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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남도국악원이 춘향골 남원 무대에 선다.국립민속국악원이 지방 국립 국악원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마련한 ‘국립남도국악원 초청공연’이 13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펼쳐진다.남도국악원은 이번 무대에 34명의 공연단을 꾸려 창작 관현악과 협주곡 등으로 봄맞이 상춘공연을 연다. 연주곡목은 관현악 ‘축제’(이준호 곡)와 ‘방황’(이경석 곡), 해금협주곡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협주곡’(김영재 곡), 가야금독주 ‘남도환상곡’(황병기 곡), 판소리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가야금협주곡 ‘흥을 주제로 한 가야금협주곡’(김희조 곡), 창과 관현악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김희조 곡), 사물과 관현악 ‘신모듬 3악장’(박범훈 곡) 등 모두 8작품. 기악부 악장인 사재성씨가 지휘하고, 김재운(가야금·기악부 지도위원), 전정민(판소리·성악부 지도위원), 장지연(해금), 김희진(가야금) 등이 협연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무료다. 지난해 7월 전남 진도군에 개관한 국립 남도국악원은 600석 규모의 국악전용 대극장과 1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국악전문연수와 공연을 통한 국악보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차 동호인들의 다도 시연을 곁들인, 음악과 차 향기가 어우러지는 이색 음악회가 펼쳐진다. 전주시립국악단이 제133회 정기연주회를 ‘차 음악’으로 꾸며 14일 오후 7시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다락’(茶樂)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국악연주단체인 한국창작음악연구회 회장인 김정수씨(추계예술대 교육대학원 원장)가 객원 지휘를 맡아 생활 속 국악의 향기를 전하는 무대다.‘밝누리’(이준호 곡), ‘다도예찬’(이성천 곡), ‘녹향송’(백병동 곡), ‘끽다향’(박일훈 곡), 합주곡 8번 ‘다심, 다악, 다선삼매’(작곡 김희조) 등 단아한 차음악을 단소 대금 해금 가야금 등 우리 전통악기로 풀어낸다. 사단법인 차문화협회 전북지부와 설예원이 다도 시연을 벌인다. 관람료 5천원(학생 3천원).
믿음성 없는 사람이 하는 일은 완성되기 전에는 못 믿는다는 뜻으로 쓰는 익은말이다.<근원설화>어느 조그만 절의 주지가 그 절에서 수도하며 심부름을 하는 사미(沙彌)를 데리고 밭에 메밀을 파종하는데 사미가 싫증을 내므로 주지가 말하기를, “지금은 이렇게 고생스럽지만 가을에 맛있는 메밀국수를 실컷 먹을 것이 아니냐?” 하며 달래니 사미가 “먹어야 먹은 듯하지요” 했다.그 후 메밀밭을 매며 주지가 “메밀이 이렇게 싹수가 좋으니 가을에 메밀국수를 많이 먹게 되었다” 하니 사미가 또 시무룩하게 “먹어야 먹은 듯하지요” 했다. 그 말을 듣고 주지는 나중에 무슨 재앙이 있어 수확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뜻이겠지 여기고 그대로 넘겼다.수확할 때 주지가 “이렇게 메밀이 잘 결실했으니 이젠 메밀국수를 많이 먹게 되었다” 하니 그때도 사미가 또한 “먹어야 먹은 듯하지요” 했다. 그 말에 주지가 역정이 나서 “이 자식아, 이렇게 거두어들이는데 무엇이 먹어야 먹은 듯하다는 말이냐?” 하며 힐난하니 사미가 또 “그래도 먹어야 먹은 듯합니다” 했다.그 사미는 주지가 항시 말만 앞세우고 언행이 일치하지 못한 데 대한 은근한 불만에서 한 말이었다. 그 후 타작을 하고 메밀을 매에 갈아 주지가 메밀국수를 끓여 솥에서 퍼 상에 놓고 있을 때 사미가 부엌에 들어오는지라 주지가 “보아라! 이렇게 메밀국수를 많이 먹게 되지 않았느냐?” 하니 그때도 또한 “먹어야 먹은 듯하지요” 했다.그 말을 듣고 주지가 크게 역정이 나서 부지깽이를 들고 사미를 때리려고 쫓아가다가 부엌 바닥에 놓은 밥상이 발에 걸려 상이 엎어져버렸다.도망치던 사미가 그것을 보고 “보시오! 먹어야 먹은 듯하다니까요” 했다.이 이야기는 홍만종(洪萬宗)이 쓴 ‘명엽지해(蓂葉志諧)’ 중 ‘열장복면(杖覆麵)’조에도 보인다.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기획전 ‘View-Point’전 참여작가들을 초대, ‘관객과의 대화’를 연다. 13일 오후 4시 서신갤러리. 1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View-Point’전 관련 세미나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전영석 편승현 지성배 권순관씨가 발제자로 나서 ‘풍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다.주제적인 측면에서 ‘풍경’, 형식적인 측면에서 ‘컬러’, ‘젊은 사진작가들의 경향’ 등을 세부 주제로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풍경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 등을 만날 수 있다.신은경 큐레이터는 “그룹전이다 보니 개인마다 출품작 수가 3∼4점에 그쳐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통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진에 대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3) 255-1653
‘나에겐 사생하는 그림은 거의 없다.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기억들을 화폭에 재구성하는 것이 나의 작업방식이다.’구상미술 군집 개인전 ‘2005 한국구상대전’에 지역 구상미술의 한 축을 이어온 서양화가 박민평씨(65)가 초대됐다.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부스 B-2)마니프조직위원회 주관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된 이번 미술제에는 한국 구상미술의 뿌리를 세운 70세 이상 원로작가부터 50대 중견작가까지 구상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68명이 초대됐다. 상형전과 목우회, 구상전, 신미술회측이 논의를 거쳐 참여작가를 선정했으며, 박씨 역시 상형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산과 들, 보리밭, 나무, 살구꽃 핀 마을 등 낯익은 풍경은 박씨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 부안의 모습이다. “기억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는 수시로 기억되어 아른거리는 고향의 정경을 군더더기 없이 적당히 단순화된 형상으로 펼쳐놓았다. 지난해 그린 작품들이 주를 이룬 이번 전시는 고향의 모습을 금새 지어내는 작가의 서정적인 회화 언어를 품고있다. 작가는 서울, 전주, 남원 등에서 열린 열세번의 개인전과 단체전 등을 통해 그림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여는 이번 주 목요국악예술무대의 테마는 ‘춘무’(春舞)다.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봄 향기 가득한 건지산 끝자락에서 무용과 탈춤, 창극, 가야금 독주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풀어낸다. 김영자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이 특별히 초대됐다.첫 무대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에서 전승되어온 ‘양산사찰학춤’. 우아한 학의 동태를 민속무로 표현한 이 춤은 김지춘 양석진 강현범 송형준 배혜국 등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춘다. 창극 ‘춘향가’ 내용 중 장원 급제한 이몽룡이 거지차림으로 남원에 내려와 춘향모와 상봉하는 대목을 단막으로 재구성한 ‘짧은 창극’ 무대도 열린다. 김영자 명창이 춘향모로 출연하고,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송재영과 차복순이 어사역과 향단역을 맡는다. 5월 단오에 즐기던 세시풍속의 하나인 ‘강령탈춤’도 관객들에게는 좋은 선물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산대도감극 계통의 해서형 탈춤에 속하는 강령탈춤은 파계승과 양반계급을 풍자하는 서민 생활상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말뚝이춤, 마부춤, 노장과장, 미얄할미과장이 소개된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인 백은선은 가야금독주곡 ‘도라지’를 연주한다. 황금산의 백도라지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편곡된 곡이다.마지막 무대는 농악 설장고에 바탕을 두고 무용으로 발전시킨 장고춤이 장식한다.공연은 무료다. 문의 063) 254-2391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태어날 때 부터 양손을 합쳐 4개 뿐인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희아(20·한국재활복지대학1)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어 특수페달이 달린 피아노에 매달려온 그가 전주 관객들을 만난다. 장애와 편견을 딛고 일어선 이희아의 ‘인간 승리의 감동’의 무대다. 손가락 열 개의 비장애인에게도 피땀어린 연습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쇼팽의 ‘환상곡’. 그러나 건반 위 그의 네 손가락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인 그는 여섯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쳤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피눈물 나는 연습 끝에 일곱살 때인 92년 첫 출전한 피아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장애를 넘어 비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의 빛’으로 각인되면서 99년에는 장애극복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음악 콘서트다.베토벤의 ‘환희’, 뉴튼의 ‘놀라운 은총’, 쇼팽의 ‘환상곡’,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강산에의 ‘넌 할수 있어’, 이민섭 작곡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등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연주한다. 협연 무대도 꾸며진다. 이희아의 피아노 스승인 이신향씨가 무대에 올라 제자의 반주에 따라 가요 ‘마법의 성’을 선사하고, 화상을 입어 두 엄지손가락만 남은 피아노 전공자 양혜란씨가 이희아와 함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곡으로 듀오 무대를 갖는다. 최근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독주회를 가진 전주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이영민씨가 이희아와 호흡을 맞춰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한다. 관람료 1만원(학생 5천원) 문의 063) 251-2653
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일본. 그러나 독도는 분명 동쪽 끝 우리 땅이다.‘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망언에 전북의 미술인들이 붓을 높이 들었다. 일본에 대한 반감과 항의의 표현을 담아내는 전시회다.15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아! 독도전’. 이번 전시는 전북미술협회(회장 이강원)의 올해 첫 기획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독도에 관한 주제전이다. 참여작가는 서일석 김윤숙 김성욱 박태홍 류명기 성민홍 송지호 송재명 김옥경 오병기 오정은 이철규 유기준 전량기 정문배 정하영(한국화) 김기원 김봉선 김성민 고태승 백승관 서정배 서희화 신명식 송상민 이경섭 이경태 이주리 이석중 유승옥 임승한 윤철규 박천복 이정웅 지용출 진창윤 조병철 조헌 최만식 최주연 최광호 최영문 최정환 최분아 최희경 한숙(서양화) 김효경 최춘근(조각) 임택준 심홍재(행위). 한국미술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50명이 경계를 허물로 한 자리에 모였다.일본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서둘러 전시를 준비한 탓에 준비 기간은 한 달이 채 못됐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작가들이 주축이 된 만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문제의식은 더욱 강렬하게 표출됐다. 문예진흥기금 구상회화제 지원사업으로 기획된 전시인만큼 작가들의 작품은 독도의 사실적인 모습을 묘사한 구상회화가 주를 이룬다. 독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작가들의 목소리를 더한 반구상 작품도 전시된다. 이강원 회장은 “이번 전시는 부끄러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일본과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일 외교정책에 대한 미술인들의 항의 표현”이라며 “국민의 애국심과 예술가의 사회참여 의지를 모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내 각 시군 교육청에 협조를 요청,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이회장이 준비해 온 독도 관련 신문 스크랩을 함께 전시하며, 관람객을 대상으로 일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전시 개막식은 15일 오후 5시. 독도 수호 외침의 몸짓을 담은 행위예술가 임택준 심홍재의 퍼포먼스 공연도 진행된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와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시민미디어센터로 결실을 맺었다.전주정보영상진흥원 2층에 6월 개관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우석대 교수)가 12일 오후 2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내 다목적소극장에서 사업설명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01년 17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영상단체 등이 구성한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가 지난해 6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미디어센터 운영단체 선정사업에 선정, 3억원의 영상제작 기자재를 지원받게 됐다.영시미의 1년 예산은 3억원 정도. 2006년까지 전주시로부터 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와 공모사업, 자체 수익구조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영시미의 주요 사업은 교육 및 공모참여 사업, 창작지원 사업, 퍼블릭액세스 사업, 찾아가는 미디어센터를 통한 시민서비스 사업 등. 다른 단체의 미디어교육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위해 계층별·수준별 교육과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행정팀, 교육팀, 창작지원팀 등이 중심이 돼 사업을 진행하는 영시미는 우선 개관준비 프로그램으로 ‘두근두근 체인지’를 마련했다.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단팥빵철인과 만나다’ ‘독립영화와 편하게 마주하기’ ‘퍼블릭액세스와의 조우’ ‘디카·폰카로 배워보는 영상언어’ 등 개관 전까지 홍보에 주력할 계획. 장낙인 소장은 “영시미가 미디어 소외계층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는 동시에 전북영상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인적자원 개발과 기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역할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설명회에 앞서 전국 최초 영상미디어센터인 ‘미디액트’ 성공사례를 발표한 김명준 ‘미디액트’ 소장은 “미디어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운영주체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지자체의 최대한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지역 내 미디어센터 간의 네트워크 구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선거법 저촉 여부를 놓고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자치단체의 무료 공연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문화관광부는 11일 “문화관광부 시책에 따른 지역 문화예술·체육·관광행사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최근 관계 법령에 따라 마련한 ‘지역 문화진흥 기본지침’ 범위 내에서 자치단체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공연 등을 상시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서는 지방선거 180일전 지방자치단체, 시·군·구립예술단, 문예회관이 주관하는 주민대상 무료 행사를 기부 행위로 여겨 모두 금지해왔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과 예술단의 불만은 물론 각 행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혼란이 적지 않았다. 문화관광부의 이번 지침에 따르면 지역의 상설 공연예술행사 지원,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이 선거법 저촉 대상에서 제외되며, 무료 문화예술강좌와 소외계층대상 문화예술행사, 찾아가는 문화행사, 무료 영화상영회 등도 자유롭게 열 수 있다. 그러나 무료공연, 전시행사, 무료 영화상영회, 무료체육교실, 찾아가는 문화행사 등은 선거전 2년간 평균 실시횟수의 130%를 상회하지 못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민족성과 역사성을 견지하고 있는 북한 영화가 전주에서 소개된다.2005전주국제영화제가 ‘잊혀진 한국영화의 발견’이란 주제로 묶은 ‘특별상영’ 섹션에서 북한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상영작은 ‘어서오세요’(감독 윤찬, 2001), ‘피묻은 약패’(감독 표광, 2002), ‘청자의 넋’(감독 표광, 2002) 등 세 편. 일본과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요즘, 평화로운 독도에 왜구가 침략한다는 내용을 다룬 ‘피묻은 약패’는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도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우리나라 TV단막극에 해당하는 2부작 방송극 ‘어서오세요’에서는 북한 가정의 일상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려청자를 만드는 도공이 주인공인 ‘청자의 넋’은 작품성과 완성도,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11일 오후 통일부로부터 프린트 반입을 허가받은 전주영화제 상영작은 이로써 30개국 173편이 됐다.
지난 10일 우천으로 취소됐던 ‘제5회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17일 재개한다. 매년 삼짇날을 즈음해 완주 대원사(주지 석문스님) 일대에서 펼쳐지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는 호·영남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 전북일보 서창훈 사장과 부산일보 김상훈 사장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치른다. 이번 화전축제에는 초·중·고생 그림·글짓기 대회, 김해 관정다도회의 헌다(獻茶) 시연, 한국춤예술원의 승무 공연, 전통민속놀이 체험, 전주여자연합댄스팀의 ‘윙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사찰신도회와 자원봉사자들은 또 찹쌀과 진달래꽃잎으로 만든 화전(꽃잎 부침개)과 농주(農酒)를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공양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축제에 앞서 16일 오후 6시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는 도내 불교계 인사를 비롯해 전주시장, 완주군수, 부산시의회, 창원시의회 등 호·영남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하는 가운데 전야제 행사가 마련된다.
전주출신 이예랑(25·한국종합예술학교 전문사 과정)이 지난 9∼10일 김해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제15회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일반부 기악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이예랑은 이 대회에서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해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전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가야금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그는 김해가야금경연대회의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중 3때부터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한 이예랑은 이듬해인 96년 한밭전국가야금대회에서 고등부 1등을 차지했고, 2002년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전국국악경연대회 가야금부문 1등, 2003년 고령 우륵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1등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전주효문여중과 서울국립국악고를 거쳐 한국종합예술학교 예술사 과정을 수석 졸업했으며, 현재 동 대학에서 전문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05년도 지방문예회관 특별공연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 총 13건이 선정됐다. 이 지원사업은 문화관광부가 서울을 제외한 지방문예회관에서 운영될 공연 및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선정, 복권기금으로 지원해주는 사업.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역 예술인과 함께 만드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과 무용 체험프로그램 ‘엄마랑 아가랑 함께 춤춰요’ 등 자체 기획제작 프로그램 2건을 비롯, 우수공연 프로그램 6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5건 등 3개 분야에 모두 13건이 선정돼 2억2천만원 상당의 복권기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82개 지원대상 문예회관 가운데 경기 안양문예회관과 함께 가장 많은 선정 건수다. 지원금은 각 프로그램 제작,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에 충당되며,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 전액이 지원된다. 선정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우수공연 프로그램=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5월 28일∼29일), ‘아트’(7월 1일∼2일),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7월 9일∼10일), 클래식 ‘못말리는 음악회’(8월 20일), 국악 ‘타루’(9월 10일), 아동극 ‘TV동화 행복한세상’(12월 24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멀티미디어 창작교실’(4월 예정), ‘맛있는 재즈’(5월 28일), ‘세계를 춤추자’(7월 예정), ‘도움아이’(7월 예정), ‘청소년체험국악’(8월 19일)△기획제작 프로그램=무용 ‘엄마랑 아가랑 춤춰요’(6월 예정),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8월 13일∼15일)
전주영화제의 상징적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의 저력이 드러났다. 2005전주국제영화제가 11일 오전 10시부터 개·폐막작 티켓 예매를 시작, 2시간 25분만에 1700여장의 개막작 티켓이 동이 났다. 개막작 예매가 3일 만에 매진됐던 지난해에 비하면 초고속 매진 기록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의 개막작인 ‘디지털 삼인삼색’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 같다”며 “이러한 관심이 일반 상영작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폐막작 ‘남극일기’ 티켓도 300석이 채 남아있지 않은 상태며, 일반 상영작 예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앞서 한 일이 헛되었을 때나 무엇이 허술해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도로아미타불’이라고 한다.<근원설화>어떤 선비가 친구를 만나려고 한겨울에 말을 타고 강을 건너갔다. 그가 친구집에서 며칠 쉬어 돌아올 때는 날씨가 푹해져 강의 얼음이 엷은지라 말을 타고 건너기에는 위험성을 느꼈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어 말에서 내려 말에 실은 부담롱을 끈으로 매어 말 뒤에 끌려오도록 끈을 길게 하여 안장에 매달아 중량을 분산해 놓고, 자기도 고삐를 길게 하여 말 앞에서 끌며 강을 건너는데, 그래도 위험한 생각이 들어 “나무아미타불”을 연거푸 염하며 건너왔다.강기슭 가까이 와서 이제는 강에 빠진다 해도 죽을 위험성은 없다고 느껴지자 유교를 닦은 선비로서 염불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지랄이나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고 나서 말을 돌아보니 말에 매단 부담롱의 끈이 풀어져 부담롱이 강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 자신이 다시 가서 그것을 끌어올 수밖에 없겠는데 아까 “지랄이나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 죄책감에 아까보다도 더욱 위험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어 또다시 “나무아미타불”을 연속하며 다시 가서 부담롱을 끌어왔다.이 이야기는 부묵자(副默子)가 쓴 ‘파수록(破睡錄)’ 중 ‘유견로이(有牽驢而)’로 시작되는 이야기에도 보인다.
“시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법의학계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말이다. 최근 전주 향교의 목판 정리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완판본 가운데 하나가 ‘증수무원론언해’(增修無寃錄諺解)라는 것이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검시 지침서로 22가지 사망 원인별로 관찰 사안이 자세히 기록된 '증수무원론언해'는 당대 검시제도가 얼마나 잘 짜여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죽음에 대한 궁금증, 나아가 흥미로운 상상력까지. 법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요즘, 출판계에서도 법의학 관련 서적들이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마이클 베이든 지음/ 바다출판사) 사실 법의학은 일반대중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전문분야였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흉악범죄가 급증하면서 현대 범죄수사에서의 과학수사는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이 책은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마틴 루터 킹 암살 사건, O. J. 심슨 사건 등 40년간 대표적인 미국의 범죄사건을 ‘과학수사’로 풀어낸 베테랑 법의학자 마이클 베이든이 써내려간 부검 일지다. 법의학계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허구를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사례를 경험하고자 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되 지나치게 극적 요소를 강조한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 등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상치 못한 또다른 세계를 펼쳐보인다. △신주무원록 (왕여 지음/ 사계절)조선 시대에는 죽음에 얽힌 비밀을 어떻게 풀었을까. 「신주무원록」은 조선 초기에 간행되어 영·정조대에 이르기까지 조선 법의학의 기본 지침서로 활용됐던 것으로, 억울함을 없게 한다는 의미로 중국 원나라 왕여가 1308년 기왕의법의학서와 당대 판례들을 참고해 만든 「무원록」에 새롭게 주석을 단 책이다. 오랜 세월동안 법의학 지침서로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검시의 구체적인 절차와 검시 과정의 주의사항 등 행정상의 규칙은 물론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시체의 검시 방법을 제시해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법의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법의학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범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생활사 연구의 자료이기도 하다. △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 (문국진·우에노 마사히코 공저/ 해바라기) 일본에서는 사람과 동물을 막론하고 죽으면 ‘사체’(死體)로 표현하지만, 한국에서는 사람의 경우는 ‘시체’(屍體)로 불러 엄격하게 구분한다. 한국인들은 ‘저승에 간 사람을 다시 죽게 할 수 없다’며 부검을 반대하지만, 일본인들은 ‘부검해봐야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다’고 반대한다. 한국의 대표적 법의학자 문국진씨와 일본의 원로 법의학자이며 작가인 우에노 마사히코(上野正彦)의 대화를 녹취해 묶은 책이다. 죽음을 보는 한·일 양국 국민의 시각을, 그들이 시체를 해부하며 만난 여러 죽음의 사연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양국 국민들이 갖는 죽음에 대한 시각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책이다. 수 천구의 시체를 부검한 법의학자들이 실제 겪은 사건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지워진 이름 정여립.정여립을 모반자로 보는 것과 반대로 모반이 날조된 것으로 파악하는 입장 등 정여립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진안 지방에서는 조선 선조때 정여립이 반란을 도모하다 천반산성에서 부하들과 함께 관군과 싸우다가 자결했다는 전설이 회자되고 있다. 진안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와 진안군이 진안의 죽도와 정여립의 관계를 주목, 「죽도(천반산) 지역 정여립 사적지 사료조사 학술보고서」를 펴냈다.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여립과 관련된 기록을 검토한 이정덕 전북대 교수와 김지현 전라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정여립 관련 전설의 전승양상과 인식’에서 정여립과 관련된 전설들이 전라도민들의 인성과 역사, 또는 문화적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자료들이 많다고 밝혔다.연구자들은 “전설의 내용과 전설 속에 내포돼 있는 민중들의 인성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며 “정여립 관련 전설들을 지역민의 인성과 결부시켜 놓고 보면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과 잘못된 중앙 정부에 대해 거칠게 항거하는 민중으로 대표된다”고 논의를 확대시켰다. 죽도와 천반산, 정여립의 관계를 향토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병율 진안향토사연구소장의 ‘죽도(천반산) 지역 정여립 사적지 사료조사 종합고찰’, 당시 유일한 현장기록이었던 ‘토역일기’를 연구한 최규영 진안문화원장의 ‘토역일기(討逆日記)로 본 정여립 사건’, 천반산성을 정밀조사 할 경우 진안군 역사와 문화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엄기표 단국대 사학과 강사의 ‘진안 천반산성’ 등도 발표됐다.학술보고서에는 천반산 주변도와 산성터, 조선시대 이전의 기와가 상당수 수습되고 있는 서당터, 정여립 일행이 포위되었다는 부귀면 다복동 절벽 바위 등 사진자료도 실려있다.한편, 진안문화원은 고장의 역사를 이해하고 향토사랑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안의 역사 쉽게 알기」를 발간했다. ‘고을의 변천’과 ‘진안의 역사’ ‘진안의 사적’ ‘문화재’ ‘진안군의 지명 유래’ 등 진안의 역사를 사진과 지도, 애니메이션 자료 등을 이용해 알기쉽게 정리했다.
연잎에 가시가 있는 ‘가시연꽃’, 잎이 자라등 같이 생긴 ‘자라풀’, 물에 뜬 옥비녀라는 뜻의 ‘물옥잠’, 꽃대가 나사처럼 꼬불꼬불하다고 새서 ‘나사말’…. 늘상 접하는 우리 주변의 식물들도 그 특징을 알고나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만경강에는 무엇이 살고있을까.만경강 생태하천 가꾸기 사업 민·관·학 협의회가 「만경강으로 떠나는 하천 생태 길잡이」(만경강민관학협의회)를 펴냈다. 다리 형태 없이 기어다니는 동물과 고착하여 사는 동물, 노(Oars) 모양의 다리를 가지고 수영하는 동물, 노(Oars) 없이 다리로 헤험쳐 다니는 동물, 동물들이 물 속에서 숨을 쉬고, 먹이를 먹는 방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하천생태탐사길잡이’ ‘만경강의 식생’ ‘만경강의 수생생물’ ‘만경강의 수서곤충’ ‘만경강의 어류’ ‘만경강의 역사문화’ ‘식물의 용어 도해’ 등으로 구성됐다. 만경강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과 풍수민족자원, 민속신앙 등도 소개하고 있다.
“숲 해설가들의 역할이 단순히 사람을 숲으로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미경 같이 세심하고 망원경 같이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해설해 가슴을 확 열어주는 일입니다.”「숲 해설가 핸드북」(신아출판사)을 펴낸 (사)전북숲해설가협회 신진탁 회장(67)은 “숲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 보다 숲에 대한 영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 전북은 산이 수려하고 아름다워 감탄을 자아내는 숲과 신비감을 주는 식물들이 많습니다. 숲 해설가로 입문할 수 있는 기초부터 숲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까지 담았습니다.”이 책은 산림청 휴양문화 교재를 바탕으로 6년간 숲 해설의 경험으로 엮은 것. ‘숲 해설 기법’과 ‘산림욕’ ‘숲 해설에 필요한 기본지식’ ‘숲 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와 가장 오래된 나무, 평발인 사람의 숲길 걷는 방법, 산림욕에 좋은 옷차림, 식물용어에 관한 해설 등 숲 해설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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