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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가 뭐길래…동네책방의 '저항'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11월 도서정가제와 관련한 개정 법률안을 예고하면서 전북을 비롯한 전국 동네책방의 반발이 거세다. 개정을 통해 도서정가제가 폐지될 경우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동네책방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도서정가제는 책값의 과열 인하 경쟁에 따른 학술문예 분야의 고급서적 출간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대로 팔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제도다. 2014년 개정된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포함, 출판사가 간행물을 발행할 때 법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정가를 표시해야 하고 판매자는 정가의 15% 이내에서 최대 10% 가격할인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경우 정가를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동네책방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동네책방은 도서정가제 마저 폐지된다면 죄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가격할인 경쟁이 될 것이고, 신간이나 작품성이 높은 책이 아닌 값싼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있는 등 출판계 생태계를 급격히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전주의 소규모 동네책방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를 시행한 후 지역서점 수 감소, 출판사 매출 위축, 도서 초판 발행부수 감소, 평균 책값의 상승, 독서인구의 감소 등으로 출판 독서 시장이 망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전국 순수서점의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여 년 동안 감소세였지만,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됐다. 이는 보다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 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선 전주책방네트워크 회장은 가뜩이나 온라인서점의 할인정책으로 동네책방이 힘든데 도서정가제가 폐지될 경우 큰 폭의 할인으로 오프라인 서점은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라면서 소형출판사의 경우도 대형출판사의 경쟁에 밀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폭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8.20 17:09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오프라인 시즌 2’ 연기

오는 27일 오프라인 시즌2로 다시 돌아올 것을 예고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재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연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분산 개최를 선언하고 지난 6월 온라인 방송 형식으로 온라인 시즌 1을 마무리한 바 있다.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8월 27일 부터 3주간 무주와 서울에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즌 2 를 진행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폭증과 지역감염 확산으로 인해,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즌2를 잠정 연기하고 모든 프로그램의 시기와 방법을 전면 재정비하여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영화제 사무국은 27일 오프라인 시즌2를 시작하고 30일까지 총 4일간 무주 설천면에 자리한 태권도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었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문화 교류 공간인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현대적이면서도 넓은 공간을 활용한 야외상영장 1곳, 실내 상영관 2곳, 키즈스테이지 1곳에서 판, 락, 숲, 길 섹션 주요 상영작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키즈스테이지 상영작까지 총 6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한, 9월에는 서울로 자리를 옮겨 축제현장의 열기를 이어가고 무주산골영화관의 재개관 일정에 맞춰 무주군민을 위한 한국영화 무료 상영행사도 예정돼 있었지만 이 모든 일정에 대한 정상 운영이 어렵게 됐다.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무주산골영화제 시즌 2를 응원하고 기대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그리고 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던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8.20 17:09

귀신들이 들려주는 칼의 이야기

검과 춤, 무예와 연기의 만남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역할이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2020 전라북도 공연예술 페스타(JBPAF)를 통해 22~23일 무예무언극 도, 설 - 귀신들이 들려주는 칼의 이야기(이하 도, 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도, 설은 부모와 세상에 버림 받은 아이부터 목숨을 대가로 그릇된 욕망을 뉘우친 패왕까지 다양한 귀신들이 품고 있는 한을 그리고 치유하는 이야기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지 못 하고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청계, 도리어 자신을 탓하며 살아온 가엾은 기녀, 욕망에 찬 악행을 저지른 패왕과 부모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외면당한 아이들, 그들의 이야기가 칼을 쥔 무희를 통해 전달된다. 보다 풍부해진 볼거리는 지금의 사회상을 반영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마음속에 입은 상처가 있을 것이란 깨달음은 따뜻한 위로와 감동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22일 오후 7시와 23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이후 오는 10월 12~31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연 실황을 송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제작한 지무단은 검술을 바탕으로 하는 순수창작 검무공연단으로, 무예공연예술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을 비롯한 병장기와 더불어 한국무용과 연극적인 요소를 융합해 무예무언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8.20 17:09

“전통음악의 발전과 저변 확대 함께 이끌자 ”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과 광주국악방송(국장 김재영)이 20일 전통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사업을 공동추진 등 국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 두 기관은 이날 업무협약을 맺고 국악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 제작방송을 비롯해 상호 보유하고 있는 정보콘텐츠룰 제공하고 공연전시 소식에 대한 홍보업무에 협력키로 했다. 염기남 전북도립국악원 원장은 국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시대의 변화속에서 우리 것을 오롯이 지켜나가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내는 역할과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 국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가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재영 광주국악방송 국장은 방송을 통해 전북도립국악원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올해 국악원 사업에도 국악방송이 같이 홍보하고 협업해서 공연사업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국악방송은 대한민국 전통창작 국악보급교육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2014년 3월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으로 개국했으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일부 지역의 국악 전문 공영 라디오 방송국으로 자리매김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8.20 17:03

전북 집권당인 민주당 도당의 변화·혁신 기대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K방역의 성공으로 거의 통제되어 가던 코로나 19가 또다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에 독감과 함께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더욱 빨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전국적으로 이전에는 거의 겪어보지 못한 집중호우와 홍수 피해를 당하고 채 복구도 이뤄지기 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일부 교회와 카페, 집회 참가자를 비롯한 밀집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양산되고 연휴 및 휴가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최근까지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민주당은 압도적 수적 우위와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지리 멸렬하며 대안 없는 반대에 머물고 있는 야권 진영을 무력화시키고 원 구성을 독식하며 민주적 절차와 타협의 정신보다는 독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의 도덕성 문제와 부동산 폭등을 비롯한 여권발 위기 상황은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 상황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징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주의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타협하며 경쟁할 때 힘을 발휘하는 체제이다. 다수에 의한 결정 이전에 대화와 타협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과거 열린 우리당은 탄핵국면의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무능력과 무기력으로 일관하다가 국민적 지지를 잃고 일부는 폐족 소리까지 듣으며 정권을 내주는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이번 총선은 탄핵 이후의 정치 혁신 요구, 시대 변화와 민심을 외면한 야권의 행태, 경제 현황, 집권세력 일각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지만 전 세계적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하여 정부와 방역 당국의 대처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모든 이슈를 삼키면서 집권세력에 힘을 몰아준 투표로 예상보다도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총선 승리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오만한 일부 인사의 내로남불과 무기력한 민주당, 특히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측근 그룹의 독선적 배타주의와 무결점주의는 도리어 화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정치 흐름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홍수 피해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축소되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비판적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못하고 집권 후반기 전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채 현상 유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4년 만에 고토를 회복한 전북의 민주당은 첫발을 내딛는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재선 그룹이 힘을 모아내지 못하고 사분오열되어 의원 빼지를 단지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초선과 경쟁하는 구도를 스스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내가 아니면 남도 안 된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재선 그룹의 안일함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8년 전 초선 때 힘의 결집은커녕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 존재감도 없는 마름 정치만 하다가 이후 국민의당에 텃밭을 송두리째 내준 경험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선거 결과는 의원들의 땅따먹기와 합종연횡의 결과와는 다르게 예상을 뒤엎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승을 한 재선의 김성주 의원이 당선되었다. 바닥 당심은 그래도 살아 있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당선 일성으로 혁신과 통합의 기치로 새로운 도당을 만들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전북의 집권당인 민주당 도당이 제대로 서야 전북의 정치가 부활하고 그나마 전북의 미래가 있다. 민주당 도당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0.08.20 16:42

감세, 과연 좋은 걸까요?

납세의 의무는 헌법이 규정한 신성한 의무입니다. 반면에 세금이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적으로 부담해야하는 공공서비스의 대가이므로 세금은 내는 것이 아니라 빼앗기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고. 자신의 세금에 대해서는 한없이 인색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대선이든 국회의원선거든 선거철만 되면 감세얘기가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것은 납세자의 이런 심리를 자극하여 표를 얻겠다는 심사겠지요.그렇지 않아도 내기 싫은 세금인데 정부가 알아서 스스로 깎아주겠다는데 이보다 고마운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그런데 집안 살림을 하는데도 매달 생활비, 교육비, 대출금이자 등 들어가는 돈은 일정한데 갑자기 월급이 줄어든다면 당장 들어가는 애들 학원비나 생활비를 줄이거나 빛을 내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의 소득은 제자리인데 씀씀이만 펑펑 늘리는 가정의 미래가 과연 어떠할까요? 국가의 예산이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출(생활비 등)과 세입(가장의 월급)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인 것입니다.감세를 무조건 좋아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마음으로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금을 줄이면 기업은 그만큼 투자를, 개인은 소비지출을 늘림으로써 경제는 번영하고 기업과 개인은 부유해져 세율을 낮췄음에도 결과적으로 이들은 감세 전보다 국가에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게 됩니다. 미국의 레이건정부가 추구했듯이 경제가 선순환 할 때 감세는 이처럼 교과서에 쓰인 대로, 더 많은 부가가치와 더 많은 세수(稅收)를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태평성대가 아니지요. 감세정책으로 인해 세수가 부족하다면 당장은 빚을 내서라도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외국에서 빌려오든 국채를 발행하든 한국은행에서 차입을 하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부채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에 상속되는 것입니다. 즉, 현 세대에서 갚지 못하면 미래세대가 갚아야 하고, 그들이 못 갚으면 그 다음세대가 갚아야 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악순환을 이어 나가는 것이 바로 부채인 것입니다.그렇기에 진정한 감세는 근시안적이 아닌 원시안적인 사고로부터 출발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감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노인환 한국미국 세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08.20 16:39

[금요수필] 어느 조각상

윤재석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 식물원에 가면 나무의자 위에 앉은 위안부 앞에 정중히 엎드려 인사하는 신사복 차림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눈에 익은 듯 하면서도 약간은 낯설다. 조각상의 이름은 영원한 속죄로 조각가 왕관현의 창작 예술품이다. 예술은 창작이다. 개인의 사상을 상상을 통해 표현하는 작품이다. 작품 내면의 세계는 창작자만이 알 수 있다. 독자나 관람객들은 작가가 그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알아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조각상을 두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신경전으로 떠들썩하다. 위안부를 상징하는 여인상 앞에 엎드린 남자의 모습을 두고 나름의 해석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납작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이 아베를 닮았다면서 외국의 정상을 이렇게 폄하 하느냐는 시비다. 한국은 개인이 조각한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반격이다. 하나의 예술품을 두고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해석을 하며 두 나라 의견이 나누어졌다. 그런데 조각상 하나를 두고 두 나라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두 나라의 역사에서 기인하고 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을 일본군의 위안부로 삼기 위해 강제로 징용해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은 위안부로 차출되어 다녀온 명확한 많은 증거가 있음에도 진정한 사과 한마디가 없다. 끌려간 당사자 본인을 통해서 밝혀지고 서류나 정황들이 면백히 밝혀졌음에도 오리발이다. 그러니 우리국민들이 통탄할 수밖에... 일본의 자세가 너무도 몰염치하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으로 일관하면서 발뺌을 한다. 일본과 같은 전범국 독일은 당시 피해국가와 피해를 입은 유태인을 비롯하여 전 인류에게 독일정부수상이 앞장서 수없이 사죄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일본은 사죄는커녕 되려 영토분쟁, 위안부문제, 대량학살, 그런 행위를 숨기려 갖은 술수를 자행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자세도 미래 지향적인 명쾌한 답변이 아쉽다. 한 사람의 예술품을 가지고 국가적 관계로 이어가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 여긴다. 처음에는 한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했다가 국가 정상에 대한 예양이 아니다 면서 오히려 예술가 한 사람에 대해 질책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졸속하고 편협된 사고로 국민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좀 더 당당하고 의연한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한일 관계는 역사적인 엄연한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말에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고 했다. 나의 기쁨이 남의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쁨도 고통도 함께 가지면서 이해해야 한다. 일본은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고통을 많이 주었다. 그 아픔을 가진 자는 오래 기억하고 있다. 일본은 잘못된 과거는 진실한 마음으로 사죄해야 한다. 가까운 이웃 나라로 화해하면서 발전하는 길은 역사를 바로 알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리라. 한 예술가의 작품으로 두 나라가 떠들썩한 반응은 두 나라가 아직도 불편한 관계임을 말하고 있다. 일본이 과거사에 반성은 없으면서 조각상 하나에 과잉 반응하는 태도는 스스로의 중압감에서 벗아 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양심 있는 일본 지식층도 반성할 건 반성하고 용서받을 건 용서받아 선진국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윤재석 수필가는 대한문학상을 수상했다. 영호남수필문학회 부회장과 은빛수필문학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수필집 <삶은 기다림인가>를 펴냈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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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0 16:39

마당을 쓸었습니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나는 어려서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로부터 별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학력이라야 고작 고등학교 졸업. 12년 동안 나를 특별하게 귀여워해 줬다던가 사랑해준 선생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키가 작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으므로 특별히 미움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그런 아이였고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어른이 돼 교직 생활을 하면서 한 선생님을 나는 다시 만나고 그분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름 아닌 김기평 선생님. 그분은 내 고등학교 시설인 공주사범학교 학생 때 국어 선생님이셨던 분이다. 1979년 30대 초반의 나이로 공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부터이다. 그 학교로 내가 갈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추천 덕분이다. 선생님은 당시 공주교육대학의 교무과장의 직책에 있으면서 내가 그 학교로 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셨다. 그로부터 40년 세월이다. 나는 선생님을 지근거리로 만나면서 인생의 후반기 많은 교훈을 얻었다. 먼저 온유한 성품이다. 선생님은 어떤 경우에도 말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든 겸허하게 인격적으로 대우하시는 분이었다. 몸에 밴 인품이었다. 그다음은 호학(好學)과 성실함이었다. 선생은 65세 대학에서 정년 퇴임하신 뒤 26년 동안 혼자서 공부해 중국의 고전인 사서삼경을 완역해 주해서를 출간하셨다. 인생 후반부의 삶과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란 것을 몸소 실천해 보여주신 실례다. 그리고 무욕의 삶이다. 선생은 식사나 일상생활, 대인관계에도 일말의 사심이 없었고 무엇이든지 줄여서 조그만 인생을 사시려고 애썼다. 그리고 부지런하셨다. 90대에 들어서 시력이 극도로 나빠지신 후에도 선생은 하루하루 무언가를 하시면서 부지런히 사셨다. 어쩌다 선생님 댁을 방문해 보면 무슨 일이든 일을 하고 계신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지 못하니까 정원의 꽃들을 살핀다든지 텃밭에 나가 채소를 가꾼다든지 그런 일을 하면서 소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틈이 나시면 몽당비를 들고 대문 밖으로 나와 도로를 쓸기도 하셨다. 나의 대표작 가운데 한 편이기도 한 시라는 작품을 쓴 것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영감 덕분이다. 대문 밖 도로를 쓰시는 모습이 나에겐 그렇게 잔잔한 감동이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2009년 내가 공주문화원장이 돼 선생님을 고문으로 모셨을 때 선생님은 흔쾌히 수락하시면서 나의 강력한 후원자가 돼 주셨다. 해마다 1월 초순이면 어김없이 후원금을 들고 원장실로 오신 선생님은 조용히 돈을 놓고 가시면서 절대로 이름을 밝히지는 말라고 당부하시곤 했다. 액수도 적지 않았다. 어느 해는 백만 원을 주시고 어느 해는 이백만 원을 주시기도 했다. 일단 돈을 주셨다면 선생님의 기준은 백만 원이셨다. 노인이 연금으로 생활하시면서 어쩜 그렇게 배포가 크신지 번번이 놀라는 바가 있었다. 2017년 7월 문화원장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식이 있던 날, 나는 비로소 해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선생님이 바로 그분임을 말했다. 그 자리에도 선생님은 와 계셨다. 이미 90대 중반의 노인이시라 지팡이에 의지하고서도 따님과 사위 되는 분의 부축을 받고 계셨다. 왈칵 눈물이 솟았다. 문화원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보살핌과 사랑이 마음에 와닿아 그랬다. 그로부터 3년. 선생님은 건강이 아주 힘들어지셨고 드디어 100세가 됐다. 놀라운 일이다. 내 생전에 100세 되신 분을 가깝게 뵙다니! 비록 나는 정식으로 학교 다니던 시절 학생으로서 선생님들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지는 못한 사람이었지만 학교를 떠나 어른이 돼 살면서 한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그분으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얻은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게 기쁘게 생각한다.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한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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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0 16:38

[건강칼럼] 류마티스 관절염

박보형 전주병원 내분비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이상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의 손상 및 변형을 일으켜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장애를 발생시키는 심각한 전신적 염증성 자가 면역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0.5~1% 정도에서 발생 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특히 40~50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므로 중년층 여성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현재까지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또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주요 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손가락, 발가락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많고, 또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식욕저하, 체중 감소, 미열, 안구 건조, 구강건조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위와 같은 증상들은 혈액 검사, 관절 X-ray 및 관절 초음파 등의 영상소견들을 참고해 조기 진단이 가능해 졌습니다. 요즘은 치료제의 향상으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 할 수 있으며 평소 체중 조절을 통해 관절의 통증을 감소와 염증 완화 등 관절에 변형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등의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발병 후 2년 내에 진단을 받고 전문적인 치료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늦어질 경우 관절 손상 및 변형이 초래되며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어렵습니다. 발병 후 10년 정도가 지나면 환자의 50% 정도는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겨 삶의 질의 저하되어 정신적인 피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해지면 폐, 심장, 혈관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여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부은 듯하고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잘 쥐어지지 않거나, 6주 이상 손목, 손가락 마디나 발가락 마디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통증이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하며 조기 진단 및 정확한 치료를 위해 류마티스 내과로 바로 내원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박보형 전주병원 내분비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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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0 16:34

[바이러스 이후의 건강시대] 노화

한아름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코로나 시대에 65세 이상 연령층에게 면역과 영양은 생존과 연관이 있다. 요즘은 65세 이상 연령층에 적당한 집단 이름이 애매한 시대이다. 내외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50대로 보이는 60대가 많고, 다른 연령층에서도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특히 외적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 피부와 모발 등으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누구나 느끼는 절망감과 긴장이 있다. 소화도 예전 같지 않고 몸에 좋다는 것을 먹어도 별 반응이 없다. 운동을 해도 기초 체력이나 근육이 잘 안 생기는데, 운동을 안 하면 팔, 다리가 가늘어질 뿐 만 아니라, 바로 체력적으로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당연히 면역이 떨어져 각종 감염 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발생하고 이미 발생했다면 갈수록 악화된다. 코로나의 감염 및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집단 또한 노인층이다. 물론 영양 하나만으로 감염을 이겨낼 수는 없지만, 노인 영양섭취에 대해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은 계절과 시대적 상황을 막론하고라도 중요한 문제이다. 노인 이외에도 폐경기 전후의 여성과, 갱년기 남성에서도 의외로 영양불균형과 불량이 많다. 이에 노인 및 중 장년층의 영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노화의 정의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점진적인 신체 구조와 기능의 쇠퇴,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는 내적 과정을 노화라고 한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보편성이 있으나, 개인마다 진행에 차이가 있어서 공통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니, 노력한 자가 덜 앞설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노화인 것 같다. △노화의 원인 노화와 관련해 근육이 감소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여러 인자 중 중요한 것이 만성 염증 반응이다. 우스개 소리로 늙으면 작은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아 서럽다라고 한다. 상처는 급성 염증 상태를 말하지만 만성 염증은 급성 염증과 다르게, 인식할 수 없고 증상으로 나타나지도 않지만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그 밖의 여러 노화 과정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단백질 분해가 유발되고, 노인 근감소증을 동반한 영양불량이 유발된다. 물론 이외에도 호르몬의 민감도 저하, 산화 스트레스 증가, 돌연변이 증가, 텔로미어 단축 등 많은 이론들이 노화의 원인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화와 영양불량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영양불량이다. 그러나 65세 이전이라도 개인에 따라 영양불량을 겪거나 그럴 위험에 처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영양이 불량하다는 자각을 못하고 습관화된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부족한 영양소의 보충과 방법 단백질의 필요량은 연령 증가에 따라 오히려 증가한다. 자신의 몸무게 당 1g/kg/day 이상 혹은 1일 열량 섭취량의 14-16% 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전문가적 잘난 표현을 쉽게 풀자면 이렇다. 70kg 노인의 경우 하루 70g 이상의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는데, 이때 70g 생각해서 정육점에서 고기 70g 주세요 하면 안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70kg 성인이 단백질을 70g을 하루에 먹어야 할 때 몸 보신을 하듯 한꺼번에 먹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3-4번에 걸쳐서 나눠 먹어야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20-25g의 단백질을 3-4번 나눠 먹어야 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하루 한끼도 제대로 먹기 힘든 노인한테 이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계란 후라이를 할 때는 계란 노른자는 2-3개 정도 버리고, 흰자 2-3개와 노른자 한 개를 이용한 과감한 요리를 한다. 그리고 각종 찌개에 소나 돼지의 살코기를 넣는 방법을 고안해보자. 소고기 사태를 이용한 장조림도 밑반찬으로 훌륭할 것이다. 또한 단백질 파우더를 하루 한번 정도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이다. 단백질 파우더를 헬스장에서 몸 만드는 젊은이의 식품인 냥 멀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일부를 제외하고 노인 및 중 장년증의 비타민 요구량은 일반 성인의 요구량과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비타민 D와 비타민 B, 특히 비타민B12는 더 많이 요구된다. 비타민 B가 활성형으로 고용량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비타민 D는 종합비타민제에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따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피로도가 심하면 비타민 C도 따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 근육 경련, 피로감, 세포 면역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어지러워서 빈혈인 것 같다 라고 호소하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 어지러운 것은 노화의 정상 반응이거나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철분 부족이 전부가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빈혈인 것을 확인한 후 부족한 사람에 한해서 철분을 복용해야 한다. 칼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요구량이 증가한다. 장 흡수 감소와 생체 이용률 감소가 그 원인이다. 칼슘을 많이 먹으면 동맥에 칼슘이 축적되어서 좋지 않다라고 했다 라며 칼슘제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이 과도한 칼슘을 섭취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낙상과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연은 부족할 시에 노인의 면역력, 상처 회복, 미각과 후각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보충이 필요하다. 셀레늄은 항산화 역할을 하는 미네랄이고, 급성기 질환에 걸릴 때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수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을 말하며, 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 6 지방산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다중불포화지방산으로써 몸에서 합성할 수 없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지방산이라는 말이다. 둘 간의 비율이 중요하다. 현대인 식사에서 단연 부족한 것이 오메가3이니 이를 섭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메가3는 망막이나 중추신경 세포막 기능에 관여한다. 염증 및 항염증에 관여하는 우리 체내 물질의 합성에 중요하다.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적절한 비율로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관절염, 알레르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가 등푸른 생선의 기름에 많이 들어있다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으나 생선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없다. 게다가 생선의 과다 섭취는 중금속 체내 축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좋은 제품의 오메가3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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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0 16:26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8) 익살꾼의 재치 드러낸 글의 마술사, 오찬식

오찬식 소설가 오찬식 소설가는 1938년 2월 15일, 전북 남원시 산동면 이곡마을에서 태어났다. 남원고등학교 1회 졸업생인 그는 196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오찬식과 대학 동기인 이근배 시인협회장은 당시 서라벌예술대학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 바 있다. 서울 미아리 고개 너머에 신라의 고도, 서라벌(徐羅伐) 천년의 영화로움을 따서 명명한 서라벌예술대학에 1953년에 문예창작과가 생겼는데, 전국의 내로라 하는 학생들이 다 모였다. 김동리, 서정주, 안수길, 박목월 등 당대 최고의 교수진에다가 학생들은 천승세, 서상옥, 유현종, 김문수, 김주영, 오찬식 등 걸출한 소설가를 비롯한 시, 평론, 희곡, 아동문학에 이르기까지 40여 명이 작가들이 한 반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오찬식은 대학 재학 중인 1959년 〔자유문학〕에 단편소설 <전야(轉夜)>로 등단함으로써 그는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의 소설들은 서민 생활의 진실성을 묘파하면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찬식은 처절한 민족사의 현장인 지리산 기슭을 배경으로 해방 전후의 민족 비극을 형상화한 장편 《마뜰》을 비롯하여 《지리산 빨치산》, 《지방주재기자》, 《창부타령》 등 토속적 색채가 강한 50여 편의 작품을 썼다. 그 외, <고전 논리 열두 마당> (청목사.1985), (시사출판사.1994) 등의 저서가 있고, 1986년에는 죤 스타인 벡의 <붉은 망아지>를 번역본으로 내기도 했다. 오찬식은 등단 이후 왕성하게 작품활동도 하였지만, 중앙의 문학 관련 단체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1979년부터 10년 이상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사무국장, 1979년부터 13년간 한국문인협회 이사,1984년부터 8년간 한국예술인총연합회 기획부장, 1984년부터 10년 동안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를 역임했고, 1989년부터는 문예학술저작권협회에서 이사로 근무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 예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부안 출신의 소설가 신석상, <비인간시대>를 쓴 황원갑, 윤영근 전 남원예총회장 등과도 자주 어울린 것으로 보인다. 오찬식의 소설 중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마뜰>, <지리산 빨치산>에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이 잘 드러나 있다. 지리산에서 펼쳐지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단순한 전쟁의 활극이 아니다. 이데올로기와 얽히면서 매우 가슴 아픈 비극으로 다가온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살육과 약탈, 만행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낮과 밤에는 권력이 교체되면서 일어나는 잔혹함을 감당해야 했던 원주민들의 절박감을 그려냈다. 소설가 김주영은 오찬식의 소설에 대하여 이렇게 회고한 바 있다. 그의 글은 장작을 뽀개듯이 투박한 언어와 직설적인 구어체 문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질그릇 멋 같은 그의 작품은 문체의 핵심으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우회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달려든다. 오찬식 문학이 지닌 호소력은 바로 인간의 속임수 없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아프게 느끼고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분단 이후 지리산과 관련된 문학 작품들은 대체로 두 가지 측면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원주민들이 분단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아픈 체험을 소재로 한 증언문학이고, 다른 하나는 분단극복을 위한 역사적 변혁 주체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지리산에 들어간 경우를 다룬 작품이라고 했다. 특히 오찬식의 <마뜰>과 <지리산 빨치산>, 그리고 김주영의 <천둥소리>는 몰 이념적 인간성을 내세워 민중의 수난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찬식은 중앙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다. 특히 넉넉한 품성에다 술을 좋아했기에 많은 사람과 어울렸다. 언제나 활발하고 인정이 많았으며 설사 잘못되어 일이 꼬인다 해도 목젖 짜릿한 소주 한 잔이면 훌훌 다 풀어버리는 대인다운 성격을 지녀, 주변 친구들은 그를 곰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의 오랜 친구 윤영근에 의하면 가슴 한쪽에는 눈물이 고일 법도 한데, 노상 웃음을 띠는 그의 모습이 때로는 바보스럽게 보일 때도 있었다고 했다. 오찬식과 가까웠던 윤영근(前 남원예총 회장, 소설가)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람의 인연이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는 1957년 7월 후텁지근하던 날, 서울 명동에 있는 돌체 다방에서 그를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돌체 다방에는 공초 오상순 등 명망 있는 소설가들이 자주 모였는데, 그날 웬 풍채 좋은 사내 둘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좌중을 압도하고 있었다는 것, 한 사람은 부안 출신의 신석상 소설가였고, 또 한 사람은 남원 출신의 오찬식이었던 것, 초면이었지만 동향(同鄕)이었던 셋은 충무로의 부뚜막 술집에서 밤새 이야기하고도 부족하여 고려대학에서도 40분 넘게 걸어가야 하는 석관동의 허름한 오찬식의 자취방에까지 이어졌다. 다음 날 아침,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오찬식의 가난을 마주하며 석관동 버스 종점에서 국수 한 그릇을 나눠 먹은 것이 인연이 되어 그와 함께 3년 동안 자취생활을 했다고 한다. 고향에서 부쳐준 윤영근의 넉넉한 하숙비로 궁기를 면했으니, 시골 출신의 가난한 대학생 오찬식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소설가 지망생의 오찬식과 의사 지망생의 윤영근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조합은 아니었다. 그런데 윤영근이 훗날 소설가가 되고 남원 문인협회 및 예총회장 등을 한 것으로 보아 의대생이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문학적 취향이 강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윤영근은 오찬식이 대학 재학 중 문단에 등단한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들의 만남은 또 이어진다. 윤영근이 의대를 졸업하고 전방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그들은 부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후, 병(兵)으로 근무하던 오찬식은 윤영근의 숙소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제대하여 서울에서 다시 만났을 때 오찬식은 동가식서가숙의 유랑 객이었다. 그는 윤영근의 병원 숙직실에서 함께 보냈다니 그들의 인연은 놀랍기만 했다. 이쯤 되면 훗날 윤영근이 소설가가 되고, 문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필연의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윤영근이 고향으로 내려와서 병원을 개업한 이후에도 인연은 계속되었다. 특히 오찬식이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여 <마뜰>과 <지리산 빨치산>을 쓸 때는 함께 취재하기도 했다. 2008년 오찬식의 부음을 듣고 그가 쓴 회고의 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오찬식과 나는 전생에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다. 이제 그는 영원히 내 곁에서 멀어져 갔다. 그가 평생에 눈물을 속으로 삭였듯이 나도 그의 영전에 눈물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승에서 또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뜨거운 눈물을 흘릴 것이다. 우연히 만나서 함께 자취하면서 대학 생활을 하고, 군대에서 다시 만나고, 그리고 직장생활을 할 때 다시 만나고, 고향에서 또 만나 문학을 화두 삼아 살아온 것은 참으로 특별한 인연이다. 윤영근의 말처럼 그들은 언젠가는 또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 믿는다. 오찬식은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고향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다. 1959년부터 남원 최초의 문학 동인지 『南苑』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남원 문학의 디딤돌을 하나하나 놓기 시작했다. 고향에서 자리 잡은 그의 도반 윤영근과 남원 문인협회와 남원 예총을 창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으로 그는 자유중국문학상(1980), 한국소설문학상(1980), 문학평론가협회상(1985), 월탄문학상(1994) 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찬식은 지병인 신부전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사람이 좋은 데다가 두주불사였으니 오죽했을까.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면서 작품활동을 했다. 평생 글만 알고 가난하게 살았던 그는 술 마시는 재미로 살았으니 낭만적인 사람이었고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병이 악화하였고, 마침내는 복막투석을 해야 했고, 게다가 부인까지 먼저 세상을 뜨는 바람에 홀로 병고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였으며, 유족으로는 기력, 기춘 두 아들이 있다. /송일섭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8.20 16:20

어선 선장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바다에 추락한 차량서 운전자 구조

어선 선장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량에서 여성 운전자를 구조해 화제다. 주인공은 군산에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김균삼 씨(45). 김 씨는 20일 새벽 1시 48분께 조업을 마치고 비응항으로 입항하던 중 SUV차량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에 김 씨는 배를 사고 지점까지 몰고 간 뒤 주저 없이 바다에 몸은 던져 구조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차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상태였고 탑승자 유무도 확인하기 어려워 김 씨는 곧 본인의 배로 올라와야만 했다. 그러다 잠시 뒤 추락한 차량 트렁크가 열리며 물품들이 물 위로 올라오자 이를 본 김 씨는 차 안에 사람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바다에 뛰어들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자칫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을 수 있었지만 결국 그는 여성 운전자를 발견하고 함께 물 밖으로 빠져 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 구조대가 바다 속에 잠긴 차량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추가 탑승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구조된 여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긴박한 상황에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운전자의 탈출을 도울 목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해경은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조자 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0.08.20 16:08

진안 성수면 재경향우회, 고향에 재난구제 성금 900만원 기탁

진안 성수면(면장 이기호) 재경향우회가 고향을 찾아 이달 초 발생한 폭우피해를 구제하는 데 써 달라며 성금 900만원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성수 지역은 이달 초 내린 폭우로 농경지와 도로가 유실되고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자연재해를 입었다. 김모일 성수면 재경향우회장과 임원,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전달식에는 이우규 군의원과 이기호 면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재경향우회원들이 뜻을 모아 십시일반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은 전달된 성금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이재민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재경향우회 김 회장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향 주민들에게 우리의 정성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되고 정상적 일상을 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기호 면장은 코로나 여파로 국가적,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데 이처럼 큰 성금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수해를 입어 시름에 잠겨 있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경향우회원 일행은 성금 전달식이 끝난 뒤 지역동향과 향우근황 등 서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이기호 면장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0.08.20 16:05

진안군, 코로나19 전북도 행정명령 홍보

코로나19가 최근 며칠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전라북도가 확산방지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한 가운데 진안군이 도청의 행정명령을 군민에게 강력 전파하고 나섰다.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진안군은 19일 전북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재난문자, 마을방송시스템, 군 개설 5대 SNS채널 등을 통해 곧바로 그 내용을 신속히 전파했다. 전북도가 내린 행정명령에 따르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주칠 경우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 명령에 제시된 계도기간은 오는 10월 18일까지며 위반 시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행정명령 위반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을 경우 검사, 조사, 치료 등에 대한 비용이 구상청구 될 수 있다. 전춘성 군수는 모든 군민들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고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는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군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과 손씻기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오면서 진안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이끌었다. 외부인이 관련된 회의나 교육 등에 대한 행사는 최대한 자제시키거나 연기를 유도했으며 타 지역 출입자제를 강력 권고해 왔다. 자가 격리에 대한 1대 1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유지하게 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0.08.20 16:05

[新 팔도명물] 대전 와서 이 맛 안보면 손해…빵하면 성심당

생각만 해도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같은 빵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 중 단연 상위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빵은 인류 역사상 오래된 음식 축에 속한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주식으로 삼고 있으며, 빵을 주식으로 삼지 않는 한국에서도 일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익숙한 음식이 됐다. 이런 이유로 전국 각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이 있다. 대다수 빵집이 그렇듯 한 지역에서 탄생해 유명해진 브랜드는 그 동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처음 출발한 도시는 미국 시애틀이다.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문턱이 닳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대전에서 시작된 전국구 빵집에는 성심당이 있다. 성심당 브랜드는 대전의 대표적 관광 아이템이다. △밀가루 음식 도시 대전 충청권 중심 도시 대전에는 유독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많다. 대전의 밀가루 음식은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전에서는 칼국수와 빵을 파는 음식점과 빵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칼국수와 빵의 기본은 좋은 밀가루다. 대전이 밀가루 음식의 도시가 된 이유는 한국전쟁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다. 전쟁 중 실향민이 대전에 많이 자리 잡았고, 미국의 전시 구호물자로 밀가루가 많이 풀렸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철도교통의 중심인 대전에 밀가루가 모여 전국으로 퍼져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밀가루 음식이 많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 상황인 탓에 제대로 된 음식을 해먹을 형편이 안 되던 사람들이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한 음식이 칼국수를 포함한 밀가루 음식이었다는 게 구전으로 전해오는 정설이다. △작은 찐빵집 대전을 대표하는 밀가루 음식은 빵이다. 동네마다 넘쳐나는 칼국수집 뿐만 아니라 빵 역시 특별하다. SNS 상에서는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의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가 있다. 전국 빵돌이, 빵순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다. 대전은 성심당 브랜드를 보유한 도시다.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장소로 꼽아 기승전 성심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성당 창업주 고(故) 임길순 씨 가족은 서울로 가던 중 대전에서 기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무작정 대전에서 내렸다. 이후 대흥동 성당에 찾아가 밀가루 두 포대를 받아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집을 열었는데 이게 성심담의 시작이다. △대전 방문 인증 튀소 2대 경영주인 임영진 대표는 1980년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착한빵집으로 운영하며 그 시기에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성심당은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지금의 성심당이 있기까지 임 대표가 성심당 공장과 함께 개발한 튀김소보로(튀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속에 팥이 들어찬 소보로 빵을 튀겨 바삭함까지 더한 튀소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각지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대전으로 돌렸다. 성심당은 매년 판매된 튀소 양을 누적 집계해 튀소기네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팔린 튀소의 개수는 6300만여 개에 이른다. 대전 주요 관광지 등을 모티브로 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대전을 대표하는 보문산을 빵 이름에 넣은 보문산 메아리, 대중가요 제목을 인용한 대전부르스떡, 대전의 옛 지명을 담은 한밭의 노래 등 자신이 뿌리내린 대전 고유의 명소와 지명을 활용한 빵을 통해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타지에서 온 고객들에게는 대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곳에서 즐기는 빵 성심당은 현재 대전 은행동 본점을 포함해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 대전컨벤션센터점 등 3개의 분점을 내면서 대전을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외지인들에게 대전하면 성심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지역으로 불러들여 경제 파급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올해 6월 리뉴얼을 마친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는 새로운 전국 명소를 꿈꾸고 있다. 1070㎡ 규모의 매장은 은행동에 위치한 본점보다도 크다.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는 기존 성심당과 케익부띠끄 외에도 전통과자점인 옛 맛 솜씨를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의 모든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튀소 팩토리와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라이브 샌드위치, 천연발효 건강빵이 만들어지는 밀방앗간도 운영 중이다. 성심당의 감성충전 공간인 오븐스토리를 새롭게 선보여 캐주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튀소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초코 튀김소보로는 이곳에서 먹어볼 만한 신 메뉴다. △빵과 맥주 즐겨요 빵맥 시그니처 스토어에는 퇴근 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빵맥(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빵) 코너도 운영 중이다. 빵맥 제품으로는 지난 해 TV 프로그램 전지점 참견 시점에 나와 화제를 모았던 명란바게트와 롯데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부과자, 새우롤낙지 등이 있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구워낸 피자와 시원한 생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임선 성심당 외식사업부장은 처음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때도 큰 시도였지만 전국적 이슈로 부상될 만큼 히트 상품이었듯이 이번 시그니처 매장도 전국적인 명소로 선보이겠다면서 빵과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빵맥과 아이와 함께 캐주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키즈 라이브러리 등도 운영해 입체적이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빵 성심당 창업주 고(故) 임길순 씨는 전쟁 피란민들이 뒤섞인 곳에서 고작 천막 하나만을 쳐놓고 찐빵을 팔 정도로 열악했지만 배고픈 이웃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때부터 성심당이 파는 빵의 유통기한은 단 하루였다. 영업 마감 시간까지 팔리지 않고 남은 빵들은 전쟁 직후 굶주렸던 대전 시민들의 배를 채워주는 나눔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윤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남은 빵들을 떨이로 팔거나 재고를 다음날로 넘겨 파는 다른 빵집들과는 다르다. 고 임 전 대표의 아들 임영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온다. 임 대표와 직원들은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사훈 아래 매일 팔고 남은 빵을 다음날 아침 배고픈 이들에게 전달하며 매달 5000만 원에 달하는 빵 나눔을 행하고 있다. /한신협대전일보=김용언 기자

  • 주말
  • 기타
  • 2020.08.20 15:33

“수재민 상처 보듬자” 무주지역 일손돕기 발길·온정

수마의 상흔으로 얼룩져 있는 무주지역 수재민들에게로 향하는 각계각층의 관심과 복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호남권지역본부 전북지사(지사장 서창혁) 직원 15명이 20일 부남면 수해지역을 찾아 인삼밭 비닐제거와 정리, 인삼 캐기 등에 힘을 보탰다. 이태연 자원순환지원 부장은 오래 정성을 쏟으며 키우셨을 텐데 어마어마한 물길에 쓰러져 썩고 있는 인삼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며 몇 안 되는 일손이지만 농업인 여러분이 하루빨리 일어서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무주군자원봉사센터(김인환 센터장)를 비롯한 군 관내 기관 단체들의 복구지원활동도 관심이다. 센터에서는 지난 11일부터 2주간 연인원 1000여명을 투입해 복구손길이 시급한 곳을 우선으로 현장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인환 센터장은 휴가도 반납하고 복구에 힘을 보탠 직원들과 지원요청이 떨어지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와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작은 땀방울들이 모아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 지역자율방재단(단장 이종배) 20여명의 단원들도 지난 18일 무주읍 후도마을 수해현장을 찾아 위험수목 제거, 긴급배수로 확보, 침수주택 복구 등 지원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방재단과 복구활동을 함께 한 황인홍 군수는 이번 침수피해로 마음을 상처를 받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복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자원봉사 활동이 이재민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해민들의 아픔과 함께 하려는 온정의 손길도 잇따랐다. 20일 무주군 자매결연 도시인 의왕시가 피해를 입은 무주군민을 위해 구호물품(쌀 50포, 라면 40입 100박스)을 보내왔다. 지난 19일 무주군재향군인회도 피해복구와 관내 농업인들의 정상적인 영농활동을 바란다면서 성금 120만원을 기탁했다. 2020 하반기 5급 승진리더과정 교육생 8명은 지난 18일 십시일반 모은 수재의연금 100만원을 무주군에 기탁하면서 피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같은 날 무주라이온스클럽 황수복 대표는 현물 270만원 상당의 라면과 생수, 화장지를 무주군청에 내놨다. ㈜대성기술 강대후 대표도 수재의연금 300만원을 황인홍 군수에게 전달하고 수해를 입은 군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황인홍 군수는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온정이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용기를 준다며 보내준 수재의연금과 구호물품은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0.08.20 15:27

익산시, 고강도 방역조치 공공시설 임시폐쇄

익산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잇단 발생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 일환으로 공공시설을 임시 폐쇄키로 했다. 앞으로 2주 동안 실내체육시설을 비롯한 공공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일부 개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고강도 방역 조치와 함께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우선, 임시 폐쇄되는 실내체육시설은 국민생활관과 익산배산실내체육관, 함열올림픽스포츠센터, 문화체육센터 등 모두 8곳이다. 아울러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여성청소년 상담시설,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시설도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또한, 주민자치센터와 여성회관, 시립도서관(작은도서관 포함)에서 진행하던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도 잠정 중단하나 도서대출은 그대로 진행된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남감대여와 10인 미만 프로그램만 운영한다. 예술의전당 야외 공연도 중단되며 미술관과 이미 계획된 기획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야구장과 게이트볼장, 공원 체육시설 등 실외 체육시설과 박물관 및 캠핑장 등 관광시설,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 아동복지시설, 종합사회복지관(원광, 부송, 동산), 장애인야학교 등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와함께 경로당과 일부 복지시설은 취약계층의 무더위 쉼터로 이용되고 있어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 운영하는 등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개방되는 모든 시설은 외부인 출입과 취사를 금지시키고 16시까지만 운영된다. 특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매뉴얼을 지정해 이행사항을 매일 점검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휴관시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익산시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민원콜센터(1577-007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익산
  • 엄철호
  • 2020.08.20 15:23

익산 지역화폐 ‘다이로움’ 발행액 1000억원 돌파

익산의 지역화폐 다이로움이 출시 7개월 만에 발행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역 자금의 선순환과 상권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등 지역 경기회복 정책의 일환에서 출시한 지역화폐 익산 다이로움이 지난 17일 기준 가입자 7만134명에 달하면서 발행액 1020억원을 기록했다. 월별 발행액을 살펴보면 지난 3월 49억원에서 4월 19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6월 232억, 7월 181억, 이달 17일 현재 117억원으로 매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6만4262명에서 8월에만 5872명이 신규 가입해 누적 가입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30일부터 NH농협카드로도 발급이 가능해지는 등 접근성이 한층 편리해 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가입 현황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가입자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 30대, 20대, 70대, 10대 순이다. 사용처별 결제금액은 일반음식점 사용이 가장 높았고 슈퍼마트, 병원약국, 학원교육, 주유소,레저, 의류잡화안경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결제 건수로는 슈퍼마트, 일반음식점, 병원약국, 카페베이커리,주유소,레저,분식 등의 순으로 사용됐다. 시 관계자는 다이로움 사용으로 지역공동체가 하나되는 등 지역경기 침체 극복에 시민들이 다 함께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면서 익산 다이로움이 보다 나은 경제정책으로 자리를 잡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큰 보탬이 될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다이로움은 당초 발행 규모 100억원을 목표로 지난 1월 17일 출시됐다.

  • 익산
  • 엄철호
  • 2020.08.20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