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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소리축제 수익창출 노린다

예술축제로서의 색채가 짙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는 축제 경제성 제고에 도전한다.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 수익창출형 축제로의 도약을 시도한다.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안숙선)는 올해 축제 경제성 제고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과 축제운영형식 등에 변화를 주고, 조직위내 마케팅 전담조직도 만든다. 관객들의 관심을 살 만한 스타급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어린이소리축제와 체험·전시 프로그램 등을 유료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소리 워매드 페스티벌’과 개막공연 전야제 등을 활용한 기업 협찬 및 후원도 적극 유치할 전략이다.기념품과 음반, 그리고 음식페스티벌 등도 수입창구 다변화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내용들이다.축제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어린이 소리축제’ 프로그램은 소리를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소리와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며, 중·고생들이 방과후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가족단위의 축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야외공연과 체험, 부대행사도 지난해보다 늘린다.축제 운영방식에 새로운 형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소리 워매드 페스티벌’행사장을 권역화해 입장 티켓만 있으면 워매드 프로그램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관람형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안숙선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축제 수익성제고와 참여객을 확대하기 위해 축제 운영방법에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며 “올해를 소리축제가 수익창출형 축제로 도약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23일 오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에서 정기 위원총회를 열고 올해 소리축제의 중점 추진방향과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올해 소리축제는 ‘소리, 놀이(游)’를 주제로 9월16일부터 24일까지 9일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등지에서 열리며, 개·폐막공연을 포함해 국내외 70여개 공연과 부대행사 50여가지가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4 23:02

[문화광장] '작가의 길에 들어서며...'

‘작가’라는 이름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가슴 설레는 이들. 긴 학창시절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며 내놓은 작품들은 그들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우진문화재단이 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있는 ‘제15회 신예작가 초대전’이 3월 2일부터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 참여작가는 윤지연 채연석 박정흠(군산대) 임아영 박준선(예원예술대) 유들 이정귀 박보영(원광대) 신무리뫼 김대환 한대(전북대) 김주리 김준우 양상인씨(전주대). 곽석손 이건용 백철수(군산대) 이재승 강정진(예원예술대) 류창희 김수자 윤석구(원광대) 이상찬 이상조 정현도(전북대) 김문철 송영숙 황순례(전주대) 등 동료를 맞는 기쁨으로 제자들을 추천한 각 대학 교수들은 신예작가들에 대한 기대로 추천의 글을 썼다. 양상희 이사장은 “2006년을 산뜻하게 시작하기 위해 전시실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신예들의 데뷔전을 첫 전시로 했다”며 “작업실에서 외롭게 싸워가며 빚어낸 작품들을 보며 신예작가들의 진출이 우리 지역화단에 신선한 피돌기로 작용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화의 색이 진해지거나 서양화가 작가의 시선에 의해 대상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등 곧 화단을 주도해 나갈 젊은작가들의 관심도 읽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4 23:02

[문화광장] '5人의 작품전'

박민평 정미경 정정엽 조병철 지용출. 이미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은 이들이다.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다섯 작가들의 소장품으로 ‘5人의 작품전’을 연다.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신갤러리.여섯점이 소개되는 박민평의 작품에서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다져나가는 원로화가의 인생을 읽을 수 있다. 1958년 부터 2000년대 까지 풍경 위주의 구상 작품들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조병철은 한국화와 서양화 사이에 걸쳐있다. 90년대 초반 유화로 그린 인물도 있지만, 대개 수묵의 느낌이 한국화에 가까운 작품들이다.정미경과 지용출의 작품은 판화를 주목해야 한다. 정미경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유화 작품도 있지만, 80년대 작업한 판화가 시선을 잡는다. 지용출은 황토를 개어 직접 종이를 만들어 판화를 찍어낸다. 들풀과 들꽃은 민중의 삶이다. 지역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작가인 정정엽은 민중미술을 해왔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여성의 생식기를 붉은 팥알갱이로 표현해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박혜경 관장은 “갤러리 소장품 중 비중있는 작품을 골랐다”며 “지역에서 작업하면서도 일정 정도 화업을 일군 작가들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5人의 작품전’에는 총 22점이 전시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4 23:02

[문화광장] 연극으로 만나는 '왕의 남자'

영화 ‘왕의 남자’ 흥행가도에 막힘이 없다. ‘관객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근에는 ‘실미도’를 제치고 흥행영화 2위의 자리에 섰다. 이러한 기세라면 최고의 인기영화 자리에 등극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영화 ‘왕의 남자’못지 않게 영화의 원작 연극 ‘이(爾)'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미 2001년 공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영화로 리메이크 되면서 재공연, 전국을 순회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영화와 연극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극단 우인이 연극 ‘이(爾: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를 28일, 3월1일 이틀동안 전주 무대에 올린다. 연극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영화가 허구의 인물인 광대 ‘장생’에게 무게중심이 실렸다면 연극은 ‘공길’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다. 내성적이고 아름다운 광대로, 권력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권력화 되어가는 '공길'의 모습이 작품의 중심이다. 웃음을 바치는 천민에서부터 희락원 종 4품까지 오르는 궁중 코미디언 ‘공길’의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는 온갖 천대와 멸시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떳떳했던 궁중 광대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왕과의 애틋하고 미묘한 관계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욕망으로 빚어진 갈등과 비극을 유쾌한 '놀이정신'으로 풀어내는 등 언어유희를 이용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 언어유희인 ‘소학지희’의 참 맛도 전한다. 원작자인 김태웅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남희가 연산, 박정환이 공길, 우미화가 녹수, 이승훈이 장생으로 출연한다. 영화속 캐릭터와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새록할 것 같다.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2001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 연극계의 굵직한 상을 휩쓴 화제의 작품이다. 한편 소리전당에서는 청소년에게는 관람료를 50%할인해주며, 영화 티켓 소지자에게는 5000원 깎아준다. 063)270-7845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4 23:02

[템포-사람과 풍경] 필리핀 이주여성모임 산파 레오노라회장

장수지역 필리핀 이주여성회 산파역을 맡은 레오노라 회장(40).한국에 온지 10년째인 그녀는 장수지역 이주여성의 맏언니 격이다.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해결사로 나서기도 한다.하지만 그녀도 처음엔 모든 게 낮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몇 번이고 필리핀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하고 고향을 방문했을 땐 아예 돌아오지 않으려고 마음도 먹었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세자녀들 때문에 눌러앉게 되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레오노라씨가 남편 김종기씨(47·장수읍 송천리)를 만난 것은 한국인 무역업자를 통해서다. 대학 졸업후 필리핀의 중소도시인 다굼시에서 세관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무역업자의 소개로 필리핀으로 찾아 온 김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한국에 온 그녀는 남편이 토마토하우스농장에 나가면 집에서 운영하는 동네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야 했다. 처음엔 한글을 몰라 남편 김씨가 사전을 찾아가며 물건에 한글과 영어로 이름과 가격을 써놓으면 이를 보고 팔았다. 이렇게 2년동안 장사를 하면서 한국어를 터득하고 이주여성 한글교육장인 ‘논실마을’에서 체계적으로 한글을 배워 영어학습지 교사와 장수와 수남초등학교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느정도 한국생활에 정착하고 경제적 안정도 찾아갔다.하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녀는 혼자사는 외로움을 달래려 필리핀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던 사촌 동생 바리사(30)를 남편 친구와 중매를 서 장수로 데려 온데 이어 교대에 재학중인 바리사 동생 밀리사(28)도 남편 후배와 맺어주었다. 또 초등학교 교사인 외사촌 로자린다(41)도 장수사람과 결혼시키고 또다른 사촌 동생도 혼사를 주선, 대전에 사는 등 사촌 4명이 레오노라씨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레오노라씨는 “사촌간 부부 5명이 자주 모임도 갖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 큰 위안과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운영중인 영어교습소외에 원어민 강사로 초등학교에 출강하는 등 어린이들의 영어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자신의 수입은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지만 6남매중 맏이로서 필리핀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 학비도 어느정도 도와주고 있다고 귀띔해 줬다.그녀는 “아이들이 잘 커주고 비록 휼륭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어머니로서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02.24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우리도 이젠 '한국인' 대접받고 싶어요

지난 18일 장수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자생적으로 첫 모임을 발족한다는 소식을 듣고 장수읍을 찾았다. 토요일 오후인지라 여느 농촌 읍내처럼 인적도 드물고 평온한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창립총회가 열린 장수군청 앞 '장수영어교습소'에는 활기가 넘쳤다. 4평 남짓한 공간에 19명의 이주여성들과 어린 자녀들이 빼곡히 들어 찬 가운데 영어와 필리핀 토속어인 다굼어, 남부 스페인계 따깔루어, 우리 말 등 4개 언어가 혼용되며 진행된 회의장은 마치 시장 통을 방불케 했다. 말도 안 통하는 일상에서의 갑갑함에서 벗어난 이주여성들은 모처럼 고향사람들을 만난 해방감 때문인지 봇물 터진듯 말문 열렸다.영어교습소를 운영하는 레오노라씨(40)의 주선으로 이날 창립된 ‘장수지역 필리핀 이주여성회’는 창립목적과 자신들이 해야할 일들을 2시간여에 걸친 열띤 토론을 거쳐 정립했다.이들은 먼저 모임을 이끌어갈 회장에 레오노라씨, 부회장에 로즈마리씨(39)를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구성하고 월 5000원의 회비와 불참시 5000원의 벌칙금 등 자체 규약을 만들었다.특히 한국인과 필리핀 이주여성들 사이에 좋은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외국인 이주여성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적극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당장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일자리였다.남편들이 대부분 영세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이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레오노라 회장은 “이주여성들 대다수가 마땅한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주여성들도 한국사회의 일원인 만큼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일자리를 적극 주선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주여성 가운데는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많은 만큼 영어강사나 통역 번역 등 어학관련 일에 종사하는 것을 원했다. 7년 전 이주해온 릴리안씨(30)의 경우 남편이 병으로 죽은 뒤 재혼을 했으나 현 남편도 병으로 앓아누워 자신이 식당 허드렛일로 남편과 3자녀의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변변치 않는 수입으로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으로 체계적인 한글교육 지원이다.이들은 남편 뿐만 아니라 아이와 시부모, 이웃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돼 어려움이 많다는 하소연이다.8년 전 한국에 온 바리사씨(30)는 “처음 한국어를 전혀 몰라 사람을 호칭할때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다”며 “남편 친구들이 ‘야임마’라고 하길래 시부모를 ‘야임마’라고 불렀다가 된통 꾸지람을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다행히 장수지역의 경우 뜻있는 사람들이 ‘민들레 아카데미’를 개설, 한글교육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많은 이주여성들은 이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선 한국 문화와 요리교육 등도 필수적이다.군청 영어강사로 활동중인 리셀씨(25)는 “필리핀과 달리 직장일 뿐만 아니라 가사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여성들의 삶과 부모에 무조건 순종적인 문화도 잘 이해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었다”고 토로했다.밀리사씨(28)는 “막 결혼해 오자 동네 아주머니들이 처음 봤는데도 엉덩이와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었다”며 “처음에는 잘못을 나무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야 반갑다는 표시인 줄 알게됐다”고 말했다.이들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자녀교육이다.한국인 남편과 이주여성들 사이에 태어난 코시안들은 얼굴 생김새나 피부색 때문에 또래집단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이다.이 같은 상황을 부모가 잘 지도해야 하지만 대다수 남편들은 농사일로 바쁘고 이주 여성들은 한국어를 몰라 자녀교육은 물론 대화도 잘 안되다보니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로즈마리 부회장은 “코시안들은 학교생활과 가정교육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들고 “코시안들에 대한 한글교육과 컴퓨터 등 학원교육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아쉽다”고 밝혔다.이주여성들의 또다른 문제점은 남편의 음주벽과 폭력, 시부모의 냉대 등을 꼽는다.농촌 총각들 대부분 뒤늦게 국제결혼한 탓에 나이 차가 보통 10∼17살 정도 나는데다 고된 농사일 때문에 술을 많이 먹게되고 어린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아 부부사이에 금이 가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것.레오노라 회장은 “언어와 문화 생활환경 등이 전혀 달라 갓 결혼한 이주여성들이 울먹이며 전화를 해올 때가 많다”며 “행정기관이나 여성단체 등에서 이들을 위한 상담창구를 개설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06.02.24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이야기 - 박천규 생체협회장

“짜고 맵고, 음식을 이렇게 먹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어요. 맛있으니까요. 좀 자극적이더라도 짜고 매운 음식들이 입맛을 당기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박천규 전북생활체육협의회장(57·전주성모병원장)이 즐겨먹는 음식은 한우와 굴비다. 육질은 돼지고기가 더 부드럽지만, 구워먹는 한우 맛은 그에 못지 않다. 박회장이 한우를 즐겨먹기 시작한 것은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가 3월부터 국내에 시판된다는 소식에 산지 한우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뒤 부터. ‘소 키울수록 빚만 늘어난다’는 축산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생선요리 중 으뜸이 영광굴비라고 하지 않습니까. 집 밥상에 굴비가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 굴비를 많이 먹어요.”영광굴비가 떨어지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굴비를 좋아한다는 박회장은 “구운 소고기는 맛소금에, 굴비는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그 맛이 끝내준다”며 맛있게 먹는 비법도 덧붙였다. “얼마전에는 고산 대야관광농원을 찾았다가 빙어무침 맛을 새롭게 알게됐어요. 살아있는 빙어를 야채에 버무려 매콤하면서도 새콤하게 맛을 내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낚시꾼들에 있어 손맛보다 입맛을 더 자극한다’는 빙어. 생선회 중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영양가 높은 빙어무침을 박회장은 이 겨울이 가기 전 꼭 먹어보기를 권했다. ‘겨울철 별미’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4 23:02

[템포-맛&멋] 나도 요리사 - 콩나물 황태국

명태살의 주요성분은 단백질이며, 칼슘 또한 풍부한 식품이다.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데 전체 성분의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다.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그만이며, 간기능을 강화하는 성분 역시 풍부하게 담고 있어 숙취해소에 좋다. 황태는 살이 보들보들하면서 담백하고 고소함까지 갖추고 있으며 조림, 구이, 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애주가들에게 꼭 필요한 건 황태국. 술 먹은 다음날 시원한 ‘콩나물 황태국’으로 속풀이 한번 제대로 해보자.(재료)황태 30g, 달걀, 콩나물 50g, 무 1∼2개, 두부 1모, 대파 1대, 청·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2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소금 약간 육수: 다시마 1장, 국물용 멸치 2마리, 무 1∼2개(만드는 방법)① 황태는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찬물에 담가 불린다. ② 달걀 푼 물에 물을 섞고 불린 황태를 넣어 버무린다.③ 콩나물은 머리를 떼어내 깨끗이 씻고 무와 두부는 적당한 크기로 납작하게 썬다. 대파는 3cm 길이로 썰고 고추는 어슷 썰어 씨를 턴다.④ 냄비에 다시마, 국물용 멸치, 무를 넣고 물을 부어 20∼30분 정도 끓인 다음 체에 밭쳐 국물만 걸러내 육수로 사용한다.⑤ 냄비에 육수와 콩나물, 무,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뚜껑을 덮어 10분 정도 끓인 다음 달걀 푼 물에 버무린 황태와 두부를 넣는다.⑥ 달걀이 익으면 대파와 고추를 넣어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2.24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전주 금암동 '진부령 황태'

한달내내 날리던 눈발과 매섭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들고 잔잔해진 바람과 한낮의 햇살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부터 두꺼운 겨울옷을 정리하고 집안 분위기를 바꾸며 봄을 준비한다. 추운날엔 따뜻함이 그립더니 겨울의 끝이라고 하니 어쩐지 아쉽기도 하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월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다. 길고 긴 겨울동안 미처 놓쳤던 별미 찾아 전주 금암동 ‘진부령 황태’(대표 김종길, 한경순)로 떠나보자.동지를 전후해 잡은 명태를 겨울 눈 속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릇노릇해지고 부드럽게 부풀어 올라 고소한 맛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황태다. 찬바람과 겨울햇살에 눈까지 합세해서 만들어 지는 셈. 그래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황태는 하늘에서 낸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강원도 진부령 일대가 가장 유명한 산지. ‘진부령 황태’의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진부령에서 작업한 품질 좋고 맛 좋은 일등급 황태만을 취급한다. 이 집의 인기메뉴이자 ‘황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황태찜’은 미나리, 콩나물, 버섯 등 갖가지 야채를 넣어 언뜻보면 해물찜, 아구찜과 비슷하지만 양념의 매콤한 맛과 고소하면서 야들야들한 황태살이 어울어져 그만의 특별함이 느껴진다. 또한 뼈를 발라낼 필요없이 한입에 즐길 수 있어 먹기도 간편하다. ‘진부령 황태’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남원의 본가에서 직접 재배해서 사용, 중국산 농산물을 의심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 싶다. “기계로 황태를 말리면 편하지만 자연적으로 말린 것과는 맛의 차이를 비교할 수 없죠. 사람 손을 서른 번 이상 거쳐야 진짜 황태”라는 주인장은 그런 황태만을 고집하다보니 처음에는 물량을 구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단다. 한경순 대표가 직접 개발한 ‘황태탕수’와 ‘황태까스’는 어린이 손님에게 인기메뉴. 생소한 황태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다.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황태 해장국’은 고추가루 없이 맑게 끓여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그밖에 황태전, 황태구이, 황태조림, 황태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문의 275-7695(메뉴)황태구이 6,000원황태조림 6,000원황태정식 8,000원황태해장국 5,000원황태찜 大 25,000원 中 20,000원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2.24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쏘우2(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출연 도니 월버그 샤니 스미스/공포스릴러)=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저예산 스릴러의 전형. 충격적인 반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절대 인터넷에서 스포일러를 읽지 마시길.△구세주(감독 김정우/출연 최성국 신이/코미디)=천하에 둘도 없는 ‘날라리’길들이기. 최-신 환상콤비에다 김수미, 박원숙, 백일섭까지 가세해 웃음펀치를 날린다.△흡혈형사 나도열(감독 이시명/출연 김수로/액션코미디)=루마니아 모기에 물린 비리형사가 성적으로 흥분만 하면 흡혈귀로 변한다. 못생긴 여성을 보면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비애를 아는가. 만년조연이었다 주연으로 수직상승한 김수로의 영화.△백만장자의 첫사랑(감독 김태균/출연 현빈 이연희/드라마)=10대들은 열광하고, 아저씨들은 심드렁해지는 전형적인 하이틴로맨스. 일명 ‘발렌타인데이’영화지만 현빈의 매력에 힘입어 쉽게 간판을 내리지는 않을듯.△뮌헨(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에릭 바나/드라마)= 스필버그 특유의 영화적 상상력과 매끄러운 연출이 어우러져 ‘작가주의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준다.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주제가 다소 무겁다.△폭풍우 치는 밤에(감독 스기이 기사부로/애니메이션)=비를 피해 산속 오두막에 뛰어든 어린 염소와 늑대의 비밀친구이야기.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보기에는 눈높이가 높은 듯.△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드라마)=자세히 영화를 보면 부안과 고창 등 전북특유의 풍광이 느껴진다. 겨울극장가를 넘어, 이제는 한국영화의 지존이 확실시된다.△투사부일체(감독 김동원/출연 정준호 김상중/코미디)=역시 무식한 조폭코미디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영화?△치킨 리틀(감독 마크 딘달/목소리 잭 브래프·조안 쿠삭/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명가 디즈니의 첫번째 컴퓨터그래픽 장편. 그래도 디즈니만의 질감은 여전히 유효.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2.24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불안했던 새천년영화제의 첫걸음

마침내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새천년영화제’를 표방하며 막을 올렸다. 기간은 2000년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였다. 개막식에는 지난해 이맘때 타계한 이은주씨가 개막작 ‘오!수정’의 여주인공 자격으로 참석했다.‘영화 인프라가 척박한 전주에서 국제영화제가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전주시민들의 ‘열린 마음’을 간과한 기우였다.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관마다 젊은층은 물론 나이 지긋한 관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영화관의 주고객이 아니었던 중장년층 관객의 등장은 영화제가 이어낸 성과였다. 물론 이같은 호응은 ‘평소에는 접하지 못하는 야하고(?) 낯선 영화가 많다’는 입소문과 함께 주최측이 대량배포한 공짜표도 한몫했다.영화제 성공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관계자들부터 노란색 점퍼의 자원봉사자까지 영화제를 이끈 주역들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독립영화의 스타 변영주감독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 ‘지역영화사-전주’를 선보이며 전주영화제의 실증적 토대를 제공했던 변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당시 허술했던 영화제 진행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게스트 가운데선 ‘디지털삼인삼색’의 1/3조각인 ‘진싱파일’의 주인공이자 중국의 유명한 현대무용가 진싱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인 진싱의 삶을 그려낸 영화다.왕가위 감독 등이 참석했던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권위의 우석상(우석재단 후원)은 스와 노부히로 감독의 ‘마더/아더(M/Other)’에게 돌아갔다. 제1회 JIFF는 객석점유률이 80%를 넘는 등 “지역축제의 대안을 찾아냈다”는 평가도 얻었다. 하지만 JIFF가 안착하기까지 아직 갈길은 멀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2.24 23:02

[템포-영화] 느와르 '손님은 왕이다'

△손님은 왕이다(감독 오기현·출연 명계남 성지루 성현아)최근 영화계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유해진, 이문식, 성지루, 오달수, 오광록 등은 모두 연극배우출신들이다. 연극배우들의 충무로 입성이 더이상 낯설지도 않다. 여기에 한술더떠 연극무대를 영화로 옮겨놓은듯한 작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손님은 왕이다’도 마치 한편의 심리극을 보는듯하다. 변두리서 3대째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소심한 이발사(성지루)에게 어느날 협박자(명계남)가 나타난다. “너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며 이발사에게 돈을 뜯어낸다. 게다가 이 협박자는 이발사의 아리따운 아내(성현아)에게 수작을 걸자, 이발사는 해결사를 찾는다. 그러나 해결사는 또다른 협박자로 돌변하고 4명의 남여는 갈수록 꼬여만 간다.변두리 이발관이라는 작은 공간을 무대로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속고 속인다는 설정이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같다. 일본작가 니시무라 교타로의 단편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원작으로 삼은 ‘손님은 왕이다’는 평범한 인간이 약점때문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녀야하는 상황을 비교적 흥미롭게 지켜본다.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갑자기 허탈해진다. 기대했던 급반전은 오지 않는다. 다만 한때는 잘나갔다 이제는 단역배우신세로 전락한 명계남의 헌사로 곤두박질친다. ‘협박느와르’가 어느새 신파조의 ‘인생극장’으로 돌변한 느낌이다. 명계남을 앞세운 용두사미영화가 관객의 공감대를 얼마만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2.24 23:02

[템포-영화] 이 영화 '음란서생'

△음란서생(감독 김대우·출연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음란서생’은 영화의 행간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겠다. 연출자가 의도하는 영화의 행간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영화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땐 그저그런 영화가 될 것같다.창작에 대한 고통, 산고끝에 내놓은 작품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을 때의 쾌감, 현실에선 보잘 것 없지만 가상공간에서만큼은 만인지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욕망을 고스란히 녹여낸 영화가 ‘음란서생’이다.당대최고의 문필가지만 소심하고 글밖에는 모르는 전형적인 책상물림인 윤서(한석규)가 ‘단군이래 가장 음란한 놈’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윤서는 위조된 서화를 찾아내라는 어명을 따르다 장안의 화제로 꼽히던 음란서적들을 만나게 된다. 평소에는 입에도 올리지 못했던 음란한 단어로 얼룩진 ‘빨간책’을 접하는 순간 가슴이 울렁거리는 윤서. 글쓰기라면 자신있었던 그는 아예 음란작가 ‘추월색’으로 변신한다. 왕의 후궁 정빈을 떠올리며 일필휘지로 ‘야설’을 써내려간다. 이렇게 완성한 소설을 출판업자 황가(오달수)에게 건넨다. 급기야 추월색의 ‘흑곡비사(黑谷秘事)’는 장안을 휩쓴다. 현실에선 겁쟁이에 불과했던 윤서는 음란소설계에서 만큼은 파격적이고 과감한 베스트셀러작가가 된다.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백면서생 윤서의 자아실현과 유행을 낳고 유행이 확대재생산되는 상업시스템에 대한 조롱이다. 윤서는 야설을 완성하기 위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창작의 고통에 시름하면서도, 장안의 뜨거운 반응에 쾌재를 부른다. 음란소설계 일인자가 되기 위해 가문의 숙적(이범수)과도 손을 잡고, 자신을 흠모하는 후궁의 유혹도 물리치지 않는다. 독자들을 흑곡비사의 뒷장에 ‘댓글’을 달고, 추월색의 ‘폐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음란서생’은 음란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저급하지 않다. 무엇보다 맛깔스런 대사가 ‘감춤과 내숭의 미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흑곡비사에 빠져든 사대부 여인들이 책에 소감을 적으면서 “대꾸하는 글이니까 댓글이라고 해야할까나”하는 대사는 과거와 현재의 동시대성까지 겨냥한다. 한석규와 이범수의 대사도 압권이다. “말도 안되는 자세요, 누군가 분명히 이 책을 보고 따라할텐데. 어쩔 것이요”하자 “따라하지 말라고 책 맨 앞장에 써놓을게요, 그런데 이 자세, 해본긴 한거요”한다. 지체높은 양반들이 음탕하게 내뱉는 ‘하오체’의 대사는 또다른 유행을 낳을 것같다. 느릿하면서도 할말은 다하는 한석규를 비롯해 나올때마다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 출판업자 오달수, 화려한 궁중옷으로 치장한채 요부의 전형을 보여주는 김민정 등 배우들의 호연도 칭찬할만하다. ‘사대부의 위선적인 성문화 꼬집기’라는 초반부의 색깔이 워낙 강해서인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흡입력이 떨어지는 게 옥의 티다. 촌철살인의 풍자가 용두사미격으로 전락하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하지만 영화속 표현대로 신묘막측하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웰메이드사극’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달지 못하겠다.‘음란서생’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휘어잡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혈의 누’-‘형사duelist’-‘왕의 남자’의 계보를 이을지 궁금하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2.24 23:02

[템포-레저] 가볼만한 곳 - 전주시민 안식처 '기린봉'

지난 19일 ‘겨울의 묵은 때’를 벗어내기 위해 이른 아침 아내와 길을 나섰다. 늘상 오르내린 길이지만 겨울동안 곰도 아닌데‘동면(?)’한 탓인지 몸이 좀처럼 약삭빠르게 움직여 지지 않는다. “빨리좀 와요”아내의 성화가 시작된다. 거의 매일 기린봉을 오르는 아내를 따라 잡을 순 없다.“아∼좀 천천히 가자니까”기린봉(271m)은 우리 가족에게는 뒷동산의 이미지가 되어 버렸지만 전주시민에게는 상서로움의 상징이자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전주시 남노송동과 교동, 남고동, 인후동에 걸쳐 있는 이 산은 아름답고 올망졸망한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전주의 십경 가운데 제 1경이 기린토월인데 동쪽 기린봉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달을 전주의 첫째가는 경관으로 꼽은 것도 이유가 있다.찬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도 벌써 육각정과 선린사 부근 운동시설 근처에는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늘 마라톤을 한다는 어느 할아버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산 등성이를 단숨에 내달린다. 꼬마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훌라후프를 돌리며 다가오는 봄을 만끽하고 있다.아직 땅이 언듯하지만 순간순간 불어오는 바람은 봄이 코 앞에 있음을 짐작케 한다.운동시설 있는 이 부근이 산행의 시작점을 알리는 곳이지만 처음 기린봉에 올랐을땐 이곳이 등산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그보다는 체력탓이었다. 그런데 어느땐가부터 이곳 까지오면 절벽같은 가파른 언덕을 가로질러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기린봉은 등산이라기 보다 휴일 뒷산에 오르는 기분이면 된다.준비물은 물통과 넉넉한 여유 한 보따리만 있으면 된다. 거기에다 사랑하는 사람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금방 정상에 다다른다.기린봉 산행은 전주 아중리 문화로 길가에 깍아지른 절벽부근 마당재에서 시작한다. 그렇지만 난 선린사 부근에서 오르거나 마당재를 끝으로 산행을 마치기도 한다.마당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큰 대로변에 있어 대중교통편으로 오려면 전주 시청에서 버스를 내려 전주고를 지나 택시 기본료를 내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선린사에서 오르는 등산객도 많다.중바위산(치명자산)은 전주역 또는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리, 남관 또는 관촌행 버스를 타고 좁은목에서 내려 승암교를 건너면 바로 중바위산 아래다.기린봉 산행은 마당재에서 선린사∼기린봉∼순교자 묘지∼십자가길∼한벽당까지 2시간 30분 코스지만 난 늘 선린사에서 기린봉에 오른 뒤 물이 좋기로 소문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아중저수지 부근으로 내려오곤 한다.처음 기린봉에 올랐을땐 정말 ‘기린의 목’처럼 가파른 등산코스에 숨을 헐떡여야 했다. 1km도 안되는 코스지만 깍아지른 절벽같은 등성이와 가파른 계단을 지나 산자락 부근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이내 한걸음에 달려 정상에 오르면 지친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활력을 되찾는다.정상에서 또다시 가파르게 중바위산(306m)쪽으로 내려와 100여m 평지를 걷다보면 시원한 물맛 소문이 익히 나있는 약수터와 중바위산이 갈라지는 두갈레 길이 나온다.사실 몇년째 기린봉을 올랐지만 정식 등산코스로 걸어본적은 없는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짜놓은 코스만을 고집하는 것은 뭘까? 기린봉 산행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이름 모를 새들과 합창하는 즐거움이다. 남들이 잘 찾지 않는 코스인 약수터를 지나 저수지 부근까지 20여분 걷다보면 어디서 들리는지 귓가에 맑은 산새소리에 절로 노래가 나오고 이내 성악가가 된다. 일상에 지친 도시 샐러리맨에게 기린봉은 삶의 활력을 주는 소중한 보물이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를 설득시킨것은 바로 기린봉이다. 짧은 등산의 맛을 보여주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그리고 2%부족한 운동을 채워주는 것도 바로 기린봉이다.선린사쪽으로 기린봉을 내려오면 아중체련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에는 인조잔디 축구장과 게이트볼장, 농구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광장시설, 야외 체육공원 등 각종 체육시설과 편익시설이 들어서 있다.또 체련공원 옆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국민체육센터(수영·헬스장)도 기다리고 있다.아직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동네 포근한 휴식공간임은 틀림없다.

  • 문화일반
  • 홍성인
  • 2006.02.24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30)

트루판 Turpan 吐駑番트루판은 특이하고 신기한 지형 때문에 볼거리가 참 많은 곳입니다. 트루판 역이 해발 고도 700m쯤 되는 곳에 있는데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60Km쯤 가야 트루판 시가 나옵니다. 시내의 해발고도는 100m 정도고요. 가장 낮은 곳은 해수면 보다 280m 아래에 있다는 아주 특이한 지역입니다. 당연히 물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 증발해 버립니다.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어 고도차가 난다는 것을 실제로는 느끼지 못합니다. 위도상 상당히 북쪽에 있음에도 이곳의 기후는 낮이면 뜨겁게 달았다가 밤이면 서늘해지는 전형적인 사막 기후를 보입니다. 근처에 있는 화염산의 한여름 지표 온도가 70도 까지 올라간다는데 저 건너 보이는 천산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으니 특이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동내죠. 연평균 기온차와 일교차가 중국 내에서 가장 심하고 여름이 가장 뜨거운 곳이랍니다. 비가 적고 일교차가 큰 날씨 때문에 투루판의 특산품은 포도입니다. 이곳에서 200여종 이상의 다른 품종의 포도가 수확된답니다. 땅이 넓어서 수확량도 어마어마하다는데 제가 간 5월은 포도가 거미알처럼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달고 싱싱한 포도를 맛보지 못한 대신 건포도는 엄청 먹었습니다. 길거리 노점에서 여러 종류의 건포도를 맛보다가 꿀처럼 단 노란 건포도를 10원어치를 샀는데 성도까지 가는 동안 간식 대용으로 잘 먹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곳의 포도는 달고 맛있어도 포도주는 형편 없다내요. 트루판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여 트루판빈관을 찾자 바로 앞의 교통빈관이 더 싸고 좋은데 왜 트루판 빈관을 찼냐고 영어가 잘 되는 남자가 그리 가라 합니다. 내일 우루무치 가는 버스도 이곳에서 타면 되고... 밑져야 본전, 교통빈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깨끗하고 괜찮네요. 3인실 도미토리가 35위안 (5,200원). 나 혼자 썼습니다. 이 번 여행 중에는 비수기라는 이점 때문에 이란에서 중국을 거치는 거의 모든 도미토리에서 혼자 방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나 빈관의 도미토리를 혼자 쓰면 싱글룸에 묵는 것 보다 훨씬 넓고 좋습니다. 물론 값은 싸고...^^ 운이 좋으면 도미토리 값을 내고 더블룸을 혼자 차지하여 묵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텔측에서 사람이 없을 때 도미토리를 주면 관리하기 힘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짐을 풀고 나오자 아까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친절하다했더니 투어를 주선해주고 코미션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종의 삐끼죠. 한나절 투어를 해야겠는데 함께 떠날 사람들이 없습니다. 천불동, 화염산, 소공탑, 교하고성, 카레즈... 저녁 7시 까지 차 맘대로 쓰고 입장료 포함...400위안 (6만원) "으잉~ 도둑놈. 입장료가 얼만데?" "200원 정도 된다." "거짓말... 무슨 입장료가 200원이나 되? 입장료는 내가 낼 테니 150원에 차 빌려줘라." 옥신각신 싱갱이를 하다가 380원에 입장료 포함하는 조건으로 차를 빌렸습니다. 차는 180원에 빌리고 자기들이 알아서 문표를 끊으면 그게 남는 거라고... 다 돌고 나서 보니 이놈이 나에게 사기를 친 것이 맞습니다. 천불동 20위안, 교하고성 30위안, 카레즈 20위안, 소공탑 20위안... 총 90위안. 카레즈와 소공탑은 표를 안 끊고 문지기와 사바사바하더니 그냥 들여 보내주더군요. 예상을 했지만 그 것은 지들의 능력이니 알아서 하고, 금방 들통 날 일을 이렇게 거짓말하다니...에이 찝찝한 놈... 기사가 말도 잘 들어주고 교하고성에서 지체를 많이 하여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에 용서는 해주기로 맘먹었지만 그래도 야단을 치고 돈을 줘야지. "너 일루 와 바. 입장료가 다 합해도 90원 밖에 안 하는데 무슨 200원이야? 자... 300위안만 받아." 80원 더 주라고 엄살을 떨고 난리가 아닙니다. "그럼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장사를 해야지. 난 돈 더 못 준다. 저녁 시간도 널널한데 80원 만큼 너 혼내고 줄께 집에 가지 말고 기다려라." 비윗살 좋은 놈이라 유들유들 내 옆을 따라 다니면서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조릅니다. "왜? 내가 너 밥도 사줘야 하니?" "카레즈 가는 쪽에 국수랑 꼬치구이 잘 하는 집이 있는데 내가 살께. 밤에 사막 나가면 좋은데 돈 더 받은 대신 그 투어 싸게 해줄게, 안 갈래?" "됐네. 이 사람아. 얻어먹고 또 바가지 쓰게? 출출한데 야시장에서 맥주나 한잔 사라." 사기는 쳤지만 이야기를 해보니 재미있는 친구였습니다. 나머지 80원 던져주고, 맥주 한잔 얻어 마시고, 양 꼬치 하나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무슬림이라 맥주를 두병 마시는 동안 아이스크림만 쭐쭐 빨며 내 비위를 맞추느라 지겨웠을 겁니다.^^ 에고~~ 오늘 하루는 많이도 헤매고 다녔습니다. 삐끼와 맥주를 한잔 마시고, 밤이 늦도록 주변에 있는 인민광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트루판 인민 광장은 유난히 넓어 호텔에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웠습니다. 트루판의 볼거리 베제크리크 천불동트루판 시내에서 베제크리크 천불동 까지 3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평탄한 길을 주욱 달리다 보면 유전도 보입니다. (아~ 중국에도 이렇게 석유가 나오는군요. 타클라칸 사막의 석유 매장량이 대단하다는데 부럽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산 전체가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껐다는 화염산입니다. 서유기가 허풍이 좀 심하긴 해도 전혀 사실무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이 여름에는 지표온도가 70도까지 올라간다니 산이 불에 타는 듯 보였겠죠. 요괴가 아니면 누가 멀쩡한 땅에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 뒤에 보이는 산은 눈에 덮여있는데.... 쭉 뻗은 직선 도로에서 벗어나 천불동까지 가는 길의 경관이 무척 멋집니다. 이 길을 갈 때 졸지 마시기를... 특이하게 이런 모래산이 천불동 앞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낙타를 타고 꼭대기까지 가 볼 수도 있습니다. 베제크리크 천불동은 화염산 북쪽 기슭의 강 절벽에 만들어진 석굴 사원입니다. 백자극리극(柏孜克里克)은 위구르어로 '장식된 집' 이라는 뜻으로 위구르족이 그린 화려한 불교 벽화를 14세기 무렵 이슬람 제국의 침략하여 파괴하고, 그나마 남아있던 것은 외국에서 온 탐험가들이 훔쳐가서 내부는 거의 볼거리가 없습니다. 대신 석굴 밖의 경관이 이렇게 특이하여 아쉬움을 달래 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풍경이 베제클리크 천불동의 거의 다 라고 봐도 되지만 주변은 정말 멋집니다. 고창고성(高昌故城)이곳에서 트루판으로 3km쯤 돌아오는 길에 고창고성(高昌故城)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8K를 더 가면 고창고성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시간이 없어 포기하고 트르판 시내로 돌아와서 교하고성으로 갔습니다. 고창 고성은 5세기경 유적으로,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는데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많이 훼손되었답니다.교하 고성교하 고성은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멋있습니다. 멋있다는 자체를 어떻게 풀이 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은 제대로 된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 멋있는 곳입니다. 交河라는 이름처럼 두개의 작은 강이 성을 감싸 듯 흘러 벼랑 위에 있는 성은 천연 요새가 되었습니다. 성을 지을 때 벽돌을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지반을 파서 만들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고창고성은 폐허가 되었는데 이 성은 비교적 흔적이 잘 남아 있다고 합니다. 카레즈카레즈(칸얼징)는 지하수로 박물관입니다. (이란 야즈드 편에 이런 종류의 지하수로를 설명해 둔 부분이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좀 허접하지만 이 지하수로가 있어 오아시스 도시 트루판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이 수로는 만리장성과, 경항 대운하와 더불어 중국 3대 고대 건축물에 속하고, 신장지역의 1,600여개 수로 중 트루판에만 1,000개 정도가 있답니다. 지상에 있는 박물관 자체는 천산의 물이 지하로 흘러오는 경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볼거리는 별로 없습니다. 수로를 파는 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어 둔 외부 길이 오히려 이해가 빠르고요. 지하로 내려가면 천산에서 부터 수십Km를 이어진 수로를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너무 맑고 시원합니다.) 천 갈래로 갈라진 이 수로의 길이가 5,000Km에 달한다니 대단하죠? 중국이란 나라가 무섭습니다. 소공탑기사가 소공탑을 빼놓고 시내로 들어 왔습니다. 시간이 늦었지만 비싼 돈을 주고 차를 빌렸으니 그곳에 안 가보면 손해. 서둘러 가자고 했습니다. 포플러 나무와 포도밭 사이를 따라 가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사이에 소공탑이 있었습니다. 흙벽돌로 모자이크한 높이 44m의 둥근탑을 빼면 볼 것이 없내요. 이렇게 따져보면 유명하다는 곳들이 다 그런 샘입니다. 어떤 의미를 두고 유적을 보지 않는다면 흙더미나 벽돌 조각에 불과하겠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2.24 23:02

전북학생종합회관 도서 대출·반납 택배서비스

“도서 대출·반납, 이제 도서관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전북학생종합회관(관장 권진홍) 도서관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다음달 1일부터 택배를 이용한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제를 시행한다.전북학생종합회관이 우체국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들에게 원하는 장소까지 책을 배달해 주고 또 도서관에 나오지 않고 택배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것.학생회관 담당자는 22일 “학생과 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제도”라며 “대규모 도서관이 없는 농어촌지역 주민들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독거노인을 배려, 독서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북학생종합회관 도서관은 11만 4000여권의 장서를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소장 자료 검색’ 메뉴에서 서명과 저자·키워드로 검색하면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도서대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뒤 홈페이지(www.cshall.or.kr) 택배 대출 서비스 메뉴나 전화(270-1643)로 신청하면 된다. 책은 한번에 3권까지 7일간 빌려볼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연장도 가능하다. 도내 전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택배 비용(2700원)은 이용자가 우체국 직원에게 직접 지급하면 된다. 학생회관은 우체국과의 협약을 통해 일반 택배 비용보다 낮은 요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화∼금요일에는 신청 다음날, 토∼월요일에 신청할 경우에는 화요일에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6.02.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