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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사고들 ‘깊어지는 고민’

오는 7월 고교 입학전형계획 확정을 앞두고 전북지역 자율형사립고인 군산중앙고와 익산 남성고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학교인 군산중앙고와 남성고는 올해 강화된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과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 등을 지켜보며 학교 구성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반고 전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교는 대응책의 일환으로 일반고 전환에 대해 내부적인 회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학부모학생이사회 등의 의견 수렴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남성고 관계자는 상산고 평가지표를 분석해보니 통과 기준이 대폭 높아진 데다 여러 요인들로 내년 재지정 통과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내부 우려가 나와 회의를 했다면서 올해 자사고 평가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산중앙고는 우선 학부모 대표들을 대상으로 일반고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물은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공식 발표된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자사고 자격을 유지하더라도 현 정부가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불안해서 어떻게 자사고를 보내겠느냐, 현재도 신입생 모집과 재정 마련이 여의치 않은데 앞으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과 학부모의 우려와 실망감도 클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장기적으로 나은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5.20 19:34

스승의 날, 정성으로 표현한 감사의 마음

혹여 학부모제자에게 부담될까 임시휴교가 맘 편한 스승의 날이라지만 스승에게 감사를 전하는 마음은 올해도 이어졌다. 꼬물꼬물 만든 카네이션 모자를 뒤집어써 직접 꽃이 되는가 하면 재기발랄한 응원 피켓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군산 회현초등학교는 15일 오전부터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다섯 개의 꽃잎으로 갈라진 종이 카네이션 모자를 쓴 학생들이 한껏 두 팔을 들어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반으로 들어온 선생님들은 직접 꽃이 된 아이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복도와 로비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전하는 말이 시화(詩畵)로 걸렸다. 학교 교직원들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고 닮은 꽃을 그려 감사함을 전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응원하는 동영상도 나왔다. 이날 행사는 회현초 학부모회가 학생들이 며칠 전부터 함께 마련했다. 금전적인 선물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 아이들이 자신을 훈육해주는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이를 정성으로 표현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는 의견이다. 임진영 회현초 학부모회장은 평소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선생님들이 언제나 오늘처럼 환하게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서도 특별한 전달식이 펼쳐졌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응원하는 피켓을 만들고, 게시판 한가득 존경과 감사를 담은 메시지를 적었다. 2학년 3반 학생들은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 한 역사의 신, 무적담임 박세훈포스터와 직접 쓴 손편지를 선생님에게 전달했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이 직접 문구를 새긴 머그컵도 받았다. 심충보 전북대 사대부고 교사는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이벤트가 쑥스럽기도 했지만 손수 써준 편지를 읽고 감동받았다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 행복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5.15 20:14

전국중등교사노조 "스승의날 대신 '교사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스승의날(15일)을 앞두고 교사단체가 스승의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대신 교사의 날을 제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14일 교육부 장관에게 스승의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등교사노조는 스승의날은 최근 교사들이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돼 스승을 공경한다는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고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신 교사의 날을 새로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달라고 제안하며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고 반가운 날이 될 것이라고설명했다. 이 단체는 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부터 시험감독관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동찬 전국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시험감독관으로 차출된 교사들이 종일 긴장된 상태로 계속 서 있어야 한다면서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면 전국 중등교사들에게 작지만 뜻깊은 스승의날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초중등
  • 연합
  • 2019.05.14 20:03

제자와 일상 나누는 익산 황등중 한승진 교사 “학생들 삶의 방향 찾는 데 도움 주고 싶어”

제자와 연극을 보고 목욕탕도 가는 선생님이 있다. 감상 후기를 함께 나누고, 탕에서 몸을 풀다 슬쩍 비밀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자 교실에서 볼 수 없던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학교에선 통 말이 없던 제자는 사실 상을 받아 친구들의 인정을 받고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흩어지는 일상이 아까웠던 이들은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내보이지 못한 속마음이 모여 수 권의 책이 됐다. 익산 황등중학교 한승진(50) 교사와 제자들의 이야기다. △글 쓴다는 것, 학생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 한승진 교사는 황등중에서 16년간 국어를 가르치다 특수교사로 근무한 지 3년째다. 이 학교에는 다문화특수학생,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하다. 그는 이런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기보다는 삶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 그의 교육관이다. 이를 위해 수업이 아닌 쉬는시간, 점심시간, 방과후시간 등에도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교과 지식이 아닌 학생들의 일상과 기분, 고민을 알아가고자 했다. 그러면서 글쓰기 동아리 더불어숲이 생겼다. 서툴더라도 익숙해지면 학생들이 상처와 울분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돼요.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순화하고 서로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습니다. 책을 내는 것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가치있는 행위죠. △학생은 멈추면 망가지는 흔들리는 나침 바늘 한 교사는 대학 은사인 고 신영복 교수의 조언을 마음에 품고 산다. 북극을 가르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늘 끝을 떨고 있다. 그러나 그 흔들림이 멈춘다면 방향을 잃은 것이다. 한 교사는 학생이 계속 불안하고 흔들리면서, 때론 갈등을 빚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이라며 대학이나 직업을 정해주는 것보다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깨쳐주는 게 중요한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교사로서 뭐하고 있나, 학생들과 세대차이가 나진 않나, 어긋나는 학생에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 끝이 없죠. 하지만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잖아요. △모든 교사 나 같으면 안 돼, 각자 방식으로 별 것 아닌 작은 농촌 학교 선생입니다. 아직도 선생이 돼가는 과정이며, 그저 제 역할을 하는 것 뿐인데 괜스레 드러나나 싶습니다. 전북일보의 인터뷰 요청에 망설였던 그다. 저는 황등중에 부임한 후 19년째 이 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동네 슈퍼에서도 제자를 만나죠. 그래서 자연스레 선생님으로서, 동네 어른으로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고정된 모범교사 사례로 비칠까 우려도 됩니다. 각자의 여건에서 자신의 교육 철학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전북 선생님 모두를 응원합니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5.14 20:03

전주 완산학원 법인 비리에 해당학교 ‘뒤숭숭’

전주 완산학원 설립자가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구성원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은 치유상담을 받았고, 학부모들은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전북교육청을 비판하며 조속한 학교법인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완산중학교에는 학부모들이 신청한 치유상담교사 9명이 방문해 학생교직원들의 치유 상담을 했다. 연일 비리사학으로 학교가 오르내리고, 조사를 받은 교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자 해당 법인 소속 학생교사들이 사태에 관한 정신적 피해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어수선한 면학 분위기와 학교 존폐 걱정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직원들 역시 자괴감에 퇴직을 희망하고, 학교 오가는 모습이 보일까 출퇴근마저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이사회 승인은 효력을 잃고, 교장 등 학교 관리자는 권한이 제한돼 운영도 원활하지 않다. 전북교육청이 학교운영 감사와 학생 교육에 대한 책임을 지닌 만큼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게 학부모들의 중론이다. 완산중 학부모 A씨는 전북교육청도 감사를 진행했지 않나. 검찰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리고 관선이사를 파견하는 등 자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공감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서류 대조를 통한 교육당국의 감사로는 비리나 문제를 다 밝힐 수 없다. 완전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 교사 파면해임 등 최종적인 징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은 7월부터는 당장 전기고 입학을 지원하는 중3 학생들에 대한 생활기록부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며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자 학부모들과 전북교육청은 오는 15일 관련 사안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5.13 20:01

편지,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

1. 주제 다가서기 미국의 작가이자 문학비평가인 애너톨 브로야드는 편지를 잘 쓰지 않는 이 시대에, 우리는 편지가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했다. 사실, 편지는 오랜 과거부터 소통을 담당하는 매개체였다. 오늘날에는 편지 대신 문자 메세지나 SNS를 통해 빠르게 소통하고 더 자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편지글만큼 깊이 생각하고 쓰지 않기 때문에 진정성에 있어서는 편지보다 못하다. 이번 시간에는 편지를 주제로 하여 옛 편지들이 전해주는 역사적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과거의 선비와 현대인의 편지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보고,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 신문 읽기(자료 기사) <읽기 자료1> 사랑의 손편지추억 마라톤어린이날이 달라집니다 매년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줄 선물 고민에 빠진다. 언젠가부터 한국 문화에서 어린이날=선물 받는 날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직장맘 민주애 씨(37)도 올해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5세 아들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여러 날을 고심했다. 민 씨는 어린이날 시즌이 되면 인기 장난감은 대형마트에선 일찌감치 품절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가격이 정상가의 두 배 가까이로 올라 골치가 아프다며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면 친구들끼리 누구는 뭐 받았대라고 비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신경이 쓰이더라고 토로했다. ●엄마 아빠의 손편지 좋은 추억 공유 어른도, 아이도 물질적인 어린이날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어린이날의 참뜻을 살릴 수는 없을까.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선물을 주는 것이 나쁘다고는 볼 순 없지만 단순히 물건을 사서 전하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게 문제라며 같은 선물을 사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얼 하는지, 어떻게 살지 등을 논의하며 부모와 자녀가 상호작용하고 즐겁고 좋은 추억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전문의는 이어 선물만큼이나 중요한 게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손 편지를 함께 쓸 것을 권했다. 부모가 매년 어린이날 자녀에게 쓴 손 편지를 버리지 말고 모아 두면 훗날 좋은 책이 된다는 것이다. 오 전문의는 어릴 때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였고 매년 부모들이 이렇게 좋은 말을 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춘기를 보낼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출처 : 동아일보 2019.5.2. 주예진유원모 기자> <읽기 자료2> 연암, 다산, 추사 그리고 편지 박물관 진열장에 큼직한 옛 책 한권이 놓였다. <연암선생 서간첩>. 겉봉에 寄兒輩平書(기아배평서아들에게 부치는 안부편지)라고 쓰인 편지가 펼쳐져 있다. 안의현감 연암 박지원이 서울 사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서체는 단정하다. 반듯하게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연암은 <아동기년>이란 역사책을 지어 보낸다면서 동생과 함께 펼쳐보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나는 바쁜 관아 생활 중에서 글을 짓고 글씨도 쓴다면서 너희들은 뭐 하느냐고 묻는다. 어영부영하다가는 곧바로 노년에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온통 자식 걱정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일어난다. 고추장 작은 단지 하나를 보내니 밥 먹을 때마다 챙겨 먹어라. 내 손수 담근 것인데 아직 익지는 않았다. 편지 끝에 물목을 적었다. 육포 3첩, 감떡2첩, 고기장아찌 1통, 고추장 1단지. 연암은 서울로부터 수백 리 떨어진 안의에서 근무 중이었다. 부인과는 오래전에 사별했다. 장성한 자식들이지만 안심이 되지 않았다. 연암은 편지로써 다그치고 가르쳤다. 외직을 받아 자식과 떠나 있었지만, 교육에서는 아내의 몫까지 감당해야 했다. 연암 서간첩 옆에 다산 정약용이 부인의 치마를 잘라 만든 하피첩이 놓였다. 함께 걸린 매화병제도와 잘 어울린다. 편지 모음인 하피첩은 아들에게, 매화그림은 딸에게 주었다. (중략) 다산이 두 아들에게 준 편지에는 폐족의 자손으로 취해야 할 몸가짐, 교제법, 공부법 등을 담았다. 하피첩에 큰 글씨로 쓴 경직의방(敬直義方경으로써 마음을 바로잡고, 의로써 일처리를 올곧게 한다)은 자신에게 준 교훈이자 다산의 좌우명이다. 다산은 하피첩을 쓴 뒤 8년이 지나 해배됐고, 고향에서 18년을 더 살았다. 추사 김정희는 한글을 모른 연암이나 알면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다산과 달리 한글에 능숙했다. 부인과 며느리에게 보낸 한글 편지가 수십 통 남아있다. 추사의 한글 편지는 대부분 아내에 대한 염려로 채워져 있다. 때론 반찬 투정하는 철부지의 모습도 담겼다. 이번에 선보인 한글 편지들이 그렇다. 추사는 제주 유배지에서 부인의 부음을 들었다. 슬픔을 못 이겨 쓴 추모시가 애절하다. 어찌하면 월하노인 시켜 저승에 호소하여/내세에는 그대와 나 바꿔 태어날까/나 죽고 그대 천리 밖에 산다면/이 마음 이 슬픔을 그대가 알 터인데(도망悼亡) 연암과 다산, 추사는 각각 문학, 학문, 서화 예술 방면에서 빛나는 우리 역사의 별이다. 그러나 일상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대가이기에 앞서 한 아들의 아버지였고, 한 아내의 남편이었다. 그들 역시 일하고, 쉬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살아갔다. 때로는 울고, 갈등하고 절망에 빠졌을 것이다. 그 일상에서 챙겨주고, 위로받으며 함께했던 이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그들은 자식에 자상했고 아내에게 따뜻했다. 박물관에 나온 정갈한 편지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었다. 편지는 가족을 이어주는 메신저였다. 배려와 관심이 가족을 지키고 사회공동체를 이끈다.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다. 사소한 관심, 작은 진심으로 일상을 채워갈 때 바른 삶이 구축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 경향신문 2019.5.2. 조윤찬 논설위원> <읽기 자료3> 속초 설온 중학생들 인천본부 편지 현장까지 달려온 노고 감사 전해 정말 위험하고 무서웠던 날 밤, 이 먼 곳까지 달려와 주신 소방관분들 감사합니다. 지난 23일 인천소방본부에 편지 1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강원 속초시에 있는 설온 중학교 3학년 4반 학생들. 학생들은 A3용지 6장에 지난 4일 강원도 일대를 뒤덮은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한 학생은 편지에서 어두운 밤에 인천부터 속초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인천 소방관분들, 비록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이 편지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소방관에게 전해진 감사 편지는 일상생활로 돌아온 학생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이뤄졌다고 한다. 설온 중학교 555명의 전교생들은 학급별로 산불 진화를 위해 강원도를 찾은 소방서, 산림청 등 23곳에 손편지를 작성해 보냈다. 인천에서는 강원 고성 산불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 139명, 소방차 51대가 지원을 나갔다. 학생들과 함께 감사 편지 전달을 기획한 황은숙 교사는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은 전교생들이 직접 나서 고민하고 참여한 결과물이라며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신 소방관 여러분들에게 학생들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경인일보 2019.4.25. 김태양 기자> 3. 생각 열기 ▶ <읽기 자료1>을 읽고, 오은영 전문의가 부모에게 제안한 것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 <읽기 자료2>를 읽고, 연암, 다산, 추사 편지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봅시다. ▶ <읽기 자료3>을 읽고, 조선 왕실의 한글 편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 봅시다. ▶ <읽기 자료3>을 읽고, 조선 왕실 편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4. 주제 관련 더 보기 ▶ 손편지 / 서울신문 2015.5.2. 23면 황수정 논술위원 ▶ 친서 외교 / 중앙일보 2018.8.6. 31면 김수정 논설위원 ▶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 조선시대 선비의 편지글을 통해 선비들의 생각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4월 5일(금)부터 6월 9일(일)까지 열린다. 조선 선비문화를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70여 점의 편지글을 통해 조선 선비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애정까지 엿볼 수 있다.(전북일보 2019.4.5. 김태경 기자) 5. 생각 키우기 ▶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함께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한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 등 여러분들이 있습니다. 평소 쑥스럽거나 기회가 없어서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그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봅시다. 6. 학생글 <감사한 부모님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저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저 혜원이에요. 오랜만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것 같아요. 요즘 대화도 자주 하지 않고 방에만 들어가 있고 투정만 부려서 죄송해요. 전에 하신 말씀 중에 사춘기가 되면 엄마랑 이야기도 자주 안한대.라는 말이 꼭 저 같아서 부끄럽네요. 그래도 계속 대화하려 하시고 투정 부려도 봐주시고 제 고민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저를 사랑해주고 존중해주시니 감사해요. 토요일 아침 제가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보내주시느라 고생하시고, 제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며 충고해주시는 마음도 정말 감사해요. 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사랑 잊지 않고 꼭 효도할게요. 그리고 투정부리는 말보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노력할게요.와 같은 좋은 말들을 부모님께 아끼지 않고 말하는 딸이 될게요. 지켜봐주세요! 딸 최혜원 올림 /전주양지초등학교 6학년 최혜원 <고마우신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서안이에요. 5학년 때 정말 열심히, 바르게 자라도록 저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당시엔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수업들이 지금은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특히 NIE활동이 도움이 돼요. NIE수업에서 국어사전 찾기, 중심문장 찾기, 내 생각 정리하기 등의 활동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쉽게 느껴져요. 또 체육시간에 수호천사 피구처럼 여러 가지 체육활동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제가 좋아하던 미술시간에는 자유화 그리기 시간을 많이 주셔서 좋았어요. 이제는 5학년 1반이 아니라 2학년 1반 담임 선생님이 되셨지만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그리고 앞으로 청소역할이 없는 날에는 선생님 반에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할게요! 저를 가르쳐 주시고 재미있고 창의력을 키우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사랑해요. 이 편지 잊지 말아주세요^^ 선생님의 제자인 김서안 올림 /전주양지초등학교 6학년 김서안 <삼촌의 큰 사랑> 제가 한 살 때부터 외갓집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애정으로 키워주신 삼촌. 제가 잘못을 해도 덮고 넘어가주실 때도 있었죠. 보통 귀찮아하실 수 있는데 조카라고 너무 귀여워해주신 것 같아요. 이제 이사를 가게 되어 앞으로는 자주 못 뵐 것 같아요. 맨날 오다시피 해도 계속 오고 싶고 아쉬운 것은 왜 일까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삼촌이 저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보통 잡곡밥을 먹어도 제가 오면 좋아하는 쌀밥을 지어주시고 얇은 이불을 덮다가 제가 오면 두꺼운 것을 준비해주시고 간식이나 먹을 것도 아껴두었다가 저를 챙겨주시고... 이게 애정이 없으면 될 일이겠어요? 항상 저에게 친절하고 살갑게 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외갓집에 올 때마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일은 좋은 일에 비교하면 0.0001%도 안돼요. 매번 외갓집에 올 때마다 선물을 받는 것 같아요. 큰 사랑을 주시고, 제 꿈과 희망을 항상 응원해주시는 삼촌, 감사합니다. 조카 최재윤 올림 /전주양지초등학교 6학년 최재윤 <특별한 선생님, 코치 선생님께> 제게는 열 분도 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특별했던 선생님이 바로 코치님이세요. 선생님께서는 제게 지금을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생각해라., 10명의 선생님이 있으면 사람마다 알려주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네가 생각해서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네 것으로 옮기면 된다.며 저를 정신적으로 깨워주셨어요. 또한 육체적으로도 훈련을 시켜주시며 저를 키워주셨지요. 가끔 화를 내시면 무섭지만 항상 좋게 말씀해주시고 세밀한 것 하나 하나 신경 써 주시고 친근감 있게 대해 주시는 우리 코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코치님은 저를 일깨워 주셨고 저는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어요. 이런 말하기 쑥스럽지만 마음 놓고 한번 해볼게요. 비록 제가 선수가 될 확률은 아주 낮지만 코치님께 배운 것을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활용하여 꼭 성공해서 웃는 모습으로 코치님을 찾아뵐게요. 지켜봐주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코치님의 제자 김대성 올림 /전주양지초등학교 6학년 김대성 <사랑하는 엄마께> 사랑하는 우리 엄마, 제가 13살이 된 지금까지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작년에 여수 워터파크에 가서 파도 수영장에서 놀고 있었을 때, 제가 너무 깊은 곳 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놀라고 있었지요. 다행히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물에 빠지진 않았지만 계속 물을 먹고 있었어요. 놀라서 아빠를 불렀지만 아빠는 동생을 보고 있어서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 목소리를 듣고 저를 구하러 그 깊은 곳까지 들어오셨지요. 그때 저는 엄마가 너무 용감해 보였어요. 물론 저를 구해주시고 꾸중을 하시긴 했지만, 저는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엄마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랑하는 엄마, 엄마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저는 엄마의 사랑을 잊지 못할 거에요. 제가 크면 돈도 많이 벌고 엄마가 주신 사랑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사랑을 드릴게요. 자랑스러운 우리 엄마,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서 너무 기뻐요. 사랑해요. 우리엄마! 아들 양광성 올림 /전주양지초등학교 6학년 양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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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9 20:28

학교 운동장에 실내체육관 건립 “안전한 환경 속 체육활동”vs“흙 밟고 노는 게 중요”

미세먼지 악화로 야외 수업이 어렵자 운동장 부지에 실내체육관을 세우는 전북 학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학교 부지는 한정된 상태에서 운동장 대신 학생들이 안전하게 체육 활동을 할 실내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바깥 공기를 피한 체육관 활동은 미봉책일 뿐이며, 아이들 정서에도 운동장 흙을 밟고 노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10개교가 지난달 25일 열린 전북교육청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해 다목적 학교체육관 신축 승인을 받았다. 미세먼지 등 환경 악화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넓게 뛰놀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심의를 통과한 곳은 10개교지만 올 상반기에 사업서를 냈거나 하반기에 신청 준비를 하는 도내 학교는 배가 넘는다. 하지만 학교 부지가 한정돼 있다 보니 도내 학교 대부분 운동장 부지에 체육관을 짓고 있다. 올해 체육관을 신축하는 도내 10개교 중 7개 학교가 운동장 부지에 학교를 짓는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자녀 건강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다 보니 야외 체육 수업을 하기가 부담된다며 학사일정도 고려해야 해서 실내에서 수업 진도도 정상적으로 나가고,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점 좁아지는 운동장에 일부 교사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형배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들어가는 것은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쫓아야 하고 미봉책으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뿐이라며 밖에 미세먼지가 많으니 교실과 체육관에만 활동하자는 방식으로 가면 결국 실내에서도 먼지가 발생하니 운동을 자제하자라는 식의 논리에 빠지고 만다고 말했다. 도내 한 중학교 체육 교사도 체육 교육은 복합적이어서 어느 한 쪽으로 활동을 몰아갈 수 없다. 사용 빈도수가 낮아져도 운동장은 학생 교육과 정서를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운동장은 조기축구 회원 등 인근 주민도 함께 사용하는 공공 공간인 만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농구 체육관 신설을 추진한 전주의 한 초등학교 역시 이를 두고 학교와 주민학부모간 마찰이 심한 상황이다. 학교는 기존 체육관이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 차단 강화와 새로 생긴 농구부의 전문훈련 등 다양한 신설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 운동장은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함께 어울려 온 마을 공동체 공간이라며 주민과 학부모들은 운동장을 지키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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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8 20:14

전북 유·초·중·고 모든 학급에 공기청정기·순환기 설치 전망

전북교육청이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전북지역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와 공기순환기가 설치될 전망이다. 또 도내 사립유치원생들도 급식비 지원을 받아 무상급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4367억 원을 편성해 전북도의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추경예산은 일반재원 4137억 원, 목적지정 재원(국고지자체 지원 등) 23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예산안은 미세먼지 예방 등 학생 안전건강 증진, 고교무상교육,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등을 중점으로 계획했다. 세부 예산계획을 살펴보면, 미세먼지발암물질환경재난 등에서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682억 원이 반영됐다. 특히 중고교 도내 공기청정기 설치에 13억 원도내 모든 학교 공기순환기 설치에 366억 원 등 379억 원을 편성했다. 전북교육청은 2017년부터 34억을 투입해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특수학교 전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는데, 올초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지속되자 중고교까지 확대설치키로 했다. 2학기부터 시행되는 고교 3학년 무상교육을 위한 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에는 79억원을 편성했다. 또 지난해 말 불거진 사립유치원 파문으로 단설유치원 설립, 사립유치원 지원,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교육 등 유아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약 200억 원을 편성키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사립유치원 급식비를 37억 반영해 원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82억 원을 투입해 전주 혁신유치원 등 6개 단설유치원을 신설하고, 75억 원을 들여 병설유치원인 전주홍산유치원익산솜리유치원익산부송유치원(가칭)을 단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출된 2019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363회 전라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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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9.05.07 20:20

“‘읽기곤란’ 학생 지도 방법, 교사 양성과정에 포함해야”

전북 교육현장에서 읽기곤란 학생에 대한 교사 특별 지도조기 발굴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해당 분야에 관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읽기곤란 학생은 글자를 읽고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난독증과 본래 학년보다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읽기더딤, 한글 읽고 쓰는 배움이 느린 한글더딤 학생을 포괄한다. 이들은 그동안 학습부진장애학생으로 간주돼 사실상 배움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평등복지 교육이 강조되면서 초등학생 문해 교육 시간이 62차시로 대폭 늘어나는 등 읽기 곤란 학생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읽기 곤란 학생은 도내 학생(9만 7000여 명)의 0.1%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도내 각 학교에서 난독 치료를 신청한 해당 학생은 79개교 113명이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대학교병원은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학생들에게 치료 서비스와 기초학력 맞춤형 교육에 나섰다. 동시에 난독 학생 교육 방법에 관한 교사 연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읽기 곤란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과정을 따라오게 하는 것은 교사의 몫이 크다. 따라서 관련 교육을 교육대학 과목 이수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도내 교사들과 전북교육청 담당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수년째 난독 학생 지도를 하고 있는 김민숙 전주용와초 교사는 읽기곤란 학생들을 따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각 반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신입교사도 현장에서 바로 가르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역량을 갖춰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대 국어교육과 서현석 교수는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재도 교대 수업과정을 줄이라는 지침이 있어 당장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는 어렵다면서 충분한 연구와 협의를 쌓은 후에 교과목적 접근이 진행돼야 할 것 같고,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석사과정이나 자격증 과정 개설 등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우선은 교육 실습생들까지 특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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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9.04.24 20:20

“폐교, 태양광 활용” 잇단 문의… 전북교육청 “청소년 공간 조성”

전북지역 폐교를 다양한 수익 사업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보유한 폐교는 44곳이다. 이중 김제 금구중과 임실 성남초 등 2개교는 매각 예정이고, 임실 오궁초부안 고성초 등 10개교는 미술촌한방복합타운목조건축학교노인복지대학 등으로 유상 대부중이다. 6개교는 섬에 있는 보존 관리 재산이다. 전북교육청이 자체 활용할 수 있는 폐교는 26곳이다. 대부분 생태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건물은 노후화돼 폐쇄하고 운동장 부지만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폐교 및 부지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특히 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폐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자는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의가 꾸준히 제기되자 전북교육청은 자치단체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되 청소년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30년간은 건물 및 부지 활용이 어려워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가 난감하다며 폐교는 버려진 재산이 아니라 교육과 학생을 위한 자산인 만큼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공간이고, 뜻이 맞는 자치단체와 연계해 함께 조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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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9.04.22 20:31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돼 법적분쟁 땐 입시전형 '혼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올해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와 관련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학교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돼도 일반고 입학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고 15일 밝혔다. 평가 대상인 전주 상산고가 전북교육청이 세운 재지정 평가 기준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선평가 후대응을 예고했던 것에 대한 발언으로, 김 교육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도 종전(자사고) 입시전형으론 학생 선발을 하지 못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를 통과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탈락해 법적분쟁에 들어선다면 분쟁기간 학교의 자사고 인정 여부가 모호해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상산고와 동문학부모들은 각 시도교육청 중 전북만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 점수를 80점으로 상향한 것에 대해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수정요구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지표 수정 없이 지난달 22일부터 평가가 시작됐다. 학교 측은 귀감이 돼야 할 교육기관으로서 평가에는 임하지만 불합리한 기준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가 발생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은 자사고 재지정 거부처분 무효 확인 청구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뜻한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재지정 평가 취소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내려져 효력 정지가 자사고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법적분쟁에 관계없이 2020학년도 상산고 신입생은 일반고 전형으로 뽑겠다는 것. 그러나 일부 법학교수변호사의 법률 해석은 김 교육감의 입장과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자사고 취소에 대한 효력을 정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학교의 상태, 즉 자사고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견이다. 도내 법학교육 관련 A교수는 자사고 폐지 정책 분위기와 최근 헌법재판소의 자사고일반고 동시선발판결로 결국 경쟁력 없는 자사고들은 도태될 것이라며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논의들은 학생들의 혼란만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4.15 20:12
교육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