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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 산파' 박동화의 삶

“나는 행복한게야. 연극인이 무대에서 살다 무대에서 죽은 것 아닌가. 후회는 없네. 다만 연극을 맘 편히 할 수 있도록 그 터전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박동화. 그는 전북연극사의 신화같은 존재다. 1956년 전북대 대학신문 편집국장으로 전주와 인연을 맺은 그는 전북대 극예술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역에 연극판을 일궜다. 대학극을 익힌 이들을 중심으로 전문극단인 창작극회를 발족시킨 이도 그이며, 70년대말까지 20여년이 넘게 전북연극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연극인 양성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았으며, 창작극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연극판의 성격도 정립시켰다. 그는 연극뿐아니라 지역문화예술계 토양을 가꾸는데도 앞장섰다. 예총 전북지부 창립위원장을 맡아 예총을 발족시키는데 기여했으며, 예총 전북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부장은 초대에서 7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리였다. 전북연극의 산파역인 박동화. 그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올해 기획사업으로 연극 ‘박동화(가칭)’를 올린다. 그를 통해 전북현대연극사의 일면을 정리하고, 그의 삶을 통해 당 시대상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한다. 연극은 그의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1930∼50년대 활동에 무게가 실린다. 전남 영암출신인 그는 1928년 광주학생운동에 가담한 이유로 중학교를 퇴학했으며, 서울로 올라가 신극운동에 동참한다. 36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는 동경학생예술좌에서 극작연출수업을 받은후 조선연극협회 회원으로 창작활동을 했다. 언론인으로도 활동했다. 한글잡지 목포호남평론 편집국장, 경향신문군산지국장, 군산민보 편집국장, 목포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내며 일본과 공산당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극작을 맡은 최기우씨는 “지난연말부터 박동화선생 관련 자료를 탐색해왔는데 그의 항일전력때문인지 자료가 없어 애를 먹었다”며 “작품은 박동화선생 작품의 기저를 이룬 30∼50년대 활동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과 인간의 양면성·부조리성에 대한 풍자가 중심을 이루는 그의 작품의 기저가 그 시대에 형성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란다. 작품에는 전북연극인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스승이자 선배인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다. 연출은 류경호 연극협회장이 맡기로 했고, 곽병창 소리축제 총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정두영 김영주 최균 이덕형 이부열 전춘근 공동규 정경선 염정숙 등 3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작품은 8월경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류경호회장은 “박동화선생 추모 사업은 곧 전북연극사 정리”라며 “후속사업으로 영상다큐제작과 관련유품전, 관련책자발간, 홈피제작 등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3.15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미국 두번째 갑부 워렌버핏 이해하기

워렌 버핏. 빌게이츠에 이어 미국내 두번째로 꼽히는 갑부. 11살때 신문배달로 종잣돈을 마련, 투자를 시작했다는 그는 돈을 모으는 것을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에 비유한다.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그가 강조하는 투자포인트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의 투자방법을 쫓다보면 대가의 경제관은 물론 삶의 철학까지 배울수 있다. 주식투자 워렌 버핏처럼 하라 (제임스 파르도 지음, 이미숙 번역, 한국맥그로힐) 웨런 버핏의 투자 철학의 핵심과 장점은 단순함이다. 복잡한 수학공식, 재정분야의 경력, 미래의 경제나 주식시장의 동향에 대한 지식 따위는 필요 없다. 그는 복잡한 원칙으로는 결코 효과를 거둘수 없다고 밝힌다. 단순하게 하라. 정직하고 유능한 사람이 경영하는 우량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라. 단, 미래에 예상되는 실적 측면을 고려해 이 주식의 실제 가치보다 저렴하게 매입하라. 그런 다음 예측이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이것이 버핏 투자원칙의 핵심 원칙이다.버핏은 비범한 끈기와 탄탄한 투자전략으로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되었다. 이 책은 버핏이 세운 기록과 그런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끌었던 그의 신념과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번역, 비즈니스북스)버핏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로 가치투자법을 발전시키고 실제 투자를 통해 이를 입증해 보였다. ‘수익성 높은 기업의 주식이 저가일 때 매입해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접할 때까지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그의 가치투자 전략이다. 그는 이 원칙을 고수해 연평균 25%가 넘는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나 다우존스지수의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 책은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그가 어떻게 고수익 종목을 선정했는지, 어떻게 적정한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을 파악했는지, 좋은 종목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증시가 과열되었을 때는 어디에 투자했는지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워렌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 (마크티어 지음, 박진곤 손태건 번역,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세계 헤지 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다. 버핏과 소로스는 주식 투자만으로 1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모았다. 버핏은 기업의 가치보다 훨씬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그것을 계속 소유하는 것으로, 소로스는 통화 시장과 선물 시장에서 거대한 차입자본에 따른 주식 거래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투자 기법은 완전히 상반되어 보이지만 이 둘에게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두 사람의 투자 성공요인을 분석, 성공하는 투자 습관을 23가지로 요약했다. 주식을 매입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이’ 매입하는 것,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예측을 쫓아가지 않는 것 등이 이 둘의 공통점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3.14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가람시조집

가람(李秉岐, 1891∼1968)께는 몇 개의 아호가 있었다. 임당(任堂)·가남(柯南)·용화상인(龍華山人)·가람(嘉藍)이 곧 그것이다. 그러나 뒷날엔 주로 한글 ‘가람’을 썼다. ‘가람이란 우리 말로서 강이나 호수란 말이다. 나는 워낙 강호를 좋아한다. 나도 강호와 같은 몸이 되었으면 한다’는 자호변(自號辯)이었다. 「가람시조집」(문장사, 1939)의 ‘가람’은 한자 ‘嘉藍’의 호로 되어있다. 광복 후 중간본인 「가람시조집」(백양당, 1947)의 ‘가람’도 ‘嘉藍’의 한자호를 썼다. 문장사 초간본은 300부 한정판이다. 나는 이 중 제168호를 귀히 간직하고 있다. 초애 장만영(張萬榮) 시인의 호의에 의한 것이다. 중간본도 한지를 썼으나, 한장(漢裝)이 아닌 양장본으로 되어있음이 다르다.정지용 시인은 이 시조집 발문에서 ‘하도 정(精)하고 조찰하고 품(品)이 높기를 향기가 풍기는 듯하여 무슨 말이고 덧붙이기가 송구하기 까지 하다’고 하였거니와 조남령 시인은 이 시조집을 ‘뭇 시인의 경전이 되어 마땅하다’고 우러렀다. 전주 다가공원 ‘가람시비’에 새긴 ‘시름’도 이 시조집에 수록되어 있다. ‘아아 슬프단 말 차라리 말을 마라/물도 아니고 돌도 또한 아닌 몸이/웃음을 잊어버리고 눈물마저 모르겠다’.3수 중 둘째 수다. 1930년대 가람의 ‘괴로운 숨’ ‘돋는 시름’ ‘회도는 실꾸리 같이 감기기만 한’ 우수에 잠긴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임종국은 그의 「친일문학론」(평화출판사, 1966)에서 가람을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긴 바 없는 영광된 작가’라고 하였다. 가람은 ‘백세지사’(百世之師)로 받들 어른이다. 「가람시조집」은 조남령 시인의 말과 같이 나에게 있어서도 나의 시작의 ‘바이블’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3.14 23:02

구 소련영화 전주서 맛본다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검열제도로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구 소련 영화가 전주에서 상영된다. 2006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수작들을 찾아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온 특별전 섹션에 올해는 소비에트 영화들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소비에트 특별전:저항의 알레고리’에 초대된 작품은 러시아 4편, 우크라이나 3편, 그루지야 2편, 투르크메니스탄 1편 등 총 10편. 영화제작 편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과 프랑스 누벨바그 영향을 받아 전성기를 맞은 1960년대 초부터 80년대 초 영화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알레고리나 메타포의 은유적 표현법을 사용한 작품들이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등 구소련 유명 감독들의 초기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임안자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소비에트 체제 붕괴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상영된 작품도 있지만, 이중 몇 편은 전주영화제 특별전을 통해 아시아에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고전 감독도 확정됐다.올해 회고전에서는 “내 나라 사람만이 유일한 나의 관심사”라며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언어로 표현해 온 인도 뉴시네마의 기수 리트윅 가탁을 조명한다. 사람에게 이롭지 않으면 어떤 예술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인도 영화의 거장이 51세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된 올해, 전주영화제가 그의 영화 정신을 되돌아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문학모임 '여성다시읽기' 「여성과 미디어」

#1. 머리 쓰는 남자는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머리 쓰는 여자는 껄끄럽고 불편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아예 머리가 없는 백치미의 여자를 더 선호하지 않던가.#2. 남자의 복수는 가슴 통쾌한 무협영화가 되지만, 여자의 복수는 공포스런 스릴러물이 된다. 억울했던 남자는 멋진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억울했던 여자는 복수극의 괴기스러운 주인공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3. 남성들은 점잖은 학설이나 예술이라는 미명으로, 혹은 욕설과 희롱으로 성욕의 다양한 내용들을 표현할 수 있다. 여성들이 사용하면 거북한 성적(性的) 언어들도 남성들이 내뱉으면 무난한 언어가 된다. ‘미디어 전국시대’라 할 만큼 많은 자료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을 읽은 「여성과 미디어」(신아출판사)가 나왔다. 1990년대 초반, 문학이론 공부로 시작해 이어져온 소규모 모임 ‘여성다시읽기’가 이 책의 디딤돌이 됐다. 김미정(전북대 강사) 장미영(전주대 객원교수) 이수라(전주대 객원교수) 이영진(태림 애드컴 기획실장) 김은혜(KBS 시사작가) 등 저자 역시 모두 여성이다. 1부 ‘페미니스트의 눈’에서는 뉴스와 다큐, 신문칼럼과 여성관련 사건, 여성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세세한 상황들을 포착했으며, 2부 ‘여성다시읽기’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문학, 만화에 나타난 여성 관련 문제들을 여성의 눈으로 다시 해석했다. 3부 ‘여성마당’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도서와 영화, 웹사이트를 소개했으며, 여성관련 법률도 부록으로 붙였다. 각 장의 말미에 들어있는 ‘수다방 토론방’도 재밌다. 한번쯤 이야기해 볼 만한 여성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다.“미디어문화의 이해와 페미니즘의 긍정적인 전망에 발판이 되고싶다”는 저자들은 “서구이론중심의 여성학 텍스트는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장자료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런 현실에서 매체비평은 거대담론보다는 잡다한 사건의 이면에 보이는 여성 문제를 되짚어보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이대성 전북중앙신문 부국장 「現場報告 이것이 정치다」

유권자의 표심은 어떻게 흐르고 있으며, 상대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어디에 있는가. 후보는 누구이고 유권자는 어떤 사람인가. ‘기회의 과점(寡占)’과 ‘그들만의 정치’가 ‘기회의 공유’와 ‘우리들의 정치’로 바뀐 시대. 지방시대, 선거를 모르고는 생존할 수 없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20년 동안 정치부 기자를 지낸 신문기자가 선거전략 가이드를 내놓았다. 이대성 전북중앙신문 부국장(49)이 펴낸 「現場報告 이것이 정치다」(도서출판 휴먼21).“민선시대에는 정치를 아는 국민만이 성공할 수 있으며, 선거의 메커니즘을 모르고는 당선될 수 없다”는 논리가 받침이 된 이 책은 정치가와 유권자를 두 축으로 선거 메커니즘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끝나는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당선되어야 하고 당선되기 위해서는 선거의 메커니즘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권자 역시 바른 정치, 바른 지도자를 원한다면 선거의 메커니즘부터 이해해야 한다. 총 85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던 ‘이대성 기자의 선거전략가이드’를 단행본으로 묶어낸 이 책은 총론, 공천, 캠페인전략, 조직, 후보, 참모, 연임전략 등 총 7부로 구성됐다. 대통령선거 4회, 국회의원 총선 6회, 지방선거 4회 등 1985년 12대 총선부터 경험한 선거현장 취재노트와 특집기사 작성과정에서 발췌인용한 참고서적의 취재메모를 모아 재편했다. 이국장은 “이 책이 정치와 선거 현실을 이해하고 전북지역 후보들의 전략수립과 캠프 운영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한 이국장은 1983년 전북일보에 입사, 국회에 출입하며 전북지역 언론노조의장을 지냈다. 2002년에는 정세균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캠프 기획실장을 맡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임희모 한일장신대 교수 「동시대 생명선교론」

임희모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56)가 「동시대 생명선교론」(한일장신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오늘날 서구인들이 강조한 개인주의적 경쟁이 승리가 아닌 생명잔존을, 패배가 아닌 생명죽임을 일상화가 시키고 있음을 지적한 임교수는 “동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책임인 선교를 과제로 삼고 이 책에서 이론화시켰다”고 말했다.이 책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살림을 위한 선교적 응답에 관한 논문 10편이 3부로 나뉘어 실려있다. 생명죽임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제3세계에서 사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회 선교의 사회변혁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기독교대학과 기독교NGO에서의 생명살림 역할을 논하고 평화교육의 내용도 제시했다. 북한과 조선족, 고려인이 처한 민족적·역사적 현실을 분석, 각자에 대한 선교적 실천안을 담고있는 대목은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교수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욱 심화될 생명위기를 폭로하고 이해시켜 위기를 중단시키고 생명살림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온고을교회 설교목사,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 연구위원장, 기독교생명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고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강준만 전북대 교수 「한국인 코드」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50)의 책이 또 나왔다. 치열한 세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인의 자기성찰과 실용적인 활용포인트 제시한 「한국인 코드」(인물과 사상사).강교수가 책에서 말하는 한국인은 수백만에서 수천만에 이르는 대집단으로서의 한국인이다. 대집단이 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화학반응’이 일어나 개별적 특성은 사라지고 전체의 특성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한국인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강교수는 단일성과 밀집성이라는 조건 아래서 획일성, 집중성, 극단성, 조급성, 역동성 등 한국인의 다섯가지 속성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명암을 보여준다.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너나 잘하세요”는 한국인들이 자기방어 기제로서 자주 사용하는 냉소주의의 상징이다. ‘속전속결’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가진 대표적인 두 얼굴 ‘역동성’과 ‘조급성’, ‘배 아픈 것은 못 참기 때문에’ 가능한 ‘한국형 평등주의’, 목숨을 거는 ‘극단주의’, 곧 자존감을 위한 투쟁인 ‘최고’ ‘최대’ ‘최초’ 등 듣고보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고 어떤 일이든 빨리빨리 끝장내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 그런 한국인들이 한국인을 읽고 싶다면 강교수가 정리한 ‘한국인의 코드’를 파악하는 쪽이 더 빠를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6월 개점 교보문고 전주점 '지식놀이공원' 으로 만든다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가 전주 심장부에 들어선다.(주)교보문고(대표이사 권경현)는 전주시 고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쇼핑몰 엔떼피아 A동과 B동에 전주점을 내고, 오는 6월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동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합친 총 460평 공간은 서점으로 꾸며지며, 230평 규모인 B동 지상 1층에서는 문구·음반·팬시·캐릭터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교보문고는 엔떼피아 운영주체인 (주)윤진개발과 10년 동안 임대계약을 맺은 상태며, 전주점 직원채용을 끝내고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전주점 콘셉트는 ‘지식놀이공원’. 책으로 ‘지식’을, 팬시류와 디자인 소품으로 ‘놀이’를, 휴식 공간의 성격이 강한 북카페를 ‘공원’의 이미지로 상징화시킬 계획이다. 교보문고 측은 “전주점 공간을 지식을 중심으로 즐거움과 쉼이 함께 있는 곳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1년 6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체인점을 내기 시작한 교보문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으로 지난달 22일 서울 잠실점과 28일 경남 창원점을 개점, 현재 전국에 12개 서점을 가지고 있다. 전주점은 호남지역 첫 분점으로, 20여년 전 전주에 입점하려다 지역 서점가 반발에 부딪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시장 점유율에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주의 경우 향토서점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수익 창출 위한 시장점유율 보다는 전국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주민 서비스 차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본사 방침도 도청소재지 정도의 시장규모라면 분점을 내는 방향으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4 23:02

시간 거슬러 과거로 가는 추억여행

“아직도 집으로 가는 길에 건넜던 섶다리와 전주천에서 어릴 적 동무들과 헤엄치던 시절이 생생해요. 그리고 소학교 때 쥐 잡는 교육을 받았던 일이며, 명절날 고향을 가기위해 덜컹거리는 버스를 탔던 일이 많이 그리울 수밖에요.”골목 안 코흘리개들이 뛰노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릴 것만 같은 시절. 전주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온고을씨가 옛 추억을 떠올렸다. 역사박물관 큐레이터 온고을씨는 전주와 전주역사박물관을 상징하는 가상의 인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올해 첫 전시로 기획사진전 ‘온고을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Ⅰ’을 연다. 14일부터 5월 21일까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역사박물관과 전북대박물관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전북대박물관이 전주시 지원을 받아 디지털작업한 1960년대부터 1993년까지의 전주 관련 사진들을 새롭게 기획한 것이다. 광복 이후 전주의 풍경들이 중심이 됐다. 1970년대 이후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것들이 사라졌고 또 새롭게 만들어졌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낡은 흑백사진 뿐. 사진으로 남겨진 기록을 통해 전주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덕진공원 내 교량설치 이전 사진과 70년대 한옥마을 사진 등 전주의 전경사진이 중심이 된 ‘온고을’과 70년대 오목대 철길과 미원탑 등 사라져버린 도시 길을 따라 전주 역사를 찾는 ‘길’, 전주천에서 빨래를 하고 천변에 천막을 치고 살았던 모습 등 전주천을 따라 변화된 전주를 읽는 ‘물’, 60년대 재래시장 풍경과 쥐잡는 교육 사진 등 60∼80년대 전주인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풍경’, 전주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재현한 ‘전주, 영상으로’로 구성됐다. 전주 사람들의 진정한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해 ‘시민갤러리 공모전’도 함께 연다. 전주지역을 배경으로 일반인들이 찍은 옛날 사진들을 공모, 사진 속 사연을 들어본다. 전시 기간 사진을 공모,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할 예정. 새로운 옛 사진이나 자료적 가치가 높은 사진은 기증이나 기탁을 유도해 전주 연구에 쓸 계획이다.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정훈씨는 “흑백사진에 담겨있는 전주의 옛 모습을 보며 나이가 지긋한 세대는 지난 기억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는 삶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온고을씨’와 같은 구체적인 캐릭터 디자인 개발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 228-6485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3.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