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14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도깨비 눈으로 인간세상 바라보니...

전래동화 ‘혹부리영감’을 어린이 창극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어린이를 위한 창작 창극 ‘깨비 깨비 도깨비’를 24∼25일 오후 3시 국악원 예원당에서 두차례 공연한다. ‘깨비 깨비 도깨비’는 전래동화 혹부리영감을 재구성했다. 극은 혹부리영감의 이야기보따리로 시작한다. 혹 때문에 장가를 못간 혹부리총각은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 재물이 늘어나자 이웃을 도우며 착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도깨비 4형제를 만나 신기한 도깨비 방망이를 얻는다. 혹부리총각은 도깨비방망이의 요술로 부자가 돼 색시도 여럿 얻게 되지만 점차 심술궂어진다. 도깨비들의 시각으로 혹부리영감을 통해 인간세상을 바라보는 창작국악공연이다.창극은 꼭두각시 놀음과 판소리 탈춤 전통음악 등 다양한 전통놀이형식과 현대음악이 결합됐다. 어린이들이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4세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극단 민들레 송인현대표가 대본을 쓰고, 작곡 및 지휘는 전 극단 미추 지기학상임지휘자가 맡았다. 연출은 지기학 국악원 연출지도위원. 김강수 박은선 송세운 원세은 김대일 등이 출연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23 23:02

익살스런 속담, 조각으로 풀어냈다

누구나 알고있는 이야기. 다만 잊고 살았던 것들. 그는 우리 삶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한다. 조각가 김성석씨(33)의 첫 개인전 ‘귀동냥 말동냥’이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값비싼 음식을 대접하는 것보다는 간이 잘 맞는 김치를 이웃과 나눠먹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는 그는 속담을 화두로 꺼내들었다.“어머니께서 곧잘 속담을 쓰세요.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지만, 곱씹어 볼수록 재미가 있더군요. 짧은 속담 안에 익살, 해학, 생활의 조언이 모두 담겨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됐죠.”고양이는 쥐꼬리를 보고 살금살금 다가오지만, 사실 그 꼬리는 뱀의 것. ‘똥인지 된장인지’란 제목과 잘 어울린다. ‘도둑놈 개 꾸짖듯’이란 제목이 붙은 작품은 도둑이 담을 넘으며 짖는 개를 꾸짖는다는 내용.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씨암탉이 주인집 사위가 오나 안오나를 살피고 있는 ‘큰 사위 오시는 날’은 닭의 입장에서 표현해 더욱 재미있다. ‘A형 소心’은 전업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작가 자신의 다짐을 우직하게 길을 걷는 소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시사성있는 작업을 해 온 김씨지만, 이번에는 친숙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주재료는 철과 나무. 차가운 재질의 철을 포근한 느낌의 목재와 접목시켰다. 전주 출생으로 전주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23 23:02

종이로 담아낸 네가지 아름다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종이조형’, 한지를 찢거나 잘라붙여 회화로 발전시키는 ‘한지그림’, 조상들의 옛 모습을 한지의 질감을 살려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한지 민속그림’, 한지를 여러겹 덧발라 골격을 만들거나 여러가지 전통문양을 색지로 붙여 생활용품을 장식하는 ‘한지공예’.네 장르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 모아낸 ‘종이조형’전이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온고을시민대학을 통해 종이의 매력에 푹 빠진 ‘종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5년만에 펼쳐놓은 첫 전시다.“도대체 종이에서 어떤 아름다움이 나올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평범해 보이는 종이지만, 새로운 감각으로 종이의 예술적 가능성을 찾기위해 노력했습니다.”참여작가는 권경자(40·한지공예) 정미영(39·한지그림) 오봉례(43·한지그림) 유미(38·한지민속그림) 황혜순씨(42·종이조형). 서로의 장르를 배워가며 종이 한장으로 다양한 예술적 표현들을 찾아냈다. “때로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종이로 작품 만드는 재미가 크다”는 이들. 종이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장에 가면 핸드폰 액세서리, 달력, 자 만들기와 종이접기를 배울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23 23:02

진동규 신임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단 전통잇기 위해..."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좋은 점을 부각시켜 우리 스스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는 선배들을 잘 따르고 선배는 후배들을 잘 챙겨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단 풍토를 만들고 싶습니다.” 전북문인협회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된 시인 진동규씨(61·전북도 교육위원). ‘잘 섬기고 잘 챙기는 문협’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그는 “전북 문단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후배 간의 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문협의 노령화 문제는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통해 젊은 문인들의 가입을 유도하겠다고. “예술단체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특히 언어를 다루는 문인들은 시민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한 줄의 글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듯, 글로서 시민의식을 세우고 문단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진회장은 “모든 고전이 전라도 땅에서 생겨났다”며 “문단의 역사가 있는 땅에서 문인들은 역할은 시민들의 정신적 기둥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시설이나 학교, 교도소 등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학 행사와 문학정신을 일깨우는 문학세미나를 올 주요사업으로 기획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와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시와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전주문인협회와 전주예총 회장, 전주종이문화축제과 2004국제종이조형협회 한국총회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전주예술상·전북문학상·자랑스런 전북인 대상·영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구시포 노랑모시조개」를 비롯한 네 권의 시집과 시극 「일어서는 돌」, 기행수필집 「바람에다 물감을 풀어서」등을 발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23 23:02

[전북문화 함께 일군다 맞수] ④ 창작극회 & 극단 명태

극단의 역사가 곧 전북연극사라해도 과언이 아닌 창작극회(대표 홍석찬). 45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전북연극의 기반을 닦고 풍토를 일궈온 창작극회는 단연 전북연극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지역 연극판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모두 창작극회 단원일때도 있었고, 지금도 연극판의 대부분이 창작극회와 인연이 있을 정도로 지평이 넓고 깊다. 전북연극계에서 창작극회 맞수를 꼽기란 어렵다. 한때 극단 황토가 무서운 기세로 활동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침체상태다.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는 이 극단은 단원 대부분이 20대로 젊은 극단이지만 연극철학이 확고하다. 연극을 생활운동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창작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말 소극장까지 마련, 나래를 펼 준비를 마쳤다. 전북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야심차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명태와 전북연극계의 지주 창작극회, 두 극단의 모습을 통해 전북연극의 두 얼굴을 본다. △전북연극의 산 역사창작극회는 1961년 故 박동화선생이 창단했다. 전북대극예술연구회가 중심이 됐으며, 1976년까지 공연연보가 일치할 정도로 극예술연구회와 창작극회는 함께했다. 창작극회는 또 87년부터 3년여동안은 전주시립극단과 공연연보를 함께한다. 창작극회 단원들이 주축이 돼 시립극단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모습은 1990년 재창단하면서 갖춰졌으며, 이때 소극장을 마련해 오늘에 이른다. 명태는 1997년 창단했다. 창단 저변에는 기존 연극판에 반기를 든 젊은 연극인들의 의기투합이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96년 기성배우들과 대학극출신들이 모여 ‘어름산이’라는 극단을 만들었다가 해체되면서 최경성대표와 대학극출신 15명으로 명태를 만들었다. 초창기 명태는 창작극회처럼 대학 연극반이 중심이 됐다.△창작극 중심 활동박동화선생을 중심으로 한 창작극회는 처음부터 창작극에 무게를 실었다. 지역의 현실, 역사 등을 소재로 삼은 리얼리즘계열의 창작극을 중심에 둔 작품경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78년 박동화선생이 별세할때까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박동화 작·연출일 정도로 창작극 활동이 왕성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치상 김기홍 신상만씨 등에 이어 곽병창 최기우씨등 단원들이 직접 작품을 쓰고 있다. 90년대부터는 줄곧 소리와 국악 마당극을 연극에 접목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식 연극어법을 개발해오고 있다.창작극회는 해마다 3∼4편 이상을 무대에 올릴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보였다. 64년 처음으로 열린 전국연극경연대회로부터 2003년 전국연극제까지 대통령상을 수차례 차지하는 등 전국에 전북연극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일도 주도했다. 명태는 지난해 창단이후 처음으로 전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했다. 작품은 창작극 ‘이화우 흩날릴제’. 뮤지컬형식이었던 이 작품은 금상을 차지했다. 정극경연대회에서 뮤지컬이 상을 탔다는 것만으로도 연극계의 큰 관심을 샀다.최경성대표는 10여년동안 극단을 꾸려오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했으며, 이제서야 어느정도 체계가 잡혔다고 털어놨다. 그동안은 뮤지컬 코미디 성인극 등 다양한 장르의 극에 도전했었다. 최근 명태가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내용적으로는 사회이슈를 무대로 올리거나, 세상사에 지친 이들에 위로를 주는 휴머니티극을, 형식적으로는 뮤지컬을 다양화해내고 있다. 해마다 창작품을 1편이상 올리고, 서울 대학로에 진출하겠다던 창단 당시 목표도 달성했다. 3년여 전부터 작가 최정씨가 극단에 참여, 명태 창작품을 전문적으로 쓰면서 창작활동에 활기를 띄었다. △창작극회는 연극인 학교전북연극계에서 창작극회는 연극인학교나 다름없다. 유일 극단이었던 시절이나 요즘이나 지역 연극인치고 창작극회와 인연을 맺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다. 창작극회 단원은 고무줄이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현재 서류상으로 등록된 이는 60여명이며, 실제 활동중인 이는 30명 선이다. 김기홍 류영규 이부열 박상원 곽병창 류경호씨 등 그동안 전북연극계를 대표해온 이들로부터 새내기까지 단원층이 두텁다. 명태의 최경성대표, 판소극장의 정진권대표, 까치동인형극단의 전춘근대표 그리고 시립극단의 조민철상임연출도 모두 창작극회 출신이다.창단당시 명태에도 창작극회출신의 박의원과 김덕주 오장렬 등이 참여했다. 정상식 배수현씨 등도 극단 자문역으로 도움을 줬다. 이후로 명태는 단원모집과 오디션 등을 통해 300여명이 거쳐갔다. 상대적으로 젊은 단원들이라 진출입이 잦았다. 현재는 15명의 단원이 있다.△왕성한 활동 계획창작극회는 올해도 4∼5개의 작품을 올린다. 연극을 교육과 접목한 찾아가는 문화활동 프로그램도 이어갈 계획이다. 문예진흥위원회의 다중밀집지역 공연지원사업이 확정되면 도내를 순회하는 공연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장애우 대상 반쪽 연극놀이도 이어가고 싶은 사업이다.작품은 지난해 공연했던 ‘콩쥐야 훨∼훨∼’을 아동극으로, 또 ‘미스터 막득이’를 장기공연작으로 계획하고 있다. 창작극 ‘신태평천하’도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소극장작품 ‘꿈을 꾸다’를 올릴 계획이다. 올해 창단 10주년인 명태는 기념 ‘오픈 런(시작날짜는 있지만 끝나는 날짜는 없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작품 물색중이다. 창작극으로는 ‘안녕 오아시스’를 공연한다. 바리대기설화를 바탕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의 문제를 다룰 작정이다. 다시 보고 싶은 명태작품 5∼6편을 선정해 지속 공연하는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공연했던 ‘이등병의 편지’ 앵콜공연이 새해 첫 작품이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23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이야기 - 김환철 도교육위원회 의장

두릅과 더덕·취나물·도라지·싸리버섯·고사리·곰취 ….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나오는 산나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름조차 생소한 나물도 지천이다. 심산유곡에서 채취한 무공해 나물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맛이다. 씹는 맛이 독특하고 오래 씹을수록 특별한 향도 느껴진다. 옛부터 잔칫상이나 제사상에는 삼색 나물이 빠지지 않았다. 자연의 식품인 만큼 칼륨과 비타민·단백질·탄수화물 등 영양분도 풍부하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김환철(金煥喆·63) 도교육위원회 의장은 산채백반의 담백한 맛을 즐긴다. “산나물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취나물이 으뜸이고요.”정읍 소성면 출신인 김의장은 산채의 풍미를 잊지 못해 고향을 방문할 때면 시간을 내서 내장산 입구 음식점을 찾는다.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꼭 산에 오른다는 그는 모악산이나 음식점이 있는 명산에 갈때면 식사 메뉴가 거의 정해진다. 김의장은 “제철에는 물론 한겨울에 먹어도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저칼로리 식품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어서 성인병 예방에 특히 좋은 음식이다”고 산채 예찬론을 폈다. 나물을 삶아 말려서 보관하거나 소금에 절여 생나물로 나오는 겨울 산채백반은 눈쌓인 산에서 만나는 또다른 즐거움이라는 것. 구수하고 쌈박한 된장국과 도토리묵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평소 원만한 성품인 김의장은 어려서부터 한학에 심취, 지금도 논어 등 사서를 즐겨 읽을 정도로 조예가 깊고 다방면에 걸친 독서로 경제와 법학·문화사에도 해박하다.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관즉득중(寬則得衆)’이 좌우명. 항상 어머니의 품처럼 너그러운 산과 그 산이 품고 있는 자연의 맛에 심취해 있는 김의장의 인생철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명산 입구, 한상 그득하게 맛깔스런 나물이 차려져 나오면 웰빙여행이 따로 없을 것 같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6.01.20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완주 소양 '산울림'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만경강 발원샘’ 가는 길 옆에 위치한 ‘산울림(사장 이정남·54)’은 산골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지만 특유의 맛과 분위기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인근에는 연석산과 동상·대아저수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데, 나들이객들이 연석산 등산이나 동상호 드라이브 등을 즐긴 후 산자락 아래 포근하게 자리잡은 ‘산울림’의 맛에 빠져 그만 포식을 하고 돌아가게 된다.겨울철의 별미 청둥오리탕과 토끼탕을 비롯 백숙과 위장에 좋다는 옻닭, 버섯전골 등은 산울림 이정남 사장의 손끝에서 나오는 특유의 손맛과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밑반찬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청둥오리탕은 어느정도 기름기가 제거된 상태에서 산울림 특유의 혼합 양념을 넣고, 미나리와 양파, 버섯류, 당근, 무, 감자 등을 넣고 끓여내 고기는 담백하고 국물은 시원하다.밥은 오곡밥 이상의 곡류를 혼합한 잡곡밥이다. 찰기가 좋아 밥맛을 더욱 돋구는 잡곡밥에는 녹두, 팥, 흑미, 기장 등이 들어가 눈맛까지 땡긴다. 찹쌀과 건포도를 비롯 잡곡류를 넣어 만든 애기 주먹밥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찰밥을 댓닢에 싸 내놓는데, 맛이 그만인 것. 콩잎장아찌는 깻잎장아찌와 유사하지만,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콩이 수확기로 접어들 무렵 콩잎이 누렇게 될 무렵에 딴 콩잎을 소금물에 한달간 담근 후 다시마, 생강, 무, 양파, 마늘 등 양념 등과 함께 멸치액젓에 넣고 끓여낸 것이다. 이밖에 취나물, 고사리, 마늘장아찌, 고들빼기, 갓김치 등은 도시민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이정남 씨는 “백숙에는 당귀와 황귀를 비롯 더덕, 엄나무 등 약재를 넣고 충분히 삶는데, 국물맛이 너무 좋다며 다시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고 귀띔. 또 버섯전골은 소뼈와 다시마 등 핵심 양념을 넣은 후 8시간정도를 끓여 얻는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목 탁자에 푹신한 의자를 갖춰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산울림에서는 솔잎차, 매실차, 산머루차, 십전대보탕, 유자차 등 전통차를 비롯 커피, 녹차 그리고 칵테일도 준비, 모처럼 산골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포근함을 더해준다. 전화번호 (063)246-1208(메뉴)청둥오리탕 3만원토끼탕 2만5000원옻닭 3만원백숙 2만5000원버섯전골 대 3만원, 중 2만원, 소 1만5000원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6.01.20 23:02

[템포-레저] 레포츠 - 눈썰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하얀 눈세상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눈썰매장에서 벌이는 유쾌한 질주가 바로 그것이다.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눈썰매장.하얀눈과 상쾌한 바람을 맞는 어린이들은 넘어지고 뒹굴면서도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어른에겐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주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곳이다.한겨울에 짜릿하고 유쾌한 스릴을 만끽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바이킹, 범퍼카를 타는 동심은 점심 시간도 잊은채 컵라면 먹는 재미에 스낵코너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것 조차 마냥 즐겁기만 하다.도내에 있는 눈썰매장은 9곳.이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의 하나인 임실 관촌 사선대 눈썰매장을 지난 18일 찾아봤다.섬진강 상류 오원강변에 자리잡은 사선대 눈썰매장은 주변의 풍경이 운치를 더한다.이곳은 특히 눈썰매장뿐 아니라 골프공을 바닥에 깔아 만든 ‘골프공 썰매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방학을 맞아 어린이집, 학원, 체육관 등에서 20∼30명 단위로 예약한 초등, 중학생이 많아 눈길을 끈다.칠판에 걸려있는 예약자 명단을 보니 동암방과후 교실, 다도피아노학원, 동아체육관, 지곡·승일·선인체육관, 아중상무체육관 등이 눈에 띈다.관리를 맡고 있는 전용준씨는 “평일엔 학원 등지에서 단체로 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아닌게 아니라 주차장을 보니 수십대의 관광버스나 학원버스가 줄지어 서있다.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눈썰매장을 즐기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골프공썰매장을 애용한다는게 전씨의 설명.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70m에 불과한 눈썰매장 보다는 120m 급경사를 죽 미끄러져 내려오는 맛에 골프공 썰매장이 인기라는 것.이날이 평일이어서 그렇지 주말이나 휴일엔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2, 3시간씩 썰매를 탄 어린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주위에 있는 스낵코너로 몰려들어 일대 장사진을 연출한다.라면 등 요깃거리를 찾아나선 것이다.한쪽에서는 바이킹이나 회전목마, 범퍼카를 타기 위한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단체 인솔자는 혹 일행중 한명이 다른 곳으로 가는지 지켜보느라 여념이 없고 마이크에선 “어디에서 온 OO는 빨리 XX로 오라”는 방송이 가끔씩 들린다.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정도씨(우석대 체육과3년)는 “빠르게 활주하는 맛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어떤 경우 장애인이 눈썰매를 타는 경우가 있는데 다치지 않을까 안전 관리에 온갖 신경을 다 쓴다”고 말했다.이 씨는 또 “손녀와 함께 썰매를 즐기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식사랑, 손자사랑이 얼마나 극진한지 새삼 느끼곤 한다”고 덧붙였다.삼천동 동아태권도 체육관 “움추리기 쉬운 겨울철에 바람이 좀 차갑기는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즐기고 나면 한 가족처럼 가까워지죠.”전주시 삼천동 동아태권도체육관 정세균 관장(36)은 이날 20여명의 관원들과 함께 골프공 썰매장을 찾았다.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이 주축인 2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번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단합대회차 썰매장에서 하루를 즐기기로 한 것.“애들이 누구 눈치볼것 없이 맘껏 뛰어놀고 시원스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걸 보면 내 기분조차 상쾌하다”는 정 관장은 여름철에 물을 찾듯이 겨울엔 눈을 찾는게 인지상정인것 같다고 말했다.“맨날 이렇게 놀았으면 좋겠어요”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1.20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투 브라더스(감독 장자끄아노/출연 가이피어스 프레디하이모어/드라마)= 캄보디아의 장난꾸러기 호랑이형제 ‘쿠말’과 ‘샹가’. 쿠말은 서커스단에, 동생은 총독일가의 애완동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모진 운명은 이들을 이끌어 격투장에서 재회하게 만든다. 프랑스명장 장 자끄 아노가 걸작 ‘베어’에 이어 다시 한번 동물을 주인공으로 가족용드라마를 만들었다. 미국개봉 당시 ‘어른들을 위한 아동영화 혹은 아이들을 위한 성인영화, 양쪽 모두에 해당되지만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야수(감독 김성수/출연 권상우 유지태 손병호/액션누아르)= 폭력미학이 꿈틀거린다. 깡패형사와 냉혈검사가 악랄한 조폭과 맞선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정의의 편이 아니다. ‘이기는게 정의’다. 하드보일드 누아르로 화면속에서 뼈와 살이 튄다.△싸움의 기술(감독 신한솔/출연 백윤식 재희/코미디액션)=“내 앞에서 까불다간 피똥 싼다” 이리저리 뜯어봐도 백윤식표 영화.△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감독 앤드류아담슨/출연 조지헨리 윌리암모즐리/모험판타지)=‘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원작과 스탭이 빚어낸 블록버스터…눈높이가 너무 낮는게 '옥의 티'.△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드라마)=겨울극장가의 지존이 되다. 좋은 영화를 골라내는 관객의 안목에 박수를!△킹콩(감독 피터 잭슨/출연 애드리언브로디 나오미와츠/모험판타지)= 더이상 바랄 게 없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킹콩의 눈빛이 아물아물….△태풍(감독 곽경택/출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액션)= 분단소재에 멜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코드를 조합했다.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의 힘은 부족…평범한 대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1.20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악역이 뜨는 요즘 영화들

‘홀리데이’의 냉혈 경찰관이자 잔인한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 최민수는 섬뜩한 웃음 속에 금니를 드러내며 절대악의 화신임을 숨기지 않는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속에서도 ‘홀리데이’를 지탱하는 원동력에는 최민수의 역할이 크다.거친 영화일수록 악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고 보니 최근의 영화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 많다. ‘홀리데이’외에도 ‘야수’에선 권상우-유지태 콤비보다 손병호가 분한 조폭보스에 더욱 눈길이 간다. 성공한 사회사업가와 악랄한 조폭보스의 양날에 선 손병호는 “이기는 게 정의”라는 우리 사회의 속물근성을 주도면밀하게 보여준다.거슬러 올라가보자. 우리 영화에서 악역의 원조라면 허장강이다. 장동희, 신용균, 이예춘 등도 당대의 악역배우들이다. 최근들어선 ‘테러리스트’에서 염정아를 성폭행하며 능글맞게 웃던 유오성, ‘쉬리’의 최민식, “니가 가라, 하와이”하던 ‘친구’의 장동건, ‘초록물고기’에서 비굴하기 짝이 없던 문성근 등이 악역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헐리우드의 경우 악역연기의 경지에 이른 배우들이 적지않다.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의 한니발 렉터 박사 안소니 홉킨스, ‘베트맨’의 조커 잭 니콜슨, ‘사선에서’의 테러리스트 존 말코비치, 얼치기에서 갑자기 담배를 입에 문채 진범으로 돌변하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 사이코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케이프 피어’의 로버트 드니로 등을 들수 있다. 특히 악역연기의 최고라면 ‘레옹’의 부패형사 게리 올드만을 꼽는다. 악역이 돋보이는 영화일수록 상대 주인공들은 대체로 무능해보인다. 영화도 자꾸만 현실과 닮아가는게 아닐까.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20 23:02

[템포-영화] 이 영화 '홀리데이'

참 멋지다, ‘홀리데이’에서 탈주범 지강혁으로 분한 이성재의 몸매. 말랑말랑한 군살이라고는 한점도 찾아볼수가 없다. 10㎏이상을 감량하고 인고의 시간을 거쳐 다듬어낸 날카로운 근육질이다.이성재의 ‘깎은 몸매’는 ‘홀리데이’의 은유이기도 하다. 냉혹한 누아르와 폭발적인 에너지. ‘홀리데이’는 관객들을 주눅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무려 7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홀리데이’는 지난 88년 ‘지강헌 탈주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주범 지강헌을 비롯해 12명이 탈주했고, 이 가운데 지강헌 일당 6명은 주택가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5명이 죽고 1명이 붙잡혔다. 당시 지강헌이 남긴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지금도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유행어로 회자된다.‘홀리데이’는 탈주범 지강헌을 앞세워 우리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는 사회의 모순을 강한 톤으로 고발한다.하지만 ‘홀리데이’는 철저히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을 지향한다. 실화를 기본소재로 삼았지만 캐릭터간의 충돌을 동력삼아 줄거리를 풀어간다. 무엇보다 ‘선과 악’의 헐리우드적 이분법 구조를 충실히 따른다.지강헌이 사회적 모순의 희생양으로 비쳐지는 반면, 지강헌의 천적이자 교도소부소장 김안석(최민수)은 사회악의 화신이다. 감옥은 죄수를 교화하는 장소가 아닌 재소자를 때리고 고문하는 폭력의 온상으로 비쳐진다. 지난 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제정했다 지난해서야 위헌판정을 받고 폐지된 보호감호제도(동종 또는 유사한 죄로 2회이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형기 합산 3년 이상인 자가 다시 유사한 특정의 죄를 범한 때, 보호감호시설에 수용해 감호 및 교화하는 제도)를 노골적으로 조롱한다. 이런 장치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소외된 사람들의 처절한 목소를 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추면 고전적이고 상업적인 영화공식을 답습하고 있다. 탈주범과 냉혈경찰관의 대립각은 ‘홀리데이’의 미덕이자 한계가 아닐까. 특히 철거현장의 소요사태를 진압하면서 마구 총질을 해대던 경찰관이 교도소 부소장으로 부임한다는 설정은 경찰직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회현실을 고발한다는 명분으로 억지를 부리는 꼴이 됐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 미화철거반에 의해 동생을 잃은 지강혁. 철거반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은 그는 교도소에 동생에게 총질을 한 악랄한 경찰관 김안석과 마주친다. 김안석의 고문과 짐승보다 못한 처우에 불만을 품던 지강혁은 탈주를 감행하게 된다.이성재와 더불어 최민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돋보인다. 다소 과장되기는 했지만 근래들어 최고의 악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듯싶다.익산과 군산 등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진 만큼 ‘홀리데이’는 도민들에게 더욱 친숙하다. 특히 익산시 성당면 와촌리에 5억원가량을 들여 1만평 규모로 5개동의 교도소세트를 지은 뒤 무채색톤의 교도소 장면을 담아냈다.참고로, 당시 인질극을 벌이던 지강헌은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이를 잘못 알아들고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들려줬다고 한다. 제작사는 비지스의 원곡 사용권을 9만달러에 구입해 지강헌의 마지막 소원을 영화를 통해 들려줬다. 18세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20 23:02

전시회로 옮겨온 '뜨거운 제자사랑'

한겨울 호주머니 보다 더 따뜻한 전시회. 제자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전시회 ‘사랑나눔’전이 23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여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으로 선진예술문화 체험연수를 다녀온 전북중등미술교원 14명이 현대미술의 메카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을 작품 속에 풀어놓은 것.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는 강경자 김두해 김정곤 김정옥 김정희 박정자 서정배 이방우 이승훈 전철수 정동규 조남현 진동규 황호철씨가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등에서 3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강경자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장은 “수업시간에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편으로는 지난 여름 현지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만들어 어려운 제자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전시를 열게됐다”며 “작지만 큰 사랑이 담긴 전시”라고 소개했다.이번 전시는 전라북도교육청과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 전시 오픈식에 참석한 최규호 교육감은 “작품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예술적 감동만으로도 교육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베푸는 사랑의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20 23:02

[문화광장] "한(韓)브랜드 사업 전략기구 필요"

민간이 참여하는 한브랜드사업 추진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주시 문화정책’을 주제로 18일 저녁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사)마당의 수요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전주를 한브랜드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을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주도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문윤걸 예원예술대교수는 “전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한지와 한식 한옥관련 정부의 정책에 전략적이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한브랜드 전략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진명 우리한지대표도 “관련업계와 단체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한브랜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경쟁력을 지닐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중심도시 지정 기반작업과 관련,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위한 문화산업TF팀 신설도 제안됐다. 포럼에서 주제발제를 한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은 “전주시 문화산업을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과 궤를 같이 하면서 전통문화를 전주시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만들고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문화유산 및 설화 등과 디지털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문화산업활성화로 전주시의 내생적 발전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화산업을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위한 통합적인 업무추진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역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도 전주시의 과제로 부각됐다. 김동영연구원은 “전통문화중심도시는 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자체를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들고 “지역 문화계와 주민, 정치권이 힘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고, 한옥마을특화전략이나 한브랜드사업 등을 별도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등 전통문화도시로의 지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과 지역문화진흥법(안)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역문화위원회와 문화재단 두 기구에 대한 위상정립도 논의됐다. 김동영연구원은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 등에서는 자치단체 문화정책에 민간전문가의 참여 확대를 보장하는 기구로 지역문화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했는데, 전주시가 이 기구를 어떻게 조직해 낼 것인가에 따른 고민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문화재단의 역할과 전주시와의 관계설정, 이후 사업방향 등에 대해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민간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전주시 문화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20 23:02

[문화광장] 신비한 환상에 빠지고 매혹적 목소리에 취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주말 두개의 특별한 기획공연을 마련한다. 가족들이 함께 보면 좋을 재미난 쇼와 주목받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무대다. 투명한 공기방울. 하늘을 동동 떠다니며 일곱빛깔 무지개를 보여줬던 추억의 장난감. 그 비눗방울이 예술이 됐다. 또 기적을 일으킨다. 비눗방울 아티스트 팬양(Fan Yang)의 ‘가질리언 버블쇼’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2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소리전당 모악당.팬양은 과학의 원리를 버블쇼에 결합시킨 세계 최초의 비눗방울 아티스트다. 그는 자신의 연구로 다양한 색상, 쉽게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만들었으며, 또한 비눗방울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비눗방울 속에서 또 다른 비눗방울이 회전하게 하는 등 놀라운 기술을 섭렵했다. 비눗방울속에 사람을 넣고, 눈과 비를 대신하는 비눗방울을 만드는 등 그만의 신비롭고 놀라운 비눗방울 묘기를 개발했다.공연에서는 팬양의 어린시절로부터 사춘기, 청년시절의 사랑, 그리고 현재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그의 삶을 비눗방울 퍼포먼스에 접목해 선보인다. 또한 관객과 배우가 비눗방울을 매개로 함께 놀 수 있는 놀이도 선보인다. 그가 만들어낸 신조어 ‘가질리언(Gazillion-세상에서 가장 많은 무한대의 숫자)’처럼 상상이상의 창의롭고 신비한 공연을 펼쳐보인다. 4살이상 입장 가능. ‘천상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는 팝페라테너 임형주. 그의 4집 ‘로 로터스(The Lotus:연꽃)’발매기념 신년음악회가 22일 열린다. 애국가소년에서 지금은 세계적인 팝페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만날 수 있는 기회다.임형주는 이번 앨범에서 한국적인 팝페라를 선보였다. 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 민속악기인 대금과 태평소가 어우러지는 곡 ‘새야새야’를 통해 동양적인 오리엔탈 팝페라를 표현한다. 남성성악가로서는 세계최초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도 녹음했다. 음악회에서는 4집에 수록된 곡들은 들려준다. 그가 직접 가사를 쓴 ‘연인’과 그의 대표곡 ‘하월가’, 드라마 주제곡으로 사용됐던 ‘행복하길 바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멜라니 샤프카의 ‘The Saddest Thing’, 영화 쉘부르의 우산 주제가 ‘I Will Wait For You’, 양희은의 ‘한계령’ 등도 색다른 분위기로 선사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20 23:02

[템포-사람과 풍경] 모악산 정상 사람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모악산 정상. 우뚝 솟아있는 철탑과 요새를 연상시키는 군복 색깔의 건물들. 과연 모악산 정상에서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등산객들이 모악산을 오르내리며 산 정상을 밟지 못하는 아쉬움과 곁들여 궁금증을 갖는 대목이다. "산 정상에서 경치구경 실컷하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산을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니까 얼마나 좋겠냐고 부러워합니다. 어쩌다 한 번 놀러다니는 분들이 낭만적으로 보는 것이고, 직업적으로 접근하면 사정이 다르지 않겠습니까"1년 6개월째 모악산 정상으로 출퇴근하는 KBS 전주방송총국 강경호 엔지니어는 등산객들에겐 운동이지만 자신에게 출퇴근 길은 노동이라고 했다. 강씨는 같은 기술팀 강영환씨와 정비조가 돼 매일 전주에서 모악산 정상으로 출퇴근한다. 금산사 일주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 모악정까지 1.5㎞를 걸어 그곳에서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그렇게 해서 걸리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케이블카를 이용함으로써 정상까지 가는 시간을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매일 왕복 3시간을 길거리에 버린다.이들이 모악산 꼭데기로 출퇴근하는 것은 산 정상에 방송국 송신소가 있기 때문. KBS 6개 TV 매체(디티털 TV포함)와 FM 4매체의 송출 관리를 위해 모두 7명이 상주하고 있다.출퇴근하는 두 강씨를 빼고 나머지 5명은 정상에서 먹고 잔다. 엔지니어, 케이블카 관리, 식사 담당 아주머니 각 1명씩과 청경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24시간 근무한다.송신소에서 상주하는 엔지니어들을 방송국에선 현업조로 부른다. 3인 1조가 돼 2박3일 근무하고 4박5일 쉰다. 6개월째 현업조로 모악산 생활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최병돈씨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로 산에서의 고된 근무를 표현했다.“화면과 소리에 아주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형광등이 깜빡거리기만 해도 전기가 불안한 것 아닌가 신경을 곤두 세웁니다.”비오고 낙뢰치며 바람 불 때면 송신소는 비상사태에 들어간다. JTV 송신탑을 위험에 빠뜨릴 만큼 거센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여름을 3명의 엔지니어들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정비조인 두 명의 엔지니어는 길이 끊긴 계곡을 따라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속을 헤치며 ‘목숨을 건’ 출근을 했다. 비바람으로 장비 하나에 고장이라도 나면 방송사고 이어질 수 있어 뒤로 물러서지 못했다.정상에서의 겨울나기중 가장 큰 어려움은 좋지 못한 물 사정. 송신소 물은 산 중턱에 집수로를 만들어 펌프로 끌어올려 사용한다. 겨울철 지표수가 많지 않아 물이 아주 귀하다. 계곡 물을 길어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양치질과 세수 한 번 못할 때도 있다. 출퇴근하는 2명의 정비조는 화장실 사용도 미안하다고 했다. 먹을 음식은 이틀에 한 번씩 베낭에 담아 지고 온다. 송신소를 찾은 18일에는 정비조 2명이 계란 1판, 도토리묵, 돼지고기, 두부 등을 가져왔다. 짐이 되는 쌀은 자주 오가는 헬기편을 이용한다. 직접 가져온 음식 재료들을 2명의 아주머니가 교대로 조리한다. “밤 야경이 볼 만합니다. 임실 무주 진안이 있는 동쪽지역은 산으로 막혀 컴컴하지만, 전주시내를 포함해 서쪽으로는 점으로 이어져 한 도시처럼 보입니다.”낮엔 빈 들판인데 밤이면 가로등까지 합쳐져 한 도시처럼 비치는 게 신기하다고 강영환씨가 거들었다.“10여년 전에는 탁구대가 있어 틈나는 대로 여가를 즐겼다고 합니다. 지금은 공간도 없는 데다, 틈도 낼 수 없어 업무 외적인 것을 생각하기 힘듭니다.”40대 중반으로, 18년여 근무경력을 갖고 있는 이날의 엔지니어 3인방은 전체 근무기간의 3분의 1 정도를 집밖에서 잔다고 했다. 집안의 대소사나 어린이날을 챙기지 못할 때가 많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공히 곁들였다.올 설 연휴를 모두 산에서 지내야 할 형편의 최씨는 다른 동료가 쉴 수 있고, 시청자들이 TV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역할로 만족하다고 했다.4년여의 모악산 생활을 정리한 뒤 지금은 총국 사무실로 돌아온 엔지니어 서창교씨는 방송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게 엔지니어며, 그중에서도 송출이 제일 중요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모악산을 오르내렸다고 했다. 모악산산신령 박희철씨 "조난 등산객 후송때 보람도 크죠"금산사쪽에서 모악산 정상까지 6인승용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다. 모악산정에서 시작되는 케이블카는 1.29㎞ 길이며, 정상까지 10분 정도 소요된다. KBS가 모악산 송신소 관리를 위해 설치한 직원 전용 삭도다. 81년부터 지금까지 케이블카 관리를 맡아온 박희철씨(53). 모악산에서만 근무해온 그는 모악산 송신소의 산증인이다. ‘모악산 산신령’이라는 별명이 그에게 따라붙었다. “전에는 물건만 싣는 가삭도였어요. 지난 98년부터 현재의 삭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다른 한 사람과 3박4일씩 교대로 삭도 관리를 맡고 있는 박씨는 물건만 실어나를 때와 달리 생명이 달린 문제여서 항상 긴장을 한단다.일반이 이용하진 않지만, 하루 운행 횟수는 MBC와 JTV 직원 등의 출퇴근을 합쳐 12회∼15회 정도. “모악산 등반객중 매년 몇 건씩의 조난사고가 발생합니다. 케이블카로 후송해 도움을 준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지난해만도 등산객중 갑자기 실신한 여학생과, 산행중 골절상을 입은 등산객을 케이블카로 긴급 후송했단다. ‘안전’을 머리에 넣고 살아온 그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삭도 점검을 위해 높은 철탑을 오르내려야 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가족들의 송신소 방문이 꺼려진다고 했다.'통신명당' 모악산 정상 입주 기관은모악산은 통신에서도 명당이다. 반듯하게 퍼져나가는 전파의 특성상 산으로 막히지 않은 곳이 명당이다. 모악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3분의 2정도가 막힘 없이 뚫려 있다. 동으로 마이산이 보이고, 서로는 군산 앞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모악산 송신소 하나만으로 도내 거의 모든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환경단체 등에서 모악산 정상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운동이 일면서 KBS에서도 자체적으로 송신소 이전 부지를 물색해왔으나 모악산 만한 곳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장산이나 미륵산 등도 그 대상이었으나 만족시키지 못했단다.모악산 정상의 땅은 금산사 소유가 가장 많고, 개인 땅 일부와 국가 땅으로 이루어졌다. 정상에는 KBS 송신소 외에도 JTV 시설이 별도로 갖춰졌다. 또 군부대 통신시설과 한국통신 및 SK텔레콤 시설이 정상을 나눠쓰고 있다. 전주MBC는 KBS 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한국통신은 완전 자동화를 이루어 무인시설로 운영하고 있고, 전주MBC와 JTV는 3∼4명이 조를 이루어 1명씩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6.01.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