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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으로 되살아난 매창, 전주국악실내악단 국악 칸타타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여류시인 이매창이 남긴 시 한수. 신분타파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한 생애를 음악과 문학으로 달래다 서른 여덟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던 아름다웠던 한 여성의 삶은 이 시 한편으로 더욱 애절하다. 부안출신의 여류시인 이매창의 문학세계와 삶을 기리는 음악회가 열린다. 전주국악실내악단(지휘 심인택)이 24회 정기연주회로 기획한 무대다. 11일 오후 7시 부안문화예술회관에 열리는 국악 칸타타 '매창 뜸에 이화우 흩날릴 제'.지역의 역사와 문화로부터 음악적 소재를 발굴해 창작해온 전주국악실내악단의 또하나 새로운 결실이다. 기생 신분이었지만 시와 가무에 빼어났던 매창은 부안 출신.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꼽혔던 그는 거문고 연주에 탁월한 기예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그가 발휘했던 예술적 역량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뒤늦게 시작된 그의 생애와 예술 조명 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무대 예술로 형상화되는 매창의 삶과 예술은 작고 예술인 조명사업의 새로운 전례로 꼽힐만하다. 전주국악실내악단의 작업이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도 그 때문. 10년 가까운 동안 전북지역의 음악적 소재를 찾아 오늘에 맞는 감각으로 창작하는 작업을 이어오면서 '전주 8경', '춘향이를 위한 가곡과 실내악' '전북의 산을 주제로 한 신 백제가요' '전라도 아리랑' '전라도의 강' 등 기록으로 혹은 무형의 자산으로 남아 있는 역사문화적 흔적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결실을 남겼다. 대부분이 다양한 형식으로 이어낸 대작들. 이번 작품 역시 칸타타의 형식을 빌려 매창이 남긴 한시 50여편을 판소리와 판소리 합창으로 작곡한 대작이다. 서곡과 마지막곡인 '이화우 흩날릴제'와 주제 있는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악칸타타는 독창과 중창 합창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형식의 성악곡인 서양의 칸타타 특징을 판소리로 새롭게 구성한 독창적인 양식. 판소리의 치열함이 더해진 음악적 특색을 살린 국악 현대화의 새로운 틀로 시도되고 있다. 노랫말이 된 매창의 시의 처연함과 서정적 아름다움이 청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이 곡은 국악 작곡가 김선씨(전주시립국악단 단원)가 만들었으며 젊은 소리꾼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단원) 김민영(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최영인(전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씨가 매창역을, 김경호씨(전북도립창극단 단원)가 촌은역을 맡아 열연한다. 전주시립국악단 무용부 단원인 박수량 최재희씨가 출연."시와 음악을 겸비했던 예술인이 우리 음악사와 문학사에서 왜 비켜 서있어야 했는가 안타까웠다"는 심인택교수는 "매창의 시를 음악으로 형상화하면서 새삼 그의 예술세계를 주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주국악실내악단의 이번 국악칸타타 연주에는 열다섯명 안팎의 기존 단원 외에 14명 연주자들이 객원으로 참여하며 15명 판소리 전공자들이 판소리 합창단으로 협연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작은 분함과 큰 일의 사이

忍小忿而就大謀라인소분이취대모작은 분함을 참고 큰 꾀로 나아가라.송나라 때의 문장가인 소동파가 쓴〈유후론(留侯論)〉이라는 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분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나의 권리를 짓밟으며 무례하고 방자하게 구는 상대를 나무랐더니만, "그래, 어쩔래?"하고 하면서 대든다. "아유! 이걸 정말...."하면서 팔을 들어 보였더니만 상대는 "어쩔래? 때려 봐. 때려봐."를 연발하며 턱을 들이밀고 덤벼든다. 정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작은 분함을 참지 못하고서 주먹이라도 한번 잘못 휘둘러 놓으면 그때부터 일은 그르치게 되고 상대에게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는 약점이 잡혀 더 이상 대항조차 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외세가 밀려오고 있다. 화가 난다. 기분 같아서는 미국에게도 대들고 싶고 일본에 대해서도 호통을 한번 치고 싶다. 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서도 허튼 생각을 말라고 경고하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너무 약하고 우리의 의견 또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이런 때일 수록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게 우리끼리 마음을 합치고 입을 맞춰서 한 목소리의 꾀를 내야 한다. 기분 나쁘다고 해서 작은 분을 참지 못하면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 일단은 참으면서 우리 민족끼리 묵계를 통해 눈치껏 우리의 활로에 대한 큰 꾀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忍:참을 인 忿:분할 분 就:나아갈 취 謀:꾀 모, 도모할 모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7 23:02

[역사속 오늘] 7월 7일(음력 6월 8일·소서)

▲출생오스트리아 작곡가 겸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1860-1911),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1922- ), 비틀즈 멤버였던 영국 가수 링고 스타(1940- ) ▲타계조선 중기 유학자 서경덕(徐敬德.1489-1546),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쓴 스위스 아동 문학가 요한나 슈피리(1829-1901), 영국 추리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1859-1930), 나이지리아 야당 지도자 모슈드 아비올라(1937-1998) ▲국내외 주요사건1884년 = 조선·러시아, 수호통상조약 체결 1898년 = 조선 보부상들, 독립협회에 대항하기 위해 황국총상회(황국협회의 전신) 결성 1926년 = 장제스(蔣介石), 중화민국 국민혁명군 총사령관에 취임 1933년 = 소록도 나환자촌 형성 1937년 =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노구교(蘆溝橋)사건 발생 1939년 = 나치 독일, 유태인의 지위에 관한 시민법 공표 1943년 = 2차대전 연합군,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공격 개시 1944년 = 미군, 사이판섬 점령 1945년 = 조선국민의용대 결성 1947년 = 중국 공산당, 민주연합정부 수립하고 토지개혁 실시 선언 1950년 = 주한 유엔군 사령부 창설되고 한국군은 유엔군에 편입. 미국 컬러 TV 방영 시작. 영국군 함대, 한국전 참전 1952년 = 제 1차 개헌(발췌개헌)에 의한 개정 헌법 공포 1970년 = 경부고속도로 428㎞ 구간 전면 개통 1973년 =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 출석 거부 1979년 = 미국-중국, 무역협정 조인 1981년 = 전두환 대통령, 동남아 순방중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1988년 = 노태우 대통령,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7·7선언) 발표 1992년 = 한국수출보험공사 창립1996년 = 연세대 부속 세브란스 병원서 국내 최초로 폐이식 성공 1998년 = 프로골퍼 박세리, '98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서 우승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7 23:02

[영화세상] 뉴저먼 시네마 기수, 獨 빔 벤더스 감독 영화 상영회

가슴 깊숙한 곳을 울리는 시적인 영상. 독일 감독 빔 벤더스(58)의 영화가 그렇다. 기존 가치관과 질서로부터 단절된 인물들의 끝없는 방황을 추적하는 그의 영화는 공허·황량·폐허·소외 등 지극히 염세적이고 건조한 것들이다. 자연광선을 그대로 살린 자연조명과 색채보다 흑백을 선호하는 성향은 희망이나 밝은 측면보다 침울하고 어두운 면에 집중하는 그의 영화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7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아중문화의 집에서 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예술영화 관람이 쉽지 않은 이 지역에서 흔치 않은, '호기'다. 서울시네마테크와 독일문화원의 공동 주최로 서울·대전·광주·전주·부산·대구 등 여섯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빔 벤더스 걸작선'. 전주는 온고을영화터(대표 장영목·34)가 주관이 돼 이번 행사를 맡았다. 빔 벤더스는 베르너 헤어조크·폴커 슐렌도르프·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과 함께 1970년대 독일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감독. 로드 무비라는 형식을 애용했던 그는 인류학의 시선으로 인간의 소외와 고독, 혼돈 등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영상 위에 펼쳐 보였다. 전주에서 상영되는 그의 영화는 모두 여덟편. 로드무비 3부작은 아니지만, 그가 존경을 바쳤던 두 감독(니콜라스 레이와 오즈 야스지로)에 대해 오마쥬로 제작한 '물위의 번개'(1980)와 '도쿄-가'(1985)는 아름다운 영상이 그대로 살아난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적 요소가 섞여있는 이 작품은 자신의 삶과 경력을 반추하는 감독의 초상이면서 죽음에 대한 에세이, 예술의 도덕적·치유적 가치에 대한 영화로도 볼 수 있다. 미국 여성 추리작가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리플리의 게임'이 원작인 '미국인 친구'(1977)는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스릴러. '뉴 저먼 시네마'와 할리우드 영화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와 옷에 대한 노트'(1989)는 패션을 소재로 한 일종의 에세이다.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리스본 스토리'(1994)는 사운드의 잠재력과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미 떠나고 없는 것들에 대한 상실을 묘사하고 있는 것도 엿보인다. 여자들이 떠나버린 남성, 확실성이 떠나버린 불확실성, 역사가 떠나버린 현실 등.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원작으로 한 '빗나간 행동'(1974)은 도시를 떠다니는 카메라를 통해 유럽에 침투한 아메리칸 컬처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소통의 단절 속에서 소외와 고독을 체험하는 인물들은 뿌리를 상실한 독일인들의 정체성과 중첩된다. 그를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했던 '파리, 텍사스'(1984)는 가족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로드 무비다. '파리'와 '텍사스'라는 이름의 충돌음을 통해 유럽과 미국대륙의 근원적인 본질을 중층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칸 영화제 감독상·몬트리올 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베를린 천사의 시'(1987)도 수많은 매니아를 낳은 작품이다.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베를린. 그곳에 내려온 두 천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의 이야기다. 벤더스 감독은 1976년 독일문화원의 초청과 제5회 부산영화제의 초청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1998)을 선보였고, 올해 상영작 '기묘 한 동거 1/2'의 제작자로 한층 더 친숙해졌다. 상영료는 편당 4,000원이며 현장에서만 판매된다. 문의 063)231-9163 http://ter95.co.kr(온고을영화터)□ 상영일정표 7일(월) / 8일(화) / 9일(수) / 10일(목)11시 / 빗나간 동작 / 도시와 옷에 놓인 공책 / 도쿄-가 / 파리, 텍사스1시 30분 / 리스본 스토리 / 물위의 번개 / 도시와 옷에 놓인 공책 / 베를린 천사의 시4시 / 물위의 번개 / 도쿄-가 / 미국인 친구 / 파리, 텍사스7시 / 미국인 친구 / 리스본 스토리 / 빗나간 동작 / 베를린 천사의 시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5 23:02

그림속 풍경같은 춤판, 도립국악단 춤패 '연'

전북도립국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춤패 '연'이 그림 속 풍경 같은 춤판을 연다. 5일과 6일 오후 8시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올리는 '무용산보(舞踊散步)'. 전통춤과 가락을 바탕으로 시적 이미지를 가득 채운 한판 춤 무대다. 음악으로 치자면 산조와도 같은 즉흥성의 생명이 살아있는 춤들.밤의 적막과 바람의 소리를 형상화한 가야금 선율에 얹는 춤(화광동진)이나 따스한 봄날의 시골풍경을 형상화한 느낌있는 춤(가춘화향)이 우리춤의 멋을 새로운 감흥을 전한다. 무당들이 신을 접하며 살풀이 음악에 맞추어 추었던 굿춤(공수래 공수거), 굿거리에서 자진모리로 휘몰아치며 흥과 멋을 뽑아내는 진도들노래의 신명을 그대로 실어낸 진도북춤(음풍놀월)은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흥에 취하게 하는 한판. 마음가는대로 풀어내는 즉흥춤사위가 특징인 춤 '일취월장'과 '섬섬옥수'는 동작이 단아하고 우아하며 절제된 듯 흥겨움을 풀어내는 멋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김미숙 최은숙 이윤경 백인숙 배진숙 씨등 춤사위가 깊어진 30대 춤꾼들의 기량이 한껏 발휘되는 이 무대는 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우리춤의 숨결' 열두번째 자리다. 춤패 '연'은 2001년 1월에 창단, 각종 문화행사의 초청무대를 통해 독자적인 활동 영역을 넓혀왔으며 2001년 9월에는 한국미래춤협회가 주최한 서울 미래춤 비엔날레에서 작품 '연'으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전통 춤사위를 지켜가면서도 대중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감각의 창작춤을 지향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5 23:02

[새영화] 40년만에 돌아온 '헐크'

1962년 만화 마블코믹스 여섯 번째 시리즈로 등장한 이후 TV 시리즈·영화로 인기를 얻었던,'헐크'가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찾아왔다. 평소 얌전한 과학자지만 화가 나면 괴물로 변한다는 줄거리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차용했지만, 내재된 인간적 감성으로 괴로워하는 헐크를 통해 이안 감독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감독은 헐크의 파괴적인 성향뿐 아니라 자아와 세상, 슈퍼 영웅과 괴물, 성취를 위한 수단과 악몽 등 대립적인 두 구조에 처한 한 남자의 자화상을 그려낸 것. 과거 보디빌더 루 페리노가 헐크를 연기한 것과 달리 21세기 헐크는 화난 괴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헐크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피부 색깔부터 주름, 상처, 땀, 얼룩까지 100개의 레이어와 1,165개의 근육을 정교하게 결합해 사실감을 더했다. 하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너무 착한 헐크의 모습은 아쉽다. '로또 찾아 삼만리'를 그린 프랑스영화 '블리트'는 버디액션 코미디. 반전과 웃음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코미디와 액션 파트 감독을 각각 설정하는 등 실험적인 작전으로 재미와 볼거리를 동시에 노렸다. 파리 콩코드 광장을 전쟁터로 만든 몰테츠의 탈출장면과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 랠리 등은 큰 볼거리. 코미디언 브누아 폴블루드가 맡은, 푼수끼 다분한 간수 레지오의 방정맞은 입은 관객의 배꼽 잡기에 주력했다. 액션과 코미디 사이 이음새나 사건간 연결은 무리가 없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은 '이다도시'식 코미디 색채가 강하다. 때문에 액션의 긴박감이 희석되는 게 단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아넬카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5 23:02

[영화세상] 주말극장 개봉영화

△ 전주명화극장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84-6994)프리머스 1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31-5533)프리머스 2관 장화 홍련프리머스 3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프리머스 4관 주온프리머스 5관 장화 홍련프리머스 6관 주온프리머스 7관 블리트프리머스 8관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프리머스 9관 살인의 추억아카데미아트홀 1관 헐크(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매트릭스2아카데미아트홀 3관 니모를 찾아서씨네시티코리아 1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헐크씨네시티코리아 3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씨네마파크 엑스맨2(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블리트(445-2460)국도극장 2관 이동공간국도극장 3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시네마우일 1관 헐크(445-3613)시네마우일 2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시네마우일 3관 장화 홍련시네마우일 4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매트릭스2(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헐크(851-1791)씨네마극장 1관 장화 홍련(841-5226)씨네마극장 2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 씨네마극장 3관 이도공간△ 정읍중앙극장 장화 홍련(535-5170)현대극장 살인의 추억(532-6353)△ 남원제일극장 와일드 카드(625-2332)이번 주 개봉영화1962년 만화 마블코믹스 여섯 번째 시리즈로 등장한 이후 TV 시리즈·영화로 인기를 얻었던,'헐크'가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찾아왔다. 평소 얌전한 과학자지만 화가 나면 괴물로 변한다는 줄거리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차용했지만, 내재된 인간적 감성으로 괴로워하는 헐크를 통해 이안 감독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감독은 헐크의 파괴적인 성향뿐 아니라 자아와 세상, 슈퍼 영웅과 괴물, 성취를 위한 수단과 악몽 등 대립적인 두 구조에 처한 한 남자의 자화상을 그려낸 것. 과거 보디빌더 루 페리노가 헐크를 연기한 것과 달리 21세기 헐크는 화난 괴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헐크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피부 색깔부터 주름, 상처, 땀, 얼룩까지 100개의 레이어와 1,165개의 근육을 정교하게 결합해 사실감을 더했다. 하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너무 착한 헐크의 모습은 아쉽다. '로또 찾아 삼만리'를 그린 프랑스영화 '블리트'는 버디액션 코미디. 반전과 웃음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코미디와 액션 파트 감독을 각각 설정하는 등 실험적인 작전으로 재미와 볼거리를 동시에 노렸다. 파리 콩코드 광장을 전쟁터로 만든 몰테츠의 탈출장면과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 랠리 등은 큰 볼거리. 코미디언 브누아 폴블루드가 맡은, 푼수끼 다분한 간수 레지오의 방정맞은 입은 관객의 배꼽 잡기에 주력했다. 액션과 코미디 사이 이음새나 사건간 연결은 무리가 없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은 '이다도시'식 코미디 색채가 강하다. 때문에 액션의 긴박감이 희석되는 게 단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아넬카가 카메오로 출연한다.지난 주 개봉영화16㎜ 에로비디오를 만들었던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입성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우연히 만난 의상디자이너와 호스피스인 사내가 하룻밤 '몸짓의 대화'를 나눈 뒤, 연인으로 발전하고 다시 헤어지는 얘기를 담았다. 성과 관련한 장면이 카메라 워킹을 통해 낯선 각도로 보여지고,'폼'보다 섹스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삐걱거리는 이야기 구조는 치명적 약점. 낯선 자극이 필요할 때 적당한 영화다. 이 영화가 현실적 묘사에 치중한 현대 젊은 남녀의 사랑과 섹스에 대한 반영이라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섹스가 없는 첫사랑을 결혼까지 이끌고 가는 코미디(?) 영화다. 일편단심 첫사랑을 얻기 위해 코피 터져가며 성적을 올리고 사시에 도전하고 순결을 지켜주며 사랑을 쟁취한다는 게 기본 줄거리. 가슴 아픈 멜로적 감성과 조폭 액션까지 첨가한 대중적 장르들의 혼합물이다. 부산사투리를 '억수로' 쓰는 베테랑 연기자 유동근까지 가세해 시종일관 웃음과 눈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카타르시스가 필요하다면 마음을 뺏겨도 후회 없을 듯하다.할리우드의 전형적 블록버스터인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2000년 말 개봉됐던 '미녀삼총사'의 속편. 캐머런 디아즈·드루 배리모어·루시 리우 등 세 미녀 스타는 컴퓨터 CG효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낸다. 현란하고 통쾌한 액션과 모터크로스, 스카이다이빙 등 익스트림스포츠가 안겨주는 스피드와 미녀들의 섹시함을 함께 맛보고 싶다면 여름날 스크린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일본열도를 휩쓴 전설의 비디오시리즈 '주온'을 극장판으로 업그레이드한 호러 '주온'은 '끝나지 않는 저주'라는 제목처럼 동양적인 원한을 공포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소름끼치는 시각적 요소는 당연하고 무시무시한 사운드가 더위를 전율케 할 영화. 특히 영화사가 홍보를 위해 내건 지하철 포스터에 기절한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니, 나머지는 직접 보고 확인해야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05 23:02

[생활속의 법] 사실혼 배우자에게 재산이전 방법과 증여의 효력

문저는 결혼에 한번 실패한 후 혼자 살다가 주위분의 소개로 甲을 만나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습니다. 甲은 2년 전부터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에 병세가 악화되어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습니다. 甲에게는 결혼하여 출가한 딸乙이 있는데 乙이 甲의 병문안을 와서 甲이 저에게 사후에 甲의 재산을 증여해주기로 하였느냐고 묻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乙은 저에게 甲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여도 그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말하면서 甲의 재산에 털끝 하나라도 손대면 큰일 날줄 알라고 하면서 돌아갔습니다. 정말 乙의 말대로 저는 甲의 재산을 이전 받을 수 없나요?답귀하가 하신 질문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귀하와 甲의 사실혼상태에서 甲이 귀하에게 증여를 하였을 경우 그 증여의 효력이 있느냐 여부와 또 귀하가 甲의 재산을 이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 하는 문제입니다.귀하가 甲으로부터 재산을 이전 받는 방법은 생전에 증여를 통해 재산을 이전 받는 방법과 유언으로 재산을 이전 받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귀하는 甲으로부터 생전에 甲의 재산을 이전 받는 방법으로 재산을 넘겨받을 수 있습니다(민법 제554조). 즉 甲의 일정재산을 귀하에게 증여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등기이전 등의 이행절차를 완료하게 되면 귀하는 완전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86조). 다만, 증여에 의해 적법하게 소유권을 취득하였다 하더라도 상속개시전의 1년간 행해진 증여재산은 유류분산정재산에 포함될 수 있고(민법 제1114조 전단), 증여로 인하여 유류분에 부족이 생긴 때에는 부족한 한도내에서 증여받을 재산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115조). 따라서 귀하는 甲으로부터 증여를 받을 수 있지만, 甲이 증여후 1년 내에 사망하게 되면 다음 두 가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乙이 甲으로부터 자기 상속분의 1/2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산을 상속받았을 경우에는 乙은 그 부족분에 해당하는 재산을 귀하에게 반환해 달라는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乙이 甲으로부터 자기 상속분의 1/2를 넘는 재산을 상속받은 경우에는 乙은 귀하가 증여받은 재산의 반환을 청구 할 수 없습니다.한편 甲이 증여후 1년 후에 사망하게 되면 증여 받은 재산은 유류분산정재산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민법 제1114조 전단), 甲이 자신의 딸 乙에게 손해를 가할 것을 알고 전 재산을 귀하에게 증여를 하게 되면 乙은 자신의 법정상속분의 1/2에 해당하는 유류분을 귀하에게 반환청구 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114조 후단).다음으로 甲이 사망하였을 때 귀하가 甲의 재산을 이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재산상속에 의한 경우와 유증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첫째, 귀하가 甲의 재산을 상속받으려면 혼인신고를 하여야 하고, 혼인신고를 한 후에 甲이 사망하면 배우자로서 법정상속분을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민법 제1003조, 제1009조). 둘째, 유증(遺贈)의 방법으로 甲의 재산을 이전 받는 경우는 甲이 사망하기 전에 유언(유언의 방법으로는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와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이 있음)으로 일정재산을 귀하에게 증여하는 의사표시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甲이 사망한 후 그 유언에 대한 법원의 검인절차가 완료되면 귀하는 유증 받은 재산에 대하여 출가한 딸 乙에 우선하여 그 재산을 이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다만 유증의 경우에도 증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귀하가 甲의 재산을 유증받음으로 인하여 甲의 딸 乙이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한도 내에서 가지는 유류분에 부족이 생길 경우에는 그 한도 내에서 유증받은 재산에 대하여 반환을 청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홍춘의(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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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0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장군의 목숨과 역사

但有斷頭將軍하고 無有降將軍이라 단유단두장군 무유항장군오직 목이 잘리는 장군만 있을 뿐 항복하는 장군은 있지 않을 것이다.《삼국지·촉서(三國志·蜀書)》〈장비전(張飛傳)〉에 나오는 장비 자신의 말이다. 장군이라면 모름지기 끝까지 싸우다가 사태가 불리하면 의연히 전사하는 그런 장군이 되어야지, 일신의 안전을 위해 적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장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이 아깝고 죽음이 두렵기는 장군도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번 장군의 직함을 받았으면 능히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한다. 그렇다면,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이 내놓은 장군의 목숨은 무엇으로 보상을 받는가? 바로 역사로 보장을 받는다. 아직도 우리가 을지문덕, 강감찬, 윤관, 최영, 그리고 성웅 이순신 장군 등을 추모하는 까닭은 그 분들이 내 놓은 값진 목숨과 거룩한 뜻에 대해 보상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다. 심지어는"살아있을 때 즐겨야지 죽어 버린 후의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마저 팽배해 있다.'역사의 보상'을 무의미한 것으로 보기 시작하면 더 이상 목을 내놓을 장군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할 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역사는 단순한 암기 공부가 아니라 수많은 장군과 학자들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묘한 힘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但다만 단 斷:자를 단 頭:머리 두 將:장수 장 軍:군사 군 降:내릴 항, 항복할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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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05 23:02

[역사속 오늘] 7월 5일(음력 6월 6일)

▲출생독립운동가 오세창(吳世昌.1864-1953),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창시자 드와이트 데이비스(1879-1945), 프랑스 작가 장 콕토(1889-1963), 제4대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1911-1974) ▲타계80년대 민중 미술가 오윤(吳允.1946-1986), 한국마라톤 대부 코오롱육상단 감독 정봉수(鄭奉守.1935-2001),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前일본 총리(1905-1995) ▲국내외 주요사건1811년 = 베네수엘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1854년 = 미국 공화당 창당 1880년 = 조선 수신사 김홍집 일행, 일본으로 출발 1900년 = 한강철교 준공 1907년 = 이상설 등 고종 밀사 일행,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을사보호조약의 부 당성 호소하는 호소문 제출. 프랑스 하원, 1일 8시간 근무 노동법 가결 1924년 = 제 8회 파리 올림픽 개막 1926년 = 일제, 활동사진 검열 규칙 공표 1935년 = 중국 난징(南京)에서 조선독립단체인 민족혁명당 결성 1946년 =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 비키니 수영복 발표 1948년 = 국민보험법 실시로 영국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평생 개념의 사회복 지제도 등장 1949년 = 지방자치법 공포 1950년 = 미공군, 북한 대동강교 폭파 1957년 = 제 3한강교(한남대교) 개통 1962년 = 알제리, 프랑스로부터 독립 1965년 = 프랑스, 유럽공동체(EC) 탈퇴 1972년 = 문공부, `북괴'를 `북한'으로 부르도록 각 정부 부처에 통보 1975년 = 아프리카 가봉공화국 봉고 대통령 방한 1976년 = 천호대교 개통1983년 = 일본 경찰, 지문날인 거부한 재일동포 김명관씨 구속 1987년 = 연세대생 이한열군, 경찰 최루탄에 맞은 지 27일만에 사망 1988년 = 유고슬라비아에 한국무역사무소 개소 1993년 = 인천시, 지하철 공사 착공 1996년 = 복제양 돌리 탄생 1997년 = 마르티나 힝기스, 윔블던 여자 테니스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 2001년 = 대우조선 소속 12인승 헬기 추락해 동국제강 회장 등 8명 사망·실종. 박찬호 선수,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리그 올스타에 뽑힘 2002년 = 방위산업체 풍산 부산공장 폭발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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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7.05 23:02

과거와 현재를 잇는 존재에 대한 탐구, 김병남 첫 개인전

서양화가 김병남씨가 4일부터 9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첫 개인전이다. 전시작품은 인물을 주 소재로 하면서도 단순한 인물화로서가 아니라 사물과 공간,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화면구성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특히 과거의 역사유물을 등장시킴으로서 인간 존재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재의식을 향해 열려있는 작가의 탐구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이 흥미롭다.돌제단 형태의 조형물 위에 누워있는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고뇌하는 누드의 남자와 사진속의 노인, 고물시계와 함께 앉아 있는 남자, 고인돌 위에 앉아 있는 소녀, 거대한 석상과 백제금동대향로를 들고 있는 또다른 소녀.화폭속의 인물들은 현재에 존재하는 군상이지만 과거와 단절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영속선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미술평론가 조은영교수(원광대)는 "그의 인간탐구는 자신의 내면 성찰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으로 이어졌고, 나아가서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의 존재를 있게 한 한국인의 뿌리 탐구로 귀결되는 듯 하다"고 해석한다. 김씨는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인물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 원광대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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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3.07.04 23:02

직접 경험하는 자연빛의 향연, 한병우 천연염색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고, 머리로 알아가는 전시”자연에서 나온 색의 자연스러움에 마음이 동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천연염색은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염료를 이용하여 천연의 색, 자연의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내는 작업. 염료가 물드는 섬유 역시 자연에서 얻어진 명주·모시 등 천연섬유다. 색이 배인 물빛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그윽함과 오묘함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해학과 풍자의 미학­탈전'에 이어 여름특별기획전 '한병우 천연염색전-천연빛의 향연'을 열고 있다. 소목·꼭두서니·빈낭·정향은 물론 생활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쑥·녹차·양파로 염색한 천연원단과 그 원단으로 제작한 전통발·조각보·가리개·한복·다포·쿠션·천연염색 원단·침구 세트 등 생활소품들이 즐비하다. 다슬기·오배자·코치닐 같이 동물성염료를 사용한 만들어진 소품들의 천연 빛깔도 눈을 즐겁게 한다. 다음달 3일까지 한 달간 계속되는 이 전시는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매주 금요일(오후 1시부터)과 일요일(오후 2시부터) 스카프용 천을 이용해 천연염색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염색 원료 전시도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 즐거움이다. 전시기획자 임진아씨는 "한국적인 소재의 전시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그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천연염색 작업을 잇고 있는 작가 한병우씨(40·솔비자연염색연구회 대표)는 전국한지공예대전 문화상품부문 특선과 전국춘향미술대전 특선, 온고을 전통공예 특별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285-0030, 28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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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04 23:02

색다른 두 연주회에 여름밤 설레일 클래식 애호가들

이번 주말, 클래식애호가들은 두개의 색다른 연주회로 마음 설렐 것 같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기획한 '국내유명금관솔리스트 초청연주회'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기획한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하는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친숙하지 않은 악기들과의 만남이나 음악을 통해 예술세계를 교류하는 아빠와 아들의 음악세계는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음악적 교감의 기회다. 금관악기의 음색은 화려한 빛깔이다. 육중하거나 날카롭거나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지으면서도 그 안에서 구사하는 빛깔은 다양하고 폭이 넓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으나 음색의 화려한 빛깔이 매혹적인 금관악기들의 무대 나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이 서는 무대라면 음악애호인들에게는 더없이 호사스런 음악회가 아니겠는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올리는 무대다 그렇다. 전주음악애호가들을 위해 기획한 이 공연은 국내 유명 금관솔리스트를 초청한 무대.KBS수석단원인 안희찬(트럼펫) 이석준(혼) 이철웅(트롬본)씨가 초대됐다. 국내외에서의 폭넓은 음악수업,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높은 기량의 금관악기 연주자들이다.트럼펫, 혼, 트롬본 등 교향악단의 뒷 자리에 있던 이들 악기들은 '따로' 또 '같이' 하는 연주로 아름다운 금관악기의 화음을 구사한다. 금관악기의 특징적인 음색이 그대로 살아나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곡. 즐겁고 위풍당당한 행진곡 풍의 이 작품이 금관악기의 정통 음색을 맛볼 수 있다면 역시 주페 곡인 '시인과 농부'는 서정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듯한 유쾌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러나 아무래도이번 연주회의 절정은 독주로 들려주는 관악곡.시트라우스의 '혼 협주곡 제 1번 내림마장조', 타르티니의 '트럼펫 협주곡 라장조', 바겐자일의 '트롬본협주곡'이 연주된다. 피날레는 더욱 관심을 끄는 작품. 세개의 악기가 어울어지는 이문석 편곡의 '트리플협주곡'은 악기마다 서로 다른 음색과 특징이 교차하면서 연주하는 음악이 특별하다. 지휘는 박태영씨.'사랑의 피아노 트리오'는 세계 각국에서의 연주회를 통해 청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해온 피아니스트 폴 김과 그의 두아들 매튜와 제임스의 무대다. 6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연주회는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에 이르는 폭넓은 장르의 음악 진수로 화려하다.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 음악교수인 폴 김은 뉴욕 필하모닉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런던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통해 독특하고 매혹적인 연주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리스트 음악에 뛰어난 곡 해석으로 정평을 받고 있는 그는 '프란츠 리스트와 그의 음악세계'를 발간, 미국음악교수협회로부터 최우수 학자상을 수상했으며 '메시앙 피아노 음악' 전곡을 음반으로 제작하는 등 '올리비에 메시앙'음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들들 역시 어린 나이부터 주목을 모아온 연주자. 두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매튜와 세살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동시에 시작한 제임스는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전춘희 부부의 음악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빼어난 재능을 발휘해왔다. 뉴욕 스타이브센트 특수과학고등학교 12학년인 매튜는 피아노 뿐 아니라 미전국 고교대상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에서 골드메달을 받을 정도로 학업 실력도 뛰어난 실력파. 세살때 'The Bluebird's Song'과 'The Most Loving Mommy'등을 작곡하고 직접 연주해 신동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날 전주 연주회에서는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 코웰의 '요정', 폴랑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등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메시앙의 '프렐류드'는 한국 초연곡. 재즈와 뮤지컬 곡은 폴 김이 직접 편곡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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