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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전주풍남제' 일정·장소 등 확정

올해 전주풍남제는 전주의 ‘멋’과 ‘맛’, ‘흥’을 재현해낸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축제장소는 경기전과 태조로를 중심으로 하고, 전주시내 곳곳으로 확대한다. 축제기간도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다.전주시와 전주풍남제전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회의를 열고 '제48회 전주풍남제' 일정과 장소 행사내용 등을 확정했다.올해 풍남제 주제는 ‘대동 시민, 역동 전주'. 행사내용을 압축하고 있는 슬로건은 '풍요로운 천년 전주, 전통의 멋 맛 흥'이다. 축제는 5월 1일부터 7일까지 경기전과 태조로, 객사 시청강당 시민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행사는 전주의 멋과 맛, 흥을 집약해내는 프로그램으로 섹션화된다. 관혼상제 등 전통통과의례와 문화체험 문화경연 시민단체 공연행사 등이 ‘전주의 멋’으로 모아지고, 비빔밥조리경연대회와 비빔밥 큰 잔치 전통음식 전시 등이 ‘전주의 맛’을 보여준다. ‘전주의 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는 풍물거리와 민속마당 등이 준비된다. 올해 풍남제에는 시민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풍남제에 걸맞는 우수 기획프로그램을 공모하며, 시민참여마당으로 문예동아리 한마당도 마련된다. 한편 풍남제기간중 전주한지문화축제가 경기전에서 함께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3 23:02

소리전당 개관 5주년 기념 시즌제 페스티벌 시행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5주년 기념으로 시즌제 페스티벌을 선보인다.시즌제 페스티벌은 일정 기간동안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집중 기획해 이 기간동안 관객들이 프로그램을 취향에 따라 묶음 형태로 구매·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전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소리전당은 시즌제 페스티벌에 12개의 공연프로그램과 4개의 전시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공연프로그램은 클래식부문에 ‘이무지치 실내악단 내한공연(4.15)’과 ‘백혜선의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콘서트(4.30)’ ‘박종훈의 열정 투어 콘서트(5.14)’, 무용에 ‘보리스에이프만 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5.27)’, 연극부문 ‘라이어 2탄-그 후 20년(4.7∼9)’과 ‘명계남의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4.22∼23)’ ‘강부자의 오구(5.6∼7)’,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3.25∼26)’ ‘가족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5.6∼7)’ ‘어린이 난타 오즈의 마법사(5.13∼14)’, 그리고 ‘장사익 소리판 희망한단(5.13)’과 ‘양방언 콘서트(5.20)’ 등이 잇따라 열린다. 전시프로그램은 ‘화수 조영남의 봄바람전(3.9∼26)’ ‘한국근대서화 300년전(4.1∼16)’ ‘유백영 사진전(4.1∼16)’, 소리전당 5년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한 다큐 ‘소리전당 5년의 길(4.1∼16)’이 준비된다. 시즌제 페스티벌은 다음달 9일 ‘조영남전’을 시작으로 5월말까지 이어진다.한편 소리전당은 시즌제 페스티벌을 선보이면서 도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공연을 5개 이상 패키지로 묶어 예매하면 20∼40%를 할인해주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관람료를 50% 깎아준다. 어린이공연에 가족권제도를 도입, 20∼30% 할인혜택도 준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3 23:02

추기경 추가 임명 확정...정진석 대주교 유력

한국인 추기경의 추가 임명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5)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22일 "가톨릭 교회의 중대한 공식 발표가 22일 있을 예정"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천주교 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협의회 사무국장 최원호 신부는 전화통화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교황청이 한국인 추기경의 추가 임명을 확정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그러나 어느 분이 임명된지에 대해서는 교황청의 발표시간과 같은 오후 8시에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신부는 또 "임명되는 추기경의 수가 1명인지 복수인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동안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임명된 김수환(84) 추기경이 유일했던 한국 천주교는 37년 만에 복수의 추기경을 두게 됐다. 한편 천주교 관계자는 "이번에 서임되는 추기경은 정진석 대주교가 거의 확정적"이라면서 "정 대주교 외 또다른 분이 추가로 임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염(64) 주 교황청 한국대사도 22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공산권 국가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전례로 비춰볼 때 추기경 임명에 나이가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현재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정진석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시사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2.23 23:02

'열하일기' 한글번역 필사본 새로 발견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ㆍ1737∼1805)이 쓴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우리말로 번역한 필사본이 새로 발견됐다. 이 필사본은 열하일기가 장안의 화제가 됐던 18세기 말에 번역된 책을 19세기 말에 베낀 것으로 추정돼 당대 한글 문학가의 유려한 문체와 서민의 독서 풍토를 보여 주는 획기적 자료로 평가될 전망이다. 서울대 인문대 학장인 권두환 교수는 22일『연암열하일긔』라는 제목이 붙은 254쪽 9만2천여자 분량의 열하일기 한글 번역 필사본을 사진자료 형태로 공개했다. 권 교수가 일본 도쿄대에서 찾아낸 이 필사본의 분량은 지금까지 열하일기의 유일한 한글 번역본으로 알려졌던 현존 명지대 소장본의 17배에 이른다. 명지대본은 제2권만 남아 있어 전모를 알 수 없지만 극히 일부분을 발췌 번역했고 내용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반면 이 사본은 상ㆍ하권 완본이고 작가의 생생한 경험 내용을 유려한 한글 문체로 고스란히 살린 '세련된 편역(編譯)'이라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이 필사본은 경성제국대학과 도쿄제국대학에 재직했던 한국어 연구의 대가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ㆍ1882∼1944) 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상권 150쪽, 하권 104쪽으로 돼 있고 각각의 표지에 '熱河記 乾(열하기 건)', '熱河記 坤(열하기 곤)'이라고 한문으로 적혀 있다. 연암이 중국을 다녀오면서 열하일기를 쓴 것은 1780년. 권 교수는 문체, 단어, 맞춤법 등 특징으로 미뤄 필사본의 저본(底本)은 18세기 말이나 19세기 초 만들어진 한글 번역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종이 재질, '기미년'이라고 명기된 연도, 함께 묶여 있는 소시집(小詩集)에 실린 시 등을 근거로 필사본의 제작 연대를 1859년으로 추정했다. 권 교수는 이 책의 필사 상태와 필체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필사본이 '공닌'이라는 자(字)를 가진 사대부의 집안에서 부인과 아들이 함께 베껴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필사본에 대해 주석을 달아 학계에 공개한 뒤 이에 대한 연구 저서를 이르면 연말께 출간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대명저 중 하나인 열하일기는 뛰어난 기행문일뿐 아니라 당시 국제 정세와 실학의 당위성 등을 다룬 문제작이었기 때문에 서민, 여성, 어린이 등 대중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 형태로 편역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근대 문체는 개화기 이후 일본과 서구의 영향을 받은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등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필사본은 아름답고 유려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근대 우리말 문체가 이미 18세기 후반 이전에 자생적으로 꽃 피웠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문화의 성숙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2.22 23:02

최민식·다케나카 나오토 전주서 만난다

‘최민식의 연기를 전주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2006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가 올해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 ‘배우 마스터클래스’를 기획했다. 올해 주인공은 ‘쉬리’ ‘파이란’ ‘올드 보이’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최민식(44)과 ‘쉘 위 댄스’ ‘워터 보이즈’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일본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50). 두 배우 모두 드라마와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무대를 섭렵하며 양 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그들의 연기철학과 영화 속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어머니 역으로 더 익숙한 이영란 경희대 교수가 진행을 맡아 연기에 대한 특별강연도 함께 갖는다. 영화제 기간인 5월 3일과 4일 이틀동안 진행되는 ‘배우 마스터클래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masterclass@ji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10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마스터클래스는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 분야의 미학적이고 실천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고 노하우를 배워보는 학술프로그램. 2004년에는 촬영을, 2005년에는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해 두차례씩 진행됐다. 02) 2285-0562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2 23:02

예술활동 통해 삶과 소통하기

청소년들에게 예술활동을 매개로 지역사회의 사람과 공간을 이해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전주청소년 문화예술 교육단(단장 김병수).지난해 학교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단체로 선정돼 ‘남부시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청소년들과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온 교육단이 올해는 공간을 학교주변과 시골마을까지로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시도한다.지난해부터 주목해온 남부시장 프로젝트는 더욱 심화된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지역의 역사·문화·인문학적 특징을 집약하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인 남부시장을 다양한 예술적 시각으로 접근, 이해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시장 탐사 및 조사활동과 다큐제작 예술제 등을 개최했었다. 올해에도 조사작업이 지속되고, 박물관프로그램과 옥상공간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다.조사작업은 남부시장에 대한 도시 건축 인문학적 접근과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과정으로 7월부터 벌인다. 4월부터는 남부시장 박물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건축과 미술 애니메이션 연극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에서 시장을 이해하고 담아내는 작업이다.방학기간을 이용한 7∼8월에는 시장의 옥상공간을 상가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장 조사작업과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학교주변 공간을 탐색하는 문화예술교육도 시도한다.‘지역탐사와 공간읽기’라는 표제로 남부시장처럼 다양한 인문 예술적 시각에서 학교주변환경에 접근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남부시장으로 대표되는 도시공간과 시골마을을 비교, 체험하는 유쾌한 마을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남부시장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단기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교육단은 지역의 예술인과 학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전주시내 3개 중·고등학교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교육단은 참가 학교를 7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당 20∼30명씩 참가하게 되면 모두 2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 같다. 청소년들은 학교 특별활동시간을 활용, 연중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단 소영식씨는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학교와 예술인 청소년들이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며 “삶의 터전인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소통 방법을 예술활동을 매개로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2 23:02

판소리 '듣기평가'

‘귀명창’. 단순한 애호가의 수준을 넘어 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이. 명창에 버금간다 해서 ‘귀명창’이라고 일컫는다. 전국적으로도 귀명창이 많다는 전주에서 귀명창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처음 서울에서 귀명창대회를 열었던 KBS 1FM이 다음달 17일 전주서 귀명창을 찾는다. 대회를 주관하는 KBS ‘흥겨운 한마당’의 김은정프로듀서는 “'귀명창이 좋은 소리꾼을 낳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판소리 발전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귀명창”이라며 “소리문화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귀명창대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귀명창대회를 통해 소리 애호가들의 활동을 밖으로 끌어내고, 소리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판소리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대회를 여는 것이다. 올해 귀명창대회는 전주와 서울(6월) 진주(9월), 세곳에서 치러진 후 11월 서울에서 최종 결선대회를 연다. 첫 대회를 전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소리 본고장으로 불리는 전주의 소리문화를 귀명창대회를 통해 드러내기 위해서다. 소리꾼 못지않게 여느지역보다 귀명창이 많은 이유도 전주에서 대회를 여는 이유다. 전주대회는 1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사전에 참가신청을 한 귀명창들이 젊은 소리꾼의 소리를 듣고 평가하는 것과 명창 소리에 추임새넣기, 그리고 판소리 상식테스트 등 세단계로 평가를 받는다. 대회 심사는 오정숙명창과 김일구명창, 그리고 지난해 최고 귀명창으로 선발된 김형욱(경기도 산본)씨가 맡는다. 전주대회에서는 젊은 우수명창도 선정한다. 귀명창들의 평가에 의해 최고소리꾼으로 평가받은 젊은 소리꾼에게는 우수명창상도 주어진다. 젊은 명창 부문에는 지역에서 판소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귀명창대회에 참가하려면 미리 접수해야 하며, 대회 실황은 다음달 25일과 26일 오후 5시 KBS 1FM '흥겨운 한마당'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참가문의 02)781-3275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2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청년들에 전하는 희망메세지

실패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갈등과 방황의 시기에, 사는 일이 버거울 때 누군가가 해준 한마디가 가슴을 울리고 새 힘을 주기도 한다. 어떤 말들, 어떤 가르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까. 삶의 선배들이 새학기를 시작하는 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말을 전한다.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절망에서 일어서는 힘이 되어줄 메세지다.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공선옥 등 지음, 샘터사)사회 각계각층 마흔아홉명의 명사들이 자신의 삶을 바꿔 놓았거나 영혼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한마디의 말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모아 엮었다. ‘선과 악이 모두 스승’이라는 한승헌, "선생님처럼 그리지 않을래요"라는 제자의 말에 삶의 철학이 달라진 만화가 박재동, '걸을 때는 걷는 생각만 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육십이 넘어서야 깨달았다는 박완서,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하는 주철환, ‘가슴 뛰는 일을 하라’고 주장하는 한비야 등 영혼을 울리는 한마디의 말들이 실려있다.이들이 전하는 메세지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말이기도 하며, 주위의 가까운 이가 애정으로 던진 말이거나 누군가 무심히 내뱉은 말이기도 하다. 찬찬히 곱씹어볼 삶의 지혜가 담긴 메세지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김재헌 지음, 팝콘북스)‘이팔청춘’. 예전과 현대의 어감은 사뭇 다르지만 이 단어는 꿈이 많은 젊은이들을 일컫는 대표적인 언어다. 저자는 16살을 인생의 꿈을 결정짓는 시기로 본다. 시대를 막론하고 16살은 10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인생의 얼개를 짜야하는 중요한 때라는 것이다. 미국경영협회와 포춘지가 선정한 역사 속의 위대했던 75가지 선택 중에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내용 45가지를 뽑아 정리했다.아인슈타인이나 빌 게이츠 손정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어떻게 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 무엇이 되라고 강요하기보다 책 속 인물들의 결정과 그에 따른 선택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씨앗 뿌리는 20대 꼭 해야 할 37가지 (고도원 지음, 나무생각)'고도원의 아침편지' 저자인 지은이가 20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했다. 청년들이 20대에 인생의 튼튼한 주춧돌을 세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저자는 자신의 기억을 돌아보면 20대는 희망보다는 절망이 컸던 시기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바로 그 안에 희망이 씨앗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밑바탕이 될 몸과 마음을 만드는 방법, 사람과 사랑, 인연 만드는 법 등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기본기를 쌓는 방법을 3부에 걸쳐 제시한다. 또한 인생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 무한대의 가능성과 희망을 키워나갔던 인물들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2.21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채근담(菜根譚)

채근(菜根)이란 나물 뿌리를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소학」의 마지막 줄에도 나온다. ‘사람이 항상 채근을 씹어 먹을 수 있으면 백사(百事)를 가히 이룰 수 있으리라’가 곧 그것이다. 송(宋)의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의 말이다. 여기서 ‘채근’을 따서 책이름을 삼은 것이다. 저자는 명말(明末)의 홍자성(洪自誠)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대한 것은 30대, 시인 조지훈의 명역본 「채근담」(현암사, 1968)으로 하여서였다. 책을 지식의 책과 지혜의 책으로 양분할 수 있다면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난세지신(亂世持身)의 요결이요, 누항낙도(陋巷樂道)의 요체’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몇 장(章)을 들어 본다. ① ‘봄 이르러 바람 화창하면 꽃은 한결 고운빛을 펴나니 새도 또한 고운 목청을 굴린다. 선비가 세상에 나타나 등 다스고 배 부르되 좋은 말과 좋은 일 하기를 생각지 않으면 비록 이 세상 백년을 살아도 마치 하루도 살지 않음과 같으리라.’ ② ‘벼랑길 좁은 곳은 한 걸음 멈추어 다른 사람을 먼저 가게 하라. 맛 좋은 음식은 3분을 감하여 다른 사람의 기호에 사양하라. 세상 건너는 가장 안락한 법의 하나이다.’ ③ ‘남의 조그만 허물을 꾸짖지 말고, 남의 비밀을 들어내지 말며, 남의 지난날 잘못을 생각지 말라. 이 세가지는 가히 써 덕을 기르고 해를 멀리 할 것이다.’이러한 말들이 오늘의 세상살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나의 친구 박제천시인은 ‘책을 만나는 일은 인생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 지팡이를 갖는 일과 같다’고 했다. 때로 세상살이 팍팍하다 싶으면 나는 「채근담」을 꺼내어 지팡이를 삼기도 한다. 몸을 부리자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함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2.21 23:02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을 그리며

‘아름다운 예술품이건 참된 생각이건 혹은 알뜰한 사랑이건 간에 세상에서 진정으로 훌륭한 것은 모두 선하고 결 고운 마음이 빚어낸 것이라 믿으므로, 두번째 책을 다시 내놓았다.’미술사학자 오주석(1956∼2005). 지난해 2월, 49세란 아쉬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1주기를 맞아 유고를 모은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솔)가 나왔다.2004년 펴내려 했지만 원고를 준비하는 동안 병마가 찾아들어 미완인 채로 남아있던 것을 오주석 선생을 그리워하는 몇몇 사람들이 유고 간행위원회(민병훈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강우방 일향 한국미술사 연구원장, 강관식 한성대 교수, 김재열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유봉학 한신대 교수,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이남규 한신대 교수, 임기환 고구려연구재단 기획실장, 임우기 문학평론가)를 꾸려 정리한 것이다.7년 만에 나온 2권에는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와 ‘마상청앵도’, 정선의 ‘금강전도’, 정약용의 ‘매화쌍조도’, 민영익의 ‘노근묵란도’, 작자미상의 ‘이채 초상’ 등 조선 땅에서 살아온 조선 화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다.미술사에서 고려시대까지가 명품 위주의 특색 중심으로 이해됐다면 그간 조선시대의 문화는 애매모호하게 여겨졌던 게 사실. 그러나 오주석의 시선은 작품 속에 흐르는 조선시대 문화의 본질에 닿아있다. 회화를 양식적 특징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문화의 근저를 꿰뚫어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어 한국학의 방법론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주석과 경기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민병훈 실장은 “오우석 선생은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의 모든 역사와 문화, 교양까지도 공부한 진정한 연구자”라며 “고인이 쓴 수필과 고인을 추모하는 글 등을 담아 유고집을 순차적으로 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1 23:02

광대정신으로 풀어낸 문화기상도

“난 광대로 다시 태어날란다.”영화 ‘왕의 남자’ 마지막 장면이다. 스스로를 ‘광대’라고 하고, 또 ‘광대’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김명곤 사단법인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53). 김이사장이 6년 간의 국립극장 극장장 임기를 마치며 「문화의 블루오션을 꿈꾸다」(북큐브)를 펴냈다. 국립극장 소식지 ‘미르’에 쓴 발행인의 글과 여기저기 청탁으로 쓰게 된 글들을 모은 것이지만, “넓고 큰 영혼으로 세계의 불화와 고통에 정면으로 마주 서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 몸으로 감싸안고 표현하는 예술가가 광대”라고 말하는 그의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열정과 생각이 살아있다. 공연계에 부는 명품 바람, 야만의 시대와 예술, 좋은 일본·나쁜 일본 등이 실린 ‘김명곤의 세상읽기’와 무서운 미지의 존재 ‘대중’, 문화적 소통지수(CQ)의 확대를 위하여, 내가 꿈꾸는 극장, 21세기 문화예술과 시민사회, 문화예술지원은 확실한 투자 등이 실린 ‘김명곤의 문화읽기’, 광대정신,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의 시대, 광대 김명곤 등이 실린 ‘김명곤의 광대읽기’, 새로운 예술 출렁이는 ‘푸른 바다(Blue Ocean)’를 꿈꾸다, 석자 거문고로 15만 대군을 물리치다, 국가경쟁력의 근원은 문화 등이 실린 ‘김명곤의 책읽기’ 등 책은 네 편으로 엮여졌다. 연극과 영화, 공연예술계를 넘나드는 재주꾼으로서, 공연장 가동률을 10% 이상 늘리고 재정자립도와 유료객석 점유율을 2배 이상 증가시킨 첫 공채 극장장으로서,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예술 지형을 민감하게 읽어내고 있다. “요즘 내가 창단했고 오랫동안 내 예술의 창작공장이었던 극단 아리랑의 20주년 기념공연 ‘격정만리’ 연습으로 행복감에 취해있다”는 김이사장은 전주 출신으로 지난해에는 전주에서 열린 ‘2005문화의달’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을 맡고있는 그는 “전주를 사랑하는 일은 전통문화를 경시하는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긴 호흡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올해도 변함없이 전주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년전주사랑모임은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인생을 가꿔가는 과정 또한 한 작품을 창조해 가는 연출가의 작업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하는 한 광대의 ‘블루오션’을 통해 일반인들도 ‘인생의 연출자’가 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2.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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