전’이 ‘춘향 아씨’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춘향 아씨’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후 7시30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23 23:02

다양한 한지 쓰임새 맛보는 청소년 한지문화예술제

한지에 대한 다양한 쓰임새를 익힐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이명자)가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2007 청소년 한지 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한지문화예술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한지작품 전시 등을 통해 청소년들과 한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사다. 한지 문화예술제에는 제9회 전국 청소년 한지미술제 수상작이 전시되며, 한지쿠션만들기 한지드로잉퍼포먼스 한지양초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교육현장에서의 한지의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청소년 한지미술제에는 전국에서 중·고등학교 학생 2216명이 작품을 출품했으며, 박솔애(양지중) 이고운(삼례여중) 이유림 임보미 김지영(김제여중) 이다영(한국전통문화고) 안준표(전주고) 김은형(포항장성고)이 중등부와 고등부 수묵·창작·입체부문의 대상을 차지했다. 전시에는 중등부와 고등부의 특선이상 작품 213점이 전시된다. 중국 서안시 제82중학교 등 5개 중학교 학생들의 한지작품 82점도 함께 전시된다.전시기간동안 토요일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8일에는 박물관 유물 감상후의 느낌을 대형한지에 그려보는 한지 드로잉퍼포먼스가 마련된다. 8월 4일에는 유물을 그려넣은 한지쿠션을 만들어보며, 8월11일에는 박물관 풍경이나 유물을 담은 한지양초를 만들어본다. ‘한지조형과 교육의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태영 전북대교수가 ‘한지역사를 통한 문화적배경’을 주제로, 유봉희 예원대교수가 ‘한지 조형성연구’를 주제로 발제하며, 김기나 장수고교사와 이정란 안원용성중교사가 한지를 활용한 수업전략에 대한 사례발표를 갖는다. 이명자회장은 "청소년들에게 한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작한 한지미술제가 올해로 아홉번째 열린다”며 “올해 행사는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전통미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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