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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최고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판소리의 정수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 대표 프로그램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300회를 맞는다. 2002년 9월 첫 소리판을 연 해설판소리는 소리꾼과 관객이 구들방에서 만나 소리를 함께하고, 전문가의 해설까지 곁들이는 등 판소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 왔다. 해설 판소리에는 내로라하는 명창으로부터 촉망받는 청년 소리꾼이 함께 하는 등 국악인들에게도 의미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해왔다. 전통문화센터가 해설 판소리 300회를 기념해 17일부터 최고명창이 들려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준비한다. 현재 전해지는 소리 유파중 최고로 꼽히는 소리꾼을 초청, 판소리의 정수를 맛볼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해설판소리 무대에 서는 이들은 박송희 김영자 이일주 안숙선 김일구명창과 이들의 소리맥을 잇고 있는 제자들. 박송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명창은 흥보가 중 ‘놀보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제자 채수정은 스승에 이어 ‘흥보 집터잡는 대목에서 박타는 대목’까지를 들려준다. 이들의 소리는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동편제다. 고수 송원조. 김영자(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후보)명창과 제자 김공주는 수궁가 눈대목을 부른다. 스승은 ‘토끼 배가르는 대목’, 제자는 ‘초앞’을 들려준다. 이들의 소리는 수궁가가 지닌 해학적 묘미를 빼어나게 표현했다는 정광수제 소리다. 고수 조용안.이일주(전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명창과 그의 제자 장문희는 심청가로 무대에 선다. 명창은 ‘배는 고파∼행선전야 대목’을, 제자는 ‘범피중류∼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들의 소리는 사설과 너름새가 정교한 동초제다. 고수 송원조.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명창은 정보경과 함께 춘향가를 들려준다. 명창은 ‘십장가’를 동편제 판소리 계보를 이어 한의 미학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는 만정제 소리로 전하고, 제자는 ‘초앞’을 부른다. 고수 주봉신.김일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후보)명창은 송만갑바디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적벽가 눈대목 ‘감영은∼끝까지’를 그가 부르고, 그의 아들이자 제자인 김경호가 ‘천여척∼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들려준다. 고수 이성근. 명창과 그의 소리맥을 잇고 있는 제자들의 대비되는 무대와 판소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수 있는 자리다.최고 명창과 함께하는 해설판소리는 17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소리판을 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13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이야기 - 박승한 군산생체협회장

박승한 군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장(49)은 점심이나 저녁때 입맛이 없거나 외지에서 손님이 올 때면 항상 찾는 곳이 있다.바로 군산시 개정면에 있는 계곡가든이다.이곳을 찾아 꽃게장을 맛보면 펄쩍 뛰는 듯한 게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을뿐 아니라 어린 시절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해주시던 ‘손맛’을 느끼기 때문이다.박 회장은 “게장이라고 하면 일단 짠 맛이 연상되는 데 실제 감칠맛나는 신선함이 더 좋다”고 말했다.“어릴 때부터 먹던 꽃게장의 감칠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그는 16가지 한약과 일반재료를 듬뿍 넣었다는 계곡가든 꽃게장을 보양식 이라고 했다.개인적으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군산협의회장을 맡으면서 그를 찾는 외지 손님들 또한 적지 않다. 그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손님들을 안내하는 음식이 꽃게장이라는 것.꽃게 무침이나 꽃게탕을 곁들여 소주한잔 마실때면 세상만사 모든 고민을 한순간에 털어버리게 된다고 꽃게장 자랑이 그치지 않는다.매콤하면서도 싱싱한 맛을 즐기려면 무침을, 속풀이 삼아 게운하게 먹으려면 꽃게탕을, 맛있는 게 속살을 찾고 싶으면 게장을 먹는다.한번은 서울에서 모처럼 찾아온 친구 부부에게 꽃게장을 대접한 뒤 선물로 꽃게장을 좀 사서 보냈는데 그 뒤부터 철마다 “꽃게장 좀 보내라”는 성화를 받고 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음식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즐겨 먹지만 어릴적 추억이 담겨있는 꽃게장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꽃게장에 푹 빠진 김회장의 애찬론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1.13 23:02

[템포-맛&멋] 나도 요리사 - 갈낙전골

추운 겨울날에는 따뜻함을 넘어 뜨끈한 음식이 당기기 마련. 오늘은 무슨 찌개를 끓일까 고민이 된다면 겨울철 별미 ‘갈낙전골’을 식탁에 올려보자. 갈비의 달콤함과 낙지의 쫄깃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재료 : 갈비300g, 낙지 2마리, 양파1/2개, 당근50g, 팽이버섯 1봉, 대파 1뿌리, 미나리 4줄기, 마늘 2쪽, 소금 1큰술, 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다시다 약간 갈비양념 : 간장 2큰술, 설탕1/2큰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낙지양념 : 간장 1큰술, 설탕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깨소금 1/2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1. 옆으로 길게 갈비를 썰어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2. 간장, 설탕, 다진파, 다진마늘, 후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손질한 고기를 재운다. 3. 낙지도 소금으로 비벼 씻어 간장, 설탕, 후춧가루, 깨소금, 고춧가루로 30분 재워 놓는다. 4. 양파, 당근, 미나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썬다. 5. 팽이버섯은 밑둥을 잘라서 찬물에 씻는다. 6. 마늘, 대파는 옆으로 썬다. 7. 물을 끓여 소금과 간장, 맛술로 간을 한다. 8. 전골냄비에 양념한 갈비를 먼저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9. 완전히 갈비가 푹 익었을 때 양파, 당근, 팽이버섯, 대파, 미나리를 넣는다. 10. 가운데 낙지를 넣고 끓인후 기호에 따라 양념을 조금 더 추가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1.13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전주 풍남동 '마패'

매서운 추위가 지나고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한동안 움추렸던 몸을 풀어주고 싶다면 관절에 무리한 운동보다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보자. 가까운 산책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은 한옥마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나오면 더욱 좋을 듯 싶다. 오랜만에 예향 전주의 풍류와 멋을 고스란히 느끼며 걷다보면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여유로와진다. 산책만 하고 그냥 돌아가기 아쉽다면 태조로 맛집 ‘마패’(대표 김향숙)로 가자. 갈비와 해물의 신선한 만남 ‘갈낙전골’이 기다린다.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갈비와 낙지가 만나 ‘갈낙전골’로 탄생했다. 매콤한 불고기와 낙지가 어울린 ‘불낙전골’은 대중적인 음식지만 ‘갈낙전골’은 일반인에게 좀 생소하기도 하다. 생소한 음식은 먹기전에 맛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거부감이 들기 마련. 하지만 각종 해산물과 야채로 푸짐한 마패의 갈낙전골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흐뭇해진다. 특히 전골이 어느정도 끓었을때 살아서 흐느적거리는 산낙지를 넣는 모습은 먹기전 보는 재미까지 느끼게 한다.“가격이 비싼 소고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손님들을 위해 5년전쯤 개발한 메뉴죠.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다른 음식점들이 많이 벤치마킹 하기도 했습니다.” 주인장의 말처럼 마패의 갈낙전골은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과 소고기의 쫄깃함이 일품이다. 손에 들고 호호 불어가며 갈비를 뜯는 맛이 쏠쏠한 재미가 난다. 고기가 약간 질긴 감도 있지만 원래 한우는 익히면 질겨진다고 한다. 손님들이 간혹 수입고기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입고기가 한우보다 더 부드럽다는게 주인장의 설명. 한 상 가득 차려내는 깔끔한 반찬은 더욱 입맛을 돋운다. 특히 주인장이 여수까지 가서 사와 직접 담그는 갓김치는 단골손님들이 즐기는 인기반찬이다. 반찬에 사용되는 각종 재료들은 정읍의 본가에서 직접 키운 것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 “손님들이 잘 먹고 간다고 인사 해주실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욱 신선한 재료만을 공급하려고 노력하죠.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이 요즘같은 불경기에 손님유지의 비결이죠.” 한옥마을을 찾는 손님들이 자주 들르기 때문에 음식의 고장 전주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김향숙 대표. 음식을 통해 전주의 정(情)을 널리 알리겠다는 그의 말이 정겹고 든든하다. 문의 288-2255.(메뉴)갈낙전골- 1인분 13,000원생갈비- 20,000원·생등심- 22,000원육사시미- 1인분 18,000원갈비탕- 6,000원전통비빔밥- 7,000원·마패돌판비빔밥- 7,000원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1.13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싸움의 기술(감독 신한솔/출연 백윤식 재희/코미디액션)=“내 앞에서 까불다간 피똥 싼다” 이리저리 뜯어봐도 백윤식표 영화.△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감독 앤드류아담슨/출연 조지헨리 윌리암모즐리/모험판타지)=‘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원작과 스탭이 빚어낸 블록버스터…눈높이가 너무 낮는게 ‘옥의 티’.△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드라마)=겨울극장가 최대복병으로 우뚝. 좋은 영화를 골라내는 관객의 안목에 박수를!△청연(감독 윤종찬/출연 장진영 김주혁/드라마)= 높게 날으려다 불시착해버린 한국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이야기…친일논란 등 악재가 너무 많았나?△작업의 정석(감독 오기환/출연 손예진 송일국/로맨틱코미디)=자타가 공인하는 연애고수들이 만났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으로 그만.△킹콩(감독 피터 잭슨/출연 애드리언브로디 나오미와츠/모험판타지)= 더이상 바랄 게 없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킹콩의 눈빛이 아물아물….△태풍(감독 곽경택/출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액션)= 분단소재에 멜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코드를 조합했다.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의 힘은 부족…평범한 대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1.13 23:02

[템포-영화] 색깔있는 코믹2편 고래싸움에 끼어들다

‘왕의 남자’‘야수’ 등 한국영화와 ‘킹콩’등 블록버스터의 고래싸움 속에서 색깔있는 헐리우드 코미디 2편이 간판을 내걸었다. 헐리우드의 강점인 잘짜여진 스토리를 무기삼아 틈새공략에 나섰다.△알리바이(감독 맷 체코스키, 커트 마틸라·출연 스티브 쿠건, 레베카 로민)누군가의 알리바이를 조작해주고 대가를 받는, ‘알리바이컨설턴트’를 직업으로 가진 남자가 있다. 약혼자 몰래 다른 여자와 여행을 가는데 알리바이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부탁을 받는다. 의뢰인의 행선지를 조작하고 자신이 대신 의뢰인 행세를 하기로 한다. 일이 꼬이려는지, 의뢰인이 실수로 여자를 죽이고, 알리바이컨설턴트는 살인누명을 쓸 처지가 된다. 의뢰인은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알리바이컨설턴트를 죽이려하고, 살인청부업자는 느닷없이 이 컨설턴트에게 알리바이를 의뢰한다. 갈수록 얽혀가는 실타래를 한번에 풀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슈퍼모델출신으로 ‘시몬’의 컴퓨터미인으로 출연했던 레베카로민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당신이 그녀라면(감독 커티스 핸슨·출연 카메론 디아즈, 셜리 맥클레인)동생은 백만불짜리 타고난 몸매를 가졌지만 멍청하고, 언니는 머리를 뛰어나지만 몸매는 빵점이인 자매가 있다.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새엄마가 사춘기때의 이들에게 정신적인 열등감을 심어줬기 때문. 어쩌다 동생이 언니의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탄로나면서 집에서 쫓겨나게되고,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외할머니를 찾게 된다. 외할머니의 사랑으로 자매는 화해하고 단절된 가족간의 상처를 다독이게 된다. 내용은 뻔하지만 ‘요람을 흔드는 손’‘LA컨피덴셜’을 연출한 커티스핸슨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영화다. 미국개봉당시 ‘평범한 영화로 시작해 특별한 작품으로 변신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15세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13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제발 공부 좀 합시다

수의에 수갑을 찬 사람이 엄숙한 법정에 입장한다. 노련해보이는 재판장이 한마디 한다. “피고는…” 잘못됐다. 뭐가 잘못됐을까. ‘피고인’이라고 말했어야했다. 형사공판에서의 ‘피고인’은 민사공판의 ‘피고’와는 다르다. 그런데도 영화속 형사법정에선 ‘피고’소리가 쉽게 나온다.영화를 보다보면 엉뚱한 설정이나 실소를 자아낼 만큼 비현실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부주의한 실수가 아닌 무지에서 비롯된 ‘옥의 티’다. 전문적인 영역일수록 비현실적인 설정의 강도가 심해진다. 이번주 개봉하는 ‘야수’에서 검사와 형사가 한팀을 이룬다는 설정도 그다지 현실적이지 못하다. 검·경의 수사권 독립 논란으로 시끄럽긴 하지만, 아직은 검찰과 경찰의 영역은 확연히 구분된다. 김기덕감독의 ‘빈집’에선 주인공이 교도소에 복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교도관 복장은 실제와 전혀 다르다. 기자들에 대한 묘사도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때가 적지않다.‘어차피 영화인데 그정도는 봐줄 수 있는 것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얼리티의 부족은 영화에 대한 신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영화에 몰입하려다가도, 사소한 실수가 도드라지면 영화를 외면할 수도 있다. 몇년전 마광수교수는 “영화평론을 하겠다면 제발 문학개론서라도 제대로 읽어봐라”고 영화평론가들의 아마추어근성을 나무란 적이 있다. 마찬가지다. “영화제작 관계자님들, 영화 만들기 앞서 제발 공부 좀하세요”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13 23:02

[템포-영화] 이 영화 '야수'

담배를 입에 물고 권총 한자루씩을 양손에 쥔채 사람숲을 헤쳐간다. 도대체 탄창에 총알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수 없을 만큼 총성이 끊이질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트렌치코트는 핏빛으로 물든다. 80∼9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누아르다. 주인공들은 곧잘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힘이 곧 법이다”90년대 후반들어 급전직하하고 있는 홍콩누아르가 2006년들어 한국에서 부활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동갑내기 권상우와 유지태가 의기투합한 ‘야수’. 전성기때의 홍콩누아르를 보는 듯하다. 음울한 갈색톤화면에 말초신경까지 짜릿해지는 폭력미학이 똬리를 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홍콩누아르와 달리 회피하지 않고 직설적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날것 그대로의 폭력을 토해낸다. 치열하게 싸우고 분노하고 악다구니를 쓴다.‘야수’는 본능적이고 무모하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야수로 살아가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법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깡패형사’ 장도영(권상우), 법과 원칙을 맹신하는 엘리트검사 오진우(유지태). 권력에 기생하며 공권력에 대한 조롱을 일삼는 조폭보스 유강진(손병호). 이들은 갇힌 철장에선 한순간도 참지 못하는, 야수의 본성으로 살아간다.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결말을 알면서도 불구덩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야수’는 거친 화면, 배우들의 호연, 기존의 관성을 거부한 결말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다. ‘하드보일드 누아르’를 표방한 만큼 각목과 쇠방망이는 물론 총격신까지 겹쳐지면서 거친 대결이 이어진다. 뼈와 살이 튀는 화면이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한다.그동안 연기력에선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던 권상우는 비교적 빼어난 연기를 소화해냈고, 특유의 저음을 앞세운 유지태는 냉혈검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가끔씩 불안해보이는 젊은 톱스타들의 간극은 손병호가 지탱해준다. 성공한 사회사업가와 악랄한 조폭보스의 양날에 선 손병호는 “이기는 게 정의”라는 우리 사회의 속물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무엇보다 ‘야수’의 미덕은 허무하면서도 쉽사리 지워지지않는 결말에 있다. 온몸을 피범벅으로 물들이고 손에 총을 쥔채 담배에 불을 붙인뒤 벌집이 되는 권상우의 최후처럼, 이성과 법은 실종되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야수’는 당초 지난해말 개봉하려다 후반작업을 이유로 새해들어 첫번째 블록버스터가 됐다. 참고로 ‘야수’의 김성수 감독(35)은 ‘비트’와 ‘무사’의 김성수 감독(45)과는 동명이인이다. 블록버스터를 지향했으면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등급을 받았을 만큼 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하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13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25)

쿤제랍 패스 “피의 협곡”이라 불리는 쿤제랍 패스는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해발 2,700M 소스트에서 2,000M를 숨 가쁘게 올라 정상에 도달하면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에 이릅니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서쪽은 파키스탄, 동쪽은 중국입니다.소스트에서 파키스탄 출국 검사9시까지 버스터미널에 오라고 해서 시간을 맞추어 나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리라 생각했는데 9인승 벤 두 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베라 호텔에 함께 묵은 네덜란드 단체 여행객의 차가 자전거를 지붕에 싣고 도착했습니다. 어제 쿤제랍 정상에서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고, 오늘은 중국 측으로 넘어가 카라쿨 호수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예정이랍니다.차를 타기 전 여권 검사와 짐 검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허술한 출국장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검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배낭을 온통 풀어헤치고, 치약까지 짜서 냄새를 맡고... 이렇게 철저한 짐 검사는 지금까지 여행 중 처음입니다. 내가 마약 상으로 보였을까? 검사 중에 샴푸 뚜껑을 열어 놓아서 타슈쿠르칸에 도착해 보니 세면도구 가방이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망할 놈들 맛을 봤으면 뚜껑은 닫아 두어야지~-!- 9시 출발 예정 버스가 11시가 다 되어 출발했습니다. 마을 밖에 나가는 듯 하다 제대로 된 건물로 또 차가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출국 심사. 헉... 세관 검사와 심사를 한꺼번에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11시 20분에 정식으로 소스트를 벗어났습니다.파키스탄- 중국국경 넘기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쿤제랍패스를 넘는 두 국경은 눈이 녹는 5월초부터, 동절기의 시작인 11월 초 까지만 입, 출국이 가능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5월 1일이면 국경이 열리는데 기상상태에 따라 늦어지는 경우가 있고, 11월말이나 12월 초 까지 통행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국경이 열려있는 기간 중에도 기상상태가 악화되어 도로가 붕괴되면 언제든 국경을 막고 통행금지 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이동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여 고립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 두 나라 국경을 넘는 여행을 계획하실 때에는 예비 일자를 충분히 잡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이란-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국경을 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파키스탄 소스트 버스 정류장에서 미니버스가 매일 아침 9시에 출발합니다. 7인승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여러 대가 동시에 출발하고 요금은 1,210루피 옅습니다. (1루피는 21원 정도) 전날 카리마바드나 굴미트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파수쪽을 돌아보시고 오후 6시 이전에 소스트에 도착하여 예매를 해두시는 것이 확실하게 좌석을 배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소스트가 아닌 훈자 지역에서 아침 9시 이전에 소스트에 도착하려면 무리가 따릅니다.일단 버스터미널에 가면 그곳이 1차 세관입니다. 모든 짐을 풀어헤쳐서 검사를 맏고 출발하여 다시 근처에 있는 진짜 세관에서 또 검사. 또 한참 가다가 카라코람 국립공원 입장료를 4불 내고... (이건 필수적으로 내야하니 작은 달러를 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쿤자렙 패스를 넘기 시작... 그 사이 한두 차례 간단한 검문이 있습니다. 오후에 중국 국경에 도착하면 또 한 차례 본격적인 짐 검사가 있습니다. 검사 후 타슈카르칸 까지 달려오면 마지막 정식 세관 검사를 하고 끝납니다. 아무리 빨리 와도 타슈가르칸에 도착하여 완전히 수속이 끝나면 어두워 질 겁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아름다운 길을 구경하며 다음날 카스로 이동해도 되고, 바쁘신 분이라면 타슈카르칸 세관 앞에 합승 차들이 많이 있을 테니 100위안 미만으로 흥정하여 카스까지 밤길을 달려 올 수도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뒤편의 여행기를 참고하시면 확실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이동시간과 고도, 거리는 별도 지도를 만들어 올렸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참... 중국측에서 떠난 중국 버스나 파키스탄에서 떠난 미니버스들이 분명히 돌아 갈 때 승객들을 태울 텐데 이 버스들이 어떤 상황으로 움직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파키스탄 소스트에서 중국 버스 차표는 팔지 않는걸 보면 먼가 좀 이상하죠? 저도 그게 좀 궁금합니다. 중국 측에서 파키스탄을 가시려면...카슈카르 국제 버스터미널에서 파키스탄행 버스표를 사서 2일에 거쳐 넘어오시는 것이 가장 쉽고, 카리쿨호수를 보고 타슈가르칸에서 표를 사서 하루 만에 넘어 올 수도 있습니다. 카슈카르(카스)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카스국제 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대, 오후 1시경에 출발하고, 버스표는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안전하지만 비수기에는 당일 오전에도 표를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버스는 카리쿨 호수를 지나 타슈가르칸에 와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중국 국경을 통과하여 파키스탄 소스트에는 오후에 도착합니다. 만약 카리쿨 호수를 여유롭게 들러보고 싶으시면 카스에서 아침 일찍 떠나는 타슈가르칸행 버스를 알아보고 - 버스가 없다면 히치하이크해서- 그걸 타고 먼저 와서 카리쿨 호수에서 뒤늦게 출발한 파키스탄행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단... 파키스탄행 버스가 카리쿨 호수에서 태워 줄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또 히치하이크하여 타슈가르칸 까지만 가면 다음날 출발하는 버스는 확실히 탈 수 있습니다.주의 사항 ; 중국과 파키스탄은 공식적인 시차가 3시간 납니다. 하지만 신장지구에서는 자체적으로 북경보다 2시간 빠르게 시간대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공식적인 기관 -역이나, 은행, 관공서 등-에서는 북경시간을 기준하여 사용함을 명심하세요.그냥 온전히 가면 죄악입니다. 이번에는 펑크가 났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망 좋은 곳에서는 절대로 펑크가 나지 않습니다. 차가 펑크 난 장소는 낙석이 굴러 떨어지는 아슬아슬한 너덜지대였습니다. 기사가 타이어를 갈아 끼는 동안 승객들은 500m쯤 물러나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낙석을 피해야했죠.쿤제랍 패스 지나는 차안에서지금부터 쿤제랍 패스의 시작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습니다. 자국민은 20루피 외국인은 4달러... 도적놈들, 무려 12배를 받다니...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쿤제랍 패스 완공하는데 20년(1959-78)이나 걸린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총연장 800km로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의 카슈가르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험준한 지역을 지난다. 원래 사람과 말이 간신히 통과하던 좁고 가파른 이 길을 따라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정복에 나섰고, 당나라 현장법사와 통일신라 혜초 스님이 불법을 얻고자 목숨을 걸고 지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비단이 전해진 실크로드이기도 하다. 현재 카스의 국제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파키스탄의 소스트 (蘇士特)행 국제버스(1박2일)가 중파공로中巴公路를 통해 파키스탄을 연결한다. 일명 '카라코람 하이웨이'로 불리우는 중파공로는 카라코람 산맥을 관통하여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와 신강의 카스를 연결하는 산악 루트로 예부터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지나가던 길이었다. 하이웨이 최고지점인 쿤제랍 (Khunjerab) 고개(4943m)는 '피의 계곡'을 의미하며 이는 이 지역의 산적들이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카라반을 약탈하고 대상들을 강탈한 것을 나타낸다. 기획하여 산을 깍고 폭파하고 평탄하게 하고 길을 닦는데 만 20년의 세월과 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작업 중 사망했을 정도의 난공사였다고 한다.우리 차에는 중국인 남자1. 여자1, 파키스탄 여자1, 남자3, 그리고 나와 기사가 타고 있습니다. 중국인 남녀는 차를 타는 순간부터 담배를 피워대며 무례하게 떠들기 시작했고, 파키스탄 아줌마도 덩달아 신이 나서 떠드는 일에 동참을 합니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우는 소리여서 까마귀 소리처럼 너무 귀에 거슬립니다. 에구~ 저 인간들 입을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나? 점차 고도가 높아집니다. 파키스탄 까마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번에는 머리가 아파 죽겠다고 징징댑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너무 떠들어서 너 벌 받은 거야. (해발 3,000m를 넘어서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소증세가 옵니다.) 중국 아이들은 고소적응이 되었는지 쉼 없이 떠들며 해바라기 씨를 까먹습니다. 높은 곳을 몇 차례 올라 다녔더니 나도 이제는 고소적응이 완벽하게 된 것 같습니다. 뒷자리에 탄 파키스타니 역시 노랗게 질려 헐떡거립니다.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차창을 닫아두었는데 중국 아이 둘은 계속 줄담배를 핍니다. 저렇게 정신없는 인간들이 있을까? 동승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나? “익스큐즈미... 담배는 차가서면 밖에서 피는 것이 좋겠다. 다들 불편해 하잖아.“ 일단 경고를 해 두고 타이레놀을 꺼내어 파키스탄 아줌마와 아저씨에게 한 알씩 건넸습니다. 고소증 치료제는 아니지만 타이레놀이 두통을 없애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한참을 조용히 가는 듯하다 중국 여자아이가 또 담배를 꺼내 뭅니다. “야! 너 미쳤냐? 저 사람들 괴로워하는 거 안 보여?“ 호통을 쳤더니 처녀는 담배를 창밖으로 던지고 입을 빼뭅니다. 영어가 겨우 되는 남자아이는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를 했습니다. 뒷자리에서 죽어가던 파키스타니가 내 등을 쿡쿡 찌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쿤제랍 패스 넘어 중국으로해발 4,700m. 정상 부근에 파키스탄 초소와 국경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차에서 내려 파키스탄의 마지막 땅을 밟아 보았죠. 사진은 평화롭게 보이지만 칼바람이 붑니다.이곳이 바로 쿤제랍패스 정상. 여기서부터 잠시 검문을 하고 비무장지대를 통과하면 중국측 국경이 나옵니다. 소스트에서 파키스탄 국경까지는 90Km정도. 9시에 출발한다던 버스가 11시에 떠나 오후 2시 20분 국경에 도착했습니다.중국 국경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40분 (파키스탄 시간) 파키스탄에서 출발한 차 3대가 모두 도착하자 짐 검사를 시작. 한 시간 이상 지체를 한 후 중국 군인의 호위를 받으며 타쉬쿠르칸으로 출발했습니다.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쿤제랍 패스에 도착할 때까지 파키스탄의 지형은 너무도 직선적이며 강인하게 솟아오르고 거칠게 파헤쳐진 현재 진행형이었습니다. 남성중에서도, 아주 거친 야성의 청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고개를 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중국 대륙은 그야 말로 장대하고 부드럽습니다. 똑같은 산의 색깔조차 파키스탄은 검은데 반해 중국은 누렇게 보입니다. 세월에 갈고 닦여서 둥글어진...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국경선이 없어도 다른 나라가 형성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12일간의 파키스탄 여행을 마치고...4월 29일, 파키스탄 서남쪽 타프탄에 도착하여 12일 동안 열심히 파키스탄을 가로질렀습니다. 이제는 파키스탄도 안녕~. 스카르두를, 락카포시 베이스 켐프를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합니다. 카리마바드에서 이틀정도 더 머무르며 울타르 빙하를 다녀와도 되겠지만 훌쩍 떠나게 된 것은 다시 오겠다는 혼자만의 약속입니다. 이란도 파키스탄도 꼭 다시 오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서...파키스탄 가는 법파키스탄엔 국영 항공사 "파키스탄 에어" (PIA)가 있어 국내외를 연결하지만 우리나라와 직항 편은 없습니다. 중국, 일본, 홍콩, 타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많은 항공사가 카라치, 이슬라마비드, 라호르 등지로 취항을 하기 때문에 경유 항공권을 구입하는 대는 어려움은 없고요, 경유지를 잘 선택하면 오히려 다른 나라도 들러 볼 수 있으니 잘 선택하시기를... 인도에서 육로로 파키스탄을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많고, 비자만 있으면 중국이나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육로로 쉽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단, 쿤제랍패스를 넘는 중국측 입국은 눈이 녹는 5월초부터 동절기의 시작인 11월 초 까지만 입 출국이 가능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5월 1일이면 국경이 열린다고 하지만 기상상태에 따라 늦어지는 경우가 있고, 11월에도 말까지 열릴 수도 있습니다. 국경이 열려있는 기간 중에도 기상상태가 악화되어 도로가 붕괴되면 언제든 통행금지, 이동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구요, 언제 열리고 닫히는지 정확한 날은 하늘만 안다는 뜻입니다.^^파키스탄 비자는 한국에서 받는 편이 쉽지만 인도에서도 가능합니다. 중국측에서 받기 어렵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특히 미혼 여성 혼자여행이라면 한국에서도 비자 받기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저는 여행사를 통해 이란, 중국, 파키스탄 비자를 함께 받았는데 서울 근교에 계신 분이라면 파키스탄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셔도 어려움이 별로 없으실 것 같습니다./김흥수(배낭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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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3 23:02

시조와 가곡 가사 체계적으로 엮어

전북도립국악원이 시조와 가사 가곡을 정리한 ‘정가(正歌)교재’를 발간했다. 국악원의 국악교재 발간사업 일환으로, 시조 가야금병창 민요 좌도풍물 판소리 가야금 단소 판소리고법 등에 이은 교재다.국악원의 정가교재는 시조와 가곡 가사를 한데 엮어 체계를 잡은 유일한 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정경태선생의 시조 선율보를 처음으로 책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동안 선율보는 대형궤도로만 선보였을뿐 책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가사와 가곡은 정간보로 정리됐다. 정경태의 ‘선율선 가사보’와 이주환선생의 ‘가곡보’를 토대로 했다.교재는 악보뿐 아니라 시조와 가곡 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도록 기초지식도 일러준다. 유래와 종류 장단 형식 연주형태 등과 음악적특징 등 이론도 풍부하다. 악보는 시조 28편, 가사 12편, 가곡 32편 등 현재 전수되고 있는 정가가 모두 수록됐다.국악원 학예연구실 서경숙연구원은 “정가를 전공하는 이들이 감소하면서 정가관련 자료도 희귀해지고 있다”며 “국악원 정가교재는 정경태선생의 선율보를 담고 가사와 가곡 시조 관련 자료를 모두 수록했다는 점에서 정가 체계를 잡은 책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국악원 학예연구실과 이정수 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호 이리향제줄풍류 이수자가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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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2 23:02

[2006 문화캘린더] ⑤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통술박물관

전통 주거인 한옥에서 전통생활양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공간,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은 올해도 공간의 특징을 한껏 활용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특히 지난해 처음 시도한 연찬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작정이다. 한옥체험관에 도내외 행사를 유치,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을 대행하는데, 여기에 지역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과 전주음식을 곁들여 행사도 치르고 전통문화도 체험하는 1석2조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체험교실은 새해에도 이어진다. 어린이 대상 문화체험교실은 연중 진행된다. 두차례의 방학기간에는 농촌마을 문화체험 중심의 옴니버스 3리3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3월부터 12월까지는 매달 한차례씩 마지막주 금∼토요일에 주제가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거문고강좌와 판소리고법강좌 예절교육 등도 상설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차문화강좌와 한국전통문화강좌도 신설될 예정이다.또 단체들이 요청하면 전통문화관련 교육도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토요사랑방은 조정된다.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사랑방을 마련,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전주전통술박물관은 전통주 홍보와 보급을 위한 사업을 지속한다. 술에 관심이 많다면 술박물관 홈페이지(www.urisul.net)를 자주 찾으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전통술 빚기와 시음 등으로 진행되는 술강좌는 3월부터 시작된다. 술강좌는 단체 요청시 수시로 진행한다. 술 시음회도 매달 한차례씩 준비된다. 박물관에서의 시음회외에도 분기별로 한차례씩은 외부에서 시음회를 진행한다. 시음회와 동시에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된다. 회원 대상 술빚기 행사도 연중 격주로 진행된다. 5월과 8월 11월에는 술문화기행도 떠난다. 소주내리기나 누룩빚기 향음주례 등의 행사는 단체요청시 수시로 마련한다.술박물관은 연구사업도 진행한다. 술 관련 디자인공모전을 열어 전통주 디자인 개선을 도모한다. 누룩 연구사업도 진행하며, 술 자료집도 분기별로 발간할 계획이다. 지역에 숨겨져 있는 술자원 탐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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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6.01.12 23:02

[창작의 길목에서] 서예가 여태명씨

‘여태명’이란 이름표가 붙은 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고민한다. 글씨인지, 그림인지. 문자와 회화의 접목을 시도해 온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50). 그 오묘한 만남을 재밌어 하는 관람객들 뒤에서 그는 미소를 짓는다.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혀가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가끔 여태명은 전통서예를 못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피카소가 데생을 못해서 그런 그림을 그렸겠습니까. 회화의 기본인 데생을 가지고 작품이라고 내놓을 수는 없잖아요.”보수적인 서단에서 한때는 ‘이단아’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작가와 작품은 독창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여교수는 “창작을 공장에서 물건 만들 듯 할 수는 없다”며 “옛 것을 바탕으로 답습이 아닌 창작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 작업을 하고 있으면 내가 전주에서 태어나고 살고있는 게 행복해요. 완판본에서는 정형적인 관의 냄새가 아닌, 민체의 다양한 글꼴들이 나타나거든요. 고문서를 영인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자전으로 만들면 같은 글자의 다양한 글꼴들을 비교해 볼 수 있죠.”소장하고 있는 희귀본들을 영인하고 자전을 만드는 일은 올해로 13년째. 지금까지 「용비어천가」 「송강가사」 「조웅전」 「열녀춘향수절가」 「심청전」을 정리해 펴냈다. 올해는 「여사서」와 「소대성전」을 영인하고 글자에 따른 다양한 서체를 볼 수 있는 자전을 펴낼 계획이다. 영인본이 국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글자마다 자음과 모음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만드는 글꼴 자전은 서단에서 귀중한 작업이다. 혼자 시작한 일은 더딜 수 밖에 없다. 그는 “완판본의 고장에서 한글 글꼴 자전을 만드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생활 공간이 바뀌었는데, 옛날 식으로 표구한 족자를 걸어놓으면 어울리겠습니까. 나는 죽어있는 작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서예도 사람들 속에서 호흡할 수 있어야죠.”생활서예에 관심이 많은 그는 효봉 축제체·개똥이체·흰돌체·검은돌체·푸른솔 B체, 푸른솔 L체 등 호를 따 6개의 효봉 서체를 컴퓨터용 CD로 개발했다. 한글과 영어, 특수문자로 개발된 서체를 한문까지로 넓히는 것은 그 앞에 놓여진 중요한 과제. 지난 12월에는 제자들과 함께 ‘문자조형아트센터’를 만들어 첫 작품으로 대접과 팥죽 이미지를 살린 ‘모죽’ 로고를 만들기도 했다.올 가을 전주에서 여는 열두번째 개인전도 ‘집에 걸고 싶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10회까지의 개인전이 작가로서의 몸부림을 보여줬다면,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열한번째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시도를 잘 추스려 보여줘야 할 차례다. 그가 손바닥을 들었다. “법고(法古)만 있고 창신(創新)이 없으면 안되고, 온고(溫故)만 있고 지신(知新)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이 손바닥 안에서 떠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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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6.01.12 23:02

[2006 문화캘린더] ④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은 올해 개원 20주년 기념사업이 주력사업이 될 것 같다.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20년사도 발간할 예정이다. 특별공연은 그동안 국악원 교수부를 거쳐간 명인명창들의 무대를 생각하고 있다. 국악원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동학을 테마로 한 무용극을 기획중이다. 지역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도민들과 함께하는 기획공연도 풍성해진다. 보다 많은 도민들이 전통에 관심을 갖고 즐길수 있도록 마련하는 사업들이다. 여름방학 특집으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납량특선 '단막창극'을 제작한다. 정월대보름공연은 비나리와 씻김굿 등 무대공연과 달집태우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물꼬를 튼 영호남교류음악회도 이어간다. 하반기에 대구지역 국악관현악단과 음악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악원의 대표적인 상설프로그램 목요국악예술무대는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지난해처럼 각 예술단이 매회 프로그램을 기획, 전통문화의 프리즘을 확대해 나간다. 예술단 정기공연은 하반기에 집중될 것 같다.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의 정기공연은 10∼11월경 계획됐다. 무용단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한 창작무대도 이어지며, 봄맞이 신춘음악회도 열린다.역량있는 국악신인 발굴을 위한 대학생협연의 밤은 올해가 11번째다. 국악원 자체 기획공연 외에도 시군이나 도내외 교류 및 지원공연도 40여회 이상 예정됐다. 국악원 예술단은 올 한해동안 100여차례 정기·기획공연을 벌이게 된다.도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악교육사업은 연중 쉼없이 지속되며, 관현악단 외부 위촉곡 작품집도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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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6.01.11 23:02

농촌마을 놀이문화 배운다

색다른 마을 문화체험.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이 ‘옴니버스 3里3色’ 두번째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옴니버스 3里3色’은 마을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 환경을 지닌 3곳의 마을을 찾아 문화체험을 하는 생활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여름 처음 프로그램을 선보인데 이어 겨울방학에 맞춰 두번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3里3色은 농촌마을을 중심으로 엮어 도시 어린이들에 농촌을 경험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프로그램은 17∼20일, 2월 10∼12일 두차례 진행된다. 찾아가는 마을은 임실느티마을과 장수하늘소마을, 그리고 캠프의 터전인 전주한옥마을. 임실 느티마을에서는 치즈공장을 견학하고 치즈만들기에 도전하는 등 낙농체험을 한다. 장수하늘소마을에서는 농촌생태체험을 한다. 순환농업을 견학하고, 눈썰매도 타보며 눈집짓기 별자리찾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고구마 구워먹기 등 다양한 농촌놀이문화를 경험해본다. 한옥마을에서는 한옥숙박과 전통음식만들기 흙인형만들기 한옥마을답사 남부시장 탐사 등을 경험한다. 옴니버스 3里3色에 참여하려면 전주한옥생활체험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40명씩 모집. 참가비는 9만8000원이다. 287-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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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6.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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