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화합.중흥"자승 총무원장 취임법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과 불교를 중흥시키고 우리 사회와 인류에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제시하겠습니다"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55)스님이 5일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원로의원, 총무원 직원과 내ㆍ외빈, 일반 불자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임법회를 가졌다. 자승스님은 이날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불교중흥을 지향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은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승스님은 또 "종단의 수행풍토 확립과 교육 및 포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대중공의에 의한 열린 종단 구현, 교구 활성화, 효율적인 종무행정 실현, 승려 노후복지 문제 해결과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종단 운영 기조와 종책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우리 사회는 신종플루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소외계층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이렇게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밝은 내일에 대한 자신감과 자비의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인 법전 큰스님은 이날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이익에 얽매여 이합(利合)을 저버리면 가는 곳마다 장애가 따를 것이요,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을 잃고 혼란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항상 자기절복(自己折伏)과 근기(根機)에 알맞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대중을 보살피고 종통을 바로 세우라"고 말했다. 또 "종단의 미래는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배출하는 데 있으니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이 되게 하는 수행 가풍을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계 내외의 존경과 기대 속에 총무원장에 취임하는 것을 축하드린다"며 "지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갈등과 대립을 조화롭게 극복하고,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이 시급한 때다. 서로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라는 원융무애와 상생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새 총무원장은 불자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바른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기원한다. 종교인들, 특히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협력해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4일 오후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취임법회에서는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묘린 주한 미얀마 대사, 이연숙 조계사 신도회장, 이경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등이 자승스님에게 축하 화환을 전달했다. 취임법회를 축하하기 위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국회 고흥길, 송영길, 최병국, 나경원, 이해봉, 정동영 의원, 주호영 특임장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건무 문화재청장, 오영교 동국대 총장 등 각계 인사와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인명진 목사 등 이웃 종단과 종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