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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에 관심 없는 진짜 이유

대선 주자들의 전북 방문이 잦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호남쪽으로 발길을 뗀다. 정세균 후보 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가 비호남이어서 호남표에 눈독을 들인다. 최근 정동영 상임고문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 고문의 지원을 받기 위해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대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서면서 대선 주자들의 발길이 한결 빨라졌지만 도민들은 아직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경선 일정이 잡혀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 한테 도내 출신 의원들이 하나 둘씩 줄서기를 하고 있다. 야권 주자 가운데 지지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 후보 쪽에 전주 완산갑 김윤덕 의원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서 있다. 손학규 후보쪽은 이춘석 도당위원장과 장세환 전의원이 김두관 쪽은 장영달 전의원을 비롯 이무영 전 경찰청장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포진해 있다. 정세균 후보쪽은 박민수 의원과 김성주의원이 의리를 강조하며 보폭을 넓혀 간다.하지만 도민들은 민주당 경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도내 출신 정세균 후보가 나섰지만 워낙 지지도가 뜨지 않아 관심이 없다. 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 가지만 오피니언 리더들 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이 지역 출신 정동영 후보가 530만표라는 기록적 표차로 참패한 탓이 크다. 정 후보측은 "저평가 우량주라 그의 진가가 경제쪽에서 발휘되면 지지도는 상승할 게 확실하다"면서 "전북 몫을 챙기려면 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금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일부 지지자들 이외는 관심이 없다. 그간 도민들은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죽으라고 밀어줘도 되돌아 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입버릇처럼 전북의 표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누구 하나 쳐다 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의 기질이 무르고 유약해 그냥 지났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어림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결코 전북이 민주당의 안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민들은 여야 모두를 기분 나쁘게 여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탕발림식으로 선거 때마다 새만금사업을 갖고 놀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당 광주·전남의원들이 새만금 사업을 발목잡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도민들은 정부가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그것도 부정적이다. 그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삼성이 투자하겠다는 것은 더 믿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야권후보 대결로 예상된다. 평소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99%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곧 출마를 선언할 것이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봐도 박 후보의 대항마로는 안 교수가 제격일 수 밖에 없다. 안 교수에 대해 검증이 안됐다고 일부 언론이 비판을 가하지만 그가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태도나 전남대 부산대에서 한 연설 내용을 살피면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그는 준비성이 철저하다. 나눔과 베품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춰 놓고 있다. 그 것 때문에 국민들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20 30 40대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만 전북서도 그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 도내서는 정세균 후보가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안 교수를 염두에 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권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미동을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도민들은 안 교수가 출마하면 안 교수에게 표를 던지고 안 교수가 출마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밀면 그 후보를 밀 것이다.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야권 후보로 안 교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확실한 실천 로드맵을 공약으로 밝힌다는 가정하에서 이 같은 일을 생각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7.16 23:02

대선에서 전북의 전략적 선택

여야 공히 대선 후보를 확정 짓기 위한 당내 절차를 밟는 중이어서 대선이 본궤도에 못 오르고 있다. 다자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40%대의 고공 행진을 지키고 있는 반면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20%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나머지 잠룡군은 1~2%대에서 헤매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권 출마 선언도 않은 안교수가 박 전 위원장과 양자 가상대결을 할 경우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번 대선은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전북도 중요하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 내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야할 시점에서 대선을 맞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북 발전이 갈릴 수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전북 출신 정동영 후보가 출마 도민들이 사생결단식으로 정후보 한테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530만 표라는 큰 표차로 낙선해 정후보는 물론 전북이 쓰나미의 고초를 겪었다.단지 MB 정권들어 새만금 용도를 당초 농지에서 산업용지로 비율을 높여 준 것과 1차 준공 기일을 2020년으로 10년 앞당겨 준 것 밖에 없다. 향후 10년간 해마다 1조원의 국비를 사업비로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 과제다. 하지만 첫해부터 국비 확보가 삐걱거리고 전반적인 불황탓에 기업유치가 안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과잉투자로 최근들어 OCI가 주춤거리고 있고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할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많다.상당수 도민들은 민주당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된 정세균 전대표와 정동영 전의원에 별로 기대를 안걸고 있다. 정 전대표가 종로서 새누리당 홍사덕후보를 꺾고 5선 깃발을 세웠지만 지지도가 뜨지 않아 오히려 킹메이커 정도로 여기고 있다. 강남을서 너무 좌클릭해서 낙선한 정 전의원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지만 벌써부터 존재감 조차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이 같은 상황속에서 구심점을 잃은 전북정치권은 어린양들처럼 각자 살길을 찾아 자력갱생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전북 출신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안철수 서울대교수나 문재인 상임고문·김두관 경남지사·손학규 상임고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줄서서움직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을 빼고는 다른 주자들은 전북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완산을서 출마해서 35%대의 득표율을 올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대선판에 끼어들면 전북의 표심이 어느 정도는 움직일 것이다.도민들은 밉든 곱든지간에 대선 후보를 선택 잘해야 한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도민 정서상 일단은 민주당 후보군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문재인 상임고문 혼자서 겨우 두자리 수 턱걸이를 하는 정도여서 관심을 못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속에 양정이 뜨지 않자 도민들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을 크게 뒤흔들었던 안철수 서울대교수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 LH 사태이후 도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시선이 결코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4·11 총선서 여대야소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북 몫 확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완전 외면할 수 없는 게 전북의 한계다. 민주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게 최상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전북은 새누리당으로부터 찬밥을 먹을 수 있다. 지금 여야 후보를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전북으로서는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기준은 새만금사업에 어떤 후보가 더 적극성을 가진가를 살피는 일이다.민주당 내에서 조차 전북 정치권의 위상이 급격하게 약화돼 자칫 대선판에서 헛다리를 잘못 짚었다가는 전북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잘 나갈 때 양정씨가 고향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판에서 보은 차원으로 킹메이커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안교수나 친노가 아닌 다른 후보로 민주당이 정권교체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6.11 23:02

전북의 불편한 진실

도민들이 국회의원을 7명이나 바꿔 놓고도 신바람을 못 느끼고 있다.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해놓고도 흡족해 않고 있다.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신예들의 패기를 기대하면서도 과연 이들이 생각 만큼 잘할 수 있을까 염려한다. 아직 원구성을 안했기 때문에 당선자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가 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외형적으로는 초선이 많아 전북의 정치력은 약해졌다.선거 때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진들을 다 아웃시키면 정치력이 급격하게 떨어 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지만 재선급과 초선 중에서 기대를 갖게 한 의원이 있어 이는 별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통합진보당 강동원 당선자다. 4선을 바라다 본 이강래를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의원 시절 한가락 야무지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당선 된 것은 이의원이 워낙 지역구 관리를 안 했고 기대만큼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어 반사이득을 얻은 탓도 컸다.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지만 신바람은 안나고 오히려 지역이 축 쳐져 있다. 김완주 지사의 중재로 전주 완주 통합을 위한 첫 단추를 꿰맸지만 감흥은 별로다. 전주 국회의원 3명만 반기고 있을 뿐 김제 완주가 지역구인 최규성 의원은 반응이 신통치 않다. 정치적 이해 관계가 얽힌 문제라서 그럴 수 있다. 반면 통큰 양보를 한 송하진 시장과 한 건 야무지게 했다고 생각한 임정엽 군수만 바쁘다. 지금 이들 통합 3인방은 1년안에 정치적 변동이 생길 수 있어 뭔가 예전과 다른 모습들이다.도민들이 모처럼만에 국회의원을 3분의 2 가량 바꿔 놓고도 신이 안나는 이유는 전북의 현안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LH 유치 실패 이후 도가 중앙에 요구했던 5가지 사항은 처음부터 기대를 갖기 어려웠다. 이런 걸 만지작 거리며 도민들한테 내보였던 도 당국이 한심스러웠다. MB 정권이나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부담을 안 느끼고 있다. 새누리당을 한명이라도 뽑아줘야 전북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고 말 것인데 그렇지가 않게 돼 버렸기 때문이다.여대야소 정국하에서 새누리당 출신이 한명도 없어 전북만 또 깝깝하게 생겼다. 그간 20여년간 민주당 일당 독주로 인한 폐해가 컸기 때문에 한명쯤은 새누리당에서 보냈어야 옳았다. 하지만 선거일이 닥치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찍으면 MB정권을 돕고 연말 평화적 정권교체가 어렵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면서 기표소내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런 가운데서 민주당 후보들도 혼쭐났다. 이춘석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들의 득표율이 민주당 지지도 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LH 유치 실패 이후 김완주 지사가 이끄는 도정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지역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것 마저도 안됐다. 지금 전북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을 정도로 무력증에 빠졌다. 힘 없는 낡은 리더십에 부평초 마냥 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등 정부 여당과 소통이 안돼 변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력증에서 벗어 날려면 연말 대선을 잘 치러야 한다. 과거처럼 민주통합당에 맹목적으로 몰표를 안겨 주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을 수 있다. 이해득실 관계를 잘 따져 봐야 한다. 이번 총선 공천 때 보았듯이 전북을 민주당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은 사람들 한테 짝사랑 하듯이 달려 들어선 안된다. 온탕 냉탕 다 들어가 봤기 때문에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여야 공히 링에 오를 선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판단하기가 이르지만 그래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지금은 왜 전북이 잘 안되는지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돌릴 일만은 아니다. 내탓이 크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도 중요하지만 대선서 전북 발전에 유리한 후보가 승리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5.07 23:02

후보들이 탐탁스럽지 않다고

지난 28일 본보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주 완산을과 정읍이 오차 범위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른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지난 18대 총선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선거가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해도 안심할 상황이 못된다. 그 만큼 민주당 공천이 비민주적인데다 개혁공천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식상해서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일단 구도상으로는 민주당 후보대 경선에서 탈락한 무소속 대결로 압축됐다.지금 신인들로 물갈이 된 몇몇 지역을 빼고는 민주당 인기가 별로다. 도민들은 그간 줄기차게 세대교체를 통한 물갈이를 외쳐왔다. 그 결과 6개 지역서 물갈이가 됐다. 하지만 절반 이상을 물갈이 해놓고도 흡족해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후보가 별로 탐탁스럽지 않아 맘에 내키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물갈이를 꼭 했어야할 지역이 제외돼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이 대목서 고민이 깊어진다.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부터는 유권자의 몫이다. 예전처럼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고 호락호락 본선을 통과시켜 줘선 안된다. 4년 동안 나라와 지역발전을 책임져야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뽑아 놓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 뽑을 때 야무지게 잘 뽑아야 된다. 그러기 때문에 선거를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돈 쓸 때 처럼 머리를 짜내야 한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나와 학교가 고향이 혈연이 같다고 마냥 연고주의에 휘둘려선 안된다.지금 유권자들은 전북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중앙과의 정치적으로 소통이 안돼 지역 발전이 터덕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으로 귀착됐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는 소통의 시대다. 그런데도 스스로 정치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있던 벽과 담도 허물어 내야 할 판인데 보이지 않게 높은 담을 친 건 우리 스스로 묘혈을 판 것이나 다름 없다.실용과 실리를 취할 줄 알아야 한다. 그간 정치인들은 표를 쉽게 얻으려고 지역감정을 부추켜 왔다. 그런줄도 모르고 도민들은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 이제는 지역주의를 탈피할 때다. 지역주의 덫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던 포로 생활을 말끔하게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알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 않았던가. 사람을 잘 뽑으니까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던 것이다.경선 때 표를 모을 수 있다고 깐족였던 지방의원들이 선거판을 누비는 모습도 역겹다. 중앙정치의 줄서기를 반대해왔던 지방의원들이 공천자 앞에서 면전복배 하는 모습은 가소롭기 그지 없다. 자신의 표도 제대로 간수 못하는 주제들이 유권자를 향해 표 달라고 마이크 앞에 선 모습도 보기 싫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그들의 행태가 처연하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경선 때 보인 표리부동한 모습은 쓰레기만도 못하다.마냥 소신없이 갈대처럼 이리갔다 저리갔다 몰려 다니는 그들의 세치 혀끝에 유권자가 놀아나선 안된다. 선거판을 바로 세우려면 이들의 버르장머리부터 고쳐 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하면 절대로 못 고친다. 유권자들이 줏대를 갖고 자신의 판단으로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을 바꿔 놓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지역이 낙후된 것도 결국은 우리 책임이 크다. 우리가 대표를 잘못 뽑았기 때문에 지역발전이 뒤처진 것이다.아무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소 선거가 맥 빠진 감이 없지 않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전주 완산을과 정읍, 남원 순창은 예측 불허의 싸움이 될 것이다. 결국 누구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그 만큼 유권자의 고민이 깊을수록 세상살이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4.02 23:02

물갈이 잘해야 도민 지지 받는다

총·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라판이 달라질 수 있다. 도내서도 그렇다. 예전처럼 민주당 일색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타 정당 출신의 국회 진입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사실 전북에서 민주당 일당 체제가 장기간 고착화 되면서 이점보다는 그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할 것 없이 민주당 일색이어서 견제와 감시기능이 소홀했다. 그렇다고 협조가 잘된 것도 아니었다.지난 20여년을 돌아 보면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나아진게 없다. 상대적으로 낙후가 심해 삶의 질만 떨어졌다. 전북발전의 좋은 기회였던 DJ와 노무현 정권 때도 허송세월하고 말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이 태클을 걸었고 참여정부 시절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단지 정치인들만 겻불이라도 쬐서 따뜻하게 지냈을 뿐이다. 지역은 발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위축됐다.정동영 정세균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은 당 대표를 배출하고도 지역은 실망과 좌절만 맛보았다. 두 사람이 전북 몫을 챙기는데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닦기 위해 지역을 소홀히 한 결과가 오늘 같은 낙후를 초래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지역에는 부정적이었다. 김완주 지사와의 협력관계도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았다. 김지사가 처음에는 정동영과 관계가 좋았지만 재선때는 소원해졌다. 오히려 정세균과 가까웠다. 세 사람의 묘한 역학관계가 전북을 뒷걸음질 치게 한 원인이었다.다른 국회의원들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밥값을 못했다. 정치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자연히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정권서는 야당으로 쪽을 못썼다. 그간 수차 지적했듯이 LH를 경남에 빼앗기면서 모든 정치력이 한계에 다달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 갖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역을 쇄신하려면 뭔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로 선수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난 것이다.침체된 전북을 일으켜 세우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기존의 낡은 리더십 갖고서는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권력지도를 확 바꿔야 한다. 능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국회의원 선거때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국회의원을 새 인물로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야 해묵은 지방권력까지도 바꿀 수 있다.도내 민주당 인사들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한마디로 역동성이 떨어진다. 식상하다. 이 사람들 한테 더 이상 지역을 맡길순 없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들을 물갈이 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그래서 높게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전북을 대변할 다선의원이 필요하므로 인위적인 물갈이를 반대한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책임회피와 변명에 불과하다. 지역서는 이미 물갈이 대상자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큰 정치한다고 지역을 외면했거나 의정활동 평가에서 150등을 넘어선 현역들은 지금이라도 물러서는 게 좋다. 정치도 상식의 잣대로 보면 틀림 없다. 민심이 떠난 것을 정작 자신만 모른 것 같다. 지방의원들이 줄서서 지지선언을 하기 때문에 여론이 좋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시장 군수가 민다고 민심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자칫 역풍 맞을 수 있다. 국회도 군대처럼 '짬밥'이 중요하지만 똑똑한 의원 몇만 있으면 끝난다.민주통합당이 총선서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대선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민주당이 이를 달성하려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로 공천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 지난날 향수에 젖어 전북서 또 몰표가 막연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샴페인만 터트릴 게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도민에게 겸손하게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 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2.27 23:02

도민이 깨어 있어야 전북 살린다

지역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민주당이 도로 민주통합당이 됐다"며 "현역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기세를 높인다. 도민들은 현역들을 제치고 누구로 바꿔야 할 것인가를 놓고 더 고민하고 있다. 큰 정치한다고 목에다 힘이나 잔뜩 주고 다니는 다선부터 바꿀 태세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정치권 비리에 환멸을 느꼈다"며 "이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역 국회의원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린다고 말한다. 현역들이 과대포장돼 신인들이 하찮게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유권자가 할일이 있다. 현역들의 성적표를 꺼내 봐야 한다. 국가예산 많이 확보했고 의정활동 잘 했다고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돌리지만 그렇지가 않다. 상임위원회도 잘 빠지고 국정감사도 소홀히 한 의원들이 오히려 너스레를 떤다. 그렇게 잘했으면 뭣 때문에 바꾸자고 하겠는가. 잘못했기 때문에 교체하자는 것이다.대표적으로 LH문제부터 보자. 자존심에 관한 문제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치력 부재로 경남한테 빼앗겼다. 결정난 이후 청와대 담벼락에 붙어서 떠들어 봤자 소용 없었다. 차 떠난 뒤 손든 체면치레용이었다. 정치력이 있었다면 결정나기전에 물밑 접촉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옳았다. 정부나 정종환국토해양부장관을 거짓말 했다고 밀어부쳤지만 결국 얻은 건 아무 것도 없다.지금껏 이 문제에 그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도민들을 마치 소떼처럼 자신들의 입맛대로 끌고 다닌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 혁신도시가 지역구인 국회의원들 책임도 크다.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의지를 갖고 조직적으로 대응했으면 오늘 같은 일은 안 생겼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주공과 토공을 합치는 판에 분산배치를 주장한 것은 바보 뚱단지 같은 짓이었다. 처음부터 지는 게임이었다. 이래놓고도 낯쳐들고 다니니 뻔뻔하다. 삭발하고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큰절한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또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 묻는 건 간단하다. 공천받아 출마하면 낙선시키면 된다. 지금 민주통합당으로 공천 받아 예전처럼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그렇게 도민들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또 짚고 넘어갈 일은 그 당시 금쪽같은 돈을 다 어디다 썼는지 그 내역을 밝혀내야 한다. 마치 쌈짓돈 쓰는 식으로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다음으로 광주 전남 예속이다. 최근 한국은행 화폐수급업무가 광주로 넘어갔다. MB정권 출범당시 5+2 광역권 설정이 전북을 팽시켰다. 전파관리소를 광주로 못가게 장세환의원이 나선 것 외에는 없다. 지금 전북은 정치 경제적으로 호남권에 묶여 광주로 편입됐다. 농협전북본부도 광주로 가서 대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애로가 많다. 전북이 독자적인 개발권역을 갖지 못하고 광주 전남으로 묶인 게 전북을 쪼그라 들게 했다. 그 누구 하나 지적한 사람도 없고 저항한 사람도 없었다.이 같은 일은 정치인 즉 잘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앉아서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지 말고. 그래서 무능한 의원을 바꾸자는 것이다. 올 전북예산을 지난해보다 4.4% 늘렸다고 자랑하지만 정부 예산 증가율과 견주면 1% 이상 낮다. 광주 전남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민주당에 최고위원이 3명 있지만 예결위원회 소위에 한명도 끼지 못해 전북 예산이 찬밥이었다. 그러고도 지역서 또 한번 더 해야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아무튼 다선들은 지역낙후에 따른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에 책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발전기회를 엿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자신들이 또 한번 해야 한다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식 논리 밖에 안돼 전북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1.16 23:02

안철수를 영입해야 민주당이 산다

모든게 다 드러났다. 10.26 재보선에서 민심의 실체가 그대로 나타났다. 왜 박원순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뽑았는지 그 해답이 나왔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도 아닌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뽑은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민들의 기대에 양당이 전혀 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반값등록금과 747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정권이 공약 이행은 커녕 오히려 부의 양극화만 조장하고 말았다. 그래서 2040 세대들이 이념의 벽을 넘어 분노를 표로 표출시킨 것이다.민주당은 한나라당 보다도 더 한심하다. 수권정당이라고 표방해온 민주당이 후보마저 못냈기 때문이다. 불임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은 거의 한나라당처럼 낡았다. 예전의 시발택시 마냥 고물 정당이 돼 버렸다. 한나라당 실정에 힘입어 반사이득만 노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에 항거해온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만들어 준 것으로 보상을 다 받았다.지금 국민들이 정치를 안하고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하는 안철수서울대교수에 왜 열광하는지를 정치권이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못 믿겠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 한테는 나라 운영을 못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전투구나 일삼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리당략에 따라 날이면 날마다 싸움판이나 벌이는 정치세력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민들은 안교수를 단번에 대선 유력 주자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백신을 무료로 나눠준 것을 비롯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했기 때문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1500억이란 규모에도 놀랄 일이지만 지도자 스스로가 국민을 섬기고 나섰기 때문에 그의 재산 환원이 값진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해서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그는 개인의 입신영달 차원이 아니라 시대가 처한 상황 때문에라도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을 박원순변호사에게 양보한 것만 봐도 그의 그릇됨을 알 수 있다. 마음 비우는 것이 뭣인가를 확실하게 보여 준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그렇게 호되게 국민들로부터 꾸지람을 당했으면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 했는데도 아직도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민주당이 더 위기다. 야권통합을 한다고 하지만 소리만 요란하다.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라 반사이득만 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야권 통합을 외치지만 안철수서울대교수를 영입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안교수를 영입한 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교수는 태풍의 눈에 해당한다. 이미 2040세대들은 그 누가 대권에 나온다해도 미동도 안하고 있다. 오직 안교수만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을 바라다 보면 한심하다. 지난 20여년간 민주당이 현실에 안주하며 잘 들 해먹었다. 정치하는 사람들만 좋았지 도민들의 삶이 나아진게 없다.내년 총선은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다.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다는 것이다. 민주당 다선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더 크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됐기 때문이다. 뻔뻔한 사람들로 비춰지고 있다.그래서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물갈이 여론이 높게 나타난다. 현역들 갖고서는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게 됐다. 안철수교수나 박원순 변호사 같은 사람을 지역에서 찾고 있다.정치판이나 뻔질나게 누빈 정치철새들은 더더욱 아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온 사람으로서 지역에 아픔이 있을 때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이면 그만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걱정스럽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12.05 23:02

[백성일 칼럼] 서울처럼 정치의 틀을 바꾸자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복잡해질 것 같다.경제난 여파로 변화를 갈망하는 욕구가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원순변호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처럼 전북서도 뭔가 기존 것과 다른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 갖고는 기대를 걸 수 없다 게 중론이다. 지역정서에 기대서 정치하려는 걸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돼 가고 있다.이번 도내 재보선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과거처럼 민주당에 몰표를 주지 않은 것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민주당이라고 무턱대고 좋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그간 지역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시민 사회단체에서 국정감사가 끝난 후 몇몇의원을 우수의원으로 평가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역서 국회의원들을 싸잡아 욕하고 싹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선거 때가 닥치면 으레 하는 말로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추석 끝날 중앙의 한 신문사서 도민 72%가 현역의원을 바꿔야 한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만큼 도민들 한테 현역 의원들이 불신을 받고 있다.다선일수록 여론이 안좋다.오래 하다 보면 그 만큼 흠결이 많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한 일이 별로라는 것.정작 본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를 수 있다. 여론이 자신을 지금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마냥 나르시즘에 빠져 있을 수 있다.도민들이 현역 의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는 각개약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다른 지역 의원들과 그 점에서 대비된다.분명히 말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이 덕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유권자는 민주당이 예쁘고 한나라당이 밉고가 아니다. 기존 정치권은 다 싫다는 것이다. 왜 20 30 40대가 박원순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서울대교수에 열광하는지를 알아야 한다.안교수에 대한 지지는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젊은층은 말할 것 없고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은 안교수를 지지하면서 옹호한다. 안교수는 통 크게 자신을 비운 사람이다. 안교수의 리더십은 나눔과 섬김이다. 이 같은 잣대로 보니까 기존 정치권이 팽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물갈이 요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어찌보면 물갈이 화두가 더 거세질 형국이다. 변화를 바라는 요구가 내년 선거 때까지 해결이 안날 것이기 때문이다.도내서도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를 바라면서 한편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그 것은 사람을 잘못보고 판단한 것이다.현역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만든 이야기 일 수 있다. 도내 젊은층의 의식이 서울에 비해 떨어지고 시민 사회단체의 역량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SNS로 똘똘 뭉쳐 있는 젊은층이 투표에만 참여 하면 얼마든지 변화는 이뤄낼 수 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해결이 안될 문제기 때문에 그렇다.행복한 바보라는 성자 '나스레딘'의 바보셈법이 생각난다. 17마리의 양을 기르던 한 사람이 유언을 통해 다음 같이 말했다. 큰 아들은 반절, 둘째는 3분의 1, 세째는 9분의 1로 양을 나눠 가지라고 말했다. 대신 양 한마리라도 죽여서는 안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아무리 나누기를 해봐도 유언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 이 때 마침 양을 많이 갖고 지나던 사람이 이 같은 유언을 알아 차리고 자신의 양 1마리를 보태 18마리로 만들어 줬다. 결국 세명의 아들한테 유언대로 나눠 줄 수가 있었다. 결과는 1마리가 남았다. 이 한마리는 빌려준 사람의 몫이 아닌가. 바로 그점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 같은 바보셈법으로 살아 가는 사람을 찾아내서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인물을 찾자.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1.10.31 23:02

[백성일 칼럼] 전북에는 안철수가 없다는 말인가

안철수 신드롬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워낙 기존 정치권이 식상한데다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뽑는데서 촉발된 안철수 돌풍은 우리 사회 전 분야를 강타했다. 안풍은 기존의 낡고 잘못된 것에 대한 깨끗함이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바탕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질풍노도와 같은 것이었다. 정부 수립 이후 낡은 정당정치에 매달려온 우리 정치를 일격에 격파할 수 있을 것처럼 비춰지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 화답했다.안풍의 위력이 거센 것은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권이나 보수층은 그의 영향력을 일과성이라고 폄훼하기에 급급하지만 그의 리더십 원천이 비움에서 나온 것이어서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통 크게 비우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 때 "왜 미국은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있느냐"고 뉴욕타임즈와 회견한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안풍이 도내서도 거세게 불었다. 그도 그럴만한 이유는 민주당이 20여년간 전북에서 장기 집권하면서 부작용과 역기능이 피로할 정도로 누적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그간 어쩔 수 없는 정치상황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구조가 만들어진 탓이 크다. 영남이 한나라당 텃밭인 것처럼 말이다. 전북에서 그간 정치는 실종되었다. 정상적인 경쟁구도가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루 아침에 DJ한테 줄 잘서서 벼락 출세한 사람이 많았다. 국회의원은 물론 단체장 지방의원 할 것 없이 배지 단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잘들 해먹었다. 지역발전은 딴전이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누리기에 바빴다.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주류로 군림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제야 도민들이 깨닫는 것 같다.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아서는 누구라도 나가면 현역들보다 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론 주도층이나 서민들은 그래서 국회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선거가 있으면 모두가 바꿀 태세다.그러나 선거 때는 여론처럼 안된다.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고 탓한 사람들도 투표장에 가면 또 2번에다 꾹꾹 찍는다. 전주 사람들이 유난히 말따로 행동따로 논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짓을 많이 한다. 지금껏 민주당 사람들이 한 일이 없다고 그렇게 미워했다가도 또다시 미워도 다시 한번을 부른다. 너무 이율배반적이다.전북이 모든 부문에서 꼴찌를 달린 것도 어찌보면 우리 탓도 있다. 경상도 정권이 전북을 소외시킨 탓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우리 탓도 있다.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성격이 유독 강하기 때문이다. 못사는 원인이 거창한데 있는 게 아니다. 속내를 잘 들여다 보면 시기와 질투심이 많고 남 깎아내리는 풍토가 만연해서 안된다. 이 같은 부정 기류가 있는 한 지역은 잘 될 수 없다. 프로야구 제 10구단 만들자고 도민 서명 받는데 고춧가루나 뿌리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전북에서 뭔가 희망을 갖고 잘 살아 보려면 남 잘되는 꼴 못보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한 정치권을 바꾸면 된다.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나는 가수다 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도덕성을 확보한 사람이면 그만이다. 지금 국회의원 나가겠다고 지역에서 깝죽대고 자가발전한 사람들은 아니다. 지금 설쳐대는 사람들은 깊은 맛이 없다. 입으로만 떠든다. 그렇다고 머리가 차갑고 가슴이 따가운 것도 아니다. 김동길 교수 말대로 차라리 낚시질이나 갔으면 한다.아무튼 도민들도 안풍을 신선한 충격으로 함께 느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아니면 아니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서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말따로 행동따로 따로국밥처럼 놀아선 안된다. 언제까지 지역주의 망령에 포로로 잡혀 있어야 할까./ 백성일 주필

  • 오피니언
  • 기타
  • 2011.09.26 23:02

[백성일 칼럼] 국회의원에 대한 물갈이 욕구 강하다

국회의원만한 자리가 없다.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어 더 그렇다.본인들은 예전만은 어림 없다고들 한다.심지어는 3D 업종이라고 엄살까지 피운다.그러나 지금도 우리사회에서 영향력은 대단하다.국정감사권을 갖고 있고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권력의 틀에서 보면 대통령 다음 가는 자리다.장차관 등 고위직을 지냈거나 사업해서 큰 돈 벌면 국회의원 할려고 발버둥 친다.요즘 주변을 보면 국회의원 선거가 닥쳐옴을 느낀다.현역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입지자들이 자주 신문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민초들은 워낙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관심도 두지 않는데 입지자들만 바쁘다.선거 출마여부는 당사자 맘이지만 마치 개나 걸이나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속칭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나서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주위로부터 쓴 웃음을 사고 있다.도내 11개 지역구에서 출마 하겠다고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이 부지기 수다.전주 완산을이 제일 많다.정세균의원이 맡았던 무진장 임실도 이에 못지 않다.두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천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뜨겁다.장의원 자신은 오히려 다자구도를 즐긴다고 하지만 속내는 유쾌하지 않을 일이다.민주당은 지난 18대 공천 때 도내서 초선들 위주로 물갈이를 했다.여야 공히 총선에서 승리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공천향배에 관심이 높다.정국 흐름을 봐도 내년 도내 총선에선 민주당의 절대 우위가 점쳐진다.대선 전략으로 야권 통합을 위해 도내서 몇석을 내 주느냐가 관전 포인트 일 수 있다.도내서는 대상 지역이 어디냐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지역구가 3개인 전주나 정의원 지역구인 무진장 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하지만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 무조건 동의 할 수 없다.그건 지역 밑바닥 민심을 잘 모르고 하는 말 같기 때문이다.지금도 애정을 갖는 도민들은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그간 20여년간 민주당이 전북에서 깃발을 세우면서 해 놓은 일이 뭣이냐는 것이다.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풀이 했으면 됐지 그 이상 또 뭣을 바라고 있느냐는 것이다.사실 정권 잡아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팔자 고쳤지 표 찍어준 민초들은 덕 본게 없다는 논리다.그렇다고 한나라당 한테 표 많이 찍어 국회의원 만들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다만 석패율제가 도입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다른 때와 달리 도민들은 민주당이 공천 잘못하면 떨어 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무작정 예전처럼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선 큰 코 다칠 수 있다.새로운 기류다.민주당은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선거 정국으로 말미암아 민주당 공천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낙관할 것이다.특히 반 MB 정서가 강하고 LH정국이 조성돼 반사이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선거가 8개월 남고 변수가 많아 그렇게 안 될 수도 있다.도민들은 도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한다.정동영정세균최고위원부터 다선의원 전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결론은 물갈이 요구다.새만금사업도 그렇고 지역이 나아진게 없기 때문이다.갈수록 살기만 팍팍해 졌다는 것이다.국회의원들이 지역에 와도 냉랭하다.이미 유권자가 등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이름 값 못한 국회의원들 갖고서는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도민들은 민주당 일당 패권에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그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안된 의원은 맘을 단단히 고쳐 먹어야 할 것 같다.지금도 국회의원 한번 하겠다고 줄 서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목에다 힘이나 잔뜩 주고 다니면서 지방의원들이나 줄 세운 사람은 더더욱 안된다.유권자의 힘은 선거때 능력자로 바꾸는 것이다.선거 때 잘못 뽑으면 후회한들 소용 없다./ 백성일 (주필)

  • 오피니언
  • 기타
  • 2011.08.15 23:02

[백성일 칼럼] 선거를 잘해야 전북이 산다

도민들이 정치를 잘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나라는 권력이 대통령 한테로 집중돼 있어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내년은 20년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한 해에 뽑는 중요한 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누구로 뽑아야 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먹고 살기에 지쳐 있는 도민들로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누구를 뽑으면 어떠냐고 반문할 수 있다.그러나 그건 아니다. 여야 공히 서로가 대통령을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정몽준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국민참여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시민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전북은 그간 DJ와 노무현 대통령 때 조금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영남정권의 뿌리가 워낙 깊게 박힌데다 인근 광주전남 사람들이 견제하는 바람에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 1인당 평균 GNP가 2만불을 넘어섰는데도 전북은 1만5800불로 꼴찌권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자그만치 3만8000불을 넘어섰다. MB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전북은 중앙과 소통이 안돼 정치적 고도로 전락했다.민주당 지사인 김완주 지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집권당인 한나라당과의 소통이 안돼 통 큰 일을 벌이지 못했다. 야당 지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치권의 무기력함은 이보다 더 심했다. 1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0명이 민주당이지만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자신들은 노력해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지역이 생기가 없다.사실상 LH유치 과정 때 모든 게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뭔가 큰 틀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죽도 밥도 아니다. 그간에 민주당 국회의원 신나게 뽑아줘서 지역이 나아진 게 뭐가 있었는가. 국회의원과 선출직들이나 편하게 정치할 수 있었지 지역은 별로였다.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를 만들어 준 것은 결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민주주의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지역주의에 기대서 정치하는 행위는 정치가 아니다. 주민들을 볼모로 잡고 하는 지역감정 정치는 더 이상 해선 안된다. 여야 공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이 같은 낡은 정치방식으로 몰고 가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이같은 정치행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영남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굳이 석패율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특정당 독식구조는 깨줘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내년 총선은 중요하다. 공천만 받으면 떼놓은 당상쯤으로 여기는 낡은 정치는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도 지금부터는 못살겠다고 탄식만 할 일이 아니라 정치구조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 전북에서도 한나라당 출신을 뽑아줘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그래서 호남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고립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에 표를 안줘 임기내내 찬밥 먹는 우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사람 쓰는 일과 재원 나눠주는 일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출하는데 도민들이 엄청나게 고민해야 한다. 무작정 지역감정으로 싹쓸이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 정권교체를 한다면 누구로 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지역이 발전하고 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백년하청 밖에 안된다./ 백성일 (주필)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07.11 23:02

[백성일 칼럼] 내 탓과 네 덕

그렇게 사즉생(死卽生)을 외쳤던 김완주지사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비대위원들이 LH 유치 실패 이후에 지금까지 한 것은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 것 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요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쇼는 그만하고 차리리 집어치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진정성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그렇게 한다고 무슨 대수가 있느냐고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토공과 주공이 합쳐질 당시부터 이미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해 갈 것을 알면서도 투쟁에 나섰다면 그것은 도민들을 기망한 것이요, 그렇지 않았다면 무능했다는 지적이다.LH 실패와 관련해서는 전술과 전략에서 모두 졌다. 통상 강공으로 몰아붙일 때에는 또다른 협상통로를 마련해서 실리를 챙기는 게 순서다. 그러나 정부 발표가 있는 그 날까지도 그 같은 액션은 없었다. 모 아니면 도식으로 이분법적으로 접근한 게 화근이었다. 오직 정부말만 순진무구하게 믿고 따랐던 전북도가 우습게 보일 따름이다. 상대가 경남 진주라는 사실을 알고도 분산배치안을 들고 나온 것부터가 전략 미스다. 통 크게 일괄유치를 강력하게 들고 나와 혁신도시 건설의 당위성을 따졌어야 옳았다. 한마디로 LH유치 실패는 정치력과 리더십 부재였다.뒤늦게 최규성의원 등이 삭발투쟁에 나섰지만 도민들 조차도 역겨워 한다. 실패에 따른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면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정치적 쇼라고 느껴진다. 정치권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무작정 정부만 몰아세우고 있다. 내 탓은 한마디도 없다. 그렇다고 도민들이 모르는게 아니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LH 유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간 20여년간 황색 바람에 의지해서 정치해 온 사람들에 신물을 느낄 뿐이다.대권욕에 눈 먼 정동영 의원은 말할 것 없고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광주나 전남 같았으면 이 정권에서 이렇게 내동댕이 치던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들을 워낙 물렁하게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없는 살림속에 한푼 두푼 모아 정치 잘 하라고 도왔던 도민들은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 마른 자리만 찾아가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냉소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진자리도 마다 하지 않고 가서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할 국회의원들이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모양새를 해 더 화나게 한다.지금껏 김지사나 앞장섰던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책임은 커녕 어떻게든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한번 더 해먹으려는 꼼수만 보인다. 왜 정치권은 바쁜 지사와 시장군수 바짓가랑이를 잡고 투쟁 대열에 함께 나서려고 하는가. 삭발투쟁도 실기해버려 전혀 약발이 안 먹혔다. 일찍이 단호한 모습을 보였어야 옳았다. 사또 지나 간 뒤에 나팔 부는 격이 됐다. 그런 자세 갖고서는 백전백패다.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국회의원은 필요없다. 국정감시가 본연의 역할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으면 발벗고 나서는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다.지방의원과 단체장 공천권을 틀어 쥐고 있다고 해서 기세등등했던 국회의원들이 도저히 책임 지지 못하겠다면 내년 선거에서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오히려 지역감정 고착화가 더 강화된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선수교체를 시켜야겠다는 것이 유권자 입장이다.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 실패에 따른 반사이득만 기다렸다가는 민주당도 큰 코 다친다. 도의회까지 덩달아 집행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자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생각이나 똑 같다. 도의회도 책임이 크다. 지금은 칼레의 시민처럼 목을 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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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06.06 23:02

[백성일 칼럼] 재·보선에서 희망을 본 전북도민들

올 봄바람은 유난히 강했다. 지난 겨울이 워낙 추웠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천기가 예사스럽지 않다. 화사했던 벚꽃도 꽃비가 돼 다 떨어졌다. 어느새 잔인했던 4월은 가고 싱그러운 5월이 왔다. 427 재 보궐 선거에서 도민들은 희망을 읽었다. 도내에서는 3곳 밖에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래도 도민들이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다. 분당을에서 손학규대표가 이김으로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김해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이봉수가 짐으로해서 실리는 손대표가 챙기게 됐다. 박근혜 전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대권주자로 손대표 위상이 높아졌다. 국립묘지 참배 때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이 30분 정도 기다린 것이 손대표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손대표는 사즉생(死卽生)이 뭔가를 보여준 사람이다. 결연한 의지를 다질때 이말을 자주 쓰지만 그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줘 귀감이 되었다.도민들이 손대표의 승리를 기분좋게 생각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내다 봤기 때문이다. 정권을 빼앗긴 이후 설움을 톡톡히 봐온터라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갈구하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이 정권들어 전북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어떻게든 민주당 쪽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권교체가 얼마나 평화적으로 잘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정동영 후보가 대선에서 530만 표차로 진 이후 어깨가 잔뜩 쳐진 도민들에게 한가닥의 희망이 싹텄다. 손대표가 이겼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미우나 고우나 지금까지는 민주당이다. 지난해 62 도지사 선거에서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에게 18.2%의 두자릿수 표를 줬지만 아직도 민주당 정서가 깨지지 않고 있다. 도민들 입장에서는 딱히 찍어줄 당과 사람이 민주당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도내 3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만 봐도 그렇다.석패율이 내년 총선에 도입되면 상당한 변화가 일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민주당 정서가 더 굳어질 것 같다. 민주당 정서는 지난 88년 3김 정치에서 생겨나 지금까지 원도 한도 없이 잘들 해먹었다. 황색깃발 아래서 쉽게 정치를 해왔다. 지역 정서에 의존한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정치력이 별 것 아닌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해먹고 있다. 당선 횟수 증가는 개인적으로만 좋지 지역으로는 별로다.내년 총선은 중요하다. 대선을 앞서 판가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다면 민주당 사람 중에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공천을 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야권 통합을 위해 민주당이 김해와 순천에서처럼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이 전북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시민대표가 미는 이봉수 후보가 김해에서 떨어져 그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꺼진 불은 아니다.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 국회의원 오래 해먹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야당 국회의원은 큰 힘을 쓸 수 가 없다. 국가예산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공천 때마다 물갈이를 해왔지만 민주당이 지역당 이미지를 벗고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으로 가려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도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적당히 계파 안배 차원에서 나눠먹기식으로 공천하면 정권교체는 머나 먼 길이 될 수 있다.결론적으로 정동영정세균의원부터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고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과 지역이 살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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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05.02 23:02

[백성일 칼럼] 鄭 丁 감정싸움만 할 건가

손학규대표가 전북을 안방처럼 드나든다. 이춘석의원을 대변인으로 기용해 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동영정세균으로 양분된 전북이 손대표 등장으로 삼각구도가 형성됐다. 임정엽 완주군수김호수 부안군수도 가깝게 붙어 있다. 알게 모르게 손학규계가 세를 얻어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후보가 패한 이후 정세균의원이 당 대표를 맡았지만 전북 정치권은 과거보다 힘이 약해졌다. 정후보가 대패한 후 야당으로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했기 때문이다.이런 판국에서 김완주지사는 야당 지사로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예전의 원군들도 따로 노는 형국이라서 딱히 큰 힘이 안된다. 정치를 함께 시작한 정동영정세균의원은 예전만해도 호형호제하며 잘 지냈다. 그러나 지금은 앙앙불락하며 편치 않은 사이로 변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정동영의원에 비해 정세균의원은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부터 둘 사이가 극도로 험악해졌다.정당이나 유력 정치인은 정권을 잡으려는 목적이 가장 앞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사람이 외연확대를 위해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건 좋지만 자칫 건너올 수 없는 길로 빠져 결국에는 남 좋은 일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사람들은 내년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대 민주당 1대 1 구도로 가길 원한다.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두터워 이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로 여긴다.손대표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약점이 있지만 두사람에 비해서는 지역색이 옅어 경쟁력이 있다. 분당을 출마여부로 압박을 받지만 재보선 결과가 손대표의 대권 향배를 결정할 것이다. 임기 2년의 대표로 선출됐지만 대권을 향한 집념이 강해 또다시 지난해에 이어 3파전을 치를 것이다. 손대표로서는 두사람의 감정싸움이 호재가 될 수 있다. 합종연횡을 하면 둘 중 한사람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가야 할까. 500만여 표차로 힘없이 무너진 정동영의원은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최근 상임위원회까지 환경노동위원회로 바꿔가며 진보쪽으로 좌클릭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곱지 않다.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당대회서 3위로 내려앉아 정치력에 큰 타격을 받은 정세균의원은 리턴매치를 앞두고 절박하다. 박지원 원내대표까지 넘보는 형국에서 지지율이 안뜨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무주 구천동에 모여 전열을 가다듬고 세과시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민심과 당심이 따로 가지는 않는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는 달랐지만 통상적으로 그렇다. 정동영과 정세균이 피할 수 없는 건곤일척 관계가 된 것이 지역으로는 불행하다. 솔직히 두 사람은 그간 너무 편하고 쉬운 길만 걸었다. 이게 대권으로 가는 길에서 큰 족쇄다. 노무현 전대통령이나 유시민처럼 사지에 들어가 죽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로서 강한 면이 안보인다. 그래서 지지율이 안 뜨고 있다.아무튼 두 사람이 동네 골목대장이 되느냐 그렇지 않고 큰 판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는 연말에 결정난다. 우리나라 야당은 단일화를 못해 정권을 잡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지난 과거사를 돌이켜 보면 야권 대통합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아니면 안되고 너한테는 죽어도 줄 수 없다는 묘한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두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죽을 각오로 험로를 들어가야 한다. 정치인으로 너무 고생을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힘을 합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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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8 23:02

[백성일 칼럼] '칼레의 시민 정신' 교훈 삼자

요즘 전북에서 벌어지는 일을 놓고 그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면 맥 빠진 느낌이다. 시내버스파업도 그렇고 LH유치문제도 그렇다. 김완주 지사가 자주 중앙을 방문해서 전북 현안을 논의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당지사라는 힘의 한계가 너무 커 보인다. 상대적으로 같은 야당이면서도 광주전남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 지역주민들이 지사나 정치권을 잘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민들이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근성을 갖고 있어 중앙정부가 깔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5+2 광역권 설정으로 전북은 호남에서도 찬밥 신세가 돼버렸다.시내버스 파업 문제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사안이다. 얼마나 전주를 꺼벙하고 헐렁하게 봤으면 민노총에서 서민을 볼모로 잡고 기습 파업을 강행했겠는가. 혹자들은 광주나 다른 도시 같았으면 이 같은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을 뿐더러 일어 났어도 조기에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력하게 응징하고 나서서 해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지역개발이 안되는 것도 도민들의 근성이 너무 물러터졌기 때문이다. LH분산배치 문제도 정부가 당초 약속을 해놓고 어긴 것은 전북을 물렁하게 봤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일찍부터 한덩어리가 돼 중앙정부를 향해 강력하게 대응했으면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다.이번 버스 파업은 민노총 지휘부 몇사람이 운전사들을 볼모로 잡고 사태를 악화시켜 교통약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데모하면 일가견 있는 프로들이 야무지게 나선데 반해 사측이나 행정의 대응방법이 순진무구한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해결이 안나고 있다.정치권의 태도는 야비할 정도로 기회주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몹시 몸사리는 모습이다. 희생을 각오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진자리를 피해 버려 결국 전주완주 시군민들만 불쌍해졌다. 김지사도 노노 싸움이라고 여기고 먼 산만 바라 보고 임정엽군수도 간여했다가는 득될 게 없다는 판단으로 오불관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지금 도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 칼레 시민 6명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결기다. 영국 에드워드 3세왕에게 항복 조건으로 6명의 목을 내걸으라고 했을 때 그 도시에서 가장 부자인 생피에르가 가장 먼저 나섰고 이어 시장과 귀족들이 목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결국 왕비의 간청으로 이들은 목숨을 구했지만 생 피에르는 처형 당일 집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되었다. 김완주지사는 LH유치를 위해 이순신장군이 썼던 사즉생(死卽生)이란 말을 썼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이 말을 썼지만 시간이 가면서 진정성이 흐려진다는 여론도 있다.지금 시내버스 운행률이 80% 이상 넘어야 파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태는 장기화 될 공산이 짙다. 사측도 민노총을 무섭게만 여기고 교섭을 피해선 안된다. 어차피 인정해야 할 단체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새로운 협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파업 사태로 면역력이 생길 때도 됐다.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진정성만 있으면 타결 못지을 문제가 아니다. 칼레시민 6명이 보여준 결기를 사측에서 보여줄 때다. 아무튼 그 누구도 이순신 장군이 썼던 사즉생이란 말을 입버릇처럼 함부로 쓰지 않았으면 한다. 실행도 못할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것은 이순신 장군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백성일(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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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1 23:02

[백성일 칼럼] 김제공항을 반드시 건설하라

새만금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현 정권과 전북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 현 정권은 먼발치에서 보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아전인수식으로 새만금만 클로즈업 시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통일이 이뤄지는 날에는 그 중요성이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는 사업과 마스터플랜(MP) 짜는 걸 보면 정부 의지가 없는데 전북도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결론부터 말하면 새만금의 성패는 국제항과 공항을 건설하는데 달려 있다. 다행히도 국제항은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국가중심항만으로 개발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서해안에서도 새만금항이 인천항평택항대불항에 비해 비중이 낮다. 그런데도 전북도는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외면한 채 오직 새만금항만 2030년까지 18개 선석을 갖춘 국제항으로 개발된다고 동네방네 떠들었다. 우선 2020년까지는 1단계로 4개 선석만 건설된다.정부가 개발전략을 수립할 때 그냥 대충 적당히 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정권적 이해 득실에 따라 개발전략을 짠다. 그런데 전북도가 너무 자화자찬식으로 앞서 가는게 문제다. 물론 국제항만 건설은 중요하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어야 새만금사업이 잘 굴러 갈 수 있다. 정부가 새만금항을 어느 규모로 개발하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정부가 새만금에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이런 상황인데도 전북도가 무슨 큰 일이 당장 된 것처럼 플래카드를 내건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도민을 기망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2030년은 까마득하다. 그 때까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사업을 금방 되는 것처럼 플래카드나 붙여 놓은 걸 보면 신중치 못하다. 지금 도의 속셈은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그러나 내 놓을만한 것이 없다. 다음달 16일에 발표할 마스터플랜(MP)도 도가 요구한 3대 핵심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공항을 보면 정부의 의지를 그냥 엿볼 수 있다. 전북이 아무리 공항문제를 떠들어대도 정부는 거의 묵묵부답이다.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군산공항은 미군공항으로 우리 것이 아니다. 공항 확장 문제도 우리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미군과 맺은 한미 SOFA가 걸림돌이다. 그간 수차에 걸쳐 SOFA 개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하대명년이다.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던 김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실리면에서 나을 수 있다. 정부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할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군산공항을 확장하고 김제 등 3곳에 경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것은 대단히 잘못된 계획이다. 항공 수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군산공항을 적당히 확장해서 사용하라는 것이다.지금 전북은 LH 본사 유치 못지 않게 공항건설 문제를 짚어야 한다. 김제공항 건설을 다시 재론해야 한다. 새만금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제공항을 건설하면 모든 게 끝난다. 이미 국토부가 480억원을 들여 157만㎡ 공항부지를 매입해 놓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김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할 수 있다. 김제공항을 건설하면 전주익산군산정읍까지도 혜택을 본다. 새만금도 오히려 더 친환경적으로 잘 개발할 수 있다. 이 걸 못하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도정을 이끈다는 김완주지사가 정부와 절충해서 김제공항을 건설토록 해야 한다./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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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01.17 23:02

[백성일칼럼] 현명한 선택이 나라 살린다

SBS 야인시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영이후 50%대를 상회하는 시청율을 기록,귀가시간을 앞당겨 놓았다.예전 모래시계의 시청율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 야인시대의 인기를 가늠케 하고 있다. 대선후보 TV토론이 뒷전으로 밀릴 정도니까 이쯤되면 얼마나 국민들이 희망없이 답답해 하고 있는가를 짐작케 하고 있다.주인공인 김두한 역을 맡은 안재모의 강렬한 눈빛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주먹세계를 그린 드라마가 이토록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며 회자되는 이유는 뭣일까.월드컵 4강 신화창조이후 속시원한 일은 없고 가계빚으로 쪼들린데다 모든 것이 어렵게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가 한줄기 속시원함을 내뿜는 분수와 같아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김두한에 열망하는 20대김두한은 약자 편에서 정의의 주먹을 날렸기 때문에 요즘 회칼이나 무기를 쓰는 조폭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원래 인간은 폭력성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타난 폭력세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항상 정의감이 들끓고 있는 젊은이들의 우상처럼 느끼게 하고 있어 인기를 폭발시키고 있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일제하에서 기세높은 일본 야쿠자 패거리를 꺾어 민족자존심을 세워 놓은 김두한에 시청자들은 다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주인공을 미화시킨 대목이 많지만 당시 시대상을 연상해 보면 상당부분 이해가 간다.요즘 드라마 방영으로 김두한과 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려는 젊은이들도 엿 보인다. 당시 배움이 없던 김두한이는 독립군 장군 아들답게 나라를 위하는 길로 정의와 의리의 주먹을 날렸다.제작진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할려는 메시지는 뭣일까.폭력사용을 미화해서 폭력을 정당화시키려는 것도 아니다.단지 당시나 지금이나 답답한 선택의 길목에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이고 정의인가를 반추시켜 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젊음은 당당함이 최상이다.싸움할때도 무기를 쓰지 않고 뒷통수를 치지 않는 협객들만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교활한 방법을 써서 끌어 내리는 요즘 같은 세태와는 판이하다.대선도 불과 일주일 밖에 안남았다.무작정 되고 보자는 식으로 상대방 흠집만 내는 네거티브 선거가 되고 있다.지켜질 수 없는 장밋빛 공약만 거듭 남발하고 있다.대학등록금을 동결하겠다는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선심성 공약만 늘어 놓고 있다.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올 9월말 현재 전체 가계빚이 4백24조원을 넘어서 평균 가구당 부채규모가 3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난 은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19일 대선은 나라의 명운을 확정지을 수 있는 만큼 경제난 해결을 위해 확실한 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를 뽑아야 된다.정의가 불의에 꺾여 소외당하지 않도록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도 선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가능하다.정치권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투표참여 정치혁명 이루길맨주먹 불끈쥔 학생들이 그간 역사의 길목에 서서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많이 바꿔 놓았지 않았던가.3.15부정선거,4.19의거,6.10항쟁,5.18광주사태등 질곡의 우리 현대사에 큰 궤적을 남겼던 것이다.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최루가스를 마시며 싸웠지 않았던가.최루가스 연기와 함께 태어난 20대들한테 이번 대선부터 투표권이 주어졌다.야인시대의 주인공 마냥 정의감으로 넘쳐나는 20대들의 역대 대선투표율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불의와 타협치 않고 정의의 편에 서서 주먹을 휘둘렀던 드라마상의 주인공처럼 무엇이 국가발전을 위해 옳은 길인가를 행동하는 양심으로 보여줘야 한다.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 젊은층이 기권하지 말고 다함께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한 붉은 악마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한다는 측면에서 투표를 해야한다.이 시대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가해 선거혁명을 이룬다면 진정한 나라사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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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12.12 23:02

[백성일칼럼] 웃음을 잃어 버린사회

노오란 은행잎이 보도에 나뒹글고 있다.주가도 추풍낙엽처럼 반등을 못한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물가는 칼 바람마냥 줄줄히 인상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미국경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 달러 환율도 1천2백원선으로 떨어졌다. 퇴직금을 은행에 맡긴 퇴직자들이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이 보장되지 않고 농가부채로 또다시 길거리로 나섰다.공무원 노조는 단체행동권 보장을 위해 집회를 갖는등 나라 안팎이 어수선 하다.카드빚과 가계 금융부채로 개인 파산자가 늘어 벌써부터 외국신용회사들이 빨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한숨만 짓게 하는 오늘월드컵 4강 신화창조를 이룩한 우리가 왜 진로를 찾지 못한채 허둥대고 있을까.갈 길은 먼데 시계가 불안하다.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상으로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공직사회는 대선을 앞두고 줄서기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정치권은 어디로 줄서야 다음 정권때도 금배지를 달 것인가를 놓고 이합집산만 거듭하고 있다.정치철새들이 발호하고 있다.5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대선증후군이긴 하지만 그 도가 심하다.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잠만 자고 나면 탈당이다 입당이다 정치판이 어수선하다. 입신양명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저 사람들 믿고 살아왔다는 것이 분할 지경이다.강도를 뒤쫏던 선량한 시민에게 경찰이 총질을 가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판이니 누굴 믿고 살아야할지 한숨만 나온다.북한 핵위협에 대한 처방도 백가쟁명식이 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왜 우리 사회가 이토록 나락으로 치닫고 있을까.정의가 바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뿌리 깊은 연고주의가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고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한 인치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제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사람 중심으로 운영된데 기인한다.모든 권력이 청와대로부터 나오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곳으로 모든 국가권력이 집중돼 있고 권력이 분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정당도 포말 정당밖에 안된다.정권을 못 잡으면 안개처럼 사라졌다가 새로 대통령이 선출되면 창당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국민정당으로 발전해 갈 수 없다.미국 영국이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양당제가 확립되어 있느데 반해 우리는 여건조차 형성돼 있지 않다. 최근 영국의 에스텔 모리스 교육부장관이 자신의 능력부족을 이유로 들어 사의를 표시한 것이나 일본에서 한 기업가가 자신이 잘못해 회사가 파산됐다고 사죄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본 기억이 떠오른다.책임질 줄 아는 사회는 그 건강성 때문에 발전한다.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되는 우리 사회와 대조를 이룬다.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모든게 가능하다.꿈과 희망도 함께 이뤄 질 수 있다.힘있는 자들의 자의적인 잣대로 재단되고 운영돼서도 안된다.결론은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21세기를 맞아 첫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국가명운을 확정짓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민주와 반민주로 요약되는 과거 선거와 사뭇 다르다.우리사회는 하나의 대세는 가고 다원화된 사회로 진입했다.군부독재청산을 외칠 것도 없고 길거리 군중집회를 가질 필요도 없게 됐다.안방에서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결정짓는 매스컴 선거가 정착돼 선거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미국처럼 TV토론이 좌지우지하게 됐다.5년동안 후회하지 않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고민만이 남아있다.선거혁명 반드시 이뤄야지역감정에 편승해서 감정적으로 후보를 선택한다면 지역주의는 해결될 수 없다.바람선거에 국민들이 휘말려서도 안된다. 누가 국가위기관리능력이 출중하고 인사탕평책을 쓸 수 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 계층간 갈등의 고리를 풀어 국민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후보인가를 따져봐야 한다.지난 6월 뜨거운 함성으로 한반도를 달구었던 월드컵 4강 에너지를 12월 대선에서 몰아 써야 한다.위대한 선택으로 희망을 얻는다면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경제난등 국가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국민들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한낱 무리일까./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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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11.14 23:02

[백성일칼럼] 外樣만 중시하는 사회

인조미인 성형미인이 회자되고 있다. 성형수술 중독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인간의 미에 대한 추구는 본능이어서 끝이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돼 가고 있다.뜯어 고쳐서라도 준수한 외모를 갖겠다는 의지들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시키고 있다. 예뻐만 질수 있다면 뭐든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들이다.젊은 남녀는 말할 것 없고 심지어 나이먹은 사람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우리사회는 지금 과히 성형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외모와 간판만을 따지는 세태지성의 전당인 대학가에서 무척 외모를 따진다고 한다. 심지어 가장 이성적인 선택행위를 해야할 선거에서도 후보의 외모가 선택기준이 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사람 몸의 털 하나 피부까지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문구는 고전이 되었다. 코는 누구의 코와 눈은 누구의 눈과 입술은 어느 연예인의 입술과 같이 시술을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가 되버렸으니 이쯤되면 기가 막힐 일이 아닐까.자신의 만족과 자신감을 갖기위해 성형에 한번 맛들이면 계속해서 하고 싶은 중독현상까지 발생된다고 하니 쉽사리 여길 문제는 아닐듯 싶다. 못생겨서 죄송하다란 말한마디로 인기를 누렸던故 이주일씨의 얘기가 위안이 될 수 도 있지만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취직준비를 해야하는 대학생들 가운데 면접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외모를 고쳐 보려고 성형외과를 찾는다고 한다.못 생긴 것을 자신의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요즘 자유분망한 사회분위기 하에서 개성을 높히 사주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은 준수한 외모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또다른 아이러니가 아닐까.학력을 위주로 세칭 일류대학 간판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편견은 또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내면의 세계는 고려치 않고 출신대학 출생지 사회적 배경만을 따지는 연고주의는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악재로 그간 얼마나 많이 작용했던가.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사회적 가치기준이 팽배해 있는한 아-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도 헛 구호밖에 될 수 없다.그렇다면 왜 이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산업화 공업화를 거치면서 삶의 가치기준이 달라졌다. 물질위주의 가치체계가 정립되면서 대중문화의 왜곡된 가치전도현상이 야기한 병리현상으로 기인된다. 돈이면 최고라는 잘못된 사회적 평가가 빚어낸 산물이다.최근 10대나 20대가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연예인쪽이 단연 으뜸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와 한탕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요즘 젊은이들은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면이 부족하다. 골치 아픈 일은 아예 생각도 천착하려고 조차 안한다. 인스턴트 문화에만 매몰돼 있을 뿐이다. 신문과 같은 활자매체를 외면하는 대신 TV영상매체쪽에만 매달리고 있다.독서를 기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뇌도 부족하다.표피적이고 감상적이고 향락만을 추구할려는 젊은이들의 태도는 걱정꺼리 그 이상이 돼 버렸다.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갖추는데는 딴전이고 오직 거울앞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갖춰야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닐터인데 자칫 외모만 신경쓰다보면 기회를 다 놓치는 것은 아닐까.풍요로운 내면 가꿔 나갈때어김없이 파란 가을하늘은 찾아왔다.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외양보다 내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가꿔 나갈 수 있는 때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질 수 있는 때다.작은 잘못은 덮어 주는 미풍양속은 오간데 없고 마치 침소봉대 해버리는 세태만 만연해 있다.너의 슬픔이 곧 나의 기쁨으로 통한다면 아무리 경쟁사회라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같이 슬픔을 나누는 것은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포장술이 마케팅 전략에 필수적이지만 내용물이 훨씬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한 빛좋은 개살구가 얼마든지 널려 있다. 유사상품도 많다. 사이비도 비일비재하다.내면의 세계를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국가경쟁력도 외양보다는 내모의 충실함에서 길러지게 돼 있다./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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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10.10 23:02

[백성일칼럼] 大河는 적은 물이 이룬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뿌리째 뽑혀 나갔다.지리산과 덕유산의 아름드리 원시림도 힘없이 무너졌다.태풍 루사가 할퀴고간 상처가 엄청났다.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상흔이 누더기 옷마냥 덕지덕지 널려 있다. 화려한 금수강산이 갈기갈기 찢겨져 옛 모습은 찾을 길조차 없다.대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컴퓨터를 발명해 마치 신의 영역에까지 도전해 버릴 것 같은 인간의 자만심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과학의 이름으로 과대 포장돼 자연에 덤벼 들었던 인간의 무모함이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하루밤 사이 태풍 루사는 도내에서만 15명의 귀중한 생명과 3545억원의 재산을 앗아가 버렸다.법 없이도 살 착하디 착한 우리 이웃에게 엄청난 시련과 고통만 안겨줬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집밖에서 잠자리를 하고 있는 수재민은 복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자연앞에 한없이 무력한 인간조금만 더워도 덥다고 조금만 추워도 춥다고 아우성치고 볼멘소리하는 인간들에게 자연이 보내는 충고의 메시지가 아니였을까.기쁠때는 한없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슬플때는 자신만 온갖 이 세상 고통을 껴안은 양 천방지축대며 경솔함을 내 보이던 우리 자신들에게 보낸 경고음이 루사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일상속에서 모순덩어리로 가득차 있는 자신은 모른채 남의 흉 보기만 바쁘다.자신의 잘못은 없고 모두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만다.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준엄하고 왠지 자신들에게는 관대한지 모르겠다.너무 기쁘다고 기뻐할 일도 아니고 너무 슬프다고 슬퍼할 일이 아닐텐데...결국 인간지사 새옹지마로 귀결될 판인데 자기만 잘났다고 목소리 키워봤자 무슨 소용 있겠는가. 모두가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우리 사회는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힘이 무작정 정의로 통하고 있으니까 말이다.개인간이나 조직에서 힘의 뒷받침 없이는 정의를 내세울 수 없다.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생존을 위해 정의도 아닌 것을 바른 일이라고 외치고 있다.우리 정치권의 정의 기준도 숫자놀음 밖에 안하고 있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오직 밀어부치기식 밖에 없다.다수결 원칙이 있지만 절대적일 순 없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어야 한다.소수의 의견이 옳아 존중해야 마땅할 때도 얼마든지 있다.당리당략에 따라 무조건 힘으로 밀어부치겠다는 발상은 잘못을 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대선을 앞두고 흑 아니면 백식으로 이분법적 사고에 의해 해법을 찾을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당선만 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루사는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자연계의 이치상 태풍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태풍 루사로 인해 얻은 교훈도 많다. 워낙 망각을 잘하는 백성이지만 엄청난 댓가를 치른 만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삼아야겠다. 나하고 상관 없는 오불관언쯤으로 치부해 버리면 필요없는 말이다.나와 직접 상관되는 일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수재민들만이 당하는 고통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된다.어려운때일수록 인보상조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남아 도는 만큼 수재민들 한테는 부족하다.불행을 당한 수재민도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수재민들 고통 다함께 나눠야월드겁 4강 신화를 창조하고 난지 불과 얼마 안돼 발생한 고통이라 더 큰 힘을 보태 헤쳐 나가야 한다.말과 구호로만 선진 한국을 창조할 수 없다.백마디의 말보다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다.남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받아 들이는 의식의 대전환이 아쉽다.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얻어진 국민적 역량을 이처럼 어려움을 극복할때 사용하면 된다.누구에게나 재난은 닥쳐 올 수 있다.예고되지 않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금은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우리는 금모으기운동등을 통해 단기간내에 환란을 극복 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던가.냄비근성을 버리고 공동체 안녕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야 한다.언론의 조망을 받지 못해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는 그늘진 수재민도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다함께 힘을 모아 나갈때 자칫 힘을 빼는 어리석은 짓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백성일(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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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02.09.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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