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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새로 나온 책

-임실문학 19호임실문인협회(회장 최근호)가 펴내는 기관지. 임실의 명산 순례(김정길)와 삼계면 홍곡리에서 전해지는 '용소와 아기장수'등 '우리 고장의 설화'(신영규), 그리고 내고장 순례 '덕치면 편'(김여화) 등을 특집으로 다뤘다. 오수 출신으로 목포상고 교사로 있는 이인숙 시인의 '목련'을 비롯해 회원 및 출향문인의 작품을 실었다. 제19회 오수의견문화제 기념 도내 초·중·고 백일장 대회 수상작도 함께 했다.-행촌수필 3호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을 수료하거나 수강중인 수필동호인들의 모임 '행촌수필 문학회'(회장 이종택)가 펴낸 회원지. '우주산업의 총본산 나사를 둘러보고'(김홍부)와 '하와이 유람선에서의 춤파티'(이순주) 등 회원들의 해외여행기를 특집 '행촌인 세계로 세계로'에 담았다. 고재흠 서영복 전옥자 조윤수 한상기씨 등 최근 등단한 회원들의 등단작품을 소개했으며 '섬진강 봄소식'과 '마음의 연인'등을 주제로 회원 작품을 실었다.-도란 무엇인가도우 스님(삼각산 도선사 염불선원장)이 참선과 도에 대한 깨달음의 행적과 말씀을 밝힌 전법문집. 지금껏 단편적으로만 소개된 역대 선사들, 달마대상 보지공화상 소동파 법륭선사 현각대사 등의 게송과 어록 참문 시송 열반송을 원문과 함께 번역해 실었다. 역대 도인들의 수행방안과 화두 속에서 참선이 무엇인지 깨달 을 수 있는 책이다. 도우스님이 지은 작품 12수도 수록됐다. (화남)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내 마음의 부끄러움

仰不愧天하고 俯不愧地하며 內不愧心하라앙불괴천 부불괴지 내불괴심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고개 숙여 땅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안으로 자신의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게 하라당나라 때의 문장가인 한유가 쓴 〈여맹상서서(與孟尙書書:맹상서에게 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물론 이와 비슷한 말이《맹자》에도 나온다. 우러러 하늘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고, 숙여 땅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구라도 몇 가지 부끄러운 일은 있을 것이다. 우연히 그 부끄러운 일을 생각하게 되면 갑자기 소름이 돋고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며 등이 후끈거려 식은땀이 다 나는 때가 있다. 이렇게 부끄러운 줄을 아는 사람은 이미 성숙한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 중에는 남들은 이미 그의 잘못을 다 알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불쌍하리 만치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다. 음식이 단지 쓴지는 먹어본 당사자가 가장 잘 알 듯이 저지른 잘못은 저지른 당사자가 제일 잘 안다. 문제는 그렇게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데에 있다. 잘못을 인정하려 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짐작하고 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심지어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무서운 생각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 큰일을 저지를 사람이다. 감추려 말고 자신 안의 부끄러움을 시원하게 청산하는 용기를 가져야할 것이다. 仰:우러를 앙 愧부끄러울 괴 俯:숙일 부 內: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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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6.25 23:02

열린공간서 본 '여름' 이미지, 서양화가 선기현 개인전

서양화가 선기현씨(46·아트퍼스널리티그룹 '린'대표)가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지난 2001년 색채의 자율성과 표현력이 중점은 둔 '풀'전에 이어 꼭 2년만에 선보이는 자리. '여름'을 주제로 평면이라는 물성에 얽매이기 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본 시선을 밑그림 삼아 '여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세계다.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작품은 하얀 광목천에 붓으로 먹물을 흩뿌린 듯한 천작업이다. 전시장안에서 냉방기 바람에 흩날리는 천은 여름날 마당 한켠의 빨래줄에 걸린 광목천이 바람결에 흐느적 거리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가 여름 느낌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천에 담은 이미지는 젖은 천이 햇볕과 바람에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추상 세계지만 보는 사람들이 여유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일상 속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차용해, 이미지화 한 작품들이다.”그가 먹과 염료를 혼합해 모노톤으로 처리한 천 작업에서 절제와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칼라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평면작품은 여름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갈증을 풀어준 듯한 유리잔이 놓여있는 테이블과 원피를 입은 여인, 뜨거운 태양을 빗댄 빨강 등 작품 속에 담긴 이미지는 여름 더위와 시원함을 번갈아 보여준다.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미술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전북미술협회장을 지냈으며 쿼터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영미술상과 전주시예술상을 수상했고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중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4 23:02

수묵 담채에 담긴 전주 비경, 한국화가 전량기 '완산화경'展

한국화가 전량기씨(41)가 전주의 비경을 담은 진경산수를 선보이고 있다.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완산화경(完山花景)'. 원광대 한국화과 대학원 졸업을 앞둔 그가 석사학위 청구전으로 마련한 작품전이다. 열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 자리는 그가 그동안 전라도 역사와 전설을 민화풍으로 담아온 작업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 고유의 민속성과 전통성을 담고 있는 민화를 재해석했던 것과는 달리 수묵담채로 우리 눈에 익숙한 한벽루와 모악산, 위봉폭포, 중바위 등 전주 인근 풍경을 담았기 때문이다."민화의 현대화라는 작업은 지속할 수 있지만 실경 산수 작업은 조금만 더 지나면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준비했다. 10년여 만에 끄집어낸 작업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자연을 화폭에 담는 작업은 즐거웠다.”맑은 바람에 흩날리는 수양버들이 생생한 전주천(천천히 맑은 바람)을 비롯해 첩첩산중 안개를 뚫고 하늘에서 실오라기처럼 내리는 위봉폭포의 물(작은 숨을 고르고), 그리고 겨울날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아중저수지의 한적함(매화도 동하려 하지 않는데) 등 전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과 정서가 세밀하게 담겨있다.전씨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함성전 파장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지난해 한무리 미술상과 올해의 미술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4 23:02

유럽에 심는 우리 민족 전통문화, 백제대 퍼포먼스그룹 '포즈'

나무꾼과 선녀,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흥부와 놀부, 심봉사와 뺑덕어멈….보고 듣기만 해도 친근한 전래동화 주인공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린다.도내 축제 현장에서 '인간조각 퍼포먼스'로 관심을 모았던 백제예술대학 퍼포먼스그룹 '포즈(pause)'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유럽에 건너가 행위예술을 전개하는 것.다음달 10일부터 31일까지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5개 나라 유명 광장을 돌아다니며 전래동화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평화'를 이야기한다.참가자는 모두 14명. 행사를 총연출하는 강남진 교수(48)와 이선저(41·특수분장 전문가) 김숙희(31·통역 및 연기지도)씨 등 방송연예과 교수·강사진을 비롯해 김희준(25) 양현민(25) 정다비(23) 최예규(33) 서수경(20) 김영훈(20) 김세정(20) 임진희(22) 변은수(23) 백성욱 (20) 변선예(23)씨 등 학생들이다."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비록 지구상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지만 한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를 만들겠다.”학생들이 뜻깊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 강남진 교수의 설명이다.이들은 '평화사랑, 유럽광장 뛰어넘기'를 주제로 △전래동화 및 판소리 주인공을 캐릭터화 한 인간조각 △허수아비·참새를 희화한 '선과 악'퍼모먼스 △악마와 착한사람을 대비시킨 '평화사랑'퍼포먼스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을 유럽인들에게 보여준다.또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지의상을 입고 공연하는 것은 물론 한지로 만든 장신구 등 소품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한국 고유의 전래동화와 판소리, 사물놀이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김숙희씨가 퍼포먼스 내용을 영어로 설명한다. 김세정 변은수씨 등 학생 2명은 행사의 처음과 끝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잡는다."열린 공간에서의 자유공연이지만 모금함을 설치하는 등 기금을 마련, 전쟁 피해자를 돕는데 활용할 생각”이라는 강교수는 1인당 여행경비가 3백만원이 넘어 학생들 부담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협찬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여의치 않다는 그는 학생들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후원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인간조각에 담아낸 다양한 군상으로 거리관객들에게 신선함을 던져줬던 이들의 퍼포먼스가 유럽인들에게도 '평화'와 '코리아'를 심어주는 그날이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4 23:02

명창 김연씨가 여는 덕진공원 소리판

"아이고, 소리가 어떻게 좋던지, 참말 소리 좋소""거까지 들립뎌? 내 소리가 크긴 큰갑소. 여까장 오셨으니 쑥대머리 한 대목 불러드리야겄네." "좋제"21일 오후 4시 30분 덕진공원 취향정 앞 둔덕의 소나무 아래서 펼쳐진 소리마당의 흥겨운 풍경.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더해지니 그 자체로 소리판이 따로 없다.김연 명창이 북을 잡고 '쑥대머리'를 뽑아내기 시작하자, 흩어졌던 관객들이 금새 몰려든다. "얼씨구, 조~타" 추임새가 없는 소리판은 무슨 맛이 겠는가. 어김 없이 여기 저기서 귀명창들의 맞받는 소리로 야외소리판의 신명은 절정이다."정식 소리판도 아니고, 연습 삼아 시작한 일인데 의외로 덕진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좋아하네요.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쯤 귀기울이고, 눈길을 주고 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연습으로 치자면 더없는 호사지요."6월 첫째주부터 시작된 덕진공원의 소리판 방장 김연씨(38,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부 교수).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면 어김없이 판을 여는 그는 소리판이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에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가 덕진공원에 소리판을 열기로 작정한 것은 오래 전부터. 20년 전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석촌호수에 놀러갔다가 듣게된 명창 박봉술선생(작고)의 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결국은 소리꾼이 된 그는 언젠가 명창이 되면 자신도 청중들을 찾아가는 소박한 소리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마음먹고 찾아가야 들을 수 있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우연히 만나는 판소리가 대중들의 마음속에 훨씬 깊게 자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 자신이 그랬거든요." 그러나 자신의 소리 공부에 얽매어 실행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명창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을 어렵게 끝낸 것은 지난해. 여러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코앞에서 실패했던 전주대사습 대신 국창 임방울 판소리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는 명창의 반열에 섰다. "이제 진짜 소리 공부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겨 누구나가 들을 수 있는 소리판을 열겠다고 나선 그에게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마 다른 선생님들이나 선후배들에게는 마땅치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명창 체면을 손상시킨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고. 그래도 이런 자리가 소중하다는 확신이 용기를 갖게 했지요."차에 싣고온 비닐 돋자리를 펴고 북을 잡고 앉으면 소리판 준비는 끝. 고수도 따로 없는 무대에서 그는 1인 2역, 울고 웃으며 소리판을 주도한다. 돋자리 한쪽 끝에 걸터 앉은 60대 아주머니나 젊은 시절 소리판 꽤나 아다녔다는 70대 할아버지가 지금 내로라하는 명창의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그렇게요. 아이고 대통령상까장 받은 명창이라는디 이렇게 찾아와 소리를 해주니 얼매나 고마워. 오늘은 '호남가' 좀 들어봤으먼 좋겄네."소리에 취해있던 유도영옹(75, 전주시 남노송동)이 작정하고 소리를 청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부터 치고 나선다.오후 5시에 시작하는 20여분의 분수쇼가 끝나자 다시 북채를 잡은 김씨가 내내 엄마 주위를 맴돌던 딸 정인이에게 '니가 한 대목 해보라'며 장단을 맞춘다. "이산 저산 꽃이피니~" 초등학교 2학년인 정인이의 야문 소리가 다시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 있던 젊은 연인들도 등돌려 아예 소리판의 청중이 됐다. 방금 전까지 공원안 분위기를 잡았던 팝송과 클래식과 대중가요 방송 끝머리에 어깨춤 들썩이게 하는 판소리 한마당이 얹혀지면서 분위기가 바뀐 시점. 서양음악과 우리음악의 절묘한 반전이다. 토요일 오후 5시 덕진공원안에서 명창 김연이 꿈꾸는 판소리 대중화는 그렇게 뜨거워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24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그저 좋은 일을 하다보면

但知行好事요 莫要問前程하라 冬去氷須泮하고 春來草自生이니라단지행호사 막요문전정 동거빙수반 춘래초자생단지 좋은 일을 행하기만 할 뿐 앞길에 대해 물으려 들지 말아라. 겨울이 가면 얼음을 녹기 마련이고 봄이 오면 풀은 절로 자라나느니라.당나라 때의 풍도(馮道)라는 사람이 쓴 〈천도(天道)〉시의 3,4구와 5,6구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계획하면서 지나치게 효과를 따진 나머지 그 일을 하고 나면 나의 앞길에 어떤 이익이 생길 것인가를 생각하여 이익이 있을 성싶으면 혈안이 되어 덤벼들지만 별 이익이 없을 것 같으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봉사'나 '협동', '희생' 등과는 매우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먹다먹다 다 못 먹어서 음식이 썩어나도 밥을 굶고 있는 이웃은 전혀 생각할 필요를 못 느끼고, 멀쩡한 새 옷을 그냥 쓰레기장에 버리면서도 헐벗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르며, 심지어는 이익 될 일이 없다 싶으면 부모도 보살펴야할 이유를 알지 못하고 형제나 친구도 생각해야 할 이유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제 이익을 위해서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이익을 챙긴다고 해서 챙겨지는 것일까? 아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이익을 얻기는커녕 빈 쪽박을 차는 사람이 많다. 반면에 이익이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그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면 응당 그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매우 비실리적인 사람처럼 보여도 결국 부자로 사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저 사람 노릇을 하며 살 일이다. 그렇게 사노라면 이익은 찾아오게 되어있다. 겨울이 가면 얼음을 녹고 봄이 오면 풀이 나듯이 말이다.但:단지 단 莫:말 막 要:필요할 요 程:노정 정 須:반드시 수 泮:녹을 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4 23:02

[역사속 오늘] 6월 24일(음력 5월 25일)

▲출생동양화가 김은호(金殷鎬.1892-1979), 국문학자 양주동(梁柱東.1903-1977),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朴敬元.1901-1933),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비(妃) 조세핀(1763-?), 디프테리아균과 그 독소 발견한 독일 세균학자 뢰플러(1852-1915)▲타계로마제국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9-79) ▲국내외 주요사건1780년 = 조선후기 실학자.소설가 연암 박지원(朴趾源), '열하일기'(熱河日記) 저술 완료1793년 = 프랑스, 제 1공화국 헌법 제정1812년 = 나폴레옹 군대, 동유럽 니멘강 건너 러시아로 진격1901년 =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 19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첫 개인전 개최1907년 = 대한제국 고종의 밀사 이준.이상설 일행, 만국평화회의 참석위해 헤이그에 도착1910년 = 일제, 조선의 경찰권 박탈1917년 = 러시아 흑해함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서 반란 일으킴1932년 = 태국에서 무혈 쿠데타 발생해 절대왕정 끝나고 입헌군주제 수립1940년 = 샤를 드골, 런던에서 프랑스 망명정부 수립. 프랑스, 이탈리아와 휴전협정 체결1946년 = 북한, 1일 8시간 노동을 내용으로하는 노동법 발표1947년 = 한국에 대한 유엔신탁통치 반대하는 반탁투쟁위원회 결성1948년 = 미국 민간 비행사 케네스 아널드,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상공 비행중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해 세계 최초로 공식 보고. 구소련, 베를린에서 서독으로 통하는 모든 육로 봉쇄해 미국의 베를린 공수작전 시작됨 1950년 = 제4회 브라질 월드컵 개막1960년 = 미.일안보조약 발효1965년 = 월남, 프랑스와 단교1976년 = 구마고속도로 기공. 필리핀 카를로스 로물로 외무장관, 아세안 독트린선언. 베트남 남북통일의회 개원.1980년 = 정치인 김종필.이후락.박종규씨 등, 전두환 장군이 주도하는 신군부의 압력으로 모든 공직 사퇴 선언1981년 = 세계은행, 중국에 첫 차관 제공 결정1983년 = 서방 19개국 지도자, 런던서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민주연합'(IDU) 결성1989년 = 중국 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지원했다는 이유로 실각하고 장쩌민(江澤民)이 새 총서기로 뽑힘1995년 = 남북한 대표, 베이징서 대북 쌀지원 계약 체결2001년 = 해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에 경고 사격2002년 = 베이징 주재 한국공관 진입했던 탈북자 26명, 서울 도착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4 23:02

[전라북도 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자 유기종씨 인터뷰

"인간에게는 꿈이 있듯이 자연도 꿈을 갖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꿈을 갖고 있는 생명체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올해 다시 부활된 종합대상의 기쁨을 안은 유기종씨(35)는 생각지도 못했던 큰상이어서 마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작 '몽유'는 꿈을 주제로 다루어온 그의 연작. 봄에 싹을 튀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씨앗이 되는 자연의 순리를 이미지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혼합매체와 먹과 과슈 등 재료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먹의 쓰임을 한껏 살려냈다. 한국화의 정신적 모티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재료나 형식의 변화가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인다는 평. "꿈을 꾸는 일은 반복의 연속인 것 같았습니다. 그것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업 역시 꿈이지요. 이를테면 저는 관객들이 쉽고 친근하게 공감하고 감동하는 그림을 늘 꿈꾸는 셈입니다.”끊임없이 먹의 세계를 탐색하고 연구하지만 하나의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섭렵하면서 그 본질을 찾고 싶다는 그는 2001년과 2002년에 전주와 서울에서 가진 개인전을 통해 주목을 모았다.특히 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아트페스티벌 초대전에서 선보인 '꿈'은 직접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를 드로잉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눈길을 모았었던 작업. 군산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특선한 바 있다. 군산대와 우석대에 출강중./김은정,임용묵기자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23 23:02

[전라북도 미술대전] 수상자 인터뷰

-공예 부문 유경희씨"시공을 초월한 역사성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제 시작한 작업이어서 그 반응이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의 큰상에 힘이 나네요."공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경희씨(40,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 ). 수상작 '고분 유물'은 천연면을 소재로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나염과 발염을 고루 조화시킨 섬유공예작품이다. 섬유와 금속동선의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시킨 그의 작품은 섬유공예의 기법과 활용을 확대시킨 실험적 작품. 단조로운 갈색톤을 주조로 '빗살무늬 토기'가 지닌 '역사과 시간'의 이미지를 잘 담아낸 수작으로 꼽혔다. 나염중심의 작업으로 '과거'와 '역사'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견지해온 그는 뒤늦게 공예작업에 뛰어든 늦깎이. 대학에서 의상학(가정교육과)을 전공했지만 오래전부터 매력을 느끼고있던 섬유공예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대학원(전주대)에 입학, 본격적인 자기 작업을 꾸려가고 있다. 도전 특선, 전북산업디자인공모전 은상에 이어 올해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은 그는 오는 가을 '토기로의 유혹'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계획중. "섬유공예의 평면적인 틀을 벗어나 공간을 활용하는 형식의 공예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염색과 금속동선을 결합시킨 이 기법으로 작업변화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양화부문 이석중씨'회상-기억풀이'로 서양화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석중씨(38)는 수상소식에 기뻐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전북미술대전에 수차례 도전, 특선 이상을 수상하지 못한 그에게 대상은 특별한 기쁨. 그는 "큰 상을 탈줄 정말 몰랐다”면서 그동안 도와준 선배를 비롯해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회상-기억풀이'는 반구상 작품으로 인물이 담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작품. 작품의 조형성과 마티에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부모님이나 노인들이 안고 있는 슬픔과 고뇌를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사실이 아닌 반구상으로 담아낼 생각입니다.”그는 앞으로 비구상 작품과 함께 너른 평야를 안고 있는 김제들녘을 담는 풍경에도 관심을 돌릴 계획이라고 귀뜸했다.원광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93년 춘향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미회와 쟁이전, 노령회, 청년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건축부문 오우철 최민현 이은미 양대우 정일문씨전주 남부시장 리모델링을 설계한 '태향시'로 건축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오우철(26) 최민현(23) 이은미(24) 양대우(26) 정일문(26)씨는 서남대 건축학과 졸업반이다."졸업작품을 준비하기 전 공모전에 한 번 참가해보자고 한 일이 대상을 받게 돼 기쁠 다”는 이들은 갈수록 퇴조하고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 해보자는 뜻에서 남부시장 재개발을 작품 주제로 잡았다고 말했다.이들 작품은 대체지가 없어 골치를 앓고 있는 남부시장의 문제점을 전주 천변에 인공 대체지를 조성하는 아이디어로 해결한 독창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오씨는 지난해 건축부문 대상을, 이씨는 입선한 경력이 있지만 이들 모두 "건축을 배우기 시작한 우리에게 대상을 큰 짐이 될 것 같다”면서 "잘하라는 채찍으로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한옥마을의 생태 건축 등 지역 건축을 주제로 한 졸업작품 준비에 한창인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한 것 처럼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문인화부문 노월자씨"쉼없이 노력한 끝에 얻은 결실이어서 참으로 소중합니다.”문인화 부문의 대상을 차지한 노월자씨(58). 여산 권갑석씨 문하에서 서예를 배우다 7년 전부터 남천 정영교씨에게 문인화를 사사하고 있는 그는 특선 두차례, 입선 다섯차례 등 모두 일곱차례나 전북미술대전에 도전한 끝에 대상을 받게됐다. 수상작 '묵죽'은 쭉 뻗은 대나무의 기상과 생기 넘치는 대나무 잎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작품. 먹의 농담은 물론 문인화에서 부족하기 쉬운 필치가 활달하고 글과 그림이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묵죽은 노씨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 대나무 등 자연에 대한 이치를 깨달아 붓과 먹으로 표현해내는 세계. 서예는 정적이지만 문인화는 활달하고 생동감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여유있어진다는 그의 문인화 예찬론이다.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과 세종한글공모전 특선을 수상한 그는 문인화와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되는 나이 일흔에 개인전을 한번쯤 열고 싶다고 밝혔다.-서예부문 김부식씨"고전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의 조형성을 담은 작품세계를 창출하고 싶습니다.”목은 이색 선생의 시 '영광승'을 써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부식씨(42)는 예서에 북위서체를 나름대로 접목한 작품이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글씨 한 획 한 획을 살아있는 느낌이 배어나도록 쓰려고 했지만 여간 쉽지 않았다는 그는 "서예가 어렵고 힘든 공부지만 서예의 전통과 현대 양쪽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새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예를 배운 지 20년이 된 그는 원광대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선주선씨에게 서예오체를 사사중이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고전에 바탕을 둔 글씨쓰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그는 요즘 예서 연구에 한창이다. 대상 수상작도 요즘 작업중 하나라는게 그의 설명이다.지난해 강암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전북미술대전에서는 특선과 입선만 5차례를 수상했다. 현재 군산에서 서예학원을 운영중이다. -한국화부문 양기순씨드러난 나무뿌리를 통해 지난한 세월을 견딘 인내를 표현한 작품 '인고의 세월'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양기순씨(47)는 "내가 상을 받은 것이 정말이냐”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15년전 군산여성회관에서 취미생활로 문인화를 시작한 그는 지난 2001년 전주대 미술학과에 편입, 한국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는 만학도. 올해 전주대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취미로만 그림을 대하다보니 깊이가 없는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수상작 '인고의 세월'은 나무의 잔가지와 뿌리를 세밀하게 표현한 실경산수화. 전통기법은 물론 작품 완성을 위해 들인 공력이 뚜렷하게 배어날 정도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다.임섭수씨에게 문인화를 사사했으며 전주대 김문철 교수에게서 한국화를 공부한 그는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과 입선, 올해 동학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김은정,임용묵기자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23 23:02

[판소리의 땅과 사람들] '소리 한대목'즐기는 문화 조성

판소리 교육기관해외에 가장 많이 알려진 우리 전통예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판소리다. 1인 예술로 친다면 판소리만큼 긴 수련 과정을 거치고 예술성이 축적된 장르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짧게는 3∼4시간, 길게는 7시간이 걸리는 완창 판소리의 음절 하나, 작은 손짓 하나까지 철저히 계산되고 억양부터 표정까지 전부 수백년의 고증, 스승과 제자의 면대면 학습에 의해 이뤄져 왔다.그러나 소리로 일가를 이룬 스승과 제자처럼 일부에 의해 면면히 내려온 판소리의 대중화는 국악계의 해묵은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알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소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와 전북에서 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소리의 맥을 잇고 재창조한 명창들이 수두룩하기도 하지만 판소리를 예술로 사랑하고 '귀명창'이 많은, 이를테면 소리를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가 체화된 덕분이다. 명창과 명창을 잇는 판소리 도제식 교육과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판소리를 알리는 역할은 도내 관립국악단체가 선두주자다. 전북도립국악원과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 남원시립국악단, 그리고 고창 동리국악당 등이다.판소리 대중화의 첨병, 도립국악원도립국악원의 국악연수는 전북 국악 교육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86년 설립, 국악교육의 첫 발을 내딛을 때까지 도내 국악교육은 '국악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할 정도로 미흡했다. 도립국악원 설립은 곧 국악 보급을 위한 연수장 확보 차원이라고 여길 정도였다.창립 첫 해인 86년부터 지금까지 도립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나간 강습생은 모두 8천여명. 처음엔 강습생이 70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급증, 올해만도 연인원 5백여명이 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도립국악원 국악연수의 가장 큰 특징은 명창 배출보다는 어린이의 숨은 재능 발굴과 성인들이 우리 소리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있다.도립국악원은 현재 기초, 연구, 전문반 과정으로 세분화해 판소리 1반과 2반, 그리고 고수반 등 3개반을 주·야간으로 가르치고 있다. 기초반은 쑥대머리 등 단가 위주로 6개월 동안 판소리의 맛을 알게 되고, 연구반과 전문반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섭렵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기까지는 최소한 5∼6년 정도 소요된다.판소리 강습을 진행한 교수들도 내로라하는 명창들이다. 초창기에는 홍정택 이일주 명창이 판소리 저변확대에 힘을 모았고, 고법 명인 이성근씨와 최승희 명창도 도립국악원에서 판소리 교수로 활동했다. 지금은 이순단 명창을 비롯해 김미정 모보경 김연씨가 교수부에 몸을 담고 있다. 6년째 판소리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단 명창은 "도민들이 판소리에 대한 귀가 트이고 한대목 들으면서 추임새를 넣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국악원의 활동이 밑바탕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국악원 강습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중머리'장단 하나는 칠줄 알고 판소리 한대목씩은 뽑아낼 줄 알게 된다고 말했다.남원의 판소리 전통을 잇는다동편제의 고향, 남원에서의 국악교육도 뿌리가 깊다. 국립민속국악원과 남원시립국악단에서 현재 전개하고 있는 판소리 강습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악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남원시립국악원이 그 뿌리. 남원시립국악원은 故 강도근 명창을 중심으로 판소리 교육에 나섰고, 현재 남원 판소리의 지킴이로 성장한 소리꾼 20∼30명이 발굴됐다. 판소리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는 전인삼·김명자 명창도 시립국악원이 배출한 소리꾼이다. 93년에는 남원시립국악원이 문을 닫고 국립민속국악원이 설립되면서 한동안 판소리 강습이 사라졌지만 지난 98년, 판소리 동호인들의 열망으로 부활됐다. 연주단을 중심으로 공연활동을 전개하던 민속국악원이 남원시민을 위해 교육사업을 시작한 것. 이때부터 지금까지 일반인과 청소년 등 6백70명이 민속국악원의 강습을 받았다.신승섭 장악계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습생들이 줄어들어 현재는 교사연수와 방학맞이 청소년 국악교육 등 기획 강습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남원시립국악단도 지난해부터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남원 판소리의 맥을 이어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남원시립국악단과 민속국악원은 판소리를 전공한 단원들을 '판소리 알림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전라도의 땅과 가락을 지키고 있는 이들 국악단체가 활발한 공연활동과 함께 교육을 통한 국악대중화에 앞장서고 있기에 전북에서 판소리가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 들고 있는 것 아닐까.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3 23:02

고창동리국악당 '국악교실'

고창동리국악당 '동리국악교실'판소리반(사진은 인편으로 전달)고창군 동리국악당이 운영하고 있는 '동리국악교실'. 판소리와 고창농악을 전수하는 이 강좌가 처음 시작된 때는 1991년 7월 1일. 올해로 12년이란 세월 동안 연중 운영된 이 강좌를 거쳐간 수강생이 무려 1천2백여명에 이르고 있다.국악교실은 판소리를 비롯한 6개반으로 구성, 동리 신재효 선생의 유지와 판소리 성지라는 고창의 명성을 이을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동초제반과 보성제반으로 나뉜 판소리 강좌의 수강생을 보면 판소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리국악당 뒤편에 지어진 판소리전수관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대부분이 초롱초롱한 초등학생이다. 직장인 등 일반인들도 야간반에 동참, 판소리 저변확대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동리국악교실은 단계별로 초급반·중급반·전문반으로 구성된다. 초보자도 일년쯤 다니면 어설프게나마 단가나 판소리 다섯바탕중 한토막쯤은 뽑을 수 있다.수강생들은 일년마다 발표회를 갖는다. 해마다 음력 9월 9일에 열리는 모양성제와 군민의 날 행사는 수강생들의 데뷔 무대. 수강생들은 이날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추임새와 함께 흥겨운 한마당을 이룬다.판소리 강사는 역대 조소녀·조영자 명창을 비롯 보성제반의 주소연씨(35)와 동초제반의 송미화씨(24)가 맡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상급이다.연수생들은 서울대 등 국악분야 명문학교에 18명이 입학, 국악계의 중진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해마다 국내 유수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악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3년을 시작으로 입상자가 86명에 이르고 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03.06.23 23:02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유기종씨 한국화 '몽유'

제 3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한국화부문에 '몽유'를 출품한 유기종씨(35, 군산시 나운동)가 종합대상의 기쁨을 안았다.또 각 부문 대상은 한국화의 양기순씨(46, 전주시 송천동 서호아파트 105동 503호, '인고의 세월'), 서양화의 이석중씨(38, 익산시 영등동 제일 3차 아파트, '회상-기억풀이'), 공예의 유경희씨(40,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 '고분유물'), 서예의 김부식씨(42, 군산시 나운동, '목은 선생 시'), 문인화의 노월자씨(57, 군산시 나운동 현대3차아파트 304동 1101호, '묵죽'), 건축의 오우철씨(25, 남원시 광치동 율치, '태향시' 공동작)에게로 돌아갔다. 이밖에도 출품작이 적어 대상을 내지 못한 판화는 오오근씨(54, 정읍시 송산동), 조각은 황영주(37, 전주시 삼천동) 이호철(28, 익산시 남중동)씨가 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출품작 8점으로 최악의 응모를 보인 디자인 부문은 아예 우수상을 내지 못했다.올해 공모전에는 한국화 1백23점, 서양화 1백75점, 판화 32점, 조각 28점, 공예 57점, 서예 2백95점, 문인화 1백58점, 건축 20점, 디자인 8점 등 9개 부문에 8백96점이 출품돼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다소 늘었지만 부문에 따라서는 출품작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종합대상이 다시 부활되었으나 전라북도의 지원예산 축소로 상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도전의 역할과 운영의 한계를 드러냈다. 시상식은 7월 11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3 23:02

[한문속 지혜] 마음 밭갈이

단지 방촌의 땅을 남겨 두어서 자손이 그 밭을 갈게 하라.但存方寸地면 留與子孫耕하라.단존방촌지 유여자손경송나라 사람 나대경(羅大經)이 쓴 《학림옥로(鶴林玉露)》라는 책에 인용되어 나오는 속어이다. '방촌(方寸)'이란 심장 즉 마음을 말한다. '방촌지(方寸地)'는 추상 명사인 '마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地'자를 덧붙여 실지로 볼 수 있는 물건처럼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손들에게 보다 많은 땅이나 돈을 남겨 주려고 애를 쓴다. 하기야 몇 년 전에 우리는 훗날 자신의 아들이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 선거 자금으로 쓰기 위하여 5,000억이나 되는 돈을 챙겨 가지고 퇴임한 대통령을 본적이 있으니 누구인들 자식에게 많은 땅과 돈을 물려주려고 하지 않겠는가? 허나, 그게 다 부질없는 짓이다. 스스로 살 수 있는 자생력이 없는 자손이 돈과 땅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 돈과 땅을 잘 지키겠는가? 오히려 그 돈과 땅으로 인하여 사람만 타락한다. 타락한 자의 방탕한 낭비로 하루아침에 그 돈을 다 쓴 다음에는 아비 어미도 할머니도 몰라보고서 돈을 더 내놓으라며 칼을 들고 덤벼들 것이다. 덜 된 사람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칼을 들고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잘못 쓰는 돈은 파멸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손에게 돈과 땅을 물려주려고 애쓸 일이 아니다. 방촌의 마음을 가는 '마음 밭갈이'를 알려 주어야 한다. 마음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또 아무 것도 보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但:다만 단 存:있을 존 留:머무를 유, 남을 유 與:줄 여 耕:밭 갈 경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3 23:02

대종상영화제 '살인의 추억' 4개부문 석권

제40회 대종상영화제 19개 부문 중 아홉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살인의 추억'이 최우수작품상·감독상(봉준호)·남우주연상(송강호)·조명상(이강산)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은 '로드무비' 등과 함께 대종상영화제 19개 부문 중 아홉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눈길을 끌었다.흥행작 대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지구를 지켜라'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상복이 넘쳤다. '지구를 지켜라'는 신인 감독상(장준환)·남우 조연상(백윤식)·음향기술상(이지수 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미술상(이철호)·영상기술상(차수민 외)·의상상(채경화) 등 각각 3관왕에 올랐다. 후보선정을 두고 말이 많았던 여우 주연상과 여우 조연상은 '중독'의 이미연과 '광복절특사'의 송윤아, 남녀 신인상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권상우와 '클래식'의 손예진이 각각 차지했다. 편집상은 '챔피언'의 박곡지, 기획상은 '선생 김봉두'의 김기희, 각본상은 '선생 김봉두'의 장규성·이원형, 촬영상은 '광복절특사'의 정광석이 각각 차지했다. '모녀' 등 60여 편의 연출을 맡은 최훈 감독이 영화발전 공로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올 대종상은 일반 심사위원제도 도입 등으로 투명성 강화를 내걸었지만 후보작이 발표되며 일반심사와 전문심사 의견의 반영비율 문제 등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제40회 대종상영화제는 20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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