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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흰우유(1ℓ) 2870원,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900㎖) 2840원. 도내 대형마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우유 판매 가격이다. 일찍이 편의점 판매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3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안이 적용되면서 유업계 등이 일제히 우유·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이렇듯 우유·유제품 가격 인상이 확실화된 가운데 도미노처럼 우유·유제품을 재료로 쓰는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 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상까지 우려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생산비 상승, 흰 우유 소비 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인상을 결정했다. 음용유용 가격은 리터(ℓ) 당 전년 대비 88원(+8.84%) 오른 1084원, 가공유용 가격은 리터(ℓ) 당 전년 대비 87원(+10.87%) 오른 887원으로 책정했다. 3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ℓ)' 출고가를 대형마트(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900ml) 출고가 4.6%, 다른 유제품 출고가는 평균 7% 올린다. 매일유업도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우유 제품 가격은 4∼6%, 가공유 제품 가격은 5∼6%, 발효유·치즈 제품 가격은 6∼9% 인상한다. 우유 물가는 이미 높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전북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우유의 경우 6월은 전년 동월 대비 9.8%, 7월은 10.3%, 8월은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빵은 전년 동월 대비 6.1%, 커피는 15.2%, 아이스크림은 16.1% 상승했다. 우유 따라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영향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는 지표다. '밀크 플레이션' 현실화에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초 일부 유업계에서 우유·유제품 가격을 전체적으로 평균 10% 내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밀크플레이션' 현상을 한 차례 겪었기 때문에 소비자의 걱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개월 된 쌍둥이 자녀를 키우는 박모(37·여) 씨는 "하루에 먹는 우유 양만 해도 적지 않다. 지금도 우유가 저렴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또 오른다고 하니 걱정부터 된다. 아이들 성장에 필수라고 생각해서 많이 먹이고 있기 때문에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면서 "우유 가격이 계속 올라도 안 살 순 없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도내 대형마트 15곳이 추석명절 당일인 29일에도 정상 영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형마트 등은 엿새간의 황금연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내 대형마트 15개 소(이마트 전주·에코시티·군산·익산점, 홈플러스 완산·전주·효자·익산·김제점, 롯데마트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점, 롯데마트맥스 송천점)는 추석명절 당일에도 휴무 없이 정상 영업한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28, 29일 양일간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한다. 유통업계는 추석명절을 맞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샤인머스캣, 고구마, 한우, 삼겹살, 초밥 등 대표 신선식품과 외식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간편식까지 가족 먹거리 행사에 나선다. 축수산·간편식 등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7일까지 '추석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명절 상차림 상품부터 연휴용 먹거리까지 최대 40% 할인가에 준비했다. '추석 주방용품 브랜드 대전'을 마련하고 테팔 등 인기 제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자체 브랜드 간편 제수용품 30여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며 자체 브랜드 상품은 시중 인기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 평균 20% 저렴하게 장볼 수 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명절 선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명절 때 가까운 친척·지인에 선물을 주는 일이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걱정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때에도 명절 때만큼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통업계가 매년 '명절 대목'을 기대하며 시대상에 맞는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이유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트렌드는 단연 가치소비·프리미엄·실속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에 따라 물가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증가와 동시에 김영란법 완화에 따라 초저가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매대에 올랐다. 명절 선물세트는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해 구성·판매하는 게 예삿일이 됐다. 195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절 선물세트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한국전쟁 시기인 1950년대에는 물자가 부족했다. 가계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값비싼 물건을 준비하기보다는 가정에서 직접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다. 볏짚으로 계란 꾸러미를 만들고 집 한쪽에 쌓여 있던 쌀, 밀가루, 설탕 등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중에서도 비교적 집에서 수확이 어려운 밀가루, 설탕이 귀한 선물로 여겨지곤 했다. 명절 선물이라는 말이 대중화되고 상품화된 선물이 시중에 나온 것은 1960∼70년대. 귀한 선물로 여겨진 밀가루, 설탕도 대중적인 선물로 자리매김하고 공산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백화점이 주요 선물 구입처였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오늘날의 선물세트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접어들면서부터다. 넉넉해진 가계 상황에 '나'의 관점에서 주는 선물이 아닌 '남'의 관점에서 주는 선물을 고민했다. 이전에는 돈을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면 이후부터 선물의 가치 등을 중점에 뒀다. 선물세트 종류도 셀 수 없이 늘어나고 고급 선물이 정착되면서 고급 과일·한우 등 고가의 선물이 급부상했던 때다. IMF 외환위기 영향이 컸던 1990년대에도 고급 선물의 인기가 이어졌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이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면서 선물세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참치 캔, 캔 햄 등이 선물세트를 대표하게 됐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저가 선물로 가공식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 이후 선물세트도 파가 나뉘기 시작했다. 가격대를 중시하는 파가 있는가 하면 하나둘 내용물을 중시하는 파가 생겼다. 명절 선물에도 '눈높이'가 생긴 것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대와 내용물을 모두 중시하는 경향도 생겼다.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가격부터 내용물까지 재고 따지게 된 셈이다. 그동안 인기 있었던 선물세트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금융상품부터 기프티콘 등 비대면 선물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랜 시간 명절에 친척·지인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긴 색다른 풍습이다. 이렇듯 명절 선물세트를 보면 그 시대의 경제수준과 생활습관·소비자 의식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계속해서 선물세트는 변화하지만 선물을 주고받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낮은 가격대, 높은 가격대 따지지 않고 선물을 주는 마음이 가장 귀한 법이다. 앞으로 명절 선물세트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올 추석 전주지역 4인 가족 상차림 비용이 백화점은 42만 원, 전통시장은 22만 원으로 백화점과 전통시장 상차림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이하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소장 김보금)가 21일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백화점(1곳)·대형마트(5곳)·중소형마트(15곳) 등 24곳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추석 제수용품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업태별 장보기는 전통시장이 22만 273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중소형마트가 25만 3005원, 대형마트가 26만 2415원, 백화점이 42만 652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4개 품목은 햅쌀, 참조기, 약과, 햇사과 등이다. 햅쌀은 10kg 기준 전년 대비 33.2% 오른 3만 7908원, 참조기(국산·1마리)는 29% 오른 1만 1611원, 약과(10개)는 쌀·밀가루 등 재룟값 상승의 영향으로 28.2% 오른 4977원, 햇사과(300g·1개)는 20.3% 오른 4093원으로 나타났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는 종합적으로 조기, 동태포 등 수산물 전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물가도 크게 잡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보금 소장은 "전체적으로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온누리·지역사랑 상품권 등을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도 장보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주말 가을비가 내린 후 본격적인 '가을 날씨'를 만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상공인·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도 하나둘 가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선선한 날씨와 추석·축제 특수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매년 사계절 중 가을에 가장 많이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곳곳에서 기대감이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도내 소상공인·전통시장은 고물가·금리에 따른 공공요금·임대료 인상 등으로 고민이 여전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을에 소비 침체 상황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실제로 전북 신용카드 소비는 사계절 중 가을에 가장 활발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에 따르면 의료·차량 유지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종합소매,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식료품, 의류·잡화, 여행·교통, 오락·문화, 숙박·음식 등)의 소비만 2020년은 1조 1755억 7700만 원, 2021년은 1조 2347억 9600만 원, 2022년은 1조 3473억 6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모두 사계절 중 신용카드 소비 편차가 크지는 않았지만 차이가 없진 않았다.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2월) 중 가을인 9∼11월의 소비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매월 발표하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도 가을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전망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0년 9월을 제외하고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다. 전안균 전북소상공인연합회장은 "매년 가을이면 추석 연휴로 명절 특수가 있는 편이다. 또 각종 축제와 행사가 많이 진행되다 보니 조금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소상공인이 많은 골목상권·전통시장에는 약간의 훈풍이 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면서 "연말 특수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적지만 할인과 덤의 정에 기반한 활성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광주호남지역본부와 군장대학교가 지난 18일 군장대학교 회의실에서 골목상권 발전과 대학생 취·창업 지원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선명옥 소진공 군산센터장, 이계절 군장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골목상권·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군장대 학생 취·창업 지원 △공공사업의 협업 지원 △대학교육 혁신사업 등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 △기타 인·물적 자원 활용에 대한 정보 교환·연계 등이다. 양 기관은 골목상권·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협업과 함께 군장대 재학생의 현장체험활동을 통해 지역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선명옥 센터장은 "협약을 통해 골목상권·소상공인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 전주에 거주하는 김모 씨(여·40대)는 지난해 8월 29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쇼핑몰에서 쌀 10kg을 구입했다. 추석 명절에 구입한 쌀로 가족 식사 중 돌을 씹게 됐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환불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2 익산의 강모 씨(여·50대)는 추석 선물용으로 2022년 8월 중 3회에 걸쳐 총 41만 6000원의 홍삼, 참치 선물 세트를 구매했다. 추석 명절이 지나도록 제품은 도착하지 않았고 업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전북도와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추석 기간 도내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는 271건이다. 연도별로 2020년 108건, 2021년 95건, 2022년 68건이다. 피해 접수는 택배‧퀵서비스, 선물 세트, 전자상거래를 통한 피해, 식품, 숙박, TV홈쇼핑, 의류, 신유형 상품권 등 다양하다. 이에 전북도는 신속한 소비자 피해 처리를 위해 다음달 13일까지 17일간 '추석 명절 소비자 피해구제 집중창구'를 운영한다. 창구는 소비자 전문상담원을 배치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인터넷으로 운영된다. 이날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추석 명절을 맞아 소비자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권 및 택배, 상품권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항공권 환급 규정과 상품권 구매 전 유효기간 확인 등을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제수용품, 선물세트 구입 시 가격·품질 비교 등을 꼼꼼히 한 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 피해 문의는 전북도청 소비생활센터(280-3255~6) 또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282-9898)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맛만 보고 가세요. 안 사셔도 되니까 맛만 보세요." 전라북도 생생마을 한가위 큰 장터의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전북도청 서편광장에 마련된 판매 부스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말이다. 작은 종이컵에 시원한 음료를 내 주기도 하고 싱싱한 배·사과 등 과일 시식, 떡갈비·떡볶이 등 시식까지 판매 상품은 모두 시식이 가능했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려던 방문객들도 시식 후 "맛있다", "싱싱하니 좋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선물세트·먹거리를 사 가기도 했다. 전북도청 서편광장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1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내 최대 규모의 한가위 맞이 '생생마을 한가위 큰 장터'가 열렸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황금녘 동행축제'와 연계해 개최됐다. 이틀 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고 장대비까지 쏟아지는 궂은 날씨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선물세트·먹거리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보고 살 수 있다는 장터의 큰 장점 때문. 거기에 130여 개에 달하는 판매 상품은 모두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인 데다 대부분 지역성이 담겨 있어 방문객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이날 선물세트·먹거리로는 떡갈비, 참·들기름, 박대, 배·사과·샤인머스켓·멜론, 도라지 정과, 남원 추어탕, 누룽지, 김부각, 오색현미, 곶감, 요거트 등 먹거리부터 방짜유기 술잔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 부스를 모두 돌아보면서 일일이 시식하고 구입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방문객의 관심에 힘입어 이틀 연속 한 시도 안 돼서 일찍이 동난 상품도 대여섯 개에 달했다. 상인·농가 등도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선물세트·먹거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장터를 주관한 전라북도농어촌종합지원센터 등도 더 많은 방문객을 모으기 위해 농촌체험마을 5만 원 숙박권, 장바구니 나눔 등 여러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장마·이상기후 피해 등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고민이 많던 방문객들이 장터를 통해 부담을 덜게 되면서 장터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 부담이 컸다는 방문객 김수인(47) 씨는 "어차피 사야 하는 선물세트·먹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다 싱싱해 보여서 안심도 되고 맛도 좋아서 좋은 것 같다.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터는 오는 22일까지 온라인에서도 개최된다. 신선 농산물부터 축·수산물 가공식품까지 400여 개의 다양한 상품을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모든 상품 무료 배송으로 농협·전북은행 카드로 2만 원 이상 구매 시 10% 추가 청구 할인이 되는 등 혜택도 있다.
홍로 사과 2kg 1만 5000원, 햇배 3개 1만 2000원.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사과·배의 가격이다. 올해 여름 집중호우·태풍·폭염 등 이상기후 피해로 과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대형·식자재마트보다 명절 장보기 부담이 적은 전통시장이지만 올해는 예외 없이 모든 판매처가 물가 상승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11일 전주에 위치한 대형·식자재마트, 전통시장 등을 둘러본 결과 과일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책정된 듯했다. 이중 사과 3개 1만 4000여 원, 배 2개 1만여 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모든 판매처에서 마주한 소비자들은 심상치 않은 과일 가격 상승세에 여러 차례 물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과일 매대 앞에 서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가격을 비교하는 등 오랜 시간 고민하는 소비자도 다수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중 신선식품지수(신선어개·채소·과실류)는 전월 대비 7.2%,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사과·배 등이 포함된 신선과실류는 전월 대비 7.7%,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하는 등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8월 과일 가격은 이상기후 피해에 따른 생산량 부족 등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9월이다. 추석 특수까지 맞물리면서 8월 과일 가격보다 9월 과일 가격이 더 크게 들썩일 전망이 나오기 때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과일 관측 2023년 9월호를 통해 사과·배·포도·복숭아·단감 생산량이 작황 부진으로 단수가 줄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추석 성수기(9월 15∼28일) 사과 출하량은 홍로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5만 6000톤으로 전망된다. 홍로 도매 가격은 5kg 기준 전년(3만 1600원) 대비 상승한 6만 원에서 6만 4000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 출하량은 늦은 추석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지만 추석 수요 증가로 도매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로 가치소비·프리미엄이 떠오르는 가운데 생필품·수입고기 등 가성비 선물세트 대신 와인·한우 고가 선물세트가 인기다. 저탄소·동물복지 한우가 가치소비·프리미엄을 모두 갖춘 선물세트로 급부상하면서 도내 한우가 인기몰이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3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중 롯데·현대백화점이 각각 고창 저탄소 한우 GIFT 선물세트, 정읍 다움농장 동물복지 한우세트를 선보였다. 자체 한우 브랜드를 개발한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백화점 2곳이 도내 동물복지·저탄소 한우에 관심을 보였다. 이중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고창 저탄소 한우 GIFT 선물세트는 전북대학교·고창부안축협과 협력 개발한 '고창 청춘한우'로 구성됐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1000세트를 선보였는데 당시 완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준비한 상품이다. 소는 방귀·트름·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고창군 등의 노력으로 조기 출하, 탄소저감 분뇨 처리, 에너지 절감 시설, 도체중 향상 등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총동원해 저탄소 한우로 거듭났다. 조기 출하 등을 이유로 맛·품질이 다른 상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느냐는 오해도 있지만 실제로 고창 청춘한우는 맛·품질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정읍 다움농장 동물복지 선물세트 역시 가치소비·프리미엄을 모두 갖췄다. 전국 최초 방목형 한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다움농장이 방목·사육해 마찬가지로 맛·품질 모두 최상이다. 도내 한우가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사 환경에서 사육돼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치소비·프리미엄 선물세트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음식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도내 한우가 더욱더 널리 알려질지 기대가 모인다. 김사중 고창부안축협 조합장은 "올해도 추석 선물세트 준비로 인해서 8월 말부터 발주가 들어왔다. 저탄소 한우, 저희만의 브랜드인 '청춘한우'를 만들어서 사육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기술을 개발했고 마블링, 등급까지 우수한 고창 '청춘한우'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와규, 앵거스 품종 등과도 대적할만한 한우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9월 황금녘 동행축제 기간에 맞춰 어린이 체험 행사를 추진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본부장 양숙경, 이하 소진공)가 오는 20일(매주 화·수요일)까지 익산 중앙시장 청년몰 상상노리터에서 '신나고, 즐기고, 사고! 고고고 어린이 전통시장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어린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청년몰 입점 업체의 매출 증대·청년몰 활성화를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소진공은 청년몰 입점 청년 상인과 협업해 매주 네일아트, 부채 꾸미기, 보자기 포장하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숙경 본부장은 "어린이 체험 행사를 통해 익산 청년몰이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활력이 넘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내 인기 농·특산물 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별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전북지방우정청(청장 김꽃마음)이 오는 10월 1일까지 도내 농수특산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도내 공공·지자체 20여 곳이 협업을 통해 한우, 사과·배 과일 선물세트, 장어 등을 비롯해 각종 선물 세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김꽃마음 청장은 "추석 맞이 할인전을 통해 도내 우수한 농수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풍성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올해 작황 악화·수산물 판로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의 소득 증가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의 전통시장인 전주 서부시장·신중앙시장이 지난 주말 중소벤처기업부의 '황금녘 동행축제' 행사 등의 일환으로 많은 방문객이 모일 수 있는 주류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두 시장 모두 밤늦게까지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전주 서부시장은 '더 좋은밤애 문화가맥축제'를, 전주 신중앙시장은 '버드나무 풍류 넘치는 한사발 막걸리 축제'를 진행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국악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마련해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찾은 전주 서부시장. 시장 거리는 안주를 파는 상인과 안주를 사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위생, 바가지 상흔 등의 문제도 없어 보였다. 안주는 마른안주·닭발·닭똥집·묵사발·해물파전 등 1만 원부터 골뱅이무침 1만 5000원, 삼겹살두루치기(중 기준)·통닭 2만 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안주를 마련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방문객은 운영 부스에서 교환한 티켓을 활용해 주류·안주를 사 가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곳곳에 마련된 간이의자·테이블부터 특설무대 앞편에 넓은 공간까지 모두 만석이었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찾은 전주 신중앙시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미 안주 판매장 중 일부는 재료 소진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노점상부터 기존 먹거리 판매 영업장까지 문 닫지 않고 늦게까지 장사를 이어가기도 했다. 신중앙시장은 '엽전' 교환을 진행해야 주류·안주를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전주 신중앙시장은 막걸리 축제에 걸맞게 축제 현장에서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 한쪽에는 전북에서 생산되는 맛 좋은 전통주 선물세트 판매장을 마련했다. 단순히 축제에서 주류만 즐기는 것이 아닌 방문객 등이 돌아가는 길에도 전북의 막걸리·모주·동동주 등을 사 갈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 홍보·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두 시장 모두 전주의 중심 전통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3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2023년 8월 체감·9월 전망)'에 따르면 전북 8월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9.8p 상승한 68.4, 15.0p 상승한 45.8로 집계됐다. 전북 9월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11.5p 상승한 98.4, 47.5p 상승한 108.3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선한 날씨, 지역축제 정상 개최 등의 이유로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황금녘 동행축제'가 열린다. 9월 한 달 동안 동행축제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안태용, 이하 전북중기청)이 오는 9월 27일까지 한 달여간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 촉진 행사 '황금녘 동행축제'를 연다. 전국 곳곳에서 전국이 들썩일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문은 9월 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 사발 막걸리 축제'(전주 신중앙시장)가 연다. 9월 15일부터 16일까지는 전북도청 서편광장에서 전라북도 농어촌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해 도내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전라북도 생생마을 한가위 큰 장터'를 개최한다. 9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싱싱장터 산나물축제'(진안 고원시장)가, 9월 11일부터 30일까지는 특성화 시장(전주 신중앙시장, 익산 구시장, 무주 반딧불시장, 진안 고원시장)과 상권활성화지역(군산, 부안, 익산, 정읍) 등에서 점포 할인행사, 경품·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관인 '소담스퀘어 전주'의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를 통해 과일·떡선물세트, 각종 밀키트 등을 판매한다. 또 전북도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인 전북 생생장터에서는 도내 기업 140여 개 사가 참여하는 동행축제 기획전 상품에 대해 25%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동행축제 맞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안태용 청장은 "9월 '황금녘 동행축제'를 계기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은 물론 지역경제 전체가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면서 "도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하는 등 작은 실천으로 힘 모아 지역경제 기 살리기에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행축제는 지난 2020년에 시작된 것으로 매년 두 차례씩 개최됐다. 올해는 경기침체 상황 등을 고려해 5·9·12월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도내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증가세와 달리 쇼핑몰이 갖춰야 할 운영·피해 대처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쇼핑몰 자체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가 국세청 홈택스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도내 통신판매사업자는 2만 2376개 소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6.0%(1275개 소) 증가했으며, 이중 정상 영업 중인 사업자는 1만 9470개 소다. 이중 인터넷 쇼핑몰(사이버몰 접속 가능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2955개 소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절반 이상이 소비자 권리에 등을 돌리고 있다. 전자상거래법 제17조에 따르면 소비자는 재화 등의 공급을 받거나 공급이 개시된 날부터 7일 이내 청약 철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도내 인터넷 쇼핑몰 중 절반(1687개 소·57.1%)은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법 제24조에 따라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련 사업자가 소비자 피해보상보험 계약 등을 체결해야 하지만 이 역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2955개 소 중 458개 소(15.5%)만 구매 안전 서비스 정상 가입이 확인됐다. 272개 소(9.2%)는 구매 안전 서비스 표기가 돼 있지만 정상 가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입 여부가 표시되지 않은 미표시·미가입 쇼핑몰은 2225개 소(75.3%)로 나타났다. 김보금 소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전북지역 통신판매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쇼핑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법정 의무교육 제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면서 "오는 9월에는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소비자의 손해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제도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추석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는 벌써 매장 내 선물세트 샘플을 진열하는 등 추석 마케팅에 분주하다. 올해 선물세트의 키워드는 실속, 가성비로 고물가·금리 등 경기침체 상황에 맞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6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초저가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가격대가 폭넓은 선물세트가 준비됐다.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2만 원대의 실속형부터 10만 원대의 품격을 더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하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하고 오는 9월 18일까지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 결제 시 최대 40%까지 할인해 주고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5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문제는 이러한 유통업계의 노력에도 소비자의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집중호우, 폭염 등 작황 부진에 따라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린 데 이어 전년도에 비해서 선물세트 가격이 올라 만만치 않다. 매년 해 오던 선물세트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입장이다. 적은 예산을 가지고 추석 장보기, 선물세트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아 고민이 깊다.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를 준비한다는 정모(61·여) 씨는 "갑자기 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그동안 해 오던 선물세트 준비를 하루아침에 안 할 수 없지 않나. 농수산물 가격까지 많이 올라서 추석 장보기도 부담스러운데 선물세트까지 사야 하니 답답하다"면서 "그나마 사전 예약을 하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도내 유통업계 역시 선물세트 구입 시 사전 예약 행사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정식 구매 기간에도 카드 할인 등은 진행될 전망이지만 사전 예약 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8월이다 보니 선물세트를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사전 예약과 더불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진 않다"면서 "하지만 만약 선물세트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 예약을 통해 저렴하게 사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전라북도소상공인연합회(회장 전안균)가 10일 한국발명진흥회 전북지부(지부장 김일)과 도내 소상공인의 IP(지식재산)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지역 소상공인의 지식재산 기반 혁신성장을 위해 소상공인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기업 진단·컨설팅 실시를 통해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확인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일 지부장은 "지식재산권 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북지역 소상공인 소상공인이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 지원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안균 회장은 "회원 업체가 1인 자영업자, 고령자 업체가 많아 지식재산권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이 자신이 보유한 상호를 상표권으로 확보해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택배 없는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징검다리 휴일'에 걸려 주요 택배사의 배송이 13일부터 사흘간 중단된다. 일부 택배사와 우체국 소속 집배원의 배송은 평소대로 이뤄진다. '택배 없는 날'은 일부 업체를 제외한 전국의 택배 종사자가 하루 쉬는 날이다. 고용노동부와 택배업계는 지난 2020년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매년 8월 14일을 자체 휴일로 정했다. 10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주요 택배사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일요일인 13일부터 광복절 공휴일인 15일까지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 택배사가 아닌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GS25, CU편의점의 '반값 택배', 쿠팡의 로켓 배송, SSG닷컴의 쓱 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휴무 없이 배송된다. 우체국 소속 집배원의 배송 업무도 정상 운영된다. 집배원은 과학정보통신부 우정직 공무원에 해당돼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휴무일이 정해지기 때문에 '택배 없는 날'을 누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아닌 우체국의 배송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는 '위탁 택배원'만 쉴 뿐, 집배원은 쉴 수 없다는 의미다. '위탁 택배원'의 경우 계약 조건 중 휴무 규정에 따라 13일부터 16일까지 총 나흘간 쉬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체국 소속 집배원 일부는 '업무 가중'을 우려했다. 한 집배원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월요일은 원래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무리는 없다.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택배 없는 날'에 못 쉬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위탁 택배원'이 16일까지 휴무에 들어가다 보니 16일은 택배, 등기, 우편 배달을 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일요일과 광복절에 배송 업무가 이뤄질 수 없어 택배 접수를 자제했다. 긴 휴무에 신선식품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이 역시도 접수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업무 가중' 우려에 대해서는 "본부 측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물량이 많이 모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접수 제한에 자제 요청, 긴 휴무까지 껴 있어 17일 물량은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16일은 많지 않을 듯하다. 집배원의 '업무 가중', '업무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태풍 '카눈'의 영향이다. '택배 없는 날'에 앞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쿠팡, SSG닷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 우편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역시 태풍 영향에 '택배 없는 날'까지 겹쳐 최대 일주일까지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수산물 시장이 간만에 들썩였다. 해양수산부가 명절에만 진행하던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여름 휴가철에 추가로 진행하면서 손님이 붐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와 행사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환급을 위해 나흘간 손님들이 줄을 서는 등 뜻밖의 특수를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여름 휴가철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개최했다. 3만 4000원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 1만 원을, 6만 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을 환급해 주는 행사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에 위치한 군산수산물종합센터만 선정됐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달하는 5일 오후 3시께 찾은 군산수산물종합센터. 최근 오염수 방류 논란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건물 안팎으로 손님들이 밀렸다. 이전 여름 휴가철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손님 수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서 건어물을 파는 상인 한모(68) 씨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한 씨는 "사실 오염수 방류 논란 나오고 나서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행사 때문이지만 손님들이 몰리는 것 보니 기분이 좋다"면서 "자주 환급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나흘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손님이 몰려 기쁘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손님들은 수산물 구입 후 온누리상품권 현금 영수증을 받고 환급을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손님들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현금 영수증까지 손에 꼭 쥐고 줄을 섰다. 행사에는 관계자 7명이 투입돼 6명은 환급 업무를, 1명은 안내·정리 업무를 도맡았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손님들에 숨 돌릴 틈 없이 환급이 진행됐다. 손님 박모 씨는 "사실 온누리상품권은 처음 써 봤다. 행사한다고 해서 써 봤다. 안 그래도 돈 많이 드는 휴가철에 이렇게 다시 돌려 주는 행사를 하니 당연히 좋지 않겠나"며 다시 온누리상품권을 돌려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다시 손님이 줄어들 걱정에 막막하다. 행사 기간만 잘 되는 것뿐, 얼마 지나지 않아 수산물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상인은 "행사 기간 손님이 꽤 몰렸다. 3∼4일은 평일이라서 많지는 않았는데 주말(5∼6일)은 많았다.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리다 보니 손님이 밀렸던 것 같다. 문제는 언제까지 손님이 몰릴지 모르겠다. 다시 줄어들 텐데"라며 경영난을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일명 '로코노미' 열풍이 거세다. 지역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까지 주목받을 수 있어서 인기다. 도내에서도 유통업계부터 식품·숙박업계까지 '로코노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다. 지역 고유의 희소성과 특색을 담은 이색적이고 특별한 상품, 콘텐츠 등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짐에 따라 국내, 지역, 동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코노미' 현상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중 소비자들 역시 로코노미 식품은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생산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대표적으로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 △수제맥주 '진저 063' △전주 한옥 감성의 숙소 △전주 비빔밥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은 익산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쌀과 쑥, 흑미, 팥 등을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익산'이라는 지역을 알리면서도 맛 좋은 생크림 찹쌀떡을 연구·개발해 이른바 '오픈런'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익산농협은 국산 농산물 소비를 위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생크림, 흑임자, 초코, 녹차, 딸기, 고구마 등 다양한 맛을 개발했다. 또 지난 3월 오비맥주가 공개한 지역 특산물 시리즈 역시 관심이 뜨거웠다. 오비맥주는 한국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와 손잡고 지역 특산물 시리즈를 선보였다. 첫 번째 시리즌 완주군 봉동읍으로, 봉동에서 난 생강을 담은 수제맥주 '진저 063'을 출시했다. 제품명에 전북 지역 번호인 063을 더해 지역의 가치를 더했다. 한정 수량으로만 생산했지만, 3주 내 조기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색이 담을 '로코노미' 식품이 최근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로코노미 식품의 종류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또 특히 (로코노미 주 소비층인) 저연령층이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새로운 상품에 대한 욕구가 크고 소비 패턴이 다양하다"며 "로코노미 식품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 개발과 유통채널 확보 등의 방안 마련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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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상의 김정태 회장,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서 지역 혁신사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