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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형평성 맞게 주민들에게 마스크 공급”

완주지역 주민과 영세기업들이 마스크를 형평성 있게 배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이 5일 개최한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방역소독 강화, 중국인 유학생 관리 방안, 마스크 확보와 배분, 영세기업과 서비스 종사자 대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자리에서 박성일 군수는 국내 확진환자 증가율이 한풀 꺾이는 등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이 마스크 확보를 위해 애태우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 형평성 있는 배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라.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특히 영세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어 마스크 지원 등 별도의 강력한 지원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지금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취약계층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위해 더 철저히 지속적으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관련 완주군은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13개 읍면의 인구비율별 마스크 배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세기업들과 취약계층,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는 우선 배분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완주군은 또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칠곡군에 방역물품 등을 지원한다. 박 군수는 지난 4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칠곡군이 위대한 군민의 힘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완주군민들도 함께 응원하고 있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0.03.05 16:29

슬럼프에 대하여

나태주 시인 가끔 문학강연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 독서에 대해서, 더러는 인생에 대해서. 한결같이 쉽게 대답해줄 수 없는 무거운 문제들이다. 가장 까다로운 질문은 사랑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은 슬럼프에 관한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 가운데 사랑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알고 있겠고 슬럼프 극복에 대해서도 무언가 묘안을 갖고 있지 않겠나 싶어서 하는 말일 것이다. 사랑에 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고 있으니 다음으로 미루자 얼버무리지만 슬럼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답을 내놓기도 한다. 슬럼프.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일종의 고난이고 고통이겠다. 슬럼프가 뭐 별것일까. 내내 잘 글러가다가 주춤주춤하는 것이 슬럼프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가속도가 떨어져 아예 제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막막한 일이고 답답한 일이다. 이러한 절망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나름대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냥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인데 우리가 살아있는 한은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어찌해야 좋은가? 이쯤에서 나는 나의 지난날 경험을 불러내야만 한다. 그러한 때 나는 어찌했던가? 그 대답을 듣기 위해 젊은이들도 나에게 묻는 것이리라. 그러하다. 나에게도 나름 몇 차례 슬럼프가 있었다. 인생의 슬럼프가 있었고 시인으로서 시가 제대로 써지지 않는 슬럼프가 있었다. 처음엔 무척 당황해하고 답답해하고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던 기억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다. 우선은 기다려야 하고 생각을 좀 더 느슨하게 가져야 했다. 단기전으로 생각지 말고 장기전으로 접근해야 했다. 거기에 첫 번째 항목이 기다림이고 느긋함이다. 시간의 은택을 입어야 한다. 시간이란 참으로 은혜로운 존재이다. 많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새로운 능력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사막에 사는 전갈의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전갈은 사막의 맹독성 절지동물. 생김새도 흉측하지만 꼬리 부분에 치명적인 독침이 있어 이 독침으로 먹잇감을 공격하고 나서 그 대상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식량으로 삼는다고 한다. 때로는 그 먹잇감 가운데 제법 큰 동물도 걸려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천하무적 같은 전갈도 잡아먹히는 때가 있다고 한다. 바로 독침으로 먹잇감을 쏘았을 때이다. 그 순간을 노려 사막여우 같은 짐승이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전갈을 집어먹는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갈은 일단 상대방을 쏘고 난 다음에는 재빨리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긴다고 한다. 한참 동안 몸에서 빠져나간 독이 새로 생겼을 때 슬그머니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다. 기다림이고 물러섬이고 인내이고 시간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 안에서 새롭게 생기는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비록 작은 동물이지만 우리 인간도 이러한 전갈에게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하겠다. 이것이 하나의 지혜요 현명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가? 슬럼프에 빠졌는가? 그렇다면 일단은 참을 줄 알아야 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나름 궤도 수정도 필요하다. 터닝포인트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힘을 비축할 때 새로운 출구가 열린다. 나 자신만 해도 여러 차례 슬럼프가 있었고 위기가 있었다. 인생의 위기. 시인의 슬럼프. 그 슬럼프와 위기가 그 이후의 나의 인생과 시를 새롭게 좋은 쪽으로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고마운 일이고 다행한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나 없이 성급하다. 기다릴 줄 모르고 참을 줄 모르고 물러날 줄 모른다. 그러니 나날이 고달프고 지치고 답답한 것이다. 목전의 유익이나 편리보다는 보다 먼 날의 성공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 인생은 의외로 길고 지루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름답고 찬란하기도 한 것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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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8

재학생 입영연기

문=재학생 입영연기를 받을 수 있는 학교 및 연수기관에 대하여 알려주세요. 그리고 재학생 입영연기가 가능한 학교별 제한연령이 궁금합니다. 답=병역판정검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재학생입영연기를 받을 수 있는 학교 및 연수기관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학생 입영연기가 인정되는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방송통신 고등학교, 3년제 고등기술학교, 각종학교(고등학교 또는 3년제 고등기술학교와 유사한 교육기관)와 고등학교 과정에 상응하는 과정을 교육하는 평생교육시설 중 상급학교 입학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입니다. 전문대학 및 대학으로는 대학, 방송통신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기술대학, 각종학교 및 특별법에 근거하여 설립운영되는 대학, 경찰대학, 한국 과학기술원에 설치한 대학,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중 전문대학 또는 대학의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학위가 인정되는 학교가 있습니다. 대학원은 석사 이상의 학위를 수여하는 학교이며,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포함합니다. 그 외 연수기관으로는 사법연수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병역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학생입영연기가 가능한 학교별 제한연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28세, 2년제 전문대학은 22세, 3년제 전문대학은 23세이며, 대학은 4년제 24세, 5년제 25세, 6년제 26세까지입니다. 6년제 대학 중 의치한의과, 수의과, 약학과의 경우는 27세까지 재학생 입영연기가 가능합니다. 대학원은 석사과정의 경우 2년제 26세, 2년 초과과정 및 법학전문대학원은 27세, 일반대학원의 의학치의학한의학수의학과약학과 및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28세, 박사과정은 28세까지입니다. 그 외 사법연수원은 26세까지 재학생입영연기가 가능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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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4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탈법·편법·허점투성이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민주당 경선을 보면 집권 여당의 총선 후보 선출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만도 못한 모순투성이다.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이 주어져 출마자의 권유로 많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자의 반 타의 반 입당했다. 정당을 모르는 사람들이 위계, 학연. 혈연. 지연으로 당원 가입을 하여 단 한 번 여론조사를 응대하고 대부분 탈당한다. 권리당원 확보를 위한 관계망이 없는 후보는 당원 가입을 위해 거의 매표에 가까운 행위가 버젓이 진행되기도 한다. 언제까지 페이터. 동원. 매표 당원을 모집하여 권리당원이라는 이름으로 후보 선출권을 부여해야 한단 말인가? 권리당원 제도는 기존 의원이나 협의회장, 재력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의 맞춤형 경선 방법이다. 정치 신인이 출마를 하려고 권리당원을 확보하려면 토호나 학연. 혈연. 지연을 통해 당원 모집을 청탁하여야 한다. 지역 협의회장이나 현역의원은 도. 시. 군의원. 행정과 관변단체 임원들을 동원하여 손쉽게 당원을 모집하고 4년 내내 관리된 당원에 기반을 두어 소위 조직력과 경쟁력이 세다고 왜곡된다. 4년 전 당심과 다른 유권자의 표심에 의해 절멸에 가까운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는커녕 문정부에 대한 지역의 묻지 마 지지에 기대어 도돌이표 경선을 진행한 것이다. 기득권 옹호 경선 방식으로 인해 눈 씻고 보아도 정치 신인은 전북 전체에서 3-4명 수준이었다. 당원 모집을 하려면 최소 1, 2년 전부터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인사해야 하며 막대한 자금이 들뿐만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데 너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니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면 패가망신하거나 교도소 담장 칼날 위에 서게 된다며 만류하는 것이다. 또한 권리당원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선거를 만들고 당원을 오랜 기간 관리한 기존 의원 등 기득권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출발선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보완하고 있는데 인지도 조사로 기존 권리당원들도 한 번만 눈 감으면 누구나 이중 투표가 가능하고 충성도도 높아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훨씬 유리하다. 정치신인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제도도 유명무실하다. 경선에서 최소한 45% 이상을 얻을 때에만 가산점 제도가 힘을 쓸 수 있는데 정치신인이 깜깜이 경선에서 45% 이상을 득표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핸드폰 여론 조사는 과거 유선전화보다는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가입자의 주소 변경이 너무도 쉽고 실 거주지 확인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량으로 유령 이주가 가능한 것이다. 당에서 일부 전수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효과는 글쎄요!이다. 문제는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공당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불법과 탈법, 편법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에도 정치 일정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공정성도 투명성도 없는 민주당 지역 공천이 마무리되었다. 무관심하면 난장판을 용인지속시키는 것이고 관심을 두면 천불이 나는 것이 전북의 정치다. 촛불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총선을 보면 변화는커녕 돌고 돌아 제자리이다. 비례 정당 논란을 보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다. 초록이 동색인 여야 정당은 가끔 유권자 눈치 보며 서로 짖다가 결국은 각자의 밥그릇을 챙긴다. 대통령제와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이분법적인 진영논리와 양당으로의 회귀와 흡수 는 지속될 것이다. 죽기 전에 정치의 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아련함이 스쳐 지나가고 코로나에 더해 날씨조차도 봄에 어울리지 않게 음산하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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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6:14

[금요수필] 사라져 가는 것들

배순금 그믐날에 혼인하고 초하루에 길을 떠난다구요? 당신은 양심도 없네요 혼인하느라 빚을 많이 졌으니 일을 열심히 해야지요 괜찮아요, 당신이 길 떠나면 난 당신을 그리워하며 베를 짜지요 이는 티벳에서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신랑이 내일이면 길을 떠난다. 갓 시집온 신부의 얼굴도 채 익히기 전에 저 험난하고도 위험한 말을 타고 물자운반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이를 마방이라 한다. 신부도 신랑이 마방을 떠난 텅 빈 집에서 긴 기다림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방들은 도시의 생필품과 곡식, 차(茶) 등을 물물 교환해 오는 1년 동안의 돈벌이다. 마방들이 집을 떠나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말 장식으로서 첫째 말, 용감하고 신중한 암컷과 둘째 말 수컷에 종과 방울을 달아서 호화롭게 장식을 한다. 뒤 따르는 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말들은 늪지대가 나오면 안 가려고 고개를 휙 돌려 버린다 빠지면 나오기 어렵고 깊은 곳은 목까지 차오르기 때문이다. 다마고도(茶馬古道)의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곳은 외줄 하나로 3대 강 즉, 진사강, 란찬강, 누강을 건너기도 한다. 강의 협곡을 가로질러 건너는 일로서 말들은 무서워서 꽁지를 빼고 뒷걸음질만 치는데 마방 한명씩 외줄에 몸을 단단히 묶고 한참을 주르르르 반대편 숲길에 내린다. 위험하여 곡예를 하듯 하기도 하고 떨어지면 어쩌나 숨이 막히는 험난한 길이다. 형이 이렇게 험난한 마방의 길을 떠나면 동생이 아내와 함께 살며 농사를 짓는다. 형제공처의 이색적인 마방들만의 가족관계 풍습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들을 청해성 소수민족인 황남 티벳 족이라 한다. 형은 혼자 남겨질 아내가 걱정이 되지 않아 서로 안심이 되고 살림이 훨씬 나아지니 아무런 불만 불평이 없는 그들만의 문화이자 풍습이다. 마방의 길을 떠나지 않을 때는 셋이서 같이 산다. 그렇지만 하나가 밭으로 나가면 하나는 짐승을 돌보는 등 항상 다른 일을 한다. 우리네 문화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모두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아내를 얻을 수 있는데서 연유한다. 즉 형제들이 너무 가난하여 처 하나를 데려와 형제가 공유하는 것이다. 모계중심사회이기에 모든 권한이 여자에게 있으며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맏형의 자식이고 나머지 형제들은 삼촌으로 부른다. 찌든 가난의 해결이 결혼이나 그 밖의 여러 제도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기에 그러한 풍습으로 남아있고 자식은 아내가 부양하는 책임이 있는 티베트 족들의 독특한 풍습이고 문화다. 집에 있는 아내들은 험한 마방길에서 오로지 무사히 귀환하기를 염원하며 긴 기다림 속의 생활이 이어진다. 이 마방의 길은 당나라 때 꽃을 피우고 지금까지 천사백여 년을 이어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이제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차츰 도시화가 되어 차들이 자유롭게 다니게 되니 이제 마방들의 이야기와 차마고도(茶馬古道)도 우리 인간들의 기억 저편으로 멀리 멀리 사라져가 옛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 생각하면 참 아쉽기도 하다. * 배순금은 전주교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마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사각지대>를 출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5 16:14

전주미술협회 연중기획 릴레이전 ‘시작’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백승관, 이하 전주미협)이 마련한 연중기획 릴레이전이 시작됐다. 이번 릴레이전은 전주미협이 지역 갤러리와 협의,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분과별로 진행한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 등 10개 분과 회원들을 각각 30명씩 초대해 공간을 옮겨가며 전시할 예정이다. 릴레이전 첫 문은 서양화분과 회원들이 열었다. 15일까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관장 이정희). 이번 전시에서는 최분아, 안순덕, 김정아, 이일순, 윤철규, 김지우, 서정배, 이우평 작가 등 30명이 작품 1점씩을 내 전시장을 채웠다. 서양화분과 전시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은 또 한차례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전시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두 번째 전시는 한국화분과 회원전으로 오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주풍남관광호텔 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이어 오는 4월 수채화분과 회원전이 전주 아무갤러리에서 열리며, 5월에는 조각분과 회원전이 전주 피크니그 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백승관 회장은 봄은 벌써 만물을 소생시키고 꽃피우기 위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 가시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며 전시공간을 제공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05 16:02

“전북 곳곳 다니며 문화예술로 활력 전해요”

전북도내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활력을 전하기 위한 찾아가는 예술극장이 오는 4월 출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2020년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함께할 공연 프로그램을 오는 23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예술극장은 지난 2005년부터 전주시를 제외한 전북도내 13개 시군의 문예회관, 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임실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국악, 클래식, 방송댄스 등 맞춤형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단 공개모집은 올해가 처음이며,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문화일반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공연단체 및 개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비전문 동호인 모임, 종교 선교 목적의 예술단체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청서 접수는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서만 진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에서 지원신청서, 프로그램 계획서, 예산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된다. 선정단체는 오는 27일 개별 연락한다.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공연 신청기관과 일정을 조율해 맞춤형 공연에 나서게 된다.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063-270-80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05 16:02

국립예술단체·문화예술시설 운영 중단 ‘2주 연장’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8일까지 운영을 중단한 국립공연기관과 예술단체, 문화예술시설이 휴관을 2주간 더 이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공연기관 5곳과 문체부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기간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극단 등 국립예술단체 7곳의 공연도 추가 중단한다. 국립공연기관인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도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모든 기획공연과 문화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국악원 내 악기전시관과 자료실도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이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취소한 공연은 이야기 보따리(7일), 풍류마루(14일), 국악은 내친구(20일), 토요국악플러스(21일), 다담(25일), 담판(28일)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관람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취소된 3월 공연은 추후 일정을 다시 정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간 국립전주박물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살균소독 등 청결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문화의날 공예체험 행사, 한국화교실, 영화상영 프로그램 등 2~3월 중 계획했던 문화교육 일정도 모두 연기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지난달 25일부터 임시휴관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10일 시작한 국립익산박물관 개관기념 특별전 사리장엄 - 탑 속 또 하나의 세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1차 휴관(2월 25일~3월 8일) 조치를 했으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는 23일 이후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서도 지난 25일부터 휴관에 돌입한 문화재청 소관의 각종 실내 관람기관의 휴관 기관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8일까지 잠정 휴관에 들어갔지만, 학교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등 사회 전체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 조치가 확대되자 실내 관람시설의 휴관도 2주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남원 만인의총 기념관이 해당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3월 중 진행할 계획이었던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 1기 심사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일정은 코로나19 추이를 고려해 일정을 재조정한 후 공고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10~11일과 17~18일 두 차례에 걸쳐 1박2일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던 2020년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적 사고확장 워크숍 일정도 각각 오는 4월 21~22일, 28~29일로 연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정부적인 대응지침 등에 따라 현황에 맞는 단계적인 조치들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관람객의 감염 예방을 위한 특별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05 16:02

전북레드콘음악창작소, 13일까지 4기 뮤지션 모집

전북지역의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해 지원하는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4기 뮤지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대중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음악 창작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팀 단위로 지원할 경우에는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전라북도민이어야 한다. 뮤지션 선발을 위한 합숙 오디션의 전체 일정은 에피소드 영상으로 기획제작하며 유투브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의 뮤지션은 레드콘 음악창작소 시설인 녹음실과 연습실을 비롯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팀별 아티스트 전문 멘토링을 비롯해 음원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라이브 영상 제작, 창작 활동 온라인 홍보, 전국 레드콘 기획공연 참가 등 다방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 방법은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jccia.or.kr) 및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홈페이지(www.redcon.kr)에서 제출 서류를 확인한 후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면 평가에서는 뮤지션 역량, 음악성, 활동 계획, 기대효과 등을 중점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후 10여 개 팀을 대상으로 2차 합숙형 오디션과 실연평가를 거쳐 최종 5개 팀을 선발하게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05 16:02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문화공간 기린’ 이현옥 관장 “전북미술 활성화, 가교 역할하고 싶어”

이현옥 관장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전입니다. 개관전이었죠. 100개 포스터를 바닥에 전시했는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영화배우 정우성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2017년 4월 27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잔치를 시작한 그날, 전주 문화공간 기린은 객사4길 기린오피스텔 3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전주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 대구에서 30년을 살고 다시 고향으로 회귀한 이현옥 관장이 갤러리 운영이라는 젊을 적 꿈을 현실로 일궈낸 공간. 이 관장은 대부분 화가들이 자기 전시장을 갖고 싶어 한다며, 자신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전시장 방염처리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능력이 있는 학예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그래도 문화 전달자가 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강했다. 작가와 호흡하며 전북미술에 생기를 더하고, 시민 문화향유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이어왔고, 특히 한국화를 좀 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작가들에게 힘을 실었다. 신진 작가나 학생들의 대관 부담도 덜어, 문턱을 낮췄다. 또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도 정성을 들였다. 2018년 소통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문화예술사랑방, 2019년 미술세계의 이해와 체험 사랑방을 운영해 시민 호응을 얻었다. 문화공간 기린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동양화 50여 점, 서양화 120여 점, 조각도예 30여 점 등 200여 점. 이달 31일까지 기린미술관 소장 작품전을 마련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잠시 휴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관장은 한 점 한 점 작가들이 온 힘을 다해 창조하고 완성한 작품이기에 모두 소중하다며 작가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역 전업작가들이 생계 유지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위한 재료 구매조차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제도적 구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제도인 앵테르미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배고픈 예술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관장은 전주 출신으로 숙명여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잠시 미술 교사로 활동했다. 전주를사랑하는모임 회원이며 전문직여성한국연맹 전주클럽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05 15:5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9) 한국 현대문학 초창기 작가, 백주 김태수

생거부안에 솔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뿌리 박고 자라나 그 나무 열매 맺고 노송이 되어 바람과 해와 달까지도 찾아와 같이 지내고 싶었던 백주, 그 노송을 찾고자 오늘을 손꼽아보다가 선은리 찬바람에 그 곁을 찾지 못하고, 山골짜기 접동새 울음 소리만 듣고 돌아서는 그날. 백주가 발자취를 남겼던 변산, 채석강, 내소사, 개암사, 울금산성, 매창, 반계 등을 생각하며, 그의 발길이 잦던 곳들을 바라본다. 지인의 소개로 어릴적 친구 신석정에게 보내는 편지가 석정 문학관에 있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한평생 푸른 큰 솔밭을 이루고자 했던 백주 김태수를 만날 수 있었다. 백주 김태수(白洲 金泰秀, 1904~1982)는 부안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그는 필명으로 진주태수를 썼다. 열한 살 때 부친이 별세하자, 사헌부 감찰을 지낸 조부 김방위가 훈육을 맡았다. 어린 시절은 서당과 읍내 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이후 31 운동을 전후하여 나는 사람의 행복이나 생활이 저의 마음먹기와 용기에 달렸다라고 결심하여 서울로 가출하게 되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심부름으로 맡긴 돈을 가지고 경성으로 올라가 수송동에 있던 사립중동학교私立中東學校에 들어갔다. 이후 백주는 1921년부터 1925년 기간에 작가로서 활동했다. 문예잡지 『개벽』에 희곡 「희생자」(1924)가 입선하였고, 그해 『동아일보』에 단편소설 「처녀시대」를 게재하고, 『개벽』, 『신민』, 『가면』 등의 잡지에 소설, 수필, 희곡, 시, 논설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백주는 조부가 별세하자, 어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낙향한 후, 집안 살림을 도맡았고, 1926년 정읍 출신인 송한순과 결혼하였다. 1920년대 말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몰입하여 동아일보사 부안지국 운영과 노동조합운동, 조선공산당 및 고려공산청년회 재건 사건으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 백주는 운수사업, 백합 양식, 부안관광문화지, 매창문화제 등 부안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해방 후부터 육영사업에 전념한 그는 고모부인 춘헌 이영일을 도와 부안중고교를 설립에 기여했고, 낭주학회를 세워 부안여중고교를 설립하여 30년 동안 교육사업을 경영하였다. 유고집으로는 『황혼에 서서』(부안문화원, 2010)가 있다. 『황혼에 서서』는 백주의 문단 데뷔와 작품들을 그의 유족과 관계 전문가와 부안문화원에서 발간지원을 받아 출간된 작품집이다. 김하림은 「백주의 꿈과 사랑의 노래-조부님 문집 출판에 부쳐」에서 그이의 꿈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아무도 짐작하기 어렵다./ 그이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노래가 얼마만큼 울려 퍼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31, 815, 625, 419, 516, 1026 등/ 숫자로 점철된 긴 고비를/ 일찍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며/ 문학을 꿈꾸고, 민족을 고뇌하고, 가정을 꾸리고,/ 고향을 사랑하고, 문화를 꽃피우고자 했던/ 그이의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힐끗 혹은 묵묵히 보았을 뿐이다.라며 헌시를 바쳤다. 백주의 문학적인 유전자는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큰아들 민성이는 시인이 되었고, 작은아들 석성은 기자와 교육사업으로 활동하였다. 김석성 평전에서 석성은 아버지 백주白州 김태수편에 따르면 아버지는 1924년 이광수의 추천을 받아 『조선문단』에 「과부」로 등단하였다. 이광수는 백주군의 「과부」는 여자의 심리를 그린 것으로 우리 문단에 드문 작품으로 천재적 솜씨가 보인다. 실로 아름다운 작품이다라는 소설 선후평을 남겼다. 수필가며 약사인 딸 김초성은 아버지는 청년시절부터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기에 현대문학의 길을 앞서 가려던 꿈을 못다 펼친 것을 아쉬워하신 분이다. 약관의 나이에 시작해서 삼사 년에 걸쳐 써낸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은 아버지께서 억눌린 봉건적 가풍 속에서 꿈을 펼쳐보려 발버둥 쳤음을 알려준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문학평론가 오하근의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에 따르면 백주 김태수는 문학사적으로는 1922년 『백조』 동인에 이어서 등단한 현대문학 초창기의 작가이다. 1920년대 신경향파의 관념적인 소설을 최초로 사실적인 소설로 전환시킨 작품을 남김으로써 우리가 마땅히 챙겨야 했을 잃어버린 작가이다.라며 한국 현대문학사에 전혀 언급이 없는 인물이라고 제시한다. 또한 1924년 『영대』 12월호에 백주의 작품이 제목조차 깎인 채 「전부 삭제」로 金素月의 시와 나란히 게재되어 있다. 이는 일제 검열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사를 비롯해서 누구도 인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발굴하여 제대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1924년부터 신경향파 문학이 등장하는데, 백주의 소설에서도 이러한 색채를 띤 신경향파 문학에 해당되는 작품을 발표한다. 「구두장이」는 시골서 올라온 구두장이와 어느 여관방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안경 쓴 학생과의 이야기이다. 하루종일 헤매고 다녀도 돈 한 푼 벌지 못하는 구두장이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반드시 오 전을 받고 수선할 생각으로 학생의 자만과 인색한 짓을 참았다. 학생은 오 원짜리 돈을 내밀며 바꾸어 올 때까지 구두 짐을 맡기고 다녀오라 한다. 돈을 받아든 그는 오 원으로 선술집을 들러 고기를 사 먹으며 병든 아내와 굶주린 자식을 생각하며 돈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돈! 하며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위 작품에서 보듯이 구두장이의 심리적 변화의 내적 갈등으로 돈과 빈민층의 고통과 굴욕이 상징적으로 표상되고 있다. 「인도주의자와 자전거」에서 작중 화자 K는 빚을 받아서 고아원을 경영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며 인도주의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 사람이 다 같이 행복스럽게 한번 살아보지 못할까? 싸움도 없고 시기도 없이! 하는 도중에 그의 자전거가 봇짐을 진 노인을 치고 줄행랑을 놓았다. 얼마 후 그가 자전거에서 넘어져 사람 살리요, 사람 살리요.하며 부르짖지만 인도가 없는 세상이로군.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 작품 역시 자신과의 갈등이다. 고아원 사업과 길에서 넘어짐, 곧 인도주의자인 체하는 인간의 허위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살인미수범의 고백」은 탐욕스러운 부르주아 계급의 임교장과 아이들에게 새 나라를 세울 새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K교사와 갈등을 문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은 있다. 일시적 분노를 못 이겨서 갈 수는 없다며 참는 K와 대조로 나는 임교장을 죽이려는 살인미수를 한다. 이 작품은 참된 교육을 위해 노동자와 직접 학교를 지어가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쓴 목적문학으로 여겨진다. 또한 백주의 희곡 「암야暗夜」는 동경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만수가 완고한 노조부 진사의 병환으로 귀향한다. 김 진사는 만수를 불러 집안 망할 놈이라 하며 담뱃대로 만수의 머리를 후린다. 만수는 피를 흘리며 어두운 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조선을 열어서 세계의 인류를 끄집어 낼 거라며 어머니와 두 여동생 붙잡는 걸 뿌리치고 집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시기의 희곡은 작중 화자의 자유의지를 통해 당대 현실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특성을 지닌다. 한편 백주는 4편의 시에서 이별에 대한 애절한 심상이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정조는 할아버지와 가족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아, 싸우며 사는 사람아. 기억해라 세상에는 이날이 있는 것을.(「어머니와 아들 부분」) 또 금슬 맺은 지 55년 아들 딸 육남매 길러 정도 들고 마음도 심었지.(「그대 가다 부분」 ) 등에서 외로움도 참고 허전함을 견디는 것을 자연에게 맡겨두고 말을까를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 백주는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과 고향 부안의 교육, 문화, 예술 사업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는 일제 검열 제도의 희생자며 사회주의자이며 인도주의를 실천했다. 저 푸른 하늘에 변산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서쪽엔 수평선, 동은 지평선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그 얼도 넋도 몽땅 이어받아 새 꿈 그리우니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감격에 일하고 은덕으로 잠도 자니/ 서로 믿고 도와서 이만하면 살겠소이다.(「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라는 백주 김태수. 그의 생애와 문학은 유고집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으며, 후학자들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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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5:45

한의학에서의 섭생법

강세영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코로나19가 창궐함에 따라 평소 지킬 수 있는 건강수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상진료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문의 받는 경우가 많다. 세세한 병력을 알려주면서 맞춤형 지도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것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으니 딱 한 가지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현재 상태에 따라 병을 발생시키거나 키울 수 있는 요인은 최소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올바른 양생법을 알고서 상황에 따라 최대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간단한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분류를 크게 우한 폐렴을 유발한 것과 같은 바이러스나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같은 나쁜 기운의 감촉에 의한 외감병(外感病)과 음주를 포함하여 잘못된 음식 섭취로 인한 음식상(飮食傷),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칠정상(七情傷,) 과도한 성생활을 포함한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인한 노권상(勞倦傷), 그리고 사고나 염좌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인 경근병(經筋病), 마지막으로 피부접촉이나 섭취에 의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극물 등의 중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거처하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 너무 춥거나 더운 곳은 피하고, 축축하여 곰팡이가 자주 피는 곳과 반대로 냉난방시설이 가동중인 사무실이나 차 안과 같이 건조한 환경도 주의할 것을 알려준다. 다음으로는 음식의 양과 종류 가려서 정해진 시간에 본인에게 적절한 양을 즐겁게 오래 씹어 먹도록 지도한다. 체력이 극도로 소진된 항암투병중인 환자이거나 고령의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거나 편식하게 된다면 몸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체질에 구애받지 말고 골고루 먹을 것을 추천한다. 다만 예전에 먹고 나서 자주 탈이 났던 음식이라면 자꾸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외부의 스트레스 자극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쁨, 분노, 걱정,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 등의 감정이 과도할 경우 다양한 심신의 장애를 유발하므로 항상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한다. 음주와 흡연 대신 건전한 운동, 여행, 악기연주나 노래와 같은 취미생활, 본인이 처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 종교 생활,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감정을 조정하여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 특히 면역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갑작스럽게 스트레스가 주어지는 순간에는 3~5회 정도의 심호흡으로 그 상황을 넘어가도록 한다. 적절한 노동은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필요한 경제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과도할 경우 다양한 근골격계의 질환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유해할 수 있으므로 네 번째 양생방법으로 항상 휴식과 일을 본인에게 맞도록 배분하여 몸과 맘에 활력이 유지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는 한의학에서 중요시 여기는 생명의 물질적 기초에 해당하는 정(精)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 신체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성생활을 삼가고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평소에 자동차도 정기검사를 받고, 가전제품도 조금 이상하면 바로 애프터서비스를 이용하듯이 보다 소중한 건강을 가꾸고 지속시켜나가기 위한 사소한 습관과 노력이 건강장수에 지름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강세영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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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5:39

국내 유병률 14% '기관지천식'의 증상과 치료 방법은?

이신형 전주대자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코로나19 증상으로 알려진 기침, 호흡곤란 등은 기관지천식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유병률 약 14%로 알려진 매우 흔한 호흡기질환인 기관지천식에 대해서 전주대자인병원 호흡기내과 이신형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 △ 기관지천식(Bronchial Asthma)이란 기관지천식이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기관지 벽에 염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분비물이 증가하며 기관지가 수축됨으로써 기도가 좁아지는 폐질환을 말한다. 기관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각종 알레르기 물질을 비롯하여 체질적 요인 등 매우 다양하다. 알레르기 물질에는 집먼지진드기나 다양한 동식물 등이 가능하다. 드물게는 운동으로 인해 기관지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유병률은 약 14% 정도로 알려져 있는 매우 흔한 호흡기질환이다. △ 원인과 발병기전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해 다양한 알레르겐이 기관지에 도달하면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의 상호 작용으로 기관지 수축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이 때 호흡곤란과 천명음 또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알레르겐 특이 면역글로불린 E가 붙어있는 비만세포에 알레르겐이 부착하여 자극이 될 때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을 비롯한 염증 물질이 분비됨으로써 천식 발작이 일어난다고 추정했지만, 최근에는 제2형 조력 T-림프구(Th2)에서 생산된 인터류킨-4(IL-4)가 B-림프구 알레르겐 특이 면역글로불린 E를 생산토록 유도하여 천식이 발생한다고 입증됐다. △ 증상 가장 흔히 동반되는 세 가지 증상으로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이다. 특정 원인에 의해 기도 염증 반응 및 수축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은 가역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기관지천식 이 장기화되면 빈번한 기도 염증과 수축 반응이 반복됨으로써 기관지 평활근의 변형을 야기하여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영구적인 장해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천식 증상 발생 빈도와 야간 증상의 여부 등을 바탕으로 중증도를 경증 간헐성으로 부터 중증 지속성까지 분류하였는데 이 같은 중증도 분류체계는 최근 들어서는 약제 투여 후 조절 여부에 따라 GINA 제1단계부터 제5단계로 세분하는 GINA 분류체계를 사용하는 추세다. △ 진단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비롯하여 청진소견과 알레르기성질환의 동반 여부 등을 종합한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하며 폐기능검사 중 기관지확장제 반응검사는 속효성베타항진제 흡입 후 1초간노력성호기량의 변화가 200㎖(12%)인 경우 진단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혈청 면역글로불린 E나 혈중 호산구 수치 또는 마스트검사(MAST) 결과도 참고해야한다. △ 치료 및 관리 기관지천식 반응이 일어난 상항에서는 수축된 기관지를 넓히는 치료를 해야한다. 베타-항진제나 항-무스카리닉 제제 등과 같은 교감신경계 약물을 비롯해 스테로이드와 같은 항염증제제를 전신적 경로로 투여하거나 흡입 경로로 투여한다. 기관지 확장 작용이 있는 잔틴 유도체를 추가하기도 한다. 아울러 적절한 항-히스타민제 역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스테로이드와 교감신경계 약물 및 잔틴유도체 요법 외에도 면역글로불린 E가 상승되는 환자에게는 면역글로불린 E 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인 오말리주맙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가역적 기관지수축 단계를 넘어선 기관지 평활근의 비가역적 손상 단계에서는 기관지경적 기관지열성형술(endobronchial thermoplasty)이 소개된 바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 후에 기관지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에 유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관지천식을 진단받은 경우는, 흡연가라면 반드시 금연하고 평소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잘 치료 받으면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예후도 양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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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5:31

[新 팔도유람] 대전 대청호 오백리길

비상등을 켠 채 이대로 도롯가에 멈춰 서고 싶은 날이 있다. 삶이 주는 막막함이다. 질퍽한 흙길을 지나 땅 끝에 닿았다. 미혹과 번뇌를 벗어난 깨달음의 피안(彼岸)은 물 한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듯 했다. 미동조차 없는 거대한 호수에 오리 한마리가 떠다닌다. 그 움직임이 작은 파동으로 발끝에 전해졌다. 괜찮다. 나무숲에 부는 바람이 말해주었다. 아무 것도 아니다. 이름 모를 빛깔고운 새가 지저귄다.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눈부시다. 너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물과 바람과 햇볕이 건네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여 들었다. 대청호오백리길에서는 누구나 오롯이 혼자였으나 결코 결핍하진 않았다. 대청호는 대전과 충북 청주 등지를 걸치고 있는 인공호수다. 오른쪽으로 청주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왼쪽으로 대전 대덕구 미호동을 가르는 대청댐이 5년여 공사 끝에 1980년 12월 들어서면서 길이만 80㎞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가두고 있는 물은 14억 9000만t으로 국내 최대인 소양호, 충주호 다음이다. 대청호는 대전충청권의 젖줄이자 지역주민들의 쉼터에서 10년 전 사람과 산과 물이 만나는 녹색생태관광사업의 하나로 대청호오백리길이 조성돼 한해 2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1년 8월 대전발전연구원 녹색생태관광사업단이 발행한 소식지를 보면 대청호오백리길의 역사적 유래가 나온다. 대전충청권 지역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을 모두 포함하는 200㎞ 도보 길로 등산로, 산성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다. 5개 지자체 도보길인 대전 대청호로하스길, 대청호반길, 옥천 향수길, 보은길, 청남대 사색길 등을 포함하고 대청호 전체 상징성과 대전충청권에 걸쳐 있는 대청호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대청호오백리길이라 했다. 21개 테마 길로 이뤄진 대청호오백리길의 대전 구간은 두메마을길(1구간), 찬샘마을길(2구간), 호반열녀길(3구간), 호반낭만길(4구간), 백골산성 낭만길(5구간), 대청로하스길(21구간) 등 6개 구간이다. 6-20구간은 충북지역이다. 이중에서도 호반낭만길은 2005년 권상우김희선 주연의 드라마 슬픈연가 이후 트루픽션, 7년의밤, 창궐 등 여러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마산동삼거리-드라마촬영지-자연생태관-추동취수탑-연꽃마을-엉고개-신상교로 이어진다. 천천히 12.5㎞ 거리를 걸으면 6시간가량 걸린다. 대청호 물길을 옆에 낀 데크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건너편 야트막한 산들이 물위로 비쳐 자연의 데칼코마니가 성큼 다가와 있다.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와 마주치기도 한다. 데크로드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슬픈연가 촬영지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흙길이다. 막힘 없는 길에서 구불구불하고 물기 젖은 길로의 진입이다. 그 길 끝은 한걸음 내디디면 깊은 물길로 이어지는 가지 못할 길이었다. 바다가 없는 내륙의 땅 끝, 물의 길 초입에서 40여 년 전 댐 건설과 함께 수몰된 압실마을이 떠올랐다. 청원 문의면 문덕리 대표 부락으로 마한시대부터 대물림하며 살아왔고 우리나라 남방계 취락과 북방계 중부지방의 건축양식이 잘 어우러진 곳이었다고 전해진다. 댐 조성 당시 4075가구, 2만 6000여 명의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떠나야 했다. 70m 깊은 물 밑에 이들의 흔적이 아득하게 잠겨 있다. 두메마을길(1구간)은 대청댐물문화관-숫고개-미호동산성-비상여수로-삼정마을-이현동 거대억새밭으로 연결된다. 2012년 12월 준공된 비상여수로댐 인근에는 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이 있다. 이씨민씨강씨가 살아 삼정동이라 불리는 마을과 조선후기 고종황제의 승지를 지낸 민후식이 처음 지은 민평기 가옥도 이 구간의 볼거리다. 찬샘마을길(2구간)은 무섭고 슬픈 역사의 길이다. 계족산성에서 북동쪽으로 6㎞ 지점에 있는 성치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치산성(대전시기념물29호)을 내려오면 윗피골(성황당고개)에 도착한다. 마을 뒷산에 석축 성곽인 노고산성(대전시기념물19호)이 있고 후삼국시대 후백제 견훤의 군사와 신라가 이곳에서 큰 싸움을 벌여 그 피가 내를 이뤄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피골이다. 이후 직동에 이어 찬샘마을로 바뀌었다. 대청호 주변 전형적인 시골마을에서 농촌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체험학습 특화마을로 변화하고 있다. 호반열녀길(3구간)에서는 관동묘려(寬洞墓廬)를 빼놓을 수 없다. 열부 정려를 받은 쌍청당 송유(1389-1446년)의 어머니 유씨부인이 1452년(문종2년) 82세로 세상을 등지자 장례를 지내고 옆에 건축한 재실(齋室)이다. 대청에 관동묘려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백골산성 낭만길(5구간)은 신상교-강살봉-백골산성-방축골길-와정삼거리 13㎞다. 마산동산성 동남쪽 대청호 건너편에 400m 둘레로 지어진 테뫼식 산성이 백골산성이다. 석축 성벽이 무너져 원래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그 아래로 물이 갈라놓아 섬이 된 대청호의 산하를 탁 트인 시야로 조망할 수 있다. 청원 문의대교에서 시작하는 대청로하스길(21구간)은 대청호물문화관에서 길을 접는다. 2004년 3월 대전에 내린 100년 만의 폭설로 부러지고 쓰러진 구룡산 소나무를 다듬어 장승으로 만든 구룡산장승공원이 주요 코스다. 대청로하스길과 이어지는 수변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대청문화전시관과 대청공원이 나온다. /한신협대전일보=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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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5 15:27

‘정읍 기네스’ 8개 분야 94건 선정

정읍시는 5일 정읍만의 최고최초최대최다 기록을 발굴하는 정읍 기네스 인증 대상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시 공동체과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 속 가치 있는 기록들과 시민들도 알지 못했던 정읍만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이야기들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했다. 지난해 시민공모를 통해 158건을 접수발굴하고 현지실사와 자료 등 정밀 검증을 거쳐 총 8개 분야(역사와 인물, 문화예술, 산업경제, 농축산업, 교육복지, 자연환경, 기타) 94건을 선정했다. 먼저 인물 편에 정읍 최장기 이장으로 1971년부터 50여년째 재직중인 김영환(77산내면 원덕마을) 씨와 헌혈 308회로 최다 헌혈 왕 이명준(38칠보고교 행정실) 씨, 내장산 등반 1000회 달성한 김석환(51택견관장) 씨 등 26명이 선정됐다. 또 문화예술 편에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 와 전국 최초의 민간 향약인 태인 고현동 향약 등 10건이 선정됐다. 산업경제 편에는 최초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인 칠보 수력발전소 와 정읍 유일 재래식 솜틀집으로 1969년부터 가동중인 샘고을시장내 대양솜공장 등 23건이 선정됐다. 교육복지 편에서는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로 1906년 개교한 고부초등학교, 가장 오래된 경로당으로 1905년 개장한 정읍노휴재가 선정되는 등 14건이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시는 정읍을 상징하는 우물 정(井)자와 최고를 상징하는 별을 형상화한 로고를 제작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19 정읍 기네스 책자는 지역 내 학교와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배부하고 시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정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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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장훈
  • 2020.03.05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