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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새해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29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2010년의 사목 목표로 삼겠다는 내용의 새해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정추기경은 사목교서에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우선적인 과제는 상호불신과 반목, 분쟁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계층간의 갈등을 통합하고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의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교회는 일치와 화해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에 참된 가치와 평화를 심어줘야한다"고 말했다. 정추기경은 이를 위해 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동시에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해야 하며, 신앙인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물질중심ㆍ쾌락ㆍ소비주의ㆍ반생명 문화를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의 2009년 사목목표는 '신앙의 터전인 가정'이었다. 천주교에서는 교회달력(전례력)의 시작인 대림(待臨)시기가 있는 12월에 새해가 시작된다. '대림'은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예수의 재림과 인류 구원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대림 제1주일은 성탄절 4주전 일요일로 올해는 11월29일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시기에 교구별로 새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실천할 내용을 담은 사목교서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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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1.30 23:02

"다문화 공존에 종교인들 앞장서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가부장적인 인식과 성ㆍ인종차별적인 사회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종단 내 캠페인과 교도교육을 해야 합니다."(원불교 최서연 교무)"1990년 성탄전야 미사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앞줄에 앉아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5명을 보고 미사 후 이들을 수녀원에 초대했지요."(정순옥 수녀)원불교,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 여러 종교관계자들이 다문화 공존 시대에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다. 원불교 주관으로 18일 오후 용산 하이원빌리지에서 열린 이번 '다문화 공존시대, 종교의 역할' 세미나에는 다문화 관련시설에서 일하는 종교인들이 참석해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고, 종교인들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편견을 없애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불교 서울외국인교당의 최서연 교무는 "종교인들이 기도와 불공을 통해 결혼 이민자를 차별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가부장적인 인식과 성ㆍ인종차별적인 사회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종단 내 캠페인과 교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교무는 아울러 "정부는 결혼 이민자들의 종교 및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정책과 지원활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003년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총회에서 수도회들이 연합해 만든 이주민 지원단체 '국경없는 친구들'의 파주다문화센터에서 활동하는 정순옥 수녀는 "'국경없는 친구들'이 공동선을 위해 수도회의 벽을 넘어 활동하는 것이 대안과 비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각 본당 차원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전환과 실천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정의 2세들도 우리나라 미래와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개신교계를 대표해 세미나에 참석한 김준식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센터를 운영하면서 23개국에서 온 3천800여명의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컴퓨터, 한국문화를 가르쳐왔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부센터장인 진원 스님도 다문화 가족 지원활동 내용을 전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사무총장인 김성곤 국회의원(민주당)은 '다문화 사회에 대비한 종교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역사적으로 보편종교는 보편적 형제애를 가르쳐왔다. 피부가 다른 사람도 다같은 형제라는 사해동포주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 종교
  • 연합
  • 2009.11.19 23:02

"성인 10명중 2명만 개신교회 신뢰"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하는 성인은 10명 중 2명꼴인 19.1%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 이하 기윤실)은 지난 9월28-29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설문을 통해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1%에 그쳤다고 11일 밝혔다. '보통이다'라고 밝힌 응답자는 47.4%,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3.5% 였다. 기윤실은 지난해에 이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았지만 지난해의 18.4%보다는 약간 신뢰도가 올라간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신뢰한다'는 응답자비율은 지난해보다 0.7% 포인트 상승했으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14.8%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이런 응답을 5점 만점의 신뢰도로 환산한 결과 한국 개신교회의 신뢰도는 2.55점,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6.3점이었다. 교회를 신뢰하는 이유(복수응답)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21.7%) 였고,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32.2%)가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지난 2-3년 전에 비해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물은 결과 69.4%는 '비슷하다'고 응답했고, '더 적게 신뢰하게 됐다'는 26.6%, ' 더 많이 신뢰하게 됐다'는 4.0% 였다. 특히 20대와 30대 응답자 중에서 '더 적게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27.6%, 35.5%로 높았다. '정ㆍ관ㆍ재계 활동 기독교 지도자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어떻게 바뀌었나'는 질문에 대해 '비슷하다'가 46.6%,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가 6.5%인데 비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종교기관별 신뢰도는 가톨릭교회(36.2%), 개신교회(26.1%), 불교(22.0%) 순이었다. 앞으로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변화해야할 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교회지도자들'(30.9%)이 바뀌어야한다고 대답했고, 다음이 '교인들의 삶'(23.7%), '교회 운영'(21.1%), '교회의 사회활동'(13.0%), '교회의 전도활동'(11.3%) 순으로 꼽혔다. 이번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다. 한편 기윤실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13일 오전 남산동 청어람에서 세미나를 연다. 기윤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도가 지난해 바닥을 친 후 작지만 의미있는 상승을 보여줬다"며 "이런 작업은 결코 한국교회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목회자와 교인들 스스로가 자기반성을 위해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꼭 감당해야할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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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1.12 23:02

"소통.화합.중흥"자승 총무원장 취임법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과 불교를 중흥시키고 우리 사회와 인류에 상생과 평화의 미래를 제시하겠습니다"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55)스님이 5일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원로의원, 총무원 직원과 내ㆍ외빈, 일반 불자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임법회를 가졌다. 자승스님은 이날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불교중흥을 지향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은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승스님은 또 "종단의 수행풍토 확립과 교육 및 포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대중공의에 의한 열린 종단 구현, 교구 활성화, 효율적인 종무행정 실현, 승려 노후복지 문제 해결과 불교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종단 운영 기조와 종책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우리 사회는 신종플루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해야 하는 소외계층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이렇게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밝은 내일에 대한 자신감과 자비의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인 법전 큰스님은 이날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이익에 얽매여 이합(利合)을 저버리면 가는 곳마다 장애가 따를 것이요,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을 잃고 혼란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항상 자기절복(自己折伏)과 근기(根機)에 알맞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대중을 보살피고 종통을 바로 세우라"고 말했다. 또 "종단의 미래는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배출하는 데 있으니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이 되게 하는 수행 가풍을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계 내외의 존경과 기대 속에 총무원장에 취임하는 것을 축하드린다"며 "지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갈등과 대립을 조화롭게 극복하고,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이 시급한 때다. 서로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라는 원융무애와 상생의 정신을 지표로 삼아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새 총무원장은 불자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삶의 바른 가치를 일깨워 주기를 기원한다. 종교인들, 특히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협력해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4일 오후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취임법회에서는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묘린 주한 미얀마 대사, 이연숙 조계사 신도회장, 이경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등이 자승스님에게 축하 화환을 전달했다. 취임법회를 축하하기 위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국회 고흥길, 송영길, 최병국, 나경원, 이해봉, 정동영 의원, 주호영 특임장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건무 문화재청장, 오영교 동국대 총장 등 각계 인사와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인명진 목사 등 이웃 종단과 종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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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6 23:02

천주교, 낙태반대ㆍ사형제폐지 운동 박차

한국 천주교회가 불법 낙태시술 반대와 사형제 폐지 등 생명 존중 운동을 위한 대(對)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주교회는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의 모임'(이하 '진오비')이 지난 1일 비의학적 목적의 낙태시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고, 사형제에 대해서는 폐지 성명과 입법 운동을 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박정우 사무국장 신부는 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가톨릭계 병원이나 의사단체들도 계속해서 지지하고, 그 분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신부는 "천주교회는 1960년대부터 낙태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살인과 같다고 해서 계속해서 반대해왔다. 이번에 산부인과 의사들이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종교계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나서서 놀랐다. 우리는 그들을 매우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도 생명운동본부 위원장 장봉훈 주교 명의로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산부인과 의사들의 낙태근절운동을 존중하며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법질서 확립과 생명문화 건설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윤리위원회는 또 "정부는 낙태를 조장하는 모자보건법 제14조를 삭제하거나 개정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부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태아와 임신부, 신생아와 산모의 생명을 충실히 돌볼 수 있도록 산부인과 의료수가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등 관련제도를 정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역시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진오비'의 활동을 격려했다. 천주교는 사형제 폐지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지난달 8일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신자 10만481명의 서명을 담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어서 천주교는 지난달 26일에는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다른 3개 종단과 함께 사형제 폐지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해 법에 따라 처벌해야하고 범죄를 막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 역시 필요하지만, 사형처럼 극단적인 형벌은 그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폐지소위원회는 최근 사형제 폐지를 위한 단편영화 5편도 만들었다. 아울러 천주교계는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제도의 모순을 고발한 영화 '집행자'를 개봉 하루 전인 4일 오후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단체관람한다. 천주교 수도자와 일반신자 등 160여명이 관람할 이번 시사회에는 정진석 추기경이 참석해 격려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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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04 23:02

전북 '4대 종교' 성지잇는 순례길 개방

전북지역 4대 종교의 성지를 걸어서 여행할 수있는 순례길이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원과 전북도는 31일 전주시 한옥마을의 경기전에서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을 열고 이 길을 일반에 개방했다. 순례길은 전주와 완주, 익산 지역에 있는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등 4대종교의 성지를 연결하는 것으로 길이가 180km에 달한다. 포장도로가 아닌 골목길이 대부분이며 걸어서 최장 6박7일이 걸린다. 이 길에는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로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익산시 금마면), 호남 최초로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성지를 잇는 길 중간에는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속 오솔길 등이 있어 지역의문화와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4대 종단 관계자와 시민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4대 종단의 설법과 순례길 걸어보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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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30 23:02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자승스님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으로 자승(慈乘ㆍ55ㆍ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스님이 선출됐다. 자승스님은 22일 유권자 320명 중 3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실시된 제33대 신임 총무원장 선거에서 290표를 얻어 91.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임기 4년의 신임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기호 2번 각명스님(58ㆍ법주사 봉곡암 감원)은 3표, 기호 3번 대우스님(64ㆍ전 총무원 교무부장)은 4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표는 20표였다. 사회의 국회 격인 조계종 중앙종회의 종책모임인 화엄회를 이끌고 있는 자승스님은 경쟁 종책모임인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등의 공조 아래 종책 모임 단일 후보로 이번 선거에 출마,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시돼왔다. 2007년 신정아씨 사건 등을 통해 첨예한 갈등을 노출해왔던 조계종의 종책 모임들이 뜻을 모아 50대의 젊은 총무원장을 탄생시킴에 따라 조계종 행정에 새 바람과 세대교체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2천501곳, 스님 1만3천860명(2008년도 조계종단 통계자료집 기준)이 속한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총무원장은 본ㆍ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간 300억원에 이르는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또 중앙승가대를 포함한 승가학원 당연직 이사장이 되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당연직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당연직 회장 등이 된다. 조계종은 1962년 통합종단으로 출범한 이래 각종 분규와 총무원장의 임기 중 열반 등을 겪어 4년 임기를 잡음없이 채운 총무원장이 사실상 없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조계종 행정부의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처음 이뤄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아울러 50대 이하의 젊은 총무원장이 선출된 것도 월주(74ㆍ1980년, 1994∼1998년 총무원장 재직), 의현(73ㆍ1986-1994년 총무원장 재직)스님 이후 10여년 만이다.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77ㆍ현 총무원장)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2003년 열반)의 상좌를 지냈다.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하고 수원 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주지 등을 지냈으며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4선(10대, 12대, 13대, 14대)했으며, 2006년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5년간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는 은사인 정대스님(2003년 열반)이 만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아 불교단체와 불교학자, 청년들을 지원하는 등 대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또 종책모임 화엄회와 함께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도 도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종단 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행동하는 지도력', '개방적인 리더십', '세대 통합의 지도력'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모았다. 주요 공약으로는 ▲종단의 수행풍토 확립과 교육 및 포교 활성화 ▲'열린 종단', '함께 하는 종단' 실현 ▲교구 활성화 ▲승려 노후복지 문제 해결과 효율적이고 편리한 신개념 종무행정 도입 ▲불교의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 구축 등을 내걸었다. 자승스님은 23일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이달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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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0.23 23:02

'羽化登仙' 도교 수행자들 한국 온다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의 경지를 지향하는 수행자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소동파의 적벽부에도 나오는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은 '불로장생(不老長生)'과 함께 도교(道敎)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나 '해탈'을 가리키는 이 경지를 향해 노력하는 수행자들이 스님이라면 도교에서는 도사(道士)나 진인(眞人)이다. 중국의 도교는 노ㆍ장 사상을 바탕으로 한 후한시대 장도릉(張道陵)을 창시자로 삼고, 우리나라에서는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고도 불린 고조선 단군을 시조로 본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도교와 약간 모습을 달리해 '선도(仙道)'라는 생활 속의 수행법으로 신라 왕족이던 김가기, 대학자이던 최치원으로 전통이 이어진다. 특히 김가기는 서기 858년 당나라 종남산 자오곡에서 오색구름을 타고 홀연히 승천해 말그대로 '우화등선'을 이뤘다는 것이 중국 도교의 도경(道經)에 기록된 한국 토종 선인(仙人)이다. 세계금선학회, 한국도가철학회, 한국도교학회, 한국도교문화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차 선&도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의 선도를 국제무대에 소개하면서 동아시아의 중요한 정신문화인 도교의 전통을 다른 학문 분야와 비교하고 재조명해보는 자리다. 22일부터 25일까지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과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화등선'이나 '장생불사' 같은 신비로운 영역에 머물렀던 개념이 다뤄진다. 중국 도교 유명 유파의 도사들, 일본 신도(神道) 관계자, 미국, 프랑스, 멕시코, 베트남, 몽골, 중국 학자 등 약 120여명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크게 '전진도'와 '천사도'로 나뉘는 중국 도교 유파 가운데 전진도의 용문파 출신인 중국도교협회 렌파롱(任法融.73) 회장, 용호파 출신인 장지위(張繼禹.46) 부회장을 비롯해 무협지를 통해 잘 알려진 화산파, 무당파 등의 도사가 대거 참여한다. 또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센터장인 도널드 스웨러(65)가 '종교와 인간, 환경'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중국 베이징대 쉬캉셩(許抗生)교수, 일본 국제신도협회 이사장 우메다 요시미(72)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이밖에 몽골국립과학원 푼사그 교수, 베트남 하노이사범대 따오츠웬교수 등이 참석하며, 고은 시인이 개막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고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영가무도 축하공연을 펼친다. 공동대회장인 최병주 세계금선(金仙)학회 회장은 신라시대 대학자이자 도인이었던 고운 최치원의 30대손으로 인도명상을 공부하다 1980년대부터 약 30년째 선도를 수련하고 있다. 그는 "호흡법이나 기공법 등 양생법은 도교에만 있는 수련법으로 이번 생에 육체를 건강하게 해서 편안하게 심ㆍ신을 분리해 다음 생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즉 도교는 몸을 성화의 도구로 활용하는 보기 드문 종교"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우리 민족은 아기 때부터 '도리도리 짝짜꿍'과 같이 기본적인 기공법을 생활 속에서 익혀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선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며 "'육체의 복권'이 정신문명에서 큰 화두가 되는 만큼 21세기 과학문명 시대에도 통할 수 있는 것이 선도와 도교라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교
  • 연합
  • 2009.10.13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천주교·불교·원불교 성지 잇는 6박7일

▲ 순례길 조성한국판 '순례자의 길'(pilgrimage trail) 조성사업이 완결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에서 영감을 얻은 총 연장 180㎞(450리)에 이르는 '순례길'은 초 종파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 전체 여정의 90% 이상이 숲길과 마을길이 중심이기에 안정성을 확보했다. 여산의 천호성지에서 강경의 나바위로 이어지는 1구간을 시작으로 미륵사지(불교)-원불교 총부-초남이 성지-전동성당-치명자산-완주 송광사를 거쳐 다시 천호성지까지 연결되는 6구간이 6박 7일 일정으로 조성된다. 천주교 전주교구장(이병호), 원불교 전북교구장(허광영), 송광사 주지(도영)등이 뜻을 모았고, 지자체에서는 도로 정비 및 부대시설 확충을 약속했다.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회(이하 순례연)은 순례객 예약 및 프로그램 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각 종단의 종교인들이 만든 단체. 다음 달에 있을 '순례자의 길' 선포식 준비에 분주하다. 실무를 맡고 있는 김영수 신부(천호피정의 집 관장)는 "순례는 상실한 가치에 대한 길 찾기"라며 새로운 순례 문화를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미 타종교 성지와 관련한 답사를 하며 영적인 공감대를 나누었다. 순례길은 평등한 종교와 영성을 추구한다. 전주-완주-여산-익산을 둥글게 잇는 이 길은 어디든지 출발점이자 종착지다.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순례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종교다. 다음 달 중순경 '순례길 선포식'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 도지사를 비롯한 종단 지도자들도 함께 걸을 예정이다. 새로운 걷기 혁명이 시작된다.▲ 순례길의 운영순례자의 길 조성의 기본 구상은 만리장성 축성 방식이다. 기존의 종교성지(거점지)를 이어 만든 것. 일반 참여자도 거점지의 종교시설에서 숙박 및 숙식이 가능하다. 미륵사지를 찾아온 불교신도들이 인접한 원불교 총부에 가서 점심공양을 하고, 초남이 성지에서 잠을 청하는 식이다. 숙박은 종단에서 운영하는 종교시설과 민박을 활용하면 된다. 도착하는 시간이 맞다면 거점지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이용하면 되고 대여해주는 취사도구를 이용해도 된다. 한밤중에도 길을 떠날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한 순례길 조성을 위해 세부적인 프로그램 구상은 각 종단의 연구위원과 조선(전일관광 사장)씨가 맡았다. 순례연의 상임이사를 맡은 그는 세계적인 여행사인 '구오니(KUONI)'의 유럽 본부장 시절 종교순례의 콘텐츠적 가치를 발견했다고. "기독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이 있다면 티벳인들에게는 라싸가 있습니다. 이슬람교도의 메카와 인도인들의 갠지스강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이지요." 그의 말을 들으니 순례길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느껴져 안심이 된다.순례객들에게는 인근의 숙박 및 편의시설이 포함된 지도가 제공될 예정. 지도 한 켠에는 순례지의 도장을 찍은 칸이 있어서 하나씩 스템프를 늘려가는 즐거움이 있다. 칸을 다 채운 이들에게는 순례증명서가 발급된다. 걷는 것은 본능이자 운명이다.영혼의 안식과 위안은 길 위의 침묵에서 시작된다. 순례길에 참여한 사람들은 역사·문화유산과 침묵의 대화를 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여 길 위에 서는 그들은 떠도는 자. 세상 너머를 걷는 신인류. '호모 원더러쿠스'다./박태건 문화전문객원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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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9.28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전북 종교.문화- 영적 자산 잇는 순례길

▲ 영적 자산의 세계적 콘텐츠화올 한해 대한민국 최고의 화두는 '죽음'이 아닐까?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비롯하여 두 명의 전직 대통령 서거까지. 죽음은 살아있는 자에게는 성찰을 남긴다. 종교는 죽은 자를 생각하며 삶의 이정표를 세운다. 인류 최대의 문화 콘텐츠인 종교의 도그마가 전북이다.천주교 성지인 천호와 여산, 나바위, 전주 전동성당과 치명자산. 원불교 성지인 익산총부와 만덕산, 월명암등에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각기 다른 종교의 성지가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매력적인 상표는 시장에서 물건이 잘 팔리게 하는 요소이다. 유명상품은 그래서 상표, 즉 브랜드라고도 한다. 우리 지역은 종교적으로 볼 때 영적인 명품(名品)의 가치를 지녔다. 살고 있는 지역이 유명 브랜드인 셈이다. 종교성지를 연결한 순례길을 걷는 순간 사람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문화의 창조자가 된다. 가장 오래된 것은 가장 미래적인 것이다.기호로서 상품 소비는 개별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품의 소비를 둘러싼 맥락으로서 공간이 함께 소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인들은 개별상품으로서 명품이 아닌 기호화된 공간을 소비한다. 프랑스 유학시절 순례길을 경험했던 이병호 주교는 순례길 조성에 적극적이다. 원불교측 실무를 맡은 박명원 교무는 2012년 세계보이스카우트 전주 대회 추진위원도 겸하고 있다. 그는 대회 프로그램에 순례길을 포함시킬 구상이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구체화되는 교황의 방한시 전주 방문이다.종교는 죽음을 넘어선 영성 콘텐츠다. 천주교 전주교구에서는 전주출신 순교자인 유항검의 성인시복과 관련해 교황의 전주내방을 추진하고 있다. 절차적인 문제는 이미 해결이 된 상태. 예전 교황의 광주방문처럼 전주방문이 성사가 된다면 순례길과 관련한 콘텐츠의 파급효과는 폭발적이다. 순례길을 걸으며 죽음으로 신념을 지켜낸 순교자의 삶을 돌이켜 볼 때, 우리는 문득, 불편한 진실을 상기할 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참회하고 싶은 오래 전의 잘못같은 것. 반년이 지나도 묻히지 못한 용산의 죽음같은 것.▲ 종교박람회의 가능성지난 달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는 올해로 13회를 맞는 종교문화축제가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이 참여해 종교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면서 화합을 모색하는 행사. 이처럼 종교인들 간의 친목과 교류에 머문 종교축제를 발전시켜서 우리지역에서 종교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 영적 자산이 풍부한 우리지역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선교사가 남한 땅에 첫 발을 내딛은 곳도 이곳이었고, 원불교를 비롯한 증산교 보천교 동학 등이 융성한 곳도 우리 지역이다. 그 외 모악산을 모태로 한 수많은 신앙들의 기초에는 영적인 세계와 유난히 주파수가 잘 맞는 지역성이 자리하고 있다. 익산시에는 원불교총부가 나바위성당에는 최초의 선교사 흔적이 신앙의 모태(母胎)적 의미를 증명한다. 장소가 곧 콘텐츠인 셈이다. 순례길 조성사업이 자체 수요로도 충분할 거란 기대도 이 때문이다. 순례길의 거점지 중 하나인 천호성지만 해도 한해에 12만명이 다녀갈 정도다.무한경쟁사회에 지친 개인들은 삶의 가치를 순례에서 찾는다. 더 이상 문명의 꽃인 종교문화를 개인의 신앙적 측면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다. 종교박람회는 영성구원을 목적으로 한 각 종단의 실천적 모델이 될 것이다. 종교사상 학술대회장 인근에 시대적 요구를 각 종교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발언하는 종교 북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사회와 밀접한 종교단체의 의지를 모우는 마당이 될 것이다. 또한 소박하고 기품있는 각 종교의 의식주 문화는 새로운 콘텐츠로 무궁무진하게 재생산될 수 있다. 종교별 예복을 개량한 패션쇼와 종교음악회, 사찰음식 축제는 그 자체가 축제의 성격을 지녔으며 십자가 비즈공예, 묵주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는 자신만의 기념품을 남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순례길 조성으로 무르익은 종단간의 협조로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종교콘텐츠 개발은 우리지역이 정신문화의 메카로 발돋음 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슬로시티로의 꿈최근 지자체의 통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좀 더 크고 강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크고 강한 것의 추구의 이면에는 작고 소중한 것에 대한 외면이 자리하고 있다. 종교 콘텐츠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슬로시티(slow city)'를 활성화한다. '슬로시티'의 개념을 처음으로 파급시킨 이탈리아의 끼안띠지방은 피렌체 산맥 인근의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여행객들에게 자신들이 먹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었다. 전북도의 '우리마을 조성사업'의 시행착오가 가치부여의 과정이 없이 이벤트 개발이 우선되었기 때문이라면, 순례길은 '슬로시티'의 꿈을 영글게 할 튼튼한 가지의 역할을 할 것이다. 순례객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사람들과 삶에 스미며 느림의 가치를 알게 된다. 천천히 걸으면서 일상에서 멀어질수록 순례의 참 의미는 생생해진다. 그리하여 '외로움은 곁에 달고 다니는 감기와 같다'는 식의 자신만의 깨달음을 하나씩 알게 될 쯤. 우리는 문득 오래된 질서를 생각해 낼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묵묵히 살아온 전북인의 삶에 대해.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서 순례길이 주목받아야 할 이유다./박태건 문화전문객원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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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28 23:02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시즌 돌입

불교 최대종단 조계종이 10월22일 제33대 신임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 4년 임기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는 중앙 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별대의원 10명씩을 포함해 총 유권자 321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과반 득표자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차 투표의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에 들어가 다수 득표자를 총무원장으로 뽑는다. 조계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20일께 선거공고를 내고 선거 열흘전인 내달 12일께부터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조계종 내에서는 이미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자가 나오고, 후보자 하마평이 무성하게 일어나는 등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원 종하스님(71ㆍ서울 관음사 주지)은 출마 의사를 굳히고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이외에도 조계종 종책모임 화엄회를 대표하는전 중앙종회의장 자승스님(55ㆍ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중앙승가대 출신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53),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가 막판 사퇴한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73ㆍ전 호계원장) 등이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현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직ㆍ간접적으로 불출마의사를 밝혀왔으나 후보자 등록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인 2005년 10월31일 열린 제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5명이 최종 후보로나서 지관스님과 정련스님(현 동국대 이사장)이 사실상 2파전을 벌인 끝에 지관스님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총무원장이 됐다. 조계종은 이번 선거가 1962년 조계종이 통합종단으로 출범한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기존 총무원장이 4년 임기를 채우고 나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데 의미를 둔다. 근년 들어서도 1994년과 1998년 종단 분규로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를 겪은조계종에서는 1999년 11월 제30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던 정대스님이 임기 만료를 10개월여 앞두고 동국대 이사장이 되면서 2003년 1월 물러났고, 후임 31대 총무원장으로 2003년 2월 취임한 법장스님은 2005년 9월 열반해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승가 안팎에서는 자질을 갖춘 총무원장을 선출하고 공명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하는 행사들도 잇따라 계획되고 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14-15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워크숍을 열어 차기 총무원장의 종책과 선거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한다. 불교지도자넷(www.choice33.net)은 지난달 총무원장에 출마할 스님들을 향해 종책토론회 개최와공명선거 결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 자승, 종하, 월서, 정념스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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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07 23:02

사찰ㆍ성당ㆍ교회도 신종플루 '조심조심'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많은 신자가 한곳에 모이는 사찰이나 교회, 성당 등지에서도 조금씩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교기관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아직은 전면적인 예방 지침을 시행하지는 않지만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한꺼번에 신자가 몰리는 행사들을 앞두고 체열 체크나 손세정제ㆍ마스크 비치 등도검토하는 모습이다. 불교계에서는 내달 3일(음력 7월 보름) 부처님의 제자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어머니를 구해낸 데서 유래한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백중)을 맞는다. 전국 사찰마다 수백, 수천 불자가 모여 공양을 함께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사찰별로 신경을 써야 할 행사로 지적된다. 우란분절 행사 외에도 각 절마다 자율 진행하는 일요 법회나 예불 등 대중행사,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도 주의 대상이다. 이달 30일 오전 주지 명진스님의 1천일 기도 회향법회를 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는 행사 참석인원이 스님 150여명을 포함해 일반 불자까지 5천명에 이를것으로 보고 절 입구 진여문 부근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신종플루 예방법을 안내할예정이다. 조계종은 내달 5일부터 진행하는 행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등 일부 행사에서는 의료진과 협조해 행사 참여자들의 체열을 체크하고 손세정제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천주교 전국 교구 성당에도 미사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는지, 성당 입구에 비치된 성수에 여러 사람이 손을 담그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은지에 대한 신자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종플루와 관련해 교구 차원에서 일괄 지침을 전하지는 않았다"며 "과도하게 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보지만 본당별로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알려주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형 교회들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 9월에는 교단별 수련회와 세미나, 기도회가 집중한 기간이기도 해 신종플루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분위기다. 서울지역 모 교회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꼼꼼하게 챙겨보지만 아직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래도 교인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교회 내 청결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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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8.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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