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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적한 법정(法頂)스님은 탁월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한 산문집을 통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스타' 스님이다. 불자나 스님들 사이에서도 19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에 이어 인지도가 높은 스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평생 불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출가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고, 산문집의 제목처럼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기'를 끊임없이 보여줬다. 스님은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의 회주를 한동안 맡았을 뿐, 그 흔한 사찰 주지 한 번 지내지않았다. 법정스님은 1990년대 초반 "나는 아마 전생에도 출가수행자였을 것이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직관적인 인식만이 아니라 금생에 내가 익히면서 받아들이는 일들로 미루어 능히 짐작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 1932년 10월8일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법정 스님은 한 핏줄끼리 총부리를 겨눈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앞에서 고민한다. 그는 대학 재학중이던 1955년 마침내 입산 출가를 결심하고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날 집을 나선다.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오대산으로 가기 위해 밤차로 서울에 내린 스님은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자 서울의 안국동 선학원에서 당대의 선승 효봉스님(1888-1966,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후 초대 종정)을 만나 대화한 후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는다. "삭발하고 먹물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나는 그길로 밖에 나가 종로통을 한바퀴 돌았었다. 다음날 통영 미래사로 내려가 부목(負木.땔감을 담당하는 나무꾼)부터 시작해행자 생활을 했다." 당시 환속하기 전의 고은 시인, 박완일 법사(전 조계종 전국신도회장) 등이 함께 공부했다. 법정스님은 이듬해 사미계를 받은 후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했다. 28세 되던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1960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통도사에서 운허 스님과 함께 '불교사전' 편찬에 참여하다 4.19와 5.16을 겪은 스님은 1960년대 말 서울 봉은사 다래헌에서 운허스님 등과 함께 동국역경원의 불교 경전 번역 작업에 참여했다. 이 시절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과 유신 철폐운동에 참여했던 법정스님은 1975년 인혁당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후 반체제운동의 의미와 출가수행자로서의 자세를 고민하다 다시 걸망을 짊어진다. 출가 본사 송광사로 내려온 법정스님은 1975년 10월부터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 산문집 '무소유'를 낸 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불일암 생활 17년째 되던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에서 지금까지 혼자 지내왔다. 스님은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겨울은 제주도에서 보냈다가 건강상태가 악화하면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의식을 또렷하게 유지하면서 "강원도 오두막에가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법정스님은 평소에는 강원도 산골에서 지냈지만 대중과의 소통도 계속했다. 특히 1996년 고급요정이던 성북동의 대원각을 시인 백석의 연인으로 유명했던 김영한할머니(1999년 별세)로부터 아무 조건없이 기부받아 이듬해 12월 길상사로 탈바꿈시켜 창건한 후 회주로 주석하면서 1년에 여러차례 정기 법문을 들려줬다. 법정스님은 2003년 12월에는 길상사 회주 자리도 내놓았다. 하지만 정기법문은 계속하면서 시대의 잘못은 날카롭게 꾸짖고, 세상살이의 번뇌를 호소하는 대중들을 위로했다. 산문인으로서 법정스님은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우리 출판계 역사에도 기록될 베스트셀러를 숱하게 남겼다. 스님은 해인사에 살 당시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을 가리켜 "빨래판같이 생긴것이요?"라고 묻던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아무리 뛰어난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라도 알아볼 수 없는 글자로 남아있는 한 한낱 빨래판에 지나지 않으며, 부처의 가르침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쉬운 말과 글로 옮겨 전할 방법을 고민했다. 또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망각한 채 전통과 타성에 젖어 지극히 관념적이고 형식적이며 맹목적인 수도생활에 선뜻 용해되고 싶지 않았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스님의 이런 원력은 스님의 이름과 동의어처럼 불리는 산문집 '무소유'의 모습으로 꽃을 피운다. '무소유'는 1976년 4월 출간된 후 지금까지 34년간 약 180쇄를 찍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베스트셀러다. 법정스님은 다른 종교와도 벽을 허물었던 것으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법정스님은 길상사 마당의 관음보살상을 독실한 천주교신자 조각가인 최종태 전 서울대교수에게 맡겨 화제를 모았고, 1997년 12월 길상사 개원법회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방문했다. 법정스님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듬해 명동성당에서 특별 강론을 하기도했다. 법정스님은 이밖에 조계종단과 사회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했다. 법정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고 1994년부터는 환경보호와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시민운동단체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끌어왔다.
천주교 시복시성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종교유산의 창의적 관광활성화를 위한 학술행사가 열린다.전주시에 따르면 전북 종교유산의 문화관광자원화를 위해 '한국 천주교 시복시성과 전북 창의문화관광'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오는 12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세미나는 류한영 한국천주교 주교회 시복시성특별위원회 총무의 '한국 천주교 125위 시복시성 과정과 그 의미', 호남교회사연구소 서종태 연구원의 '전북지역 천주교 순교신앙 문화유산', 전북발전연구소 정명희 연구원의 '전북 종교문화자원의 관광산업화 가능성'이란 주제 등으로 펼쳐진다.또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서 토론자로 참석, 천주교 시복시성을 중심으로 한 천주교 성지관광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시복시성(諡福諡聖)'은 신앙이 깊고 덕행이 뛰어난 가톨릭 신자를 기리기 위해 사망 후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한국천주교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가 지난해 5월 로마 교황청에 한국 천주교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 등 125명을 신청했다.이중 24명이 전주교구에서 순교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22명이 전동성당과 초록바위, 숲정이 등 전주 도심에서 순교, 전주는 한국천주교 순교 역사의 최고 유적지로 불리고 있다.시 관계자는 "전주 등 전북지역을 125명의 시복시성에 맞춰 세계인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성지순례지로 조성하고, 천주교 성지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보물 제309호 천곡사지 칠층석탑(정읍시 망제동)천곡사지 칠층석탑은 백제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고려시대 석탑이다.탑의 높이는 7.5m로, 꼭대기의 장식부분은 없어졌다. 1층은 네 개, 2층은 두 개의 판석으로 짜여져 있으며 3층 이상은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기단부는 간결하며, 지붕돌은 두껍지만 둥굴게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1층 지붕 아랫부분에는 꽃부리를 위로 한 연꽃무늬가 조각돼 있는데, 이러한 예는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양식이다.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 사진 이영석(전주영상회)
▲ 보물 제234호 발산리 석등(군산시 개정면 발산리)발산리 석등은 통일신라 시대 것이다. 높이는 2.5m로, 원래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터에 있던 것을 일제시대 일본인 농장이었던 발산초등학교 뒤뜰로 옮겨왔다.발산리 석등은 조각기법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석등이다. 석등 및 받침돌에는 여덟개의 연꽃잎을 엎어 새겼고, 원통형 기둥돌에는 구름 속에 요동 치는 힘찬 용의 모습을 새겼다. 불을 켜는 부분은 팔각형 평면으로 폭이 넓은 면에는 타원형 창을 뚫고 폭이 좁은 면에는 사천왕상을 조각해 넣었다. 연꽃을 새긴 지붕돌은 경쾌한 느낌을 주는데, 아쉽게도 꼭대기의 둥근공 모양 장식은 없어졌다.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 사진 박종권(전주영상회)
▲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지난해 사리장엄이 출토돼 화제가 됐던 미륵사지 석탑. 현재 해체보수 작업 중인 미륵사지 석탑의 1989년 사진이다.방형 평면인 이 석탑은 동북쪽 부분이 6층까지 제 모습을 갖추고 있을 뿐 무너진 부분을 일제시대인 1915년 시멘트로 보수했다. 2001년까지 6층이 남아있었다. 탑의 건립연대는 백제 무왕때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구조를 보여주는 시원양식의 석탑이다. 이 탑은 규모도 고대 한국 석탑 중 가장 큰 석탑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 사진 전주영상회
"그분은 추기경, 대주교, 사제이기 전에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지닌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이처럼 해맑은 추기경님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추기경님이 그래서 더 그립습니다."(정진석 추기경의 추모미사 강론 중에서)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1주기인 16일 전국 성당과 관련 기관에서는1주기 추모미사를 비롯한 각종 추모행사가 진행됐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성당)과 기관들에는 김 추기경이 남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글과 김 추기경의 얼굴 사진을 담은 현수막·포스터가 걸렸다. 서울대교구는 이날부터 내달 28일까지를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서울대교구장 추기경과 주교단,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김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그분께서 남기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김 추기경님은 삶을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온전히 보여주셨다. 그분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낮추어 다른 모든 이의 밥이 되기를 바라셨다"고 회고했다.또 "김 추기경님은 각계각층 사람들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진정한 대화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려면 김 추기경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정 추기경의 강론과 영성체에 이어 김 추기경의 생전 활동 모습과 육성, 각계 인사의 회고 등이 담긴 5분 분량의 동영상이 소개됐다.미사 참석자들은 "옹기장이 손에 든 진흙과 같이 내게 있는 모든 것 주님 손에서 빚어지리니"라는 가사의 성가 '옹기장이'를 합창, 옹기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옹기장학회도 남긴 김 추기경의 삶을 추억했다.이날 추모미사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김희중 대주교, 장익·염수정·강우일 주교 등 주교 20명을 비롯한 사제와 수도자, 일반 신자 등 1천300여명이참석했고, 명동대성당 마당과 주변 꼬스트홀에서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운데 미사가 진행됐다.후안 레냐 주한 스페인 대사, 요제프 뮐너 주한 오스트리아대사, 마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12명과 고흥길, 강기갑, 나경원, 문희상, 이강래, 박선영, 심대평 의원 등 국회의원, 한승수 전 총리,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 등 천주교 신자 정치인과 배우 안성기씨도 참석했다.서울대 교구 이외에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행사가 진행됐다.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는 오전 김 추기경이 사제서품을 받은 계산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고, 안동 교구는 김 추기경 첫 부임지인 목성동성당 대성전에서 오후에 김 추기경 1주기 추모미사를 올렸다.김 추기경이 투병하다 선종한 서울성모병원도 1주기를 맞아 16일 오전 병원 1층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으며, 사진전도 시작했다.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김 추기경 사진을 보여주는 추모 사진전이 열려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서울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김 추기경 유품전이 이날 시작돼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주교 등이 오전 개막식에 참석했고, 추모미사도 봉헌됐다.정진석 추기경은 유품전 개막식에서 "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중요한 교훈은 물질로부터의 자유로운 마음"이라며 "유품도 모두 소박한 것들이며, 혹시라도 값나가는 물건을 선물받게 되면 즉시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셨다"고 회고했다.김 추기경의 묘소인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는 21일 서울대교구의 공식 추모미사가예정된 가운데 이날도 김 추기경의 비서를 지냈던 정민수 신부(도곡동성당) 등 많은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이 모여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 보물 제276호 발산리 오층석탑(군산시 개정면 발산리)고려시대 석탑인 발산리 오층석탑은 원래 이층 기단 위에 세운 오층석탑이었지만, 지금은 사층까지만 남아있다. 받침돌은 신라 석탑 모양을 본 따 만들었지만, 삼단 받침의 지붕돌이 끝이 약간 위로 들려 곡선을 그리고 있는 등 고려탑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고려탑의 간결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발산리 오층석탑은 처음에는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심사 터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 일본인 농장이었던 현재 위치로 옮겨져 석등과 함께 발산초등학교 뒷뜰에 남아있다.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 사진 박종권(전주영상회)
<< 우리 전통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문화. 전북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이 '전북 불교문화의 향기'를 통해 펼쳐집니다.금산사와 전주영상회가 함께 기록해 온 석탑과 석등을 매주 한차례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전주영상회 회원들의 사진에, 금산사 부주지인 원광 스님이 자세한 설명을 덧댑니다. '전북 불교문화의 향기'를 통해 소개되는 사진들은 오는 5월 전시로 만날 수 있습니다.어지러운 바깥 세상보다 내 안을 들여다 보게 하는 불교문화를 통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 국보 제289호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탑은 전형적인 백제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높이는 8.5m로, 단층으로 된 기단과 얇고 넓은 옥개석 등 미륵사지 석탑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금으로 만든 사리보관함과 불교경전인 금강경을 새긴 금판 등 불교 관련 중요 유물들이 발견돼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전시돼 있다.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 사진 서효석(전주영상회)
"하나되어 전북을 바꾸자는 도정의 지표처럼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 앞장 섭시다!"지난달 31일 오후 2시 원불교 전북교구에서 원불교 전북교구장·사회복지법인 한울안 이사장에 취임한 왕타원 고원선(63) 교구장이 취임사를 통해 의지를 밝혔다.이날 취임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김희수 도의회 의장 박규선 도교육위 의장 교정원 원불교기획실장 배현송 교무를 비롯해 원불교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올해는 원불교 100년 성업봉찬 불사의 원년을 맞아 '제2의 개교, 새 문명건설을 위하여'라는 비전을 선언했습니다. 교정원이 새로 출범하면서 '100년 성업봉찬으로 결복교운 열어가자'를 교정표어에 맞춘 것입니다."편안한 인상과 선한 미소가 인상적인 고 교구장은 참석한 모두에게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1970(원기55)년 원불교 교무 양성기관인 영산선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고원선 교구장은 경남교구 마산교당과 전무출신 훈련기관인 중앙훈련원·정토회의 교무를 거쳤다.이후 서울교구 서울지구장과 중앙총부 교정원 교육부장을 지냈고, 영광교구 교구장과 중앙교구 교구장 및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이사장을 역임했다.왕타원이라는 법호를 받고 지난 2000년에는 원불교 최고의결기구인 정수위단원에 피선돼 6년의 임기를 마쳤다.오랜 세월 원불교와 함께한 고 교구장은 믿음이 강한 전북교구를 맡은 데 대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최초의 서원(誓願)을 챙기고자 합니다. 우리의 서원은 나를 완성하고 이웃에게 은혜를 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래의 서원을 챙기는 것도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또 신심을 키워 마음을 다지고, 원불교 100년 성업을 기쁨과 보람이 넘치는 '억만불공'으로 동참하고자 합니다."고 교구장은 전북에서 지내는 동안 꼭 해야 할, 이뤄내고 싶은 일들을 세세히 읊었다.원불교를 통해 교인들뿐만 아니라 전북 도민 모두의 행복지수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의 사제·부제 서품식이 지난 14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거행됐다.이병호 주교의 주례로 다시 태어난 사제와 부제는 모두 13명으로 사제 서품 7명과 부제 서품 6명이다.사제 서품에는 김회인(바오로·숲정이성당), 김정현(루카·노송동성당), 두성균(바오로·신동성당), 윤태종(토마스·나운동성당), 김태환(베드로·조촌동성당), 송광섭(클레멘스·평화동성당), 최요왕(사도요한·둔율동성당) 부제가, 부제 서품은 이장춘(프란치스코·중앙성당), 김지광(요한보스코·신동성당), 이상훈(안토니오·도통동 성당), 김주형(히지노·창인동 성당), 고장원(사도요한·숲정이 성당), 이원재(마르코·우전성당)학사가 받았다.사제 서품을 받은 새 사제 7명은 15일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갖고 천주교구의 인사에 따라 발령을 받고 사제직을 수행한다.
지진으로 막대한 인적ㆍ물적 피해를 본 아이티에 대한 국내 종교계의 위로와 구호기금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아이티 지진 이후 첫 일요일인 17일 아이티 지진현장에서 구호하는 선교단체와 봉사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을 격려하면서 회원 교단과 교회들을 향해 "피해자 가족과 이재민을 위해 기도하고 구호와 헌금에 동참해달라"는 당부 메시지를 발표했다. 개신교계의 봉사단체들인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는 지난 15일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상임단장 이영훈 순복음교회담임목사ㆍ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으로 통합하기로 결의하고, 이달 말까지 100만 달러 모금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는 지난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봉사자 2명을 현지로 급파, 현장 조사활동을 하고 성금과 구호물자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또 원불교는 전국 600여개 교당에서 참사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도 올리기로 했다.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은 "원불교는 전 교단적인 역량을 모아 이웃 나라의 불행이 빨리 치유될 수 있게 돕겠다"는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구세군 대한본영도 전국적으로 2월 말까지 아이티의 이재민과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모금활동을 벌여 아이티 구세군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14일 봉사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긴급 구호자금 5만달러를 아이티에 지원한 데 이어 아이티 돕기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지난 15일 종단 자비나눔 긴급재해구호기금에서 아이티에 5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달 30일까지 1억원을 모금해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긴급지원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는 아이티에 긴급구호금 3만달러를 건네기로 했다.
바티칸 교황청 언론들은 최근 영화 '아바타'가 극단적으로 단순화됐으며 종교 대신 자연 숭배를 부추기는 현대의 신조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바티칸 라디오'는 이 영화가 볼만한영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메시지를 피상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혹평했다.'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아바타'가 "자연 숭배와 관련된 강신술에 빠져있다"고 주장했고 '바티칸 라디오'는 "생태계를 새 밀레니엄 종교로 변모시키는 모든 유사 독트린을 교묘하게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러한 언론보도가 신학적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새로운 신"으로 만들 위험에 대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평소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해 "녹색 교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우상숭배의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해왔다. 이 신문은 이따금 영화나 팝문화 아이콘들에 대한 평가 기사를 실어왔는데 최근에는 '심슨가족'이나 U2 등을 다루었다. 앞서 '다빈치 코드'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놀랍고 황홀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진실한 감정은 거의 들어있지 않다"며 "영화의 줄거리는 독창적이지 않고 메시지는 새롭지 않다"고평가한 뒤 이 영화의 가치는 "엄청난 시각 효과"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9일 로마에서 이 영화의 레드카펫 시사회가 개최됐고 15일개봉된다. 한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아바타'가 환경을 개발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관영 ABI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과 자연보호를 위한 투쟁"에 동조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 딸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금연단체 '담배 없는 영화'는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에 '아바타'가 흡연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 단체는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과학자 그레이스 오거스틴 박사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통제연구교육센터의 스탠튼 글랜츠 센터장도 "환경 과학자가 줄담배를 피운다는 설정은 환상"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사회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해 갈등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화쟁위원회'를 구성하며, 사찰 주지 스님들의 포교와 복지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주지 인사 고과제'를 도입한다. 또 올해부터 승가교육 체제와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하고, 신도 교육과 조직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2일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자승스님이 지난해 10월22일 제33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후 중앙종무기관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간담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번 4개년 발전계획은 11대 핵심과제와 25개 주요과제로 이뤄졌으나 '사회적 소통과 교육ㆍ포교를 통한 불교 중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불교의 사회 참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신라 원효스님의 '화쟁(和諍ㆍ모든 대립적인 이론들을 조화시킴)'사상에 기초한 '화쟁위원회'가 총무원장 자문기구로 조만간 발족한다. 화쟁위원회는 인권ㆍ환경ㆍ노동ㆍ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중진스님과 비정부기구(NGO)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사회적인 갈등이 불거졌을 때 중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불교계를 이끌어나가고 사회와의 소통에서 일선에 서게 될 스님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승가교육 활성화 방안도 핵심 과제로 강조됐다.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중진스님들이 참여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이달 말 가동한다. 출가 수행자를 교육하는 기초교육ㆍ기본교육ㆍ전문교육ㆍ특수교육ㆍ재교육 프로그램을 개편ㆍ확충하기 위해 전문교수진을 확충하고 영어특수도량을 설립하며, 출가자를 늘리는데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불교 교육을 현대화하고 체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포교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도 교육을 내실화하고 신도에 대한 품계 제도를 일반화하며 도심 사찰들에서 온라인 신도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신도관리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주지 인사고과제도는 직할 교구(조계사 등 수도권 사찰 460여 곳)부터 올 하반기에 시행에 들어간다. 사찰 주지에 대해 종무행정ㆍ포교ㆍ복지ㆍ재정ㆍ불사 등의 실적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과실에 대해 감점을 줘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임을 하지 않는 제도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조계종의 수행법 체계화ㆍ대중화 ▲해외교구 설립 등 한국불교 세계화 ▲조계사 일대 전통문화 공간 조성 ▲국립공원과 문화재구역입장료 제도 개선 ▲분담금 의존도 축소와 수익사업 개발▲템플스테이 국제화 ▲불교미디어 활성화 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화쟁위원회에 대해서는 "조계종이 내적인 문제에 충실하면서도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소 닭보듯',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 경향이 있다. 이제부터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의 문제에 대해 중재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불교 중흥은 교육과 포교에서 그 힘이 나올 수 있다. 교육에 우리 종단의 100년 대계를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교육과 포교에 모든 것을 걸고 행정ㆍ재정적 뒷바라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11월 열리는 G20 국가정상회의에 대비해 한국 불교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등 여러 행사도 종단이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원행)는 지난 2일 전주시 금암동 전북불교회관에서 금산사 회주 월주 큰스님과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송광사 주지 도영스님 등 본말사 스님 100여 명과 김완주 지사 김희수 도의회 의장 송하진 전주시장 김백호 전라북도불교신도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2554년 신년하례법회를 열었다.금산사 본말사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보살행을 다짐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복덕을 기원하는 이날 신년하례법회에서 월주 스님은 "경제 위기의 큰 시련을 지혜로 극복해 온 것처럼 올해도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와 자비를 실천해 선진국가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 해로 이끌자"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내년 2월16일부터 3월28일까지를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벌인다. 29일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주기 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 안병철 신부)는 선종 1주기인 2월 16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또 21일 오전 11시에는 용인 성직자묘역에서 염수정 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2월3일부터 12일까지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2월16일부터 3월28일까지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열린다. 손때 묻은 성경, 제의, 제구와 소장품을 공개하는 유품전은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2월16일부터 5월23일까지 계속되며, 소장 미술품전은 3월 3-16일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 음악회도 2월18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한편, 위원회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저작물, 사진, 이름 등을 이용하는 상품 제작 및 판매, 전시, 사업회 설립, 모금행사 등은 반드시 서울대교구의 허가를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02-727-2036~8.
CBS전북방송(본부장 손호상)이 복음 불모지인 태국에 기독교 방송 설립을 위해 'ARS데이 특별생방송(28일 낮 12시·FM 103.7Mhz)'을 마련한다.익산갈릴리교회의 이동춘 목사가 진행하는 이날 방송에서는 손호상 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태국 기독교 방송국 방문기를 전하고, 태국 현지 선교사들과 방송 선교의 비전을 나눌 예정.전체 인구 중 95%가 불교를 믿는 태국은 다른 종교의 포교가 쉽지 않는 나라다. 하지만 바울선교회(대표이사 이동휘 목사)가 지난 89년부터 방송 선교를 시작, 현재 14개의 기독교 방송이 생겨날 정도로 성도들이 늘었다.CBS전북방송은 지난달 방송 선교 후원 전화 '1만통' 달성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른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장병조 바울선교회 선교사는 "태국인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기독교'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며 "기독교방송이 현지인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후원 전화:060-600-1006(1통당 5000원)후원 구좌:국민은행 503-01-0239-463(예금주 이동춘)
(24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각) 바티칸시티 성(聖)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82)가 성탄 자정 미사를 집전하려고 복도를 걸어가던 도중 미사객 중 한 명이 뛰어들어 교황을 밀어 넘어뜨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자정 미사는 교황의 나이를 고려해 평소보다 2시간 앞당긴 오후 10시부터열렸다. 이탈리아 TV 화면으로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이 여성은 신도들이 앉아있는 곳에서 목책을 뛰어넘어 복도로 뛰어들었고, 교황의 경호원들이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교황을 밀어 넘어뜨렸다. 교황청 대변인 치로 베네데티니 신부는 "교황은 곧바로 일어나서 복도를 마저걸어간 뒤 예정대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며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격을 받은 교황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대성당 제단 쪽으로 걸어갔고,미사 도중에 의자에 앉아있을 때에도 팔걸이에 기댄 채 피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동 와중에 교황과 함께 넘어진 로제르 에셰가라이(87) 추기경은 검사를 받기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바티칸 경찰은 이 여성을 체포해 난입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 측은 교황을 민 여성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탄 자정 미사 때에도 미사가 끝날 때쯤 한 여성이 목책을 뛰어넘어교황에게 접근하는 것을 경호원들이 가까스로 막아낸 일이 있었다.
경인(庚寅)년 새해를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이 잇따라 신년 메시지를 내놓고 화합과 사랑을 촉구했다.▲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이 아닌 것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많은 이들의 그릇된 욕심이 화를 부르고 불행을 부른다.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마태오복음 5장3절)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가난한 삶이란, 겸손한 자세로 그릇된 욕심과 애착을 갖지않고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비운 삶이다.새해에는 진실한 마음, 선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자.▲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 행복을 참구하는 간절한 발원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 나와 사회, 그리고 세상을 향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동의 선을 위해 노력할 때 사회 곳곳에 관용의 꽃이 피어나고, 소통의 물길이 열린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단한 삶의 연속이지만 또한 희망과 행복을 꿈꿀 수 있기도 하다. 우리는 단성무이(丹誠無二ㆍ둘도 없는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노력)의 마음으로 그 꿈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삼아 우리 사회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 나가고, 개인의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야 할 때다.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의 권력은 정파적 목적에 악용되지 않고 제대로 된 절차와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바탕으로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행사돼야한다. 한반도 냉전 질서를 종식하기 위해 정부는 북한 동포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한다.▲경산 원불교 종법사 = 물질의 속박과 정신문명의 쇠퇴로 인류의 도덕성은 점점 무너져 가고 있으며, 도처에서는 각종 위기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3가지 성자의 심법으로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 보고(時時照空),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이 되며(處處作主), 어떤 일을 하든지 은혜를 생산하자(事事恩生).
경인년 새해를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이 잇따라 신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23일 신년사에서 "천년(千年)의 꿈으로 오늘을 살자"며 논어 위령공편의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라는 구절을 인용해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생각이 천 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아래에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도교 김동환 교령은 신년사에서 "천심(天心)을 지키고 화생쟁사(和生爭死)의 교훈을 지키는 근본 자세를 지켜가야 한다. 정치인, 노사간, 이웃간, 남북간에 화합하며, 자연과도 화합해야 한다"며 "화합하지 않으면 여사아사(汝死我死)의 공멸의 길밖에 없음을 명심하자"고 역설했다. 김 교령은 또 60년 전 경인년에는 6·25 전쟁 등 아픔이 있었지만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루고 선진국에 발돋움하고 있다며 "지금 방심하거나 오만해서는 안 되며 새로운 파도를 슬기롭게 헤쳐가야 한다"고 말했다.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새해부터 각자 삶의 텃밭에서 나의 위대한 가치와 능력을 확인하고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수행하자. 그리고 얻어진 결과를 베풀고 나누자. 그러면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신년 법어를 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죄와 복을 비우고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라. 무심의 눈을 뜨면 어떠한 아름다움도 볼 수 있고, 마음을 열면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법어를 발표했다.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예수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의(壽衣) 조각들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헤브루대학과 미국, 캐나다 공동 연구팀이 밝혔다. 16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류학자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수의의 직조 방식이 양방향으로 단순해 복잡하게 짠 '토리노의 수의'와는 크게 달랐다고 전했다. 토리노의 수의에 대해서는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성의(聖衣)라는 주장과 모조품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이 수위가 예수 시대 전형적인 수의라면서 토리노 수의는 1세기 예루살렘 시대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대 예루살렘 인근 유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아겔마다(피의 밭)' 공동묘지의 한 무덤에서 수의를 감싼 시신을 발굴했다면서 이 시신은 나병으로 사망한 유대인 성직자나 귀족의 것으로 추정했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