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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대학생들이 만든 연극이 일본에 초청됐다. 전주대 예체능대학 영상예술학부 연극영화과 연극전공 학생들이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춘풍의 처’가 23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와 도쿄에서 두차례 공연한다. 전주대 연극전공 학생들의 일본공연은 일본 요코하마국립대학교와 극단 신주꾸양산박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요코하마국립대학 초청은 지난해 9월 전주대와 학술 및 문화교류에 대한 협약체결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일본극단 신주꾸 양산박과도 지난해 3월 산학협력을 맺어 교류키로 했다. 특히 신주꾸 양산박은 지난해 9월 전주를 방문해 공연을 가졌으며, 이때 전주대에서 적극 후원했었다. 초청작품 ‘춘풍의 처’는 이미 지난해 젊은연극제를 비롯한 여러 연극제에서 선보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고전 ‘이춘풍전’을 연극영화과 박병도교수가 각색한 작품으로, 이춘풍보다는 그를 찾아 나선 처(妻)가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등 전통 뮤지컬 형식이다. 류성목군이 연출했고, 박상준 두희정 박주영 강성호 이승재 김재창 최철순 등이 출연한다. 연극전공 재학생 32명이 일본공연길에 함께한다. ‘춘풍의 처’는 지난해 6월 젊은연극제를 비롯해 밀양연극제, 공주 고마나루연극제, 순천 영호남축제 등지에서 공연했었다. 일본공연은 25일에는 요코하마 폰테극장에서, 27일에는 동경 신주꾸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병도교수는 “대학 연극전공 학생들이 일본에 초청된 일은 서울을 포함해서는 3번째, 지방대학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소개하고 “한국 전통 음악극과 원형의 정서를 일본국민들에 소개하고, 연극을 통해 양국 젊은이들이 상호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출하게 해 준 소중한 기회입니다.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영화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디지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습니다.”카자흐스탄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그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영상 제작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디지털 비디오가 제공하는 자유로움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은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제작을 가능케하는 영화의 구원”이라고 극찬했다. 수학교사 카이라트가 대학 동창의 아내 토그잔과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조건 때문에 감정을 감추는 ‘어바웃 러브’. 안톤 체호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하는 그는 “우리는 고요하고 깊은 감정들이 사라지는, 지나치게 시끄러운 시대에 살고있다”며 “일어나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에 흥미와 진정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오미르바예프는 “내 영화의 최종 목표는 영화적 형태, 즉 새로운 영화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에릭 쿠>“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화두가 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디지털은 특히 흥미로운 매체입니다. 디지털 매체가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필름을 많이 따라잡았거든요.”코미디에서 공포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에릭 쿠 감독. 그는 “몇 편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면서 디지털의 신속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단편작업이 처음이다 보니 영화를 시작할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최근 싱가포르에서 ‘가정부’란 존재는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진 대부분의 노동계층이 가정부를 두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가정부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조차 없습니다.”미니멀하면서도 아름답고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싱가포르의 사회적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쿠 감독. 그가 제작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제)는 싱가포르에서 가정부 일을 하기 위해 남편과 한살배기 아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떠나온 젊은 여인 드위의 6년을 다루고 있다. <펜엑 라타나루앙>“영화의 분기위와 감정, 사건 등은 우리가 디지털 영화에서도 여전히 찾으려는 요소들입니다. 디지털 역시 필름을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더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더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결국 디지털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두 사람의 친밀한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내야 합니다. 움직임을 정교하게 포착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섬세한 감정과 친숙함까지 녹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가 만드는 ‘12시간 20분’은 공항에서 만난 여인에게 반한 한 남자의 미묘하고 섬세한 러브스토리. “이 영화를 12시간 20분의 실제 시간으로 구현할까 생각도 했었다”는 라타나루앙 감독은 “디지털 단편 영화제작 프로젝트에 맞춰 또다른 감성의 러브스토리가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 영화의 새 물결을 이끌고 있는 라타나루앙은 최근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감독 중 하나다.
2006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초대된 감독은 네오리얼리즘의 스타일과 명상적 시선의 결합으로 해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있는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48), 2005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된 ‘내 곁에 있어줘’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싱가포르의 에릭 쿠(41),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온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44). 정수완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디지털이 생활 깊숙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디지털은 실험하고 연구되어야 할 매체라고 생각한다”며 “한중일에서 시선을 넓힌 올해, 전 세계 안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들을 주목했다”고 밝혔다.전주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세 감독에게는 작품당 5천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며, 감독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편집장비를 이용해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디지털 삼인삼색’은 일찌감치 디지털의 가능성을 발견한 전주영화제의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18명의 감독이 18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개봉이 이뤄졌으며,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는 ‘디지털 삼인삼색’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영화의거리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며, 상영작은 35개국 190여편이 될 전망이다.
한 해도 삼백하고 예순 다섯 날허둥바둥 살아낸 나날들이꽃밭에 꽃 지듯 하냥 저물고돌아보면 아무개는 살으나 마나다.바람 몰아치어든 흔들리며칼날 꽂히어든 찢기우며때절은 살과 뼈핏물은 눈물로 헹구어 내었는가그저 그렇게 삼백 예순날빛 바랜 달력처럼 휴지쪽이다.참깨씨만한 그리움도 기억 속이다아무개의 삶밭은 허허벌판이다.-시집<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에서그 아무개의 삶밭, 바로 내 삶일 수도 있어삼백 예순날 허둥바둥 죽은 듯이 살아온 아무개, 바람 몰아치면 흔들리고 칼날 꽂히면 찢기우며, 그저 그렇게 핏물 눈물 헹궈오며 살아온 그 아무개는 문자 그대로 사나마나다. 삶 전체가 온통 허허벌판이다.허나 이런 절망이 어찌 그 한 사람만의 몫이겠는가? 이는 시인 스스로의 심적 고백이면서 동시에 응큼하게 감춰놓고 있는 모든 이의 고뇌의 처절한 대변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그 ‘아무개’에게 더욱 힘내라고 박수를 쳐주자. 왜냐하면 그가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소라(시인)
취업 걱정이 없는 대학.군산간호대학은 몇년째 취업률 100%다. 군산간호대학은 ‘졸업이 곧 취업’이라는 등식으로,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무풍지대에 있다.군산간호대학은 짜임새있는 취업정보시스템과 졸업생의 정보관리 등을 통해 높은 취업률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졸업생들은 서울대학병원 등 서울소재 대학병원과 군산의료원·원광대학병원 등 지역대형병원에 대거 취업하고 있다. 국가고시 합격률 역시 매년 1백%대에 근접하고 있다.예비졸업생들의 경우 최근까지 이미 전국 주요병원에 절반정도의 학생들이 취업한 상태. 이같은 성적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학생 유치 및 인력육성, 취업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군산간호대학은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답게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진복지형 통합 간호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거쳐 21세기 의료수혜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기능을 갖춘 인력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간호대학은 토익과 토플 고득점자와 실무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독자 또는 특별전형하는 한편 학교설립 취지에 맞춰 농어촌출신자들을 정원 외로 뽑는 등 우수학생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제도도 다양하다.성적우수자 및 생활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 제도는 모두 20여가지. 재학생 720명중 400여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장학금 수혜율은 전체의 60%에 육박하고 있다.경제난속에 고등실업증대와 간호인력 급증 등에 따라 취업률을 극대하는 전략을 구사, 대학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취업훈련계획을 마련, 효율적인 취업대책을 구사하고 있다.간호대학은 졸업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취업전략에 의한 간호인력 수급기관의 정보관리, 재학생 취업정보관리 등 취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취업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취업률 제고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이밖에 취업예비생들을 위해 취업을 대비한 인성 및 적성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현장교육과 외국어·컴퓨터교육 등을 강화함은 물론 전강의실과 도서관,기숙사 등의 교육시설 및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했다.군산간호대학은 대학의 특성화의 주제인 통합형 노인간호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지난 98년 자구노력 우수대학 선정을 비롯해 교육부 특성화대학에 9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조연창 군산간호대학장작지만 강한 대학. 50여년의 전통과 100% 취업률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군산간호대학은 최근 외국대학과의 교류 확대 등으로 또한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선봉에는 4년째 대학을 이끌어온 조연창학장이 있다. -높은 취업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우리 대학에 입학하면 곧 취업을 보장받는다. 올해 졸업생도 본인이 학업 등을 이유로 취업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외가 없다. 취업정보시스템의 운영과 졸업한 동문 등을 통해 취업률을 제고하고 있으며 국가고시 합격률을 100%에 도달하도록 학사관리를 강화, 공부하는 대학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활발한 어학연수와 함께 일본과 미국 등의 선진의료시설을 방문, 국내취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의 해외취업도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9년연속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소감과 기숙사 등 기반시설을 대폭 보강했는데.△도민과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대학 구성원들의 열정으로 새로운 발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과거와 달리 대학은 안팎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고 특히 어느대학보다도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긴 터널을 막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온뒤에 땅은 굳어진다는 말처럼 경험을 살려 새로운 반백년을 향해 열심히 뛸 것이다. 기숙사를 지난 2003년중에 준공, 대학의 학습환경을 한차원 높여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군산간호대학의 힘은 높은 취업률과 여학교로선 보기 드문 동문애라고 할 수 있는데.△학교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하나된 노력을 하고 있다. 동문들의 정성은 바로 학교의 힘이자 경쟁력이다. 신세대 남성들의 입학도 꾸준히 늘고 있고, 무엇보다 입학한 학생들의 중도 이탈도 거의 없다. 전문화 시대에 맞게 서울소재 대학들보다 훨씬 높은 취업률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다.군산간호대 운영 봉정요양병원지난 2004년 10월 개원한 봉정요양병원은 군산간호대학에서 현시대의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의료사업에 초점을 맞춰 운영을 시작한 노인전문병원.봉정(奉正)은 ‘바르게 모시자’는 의미. 대지 1980평 건축연면적 747평의 지상 4층 규모의 70병상이며 직원 40여명이 일하고 있다.전문적인 노인질환 치료 및 요양전문병원을 목표로 치매나 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노인들을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질병치료와 재활, 일상생활서비스,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원 이래 생명존중과 노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이상 실현에 노력해 왔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의 노인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중환자실 확장, 호스피스사업, 가정간호사업에 주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한국전통의 정서에 맞는 환경과 시설, 프로그램 등 봉정요양병원만의 독특한 자체 프로그램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강헌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 시사회가 14일 오후 익산시 영등동 CGV익산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주>현진씨네마(대표 이순열)가 주최하고 익산시와 CGV익산점이 후원한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화배우 최민수·이성재씨 등 주연배우들이 팬싸인회를 가져 행사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출연배우들과의 기념 촬영에 이어 영화 ‘홀리데이’가 상영된 CGV익산점에는 채규정 익산시장을 비롯한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홀리데이’는 익산시 성당면 구 남성초등학교를 최신식 시설로 새롭게 단장한 교도소 세트장에서 지난해 9월9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오는 19일 개봉된다.지난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세간을 뒤흔든 탈옥수 지강헌 사건을 묘사한 영화 ‘홀리데이’는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강헌역에 이성재씨, 지강헌을 뒤쫒는 형사역에는 최민수씨가 맡았다.이 영화는 이송도중 호송버스에서 총과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지강헌을 비롯한 탈주범들이 8박9일동안 비상계엄과도 같았던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을 비웃으며 강도와 인질극을 벌였던 실화 및 픽션을 조화시킨 액션 느와르다.제작진은 지강헌의 교도소 감방 동료와 사건담당 경찰, 지강헌이 사살되기까지 전화 인터뷰를 했던 모 일간지 기자 등 수많은 사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는 등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제작했다.‘홀리데이’는 성당 교도소 세트장과 이리공고, 구 익산경찰서, 주택가 등 익산 지역 곳곳을 무대로 촬영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새해 첫 기획프로그램은 실내악연주다. 한·중·일 3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아 챔버 오케스트라를 초청, 실내악곡으로 병술년을 시작한다. 실내악은 표현과 연주가 자유로우며, 파트별 연주자의 비중도 높고, 연주자들간 교감으로 음악이 완성되는, 음악적 대화가 가능한 장르다. 연륜이 많은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아시아 챔버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그의 제자, 그리고 일본의 음악가와 음악대학 학생들로 결성돼 주로 일본에서 활동해왔다. 올해 중국의 음악대학생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다국적 오케스트라가 되었고, 이름도 IMA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아 챔버 오케스트라로 바꿨다. 음악을 통한 교류가 3국에 좋은 결실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연주단이다.음악회에서는 후고 볼프 '이탈리안 세레나데', 비발디 '사계', 차이코프스키 '세레나데 작품48'을 연주한다. 연주회의 중심은 비발디의 사계.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에 희망을 선사하기 위한 곡이다. 고이치로 하라다가 지휘봉을 잡고, 서민정 케이타 다카기 유 츄앙 등 3국의 연주자 16명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회는 17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우리 삶 밑바탕에 어려있는 고향. 우리 고장의 자연을 새롭게 기록하고 우리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동이회(회장 이재승)가 올해는 남원과 지리산으로 스케치 기행을 떠났다.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동이회 10주년 기획전시 ‘아름다운 전북전-남원·지리산’전.한국화가들로 구성된 동이회는 1995년 창립됐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화폭 안에 담으려는 노력으로 지역 수묵화의 든든한 뿌리로 자리잡았다. 따뜻하고 애잔하게 그려진 ‘아름다운 전북전’은 동이회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전북의 산하와 고향의 풍경을 그려내기로 한 기획. 전북이 지역 화가들의 손을 거쳐 긴 세월 동안 아름다운 파노라마로 완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천부지지(天府之地)의 땅 남원을 기록한 올해는 ‘인월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겨울’ ‘봄이 오는 소리 달궁계곡’ ‘남원 광한루원의 가을아침’ ‘뱀사골의 여름’ 등 아침 저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그 모습을 바꾸어 가는 남원 땅 구석구석을 담아냈다. 참여작가는 김문철 김성욱 김중현 문재성 송승완 송지호 안동선 양기순 이왕철 이재승 이철규 이홍규 임대준 정문배 최강곤 허수영 홍성범씨. 목정 방의걸 현림 정승섭 등 원로화가들도 남원을 기록하는 데 초대됐다. 동이회 회원들은 “누구에게나 고향은 필연적인 것으로, 기다림과 사랑이 있는 곳”이라며 “개발을 이유로 변해가는 우리 땅을 지역 사람의 눈으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내 14개 시군을 돌아보는 기획은 지금까지 전주, 군산·옥구, 익산 등을 거쳐왔다. 10년째를 맞는 2011년에는 종합전시를 통해 지나온 여정을 돌아볼 계획이다.
전주기접놀이 안무자 한국무용가 고혜선씨(46)가 한국 전통춤으로 중국에 초대됐다.‘고혜선의 춤’이 17일 오후 7시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우의궁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흑룡강성 교육청 초청으로 이뤄진 것. 고씨의 큰 딸 조은아양(17)이 공부하고 있는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에서 고씨가 지난해 9월부터 한국무용과 한국타악을 가르쳐 온 인연 덕분이었다.김안윤 이해원 박세련 신진아 최동준 김지혜 박현주 오미선 최선주 한지연 등 지역의 젊은 무용수들이 동행하는 이번 공연을 고씨는 화관무와 장고춤, 무당춤, 부채춤, 북춤, 호남살풀이 등 전통춤으로만 짰다.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중국 현지에 걸릴 공연 포스터도 한지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으로 우의궁에서 공연하는 첫 한국무용가가 된 고씨는 하얼빈청일국제외국어학교에 전주기접놀이부를 만드는 성과도 거뒀다. 도내 건설업체의 지원으로 꽹과리와 장국, 북, 징, 소고 등 40여개의 국악기를 기증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접놀이를 가르치게 됐다. 고씨는 “흑룡강성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유럽 발레와 북한의 전통춤이 잘 알려진 곳이라 한국무용가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며 “하얼빈에 한국춤만이 간직하고 있는 정적이고 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워크샵을 통해 하얼빈 전통춤도 배워오겠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흑룡강성에서 한국무용과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가르쳐 한국 고전무용 이수학생을 선발, 전주로의 무상 유학을 주선할 계획이다.
전주역사를 통시대적으로 보여주고 지역의 문화적 특질과 우수성을 부각시키는 지역사박물관으로서 지난해 운영목표를 새롭게 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 전주지역의 역사문화를 발굴하고 체계화하는 ‘전주학’ 연구의 중심이 되기 위한 역사박물관의 노력은 올해 4대 핵심사업을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4대 핵심사업은 ‘전주역사실’ 구축과 총 9280점에 이르는 소장유물 정리, 지역에 대한 논의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전주학 학술대회’, 월 두차례 진행하는 ‘토요박물관 나들이’.‘전주역사실’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를 아우르며, 유물은 임진·정유재란, 전주사고 관련 및 전라감영 출판 서적, 판소리·기록문화 관련, 전북지역 의병·학생 운동 관련, 전주지역 종교관련 등을 구입할 계획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 금고전 ‘수탈, 아픔의 흔적을 찾아서’와 민화 속 동물이야기 ‘새’, 이춘재씨 기탁유물전 ‘둔덕방을 아십니까’ 등 기증전시와 전주역사특별전 ‘전주의 종이공예-천년지예’도 마련됐다. ‘전주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전주학 학술대회는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를 올해 주제로 정했다. 역사박물관 총서 발간과 해외교류사업 ‘태평천국박물관과 함께’, ‘세시풍속한마당’ ‘가족과 함께 토요 박물관 나들이’ ‘우리누리 어린이 방학캠프’ ‘오후에 찾아오는 박물관 산책’ ‘테마가 있는 주말가족영화’ 등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역사박물관은 전주와 전북 관련 역사증거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현재 국가문화유산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1980년대 예향 전북에서의 한국무용은 상대적으로 취약했고 현대무용은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척박했다.20년 사이, 전북의 한국무용은 그 위상을 회복했고 현대무용은 실력있는 무용수들의 등장과 무용단 창단으로 급성장했다. 무대 위에 선 춤꾼들의 표현은 다양해 졌으며 객석에는 유료관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역 춤판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과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신용숙).한국춤과 현대춤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두 무용단은 한국의 정신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국 사람들에 의해 추어지는 춤은 그 장르가 다르더라도 한국적인 정서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 역사와 조직문정근 단장과 신용숙 대표는 오랜 기간 두 무용단을 이끌어온 주축이다. 문단장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2대 단장을 지냈으며, 2003년부터 5대 단장을 맡고있다. 80년대 잠깐 대표직을 맡았던 신대표 역시 1996년부터 줄곧 사포 대표로 활동해 오고 있다. 1986년 도립국악원 개원 이후 생겨난 무용단은 강미란씨가 초대단장을, 김광숙씨가 3대, 홍경희씨가 4대 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25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1985년 ‘전북가림다현대무용’으로 창단된 사포는 1991년 ‘현대무용단 사포’로 명칭을 변경했다. 예술감독인 김화숙 원광대 교수 제자들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4년제 대학 무용 전공생들로 문을 열었다. 사포 단원은 17명이다. △ 성격과 활동도립무용단의 정체성은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다. 궁중정제와 민속무용으로 나뉘어지는 전통무용을 두루 보여주는 것.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찾아가는 무용, 창극, 목요상설무대 등 우리춤의 멋을 전하는 무대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독창성 있는 작품을 발표해 온 사포는 특히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특성에 맞는 레파토리를 구별해 개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한국적인 소재로 관객들에게 진지하게 접근하지만, 젊은 단원들을 중심으로 감각과 움직임을 내세우는 무대도 펼친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단원들의 연령이 다양하다 보니 춤에 대한 시각이 넓어 가지고 있는 색이 다양하다. 두 무용단 모두 단원들의 창작 발표를 통해 단원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단원들을 대상으로 현대무용 강습을 실시하고 있는 도립무용단과 째즈 전공 무용수를 영입한 사포의 새로운 시도는 춤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사업도립무용단은 가을 정기공연으로 ‘동학’을 주제로 한 창작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시대상황 속에서 동학의 의미와 오늘날 동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남성 무용수가 태부족인만큼 춤은 섬세하고 여성적일 전망이다. 기획공연은 전통춤을 바탕으로 단원들이 창작한 작품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중남미 공연에 이어 올해도 해외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목요상설무대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20주년 기념공연을 한 사포는 추억을 되짚는 무대를 올해 다시한번 올린다. 상임단원들이 ‘뷰티풀 메모리즈’를 테마로 사포와 춤에 대한 기억들을 풀어놓는다. 단원들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소극장시리즈는 올해 극장이 아닌, 공연 컨셉에 맞는 다양한 장소로 공간을 달리해 볼 계획이다.△ 성장을 위한 또다른 과제두 무용단 앞에 놓여진 과제들은 지역 춤꾼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전통춤 계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도립무용단은 프로그램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극복하고 한정돼 있는 전통춤을 얼마나 깊이있게 보여주느냐가 핵심과제로 안겨졌다.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포의 경우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무대공연지원금과 문예진흥기금에 의지하거나 단원들이 떠안을 수 밖에 공연비의 현실화 문제는 사실상 관립 예술단도 마찬가지다.관객의 폭을 넓혀가는 것 역시 두 무용단이 풀어야 할 과제다. 두 단체 모두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단체지만 관객이 한정돼 있는 현실에서 시장을 넓히는 것은 중요하다.실력있는 단원 확보도 숙제다. 특성화되지 못한 대학의 무용학과와 졸업 후 막막한 진로 등은 지방대학의 무용학과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신진 춤꾼이 육성되기 어려운 환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강헌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 시사회가 14일 오후 익산시 영등동 CGV익산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주>현진씨네마(대표 이순열)가 주최하고 익산시와 CGV익산점이 후원한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화배우 최민수·이성재씨 등 주연배우들이 팬싸인회를 가져 행사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출연배우들과의 기념 촬영에 이어 영화 '홀리데이'가 상영된 CGV익산점에는 채규정 익산시장을 비롯한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홀리데이'는 익산시 성당면 구 남성초등학교를 최신식 시설로 새롭게 단장한 교도소 세트장에서 지난해 9월9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오는 19일부터 개봉된다.지난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세간을 뒤흔든 탈옥수 지강헌 사건을 묘사한 영화 '홀리데이'는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강헌역에 이성재씨, 지강헌을 뒤쫒는 형사역에는 최민수씨가 맡았다.이 영화는 이송도중 호송버스에서 총과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지강헌을 비롯한 탈주범들이 8박9일동안 비상계엄과도 같았던 경찰의 삼엄한 경비망을 비웃으며 강도와 인질극을 벌였던 실화 및 픽션을 조화시킨 액션 느와르다.제작진은 지강헌의 교도소 감방 동료와 사건담당 경찰, 지강헌이 사살되기까지 전화 인터뷰를 했던 모 일간지 기자 등 수많은 사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는 등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제작했다.'홀리데이'는 성당 교도소 세트장과 이리공고, 구 익산경찰서, 주택가 등 익산 지역 곳곳을 무대로 촬영됐다.
“아직도 담배를 피우시나요?” 가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나면 건네는 말이다. 80년대 80%에 가까웠던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이 지난해 50% 가까이로 크게 떨어지고, 지난해 흡연인구가 7%나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었느니 흡연자들은 ‘아직도 담배를 피우냐’는 말을 들을 만도 하다. 나에게 담배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대학 때 농촌에 봉사활동 가서 담뱃잎 땄던 기억이다. 담배잎 중간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땄던 기억, 무척이나 덥고 힘들었던 담배 밭에 대한 기억들. 담배가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이지만 다른 농사보다 돈이 된다던 동네 아저씨 이야기도 기억이 난다.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내가 담배를 이십년도 더 피웠는데 이제 담배를 끊어서 뭐하냐?” “지금까지 피워온 담배 조금 더 피우면 어떠냐?”는 말이다. 하지만 담배를 오래 피워온 사람의 경우에도 금연을 하게 되면 심장병 암 폐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줄어들고 또한 감기 기관지염 같은 급성질환과 치과질환도 덜 걸리게 되는 이점이 있다. 금연을 하면 많은 건강상의 이점이 있지만 금연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약물로 흡연자들의 금연실천은 어렵게 한다. 금연의 보조적인 방법들은 니코틴 패취, 니코틴 껌, 금연침, 입에 물고 있는 제품들 등이 있다. 금연은 강한 금연에 대한 동기, 좋은 계획, 친구나 가족의 지지, 적절한 보조요법이 있을 때 성공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녹차의 카테킨이 항암작용이 있다고 하니 날마다 녹차를 마시도록 권하고 싶다.
임실군 삼계면 홍곡리 괘평마을. 52가구 130여명의 주민이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금슬’ 좋기로 소문난 동네다. 지난해 1월 온 주민이 ‘흡연률 0%’에 도전하면서 ‘금연 마을’로 유명세를 치른 이 마을을 꼭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신작로에서 굽이굽이 흙탕길을 한참 지나 다다른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담배연기 없는 마을’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쏙 들어왔다.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공기 얼마나 좋습니까’란 문구가 새삼 반가웠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현대식 단층 건물에 내걸린 현수막 하나만으로도 금연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괘평마을의 명성을 금새 알아챌 수 있었다. ‘건강 회복실’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앞 마당에 버려진 담배꽁초 몇 개가 자꾸 눈에 걸렸지만, 현관문 틈새로 들리는 인기척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뒤엉켜 안방을 차지한 채 농한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서 왔소?”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안방에 ‘터줏대감’을 자처한 한 할아버지가 물었다. “신문사에서 왔습니다”. 답변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인회장이라던 분이 나서 ‘다짜고짜’ 화부터 내기 시작했다. “온동네 사람들이 담배를 안 태우는 소식에 방송국 사람들이 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얼마나 귀찮게 하고 난리를 쳤던지. 그때 생각하면….” 텃새를 부리는 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변재홍 할아버지(82)가 술술 이야기를 풀어갔다. “딱 1년이 됐네. 처음 몇 달간은 담배들 다 끊었지. 만사가 뜻대로만 된다면서야 문제없겠지만 궂은 일도 생기기 마련아니겠나. 그렇다보니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게되고.” ‘금연촌을 만들겠다’며 애연가 19명의 주민들이 보건의료원이 마련한 금연교실에 입소해 3일간의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금연서약을 했었다. 지금까지 약속을 지켜낸 주민은 12명. 나머지 7명이 다시 담배를 입에 댄 셈이다. 흡연률 0% 도전에 나선 원년은 실패했지만, 보통 사람들의 경우 금연서약을 한 뒤 성공할 확률이 30∼40%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놀라운 성과다. 게다가 금연에 서약한 주민은 짧게는 20∼30년에서 길게는 50∼60년에 이르기까지 담배를 평생 벗으로 삼아온 애연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흡연자에 대해 주민들은 “금연을 주도한 변 할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서울로 요양을 떠나고, 매주 마을을 찾아 소변검사와 금연침 시술을 하던 의료원 직원이 교통사고를 당해 방문이 뜸해지면서 ‘기강’(?)이 해이해진 탓”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담배 연기가 자욱해던 경로당 안에는 금연 열풍에 신주단지처럼 모셨던 재떨이도 사라졌고, 퀴퀴한 냄새에 담뱃재로 수북한 옛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담배를 끊으니까 옷에 ‘빵구’가 안나 좋아. 냄새도 안나니까 집에서 멸시도 안당하고 여러 모로 좋은 것들이 많아.” 헤게모니에서 밀린 애연가들의 발언권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달라지 점. 이 때문에 불만도 적지 않아 보인다. “끊었다면 끊어다고도 볼 수 있고, 피웠다면 피운 것이고…” 흡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애매한 말로 답한 김정근 할아버지(79)는 “담배도 건강이 받쳐줘야 피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 마을 분위기나 금연마을의 체면을 생각해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마을과 마을을 오고 갈때나 담배를 피운다고 털어놨다. 금연은 변재홍 할아버지가 2004년 12월 31일 마을 주민들과 망년회를 하는 자리에서 노인회장직을 내놨다가 유임되면서 그 조건으로 ‘담배를 끊어보자’는 제의를 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강제성을 띠게 하기 위해 금연 서약후 흡연할 경우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신고자에게는 3000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규약도 만들었다. 또 1년 동안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에게는 10만원의 격려금도 약속했다. 흡연률 제로 도전 올해도 계속된다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아흔을 넘긴 할머니도 담배의 유혹은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올해 나이 95세로 이 마을 최고령인 한탈순 할머니. 금연 서약서에는 아직도 그의 지문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남편과 사별한 뒤 30년 넘게 피워온 담배. 할머니는 마을 주민들의 금연운동에 기껏이 동참했다. 금연교실에도 입소했고, 보건의료원에서 지급하는 금연 패치도 빠짐없이 붙이고 다녔다.금연에 서약한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장자로 주민은 물론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할머니는 그러나 금연 6개월 만에 농사를 짓던 아들(72)의 뜻하지 않는 사고 때문에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속상해서 피운 담배였지만 다시 애연가가 된 할머니에 주민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대신 사고를 당한 아들이 금연 대열에 끼게 됐다. 하루에만 두 갑 이상을 피던 김찬식씨(55)는 모든 주민들의 예상을 뒤엎고 금연에 성공하면서 금연촌 만들기의 가장 큰 수혜자. 담배를 끊고 금연침을 맞아가면서 일주일 이상 ‘코피’를 흘리며 사투를 벌였던 김씨였다. 김씨는 괘평마을의 신화이면서 자랑거리로 주민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절반 이상이 금연에 성공한 괘평마을의 ‘골초 어르신’이 말하는 금연 비결은 따로 없다. 의지에 달려있고, 금연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 가끔 마을 체면 때문에 흡연가에게 핀잔도 주고, 자극도 더하면서 금연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불가피하게 담배를 피우게된 주민들에게도 늘 관대함을 잃지 않는다. “살만큼 살았잖아. 담배를 피워 밑질 것도 없고, 손해볼 것도 없어.” 주민들은 정작 담배를 끊어야할 대상은 ‘늙은 우리’가 아닌 ‘젊은이들’이라고 말한다.
산과 강을 따라 펼쳐진 한 폭 그림속으로 자동차와 기차가 함께 흐르는 곳. 섬진강 협곡의 겨울, 살얼음 사이로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그곳에서는 사람도 자연도 한가롭다. 남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은 그렇게 길손을 맞는다. 강물을 따라 가는 기찻길,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타고 고즈넉한 풍광속으로 빠져들면 누구나 자연을 노래하는 음유 시인이 된다. 섬진강 기차마을로 가는 길, 당연히 기차를 타야한다는 생각을 바꿨다. 평소 준비성이 부족한 탓에 차표를 예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는 잔뜩 기대했던 모처럼만의 기차여행 대신, 옛 비둘기호 열차처럼 덜컹이는 낡은 자동차를 타야 하는 게 못마땅한 표정이다. 대신 목적지에서 기차를 실컷 타게 될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핀잔은 차창으로 자연의 풍경이 들어오고서야 그쳤다.전주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남원 시가지를 거쳐 마치 중세시대 성처럼 우뚝 선 곡성역이 시야에 들어오기까지 1시간 20분. 곡성역에서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자 곧바로 옛 역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옛 곡성역 주변이 바로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오전 11시, 시커먼 증기기관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첫 출발을 알린다. 기차는 사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모양만 증기기관차인 셈이다.기차마을(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전라선 옛 철길 10km를 왕복하는 열차의 속도는 고작 시속 30∼40km 정도. 심하게 덜컹이는 객차안, 가족단위 승객들은 굽이치는 섬진강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큼지막한 보따리를 든 할머니들 대신 카메라를 든 주말 여행객들이 3칸의 객차를 채운 것 말고는 차창밖 풍경까지 1970년대 완행열차와 쏙 닮아있다.4∼5월이면 철로를 따라 철쭉꽃이 만발, 장관을 연출한다는 게 역무원 복장을 한 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정역에서는 기차마을로 되돌아오기까지 20분간의 여유시간이 주어진다. 열차에서 내리면 섬진강이 발아래다. 겨울 강바람이 예사롭지 않지만 그래도 객차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강을 가로질러 놓인 현수교를 건너면 섬진강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올 수 있다. 강변에는 따끈한 어묵과 커피로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다시 증기기관차를 타고 기차마을에서 내리자 딸아이의 시선은 곧바로 페달을 밟아 달리는 4인승 철로자전거에 쏠린다. 타원형 선로 500여m 구간을 달리는 철로자전거에서 딸아이는 추위도 잊고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내내 재잘거린다. 모처럼 마음먹고 나온 길, 계절이 맞지 않아 볼거리와 놀이시설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생각해 낸 게 지리산 온천. 다시 남원으로 나와 구례 방향으로 온천까지 가는 길은 생각만큼 가깝지 않았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길을 나선 데 대한 아내의 불평을 사르르 녹이는 데는 그래도 온천이 제격이었다.철쭉꽃 피는 봄철, 도시락 싸들고 다시 찾아와 섬진강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곳이다. 전주에서 곡성까지 1시간 20분...증기기관차 오전 11시 첫 출발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전주에서 남원 시가지를 거쳐 곡성까지(17번 국도) 1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단, 남원 초입에서 구례·순천 방향으로 시원하게 뚫린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접어들면 구례까지 가야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차마을은 곡성역에서 800m 거리에 있는 만큼, 전라선 열차를 이용해도 불편은 없다. 기차마을(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10km구간을 왕복하는 관광용 증기기관차는 평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운행하고 휴일에는 오전 9시30분과 11시, 오후 2시와 3시30분 등 4회에 걸쳐 섬진강변을 누빈다. 단, 동절기(12월∼2월),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9시30분 기차는 운행하지 않는다.이용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어른은 5000원, 청소년과 경로우대자는 4500원, 어린이는 4000원이다. 20인이상 단체일 경우 1인당 500원씩 할인된다.가정역에서 내려 20분간 섬진강 정취를 감상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기차마을까지 돌아오는데 70분이 소요된다.인터넷(www.gstrain.co.kr)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승차권은 인터넷으로 1개월 전부터 신용카드 예매와 결제가 가능하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봄·가을철과 달리 겨울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이용에 불편이 없다. 모처럼 나선 길, 기차마을에서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가서 다시 남원쪽으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 지리산 온천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코스다. 섬진강 기차마을은...섬진강 기차마을은 내륙 산간의 전형적 농촌인 전남 곡성군이 폐철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1998년 전라선 직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폐선이 된 옛 곡성역∼가정역 구간 13.2km에 2003년 20인승 미니기차를 선보인 것.1933년에 지어진 옛 곡성역을 보존하고 주변에 연못과 분수·정자·놀이시설도 설치했다. 또 관광객이 몰리자 12억원을 들여 모형 증기기관차(실제로는 디젤엔진)와 객차를 구입, 지난해 3월말부터 운행하고 있다. 기차마을서 가정역까지 섬진강을 따라 약 10km구간을 왕복하는 관광용 증기기관차는 좌석 162명, 입석 150명 등 총 3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단선 철로의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앞뒤로 기관차를 배치했고 중간에 객차 3량이 있다. 객차는 차량마다 실내가 다르게 돼 있으며 강이 훤히 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옛 곡성역 일대는 지난해 7월 ‘기차마을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돼 섬진강변 자연환경과 연계하는 생태·녹색체험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증기기관차뿐 아니라 어린이용 20인승 미니기차와 4인승 철로자전거·하늘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미니기차와 하늘자전거 이용이 일부 제한된다.
맑았던 시골 공기가 한결 상쾌하다. 골초 어르신들이 만들어가는 담배없는 세상.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새해부터 ‘담배 끊겠다’며 야단들이지만 이 곳 마을에서는 담배를 꺼내들었다가는 바로 호통이 떨어진다. 금연에 나이가 따로 있을 수 있을까. 산전수전 겪은 어르신들도 ‘나홀로’ 다짐만으로는 담배 끊기가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 애연가들이 나서 ‘금연촌’을 선포한 당찬 도전은 한해를 넘겨 두해째를 맞았다. 흡연률 0%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19명이 금연에 서약해 12명이 성공했지만, 1년 만에 절반 이상이 담배를 끊은 기세를 몰아 반드시 담배연기없는 마을을 만들 셈이다.
아동문학가 서재균씨(71)와 시인 이희정씨(70)가 ‘제5회 전북PEN 작촌문학상’과 ‘제3회 전북예술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김동수)와 작촌문학상 및 전북예술문학상 후원회(회장 조정형) 주최. 작촌문학상 수상자 서씨는 대전사범학교를 나와 교직에서 13년을 보냈으며, 전북일보를 시작으로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1965년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로 등단한 이후 동화집 「아름다운 선물」 「솔매골의 까치」 「골선방 할아버지」「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동화로 엮은 내고장 설화」와 칼럼집 산문집 등을 발표했다.전북예술문학상 수상자 이씨는 한양대 공과대학을 졸업, 1999년 군산여중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2003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여름 밤」이 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18일 오후 5시 전주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신광섭)이 ‘박물관에서 즐기는 겨울방학’으로 즐거워 진다. 14일부터 2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전주박물관 본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전시실 유물과 문화재를 직접 보고 관찰한 뒤 체험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14일에는 전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백제 토기의 특징을 알아보고 직접 백제 토기와 토우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고, 21일에는 우리나라 국악기들을 연주해 보고 대나무로 단소도 만들어 본다. 우리 고장의 대표적 서예가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는 2월 4일에는 우리나라 전통먹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박물관 학예연구사와 도예가 한정열, 국악인 조용연, 전주문화원 사무국장 김진돈, 전통먹 제조가 한상묵씨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을 둔 가족 단위. 선착순 50가족을 모집하며, 참가한 가족에게는 기념으로 즉석 가족사진도 찍어준다. 063) 220-1015∼6
불혹을 넘어서 비로소 미술에 대한 첫사랑을 내보였다. 한국화가 허애순씨(41·정읍고부중학교)의 첫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우리 미술교육이 서양미술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한국화를 가르칠 때면 ‘지금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생겨났죠.”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다. 용기를 내어 붓과 먹을 가까이 한 지는 올해로 10여년. 허씨의 스승인 한국화가 박미서씨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성품이 작품 속에 반영돼 있다”며 “그림 역시 소재를 바라보는 눈과 필묵과 수채의 운용이 진솔하다”고 소개했다. 사군자와 문인화, 산수화를 채색과 수묵으로 고루 펼쳐놓은 허씨의 작품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들. 그의 소나무는 ‘매송’(梅松)이란 호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단아한 심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교 보다는 전통기법을 익히고 싶었어요. 한국 사람이다 보니 한국화의 여백과 선적인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죠.”그룹전에 참여할 때와는 또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허씨. “이제는 한국화로 작가생활을 하고 싶다”는 그가 수줍게 첫 개인전으로 초대한다.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여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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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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