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썩음’(brainrot)의 결과는 반민주주의의 범죄인으로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윤석열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한밤중에 끔찍한 12.3 친위쿠데타를 감행, 온 국민을 혹한에 떨도록 만들었다. 하마터면 무장군인과의 유혈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허물어지고 국민의 대변자들은 체포구금으로 무시무시한 척결을 당했을 것이다. 그래도 계엄발표 즉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 힘 의원 일부가 참여, 계엄해제의결로 6시간 만에 위기를 모면했다. 광란의 칼을 휘두른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얼마나 무도하고 무법하며 무지, 무능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세계 10대국인 대한민국을 끝없는 나락으로 올가미를 채우려 했다. 진정한 왕이 아닌 광란의 왕 노릇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결과는 갈 곳이라고는 한 곳뿐이다. 이곳은 수신제가의 엄혹한 곳이다.
‘뇌썩음’이라는 단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올해의 단어로 무분별한 인터넷콘텐츠 소비에 따른다는 내용이다. 이는 어쩌면 12.3 친위쿠데타에 딱 들어맞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할 것이다. 공정과 상식, 법치주의를 내걸고 0.75%로 대통령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의혹과 날이 갈수록 국정운영에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통과 고집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지지율 하락은 20% 안팎을 넘나들다가 계엄 후는 최저 11%까지 내려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함에도 1차 담화는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더니 2차 담화에서는 국정 운영실패는 뉘우침이 없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결국은 계엄발표로 탄핵을 당해 헌법재판소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격노 사건, 거부권 남발, 내치는 물론, 외교, 국방문제까지 국민을 불안 속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그것도 부족해 밤중에 무장군인을 국회에 침입, 주요정치인을 체포하려다 국회로 몰려든 민주시민들과 국회 입법보좌진들의 항거로 본회의장 침입이 불가 하자 유리 창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그러나 우원식 국회의장 등 긴급소집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들어가 계엄해제의결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친위쿠데타와 담장 넘는 모습은 우리나라 헌정사에 남게 됐다. 엄연한 내란죄로 벌거숭이가 될 윤석열은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7일 대국민담화)고 밝혔으나 행동은 다르다. 내란에 관여한 장군들이 구속수감 되는 마당에서 정작 본인은 검찰, 경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위중한 내란죄를 범한 우두머리(수괴)피의자로 즉각 구속 수감당해야 함에도 버티고 있다. 이제는 피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것도 대통령 부인이라는 점에서 잘못이 있다면 국민에게 용서를 빌고 영부인으로 서의 역할을 해야 함이 온당했을 것이라고 본다. 법치와 공정, 상식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이라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를 함께 공부부터 해야 했다. 앞으로 조용한 곳에 가면 수신제가부터 익히면서 검사에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자기 역사에 솔직한 마음으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2년 반 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민주시민의 함성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시위로 손꼽힐 것이다. 품격과 격조 있는 축제의 장으로 민주의 꽃을 여지없이 보여준 시위로서 세계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동토의 민주주의는 서서히 녹아내려 5천만 국민의 마음은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넘실댈 것이다. ‘뇌썩음’에 대해 우리 국민은 체험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우리의 봄은 다가오고 있다.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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