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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교배는 적폐다

전북이 발전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도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간 이명박근혜 정부하에서 전북은 존재감이 없었다. 국가예산 확보는 말할 것 없고 장차관 인사 등 고위직 인사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북은 찬밥신세였다. 해마다 국가예산 확보철만 닥치면 실세들과 라인이 제대로 닿지 않아 애를 먹어왔다. 각 부처에 중간간부가 절벽이어서 예산 세우는 것 조차 힘들었다.김대중 정부시절이 전북 한테는 좋은 때였다. 하지만 내부에서 발목을 잡아 새만금사업이 진척 안됐고 장차관 지냈던 인사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신경을 써주지 않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그 당시 고위직에 앉았던 전북 출신들은 자신들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권력에 굶주렸던 사람들이 우선 당장 허기를 채우는데 급급했다.도민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지역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잔뜩 기대했다. 결국 전북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춘삼월 호시절을 허송세월했다. 전북도 합심협력해서 정권을 잡았지만 그 과실은 온전히 광주 전남이 따먹었다. 전북은 겻불쬐기에 바빴고 실세들 눈치 살피느라 아무 것도 못했다.노무현 정권때도 마찬가지였다. 죽으라고 표만 던졌지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 없었다. 전북몫 찾기는 아예 없었다. 누군가 자신있게 앞장서서 전북몫을 차지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적당히 실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들의 안위만 신경썼다. 도민들은 밀어준 대가가 환원되지 않은 것에 분개했다. 반면 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일부 실세들은 목에다 힘주면서 호의호식하고 잘 지냈다. 그 당시 지사는 지역개발에 관한 큰 그림을 그려갖고 정권 실세들한테 달라 붙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왜 기회가 주어졌는데 놓친 이유가 뭣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그래야 또다시 바보짓을 안한다. 크게는 정치권이 제역할을 못한 탓이 컸다. 지사와 국회의원을 잘못 뽑은 게 잘못이었다. 그들이 역량이 부족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초선이라도 정치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두각을 나타내 국가예산이나 인재등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북 정치인들은 제 밥그릇 챙기는 것도 못할 정도로 무능했다. 지역정서에 의존해서 별다른 경쟁없이 국회의원이 되다 보니까 경쟁력이 없는 국회의원이 됐다. 지금은 이 정부의 성공을 통해 전북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내부의 비능률적인 요소를 혁파해야 한다. 먼저 끼리끼리 뭉쳐서 편 나누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올바른 지표다. 나와 출신학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왕따시키거나 배척하면 안된다. 전북도 큰 틀에서 근친교배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근친교배를 통해 교수를 뽑는 바람에 그 폐해가 심각하다. 자연히 인브리딩(inbreeding)이 계속해서 진행되다 보니까 대학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비단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에서 선후배간에 이끌어 주고 밀어주는 것은 좋지만 자신과 연고가 다르다는 이유로 능력있는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해치는 암적요인이다.그간 자주 선거를 치르다보니까 끼리끼리 뭉쳐서 이익을 공유하는 폐악이 발생했다. 근친교배는 사회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서도 지양해야 한다.각 시군별로 전통이 오래된 중 고등학교 출신들이 주류랍시고 지방권력을 장악하려고 아무 생각없이 근친교배를 한다. 우선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그렇지가 않다. 중앙정부가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으로 인맥이 구성돼 문제지만 지역도 똑같이 닮아간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통섭의 시대에는 덜 떨어진 생각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능력있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단체일수록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편가르기를 해선 안된다.도나 시군에서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때 단체장과의 친불친을 기준으로 삼거나 선거 때 도움 준 것을 따지면 안된다. 그게 대표적인 적폐다.전문성과 덕망 그리고 역량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때 도움을 줬다고해서 한자리씩 꿰차는 것은 꼴불견이다.이런 사람들 갖고서는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맞아도 지역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 밥값 못하는 선거직은 물론 오래동안 사회단체장을 맡은 사람들은 후배들을 위해 방을 빼야 한다. 법원 검찰 경찰 세무서 등 힘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민간 자문위원회도 다시금 생각해볼 일이다. 지역에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완장차고 호가호위한다면 누가 인정하겠는가. 도내에서 세상 바뀐줄도 모르고 근친교배를 통해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적폐청산 대상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8.23 23:02

문 대통령의 지지도와 지방선거구도

송하진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재선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면서 재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시장과 지사직을 비교적 순탄하게 해온 송 지사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인기가 올라 대항마가 없을 정도다.지난해 말 전북대병원서 위암 수술한 것도 경과가 좋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 다만 본인이 주위로부터 건강문제에 대한 질문을 일일이 답하기가 거북해 주말에는 가급적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 3선출신인 김춘진 도당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돌지만 송 지사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정설이다.송 지사한테 문 대통령이 고마운 맘을 갖고 있고 이낙연 총리까지도 우호적이어서 선거까지 겸손 모드만 이어지면 문제가 될 게 없다. 지난 선거에서 당내 대항마였던 유성엽 국회의원도 내년 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송 지사의 건식 가능성이 높아졌다.외곽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설을 흘려왔던 국민의당 정동영의원이 8월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문준용 씨 특혜채용 제보 조작사건으로 당이 존망지추에 놓여 유구무언인 상태다.내년 교육감 선거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김승환 교육감의 출마 여부 때문이다. 김 교육감이 현재 재판 계류 중이어서 만약 유죄를 받으면 출마는 불가능하다.그간 두 차례나 다른 사건으로 무죄를 받은 전력이 있고 이번에도 승진 순위조작사건에 본인이 가담치 않았다면서 무죄를 확신한다. 하지만 감사원 고발 사건인 만큼 감사원이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로 검찰에 고발했겠느냐면서 출마를 못할 것이라고 보는 쪽도 많다. 김 교육감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개찐도찐격으로 10여명이 움직이지만 관심은 못 끈다.보수쪽은김교육감이 두번 교육감 하는 동안 전북교육을 망쳤다면서 학력신장이나 교육재원 확보를 위해 소통 잘하는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본인보다 주변에서 전북대 총장을 두번 연임한 서거석 전북대 교수를 적임자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교수연구비 비리로 학교위상이 곤두박질쳤던 전북대를 서 총장이 취임하면서 개혁을 단행, 국립대 모델이 될 정도로 전북대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그가 교육감을 맡으면 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칙주의자로 인간미까지 겸한 그가 교육감 선거에 뜻을 둔 것은 전북의 미래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애향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총장 두번해서 명예도 얻을 만큼 얻은 사람이 교육감 선거에 나오는 게 욕심이라고 비판한 측도 있지만 정년을 2년 앞두고 오는 8월말 파부침주(破釜沈舟) 각오로 명예퇴직을 결심했다는 것. 그가 교육감선거에 나오면 전주고 전북대 동문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 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2위한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이 절치부심,교육현장에서 각종 문제점을 파헤치며 대안을 마련해온 현장지도자라는 강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소장을 주목한다. 진보쪽에서 차상철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그리고 유광찬 전주교대 전 총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등이 거명되지만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칠 공산이 짙다.시장군수 가운데는 3연임 관계로 문동신 군산시장과 이건식 김제시장이 출마를 못해 이 지역에 관심이 높다. 군산은 재선의 김관영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워낙 국민의당이 죽을 쒀 예측불허다. 정국운영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지만 지금은 최악이다.무소속 이건식 김제시장이 재판 계류 중이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쟁이 치열하다. 건강문제로 군수역할을 못했던 최용득 장수군수가 다음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돼 입지자들간에 경합이 거세다.최 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대신 부인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최근들어 언론노출 빈도가 잦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재선 의지가 강하다. 정동영김광수정운천 국회의원 등 3인2색인 전주시 정치구도하에서 김 시장의 입지가 좁혀졌지만 촛불정국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운좋게 기사회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같아서는 당내 대항마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독주하고 있지만 송 지사의 의중여하에 따라 난관도 예상된다.김완주 전지사의 판박이로 소문난 그가 워낙 이벤트 정치에 강해 재선을 낙관하는 쪽이 많다. 하지만 전주역 앞 첫마중길 조성 때 주변 교통문제를 소홀히 다룬 바람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송하진 지사와 종합경기장 문제로 대척점에 선점, 그리고 편가르기와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과도하게 편 것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쪽도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7.12 23:02

촛불집회 때 생긴 에너지로 적폐청산을

살다보면 잊을 게 있고 잊어서는 안될 일이 있다. 민족적 비극을 자아낸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채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세월호 참사 그리고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킨 촛불집회 등을 잊으면 안된다.촛불집회는 직접민주정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기력하고 비생산적인 대의제를 한방에 날렸다. 법치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절차상 국회의 틀을 빌린 것이지 국민이 대통령을 탄핵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며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킨 사례는 없다. 명예혁명을 일궈냈다. 미국에서 민주주의를 수입한 한국이 다시 민주주의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그래서 세계인의 찬사와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촛불집회를 통해 일깨워 준 것이다.촛불집회의 성공이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촛불집회 덕이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이 주효했다. 썩어 문드러진 나라를 바르게 일으켜 세우겠다는 그의 공약에 유권자 41.1%가 지지했다. 전북은 64.8%로 전국 최고의 지지를 보냈다.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고 말겠다는 도민의 염원이 담겨진 것이다. 문 후보가 도내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것도 촛불집회 덕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촛불집회 열기가 활활 타올랐기 때문이다.도민들이 촛불집회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 9년이 전북한테는 잃어버린 세월이었으나 촛불집회에서 다시 존재감을 찾았다. 지난 정권에서 전북은 없었다. 세금내고 사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전북 인재들이 커 나갈 수 있는 싹을 밑동부터 잘라버렸다. 하지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자부심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장차관시켜 달라고 자존심 상해가며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북에 와서 공약한 사항을 계속해서 믿고 싶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진정성은 조각 결과로 증명될 것이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광주 전남 들러리만 선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전북인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대선 때 세를 결집시켜 나간 것처럼 앞으로는 결단력 있게 의지를 표출시켜야 한다. 보수정권이 만든 열패감을 촛불집회를 통해 다 날려버렸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달리 행동해야 한다. 적극적이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전북병에 해당하는 고소 고발 무고도 줄여야 한다. 대화를 통해 소통을 잘 하는 도민으로 새롭게 나야 한다. 도민들이 양반기질이 강한 탓인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소극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제는 전북이 예전처럼 살기가 좋아 인구가 유입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장 군수들이 기업 유치에 올인하지만 이윤추구를 최대 목표로 삼는 기업은 여건이 좋으면 제발로 간다. 기업유치는 관에서 발목만 잡지 않고 규제를 확 풀면 가능하다. 관계자들이 밥값한다고 펜대만 굴리지 말고 적폐청산의 대상인 갑질을 안해야 된다.지금 전북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에 기대가 크다. 탕평인사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다. 이 같은 기대치는 촛불집회에서 비롯됐다. 공약사업은 재정지원이 뒷받침 되는 액션플랜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전북이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권으로 묶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전북을 단일 개발권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몫 찾기가 확실해진다. 두루 뭉술하게 호남권으로 묶이면 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자나깨나 전북은 촛불을 켜고 있어야 한다.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에 적극 도와야 한다. 적폐청산을 안하면 역사가 거꾸로 선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적폐청산은 필수다. 도내도 적폐청산의 대상이 많다. 우선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을 수는 없다. 관에 기웃거리며 완장이나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문제다. 목에다 힘주는 것쯤이야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남을 해치려 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 법원 검찰 경찰 세무서 등 권력기관에 빌부터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혁파해야 한다.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위원이랍시고 거들먹 거리는 것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정리해야 한다. 적폐청산은 이들을 축출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관변단체 정비도 필요하다. 보조금이나 적당히 지원 받으며 단체장과 공생관계를 이루는 구조가 지역을 망친다. 촛불집회 때 얻은 자신감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모두가 나를 빼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창해 왔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5.31 23:02

촛불집회때 맘 먹은 것처럼 하자

세상에는 영원한 게 없다. 부럽게 보이는 것 일수록 그 생명력이 짧다. 권력도 똑 같다. 권불십년은 옛말이다. 권불오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교도소로 가는판에 무슨 욕심을 부리는가. 그간 역대 정권들로부터 냉대와 차별을 받아온 전북이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 것처럼 모처럼만에 봄볕이 들었다. 올 봄볕은 다른해와 다른 느낌이다. 그렇게 추웠던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모여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켜야 한다고 외쳐댄 것이 현실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법 앞에 평등이라는 법치주의가 살아나고 국민주권이 회복된 것 같다. 3년간이나 차가운 맹골수도 갯펄속에 가라 앉았던 세월호가 박 전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면서 인양되지 않았던가.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9명을 생각하면 산자로서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장미대선 주자에 전북출신은 없지만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도민들의 의지 만큼은 한층 강해졌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게 나라가 아니다고 울분을 토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박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면서 그가 탄핵되고 구속돼야 한다고 규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한 그의 선서가 가증스러울 뿐이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것은 한낱 허언에 지나지 않았다. 일부 보수세력의 저항이 있긴 하지만 국민들은 앓던 이를 빼는 그야말로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 가는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다. 과격 폭력 데모나 했던 지난날의 시위양상과는 다르게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이끌면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킴으로해서 또한번 민족적 저력을 과시했다. 정치는 국민이 중심이 돼 이끌어 가고 입법행위만 대의제로 하면 된다는 것도 보여줬다. 광장정치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5월 9일 실시하는 조기대선은 우리 나라를 한단계 업 그레이드시켜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번 대통령은 박 전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잘해 나갈 것이다. 언뜻보면 여소야대 구도라서 협치를 해야겠지만 깨어있는 국민들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연정을 통해서라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다. 이제는 보수 진보의 낡은 이념 프레임을 떠나 실용주의적 노선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인수위원회가 없이 바로 집권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대한 포괄적인 로드맵이 잘 갖춰진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국제정세가 심각하다. 구한말을 연상케 한다. 국가안보를 위한 외교력이 가장 요구된다. 한중일 3국관계를 재정립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잘할 수 있는 안보관이 확실한 후보라야 한다. 미국이 좋아서 가깝게 지내자는 게 아니다. 국가이익 확보 때문에 한미관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그간 대통령 권한이 실로 막중했다. 견제세력 없이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해온 게 문제였다. 국민과 불통하면서 정경유착을 통해 국정을 농단해온 박 전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너무 온정주의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나라를 두동강 내고 국격을 훼손해서 실추시켰기 때문이다. 모든 게 자업자득이어서 죄값을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한다.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나라가 건강해지고 발전해간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전북도 이번 대선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비정상이었던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차관시켜 달라고 예산 달라고 울어댈 필요도 없다. 선거 때 야무지게 단도리를 하면 가능해진다. 그래서 역량있는 민주주의자를 뽑아야 된다. 되어야 할 사람을 선출하자. 막연히 대세론에 휩싸여 감성적인 투표를 하면 모든게 버린다. 4차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독일 메르켈 총리 같은 인물을 밀어야 한다.특히 정치적으로 빚을 지지 않은 후보가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많은 빚을 진 후보는 그 지지자들 때문에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기가 곤란하다. 패권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다. 말 바꾸기를 자주한 후보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안된다. 선거에서 한달은 긴 세월이나 다름 없어 누굴 뽑아야 나라와 전북이 잘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촛불집회로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4.05 23:02

전북은 정치의 변방이 아니다

올 대선은 야야 대결로 끝날 공산이 짙다.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결판날 것 같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양당의 경선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다. 민주당은 3파전 국민의당도 3파전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야당들이 국민경선을 시작하면 흥행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전체 주자 가운데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대표는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마냥 우쭐대고 있다. 지지율이 30%를 넘었고 당 지지율이 40%를 넘나들면서 그의 지지세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 만큼 철저하게 검증 받은 사람이 없고 노무현 정권 때 민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국정을 안정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지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도 많이 희석되면서 지지율이 회복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들먹이며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문 전대표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끼여 더 이상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지난 총선 때 한 발언이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호남홀대론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출신 정찬용 인사수석이 호남 출신들을 추천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민정수석을 맡은 문 전대표가 기용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초기 대북송금 특검 결정과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도 호남을 자극한 요인이다. 특히 중도 보수층들은 친노패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등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문 전대표가 미국을 제국주의로 보고 있어 안보 불안을 느끼며 보수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여기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지난 총선처럼 도민들이 민주당을 팽(烹)시키고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며 전북정치의 존재감을 되살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과거에는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으로 엮여져 감성적인 투표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그 이유는 그간 민주당이 전북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때마다 쉽게 표만 가져 가려고 할뿐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때는 말할 것 없고 정동영 문재인 후보 한테도 전폭적으로 밀어줬지만 전북으로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문 전대표의 구애에 별로 탐탁스럽게 생각을 안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관심이 많다.최근 반기문이 중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들어맞으면서 답보상태에 놓인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선거 때마다 간만 보고 철수한다는 그의 행보로 적잖게 실망해왔던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끝까지 강철수로 완주할 것이란 믿음 때문에 지지세로 바뀌고 있다. 속빈강정인 박근혜 대통령이 검증이 안돼 그냥 대통령이 되었던 것을 유권자들이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안 전대표가 유리할 수 있다. 안 전대표는 국회대표연설을 통해 실용적인 학제개편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4차산업혁명을 자신있게 추진,비전을 제시함에 따라 식자층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에 콘텐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안 전대표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과 경선하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도민들 가운데는 안희정 지사의 패기차고 진정성 있는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안지사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접고 들어가면서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각인되면서 지지세가 두자리로 껑충 뛰었다. 경선에서 문 전대표만 꺾는다면 본선에서 더 강할 것으로 본다. 도민들은 그를 차기주자 정도로 여겼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이번 대선은 지역색이 무너져 지역대결 보다는 야야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 80% 가까이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고 있어 더 그렇다. 도민들은 이번 대선을 전북이 한국정치의 변방으로 내몰린 것을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전북발전을 견인할 주자를 찾고 있다. 특히 전북몫을 찾는데 앞장서줄 주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높다. 그냥 시늉내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전북발전을 도모할 주자에게 표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르며 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확산시키려고 조직 확대에 나서지만 썩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끼어 있어 실망스럽다. 그간 지역홀대를 느껴온 도민들이 문과 안 전대표를 놓고 감성적인 싹쓸이 투표를 경계하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전북 몫을 찾겠다는 생각들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7.02.15 23:02

6월 항쟁 실패 교훈 잊지 말자

87년 6월 항쟁은 민주화를 이룰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야권 분열로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한 채 또 다시 노태우 군부독재로 이어졌다. 죽 쑤어 개 준 꼴이 됐다. 그때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엄청난 희생을 치러 군부독재자들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 놓고도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못해 독재자 노태우가 어부지리(漁父之利)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민주정부 수립이 지연됐다.그 당시 상황을 지금 상황과 잘 견주어 나가야 한다. 물론 그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민도가 성숙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까지 끌어 냈지만 아직도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야권이 보인 우왕좌왕한 모습은 한심했다. 대권욕에만 눈먼 주자들은 유불리만 따지면서 머리 굴리기에 바빠 전체 판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국민과 함께 박 대통령을 기필코 퇴진시키고 말겠다는 의지가 약했다. 그 당시 야권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했으면 탄핵도 빨랐을 것이다. 국회가 234표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했지만 그 이면에는 전국적으로 6차례나 촛불집회를 벌인 국민들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 처음에 방향도 못잡고 방황했던 야권을 제길로 인도한 것도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이었다.촛불집회 참가자가 인산인해를 이룬 게 결국은 야권을 강하게 결집시켰다. 친박까지도 탄핵에 동참토록 그 원동력을 제공했다. 자칫 어설프게 탄핵에 임했다가는 국회가 거꾸로 탄핵 당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다.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 성난 민심은 모든 것을 갈아 엎을 태세였다. 촛불집회 때마다 자신감 없이 헤매고 우왕좌왕했던 정치권을 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탄핵 일등공신은 국민이다.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직접적으로 민주정치를 해버렸다. 탄핵 가결 이후 야권이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한 데 대해 국민들은 비판적이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새누리가 무너졌고 지난 413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형성돼 야권한테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있는 유리한 국면은 만들어졌다.문제는 야권의 수권능력이다. 추미애 대표의 헛발질과 연거푸 계속된 실수로 당 지지도가 기대 만큼 안 올랐다. 새누리가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로 죽 쑤고 있는데도 문재인 전 대표나 당 지지도가 뜨질 않는다. 오히려 트럼프 처럼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숨에 3위에 랭크된 것이 관심사다.그 이유는 촛불집회 때마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가슴속을 후벼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다소 표현이 거칠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 주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향수까지 자아내게 한 덕도 톡톡히 봤다. 그의 학력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는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마쳤고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변호사를 한 것도 닮은 꼴이다. 그는 촛불 현장에서 대권욕보다는 어떻게 하면 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수 있는가에만 골몰했다. 그게 먹혀들었다.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한 결과가 반영됐다. 검증을 철저하게 거쳐야겠지만 그가 일단 상승기류를 탄 것으로 보인다.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 양 앞서간 것이 패착이었다. 지난 대선 때 48%를 얻은 그로서는 지지도 1위를 달려 우쭐댄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 한테는 교만으로 비쳤다. 특히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한 발언이 결국 실언으로 그쳤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 때문에 그가 어떤 말을 해도 호남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가 호남을 찾지만 그를 대하는 태도는 영 싸늘하다. 광주나 전남북 사람들은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말 바꾸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한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정권 때 호남 출신들이 고위직에서 많이 잘린 것도 그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대선 시계가 빨라졌다.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 빨리 내려지면 벚꽃선거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수사가 이제 시작 단계여서 헌재 결정도 늦춰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여름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87 대선 때처럼 야권이 정권 잡을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분열로 엉뚱한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 실추된 국격을 높이려면 야권의 결집 밖에 없다. 깨끗한 이미지의 상징인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대선 때 경험을 살려 목소리를 키우지만 그의 호남에서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총선 때는 큰 바람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민들이 촛불집회로 만들어 가는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놓치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12.14 23:02

내년 대선을 전북 발전 기회로 삼자

전북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아졌다. 호남권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북의 정치적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반해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회의원 수가 늘어 나는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충청권은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영남권과 합종연횡을 모색한다. 종전에는 한국정치의 축이 영남 대 호남이었던 것이 지금은 영충권으로 그 세력이 옮겨가고 있다.충청권 사람들은 자신들 지역에서만 아직껏 대통령이 배출되지 못했다 면서 지역균형발전과 동서간의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서도 이번에는 충청 출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대권후보군으로 일찍 부각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충청권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반 총장이 새누리 텃밭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건 친박이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의 전선은 충청권이 중심축이 되면서 영남권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형국이다. 충청권 사람들은 전략적 선택을 할 줄 안다. 어떻게 그림을 그려 투표하는 것이 자신들 한테 이로운가를 아는 사람들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는 투표 결과를 보여왔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이들의 정치적 선택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우리 한테는 내년 대선이 기회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호적인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전북은 또 5년간 희망이 사라진다.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북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집권 4년차를 맞고서도 전북은 찬밥신세다. 도민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전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행여나 하고 기대를 걸었다. 박 대통령도 선거 때 인사탕평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개각 때마다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무장관 시대가 계속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기대 보다 포기에 가깝다. 굳이 구걸해 가면서까지 장 차관 한들 뭘하겠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다. 얼마나 실망이 컸으면 다음 정권으로 기대를 걸겠는가.그간 전북은 네덜란드의 성공한 식품산업을 모델로 삼고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물류기지를 로테르담항처럼 새만금 신항으로 잡고 생산기지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로 잡았다. 여기에다가 농촌진흥청 등 농업 관련기관이 모두 혁신도시로 이전해왔기 때문에 산학연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우수한 농업인력을 배출하고 연구 인력을 전북대 등 지역 대학에서 갖춰 놓았기 때문에 산학연 체제만 잘 운영된다면 전북은 식품수도로 발전해 갈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얼마나 정부가 의지를 갖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만 건설도 언제 완공될지 불투명하다. 그 만큼 전북에서 추진하는 국가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식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춰 놓고도 국가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애를 태운다.국가예산 확보와 인재 등용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과제다. 중앙 무대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전북은 정치적 구심점이 약해 송하진 지사가 전북 몫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호남권으로 묶어 놓은 것이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웃 광주와 전남만 좋은 일 시켰다. 총선과 대선 때마다 광주 전남과 공조했던 것이 별 게 아니었다. 현실 정치가 냉엄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전북이 푸대접 받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만 쌓인다.도민들은 자신의 한표가 직간접적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몰랐다. 지역정서에 편승해서 투표를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나무만 봤지 전체적으로 숲을 보지 못했다. 이젠 더 이상 감성투표를 하면 안된다. 내년 대선을 전북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면 이성적인 투표를 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나라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장관 자리 안준다고 국가예산 안준다고 앉아서 탓할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 투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충청도가 영남과 보이지 않게 정서를 공유해가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413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만 이뤄지면 정권교체는 가능하다. 도민들도 삶의 질과 국가 발전을 위해 대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예산과 장 차관 자리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결정난다. 다시금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10.26 23:02

전북 몫 찾아줄 대선 후보는

내년 12월에 치러질 대선이 중요하다. 그간 대선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내년 대선은 더 각별하다. 주변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체제수호를 위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간절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김정은은 벼랑 끝 핵전 술을 펼칠 것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끼어 있는 우리는 구한말 상황과 비슷하게 국제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오바마 외교정책이 그대로 답습되지만 그렇지 않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되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때문에 주한 미군 주둔비 등 우리에게 큰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어서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 그 여부에 따라 우리의 정부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나라 밖 못지않게 내부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복잡하다. 두 번 집권한 보수 정권이 계속해서 집권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지난 4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략적인 답은 나왔지만 그게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치가 워낙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그렇다. 일단 총선에서 대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으로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야 다 같이 국민을 대하는 걸 보면 멀게 느껴진다. 제1당을 야당인 더민주당에 넘겨준 새누리당은 계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조국 교수의 말대로 "상선(尙膳)이 당수가 돼 돌아왔"으나 당 내외 기반이 약해 별로 기대를 걸 수 없다. 당 대표가 된 이후 그가 쏟아낸 말들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한테 충성심만 보이는 말밖에 없다.문제는 정권을 잡겠다고 나선 야권이 더 심각하다. 더민주당은 5선의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나 섣불리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최고위원들이 모두 친문으로 짜졌기 때문이다. 도로 친문당이 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더는 표를 확장할 여력이 없다. 그 이유는 김종인 대표가 물러나면서 도로 민주당이 됐다고 지적한 것처럼 과거 자신이 얻은 표 이상을 얻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호남 분위기도 예전과 달리 싸늘해 문 전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문 전 대표가 부산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는 가능하다고 한 발언 때문에 비난이 거세다. 호남인들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문 전 대표의 안일한 현실 인식에 실망하고 있다. 같은 당 이춘석이개호 의원이 어떻게 문 전 대표가 그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할 정도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문세력이 당을 장악해 마치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더는 확장성이 없어 그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지금 도민들이 정치권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다. 박근혜 정권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독불장군식으로 국정을 운영해도 이를 바로 잡으려고 강력하게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당선만 시켜주면 뭣이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못 내자 도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19대 의원들한테 존재감이 없다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잘못 뽑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과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만 멀티 행보를 한다. 새누리 이정현 대표가 참석한 호남권 광역단체장 예산 정책 간담회를 너무 늦게 개최하고 시간에 쫓기는 등 마치 보여주기식 행사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도민들은 대선 때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한다. 반기문김무성유승민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여권 주자들과 문재인안철수박원순김부겸손학규안희정 등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사람들에 관심을 보인다. 이 가운데 문재인안철수박원순손학규 등 야권 쪽에 더 관심이 많다.최근 비박 비문들로 제3지대론이 나오지만, 과거 선례로 봐도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인사와 국가 예산 배분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아온 터라 정권교체에 관심이 높다. 다음 대선 때도 광주 전남과 함께 계속 호남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도민들은 정운천 의원이 열심히 뛰지만 새누리 쪽은 별로 관심이 없다.도민들은 야권이 통합해서 후보를 단일화해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은 예상 후보들 간에 치열하게 경쟁토록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단일 후보가 됐을 때 표가 확장돼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08.31 23:02

몇점짜리 시장·군수일까

민선 6기 전반부가 끝났다. 초선들은 일 욕심이 많지만 예산 확보를 못해 성과를 못내고 연임에 성공한 일부 단체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예산을 배분할 때 주로 자신을 지지했는지 그 여부를 갖고 잣대로 삼아 주민들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일부 시군에서는 단체장을 포함 직원들까지 비리에 연루돼 아직도 공직사회의 정화가 멀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장 군수들이 재선을 노리려고 인기에 영합하거나 전시행정 그리고 주민들의 손이나 잡아주는 스킨십에 노골적으로 치중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관료 출신인 송하진 지사는 전임 지사가 추진했던 사항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도정을 운영해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 탄소산업육성법 제정, 2017년 무주에서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등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도 미흡하다. 송지사는 김완주 전지사가 연임하면서 정치색 짙게 이끌었던 도정을 보이지 않게 탈색시켜 바로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반면 김 전지사가 보이지 않게 도정에 부담을 준 것은 새만금에서 MB가 대선후보가 돼 출정식을 할 때 김 전지사가 새만금특볍법이 제정 안된 것은 한나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몰아 부친게 괘씸죄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전지사가 MB 한테 사은숙배 형식의 편지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 결국 그 같은 연장선상에서 바로 도가 요청해서 삼성과 새만금 MOU를 체결했다. 송지사는 전임지사와 달리 진정성을 갖고 도정을 이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갈등조정 능력이 부족, 전주시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동영 국회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어떻게 협치(協治)를 이뤄 나갈지도 미지수다. 자칫 갈등을 유발시킬 잠재적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단체장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게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국가예산 확보였다. 우리같이 정치적으로 꽉 막혀 있는 지역에서 중앙정부를 설득해서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건 어렵다. 초선 단체장은 경험과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해 힘들다. 지역서는 시장 군수가 최고지만 중앙 무대로 나가면 그야말로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다. 보수정권하에서 중앙부처는 진입장벽이 높다. 관료주의가 짙게 배어 단체장이라고 한들 탐탁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임기내내 인내심을 갖고 중앙 부처를 바쁘게 찾아다녀야 겨우 사람 사귀고 질속을 파악할 정도다.국가예산 확보하는데는 관료 출신 단체장이 낫다. 현직 때 쌓은 인맥과 예산 확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어 그래도 예산 확보가 용이하다.초선이지만 행정부지사까지 역임한 박성일 완주군수가 현직 때 맺어 놓은 인적네트워크를 잘살려 교부세 등 예산을 잘 확보해 내고 있다. 행정전문가인 박군수는 비교적 주민들의 뜻을 잘 따르면서 소신껏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임 군수가 정치군수였다면 박군수는 행정가답게 차분하게 흔들리지 않고 일처리를 한다. 생활권이 같은 전주시와 동반상생의 길만 잘 모색하면 롱런 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으로 3연임에 성공해 그간 시정을 잘 이끌었던 이건식 김제시장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옥에 티가 됐다. 정관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생기 정읍시장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으나 국가예산 확보는 잘했다. 연임하면서 정읍시가 나갈 방향을 잘 짰고 (주)다원시스 유치는 성공작이었다.그간 군수들이 비리로 모두 중도 하차했던 임실군도 행정 출신인 심민군수가 군정을 맡으면서 보이지 않게 작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임실군은 군수들의 무덤으로 통할 정도로 불명예를 얻었지만 심군수가 취임한 이후에는 공직비리가 차단돼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35사단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옥정호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그리고 치즈클러스터 조성은 심군수 성과로 꼽힌다. 번듯한 기업과 부존자원 없는 임실군이지만 사분오열된 주민들을 하나로 모아 나간 게 지역발전의 강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16년간 김완주 전지사를 보필하다가 행운을 잡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패기있게 시정을 꾸리지만 전문성 부족과 비서 출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내부 평이 나온다. 도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면서 인기영합주의로 흘러 재선에만 신경 쓴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일각에서는 김 전지사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비서와 장은 역할이 분명 다르다. 갈길 바빴던 익산시의 시장 낙마는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그 피해가 컸다. 전임 시장이 한풀이식 행정을 해 익산시의 시곗바늘을 한참 거꾸로 돌려 놓았다. 중앙인맥이 탄탄한 정헌율시장이 신발 끈을 조여매고 뛰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단체장의 아킬레스건은 건강문제다. 3연임한 문동신 군산시장은 그간 의욕적으로 일했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해 현장 확인행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렵게 당선된 최용득 장수군수는 건강 문제로 군정수행을 제대로 못해 군민들을 안타깝게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07.13 23:02

잘못하면 한방에 간다

도민들은 양반기질이 강해서인지 속내를 곧잘 드러내지 않지만 광주 전남 사람들은 성미가 급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줄 안다. 전북이 호남권에 속하지만 오히려 기질상으로는 충청권과 가까운 것 같다. 이번 413 총선 때도 그랬다. 광주 전남 사람들은 더민주당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찍부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무릎꿇고 빌어도 한번 틀어진 마음을 되돌려 놓지 못했다. 그 만큼 광주 전남 사람들은 의사표시가 확실하다. 보통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이 민감한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한다.이번에도 언론사들이 앞다퉈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전북에서 국민의당이 압승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조사기법이 잘못되고 낮은 응답율 때문에 빗나갔지만 도민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탓도 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거의 공해에 다달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유권자들을 짜증나게 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출구조사 때도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틀리게 응답, 결과적으로 엉터리 여론조사가 됐다. 과학의 힘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만 유권자가 정확하게 응답을 안하면 그 여론조사는 틀리게 돼 있다. 이같은 엉터리 여론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후보와 운동원들이 얼마나 일희일비했을까.도민들이 오래전부터 더민주당에 등 돌린 기색이 역력했다. 지지자들 가운데는 더민주당 갖고는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 재보궐 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도 책임지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의 뻔뻔함에 지지를 철회한 것. 특히 초선들이 친노친문으로 얽혀있어 더 반감이 컸다. 이들 가운데는 존재감 없이 여의도 국회 의사당이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정도로 인식했다. 존재감 없는 저 사람들 한테 더 이상 전북발전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금배지 단 덕에 호의호식하면서 살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았다. 사실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착발신 전화여론조사를 잘 받도록 해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부 지방의원 가운데는 국회의원 되는 것을 쉽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착발신 전화만 잘 받게 하면 자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의정활동을 시원치 않게 하고 다니면서 목에다 힘이나 준 사람은 가차없이 떨어 뜨렸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 한번은 운좋게 국회의원 해먹었을지 몰라도 두번 이상은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권자가 현명하다. 정치에 대해 박식하다. 말로만 의사 표현을 안했지 이미 마음으로는 더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당으로 바꿔 버렸다. 더민주당이 싫은데 지역정서상 새누리당 찍기는 싫고 그래서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당이 예쁘고 잘 한다고 여기진 않는다. 국민의당 지지도가 등락을 거듭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예전의 더민주당처럼 국민의당이 군림하려 들면 한방에 간다. 국민의당을 도내 제1당으로 만들어 놓고도 마음 들어라 생각치 않는다. 당선된 이후 일부 당직자들이 보인 일련의 행태가 믿음직스럽지 않기 때문이다.낮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팽(烹) 당한다. 민심이 성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난지를 알았으면 항상 물처럼 낮고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온갖 특권 다 누리면서 호들갑이나 떨면 끝장이다. 한방에 날라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잘못해도 대충 넘어 갔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등이 발달해 한방에 보낸다. 제도권 언론이 아닌 SNS를 통해서도 잘못하면 큰 이슈를 만들어 버린다. 억대의 세비나 타 먹으면서 지역구 활동한답시고 지방의원이나 줄 세우는 국회의원은 아예 퇴출될 각오를 해야 한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므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이젠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는 계파정치도 종식돼야 한다. 경제에 비상등이 켜져 민생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왜 유권자가 자신한테 표를 줬는지를 다시한번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큰 표차로 당락이 갈리지 않아 언제든지 잘못하면 뒤바꿔 놓을 수 있다. 유권자의 힘이 이렇게 거센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말처럼 당선자들이 금귀월래(金歸月來) 해야 한다. 상임위 활동이 없을 때는 귀향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 유권자가 달라진 만큼 당선자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05.18 23:02

내 한표로 전북을 바꾼다

요즘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역겨움이 절로 난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새누리나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눈길을 전북으로 돌려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다.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후보들을 공천해 놓고 자신들이 공천한 사람들이니까 찍으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너무도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기만행위밖에 안 된다. 전략공천은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하지만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정서가 같고 후보군이 많은 전북에서까지 전략공천할 필요가 없다는 것. 더민주당이 익산 군산 정읍 남원에다가 전략공천 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총선을 준비해온 예비후보들이 있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무시하고 낙하산 공천을 강행한 것은 잘못이다.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처사일뿐더러 아직도 전북에서 자신들이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묻어나 있는 것 같다.더 가관인 것은 한병도 전 의원을 익산을에 전략공천한 일이다. 한 후보는 익산갑 경선에서 이춘석 후보한테 패배했다. 그런 경쟁력이 떨어진 예비후보를 원불교 지지를 받아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략공천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 김종인 대표가 익산 유권자를 한마디로 얕잡아 본 것이다.전정희 의원을 내치고 고작 한다는 게 이것 밖에 안 되는가에 유권자들이 분노한다.전략공천을 하면 지역에서 열심히 정당 활동할 필요가 없다. 굽은 소나무 마냥 줄곧 고향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희망의 싹을 잘라 버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농인구 증가로 갈수록 농촌이 척박해진 상황에서 누가 지역을 지키고 살려고 하겠는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해서 전략공천장을 준 결과가 곧 잘못됐다는 것이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과거처럼 바람 선거가 나타날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우선 이들은 인지도가 낮아 인지도 높이기에 급급하다. 군산도 김윤태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한다. 지역에서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확보해온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낙하산 공천을 한 것에 비난이 쏟아진다. 정읍 호남고 출신들을 지지기반으로 삼는 하정열 후보나 상승세를 탄 남원의 박희승 후보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다행스러운 것은 두 후보가 유권자가 많은 지역 출신이란 점이다. 이들 선거전략은 예전처럼 민주당원을 규합시키면서 소지역주의로 몰아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과거 더민주당 일색일 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국민의당이 떡 버티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남원은 후보 난립에 따른 반사이득을 기대하고 있고 정읍 고창 선거구는 고창이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정읍서 인기 없던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가 되살아나면서 경쟁이 붙었지만 고창군수 3선 출신 이강수 무소속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국민의당도 공천과정 때 공당이 저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후보에 따라 공천이 이현령비현령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제 학성강당 이사장인 김종회씨가 공천받은 걸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후보는 1차 컷오프대상자였다. 그런 사람을 다시 살려내서 공천받도록 한 것은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국민의당이 아주 잘못한 것이다.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원칙을 무시하고 이렇게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제시장을 3선 한 곽인희 예비후보 등과 투명하게 경선을 벌이도록 했어야 옳았다.∥김제가 부안보다 유권자가 많아 소지역주의 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완주 무진장도 원칙없이 후보를 냈다. 완주군수를 두번 역임한 임정엽 후보의 범죄경력이 문제였다. 임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비춰보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 정동영 전 의원 등 보이지 않은 손들의 노훼한 정치논리와 여론조사로 후보가 됐지만 유권자들의 호불호가 확실해 당락을 점치기에는 변수가 많다. 임 후보도 인구가 많은 완주 출신이어서 유리해 보이지만 더민주당 안호영 후보의 도덕성과 인물론도 만만치 않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 후보가 장수 출신인 박민수 의원의 지지표와 완주군에서 누가 더 많은 표를 얻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의 의중도 중요하다.지금까지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공천하면서 도내 유권자를 뿔나게 했다. 유권자의 눈높이 보다는 자신들의 정략적 계산과 입맛에 따라 후보를 내면서 유권자 기분을 상하게 했다. 컷오프되어야 할 사람들을 되살려내 공천한 것은 몰염치의 극치다. 이번 선거는 뚜렷한 이슈 없이 야권끼리 주도권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서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내 최대 조직을 갖고 있는 더민주당 출신 송하진 지사의 송심(宋心)도 하나의 큰 변수다. 명분 없이 앵무새처럼 말만 잘하는 정치 철새는 필요 없다. 도민들이 이번 기회에 정치적 식견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야 자존심 센 광주 전남사람들처럼 도민들이 대접받으며 살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03.30 23:02

올드 보이들까지 출마하려고 하는가

그간 더민주당 일당독주체제하에서 30년간을 살아온 전북의 현실정치가 참담하다. 박근혜정권이 인사와 예산 배정에서 전북을 그렇게 무시하고 차별해도 전북정치권이 무력감에 빠져 제대로 응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진출 당시에는 참신해 의정활동을 잘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와서 보니까 이런 엉터리가 있을 수 없었다면서 현역들의 무능함에 분통을 터뜨리는 도민이 많다. 친노의 눈치를 살피다 4년간 거수기 역할밖에 못했다며 친노한테 줄서다 끝났다고 힐난한다.당초 도의원 정도의 정치력밖에 안되는 사람들한테 큰 기대를 건 게 무리였다며 이렇게 존재감이 약한 의원들을 처음 봤다는 사람도 있다. 전반적으로 현역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다. 20% 컷오프 안에 들어 있는 현역은 불출마 하는게 낫다고 말한다.현재 전북정치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올드 보이들이 귀환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이들은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안간힘을 기울인다. 전북정치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동안 일부 측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았던 김완주 전지사가 출마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과 본인을 위해 모처럼만에 잘한 것 같다. 지사 재임시절 공보다 과가 많다는 세평을 얻었지만 이번 결정은 지역을 위해 잘한 일이다. IMF 때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환란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은 유종근 전지사가 전주 완산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 같다. 유 전지사에 대한 공과는 역사의 몫으로 치더라도 5년간 꼬박 옥살이로 도민에게 불명예를 안겨줬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된다. 본인이야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그의 경제전문성을 나랏일에 바치고 싶겠지만 도민이 그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분위기다.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정동영 전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도 설왕설래다. 정 전의원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연말 탈당자가 늘면서 위기에 몰린 문 전대표가 조급한 나머지 순창을 찾아 정 전의원을 만난 이후 야권에서 그의 인기가 한동안 상종가를 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되면서 출마여부도 설 이후로 잡을 정도로 그의 입지가 좁혀졌다. 선택의 카드를 놓쳐 무소속 카드로밖에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전북 출신으로 첫 여당 대선후보였던 점 때문에 그의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낙선 후 그간 보인 오락가락한 행태 때문에 지금도 비난의 화살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재보궐선거 때마다 출마 명분이 약한데도 마구 뛰어들어 많은 지지자를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모든 게 조급증에서 나온 결과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이회창 전 대표가 못견디고 다시 정치권으로 나선 것처럼 말이다. 큰 틀에서 보면 낙선 후 첫 단추를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꿴 것이 잘못이었다. 동작갑에서 뼈를 묻겠다면서 출마한 것은 더 큰 패착이었다. 몽골 기병이라고 외치던 그가 너무 현실정치를 외면한 채 좌클릭 한 것도 흠으로 작용한다. 그는 MB가 5년간 국정을 농단해 놓았기에 인고의 세월을 보냈더라면 그에게 더 큰 기회가 찾아 왔을 것이다. 대권 후보를 지낸 정치지도자로 금도를 보였어야 옳았다. 그 금도를 깨고 좌충우돌한 모습이 국민을 실망시켰다. 특히 젊은층 한테 지역구를 바꿔가면서 철새정치인으로 비춰진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게 자업자득인 셈이다.아무튼 정 전의원한테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 욕심처럼 비춰진다. 국회의원이 돼 정치권으로 진입해서 강력한 야권을 만들어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뤄 놓겠다고 사자후를 토하지만 세상은 그런 눈으로 안 본다. 지금도 강진에서 칩거중인 손학규 전대표처럼 참고 견디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아직도 정치적 자산이 남아 있어 아끼고 싶어서 그렇다는 것. 지난 관악 재보선 때 야권이 이길 선거를 망치게 한 장본인이란 악평을 받고 고향 순창 복흥으로 낙향해서 칩거한 이후 또다시 현실정치에 참여하려고 덕진 출마를 노크한 것을 잘못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친노의 견제와 끌어내기로 힘들게 정치를 했다는 그의 살길은 본인 앞에 큰 감을 놓지 않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 밖에 없다. 설령 이번에 국회의원 된다고 해도 그건 정치지도자로서 면모 보다는 노후보장용밖에 안된다는 것. 유난히 그가 좌우명처럼 즐겨 써온 사즉생(死卽生)이 떠 오른다. 전주 시민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겨 주는 것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남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6.02.03 23:02

전북정치권 경쟁체제로 갈 것인가

정당에서 공천권 행사는 중요하다. 여야 공히 공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을 장악하며 조직관리를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3일 탈당한 것도 결국은 공천권을 누가 행사하느냐 그 여부 때문에 나온 것이다. 문 대표가 안 전대표가 요구한 통합전대 개최를 거절한 것은 표면상의 이유에 불과하다. 실상은 국회의원 공천권 행사를 놓고 헤게머니 다툼 때문에 둘이 갈라섰다. 문 대표는 친노를 중심으로 범주류를 그리고 안 전대표는 비노에게 공천권을 주려고 하다 보니까 충돌이 생겼다. 사실 문 과 안 전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미 갈렸다. 어찌보면 오래 참고 견뎌온 것이다.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안과 단일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선거날 안의 표가 움직이지 않았다. 안 전대표는 선거날 미국으로 훌쩍 떠났지 않았던가. 그게 서로간에 패착이었다. 문 후보가 얻은 표는 당선권에 들었다. 그게 문 대표를 오늘까지 버티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은 낙선해도 재기할 수 있는 원천이 바로 본인의 득표력이다. 그런 관점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재기하기가 힘든 것은 이명박 후보한테 500만표 이상이란 큰 표 차로 참패했기 때문이다. 정 전의원이 백만표 차 정도로만 졌으면 훨씬 재기하는데 쉬웠을 것이다. 물론 가정이긴 하지만 날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가 인고의 세월을 보내지 않고 너무 쉽게 등판하려는데서 연거푸 패착을 가져왔다.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갔을때 영국에서 DJ가 DJP연합이란 묘수를 만들어 조용히 세월을 보낸 것처럼 했어야 했고 손학규 같이 강진 토담집에서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기회를 엿보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전주 덕진에서 정세균 대표가 공천을 주지 않자 조급하게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은 잘못이었다. 대선 후보답게 참고 견디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결국은 조급증이 나은 결과였다. 이후 친노들로부터 견제를 당한 그가 서울 동작에서 뼈를 묻겠다는 등 극단적인 용어를 써가며 지역구를 옮겨 다닌 모습이 결국은 몽골 기병이 아닌 현재의 몰골 상한 모습을 만들었다. 짧은 기간에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너무 좌클릭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 내공과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온 그가 정치적 후견인인 권노갑 전의원을 등뒤에서 칼질한 것은 인간적으로 잘못했다. 대권 주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중에서 의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전의원이 문의 복당을 뿌리친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친노한테 시달린 그가 문과 함께 정치한다는 것은 두번 죽는 일이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그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그는 어머니란 정서를 자극하면서 감성정치로 화려하게 전주에서 입문했기 때문에 어찌됐든지간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이 그의 마지막 정치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주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역이나 입지자들이 그의 눈치를 살핀다. 문제는 전주 정서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 예전같은 절대적인 지지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새정연에서 안철수가 탈당하고 나와 그와 통합신당을 함께 만들어갈 계기는 만들어졌다. 특히 초선들이 7명인 전북정치권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 없다는 말이 그를 다시 출마하도록 치켜세우는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예전과 다른 스탠스를 취할 것이다. 대권후보를 지냈지만 막 정치를 시작하는 촛자처럼 겸손모드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고민과 부담은 있게 마련이다. 후배들과 일합(一合)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안 전대표와 통합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줄 세울 것은 틀림없다.신당 출범을 앞두고 그의 행보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건 분명하다. 이미 유성엽이 탈당한데 이어 추가 탈당자가 나오면 폭발력은 예측 불가일 수 있다. 광주 전남서 신당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전북으로의 인화가능성은 시간문제다. 안 신당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싶으면 새정연에서 탈당자는 순식간에 불어 날 것이다. 지금 친노색채가 강한 도내 현역들이 안 신당의 출범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지만 민심은 그렇게 녹록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안 전의원이 두번이나 실패해 이번에도 문국현 정도로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말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민심이 어느편을 지지하느냐 그 여부에 따라 한쪽은 생명줄이 끊길 수도 있다. 그간 무풍지대였던 도내에서 형제의 난을 겪고 나면 비온 후 땅이 굳어지듯 전북정치가 새롭게 복원될 것이다. 야야(野野) 대결로 새누리당만 어부지리(漁父之利)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도민들의 정치 수준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지금이 전북정치권을 재편할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전북을 살릴 수 없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12.23 23:02

전북정치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꼭 노조만의 일은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조직화된 집단이 어떤 경선체제든지 간에 이길 공산이 크다. 먹고 살기가 편안한 사람들은 시끄러운 판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들 사는 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판에 끼어드는 것도 싫어한다. 조용히 자신과 자신의 가족 안위만을 구가하며 살기를 바랄 뿐이다. 중도 보수는 세상에 급격한 변화가 오는 걸 두려워한다. 그래서 전북정치도 30년간이나 변화되지 않은채 여기까지 흘러왔다.그간 긴 세월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북을 지배해왔다. 10년은 명실상부한 여당으로서 집권했고 그 여타 20년도 집권 새누리당이 있지만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을 장악해 호가호위하면서 호시절을 보냈다. 뜻 있는 도민들은 한 정당이 이처럼 지역정서에 기대여 오래 집권하는 게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어 침묵으로 살아왔다. 예전에는 새누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말조차 꺼내기가 거북스럽고 행여 그 같은 말을 던진 사람은 지역에서 이상한 색깔론 자로 낙인 찍혔던 때가 있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가 지역정서에 매몰돼 이성을 잃고 살았다.새정연이 그간 선거 때마다 싹쓸이 해서 새정연 사람들로 지배층이 채워졌다. 관선 때 같으면 유지축에 끼지도 못할 사람들이 세상이 변하면서 주류를 형성하면서 전면으로 부각됐다. 고기가 물 만난격이었다. 모든 게 영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품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배층으로 부각됐어야 옳았는데 그렇지 못한 면이 많아 부작용도 컸다. 민주화를 이룩하다가 희생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보상 차원에서라도 한자리를 꿰 차는 게 순리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옥석구분이 안된채 주류대열로 편입된 것은 잘못이고 맹점이었다.그간 각종 선거를 자주 치르다보니까 지역에서도 선거폐해가 적잖게 나타났다. 선거기술자들은 피아구분을 하며 우군관리를 잘 할 줄 알기 때문에 자신들이 내세운 입지자가 경선에서 승리,금배지도 쉽게 달아줬다. 어떤 경선 제도를 채택해도 높게 쳐 놓은 진입장벽 때문에 그 누구도 아성을 넘볼 수 없었다. 진성당원 대의원 일반당원들이 이너서클로 똘똘 뭉쳐 쉽게 그 벽을 뚫을 수 없게 만들었다. 도지사나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일당에서 독점적으로 배출된 게 결국은 지역을 피폐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상에 경쟁없이 발전하는 제도는 없지 않은가.선거 때마다 지역발전에 애정을 갖고 있던 인사들이 금배지를 달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독과점 정치체제 때문이었다. 역량이 뛰어나도 특정정당 배경 없이는 금배지를 달 수 없었다. 이제는 이 같은 낡은 정치 틀을 깨야 한다. 능력이 미치지 못한 사람을 국회의원 만들어줘 봤자 지역으로 돌아온 게 없었기 때문이다.그간 국회의원 등 선출직 가운데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대접을 받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지역발전을 위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입신양명 만을 추구하는데 신경을 써왔기 때문이다. 선출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회의원은 입법활동과 예산심의를 하면서 국정 전반을 견제해야 하므로 전문성이 필요하다. 19대 때는 야당의원이 여당에 비해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말이 자주 국회 안팎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단체장은 말 할 것 없다. 행정이 갈수록 전문화 다양화 글로벌화 돼 가고 있어 충분한 식견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 정책 판단 실수로 예산을 낭비했던 사례도 많았다. 설령 단체장이 예산을 낭비했어도 현실적으로 구상권을 행사하며 거둬들일 방법은 없다.이제까지 먼발치에서 이대로는 안된다고 비판했던 사람들이 뒷전에만 있지 말고 목소리를 내서 지역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선거를 통해 무능한 사람을 바꾸지 못하면 지역은 백년하청격이 된다. 아닌 것은 아니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게 행동하는 양심이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곳을 송하진 지사가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 또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역량있는 국회의원단체장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갈 때 가능하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식으로 소모적 논쟁만 일삼을 게 아니라 진정으로 누굴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깊이고민해야 할 때다. 너무 도민들이 오랫동안 무력증에 빠져있다. 지금부터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면 뽑혀서는 안 될 사람이 뽑힐 수 있다. 이제부터 2세들이 지역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정치를 확 바꿀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11.11 23:02

전북정치 이대로는 안된다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헌재 인구편차 비율 2대1과 획정위가 제시한 지역구 의석수 244~ 249석을 충족시키기 위한 묘안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농촌선거구가 많은 전북은 선거구 획정에서 불리하다. 한석 정도 줄면 성과요 자칫 두석도 줄어들 수 있다. 만약 두석이 줄어든다면 이상한 선거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지난 19대 때 역사 문화 생활권이 전혀 다른 김제 완주가 하나의 선거구로 그리고 무진장에다가 임실을 선거구로 묶었던 적도 있었다. 이는 편의주의적 발상이요 게리멘더링 선거구 조정이었다.인구가 감소 추세에 놓인 전북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현재도 국회의원이 11명이어서 국회 16개 상임위에 한명씩도 배정을 못받았는데 여기서 더 줄면 최악이다. 더구나 수적으로 열세인 판에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3명씩이나 배정돼 있는 반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에는 한명도 없다. 이 같은 열악한 구조속에서 만약 두석이 줄면 전북은 7개 상임위에 한명도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국회가 철저하게 상임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금도 전북의 이익 확보가 어려운데 의석수가 줄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명약관화하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북은 20대때 더 죽 쑬 수 밖에 없다. 그간 도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인물을 골라내는데는 실패했다. 그간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도민들의 진정한 의사가 반영이 안됐다. 경선 전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경선룰을 만들어 운용하는 바람에 참신한 인물들이 처음부터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경선 참여도 못했다. 자연히 친노 성향이 강한 선거기술자들이 공천 받았다. 이런 구조로는 지역발전과 정치혁신을 기대하는 게 연목구어나 다름 없다.지난 19대 때 도민들의 열망에 따라 무려 7명이나 물갈이 시켰다. 언뜻 보기에는 물갈이가 이뤄진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을 보면 개악이었다. 전문성이 결여되고 정치력이 낮은 수준 낮은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임기가 다 되도록 국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심지어 일부에서는국회의원 깜냥도 안되는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 결국 그들만 잘 먹고 잘 살게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친노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신없는 국회의원이 됐다고 지적하면서전북정치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전북정치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30년간을 특정정당 위주로 간 게 문제였다. 보스한테 잘 보여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구조라서 경쟁력이 없었다. 정치지망생이 도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공천 주는 쪽만 신경을 써왔던 게 결국은 전북 정치를 이렇게 피폐하게 만든 것이다. 20대 때도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 질 공산이 짙다. 새정연 혁신위가 마치 공천개혁을 이룰 것처럼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호언장담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간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할 문재인 대표에게 면죄부를 준 것밖에 없다.그래서 20대 총선이 전북발전을 시키느냐 아니면 못시키느냐 그 기로에 서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모든 게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간 일방통행식 선거와 달라져야 한다.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마치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기는 선거를 해선 안된다. 특히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투표를 해선 전북의 장래가 없다. 도민들이 똑똑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대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지역이 못된다. 지금 똑똑한 국회의원이 없다 보니까 전북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신당도 깃발을 치켜 세우는 사람들이 약하다. 신당이라해서 모여드는 사람도 참신한 사람이 부족해 보인다. 마치 그 밥에 그 나물처럼 보인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새정연에서 분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당 창당이 아니라 분당 과정인 것이다. 어찌됐건 도민들이 바짝 정신 차려서 경쟁하는 정치로 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 처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을 국회로 보내면 그만이다. 20대 총선에서 그나마 전북이 살길을 찾으려면 똑똑한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길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9.30 23:02

20대 총선과 '메기론'

지금은 누굴 탓할 때가 아니다. 그간 우리가 못살고 힘들어진 원인이 남에게 전적으로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많은 부분은 자원을 배분해주는 정권 탓이 컸다.하지만 전적으로 외부 탓만은 아니다. 내 탓도 있다. 도민들은 그간 뒤도 돌아다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았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쳐 놓은 지역정서의 덫에 갇혀 일방통행식으로 살았다. 도 아니면 모식으로 말이다.자본주의는 경쟁의 원리로 작동되는 체계인데 우리 지역 정치는 그게 아니었다. 매번 선거가 무의미했다. 특정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 없어 결국 예산만 축내는 선거였다.일당독주만 확인한 셈이었다. 영남이 싹쓸이 한다고 지적할 바가 아니었다. 30년 가까이 경쟁원리가 작동되지 않다 보니까 정치가 사라졌다. 변하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그게 안되다 보니까 지역이 낙후라는 멍에만 눌러 썼다.그간의 폐해가 눈덩이처럼 쌓여 먹고 살기가 어려운 지역이 됐다.이와 상반되게 충청이나 강원도는 보수정권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전략적 선택을 강행했다. 그쪽 사람들은 어느 쪽으로 줄서야 살길이 나오는 줄 알았다. 때로는 비겁하다고 손가락질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영리한 선택을 한 것. 전략적 선택이 그래서 중요하다. 사실 정치인들은 지역정서를 즐긴다. 선거 때 쉽게 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도민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무턱대고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특정정당 한테 표를 던졌다. 국회의원들도 워낙 쉽게 당선된 터라 몇선을 연거푸 해도 경쟁력이 없어 보였다. 풍찬노숙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단단해지는 법인데 너무 쉽게 금배지를 달아 온실속 화초 같았다. 야당 기질도 없다. 한결같이 이빨 빠진 호랑이 마냥 온순하기 그지 없는 고양이 같았다. 소리가 나질 않는다고 해서 지역서는 존재감 없는 용각산정도로 치부했다.항간에는 국회의원들 보고 도의원만도 못하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중앙정치무대에서 뭘하는지 조차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19대 의원들을 약체로 본다. 정치불신과 혐오감이 극에 달해서인지 지금 같아서는 모두를 갈아치울 기세다. 이 사람들 갖고는 전북의 미래를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다.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위원회를 꾸려 날마다 혁신안을 내놓고 있지만 그 정도 갖고는 기대할 게 없다. 새정연의 수권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계파싸움만 해 믿음을 갖지 않는다. 정부 여당이 그렇게 국정을 농단해도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풀어준 게 없다며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오직 내년 총선에서 배지 한번 더 달 궁리만 하는 사람들 정도로 보고 있다.선거 때가 닥쳐서인지 또다시 새정연 유급당원이 늘고 있다. 30만을 육박할 정도로 당원이 늘었다. 당원에 가입한 사람이나 입당권유자나 진정성이 안보인다. 통과의례처럼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고 있다. 지역이 오늘날 이렇게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는데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결론은 국회의원을 잘못 뽑은 탓이 크다. 똑똑한 야당의원 하나면 국가예산 확보도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 집권 1년이 지난 송하진 지사가 가장 갑갑해라 한 것도 자신을 크게 도와줄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다. 새만금특별법 법사위 통과를 앞두고 오죽 답답했으면 송지사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SOS를 쳤겠는가. 정 전장관이 새누리 법사위원을 설득한 것이 그래도 도움돼 새특법이 통과됐다.도민들은 지난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당 구조로는 지역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선거판에 경쟁의 원리가 도입돼야 한다. 경쟁 없이는 발전할 수 없는 게 민주주의다. 이쯤해서 삼성 이병철의 경영철학였던 메기론을 참고 삼아야 할 것 같다. 미꾸라지 논에다 메기를 함께 넣어서 기르자는 것.미꾸라지는 메기 한테 안 잡혀 먹히려고 열심히 나분대고 메기도 미꾸라지를 잡아 먹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경쟁 관계일 때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여야든 야야든 경쟁관계로 치러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같이 똑같은 방식으로 총선을 치르면 전북은 또 버린다.메기는 신당이나 새누리당 무소속 후보 중에서 나올 수 있다. 그간 새정연이 이길수 있는 선거에서 죽을 쑤는 바람에 이대로는 안된다며 신당론이 불거진 것. 지금 신당 깃발을 세울 사람이 마땅치 않고 안철수 신당 때 허당을 짚어 신당설만 무성할 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전북의 살길은 새정연의 논에다가 메기 한 마리라도 넣어 기르자는 것이다. 그 메기가 과연 누구일까.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8.19 23:02

왜 새판짜기를 해야 하는가

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전북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쉽게 알 수 있다. 다른 시도는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 수도권 못지 않게 충청권이 괄목할 만큼 달라졌다. 충청권은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세종시 건설을 필두로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평택에다 15조원을 들여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짓는 등 개발 열기가 확산돼 가고 있다. 지금 전북은 정치적 고도(孤島)로 전락하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차별만 받고 있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공간도 없다.타 시도와 비교가 안될 만큼 전북은 산업화가 미진하고 지역개발이 지지부진하다. 새만금사업도 기획재정부가 예산과 개발방식을 놓고 발목을 잡아 계획기간 내 완공이 불투명하다. 상당수 도민들이 새만금사업에 회의적이다. 지난 1991년 착공한 이 사업이 지지부진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만약 타 지역에서 이 같은 사업을 했으면 일찍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이 장차 전북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오랫동안 지지부진해 큰 기대는 안걸고 있다. 역대 지사들이 새만금사업에 광신도처럼 죽기살기로 매달렸다. 그 만큼 이 사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력이 약해서 국가예산 확보가 잘 안됐다. 4대강 사업처럼 대통령의 의지가 있으면 자신의 임기내에 끝마칠 수도 있지만 새만금사업은 그런 사업으로 분류가 안돼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새만금사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전북은 국가재원 배분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정권적 차원에서 관심 없는 지역으로 됐다. 전북 출신 장관이 없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대선과 총선 때 집권당에 표를 안준 탓이 제일 크다. 정권은 생리적으로 표를 많이 준 지역부터 챙긴다. 광주 전남은 예외다. 그 사람들은 표를 안줬어도 워낙 야성이 강해 안 챙겨 줄 수가 없다. 그 사람들은 전북을 호남권으로 묶어 파이를 키운 후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는데 이골 나 있다. 국회의원들도 하나로 똘똘 뭉쳐 국가예산을 잘 확보한다. 그에 비해 전북 정치인들은 어떤가. 수적으로 열세인데다 정치력이 약해 관련부처에서부터 말발이 제대로 먹히질 않는다. 국가예산 확보는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좌지우지한다. 송하진 지사가 예산 확보하는데 애를 먹는 이유도 힘센 국회의원이 없어 뒷받침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의원이 아니다.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보이지 않게 등급이 매겨져 있다. 중앙정치 무대서는 놀지 못하고 지역구에서만 뱅뱅 도는 의원이 있다.도민들은 누가 똑똑한 의원인가를 잘 안다. 19대 국회의원들이 약체들로 구성돼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20대때는 새판짜기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높은 지역 벽을 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각 지구당협의회를 맡은 위원장들로는 기대할 게 없는 것 같다. 장차관급에서 차출해서 출마시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더 버릴 수 있다. 내년 선거구도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신당 아니면 무소속 대결로 끝날 공산이 짙다. 광주 전남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고 신당 출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누구를 대표로 할 것인가만 남아 있다는 것. DJ와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야권 세력판도가 달라져 셈법도 다양하다. 친노세력이 많은 전북도 누가 깃발을 꽂고 나오느냐에 따라 선거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전북서도 새정연을 탈당해 신당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그간 천정배 의원과 교분이 두터운 인사들이 신당창당을 위해 막후에서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은 결론을 못 내리지만 가을쯤 가서는 그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상당수 입지자들이 새정연 갖고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무척 신중하다.내년 총선은 낙후된 전북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라서 중요하다. 도민들도 지역정서에 함몰되는 선거 대신 인물본위로 끌고 가려면 어차피 새판짜기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야 전북정치가 복원되면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전북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존재감 없는 국회의원은 팽(烹) 당할 것이다. 11명 전원이 자신 만큼 열심히 뛴 사람도 없다고 말하겠지만 도민들은 이미 의원들의 정치적 역량을 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야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형제의 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실속없는 명망가보다는 단체장을 잘했거나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면 될성 싶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7.08 23:02

친노 위주의 정치구조 타파해야

상당수 도민들은 전북의 현재와 미래에 걱정들을 많이 한다. 농업을 중시했던 지난 60·70년대만해도 전북의 경제력이 이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는 바람에 전북의 현실이 힘들어졌다. 전북은 각종 지표상으로 전국 꼴찌권이다. 과거 전북에 비해 도세가 약했던 충북은 선거 때 전략적 선택을 잘해 수도권에 편입되면서 기업 유치는 말할 것 없고 지역개발도 활기차게 움직인다. 강원도는 동계오륜 유치로 새 역사를 써간다. 청정지역이고 항상 수도권 관광객이 몰려들어 각 그룹들도 관광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산골낙후였지만 지금은 돈과 사람이 모이는 블루 오션지역이 됐다.전북 국회의원들 존재감 없어전북은 어떠한가. 지난 DJ와 노무현 정권때가 전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 기회를 놓쳤다. DJ때는 전북 출신 정치권 인사들이 광주 전남 실세들의 눈치를 살피는 바람에 지역 일을 못했다. 새만금사업만 해도 목포 무안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강하게 태클을 걸어 국가예산 확보가 버거웠다. 그 당시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DJ 측근들한테 견제를 당하며 눈치 보는 상황이라 사실상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은 엄두도 못냈다. 광주 전남쪽은 실세들이 포진,상전벽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륙교를 놓는 등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전북과는 비교가 안된다. 전북은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마냥 기분만 들떠 좋았지 속빈강정이었다. 노무현 정권 때 각계 요로에 진출한 전북 출신들은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노리는데 만족했다.그간 전북 출신으로는 소석(素石) 선생을 제외하고는 강단 있는 큰 정치인이 없었다. DJ와 노무현 정권 때 국회의장, 집권여당 대표, 감사원장 등 당 정 청에 포진했으나 괄목할만한 지역사업을 못했다. 그 만큼 뚝심 있는 정치인이 없어 좋은 기회를 맞고서도 그 기회를 못살렸다. 물론 당사자들은 자신 만큼 지역을 위해 일한 사람이 있었느냐고 항변하겠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 YS와 DJ가 집권할 때 경남 전남 광주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 만큼 그 지역에 큰 정치인이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전북 정치권은 소대급도 아닌 분대급으로 전락,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치력이 약해 존재감도 없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친노라는 딱지만 달고 다니지 중앙정치권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여론이 팽배하다.두차례 보수정권이 드러선 이후 전북은 존재감 없는 광역단체로 전락했다. 인재기용은 말할 것 없고 국가예산 배분부터 불이익을 받았다. 역대 정권마다 시늉내기식으로라도 장차관을 기용했지만 지금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정권적 차원에서 안중에 없는 듯 싶다. 문제는 각 부처 중간 간부진에도 전북 출신이 없다. 이들 층이 두터워야 후에 장 차관감이 생기는데 계속해서 보수정권이 집권하면 씨가 마를 형국이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아무리 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이 발버둥쳐도 한계에 봉착한다. 그 이유는 집권 여당과 직접적인 교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일부 단체장들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을 갔다왔다고 하지만 인맥이 없는 상황에서 뭣하고 왔는지 조차 의문이 갈 정도다.전북의 현실이 지금 어려운 것으로 끝나질 않을 전망이다. 마치 새만금이 본격 개발되면 전북이 잘살 것처럼 말하지만 그것도 회의적이다. 역대 지사들이 새만금에 올인했지만 그 성과가 미미했다. 약발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국책사업인 만큼 도는 새만금개발청이 주도해서 추진해 나가도록 내려 놓아야 한다. 기업유치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마치 새만금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지금도 타 시도에서 전북은 새만금사업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 다른 지역은 새만금을 흔들면 자신들의 국가예산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을 취한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새만금사업은 그대로 밀고 다른 국책사업을 새로 추진할 시점이다.내년 총선 땐 경쟁구조 만들자전북이 현재 광주 전남과 충청권에 끼여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놓였다. 전북이 말로는 호남권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것도 아니다. 광주 전남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파이를 키워야 가져갈 것이 많기 때문에 그런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전북은 그간 멍청하게 새정치민주연합측을 일방적으로 밀어줘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그래서 내년 총선 때 꼭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친노 위주의 정치구조를 타파,경쟁구조로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북 발전은 백년하청격이 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6.01 23:02

전주의 불편한 진실

전주에서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서울로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지역에서 알아주고 인정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매도해 깎아 내리려는 묘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세금 말고 준조세적 성격이 강한 돈만 일방적으로 내라고 강요한다는 것. 체면과 관계되는 일이라서 안낼 수도 없고 이래저래 속상할 때가 많다는 것. 결국 이 꼴 저 꼴 안보고 속편하게 살기 위해 서울로 떠난다. 서울로 가면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누구 하나 귀찮게 구는 사람이 없어 좋다는 것이다. 전주에서는 백 억대 이상이면 부자지만 서울서는 그 정도 갖고는 명함도 못 내밀기 때문에 오히려 눈치 안보며 살기가 편하다는 것.돈 번 사람들 익명성 보장 안 돼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전주서 사회활동하며 오래 산 사람이면 모두가 호적계장들이다. 형님 동생 하는 문화가 판치지만 막상 어려운 일을 당하면 외면하기 일쑤다. 말로만 의리를 찾지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익명성 보장이 안 되다보니까 점심은 누구하고 먹고 저녁에는 누구를 만나 술 마신 것까지 훤히 안다. 골프장에 왜 그 사람들 하고 어울렸는지도 금세 알 정도다. 좁은 지역 사회라서 움직이는 동선이 그냥 통째로 드러난다. 살다보면 남의 눈에 안 띄었으면 할 때가 많다. 굳이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부자들이 불편한 점을 많이 느끼고 산다. 그래서 시시콜콜한 얘기 들어가면서 살기 싫어 훌훌 서울로 떠난다.전주에서 웬만한 고가의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지만 서울 등 외지에서 비싼 가격에 산다. 비밀 보장이 안 되고 믿음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똑같은 제품을 서울 가서 봉 써가면서 사와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 호남선 KTX가 본격 개통된 이후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이 형성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 같다. 빨대현상이 나타나 지역 내 자금 유출이 빨라졌다. 빠른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대현상은 이미 경부선상의 대구 경주 부산에서 드러났다. 서울 가기가 빨라졌지만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지금 전문직이나 젊은 샐러리맨들은 서울 가서 쇼핑하는 게 일상이 됐다. 백화점에 가봤자 물건도 다양하지 않은데 굳이 이곳에서 쇼핑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서울 가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남 눈치 안 살피고 자유스럽게 쇼핑하는데 꽉 막힌 전주에서 쇼핑해야 하느냐는 것. 주말에 대전 코스트코나 부여 롯데아울렛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드라이브도 즐기고 주변 지역을 관광할 수 있어 좋다는 것. 최근 들어 전주 로드숍들이 장사가 안 돼 죽을 맛이다. 생필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지만 돈 되는 것은 거의 서울 가서 구입하기 때문에 장사가 예전에 비해 안된다는 것. 그나마 입소문 난 대형음식점 정도나 북적인다.생산시설이 빈약한 전북은 인구 유입도 안 되고 돈만 외지로 유출되는 바람에 서민들 살기가 어렵다. 맞벌이 월급쟁이들이나 살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돈 좀 번 사람들마저 자꾸 서울로 이사가 더 위축된다.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정도는 사 놓고 서울서 주말을 보낸다. 기관장 지낸 사람들은 거의 서울서 산다. 전주서 체면 유지하고 살기가 버겁다는 것. 퇴직하면 애경사가 문제인데 이것도 서울로 이사 가면 찾을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도시규모가 100만 명 이하일 때는 파이도 작고 익명성이 보장 안 돼 의외로 투서나 진정 사건이 많다. 먹고 사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상대를 모함해서 흠집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주가 광주 전남에 비해 무고사범이 의외로 많다. 그 만큼 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민선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 각 지역별로 네 편 내 편하면서 편 가르기로 사분오열 되었다. 단체장 선거 때 된 쪽으로 줄서지 않은 사람은 사업하기가 힘들다. 모든 게 알게 모르게 연줄로 움직이는 사회라서 그렇다. 선거 때 반대편에 섰던 사람은 시군청 출입하기도 껄끄럽다. 지역이 이런 식으로 움직이다보니까 사는 게 피곤하다.부자들 서울로 이사 가지 않게 해야이제는 남의 탓 그만하고 뒤통수치는 일 좀 안했으면 좋겠다. 사업해서 돈 번 사람은 사회적 약자를 살펴야 한다. 그게 다산이 말하는 애민정신이다. 사회가 돈 번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 정도로 여긴다면 누가 애정을 갖고 살겠는가. 말로만 애향하자고 떠들 일이 아니라 숨어서 비겁하게 상대를 끌어 내리는 일부터 안해야 한다. 서울로 이사 가지 않아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런 전주를 만들자.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4.13 23:02

누가 전북의 봄을 가져올까

바람끝이 차갑지만 그래도 봄이 성큼 다가선다. 엊그제가 새해였지만 벌써 두 달이 홱 지났다.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때는 없는 것 같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지만 표를 적게 줘서인지 전북으로 돌아온 건 거의 없다. 도민들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종전 후보들보다 많은 표를 줬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이 크다. 무장관 무차관 행진만 이어진다. 지역개발도 속 시원하게 되는 게 없다.■ 무장관 무차관…지역 개발도 더뎌새정치민주연합도 똑같다. 문재인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어 놓고도 돌아온 게 없다. 당직 배분에서부터 소외됐다. 문 대표를 실컷 밀어주고도 제밥을 찾아 먹지 못하는 전북정치권이 안타깝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전북 출신들이 당·정·청 요직에 두루 기용됐지만 광주 전남 실세들의 기세에 눌려 아무 일도 못했다. 그 당시 전북 출신들은 실세들 눈밖에 날까봐 몸조심을 했다. 새만금사업만 스스로 발목 잡는 형국을 만들었다. 지역을 위해 소신껏 일하는 정치인이 없었다. 이 부분은 정동영 정세균 책임이 크다.이제 전북인들은 양반이랍시고 점잔만 빼고 있을 때가 아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실리를 챙기고 살아가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 마냥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르면 안 된다. 정치권 속내를 들여다봐야 한다. 민주당 대표 선출 때 밀어주면 모든 걸 알아서 해줄 것처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무현정권이나 문재인대표는 영남세력이다. 도민들이 노대통령을 밀어줘서 지역으로 돌아온 게 있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국가적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인권신장을 가져왔지만 낙후를 거듭해온 전북에는 딱히 도움 준 게 없다. 정동영 전의원 등 일부 정치인만 잘 나갔지 도민들은 찬밥이었다. 짝사랑 한 결과가 실망스럽다.그간 도민들이 지역정서에 갇혀 순진무구하게 살았다. 세상이 엄청나게 변해 가는 줄도 잘 몰랐다. DJ와 노무현 때는 호남 틀 속에서 광주 전남만 있었지 전북은 없었다.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는 현상유지도 힘들었다. 표를 주지 않아 차별 받는구나 그런 식이었다. 정치인들이 쳐 놓은 지역감정 덫에 갇혀 피해만 입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영호남시대에서 영충호시대로 세상이 바꿔졌다는 것. 충청권이 선거 때마다 전략적 투표를 해서 실리를 톡톡히 챙긴다. 이완구 전 지사가 지사직을 버리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지켜내 총리까지 된 게 그냥 된 게 아니다.도민들은 충청권 사람들을 느리고 컬러가 없다는 이유로 은근히 무시해왔다. 하지만 충청권은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행정 중심지로 부각,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년 5월 기점으로 충청권 인구가 건국 이후 호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작년 11월 충청권 인구는 532만2200명이고 호남은 525만2845명으로 6만9355명이 많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은 벌써부터 지역구 늘리기에 총력이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힘이 세져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현재 호남 의석수가 30석인데 충청은 25석 밖에 안 돼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충청권에 힘을 실고 있다. 도민들이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저속철이 된다고 그렇게 아우성 쳤지만 결과는 충청권이 오히려 실리를 챙기는 것으로 끝났다. 이 문제도 충청권의 정치력이 세졌기 때문에 그 같은 결론이 난 것이다. 이완구 의원이 총리가 되면서 충청권 사람들이 더 기세등등해졌다. JP 부인 박영옥여사의 작고 이후에 충청권 정치인들의 충청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충청권의 성장이 두려울 정도다. 이미 헌법재판소가 현행 선거구 기준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개편은 불가피하다. 지금도 존재감이 없는 판에 자칫 광주 전남 2중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득실 따지는 전략적 선거 필요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는 특정 정당 하나에 목숨을 매달 일이 아니라 선거 때 득실을 따져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충청도 사람들이 전략적 투표를 해서 오늘날 실익을 챙기는 것처럼 우리도 유연한 사고를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중앙당에서 계파별로 안배한 사람을 공천 받도록해서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도민들이 먼저 낡은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정치력이 복원되면서 유능한 인물이 국회의원이 돼 전북의 봄을 가져올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3.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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