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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풍 퓨전국악 '신선한 감흥', 소리샘 공연

국악이 서양음악과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나기란 이제 어렵지 않다. 젊은 국악연주자들이 국악의 다양함을 실험하고 저변확대를 도모하는 무대를 꾸준히 열어온 덕분이다.'국악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퓨전 국악무대를 선보여온 실내악단 '소리샘'(악장 조송대·도립국악원 단원)이 21일과 22일 오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역시 퓨전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전통문화센터의 기획프로그램 한벽루 소리산책의 스물 두 번째 초청 무대다.지난 97년 창단 이후 전자악기와 섹스폰과의 접목을 통한 재즈풍의 퓨전 국악을 선보여온 소리샘은 '제주의 왕자'를 비롯해 '어린 왕자', '젊음에 부치는 풍경' 등 누구나 쉽게 국악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연주한다.'제주의 왕자'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씨의 3집 앨범 '하늘만이 아는'에 수록된 곡. 동화적 상상력이 강한 작품으로 신디사이저와 전통악기의 가락이 어우러져 서정적이면서도 장대한 맛이 새롭다는 평을 받고 있다.피아노 선율에 해금과 아쟁이 어우러져 사랑과 이별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마지막 선물'(작곡 이경섭)과 라틴 음악에 가야금 주제 멜로디와 자유분방한 태평소 독주가 조화를 이루는 '열정'(작곡 안태상)도 눈여겨 들을만 하다.조송대 악장은 "타 장르와 어우러지는 음악세계지만 국악기가 주선율을 이루고 있어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1 23:02

[영화세상]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

영화는 작가와 감독의 허구로 만들어진 상상의 산물. 그러나 사실성이 가미된 작품도 심심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영화의 허구적 사실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들이다. '실제 사건'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다. 끔찍했던 사실은 더 끔찍하게, 감동적인 사실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하지만 실화에 바탕에 두었다고 해도 소재가 실제일 뿐 작가와 감독의 풍부한 상상력은 필수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인물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된 경우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2002), 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일생을 담은 '뷰티풀 마인드'(2001), '드리핑 기법'(바닥에 펼친 캔버스에 물감을 똑똑 떨어뜨리거나 들이붓는 기법)으로 서양 회화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추상 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의 삶을 그린 '폴락'(2000),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데이빗 헬프갓의 인생을 담은 '샤인'(1996) 등. 평탄한 삶을 살지 못한 천재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을 통해 관객은 희열을 함께 느끼게 된다. 세인들의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사건들도 끊임없이 스크린에 옮겨지고 있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사임까지 불러온 워터게이트사건은 '닉슨' '리처드 닉슨의 암살''대통령의 음모' 등 5편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70년대 초 박정희 정권에서 일어난 '김형욱(당시 중앙정보부장) 사건'을 다룬 신상옥감독의 '증발'(1994)처럼 역사적 사실이나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도 자주 영화의 소재가 된다. 1982년 경남 의령군에서 마을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우순경 총기난동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신승수 감독의 '얼굴'(1999)과 1995년 가수 듀스의 멤버인 김성재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을 재현한 '진실게임'(1998), 김훈 중위의 총기 사망사고를 모티브로 한 'JSA'(2000) 등 충격이 컸던 사건들이 잇따라 영화로 제작됐다. 치밀하고 지능적인 수법으로 수사망을 통과하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영화 제작자와 관객 모두 좋아하는 소재. 실화가 주는 사실성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끝장'이다. 이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살인의 추억'(2003)을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1873년 미국 메인주의 외딴 섬 스머티노즈에서 발생한 도끼 살인사건에 기초한 영화가 '웨이트 오브 워터'(2000)다. 유일한 생존자에 의해 지목된 범인은 교수형에 처해지지만 그 후 1백년이 지난 어느 날, 생존자의 편지가 발견되면서 사건의 진실이 파헤쳐진다…. 매사추세추 출신의 소설가 아니타 쉬레브는 이 사건을 기초로 1970년에 짧은 단편 소설을 썼고, '폭풍 속으로''K-19'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가 영화로 제작했다. 적절한 심리묘사와 영상으로 후회하지 않을 스릴러물이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 원제인 '텍사스 살인마'는 가축 도살이 직업인 사이코 가족이 전기톱으로 사람을 썰어 죽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스프랩터 무비의 시조이자 대표적인 영화로 평가되는 작품. 2000년까지 20여년에 걸쳐 다섯 차례 리메이크 됐다. '늑대의 후예들'(2001)은 1764년부터 3년간 프랑스 산악지역에 나타나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인했던 사건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다. 'Serial Killer'(연쇄 살인마)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썸머 오브 샘'(1999)은 70년대의 암울하고 어수선했던 미국 사회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1976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2명의 여성이 피습한 첫 살인을 저지르고, 그 후 1년이 되던 날 '살인 1주년 기념살인'을 예고하며 경찰과 매스컴에 살인예고 편지까지 보내기도 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21 23:02

정읍 정토사서 국내 첫 '山寺 클래식 음악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2일 오후 7시30분부터 정읍 정토사에서 寺음악회가 열릴 예정으로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지금까지 국내 사찰에서 열린음악회 등이 서너차례 개최된 적은 있지만 사찰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고전음악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주알리앙스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원장 정애자 전북대교수)이 주최하는 이 寺음악회에서는 프랑스의 국보급 전통음악기능보유자들로 구성된 '파리 아르스 앙띠끄와 앙상블'이 '상냥하고 어여쁜 여인' 등 14∼15세기의 프랑스음악 6곡을 들려준다. 또 '주여,아시나이까' 등 생 루이시대의 음악 5곡과 '환타지아' 등 16세기 스페인음악 8곡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1965년에 창단된 '파리 아르스 앙띠끄와 앙상블'은 전유럽은 물론 미국과 남미,아시아지역에서 순회공연을 갖는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음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순회공연을 가져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이번 寺음악회는 정토사의 원공 주지스님과 정애자 원장이 평소 교류를 해오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밝혀졌다.원공 주지스님은 "국내 사찰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절에서 고전음악회를 갖게돼 영광스럽다”며 " 정신적으로 피곤한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고 찾아와 촉촉한 음악을 들으며 정서적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입장권은 전주알리앙스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286-8115)에서 예매한다. 정토사 오는 길은 537-9222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3.06.21 23:02

[생활속의 법] 확정일자만 가압류보다 늦었을 경우

문저는 '甲'으로부터 '甲'소유주택을 보증금 4,000만원, 계약기간 2년으로 임차하여 입주와 동시에 주민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위 주택에 채권액 3,000만원인 가압류등기('甲'의 채권자 乙이 가압류한 경우임)가 된 이후에야 확정일자를 받았는데, 이 경우 甲의 주택이 경매된다면 저는 가압류채권자 乙보다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나요?답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는 주택임차인이 입주와 동시에 주민등록전입신고를 하고 임대차계약증서상의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에 후순위권리자 기타 일반채권자보다 우선하여 보증금을 변제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2 제2항). 그런데 위 사례의 경우처럼 주택임차인이 입주와 동시에 주민등록전입신고를 하여 주택임차권에 대한 대항요건은 갖추었지만, 확정일자가 가압류등기 보다 늦게 된 경우 가압류등기 설정자와의 우선순위가 문제됩니다. 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2 제2항은 대항요건(주택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과 임대차계약증서상의 확정일자를 갖춘 주택임차인은 후순위권리자 기타 일반채권자보다 우선하여 보증금을 변제받을 권리가 있음을 규정하고 있는 바, 이는 임대차계약증서에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에는 부동산담보권에 유사한 권리를 인정한다는 취지이므로, 부동산담보권자보다 선순위의 가압류채권자가 있는 경우에 그 담보권자가 선순위의 가압류채권자와 채권액에 비례한 평등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 규정에 의하여 우선변제권을 갖게 되는 임차보증금채권자도 선순위 가압류채권자와는 평등배당관계에 있게 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1992.10.13. 선고, 92다30597). 따라서 귀하는 가압류채권자 乙보다 우선하여 배당받을 수는 없지만, 가압류채권자 乙과 채권액에 비례하여 안분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정(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1 23:02

[역사속 오늘] 6월 21일(음력 5월 22일)

▲출생조선중기 문신.시인 윤선도(尹善道.1587-1671),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1892-1971),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수와 사강(본명 쿠아레스.1933- ), 파키스탄 전 총리 베나지르 부토(1953- ), 영국 찰스 왕세자의 아들 윌리엄 왕자(1982- ) ▲타계시인 박용철(朴龍喆.1904-1938), 독립운동가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이탈리아 정치 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유치원 창시한 독일 교육가 프리드리히 프뢰벨(1782-1852), 오스트리아 여류 소설가.평화주의자로 노벨평화상(1905) 수상한 베르타 폰 주트너(1843-1914),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1901-1970), 프랑스 화가 뤼시엥 쿠토(1904-1977), 국가 주석 지낸 중국 정치인 리셴녠(李先念.1909-1992)▲국내외 주요사건1633년 = 교황청, 지동설 주장한 갈릴레오에게 유죄 선고1813년 = 영국 웰링턴 장군 군대, 스페인 비토리아 지방에서 나폴레옹 군대 궤멸시키자 나폴레옹은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도주1871년 = 중국 톈진(天津)에서 폭동 발생해 프랑스 영사 등 20여명의 외국인 살해됨으로써 서구 열강들의 중국 공격 빌미가 됨1900년 = 청나라 서태후(西太后) , 베이징에 출병한 서방 8개국 연합군에 선전포고해 의화단 사건 시작1904년 = 경성(서울)에 최초로 공중변소 등장1921년 = 런던서 열린 영국제국회의, 영연방 결성에 합의1936년 = 미국 소설가 마거릿 미첼,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출간1945년 =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섬에서 저항하던 일본군, 미군에 항복1947년 =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한국의 회원 가입 승인1948년 = 미국 콜롬비아 레코드사, LP레코드 첫 시판1949년 = 정부, 농지개혁법 공포1955년 = 북한 공군 이운용 상위와 이인선 소위, 소련제 야크-18기 몰고 서울 여의도 공항으로 귀순1960년 = 각종 시위로 사회혼란 가중되는 가운데 경찰도 사상초유의 데모 감행1961년 = 정부, 군사혁명재판소.군사혁명검찰 조직법 공포1962년 = 대한무역진흥공사(현 KOTRA) 발족1963년 = 프랑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서 자국의 대서양함대를 철수1970년 = 브라질, 제 9회 월드컵 결승전서 이탈리아 꺾고 통산 3회 우승 달성. 베트남전이 캄보디아로 확대되면서 인도차이나 전쟁 발발1971년 = 국제사법재판소, 남아공의 나미비아 통치를 불법으로 판시 1972년 = 6.25 참전이후 한국에 주둔하던 태국군 철수 완료1977년 = 베나헴 베긴 리쿠드당 당수를 총리로 한 새 이스라엘 내각 출범1980년 = 국군,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북한 간첩선 격침해 8명 사살하고 1명 생포1982년 =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저격범 존 힝클리, 정신이상자로 판명돼 무죄평결 받음1989년 =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한국정부의 제안으로 세계 각국의 문맹퇴치 공로자를 뽑아 시상하는 '세종대왕상' 창설(90년 9월 8일부터 시상) 1990년 = 이란 라쉬트 지역서 강진 발생, 5만여명 사망 20여만명 부상1992년 = 에티오피아, 사상 최초의 다당제 총선 실시1994년 = 빌 클린턴 미행정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의지가 확인되면 미.북 고위급회담 열겠다고 평양측에 제의1995년 = 오영선(吳永善) 등 독립 유공자 유해 7위, 중국에서 환국1997년 = 미국.프랑스.러시아, 이라크가 유엔의 대량무기 폐기 작업에 협력하지 않으면 제재 강화키로 합의1999년 = 경북 성주서 발견된 수륜광산, 국내 최대 금광맥으로 확인2000년 = 칠레 상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 독재 당시 실종된 인사 1천여명에 대한 조사계획 승인2001년 = 미연방 대배심, 96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폭탄테러로 미군 19명 사망케한 13명의 사우디인 및 레바논인 기소2002년 = 김대중 대통령, 아들 홍걸.홍업씨 구속과 관련 대국민 직접 사과 발표.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독일팀, 한.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미국팀을 각각 2:1과 1:0 으로 격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절약은 미덕

아직도 절약은 미덕이어야 한다.一粥一飯이라도 當思來處不易하고 半絲半縷라도 恒念物力維艱하라일죽일반 당사래처불이 반사반루 항염물력유간한 그릇의 죽, 한 그릇의 밥이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그 과정(來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하고, 반 오라기의 실이라도 그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얻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 명나라 사람 주백려(朱伯廬)가 쓴〈치가격언(治家格言:집안을 다스리는 격언)〉이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한 그릇의 밥, 한 그릇의 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요즈음 사람들은 잘 모른다. 물론 요즈음에도 결식 아동도 있고 밥을 굶는 노인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걱정을 하며 살지는 않는다. 매 끼니마다 음식점과 가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 쓰레기들을 보노라면 '인간이 이렇게 하고서도 죄를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디 음식만 그러하랴! 거리마다 넘쳐 나는 옷들, 웬만한 옷은 잃어버리고서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1년에 한 두 차례 입고서 단지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는 옷들, 정말 너무 하는 게 아닐까? 사람들이 '패션'을 중히 여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세상은 쓰레기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유행하는 패션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쩡한 옷도 버리고, 가전제품도 버리고, 장롱도 버리고, 책상도 버리고, 그릇도 버린다. 그리고 '요즈음 누가 이런 음식을 먹느냐'면서 제사 음식도 버리고, 이웃집에서 가져온 백일떡, 돌떡도 버린다. 뿐만 아니다. '요즈음 이런 책을 누가 보느냐'면서 묵은 책도 버리고 심지어 족보도 버린다. 그러면서도 공부도 못하는 아이의 각 종 참고서는 차로 사 나른다. 정말 벌을 받을 것 같다. 반성하자. 아직도 절약은 미덕이어야 한다!粥:죽 죽 處:곳 처 易:쉬울 이 縷:올 루 恒:항상 항 念:생각할 염 維:오직 유 艱:어려울 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21 23:02

2003전주국제영화제 평가회, 관람객 설문조사 그쳐 '속빈 강정'

'맥빠진 영화제 평가회'19일 열린 2003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회가 관람객 설문조사 분석을 제외하고는 행사 운영과 프로그램, 조직 등을 전반적으로 되짚지 못해 '평가 보고회'라는 말이 무색했다.토론자로 나선 문화평론가 문윤걸씨는 "영화제 관람객 태도 조사 결과 보고회로 이해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면서 "축제의 정체성 또는 주제성이 명확하게 세워지고 있는가, 프로그램이 축제의 정체성 확립에 부합하고 있는가 등을 검증하는 진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는 평가보고회가 영화제 평가의 끝이 아니고, 보고회 결과와 조직위의 분석을 종합해 최종평가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이날 오후 2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평가보고회는 올해 영화제 평가를 맡은 월간 '열린전북'에서 진행했다. 이정덕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이종진 전주문화원 사무국장과 이성호씨(전북대 강사)가 발표한 내용은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 1,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평가팀은 올해 영화제는 △학생들과 수도권 거주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며 △고학력층 관객과 매니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고 △영화제 유경험자가 크게 증가한 것 등을 들어 영화제의 자리잡기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제가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평가팀은 전체 응답자 중 45%가 '올해 영화제의 주제였던 자유·독립·소통이 잘 드러났다'고 답했지만 지난해까지 영화제를 경험했던 관객층은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주는데 인색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토론자로 나선 김건씨(우석대 강사)는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의 자율제량권 보장 △주요 팀장급 인력활용 문제 고민 △각 세대에 맞는 구제적인 홍보전략 필요 △광주·인천영화제에 대한 대안 모색 등을 제안했다. 영화제 상영관을 극장 시설이 미흡한 '영화의 거리'대신 소리전당·덕진예술회관·전북대 삼성문화관 등을 잇는 덕진동 주변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영화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개최 장소의 문제는 결국 공론화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전주영화제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디지털전용극장 설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길을 모았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영화추세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전용극장이 꼭 필요하다”면서 덕진예술회관을 디지털 전용극장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20 23:02

되살아난 분청사기의 美, 이종관 도예전

옛날 분청사기를 구워냈던 고장, 부안에서 그 맥을 잇고 있는 도예가 이종관씨(39)가 18일부터 24일까지 부안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고향에서 분청사기의 현대적 감각과 자유로움을 오늘에 되살려내기 위해 20년을 바쳐온 그는 '예술=인간 그 가능성을 꿈꾸며'를 주제로 순수하면서도 질박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부안 땅에서 활동한 이름모를 도공들의 회한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품격있는 그릇'을 향해 정진하려는 그의 작품관이 오롯이 배어있는 작품들이다."부안의 역사와 변산반도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다시 생각하고 널리 알리고 싶었다.”이태백을 떠올리는 채석강의 절경을 담은 그릇 '채석강'을 비롯해 석양에 물드는 노을이 아름다운 솔섬 이미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그릇 '솔섬', 내소사의 고즈넉함을 묘사한 도조 분청 '내소사'등 다채롭다. 또 해당화와 솔붓 찔레 달개비 방가지똥 등 변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청초한 들꽃도 분청사기 안에 살포시 내려앉았다.백제예술대와 군산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부안에서 흙작업을 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96년 전북공예품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했으며, 99년에는 전북 예술부문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현재 부안 하서면 백련리에 흙내음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20 23:02

눈높이 맞춘 국악한마당, 어린이 창극 '토끼와~' 제작발표회

'세살 음악 듣던 습관 여든까지 간다'어린이들이 쉽게 판소리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어린이를 위한 창극이 전주에서 창작된다.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마 아직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현실 속에서 판소리 저변확대를 위해선 미래의 관객인 어린이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된 무대다.어린이 창극은 몇해전부터 국립극장에서 시도, 그 가능성을 열어보였지만 지역에서 창작품을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 차세대 어린이 소리꾼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어린이 관객들이 우리 소리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전주에서 '소리의 고장'의 맥을 이어낼 어린이 창극은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와 (재)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올해 소리축제 기간동안(9월 27일∼10월 5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매일 선보일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린이들이 온 가족과 함께 찾을 만한 '눈높이 국악'무대.소리축제 조직위와 우진문화재단은 19일 오전 11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어린이창극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진과 일정, 공연계획 등을 발표했다.제작비는 1억여원. 이중 소리축제 조직위가 3천5백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우진문화재단이 투자한다.임진택 소리축제 총감독이 예술감독을 맡고, 곽병창 전통문화센터 관장이 제작 총지휘를 한다. 대본은 최기우씨(전북일보 기자)와 곽병창 관장이 함께 썼으며, 오진욱(연출·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백성기(작곡·우석대 국악과 교수) 장인숙(안무·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정준(기획·전통문화센터 공연기획팀장) 한민욱(무대감독·전통문화센터 기술팀장)씨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임진택 총감독은 "소리축제에서 공연물을 창작하는 자체 생산력이 없어 외부 초청에 의존해야 하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이 판소리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창작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전북은 물론 세계에 우리 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임 감독의 구상.전통가락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음악극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 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 창극 방식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곡된다.작곡자 백성기 교수는 "대중가요에 찌든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이 더 흥미있고 재밌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곡을 만들겠다”면서 "순수 창작이지만 판소리 안에 있는 더늠과 아니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병창 관장도 "판소리 장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사성어나 한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낸 만큼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쉽게 접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출연진은 모두 20명 가운데 어린이 소리꾼은 5명. 어린이 창극을 지향하면서도 어린이 소리꾼이 주역을 맡지 않고 성인 소리꾼에게 돌아간 점과 소폭 참여한 것은 아쉬움. 곽병창 관장은 "국립극장의 어린이창극도 주연급은 성인 소리꾼이 나서고 있는 실정이고, 어린이 소리꾼의 참여율을 높였을 때 열흘간의 공연일정을 놓고 볼 때 진행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용이나 방창 등에 어린이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등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어린이 창극은 현재 대본수정을 마치고 작곡과 무용 워크숍에 돌입했으며, 7월과 8월 두달동안 연습을 마치고 9월초 종합리허설과 시연회를 가진 뒤, 9월 말 소리축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어린이 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각과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신 별주부전'이다.토끼를 데려오지 못해 귀양간 자라가 되돌아와 다시 토끼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환경오염과 생명체의 갈등을 그린다. 산과 바다의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오염된 산천을 맑고 깨끗하게 되돌려 놓는다는 내용이 총 3막 6장에 담긴다.남원시립국악단원 조성은씨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에 재학중인 정민영씨(도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전수자)가 주인공인 토끼와 자라역을 맡고 김대일 박추우(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주서영 박영준(창작극회 단원)씨가 호랑이와 다람쥐, 용왕, 산중동물로 분한다. 김슬기(삼례초 5) 김유빈(서곡초 3) 김윤지(전주북초 6) 노여진(남원교룡초 6) 노한라(덕진초 5) 등 어린이 소리꾼 5명이 사슴과 부엉이 문어 여우 등 동물 역을 맡아 열연한다.박신영 정윤희(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이슬비 신선정(우석대 국악과)씨가 방창하고, 한벽예술단이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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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6.20 23:02

온가족 즐기는 흥겨운 음악잔치, 오페라타 '유쾌한 미망인'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진다.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오페라타 '유쾌한 미망인'(연출 방정욱·지휘 이일구). 지난 2001년 호남오페라단이 도내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소극장용으로 새롭게 꾸며 여는 무대로 아름다운 노래와 춤, 코믹한 연기가 어우러진 흥쾌함을 안겨준다. 3막 16장로 구성된 작품을 2막 16장으로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각색했다.'유쾌한 미망인'은 오페라 가운데 세계 최고의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절도있는 음악과 리듬,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교묘한 관현악법이 특징. 음악애호가 뿐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난 작품으로 꼽힌다.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가 만든 이 작품은 발칸지방의 작은 상상의 나라 폰테베드로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 한나는 남편의 많은 유산을 상속받아 파리의 사교계에 등장한다. 사교계의 관심을 한눈에 받는 그가 파리사람과 결혼할 경우 유산이 국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작은 나라 폰테베드로는 이를 막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마침내 옛 연인을 만나 결혼한다는 내용. 2장3막에 나오는 메리위도우 왈츠와 캉캉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춤이어서 흥미를 더해준다.오케스트라 솔리데오가 협연하며 피아니스트 김미진씨가 반주를 맡는다. 신선경 양원윤(한나 역) 최관 여정운(다닐로 역) 이경선(발렌시엔) 류충기(까뮈) 서관수(제타)씨 등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21일과 22일 오후 4시, 7시30분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288-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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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6.2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부러짐과 휨

可使寸寸折 不爲繞指柔가사촌촌절 불위요지유마디마디 부러질지언정 손가락에 감기는 부드러운 고리는 되지 않을 것이다.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이도위고검(李都尉古劍:이도위의 옛 칼)〉시의 11, 12구이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보검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전설에 의하면 월(越)나라의 왕인 구천(勾踐)은 곤오산(昆吾山)의 산신에게 간절히 빌어서 얻은 쇠로 여덟 자루의 칼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인 '엄일검(掩日劍)'으로 태양을 가리키면 태양이 빛을 잃었고, 다른 하나인 '전백검(轉魄劍)'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이 빛을 잃었다고 한다. 이처럼 보검은 그 나름대로 영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었다. 백거이는 그러한 보검의 가장 중요한 본성으로서 '정강(精剛)'함을 들었다. '精剛'의 '精'은 양질의 정제된 쇠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다는 뜻이고, '剛'은 '올곧고 강하다'는 뜻이다. 칼은 곧고 강해야한다. 휘어짐이 없는 강한 칼, 강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칼, 그러나 끝내 보검으로서 운명을 다해야 할 때가 되면 차라리 마디마디 부러질지언정 절대 부드럽게 구부러지지는 않는 칼, 이게 바로 보검인 것이다. 어디 보검만이 이러하랴! 보배로운 사람도 이러하다. 정제된 인품을 가진 보배로운 사람은 보검과 같은 '剛'함이 있다. 요즈음 세상엔 검으로 상징되던 '의로움'은 이미 간 곳이 없고 단지 눈앞에 펼쳐지는 '이로움'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에 연체동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연체동물의 후물대는 몸을 다스릴 보검이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 使:하여금 사 寸:마디 촌 折:부러질 절 繞:감을 요 指:손가락 지 柔:부드러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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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6.20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한일장신대 피아노연주회20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한일장신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여는 정기 무대. 230-5545-한벽루 소리산책21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실내악단 소리샘(악장 조송대·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이 '제주의 왕자'와 '어린왕자' '롱 웨이 홈'등을 연주. 280-7000~1-전주 금관앙상블 정기연주회 2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전주 금관앙상블(지휘 김성진)이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등 6곡을 연주. 284-4445-파리 아르 앙띠끄와 초청연주22일 오후 7시30분 정토사, 23일 오후7시30분 전주 솔내성당.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 문화원이 파리 아르 쌍띠끄와 앙상블을 초청해 여는 자리. 중세 프랑스와 스페인 음악 선사. 286-8115-해설이 있는 판소리24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도무형문화재 제2호 춘향가 이수자 소주호씨(국립민속국악원 연주단원)가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부른다. 280-7000~1-전주예고 정기연주회 24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전주예고 국악과 재학생들이 창작 관현악곡과 현악합주, 사물놀이, 창극 등을 선보인다. 222-6690*전시-선기현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양화가 선기현씨가 '생활과 자연'을 주제로 캔버스와 나무상장, 천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282-9101 -전량기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화가 전량기씨가 우리 눈에 친숙한 전주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개인전. 284-4445-홍련사진전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젊은 사진작가 안진희씨가 홍련을 주제로 전주 덕진연못에 촬영한 작품 전시. 284-4445-유휴열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양화가 유휴열씨가 '추어나 푸돗던고'와 '잃어버린 시간'의 연작을 선보인다. 222-7510 -박종구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추정 박종구씨가 우리 산과 들을 표현한 한국화 1백여점을 전시. 284-4445-2003대한민국청년작가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학생회관. 대한민국청년작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차대영)이 여는 자리. 도내 작가들이 다양한 장르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27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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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6.20 23:02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품 인터넷 공동구매

"공예품도 인터넷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입하세요.”인터넷 쇼핑몰(http://www.craftsdream.com)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백옥선)이 이달 말까지 공예품 공동구매를 실시한다.흔히 고가품으로 인식되어온 공예품의 가격을 낮춰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시관측이 마련한 특별 이벤트다.공동 구매 작품은 △한지태극선세트 △조각 핸드폰·열쇠고리 세트 △천연염색 명함·지갑세트 △이기동 명인의 백선 △이기동 명인의 여성용 그림선 △개량 소·밀소 세트 △정다과·좁은다과 세트 △뚜껑머그컵세트 1·2 △옹기맥주컵세트 등 11종류.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기동 조충익 고행주 명인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품격 높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각 작품마다 50세트 한정 판매하며, 구매자 수가 늘어나는 정도에 따라 가격이 10∼20% 할인된다. 백옥선 관장은 "다량 생산 되지 않는 공예품의 특성상 그 동안 공동구매를 할 수 없었지만 전시관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준비했다”면서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쇼핑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의 063-285-0030, 063-28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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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6.19 23:02

도내서 촬영중인 영화 '최후의 만찬' 주인공들

18일 밤 전주 중화산동 M편의점 앞이 영화 '최후의 만찬'(감독 손영국) 촬영장으로 변했다. 엉겹결에 상대 보스를 찔러 쫓기게 되는 삼류건달(이종원), 자신의 실수로 가족을 잃은 전직 의사(김보성), 시한부 인생이지만 밝게 살아가는 젊은 여자(조윤희) 등 13명이 편의점에서 스쳐지나듯 만나는 장면이다.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도입부분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13명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암시하는 복선을 던져준다.촬영장에서 만난 손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3명은 "삶에 지치고 사회 속에서 겉도는 일반 대중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칠 전 액션장면을 촬영하다 손을 다친 손감독은 "원래 부산을 로케이션 장소로 물색했지만 영화 이미지와 맞지 않아 전주를 선택하게됐다”면서 "촬영 지원 체제가 잘 갖춰져 있어 영화를 찍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전주시민들 모습에서 '의리'를 느낄 수 있었다”는 터프(?)한 말로 시민들의 후한 인정에 감사의 뜻을 전한 김보성씨는 "캐릭터 연구에 몰입하는 이종원씨와 신인 답지 않게 연기력이 좋은 조윤희씨와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했다.이종원씨는 "전주가 고향같이 편하다”면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귀뜸했고, 드라마 '러브레터'에서 벙어리 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던 조윤희씨는 "서울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뜻한 환대와 성원에 기분이 좋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코믹발악극을 표방, 24억원을 들여 제작되는 이영화는 전주관광호텔, 기전여자대학 기숙사, 전동성당, 죽림집, 전주 다가동 파출소, 군산의료원, 군산대학교, 부안 격포 일대 등 도내에서 70%가량 촬영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19 23:02

"전북연극 초석 다진, 故 박동화 선생님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故 박동화 선생님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함께 하시겠습니까”극작가이자 연출가인 故 박동화선생(1911∼1978)의 삶과 작품은 전북 연극사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자취가 크다. 오늘의 전북연극이 서울 중심의 주변부적 연극이 아니라 지역연극의 한 역사를 쌓아 가는 중심으로서 위상을 인정받는 것도 선생이 쌓은 역사를 딛고 선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선생의 추모 25주년이 되는 이 달 22일은 창작극회의 '상봉'(연출 류경호·작가 최기우)이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해 공연을 하는 날과 같다. 이번 연극에 참여하는 30여명의 후배 연극인들이 공주로 떠나기 앞서 선생을 기억하는 조촐한 추모식을 준비했다. "소리문화의 전당 부근을 지날 때마다 죄송한 마음만 가득했었다”고 고백하는 류경호 창작극회 대표는 "선생의 동상에서 소주도 한잔 올리고 과일도 깎아드리면서 공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의 모든 후배 연극인들이 모처럼 마련된 이번 추모식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선생의 추모식은 21일 늦은 2시 전주 체련공원에 있는 선생의 동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 故 박동화 선생1959년 희곡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국립극장 희곡공모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대 극예술연구회(현 전북대 기린극회)를 창립, 1964년 전북연극의 모태가 되는 극단'창작극회'를 만들어 40여편의 희곡과 1백여회의 공연을 통해 60∼70년대 전북연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1964년부터 14년간 전북연극협회 전북지부장을 역임했으며, 1964년 전북문화상을 수상했다. 선생의 장례는 전북 최초로 문화예술인장(葬)으로 치러졌다. 90년대 초 연극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박동화선생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공론화 되면서 1995년 박동화연극상 제정과 함께, 1999년 연극인과 미술인 등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정성으로 기금을 마련, 그해 6월 22일 전주체련공원에 선생의 동상을 마련했다. 희곡으로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1959)'여운'(1962)'두 주막'(1964)'망자석'(1967)'바다는 노하고 산은 울었다'(1969)'이유 있다'(1971)'느티나무골'(1972)'산천초목'(1973)'꿈'(1975)'사는연습'(1977)'등잔불'(197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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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6.19 23:02

전주사진협회 내분 '한 지붕 두 살림'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가 공금을 유용한 이종환 지부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내분에 휩싸였다. 더욱이 이 지부장과 비상대책위원회간의 주도권 다툼은 고소·고발 등으로 비화돼, 진위 여부를 법정에서 가릴 수 밖에 없게 됐다.이 지부장은 공금 유용은 인정하지만 횡령한 사실은 없다면서 비상대책위 5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비상대책위는 이 지부장이 총회에서 사퇴를 표명했으면서도 사협 직인을 가져갔다는 이유를 들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이 과정에서 지난 5월 열린 전국세미누드촬영대회가 양측에서 개별적으로 준비돼 두 개의 대회로 갈릴 위기에 처해 있다가 막판 조율을 통해 간신히 치러졌으며, 지부 사무실도 양측으로 갈라져 '한 집 두 살림'체제로 지속되는 등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전주사협 정기총회에서 비롯됐다. 정기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은 이 지부장이 협회 운영을 잘못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 지부장은 이를 받아들여 사퇴를 표명했다. 이날 사퇴 수습을 위해 박상주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비대위는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지부업무를 추진키로 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지부장은 지난해 회원 21명이 납부한 회비 가운데 중앙사협에 보내야 할 63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유용했으며, 고모씨 등 2명이 협회 가입비 명목으로 낸 2백만원을 '업무상 보관'을 이유로 횡령했다고 밝혔다.이 지부장은 또 지난해 2월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출마후보 3명이 전주지부 회원들에게 총회 참가여비 명목으로 전달한 3백50만원 가운데 1백50만원을 개인 명목으로 횡령했다는 것이 비대위의 주장.비대위는 또 이 지부장이 지난해 9월 전주사협이 주최한 전국사진공모전에 접수된 출품작 592점 중 25점을 특혜를 줄 목적으로 몰래 빼내 공정한 심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박상주 비대위원장은 "이 지부장이 사퇴의사와 함께 유용한 4백13만원을 변상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재무간사를 통해 인수인계서까지 작성했다”면서 "하지만 총회 이후 이 지부장의 마음이 돌변, 사퇴의사를 번복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비대위는 21일 오후 3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지부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하지만 이 지부장은 비대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이 지부장은 "중앙사협에 납부하는 회비를 곧바로 입금하는 경우는 드물고, 연체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회원 회비 납부가 저조해 오히려 사비 4백만원을 털어 지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운영비 마련이 어려워 회비 등을 사업비로 유용했을 뿐 비대위가 주장하는 횡령 부분은 사실 무근이고, 유용한 기금 4백13만원에 대해서는 이달말까지 채워놓기로 했다는 것이 이 지부장의 설명이다.이 지부장은 또 전국사진공모전과 관련된 25점을 몰래 빼낸 것이 아니라 마감시한이 찍힌 우편물이 뒤늦게 도착해 접수해 놓은 작품들이라고 해명했다.이 지부장은 "비상대책위는 정관에도 없는 기구인데다 당시 총회에는 회원이 40여명 밖에 남아있지 않아 회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사협에서도 비상대책위를 불법으로 규정, 21일 임시총회는 무효라는 공문을 지부로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19 23:02

어린이 창의력 길라잡이, 전현숙 문화영재전문교사

"문화영재캠프는 아이들에게 공교육이 제공하지 못하는 체험학습 중에서도 창의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겁니다.”18일 제1기 문화영재 전문교사 교육을 수료한 전현숙씨(35·전주시 진북2동). 문화영재 전문교사는 전주시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이규창)이 문화영재교육사업의 첫걸음으로 배출됐고,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문화영재캠프에 담임 및 진행교사로 참여한다.경희대 중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논술과외교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1년 전주에 정착한 그는 딸 두명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논리적 사고를 강조하는 학습법을 활용해온 그는 "주입식 학습 방법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차에 문화영재 전문교사 교육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지난달 초부터 매주 금·토요일에 모두 35시간의 교육을 마친 그는 벌써부터 문화영재캠프 교육효과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캠프 프로그램은 빛과 색을 이해하는 컬러스쿨, 한옥만들기, 로봇축구, 게임의 방 '주만지', 어린이리더십, F1레이싱 등 6가지. 모두 '놀면서 교육'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두차례의 모의캠프 때 참가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들도 흥미를 갖고 캠프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문화영재캠프가 매주 토·일요일 6시간씩 진행되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은 반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깨우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시부모님의 든든한 후원이 외부활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그는 '문화영재교사모임'의 회장도 맡았다. '하고싶다'면서 손을 번쩍 든 적극성도 있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에서 사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서 였단다. 교사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연구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모임을 이끌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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