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5 06:3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2011 전주국제영화제

[2011 전주국제영화제] 유운성·조지훈·맹수진 프로그래머

영화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박스 오피스 결과를 무시할 것. 둘째, 칸 영화제 수상 결과를 맹신하지 말 것. 세번째, 동료들의 별점도 믿지 말 것. 영화는 다층적인 배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세상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다. 유운성(37) 조지훈(36), 올해 새롭게 합류한 맹수진(40)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도 치열한 탐색을 통해 '진품 영화'를 추렸다.올해 초청된 영화는 38개국 190편(장편 131편, 단편 59편). 유 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봤을 때 "당혹스럽다"거나 "아! 이런 영화도 있었네" 하는 느낌도 받겠지만, 끝까지 보게 되면 색다른 경험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고, 조 프로그래머는 "조금 더 줄어든 편수 안에서 밀도 있는 프로그램을 놓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맹 프로그래머 역시 한국 영화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영화제의 현실 사이에서 타협하는 데 애를 많이 썼다.그 결과 전주영화제의 색깔, 즉 실험도전 정신에 더 맞는 영화들로 채워졌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섹션에 걸쳐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스페인 영화가 초청됐다. 한국영화가 대거 초청됐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하지만 여기엔 '외부의 눈으로 공감 가능한 한국 영화'라는 전제가 있다."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영화를 더 사랑하고 알려야 한다는 말은 처음에는 그럴싸하게 들리긴 하지만, 한국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영화라도 또 다른 누구에게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유 프로그래머의 이같은 설명에 맹 프로그래머도 한국영화의 약진은 한국영화에 대한 편애가 아님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국제 경쟁'에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을 추천했을 때 제 마음 속에 모순되는 마음이 있었어요. 올해 처음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맡았는데, 이 영화가 한국영화 섹션에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 같은 거요.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국제경쟁'에 보냈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한국영화가 자극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했어요. 영화를 좀 더 치열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길 수 있게끔 말이죠."이렇게 풍성한 잔치상을 마련하고 관객을 기다리는 세 프로그래머에게 올해 전주영화제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일까."한국은 무엇보다 자국 영화에 대한 관심만이 부풀려져 우선되는 곳입니다. 영화평론가들이 영화 보기를 지나치게 게을리 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주영화제를 통해 낯선 영화에 다가갈 수 있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관객들, 인내력 있는 관객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걸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9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28일 개막…'9일간의 영화 소통'

축제의 물결로 오는 전주의 봄은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시네마 여행을 떠난다. 김상경 김규리(김민선)의 사회로 송하진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개막 인사, 홍보대사 정일우 김소은의 무대 인사가 이어진다.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를 연출한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서신을 보냈다. 민 집행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서신을 낭독한 뒤 개막작이 상영될 예정.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전주영화제 현장에서 전북일보가 제작한 「2011 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도 만나볼 수 있다. 가이드 표지는 전주영화제 포스터를 제작한 오기사(오영욱)의 일러스트를 내세워 '소통하는, 스마트한, 유쾌한 영화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가이드는 우석빌딩과 전주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주 한옥마을 문화공간 등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가이드를 길라잡이 삼아 이벤트와 맛집 정보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8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소통·놀이·정보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우리 영화제가 이 정도까지 올라 왔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디지털 삼인삼색'의 경우 참여 감독 명단을 본 세계 영화제 관계자들이 서로 영화를 달라고 재촉했습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은 (영화 보내준다는) 약속까지 받아낼 정도였죠."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61동국대 교수)은 올해 영화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주영화제의 초대를 받았던 감독들이 신작을 보내주고 조직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운영이 순조로웠다는 평가. 하지만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것이 영화제 관계자들의 숙명이다.민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특징을 '소통하는, 스마트한, 유쾌한 영화제'로 요약했다. 행사 공간을 소통, 정보, 놀이로 나눠 각 공간에 차별성을 부여한 것. 영화인, 시민들이 교류하면서 영화의 지도를 넓혀갈 수 있도록 공간에 특성을 줬다고 설명했다."올해 처음으로 관객 라운지, 서포터즈라운지, 게스트라운지를 통합해 '라운지센터'로 동진주차장에 만들었습니다. 또한 관객과의 야외 만남을 주선하는 '오프 스크린'도 신설됐죠. 보다 많은 이야기가 흘러 넘치고,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민 집행위원장은 "주말 관람객 몰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전체 좌석수와 주말 및 연휴 상영타임을 확대했다"며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전주영화제가 한 단계 한 단계 잘 성장해왔지만, 앞으로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전주영화제 브랜드 이미지 강화, 독립영화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및 자립재정기반 확대, 영화 영상 문화 저변 확대 및 인재 양성 등을 고민해야겠죠. 지역주민들도 더이상 아웃사이더에 머물지 않고 영화제의 중심에서 즐기길 바랍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8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④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

영화는 결국 인생이다. 세상과의 조화와 불협화음 사이, 그 어딘가에 영화가 놓여 있다. 우리는 그 던져진 우연과 놓여진 필연 사이에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본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이란의 아스가리 파르허디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윤리적 문제, 종교적 신념, 성(性)과 계급의 문제까지 다양하고 보편적인 사회문제를 보여준다. 영화는 법정 안에 앉아 있는 부부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부인 씨민과 남편 나데르는 이혼 위기까지 온 상황. 딸 테르메를 위해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씨민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이란에서 머물고 싶은 나데르와 별거에 들어간다.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처지인 나데르는 가사 도우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임신한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는 발작을 일으킨다. 격분한 나데르는 라지에에 책임을 묻고 해고한다. 그 충격에 유산을 하게 된 라지에는 나데르를 살인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다.영화는 주인공들의 비운에 연민과 동정을 갖지 않고 모든 인물들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영상이 뛰어나다. 영화가 발전시켜온 모든 방식(편집, 연기, 미장센, 사운드 등)이 고전적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완벽하게 절제된 조화를 이뤄낼 때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평가.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006년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오프사이드>를 연출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지난해 12월 반체제 활동을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6년의 징역형과 일체의 영화 활동 금지 선고를 받은 것을 상기하면서 올해 전주영화제의 선택이 이란 영화계의 작은 힘이 되길 함께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8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누가밟나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에 별들이 쏟아진다.28일 오후 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앞서 전 세계 영화 거장과 국내 톱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는다.'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는 클레어 드니 감독과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이 주목을 모은다. 회고전과 특별전을 모아낸 '포커스'의 두 주인공 필리핀 영화의 거장 키들랏 타히믹 감독과 멕시코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의 방문도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달빛 길어올리기〉의 임권택 감독과 '포커스'의 특별전으로 전주를 찾는 이명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지독한 사랑〉의 배우 강수연,〈형사〉의 배우 하지원, 〈M〉의 배우 이연희까지 대동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전주영화제의 '새로운 얼굴' 정일우김소은과 전주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혜나, 미남미녀 배우 이종혁 정 찬 김지우 손은서 장진영, 연기파 배우 이대근과 박준규, 이영하도 축하 행렬을 이어간다.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의석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 조재현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김상경 김규리(김민선)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주영화제는 38개국에서 온 190편의 영화로 '자유독립소통'의 새로운 만남을 선물한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8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소통 스마트 유쾌한! 영화 잔치 즐기세요

전주영화제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 폐막작은 '한국 장편 경쟁'영화는 결국 인생이다. 세상과의 조화와 불협화음 사이, 그 어딘가에 영화가 놓여 있다. 우리는 그 던져진 우연과 놓여진 필연 사이에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본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이란의 아스가리 파르허디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다. 등장인물을 통해 윤리적 문제, 종교적 신념, 성(性)과 계급의 문제까지 다양하고 보편적인 사회문제를 보여준다.영화는 법정 안에 앉아 있는 부부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부인 씨민과 남편 나데르는 이혼 위기까지 온 상황. 딸 테르메를 위해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씨민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이란에서 머물고 싶은 나데르와 별거에 들어간다.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처지인 나데르는 가사 도우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임신한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는 발작을 일으킨다. 격분한 나데르는 라지에에 책임을 묻고 해고한다. 그 충격에 유산을 하게 된 라지에는 나데르를 살인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다.영화는 주인공들의 비운에 연민과 동정을 갖지 않고 모든 인물들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영상이 뛰어나다. 감정의 미니멀리즘에 도달한 영화는 묵직한 깊이를 보여준다.폐막작은 올해 처음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이 될 것이다. 전주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8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③프로그래머들의 색다른 추천작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총 38개국 190편(장편 131편단편 59편)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자유롭게, 또 누군가는 상상하면서, 때로는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똑같은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닐 터. 유운성 맹수진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꼽은 '이런 사람이라면 피해야 할 영화'를 추려봤다. 단, 이것은 선택이며, 취향이다.▲ 2시간 이상 앉아 있기 힘들다면러닝타임이 2시간 이상만 되면 불편한 관람객들은 다음의 작품들을 재고해봐야 한다. <카라마이>(감독 쒸 신)는 1994년 어린이 전용 극장에서 3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사건을 담은 작품. 상영 시간이 6시간에서 딱 4분 모자란다. <카를로스>(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는 냉전 시절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의 일대기. 상영 시간은 무려 5시간30분이다. 핀란드 작은 마을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과의 유쾌한 대화를 담은 <소단큘러 포에버>(감독 피터 폰 바흐)도 4시간30분, <리스본 미스터리>(감독 라울 루이스)는 인간의 욕망과 삶의 비밀을 다룬 대서사시로 4시간 26분이다.▲ 가족과 함께 왔다면<고백>(감독 유지영)은 가족이 보기엔 다소 '거북한' 영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박씨는 초등학생 아들 친구 영배로부터 낯뜨거운 고백을 받는다.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가족 X>(감독 요시다 고키)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비정규직 아들, 정체성을 잃어가는 아내 등 해체되는 가족이 나온다. 사실적인 연출이 보는 내내 먹먹한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TV 음식 프로를 즐겨본다면<트루맛 쇼>(감독 김재환)는 맛집 프로그램 실상을 낱낱이 들춰낸다.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는 도발적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맛집 프로그램이 직접 식당을 차리고 실제로 출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방송 다큐와 유사한 것 같지만 맛집 방송의 허구성과 기만성을 철저하게 해부하는 폭로작.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다.▲ 금주를 시작했다면<술이 깨면 집에 가자>(감독 히가시 요이치)는 일본 인기 만화가 니시하라 리에코의 전 남편이자 2007년 세상을 떠난 종군 카메라기자 기모시타 유타카의 자전적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주인공은 알코올 중독으로 이혼 당하고 아이들과도 떨어져 살게 된다. 건강 악화로 입원을 하면서 가족의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내용.▲ 금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면지난해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제임스 베닝 감독의 <스무 개비의 담배>는 금연을 시작한 혹은 금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절대 봐서는 안 될 영화다. 영화는 스무 명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담배 한 개비씩을 피우는 장면을 보여준다.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이야기한다.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느낀 관람객들은 상영관을 나와 담배를 물게될 지도 모른다.▲ 지금 사랑을 시작했다면<씨민과 나데르, 별거>는 법정에 앉아 있는 한 부부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딸 테르메를 위해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부인 씨민과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로 이란에 남고 싶은 남편 나데르를 통해 이란 사회의 윤리와 종교적 신념, 성(性)과 계급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담아낸다.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이 영화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면서 거장 반열에 올랐다.▲ 싱글남, 싱글녀에게는<독신남>(감독 하오지에)의 배경은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한 시골 마을. 네 명의 노총각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사랑을 갈망하던 그때와 비교해보면 외롭기 짝이 없지만, 이들의 삶이 유머러스하고 정감있게 담겼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 한 켠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 건 왜 일까.▲ 아직도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다고 믿는다면<인사이드 잡>(감독 찰스 퍼거슨)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초래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주식시장이 제시하는 장밋빛 미래를 아직도 순진하게 믿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또다른 걱정을 안겨줄 듯. 맷 데이먼이 인상적인 내레이션을 선보여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7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②한국영화의 약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해서 각종 매체 지면을 장식한 대표적인 문구 하나는 '한국영화 약진'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주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한국영화에 정성을 들였다. 전체 상영작 190편 가운데 약 57편 가량이 한국영화이니 일단 양적으로만 따져 봐도 한국영화 비율이 전체의 1/3에 육박한다. 더욱이 올해는 전주국제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국제경쟁, 한국장단편 경쟁, 시네마 스케이프, 천국보다 낯선, 시네마페스트, 포커스 등 전 부문에 걸쳐 한국영화가 고르게 포진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약진이라는 표현이 설득력을 갖는다.▲ 국제경재에 첫 초대 받은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작년까지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해온 '국제경쟁' 에 처음으로 한국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이 선정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를 현실에 실존하는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라고 소박하게 생각하지만 어떤 다큐멘터리들은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분량 없이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영상을 재편집하는 방식만으로 애초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를 창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를 '컴필레이션 필름(편집영화)'이라고 하는데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은 이러한 컴필레이션 필름을 위주로 현재 한국사회의 풍경에 대한 감독 자신의 촬영분을 덧붙여 만들어낸 독창적인 다큐멘터리다.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스트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컴필레이션 필름을 만들어온 그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도발적인 첫 장편을 만듦으로써 국제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앞으로 다른 한국 감독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편, 다큐멘터리 대거 초청올해 한국장편의 중요한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초강세 현상이다. 어지간한 영화미학과 허구적 상상력이 거의 다 시도되고 소진된 픽션과 달리 다큐멘터리는 픽션을 압도하는 역동적인 현실 자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일단 픽션이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론이 아니더라도 작금의 한국사회 현실이 어지간한 픽션을 압도할 만큼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이야말로 올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양적, 질적 증가 및 강세 현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이강현 감독의 <보라>, 안건형 감독의 <동굴 밖으로>, 김희철 감독의 <사랑할 수 없는 시간>,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 등 한국 장편경쟁 부문에 오른 다큐멘터리들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들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미학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엄선되었다. 그러나 '혁신'이라거나 '최전선'이라는 말에 혹시 재미없거나 이해하기 힘든 영화들 아닌가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영화들은 작품성과 함께 깊이 있는 재미도 충분히 갖춘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오가는 박찬경 감독의 에세이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나 손광주 감독의 <캐릭터> 역시 역시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명세 감독의 재발견올해 포커스 부문 한국영화 특별전의 주인공은 이명세 감독이다. 이명세 감독 특별전에서는 감독의 데뷔작인 <개그맨>(1988)을 비롯한 감독의 전작 8편이 상영된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시네마틱하고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해온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 강령이 한국영화를 지배하던 시기에 등장해 기존의 리얼리즘영화나 정치적 모더니즘의 계보에 포섭되지 않던 그의 낯설고 독특한 영화들은 당시 관객과 평론집단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데뷔작 <개그맨> 뿐 아니라 이어지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은 모두 흥행에서 참패를 맛보았고 비평적으로도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시간은 이명세 감독과 비평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영화는 여전히 영화적이고 동시대적이며 보편적인 울림을 갖지만 오래 전에 그의 영화를 비판했던 글들은 지금은 무척이나 낡고 진부한 비평이 되어버렸다. 시간이라는 파괴자 앞에서 살아남은 것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이명세 감독 자신의 영화였던 것이다. 지금은 이명세 감독의 작품에 대한 초기의 냉정한 평가가 완전히 바뀌어 그가 한국영화계에 너무 빨리 등장한 저주받은 시네아스트라는 점에 대강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만, 미국에 6년간 머물다 온 뒤에 만들어진 최근작 <형사>와 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특별전이 그의 영화를 알아보지 못하고 뒤늦게 반성문을 써야했던 과거 한국 평단이 동일한 오류를 반복하게 해줄, '이명세 감독 재발견'의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쇼케이스 & 로컬 시네마 전주올해 한국영화 쇼케이스 부문은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만다라> 디지털 복원판을 비롯해서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등 거장의 작품에서부터 과 가장 혁신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독립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준비되어 있다. 높은 산과도 같은 거장의 깊고 유려한 호흡과 젊은 영화인의 왕성한 도전 정신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쇼케이스 섹션에는 감독과 배우, 관객의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시네 토크'까지 준비되어 있다.마지막으로 소개할 섹션은 '로컬시네마 전주'다. 전주 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2006년 신설된 섹션으로 올해 장편과 단편 두 프로그램으로 확대 편성됐다. 그 결과 올해는 백정민 감독의 장편 <위도>와, 김재훈 감독의 <완주에서 만나다>, 신일 감독의 <간이역>, 이은상 감독의 <짝퉁 엄마>, 김양령 감독의 등 네 편의 단편을 모은 컬렉션 두 개의 장단편 프로그램을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 맹수진(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4.26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①세계 다큐의 귀환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다시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이같은 '재발견'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오해했던 경우, 나이가 필요한 영화일 경우, 반대로 그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경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스펙트럼이 넓은, 매우 적극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곳이다. 28일 개막하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전북일보가 'JIFF를 다시 발견하는 힘'을 연재한다. 영화를 본 뒤 단정적인 별점을 매기기 보다는 그 영화에 대해 자꾸만 생각할 것을 권한다. 그것만이 영화를 보고 나서 죽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으로 거론되어 온 '대안과 독립'은 실험적 영화에 대한 힘 기울이기로 열 두해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나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나 이러한 자존심은 열두 번 째 영화제의 튼튼한 힘이 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예년에 비하여 많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선보인다.프로그래머로부터 추천받은 작품은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의 자서전>,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 <테이프>이다.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의 프런티어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작품들과 함께 일본의 오가와 신스케의 <해방전선> 다큐 시리즈가 소개된 바 있었다. 그 때의 영화 관람으로 다큐멘터리 제작현장이야말로 '전장'이라는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는 드라마와 같은 픽션적 영화들과는 달리 제작 목적, 제작 과정과 그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실로 그 '현장'과 '실험'이 그 다큐의 명맥을 살리기 때문에 관객에게 끼치는 미디어로서의 힘은 지대하다. 오늘의 영상 세계에서 다큐멘터리가 차지하는 역할이 확대되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루마니아 안드레이 우지카 감독의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의 자서전 (2010)>루마니아의 철권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가 권좌에서 내려진 후 처형되기 직전의 인터뷰 장면이 흐린 영상으로 소개된다. 티미소아라 집단 학살의 주모자임을 묻는 이 장면이 오픈닝과 클로징으로 편집된 180분의 방대한 장편기록물이다. 감독은 단지 수집한 과거의 기록 영상 필름 자료들을 순차적으로 편집한다. 놀랍게도 영상 상태는 최상의 것으로 차우세스쿠 자신을 위하여 집권 당시 선전홍보 목적으로 기록해놓은 생생한 영상물들이 시기에 따라 편집되어있다. 권력을 장악한 젊고 패기 넘치는 차우세스쿠는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민 앞에 나타난다. 크지 않은 키, 곱슬머리, 활달하기 이를 데 없다. 거칠 것 없는 행동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공산당 중앙 서기장에서 독립 국가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 서기장으로 국가수반으로 철권 독재자로 올라서는 전 과정이 놀랄 만큼 선명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 영상물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그의 동반자로 등장한다. 프랑스의 드골, 첵코의 두브첵크 그리고 미국의 닉슨 등, 중공의 모택동과의 만남, 대통령으로 왕홀을 받아 기립박수를 받는 화려한 모습들, 미국방문으로 카터 대통령 접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접견, UN 본부 참석 등 실로 그의 자서전은 화려하다. 한 독재자의 허무한 삶을 목격한다.▲ 영국의 뱅크시 감독의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먼저 뉴욕의 지하철을 상상하시라. 지저분한 벽 낙서들, 스프레이의 메케한 냄새와 함께 역겨운 낙서들이 떠오른다. 이른바 그래피티(길거리 미술), 이제는 엄연한 예술의 세계에 진입한 미술 영역이다. 영국의 런던, 현대미술 그것도 그래피티의 대가 아티스트 뱅크시가 출연한다. 그러나 막상 영화는 뱅크시에 관한 가게주인의 의도가 뒤집혀 괴짜 인간에 대한 뱅크시의 기록물이 된다. 영화를 이루는 여러 컷들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 미술의 프린팅도 등장한다. 승용차 위에서 질주하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달리는 화물열차를 향한 스프레이 퍼포먼스가 다양하게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도시 전체가 사물전체가 화폭이다. 그들은 그려대고 경찰은 그들을 잡으려 쫓고 쫓기는 아티스트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도시의 게릴라 작전임을 말해준다. 그들은 작은 선물가게를 통해 쫓는 이들을 피해 탈출한다. 인터뷰를 하는 검은 망토는 <스타워즈>의 '데스베이더'를 연상시키며 우리로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LA의 도심지, 이스라엘 팔레스틴의 시멘트 처절한 장벽에도 그들의 자유와 평화의 그래피티가 뿌려진다. 그들의 행위예술은 시대와 사회를 향한 저돌적이고 도전적인 부르짖음이다. 사람의 앤디 워홀의 탄생을 예견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행위 미술을 쏙 닮은 작품들과 뱅크시의 아트 포퍼먼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중국의 전위 안무가 리 닝의 <테이프>중국 산동성 성시인 제남(지닌)시의 재개발지역이 그 무대다. 도시의 곳곳이 행위무용 전위 댄스의 무대가 된다. 리 닝이 직접 안무를 하며 훈련을 시키는 현장으로부터 임신에서 육아의 과정을 겪는 아내와 자라나는 아이와의 내면적 관계를 저변에 깔면서 제자들의 수습과정을 독려하는 수년 간의 기록물이다. 도시의 어느 곳도 그들의 무대 아닌 곳이 없다. 동토와 같은 재개발지구,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고 벗은 몸으로 들어가거나 누드의 몸으로 도심을 걷는 그들은 개인으로나 그룹이 펼치는 전위 행위다. 몸의 예술이다. 몸부림의 퍼포먼스다. 도시가 그들의 전 무대다. 특히 폐허가 된 곳들 폐차장, 허물어진 건물 사이사이에서 그들은 제목 그대로 테이프로 몸을 감고 서로를 얽어매며 화공본드나 물풀들로 몸을 비비며 몸부림친다. 그들의 항거의 몸짓을 즉각 알아낼 수 있다. 서로를 뗄 수 없는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야하는 도시민들의 향수를 안고 그들은 여전히 항거의 춤을 추고 있다. 전위예술안무가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사회적 책임과 진정한 자유의 실천을 2005년에서 2010년에 이르는 기간 그들이 지난(제남)시에서 벌렸던 행위예술의 집합체를 볼 수 있다.▲ 칠레의 파트리시오 구스만 감독의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2010)>어린시절 독일제 망원경이 우주공간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 주었다는 나레이션은 "그 어린 시절, 칠레는 평화로운 천국이었다."는 톤으로 바뀌는 오프닝은 칠레의 세계적인 아타카마 사막 라 살레의 천문대 천체 관측소를 근접영상으로 소개한다. 오픈 신에서 보여주는 아름답고 잔잔한 영상이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가슴 아픈 내력을 깊숙이 담고 있다. 칠레의 비극이 담겨있고 또한 그 비극의 극복을 잔잔하게 말해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영상미 넘치는 작품이다.감독은 천체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펼쳐 보여주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의 천문대(건조함과 청명함의 중심지 라 살레)통해 보는 저 광막한 천체와 행성들과 은하수의 무수한 무리 별들이 회전하는 사막위의 밤하늘, 별바다는 말 그대로의 신비를 보여준다. 그 별들은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는다. 그 별들의 주성분은 칼슘이란다. 만 년 전에 형성한 이곳, 사막지역에 살았고 묻혀버린 신비로운 칼슘 덩이의 미라와 인골들처럼 이곳에 수용되었던 광산 노예들의 수많은 인골들을 기억하게 한다. 뿐만 아니다.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그토록 평화롭던 칠레를 지옥으로 만들었던 독재자 피노체트에 의해 실종되어 이곳 사막에 집단 매장된 역사도 기억하게 한다.감독은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기억을 잃고 있는 조부모를 바라보며 실종 부모를 기억하고 있는 칠레의 여성 천문가. 그는 아타카마 천문대의 망원경을 통해 펼쳐지는 광활한 은하계와 행성들의 신비 속에서 그 아픔의 의미를 찾는다. 35mm필름을 통한 천체들과 사물들의 최상의 아름다운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이영호(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1.04.25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김상경·김규리·박재정·김혜나 전주영화제 마이크 잡는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식 사회자로 전주와 인연을 맺은 여배우들이 다시 찾는다. 배우 김상경(38)와 '제5회 전주영화제' 홍보 대사였던 김규리(31김민선)씨가 전주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다. 5월 6일 폐막식에는 배우 박재정(31)와 배우와 심사위원으로 전주를 찾았던 김혜나(31)씨가 호흡을 맞춘다.배우 김상경씨는 1961년 데뷔 이후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미워할 수 없는 '찌질남',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 운전 기사,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철두철미한 정보원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규리씨는 개명한 뒤 전주를 다시 찾는다. 그는 영화 <여고괴담 2>, <하류 인생>, <미인도> 등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인기 배우.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배우 박재정씨는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재벌 2세 엄친아, <선덕 여왕>에서는 미실의 첫사랑'사다함',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에서 최고의 탐정 정약용으로 활약했다. 배우 김혜나씨는 전주영화제와 아주 각별하다.'제7회 전주영화제'의 폐막작 <내 청춘에게 고함>을 시작으로 '제8회 전주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JJ 스타상) 수상작 에 출연한 데 이어 '제10회 전주영화제'에서는 한국 단편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이외에도 영화 <거울 속으로>, <내 청춘에게 고함>, <경축! 우리 사랑>, <요가 학원> 등에 출연하면서 충무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폐막식은 5월 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갖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20 23:02

전주영화제 개막식 사회자에 김상경ㆍ김규리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배우 김상경ㆍ김규리를 오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의 사회자로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들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배우로, 늘 발전적인 변화를 추구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념과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상경은 1996년 데뷔해 '생활의 발견', '화려한 휴가', '대왕세종', '국가가부른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폭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어떤 장르와캐릭터의 옷을 입어도 믿음을 주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규리는 KBS 드라마 '학교'와 영화 '여고괴담2'로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급부상했으며 2004년에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인연도있다. 폐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박재정ㆍ김혜나가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28일부터 5월6일까지 아흐레 동안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고사동 영화의거리 극장가 등 14개 상영관에서 열리며 우리나라와 포르투갈, 멕시코, 이란 등 38개국 장편영화 131편과 단편영화 59편 등 모두 190편이 선보인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1.04.19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JIFF, 유럽의 거장을 만나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8일~5월6일)가 영화제 기간내 영화의 거리 등에서 거장 감독의 신작영화 12편을 상영한다.첫 번째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첫 디지털 영화이자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다.한지를 소재로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애잔하고 깊은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디지털 삼인삼색 2011'을 통해 유럽의 세 거장 장-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의 '후예', 클레어 드니 감독의 '데블', 그리고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어느 아침의 기억'도 만난다.현대영화의 거장 프랑스의 장-뤽 고다르가 '아워 뮤직(2004)'이후 6년만에 발표하는 새 장편영화 '필름 소셜리즘'도 찾아간다. 우리시대 최고의 예술가중 한사람인 고다르 감독이 다양한 언어의 대사와 의도적으로 비워놓은 영어자막, 문학과 역사의 특별한 인용으로 유럽사회에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또 2008년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가진 바 있는 헝가리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과 폴란드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이센셜 킬링'이 상영된다.'토리노의 말'은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작이며 '이센셜 킬링'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동유럽 영화의 진수를 엿 볼수 있는 기회.이밖에도 인간의 욕망을 다룬 영화로 무려 4시간 26분동안 상영되는 칠레의 라울 루이스 감독의 '리스본 미스터리'와 포르투칼의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앙젤리카의 이상한 사례', 홍콩 두기봉 감독의 코미디영화 '단신남녀', 10년만에 전주를 찾는 영국의 존 아캄브라 감독의 '나인 뮤즈'도 선보인다.

  • 영화·연극
  • 황주연
  • 2011.04.11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예매 서두르세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8일~5월6일)'가 티켓예매를 시작한다.개폐막작 예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14일 오전 11시부터다. 전주 고사동 삼백집 옆 납작한 슬리퍼 ZIP & JIFF에서 진행되는 사전 오프라인 예매는 토요일을 포함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온라인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24시간 아무 때나 가능하다.입장권 가격은 일반 상영작의 경우 5000원. 개폐막식, 마스터 클래스, 불면의 밤, 3D 영화의 경우 1만원이다. KB국민카드(KB국민비씨카드 제외)로 결제 시 10% 할인되며, 지프 서포터즈 회원의 경우 2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고 중복 할인도 된다. 장애인과 국가 유공자는 현장 예매 시 신분증을 제시할 경우 20% 할인 받을 수 있다.15명 이상 30명 이하로 이뤄진 단체에 한해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단체 관람 신청도 받고 있다. 개폐막식 단체관람은 불가능하지만, 일반 상영작의 경우 20% 할인된다. 또한 단체관람 신청 시 전주 전통문화관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패키지도 신청 가능하다. 전주영화제 상영작 관람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는 영화 관람료 4000원을 포함해 한벽루 국악 파티 패키지는 1만5000원, 정오흥취(국악 공연) 패키지는 1만3000원, 전주비빔밥 체험은 1만1000원이다. 풍물혼례다례전통공예체험 패키지는 9000원이다. 전통문화관에서 열리는'해설이 있는 판소리(4월29일)'는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JIFF 서포터즈 회원은 전통문화관의 비빔밥과 정식에 한해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63) 283 - 4549.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4.01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스마트한 소통'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5월6일)'의 상영작이 공개됐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기자 회견을 갖고 슬로건'자유, 독립, 소통'에서 나아가 '소통하는 영화제, 스마트한 영화제, 유쾌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올해 초청되는 상영작은 총 38개국의 190편. 이 중 88편(장편 52편, 단편 36편)은 아시아 또는 세계에서 최초로 상영된다. 개막작은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 폐막작은 올해 처음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이 올려진다.'스마트한 영화제'를 위해 지난해 시도된 뉴미디어가 확대도입된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한 어플리케이션'지프 어플'을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스마트 패드(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전용 잡지 「인터렉티브 매거진」을 발행해 지역적 한계를 넘어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거듭난다.'필리핀 영화의 대부'인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야외 전시와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주앙 타바라 감독, 박찬경 감독의 공동 전시는 '유쾌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게 한다.우수 작품에 대한 상금도 확대됐다. 아시아 최우수 영화상인 '넷팩상'이 상금 5000달러가 주어지는 '이스타 항공 - 넷팩상'으로 변신하며, '국제 경쟁'과 '한국 장편 경쟁'에도 관객상이 신설됐다.

  • 영화·연극
  • 황주연
  • 2011.03.30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열두살 전주영화제…전세계 다큐를 껴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8일~5월6일)가 세계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대거 초청한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양식으로 평단의 사로잡은 세계 각국의 영화를 비롯해 약진하는 한국 영화에도 주목했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유독립소통'를 지향하는 전주영화제가 '소통하는 영화제, 스마트한 영화제, 유쾌한 영화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올해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총 38개국 190편(장편 131편, 단편 59편)의 영화들로 관객들과 더욱 밀도있게 만난다. 대신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88편(장편 52편, 단편 36편)이 아시아 또는 세계 최초로 소개된다.개막작에는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영화'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선정됐다.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면서 국제 영화계의 거장으로 등극됐다. 폐막작에는 올해 처음 '한국 장편 경쟁'의 대상작이 올려진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올해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유럽의 거장들이 초대됐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독일), 클레어 드니(프랑스), 호세 루이스 게린(스페인) 등 세계 어느 영화제에 내놔도 이견이 없을 만큼 독특한 영상 미학을 완성해온 거장들이다.△ 전세계 다큐 흐름 한눈에올해 전주영화제는 전세계 다큐멘터리들의 흐름을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정형화된 내용형식을 탈피한 다큐들이 초청됐다.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문가들조차도 다큐냐 극영화냐 의문을 제기할 법한 실험적인 작품들에 주목했다"며 "열린 마음으로 낯선 영화에 다가려는 진지하고 학구적인 관객들이 함께해온 만큼 이번에도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다큐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영화 전 섹션에 고른 포진올해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섹션에 걸쳐 한국 영화가 고루 포진됐다는 점이다. '한국 장편 경쟁(10편)'을 비롯해 '쇼케이스(7편)', '애니페스트(4편)', '로컬 시네마(5편)', '영화보다 낯선 부문(3편)'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전세계 신인 감독들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해왔던 '국제 경쟁'에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이 진출했다는 사실은 각별하다.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제작지원하는 프로젝트'숏!숏!숏! 2011'에는 양익준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와 부지영 감독의 '낮달'이 선보인다.△ 독특한 3D 상영작 조우기존의 3D 영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학을 보여줄 3D 영화도 만나볼 수 있 다. '시네마 스케이프'에 베르너 헤어 조그 감독의 신작 3D 다큐멘터리'잊혀진 꿈의 동굴','애니페스트'에 3D 다큐 에니메이션'리틀 보이스'와 필리핀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아'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고전과 특별전을 통해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포커스'에도 다양한 성찬이 준비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특별전, '필리핀 독립 영화의 대부'로 평가되는 키들랏 타히믹 감독의 회고전, 올해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을 맞은 포르투갈 특별전, 등도 기대를 모은다.△ 야외 이벤트'오프 스크린' 신설전주영화제는 상영관에서 벗어나 야외(동진주차장의 지프 라운지)에서도 다양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신설된 '오프 스크린(Offscreen)'에는 '국제 경쟁'과 '한국 장편 경쟁' 감독들과의 만남, 한국 영화 쇼케이스 상영작 감독과 배우와의 만남에 이어 한창호(영화평론가),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김연수(소설가)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흥미로운 대화도 기다리고 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1.03.30 23:02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씨민과 나데르, 별거'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막작 '씨민과나데르, 별거'로 화려한 막을 올려 전 세계 38개국 19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주시장인 송하진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일정과 상영작,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다음달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아흐레 동안 한국 소리문화의전당과 고사동 영화의거리 극장가 등 14개 상영관에서 펼쳐진다. 영화제에서는 한국과 포르투갈, 멕시코, 이란 등 38개국 장편영화 131편과 단편영화 59편 등 모두 190편이 경쟁부문과 JIFF 프로젝트,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영화보다 낯선, 포커스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오른다. 개막작으로는 한 가정에서 각기 다른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을 다룬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허디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폐막작은 한국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 각각 상영된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거 초청한 점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전 섹션에 걸쳐 다큐멘터리 영화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며 "단지 편수가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의 다양한 경향을 한꺼번에살필 수 있을 만큼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국제, 한국 장편, 한국 단편으로 이뤄진 경쟁부문에서는 '가을'과 '가족X', '강과 나의 아버지' 등 외국 영화 12편과 '더블 클러치', '고백', '조우' 등 한국 단편12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조직위가 제작을 지원한 국내외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JIFF 프로젝트에는 디지털삼인삼색(후예, 데블, 어느 아침의 기억)과 숏!숏!숏! '미친愛' 등이 포함됐다.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험적 영화를 모은 '영화보다 낯선'에서는 모차르트 교향곡 작품364에 대한 대화를 다룬 'K.364 열차여행',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전후 영국의 이주 역사를 다룬 '나인 뮤즈',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와 문화에관한 에세이 '로스앤젤레스 자화상' 등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밖에 동시대 세계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ㆍ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상영하는 시네마 스케이프에는 '게스트', '너희 모두가 대장이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의 자서전' 등이 포함됐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영화제 기간에 재능있고 참신한 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전주 프로젝트 마켓'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다양한 영화제작 방식을 탐색하는 '폰필름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ㆍ예술영화 가운데 작품성과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을 주로 선정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주를 찾아 재미있는 영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1.03.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