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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센터 해외방문객 발길 이어져

"전주 전통문화센터, 동남아 시장을 개척한다”2일 오후 중국(13명)·홍콩(8명)·대만(7명)·싱가폴(5명)·말레이시아(2명)·태국(2명) 등 동남아 6개국 기자단 37명이 전주 전통문화센터를 찾았다. 이들의 방문은 무주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는 송승원·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여름향기'의 사전홍보 팸투어 유치 일환으로 계획됐다. 북경 CCTV·홍콩 ATV·태국 1TV 등 유력 방송사와 싱가폴 연합투데이 등 신문·잡지사 기자를 대상으로, 드라마 촬영지인 전라북도를 홍보하고 한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 이날 전통음식관에서는 전라도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대접했고, 오후 1시부터 30분동안 한벽극장에서 한벽예술단의 '운우풍뢰Ⅱ' 공연을 관람했다. 정갈한 음식과 현대와 전통을 적절하게 혼합한 전통문화센터의 전경 등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타악을 소재로 한 공연의 반응은 폭발적. 타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자연을 소재로 한 테마와 화려한 무대 매너, 울림이 짙고 멀리 퍼지는 한국의 전통 북소리 등은 그들을 충분히 매료시켰다. 전통문화센터는 이 달 들어 해외 방문객들의 방문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4시는 익산 원불교 국제부가 추진하는 미국교포 3세 모국체험단 31명이 방문한다. 혼례마당에서 전통혼례의식을 체험하고 경업당에서 우리 악기와 민요 등을 배울 예정. 전통 비빔밥을 직접 만들고 널뛰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도 함께 한다. 또 26일 오후는 일본 가나자와시 관광객 140여명이 방문, 식사 및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3 23:02

회원 반목 이아프마총회 전주개최 '빨간불'

2004년 5월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아프마(IAPMA, 세계 종이제작자 및 종이미술가협회) 전주총회가 한국측 회원들의 분열과 대립이 심화되면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에 처했다. 개최가 확정된지 3년째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총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측 회원들의 내부 갈등이 이아프마에 전해지면서 집행부가 한국측 준비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이아프마는 오는 8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2003총회에서 한국총회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총회는 이미 확정되어 있지만 정작 한국의 회원 상당수가 전주총회의 주체를 둘러싸고 크게 반발하고 있고, 실제로 회원들에게 홍보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더이상 한국총회를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2004년 한국총회는 지난 2000년 이태리에서 열린 총회에서 확정된 것. 당시 이태리 총회에는 지난 5월 작고한 서양화가 문복철교수와 전주예총 진동규회장, 백옥선 사무국장이 참가해 적극적인 홍보작업으로 전주의 한국총회를 유치했다. 그러나 유치 이후의 준비과정에서 진회장과 문교수가 한국총회의 대표 자격을 두고 대립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여러차례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조율작업이 진행되었지만 끝내 의견을 통합하는데에는 실패했다. 이들 사이의 대립과 반목은 지난해까지도 지속되었지만 암으로 투병해온 문교수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러다 문교수가 작고하자 문교수의 입장에 서있던 한지조형작가협회 회원들이 이아프마의 한국총회가 진회장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진행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문제를 다시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 김한영(전북대 강사) 이우현(한지조형작가협회 사무국장)씨는 "당초 우리는 이아프마 한국총회가 전주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것에 누구보다고 공감했고, 실제로 많은 지원을 했으며 전주 한지를 중심으로 한국의 종이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진회장은 개인적으로 이 총회를 추진, 철저하게 회원들을 배제시켰다."고 반발했다. 진회장이 한국총회 유치를 자신의 개인적 성과로 부각시키면서 마치 전주총회 대표성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진회장은 "이아프마는 전주 총회를 유치하는데 앞장섰던 '전주예총 진동규회장'을 줄곧 공식적인 파트너로 인정해왔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진행되어온 한국총회가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제동을 걸고 있는 행태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진회장은 지난 5월 이아프마 한국총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작업에 들어가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진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여태명(원광대 교수, 총무분과위원장) 김영재(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 상무, 기획분과위원장) 신영무(호원대 교수, 행사분과위원장) 강진하(전북대 교수, 학술분과위원장) 한영섭(상명여대 교수, 한국종이작가분과위원장)씨가 참여하고 있다. 진회장은 오는 8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아프마 총회에서 전주의 총회를 홍보하기 위해 참석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도 회원들은 반발한다. 진회장이 어떤 공론화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독단으로 구성한 조직위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 회원들이 철저하게 배제된 조직은 어떤 자격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이러한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처한 것은 전주시다. 당초 전주시는 이아프마의 전주총회 유치를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으나 총회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돼 양극으로 치닫자 일체의 공식적인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전주시 문화관광과 이현웅과장은 "이아프마 총회는 전주 한지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통로이고 국제적인 신뢰도 중요하다. 전주 총회를 적극 지원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입장도 취할 수 없다 상황이다”고 전했다.이아프마이아프마(IAPMA, 세계 종이제작자 및 종이미술가협회) 는 종이제작자들과 종이를 소재로 작업해온 미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적인 단체. 현재 40여개국 5백여명의 회원들이 가입, 세계적으로 그 규모와 활동의 폭을 인정받고 있다.해마다 각국을 돌며 총회를 개최, 해당 국가와 도시의 종이전통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통해 각국의 특징적인 종이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중요한 창구로 부각되어왔기 때문이다. 일본 화지의 경우도 이아프마 총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지를 주소재로 창작작업을 하고 있는 한지조형작가협회와 종이작가협회 회원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회원 자격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2000년 이태리 총회에 문교수와 전주예총 관계자들이 참여할때도 바로 직전에 가입, 회원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100명 이상의 각국 회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4 한국총회는 전주에 체류하는 동안 종이축제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 전주 한지를 세계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3 23:02

[가정 행복가꾸기] 여성!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어머니가 존재한다. 그 어머니는 모두 여성이다. 이 말은 여성의 가치와 여성의 위대함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불변의 진리이다. 여성 과연 누구인가? 여성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존재이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젖줄이며 안식과 평안의 상징이며 또한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산 자 중의 산 자이며 『모든 생명체의 어미』인 것이다. 어머니의 무한 에너지는 바로 여성의 깊은 잠재력에서 시작된다. 어머니의 힘은 바로 여성의 힘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여성의 모습은 어떠한가? 여성의 위치가 어디이며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대접받고 있는가 말이다. 어머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여성은 인정하지 않는 모순된 사회이다. 한마디로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없다.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만 있을 뿐이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여성은 약한 존재이며 보조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여자신세는 두레박 신세이다.”"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다 깨진다.”"여자가 웃으면 딸을 낳는다.”"여자와 팽이는 때려야 돌아간다.”시집을 가서도 눈뜬 봉사 3년,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을 보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아니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처신했던 것이다. 오로지 아들을 낳아야 했고 아들을 낳지 못하면 7거지악(七去之惡)이라 하여 친정으로 쫓겨나거나 버림받고 말았다. 가정에서도 아들과 딸은 분명히 달랐다. 먹는 것이 달랐고 배움이 달랐으며 입는 것조차 달랐다. 오랜 세월동안 철저히 무시되어온 모습 속에 여성은 스스로 여성이라는 굴레에 고립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악습이며 지나친 편견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아니, 달라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여자 셋이 모이면 동네가 바뀌고 사회가 변한다.”"여자가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여성은 강하고 어머니는 더욱 강하다”고 말이다. 여성주간이다. 곳곳에서 여성을 위한 여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여성들이 모여 여성의 권리를 찾자는 소리가 드높다. 양성평등을 외치고 호주제 폐지를 주장하며 여성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아니 한 주가 지나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그 함성은 1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메아리가 되고 만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는 어떤 선언이나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이해와 남성의 동참과 남성의 변화 속에 있는 것이다. 남성이여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남성은 여성에 대하여 우월적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이며 동반자의 관계이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악습과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힘에 의하여 지배되는 존재가 아니라 남성의 힘과 여성의 지혜를 합하여 더불어 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제 여성은 과거의 여성이 아니라 새로운 여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리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여성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시원한 돗자리와 따뜻한 이불

夏則扇枕席하고 冬則以身溫被라하즉선침석 동즉이신온피여름에는 베개와 돗자리에 부채질을 하여 시원하게 해 놓고 겨울에는 몸으로 이불을 따뜻하게 데워 놓았다. 《진서(晉書)》〈왕연전(王延傳)〉에 나오는 말이다. 왕연은 효행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아홉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3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울었고 매년 제사 때가 되면 열흘씩을 울었다고 한다. 후에 계모가 들어왔는데 그 계모의 학대가 매우 심했다. 그러나, 왕연은 그런 계모에게 더욱 정성을 다하였다. 여름에는 어머니의 베개와 돗자리에 부채질을 하여 시원하게 해 놓고 겨울에는 일부러 어머니의 이불 안에 미리 들어가서 몸으로 이불을 따뜻하게 데워 놓았다. 이러한 효성에 감탄하여 계모는 더 이상 왕연을 학대하지 않고 친자식처럼 잘 돌보았다. 후에 왕연은 훌륭한 인물이 되어 좌승상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왕연의 정성이 계모의 마음을 바꾸어 놓았듯이 지극한 정성은 언젠가는 큰 감동을 낳게 될 것이다. 사랑은 효과나 성과를 따지지 않고 투자하는 지속적인 정성이다. 자식의 학교 성적이 좀 낮다고 해서 "이 녀석 공부하기는 틀렸나 보다"고 쉽게 포기할 일도 아니고 아내 혹은 남편의 하는 짓이 왠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글렀다"고 체념할 일도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할 뿐이다. 이 노력은 누구를 위해서 하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 "내 발 밑을 파라, 거기에 맑은 샘물이 솟으리라."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의 정성을 다하도록 하자. 扇:부채 선, 부채질 할 선 枕:베개 침 席:자라 석 溫:따뜻할 온 被:입을 피, 이불 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3 23:02

[책과 세상] 새로 나온 책

△ '자장면과 바나나'(도서출판 화남)자장면과 바나나를 처음 맛보던 때, 그 시절로 거슬러 온 가족이 함께 읽을 만한 시(詩)같은 이야기다. 유년시절 단상과 소시민적 일기,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촘촘하게 엮었다. 작가 강병호씨(44)는 대학시절 언론사 시사만화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보물섬''학생과학' 등 아동잡지와 '만화선데이''행복의 샘' 등 성인지에 만화를 연재했다. 서울만화전, 운평만화공모전, 동아·LG만화 공모전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 '아버지와 피아노 교본'(신아출판사)교단의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를 추모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엮은 책이다. 뛰어난 감각에 담긴 작가의 인간적 향기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윤연모씨는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한국번역가협회 회원이며, 번역서 '리고베르타·멘츄'와 시집 '세상을 여는 출구' 등이 있다. 서울시 교육감상, 황희문화예술상, 시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라벌고등학교 교사. △ '물사랑 동요사랑 창작동요집'전북동요음악연구회전북동요음악연구회(회장 이윤회)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안댐사무소가 '물과 자연 그리고 댐'을 주제로 노래를 담아서 펴낸 창작동요집이다. 공병호 김삼진 김완기 김종상 김종영 전세준 박수진씨 등 16명의 작사가와, 강주호 김남삼 김석곤 김애경 김정철 박영근 송택동씨 등 작곡자 25명이 참여해 '맑은 물소리''옹달샘처럼''자연을 가꿔주는''푸른 산 맑은 물''물 사랑 지킴이' 등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자연을 담은 27곡을 새겼다. △ '물은 답을 알고 있다'(나무심는사람)상황에 따라 8년 동안 얼었던 물의 결정체가 달라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일본인 의학박사 에모토 마사루가 쓴 책. 물을 얼려 현미경으로 보이는 천연색 물 결정 사진이 120여컷 실려 있다. 물에게 말을 들려주고, 글씨를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책에 따르면 '사랑'이라는 글을 보여준 물은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체가 나타나고, '악마'나 '짜증나네'라는 글을 보여주면 시커멓게 변했다. 또 쇼팽의 '빗방울'을 들려주면 빗방울 같은 결정을 나타내고 '아리랑'을 들려주자 결정체가 잘게 쪼개졌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2 23:02

자연과 인정의 노래, 박영희 수필선집 '셈치고 사는 마음'

3년전 전주 솔빛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명예 퇴직한 중견 수필가 박영희씨(영호남수필문학회 회장)가 수필선집'셈치고 사는 마음'(교음사)을 펴냈다. 그가 몸담았던 교직 현장과 문학단체 세미나, 군에 입대한 아들이야기, 국내외 나들이,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소재로 한 32편의 단상이다. 그는 짜 맞춘 구성이나 반전의 전개가 아니라, 순서대로 설명을 곁들인 보편적인 글쓰기를 추구하지만 세세하게 보이는 묘사력은 무척 아름답다. 또 세상사를 익살과 풍자로 풀어내는 감성은 탁월하다. 교직생활을 그린 '땡의 노예''그 학교''봄의 찬가''영전의 의미' 등은 교직의 보람과 신성성외에도 '땡入 땡出' 종소리 하나에 들고나며 움직이는 교사의 지루한 단면을 되새기기도 한다. 박씨의 수필을 "아름다운 자연과 인정의 노래”라고 정의한 문학평론가 강석호씨는 "수필 주제를 통해서 본 작가의 인생관은 낭만적이고 서정적 탐미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며 특히 그 심미안은 놀랍다”고 소개했다. 김제출신인 박씨는 서울 문리사대와 전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9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국제펜클럽, 한국여성문인협회 회원이며, 대한민국 통일문예상, 신곡수필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한국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필집 '그리움은 별빛처럼''사랑으로 다가오는 영상'이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2 23:02

왜곡된 한국고대사 바로잡기, 강희남 목사 '중국 동북3성을 가다'

재야 통일운동가 강희남 목사(83·전주시 인후동)가 왜곡된 우리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지난해 여름 중국을 다녀온 결실을 기록한 '중국 동북3성을 가다'(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을 펴냈다.여행을 다녀온 후 지난해 9월부터 4개월동안 전북일보에 연재한 '강희남 목사의 중국동북3성을 가다'를 수정·보완한 것.우리역사문화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양원차 소장(61)과 함께 펴낸 이 책은 우리 고대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 '우리'를 되찾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 단군을 단지 신화로 보려는 관점과 그렇지 않은 의견이 분분한 지금, 강목사는 단군은 생생하고 강력한 실제 역사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한다.요녕성과 흑룡강성, 길림성 등 중국의 동북3성을 답사지로 택한 이유도 옛 우리 땅으로 한민족의 한(恨)이 가장 많이 맺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우리의 뿌리를 바로 찾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해석하는 것이 우리를, 국가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지금 우리는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한 강목사는 "사학이 밝히지 못하면 사기가 부진하고 사기가 부진하면 국본(國本)이 흔들리고 정법(政法)이 혼란해진다”고 지적했다.생생한 우리 역사와 함께 훈민정음 창제의 본으로 알려진 신지글자를 찾아다닌 기록과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생활상도 흥미를 더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2 23:02

[책과 사람] '전라문화 바로보기' 펴낸 송화섭 소장

"이 책은 나 스스로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 우리문화 바로보기의 아주 소박한 작업 결실이다. 10여년 전 쯤, 작정하고 나선 답사길에서 나는 부끄러웠다. 책상머리 연구가 얼마나 편협되었는가를 깨닫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최근 한국의 역사문화를 민속학적 관점의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 '한국문화와 역사민속'으로 주목을 모았던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송화섭소장(49)이 '전라문화 바로보기'(신아출판사)를 잇달아 펴냈다. '한국문화와 역사민속'이 한국역사속에서 민속종교가 갖는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본질을 탐색한 성과물이라면 이 책은 역사적 시각으로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을 꼼꼼히 살피고 규명한 '현장보고서'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펴낸 책은 처음. 민속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한지 10여년만에 그는 이제서야 두권의 책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올렸다. 숱하게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책으로 엮어냈던 그의 작업을 감안한다면 뜻밖의 일이다. "우선은 이름 석자 올리는 일에 자신이 없었다"는 그는 나이 오십줄을 눈앞에 두고서야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는 민속학을 전공한 민속학자가 아니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그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한국문화의 본질에 천착하면서 민속을 연구 중심에 끌어들였다. "그동안 우리가 일그러진 역사에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조급해졌고, 자연히 답사는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가 기록으로 남겨놓은 수많은 현장 답사기 가운데 일부이다. 대부분이 95년 전주KBS의 고정 코너를 맡아 써냈던 원고들이지만 다시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고창식 고인돌'부터 '누가 삼동굿이라 했는가'까지의 30편 주제글들은 모두가 발로 확인하고 기록으로 규명한 것. 역사적 규명을 원칙으로 삼는 그는 역사성 없이 만들어진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에 왜곡의 혐의를 강하게 제기한다. "한 시대의 문화는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결치듯 오는 것이다. 모든 문화유산은 역사성을 갖는다. 만들어진 것은 그것대로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 근거없이 전통을 부여하는 일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그가 민속에 집착(?)하는 이유다. 실제로 그에게 '역사적 시각으로 민속을 만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큰 충격이다. '6백년 역사를 이어온 귀미리 사람들'이나 '변산반도는 우리나라 최대 최고의 관음성지'는 그 충격으로 시작된 연구 결실이다.'홍길동전은 변산반도에서 쓰여졌다'나 '풍수지리로 본 혼불속의 노봉마을'은 그의 민속에 대한 관심이 어디까지 확장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과연 솟대의 기원은 소도인가'는 지금껏 정석처럼 굳혀진 솟대의 기원에 대한 도발적인 반론이다. 그는 논쟁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건강한 논쟁이야말로 역사연구를 진전시키는 힘이 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그는 98년 전통문화연구소를 냈다. 오며 가며 공동작업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이 적지 않지만 연구소는 1인 다역 그의 열정만으로 운영된다. '한국의 암각화'를 비롯해 '용, 그 신화와 문화' '한국의 성황당과 성황제' '진안의 마을 신앙' 등 적지 않은 저서들도 오롯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붙여진 '역사민속학자'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의 이름으로 펴낸 두권 책을 축하하는 기념회가 4일 오후 6시 전주컨벤션홀 크리스탈룸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2 23:02

[이희중의 문학편지] '싸리꽃' 논란의 마감

지난 번 '싸리꽃 유감'이 나간 다음날 저녁, 전북작가회의 모임이 시내에서 있었다. 2차로 간 술집 '새벽강'에서 김용택 회장이 싸리꽃 얘기를 안주 삼아 꺼냈다. 이내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둘러앉은 주석에 싸리꽃 얘기가 만발했다. 나는 우리 동네 글꾼들 가운데 풀이름, 꽃이름, 나무이름에 정통한 이들이 많음을 새삼 떠올렸다. 글을 쓰기 전, 또 글에서 거론한 시를 쓰기 전에 이들에게 물어볼 걸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그러나 그도 아니다. 시에서나 지난 번 글에서나, 내 생각의 줄기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진리'이나 '정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미 오래 전에 소박한 호기심의 단계를 지난 일이었고, 지금 사태의 핵심은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저마다 서로 다른 진실에 목을 매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었던가. 특히 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싸리꽃이라고 믿는 꽃이 서로 다른 두 가지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것이었다. 이런 사례는 싸리꽃 말고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제도 교육의 세례를 받기 이전에, 사람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지식과 지혜들은 제도 교육의 권위적 진리에 의해 쉽게 수정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을 애초 나는 강조하고 싶었다.화기애애한 술자리에서 싸리꽃이 화제에 오르는 사태에 사실 나는 적이 긴장했다. 험악한 언쟁을 우려한 이유가 하나 있고, 단지 우리 동네의 '싸리꽃' 얘기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또 하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주 유익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난상토론과 회원 중 권위자들의 도움으로 이제 '싸리꽃'을 둘러싼 논란은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김용택 회장의 발제 비슷한 충고와, 박남준 시인을 비롯한 여러분의 경험적 조언, 그리고 나무의 권위자라는 복효근 시인의 명쾌한 설명으로 정리된, 전북작가회의의 싸리꽃, 싸리나무에 대한 견해는 이렇다. 싸리에는, 참싸리, 물싸리 등 여러 종류의 싸리가 있는데, 붉은 꽃이 피는 싸리가 참싸리이며, 하얀 꽃이 피는 싸리, 즉 조팝나무는 물싸리라고 하기도 한다.그렇다면 싸리는 특정한 한 종류의 나무만을 가리키지 않고, 외양이나 용도의 유사성을 갖는 비슷한 나무의 통칭 또는 범칭이 된다. 정말 시원하고도 아름다운 진리이자 결론이다. 토론은 이처럼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모으는 과정을 중요하게 포함한다. 바람직하게 진행될 때, 토론은 일면 혼란처럼 보이는 과정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마무리를 지향한다. 크고 작은 문제를 둘러싼 우리의 토론이 항상 이와 같을 수는 없을까. 붉은 싸리이든, 하얀 싸리이든 어느 하나를 싸리로 배우고 믿고 자란 사람의 진실은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내 말은 수정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시작한 토론이 끝나갈 즈음, 안도현 시인은 내가 시집을 낼 때 빼 버린 싸리꽃 어쩌구 하는 시를 다음 시집에는 꼭 넣으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확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자신이 믿는 것만을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나는 무섭다./이희중(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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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0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주머니 속의 송곳

夫賢士之處世也는 譬若錐之處囊中하여 其末立見이라부현사지처세야 비약추지처낭중 기말입현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마치 주머니 안에 있는 송곳의 끝이 곧바로 나타나 보이듯이 그 선비도 곧바로 사람의 눈에 띌 것이다. 사기(史記)》〈평원군(平原君)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평원군이 초나라와의 합종(合從)을 위한 담판을 하러 가기 위해 수행원 20인을 선발하기로 하였다.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는 식객들을 살펴 본 결과 그 중에서 19명은 뽑았는데 합당한 인물이 없어서 마지막 1명을 채울 수가 없었다. 이 때, 그의 식객 중에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천거하고 나섰다. 그러자, 평원군은 모수에게 말하였다. "송곳이 주머니 안에 있으면 그 끝이 금세 밖으로 뚫고 나오듯이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곧바로 사람의 눈에 띠는 것인데, 그대는 이미 내 식객이 된지 3년이나 되었는데도 그동안 내 눈에 띠지 않았음은 물론이려니와 아무도 그대를 내게 천거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그대는 별 재주와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그러자, 모수가 대답하였다. "저는 오늘에야 비로소 저를 당신의 주머니 안에 넣어 주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를 보다 일찍이 주머니 속에 넣으셨다면 지금쯤은 송곳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 유명한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때 발탁된 모수는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요즘 우리 주변에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져나오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단순히 '튀려는'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진정한 인재의 갈망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夫:어조사 부 譬:비유할 비 若:같을 약 錐:송곳 추 囊:주머니 낭 末:끝 말 見:나타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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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02 23:02

[역사속 오늘] 7월 2일(음력 6월 3일)

▲출생영화감독 유현목(兪賢穆.1925-), 독일 작곡가 크리스토프 글루크(1714-1787),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1903-1991), 노벨물리학상(1967) 수상한 프랑스 태생 미국 물리학자 한스 알브레흐트 베테(1906- ), 노벨문학상(1996) 수상한 폴란드 시인.비평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1923- ) ▲타계독립운동가 신팔균(申八均.1882-1924), 한말의병장 이강년(李康佾.1858-1908),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구소련 최장수 외무장관 안드레이 그로미코(1909-1989), 소설 '대부' 쓴 미국 작가 마리오 푸조(1920-1999)▲국내외 주요사건1776년 = 미대륙내 13개 영국식민지 대표자회의인 대륙회의, 미국 독립선언1777년 = 버몬트주, 영국의 미국내 식민지 최초로 노예제 폐지1860년 = 제정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 발견1865년 =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 구세군의 전신인 '그리스도교 전도회' 설립1896년 = 서재필·윤치호 등 30여명의 조선 지도자들, 한국 최초의 근대 정치·사회단체인 독립협회 설립1900년 = 독일 항공기사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 세계 최초로 비행선 운행 성공 1910년 = 일제, 모든 공문에 메이지(明治)연호 사용 지시1923년 = 경성 고무공장 여직공들, 동맹파업1931년 = 조선과 중국 농민들이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현서 충돌한 '만보산(萬寶山)사건' 발생1940년 = 나치괴뢰 정권인 프랑스의 비시 정부, 앙리 페텡 장군을 국가원수로 해 출범1941년 = 조선영화협회 창립1950년 = 호주 공군, 한국전 참전위해 출동1961년 =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박정희 소장 취임1964년 =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 남북전쟁후 1세기만에 인종차별금지하는 공민법에 서명1965년 = 국무회의, 첫 전투사단인 맹호부대의 월남 파병 결정1966년 = 프랑스, 태평양에서 6차례의 핵실험 시작1977년 = 헝가리, 탈소련 독자노선 선언1984년 = 프랑스, 최신예 전투기 미라주 2000을 실전 배치1989년 = 중국, 6.4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후 최초로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관광객들에게 다시 공개 1994년 = 6.15 남북한 정상회담 위한 실무절차 완전 타결. 미국 월드컵에서 자살골 기록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선수, 본국서 괴한에게 피살1999년 = 서울 지하철 8호선 개통2000년 = 전국 144개 시.군 전화 지역번호, 16개 시·도 단위로 통합. 멕시코 국민행동당의 비센테 폭스 후보, 대통령에 당선돼 71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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