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이희중의 문학편지] '싸리꽃' 논란의 마감

지난 번 '싸리꽃 유감'이 나간 다음날 저녁, 전북작가회의 모임이 시내에서 있었다. 2차로 간 술집 '새벽강'에서 김용택 회장이 싸리꽃 얘기를 안주 삼아 꺼냈다. 이내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둘러앉은 주석에 싸리꽃 얘기가 만발했다. 나는 우리 동네 글꾼들 가운데 풀이름, 꽃이름, 나무이름에 정통한 이들이 많음을 새삼 떠올렸다. 글을 쓰기 전, 또 글에서 거론한 시를 쓰기 전에 이들에게 물어볼 걸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그러나 그도 아니다. 시에서나 지난 번 글에서나, 내 생각의 줄기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진리'이나 '정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미 오래 전에 소박한 호기심의 단계를 지난 일이었고, 지금 사태의 핵심은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저마다 서로 다른 진실에 목을 매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었던가. 특히 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싸리꽃이라고 믿는 꽃이 서로 다른 두 가지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것이었다. 이런 사례는 싸리꽃 말고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제도 교육의 세례를 받기 이전에, 사람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지식과 지혜들은 제도 교육의 권위적 진리에 의해 쉽게 수정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을 애초 나는 강조하고 싶었다.화기애애한 술자리에서 싸리꽃이 화제에 오르는 사태에 사실 나는 적이 긴장했다. 험악한 언쟁을 우려한 이유가 하나 있고, 단지 우리 동네의 '싸리꽃' 얘기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또 하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주 유익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난상토론과 회원 중 권위자들의 도움으로 이제 '싸리꽃'을 둘러싼 논란은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김용택 회장의 발제 비슷한 충고와, 박남준 시인을 비롯한 여러분의 경험적 조언, 그리고 나무의 권위자라는 복효근 시인의 명쾌한 설명으로 정리된, 전북작가회의의 싸리꽃, 싸리나무에 대한 견해는 이렇다. 싸리에는, 참싸리, 물싸리 등 여러 종류의 싸리가 있는데, 붉은 꽃이 피는 싸리가 참싸리이며, 하얀 꽃이 피는 싸리, 즉 조팝나무는 물싸리라고 하기도 한다.그렇다면 싸리는 특정한 한 종류의 나무만을 가리키지 않고, 외양이나 용도의 유사성을 갖는 비슷한 나무의 통칭 또는 범칭이 된다. 정말 시원하고도 아름다운 진리이자 결론이다. 토론은 이처럼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모으는 과정을 중요하게 포함한다. 바람직하게 진행될 때, 토론은 일면 혼란처럼 보이는 과정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마무리를 지향한다. 크고 작은 문제를 둘러싼 우리의 토론이 항상 이와 같을 수는 없을까. 붉은 싸리이든, 하얀 싸리이든 어느 하나를 싸리로 배우고 믿고 자란 사람의 진실은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내 말은 수정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시작한 토론이 끝나갈 즈음, 안도현 시인은 내가 시집을 낼 때 빼 버린 싸리꽃 어쩌구 하는 시를 다음 시집에는 꼭 넣으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확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자신이 믿는 것만을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나는 무섭다./이희중(시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주머니 속의 송곳

夫賢士之處世也는 譬若錐之處囊中하여 其末立見이라부현사지처세야 비약추지처낭중 기말입현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마치 주머니 안에 있는 송곳의 끝이 곧바로 나타나 보이듯이 그 선비도 곧바로 사람의 눈에 띌 것이다. 사기(史記)》〈평원군(平原君)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평원군이 초나라와의 합종(合從)을 위한 담판을 하러 가기 위해 수행원 20인을 선발하기로 하였다.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는 식객들을 살펴 본 결과 그 중에서 19명은 뽑았는데 합당한 인물이 없어서 마지막 1명을 채울 수가 없었다. 이 때, 그의 식객 중에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천거하고 나섰다. 그러자, 평원군은 모수에게 말하였다. "송곳이 주머니 안에 있으면 그 끝이 금세 밖으로 뚫고 나오듯이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으면 곧바로 사람의 눈에 띠는 것인데, 그대는 이미 내 식객이 된지 3년이나 되었는데도 그동안 내 눈에 띠지 않았음은 물론이려니와 아무도 그대를 내게 천거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그대는 별 재주와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그러자, 모수가 대답하였다. "저는 오늘에야 비로소 저를 당신의 주머니 안에 넣어 주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를 보다 일찍이 주머니 속에 넣으셨다면 지금쯤은 송곳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 유명한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때 발탁된 모수는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요즘 우리 주변에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져나오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단순히 '튀려는'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진정한 인재의 갈망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夫:어조사 부 譬:비유할 비 若:같을 약 錐:송곳 추 囊:주머니 낭 末:끝 말 見:나타날 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2 23:02

[역사속 오늘] 7월 2일(음력 6월 3일)

▲출생영화감독 유현목(兪賢穆.1925-), 독일 작곡가 크리스토프 글루크(1714-1787),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1903-1991), 노벨물리학상(1967) 수상한 프랑스 태생 미국 물리학자 한스 알브레흐트 베테(1906- ), 노벨문학상(1996) 수상한 폴란드 시인.비평가 비스와바 심보르스카(1923- ) ▲타계독립운동가 신팔균(申八均.1882-1924), 한말의병장 이강년(李康佾.1858-1908),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 구소련 최장수 외무장관 안드레이 그로미코(1909-1989), 소설 '대부' 쓴 미국 작가 마리오 푸조(1920-1999)▲국내외 주요사건1776년 = 미대륙내 13개 영국식민지 대표자회의인 대륙회의, 미국 독립선언1777년 = 버몬트주, 영국의 미국내 식민지 최초로 노예제 폐지1860년 = 제정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 발견1865년 =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 구세군의 전신인 '그리스도교 전도회' 설립1896년 = 서재필·윤치호 등 30여명의 조선 지도자들, 한국 최초의 근대 정치·사회단체인 독립협회 설립1900년 = 독일 항공기사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 세계 최초로 비행선 운행 성공 1910년 = 일제, 모든 공문에 메이지(明治)연호 사용 지시1923년 = 경성 고무공장 여직공들, 동맹파업1931년 = 조선과 중국 농민들이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현서 충돌한 '만보산(萬寶山)사건' 발생1940년 = 나치괴뢰 정권인 프랑스의 비시 정부, 앙리 페텡 장군을 국가원수로 해 출범1941년 = 조선영화협회 창립1950년 = 호주 공군, 한국전 참전위해 출동1961년 =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박정희 소장 취임1964년 =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 남북전쟁후 1세기만에 인종차별금지하는 공민법에 서명1965년 = 국무회의, 첫 전투사단인 맹호부대의 월남 파병 결정1966년 = 프랑스, 태평양에서 6차례의 핵실험 시작1977년 = 헝가리, 탈소련 독자노선 선언1984년 = 프랑스, 최신예 전투기 미라주 2000을 실전 배치1989년 = 중국, 6.4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후 최초로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관광객들에게 다시 공개 1994년 = 6.15 남북한 정상회담 위한 실무절차 완전 타결. 미국 월드컵에서 자살골 기록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선수, 본국서 괴한에게 피살1999년 = 서울 지하철 8호선 개통2000년 = 전국 144개 시.군 전화 지역번호, 16개 시·도 단위로 통합. 멕시코 국민행동당의 비센테 폭스 후보, 대통령에 당선돼 71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 달성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2 23:02

전주'창작극회', 전국연극제서 '대통령상' 수상

전북연극 탄탄한 역량 재확인제 21회 전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참가한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북 극단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극단 황토의 '물보라-86년'와 '오장군의 발톱-89년', 극단 창작극회의 '꼭두 꼭두-93년' 에 이어 네 번째.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출상(류경호)과 희곡상(최기우), 연기상(김순자)까지 휩쓰는 경사까지 겹쳐 전북연극의 탄탄한 역량과 전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상봉'은 북송된 비전향수 아들을 가진 노인 '필순'과 남편을 전쟁으로 잃고 두아들 마저 북한에 빼앗겼다고 믿어온 노인 '분녀'의 반목과 갈등을 통해 개인에게 씌어진 정당하지 못한 역사의 굴레를 형상화한 작품. 남북관계가 일대 전환기에 있고, 이데올로기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의 정신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회를 향한 강한 메시지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마음으로 모인 마당, 몸짓으로 푸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전국 각지역의 15개 대표 극단이 참가한 올해 연극제에서는 이밖에도 금상은 충남 젊은무대(천도헌향가)와 강원 굴렁쇠·오름(택시드라이벌)이 수상했으며, 은상은 대구 온누리(진땀흘리기)와 울산극단(천년의 수인) 충북의 청년극장(달의 안해) 경북의 은하(불의 가면)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주최, 지난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가장 인구가 적은 소도시와 가장 긴 개최기간이란 특성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연일 만원을 이루는 등 높은 관객 열기로 관심을 모았다.창작극회는 30일 오전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과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1 23:02

영화'전봉준장군' 제작, 끝내 무산

속보= 전국 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정읍시가 추진한 영화 투자사업이 끝내 무산됐다(3월13일자 1면 보도) . 1개 기획사의 제안에 치밀한 계획과 검증 없이 자치단체에서 무모하게 뛰어든 투자사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예산·행정력 낭비와 지역민들의 기대감 상실에 따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전봉준영화제작추진위원회는 30일 정읍시청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한 영화제작이 2년6개월이 넘었음에도 제작사의 민자유치 실패로 사실상 영화제작이 불가능해 계약을 해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영화제작추진위는 영화제작사인 뮈토스측이 영화제작에 필요한 25억원의 민자유치를 물색했으나 국내 경기침체 등으로 민자유치를 성사시키지 못한 실정에서 영화제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영화제작 무산에 따라 전북도와 정읍시 등에서 영화제작사에 투자한 10억2천5백만원의 회수도 문제가 될 전망. 영화제작을 위해 도비 5억원, 시비 2억2천5백만원, 전북은행 지정기탁금 3억원 등의 투자비중 영화제작사에 시나리오구입비(2억원)·영화제작선금(2억3백만원) 등 이미 4억3백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측은 영화제작선금은 보증보험에 가입돼 계약이행보증보험으로 1억6천5백만원을 회수할 수 있어 실제 손실액은 3천5백만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억원을 들여 완성한 시나리오('풍운비전검')도 영화화 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손실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손실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읍시는 완성된 시나리오를 타영화제작사에 판매하거나 영화제작후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할 경우 손실액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시관계자는 "전봉준장군과 동학농민혁명을 영화화 해 정읍을 널리 알리고 영화제작지를 세트장화시켜 관광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아쉽다”며, 영화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난 2000년 자치단체가 영화제작 투자에 나서 관심을 끌었던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은 당시 영화제작비로 28억원을 추정했고, 영화수익금이 발생했을 경우 투자자와 제작사가 6대4의 비율로 분배키로 계약했으나 그동안 3차례의 감독교체 등의 우여곡절을 거쳤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3.07.01 23:02

분단이 우리에게 남긴 상흔, 창작극회 '상봉'

제21회 전국연극제서 대통령상 받은 창작극회 '상봉'제 21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류경호 연출 최기우 작).'두할머니의 연기가 정말 가슴아플 정도로 와닿았어요.'(관람객) '지금까지 본 연극 중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짱) '아픈 역사를 깔끔하게 표현했던 무대가 기억나는군요'(순천 남) 극단 창작극회의 전국연극제 참가작 '상봉'을 본 관객들이 전국연극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반응은 뜨거웠다. 12일부터 30일까지 21회 연극제의 긴 여정동안 연일 객석은 만원사례를 연출했지만 '상봉'을 만난 현장 관객들의 호평은 특별했다. 심사위원들도 '수작이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전제를 붙이긴 했지만 '좌우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우리 삶에 끼친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려 했다는 의미와 바로 이 시점의 우리 사회정서로 볼 때 그 작품 의도에 있어 어필하는 힘이 컸다'고 평가했다. 전북의 극단이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극단 황토가 86년과 89년에, 극단 창작극회가 93년에 이어 올해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미 전북연극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던 '상봉'은 작품성과 시의를 잘 살린 주제 선택 등에서 큰 상이 기대됐던 작품. 시의성 살린 주제 선택 관객 '공감'분단역사 어필하는 메시지 '주목'담담하게 극을 진행하면서 관객들 스스로 메시지를 읽게 하는 류경호 대표의 깔끔한 연출과 돋보인 배우들의 화술, 주제를 잘 형상화한 탄탄한 작품성이 조화를 이루었던 덕분이다. 이 작품은 젊은 사람들이 떠나간 전형적인 시골. 비전향수인 아들을 둔 망백을 넘긴 노인 필순과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큰아들과 작은아들도 '빨갱이들' 때문에 잃었다는 원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분녀의 대립적인 삶과 상흔을 다루고 있다. 전쟁을 겪은 세대와 젊은 세대들의 삶이 폭넓게 교차하는 작품이어서 중견배우들의 참여 폭이 요구됐던 이 작품은 그 때문에 극단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창작극회의 단원 중 상당수가 전주시립극단에 소속되어 있어 출연 배우들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있던 김순자씨를 비롯해 여건상 무대 출연이 어려운 홍석찬 김영주씨가 나섰고, 김기홍 유영규씨 등 전북연극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중진들이 단역을 마다하지 않고 힘을 보탰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필순역의 김순자씨가 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안았다. 필순의 상대역인 분녀역을 맡은 이혜지씨도 주목을 끌었던 배우. 올해로 연기 경력 3년차의 신인인 이씨를 기용한 류대표는 '신인과 중견배우의 연기 조화를 이어내는 것이 한편으로 모험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열연해 연출자의 의도를 확실하게 살려 냈다'고소개했다. 연기자 발굴과 함께 '상봉'이 가져온 수확은 또 있다. 창작극 부재의 지역 연극 여건에서 희곡작가 발굴의 성과를 얻어낸 것. '귀싸대기를 쳐라'로 뛰어난 감각을 주목 받았던 소설가 최기우(전북일보 기자)의 문학적 역량은 전북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창작극회의 상봉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예술제에서 축하공연을 한다. 류대표는 지역관객들을 위한 앙콜 무대도 구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01 23:02

[역사속 오늘] 7월 1일(음력 6월 2일)

▲출생서정시인 백석(白石.1912-1963?), 독일 철학자.수학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1646-1716), 프랑스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1876), 찰스왕세자와 결혼했다 이혼한 영국 왕세자빈 다이애나 스펜서(1961-1997), 미국 육상선수 칼 루이스(1961- ), 미국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1967- ) ▲타계'반공검사'로 명성 날린 법조인 오제도(吳制道.1917-2001), 러시아 급진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바쿠닌(1814-1876), 후안 도밍고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1895-1974),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미첨(1917-1997) ▲국내외 주요사건1789년 = 나폴레옹 군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점령1847년 = 미국 우정성, 세계 최초로 접착식 우표 발행1858년 =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 '자연도태설' 발표1863년 = 미국 남북전쟁 당시 최대 격전인 게티즈버그 전투 시작(3일까지 계속되면서 남북군 5만3천여명 사망)1867년 = 캐나다 연방 출범1871년 = 이탈리아, 로마를 수도로 정함1883년 = 인천항 개항1901년 = 노벨상 발족(12월 10일 첫 시상)1905년 = 일본 제일은행 경성(京城)지점, 조선중앙은행으로 발족1906년 = 일제통감부, 경부.경인 철도관리권을 대한제국에서 빼앗음1909년 = 영국, 광부들의 1일 8시간 노동제 실시1910년 = 영국, 보어전쟁 승리해 남아프리카를 식민지로 편입1916년 = 1차대전 당시 영국군, 1차 솜전투에서 독일군 진지에 대한 대대적 공격개시 1921년 = 중국 공산주의 혁명가 마오쩌둥(毛澤東)과 천두슈(陳獨秀), 상하이에서 비밀 회동갖고 공산당 결성1926년 = 중국 국민혁명군 총사령 장제스(蔣介石), 북벌(北伐)작전 개시1933년 = 일제, 경성-도쿄 직통전화 개설1946년 = 미국,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2차대전후 첫 공개 원폭실험 실시. 인도 봄베이(현 뭄바이)에서 힌두교도와 회교도간 대규모 충돌 발생1948년 = 국회,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결정1950년 = 미군 지상군, 한국전 참전위해 부산 상륙. 캐나다 함대, 남한지원위해 한국으로 출동1951년 = 북한 최고지도자 김일성(金日成)과 중국군 지도자 펑더화이(彭德懷), 유엔군측의 휴전제의에 동의1954년 = 일본 자위대 발족1957년 = 유엔군사령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1960년 = 가나, 영국연방내 공화국으로 독립. 소말리아, 영국과 이탈리아로부터 독립1961년 = 한국전력공사 발족. 알제리 국민들, 국민투표에서 프랑스로부터의 독립 압도적 지지1962년 = 르완다와 브룬디, 벨기에로부터 독립1963년 = 미 우정성, 최초로 우편번호제 도입1966년 = 프랑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통합군에서 자국군 철수(그러나 나토기구에는 잔류) 1967년 = 박정희 7대 대통령 취임. 중국 공산당, 문화혁명의 와중에 류사오치 (劉少奇) 국가주석을 '반 마오쩌둥(毛澤東) 실용주의자들의 수령'으로 몰아 타도 선언. 유럽공동체(EC.현 EU<유럽연합>의 전신) 결성1968년 = 세계 61개국, 국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조인1969년 = 찰스 영국 왕자, 왕세자에 책봉. 덴마크, 세계 최초로 포르노물의 제작.판매 공식 허용1970년 = 정부, 우편번호제 실시1976년 = 한국수출입은행 발족. 베트남사회주의 공화국 수립1977년 = 정부, 부가가치세제와 의료보험제도 첫 시행1979년 = 일본 소니사, 휴대용 소형 카세트 리코더인 '워크맨' 시판개시1980년 = 김포 국제공항관리공단 발족1981년 = 대구시와 인천시, 직할시로 승격. 전두환 대통령, 아세안 순방중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1983년 =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격하운동 개시. 국제전화 자동화. 경남도청, 창원으로 이전1987년 = 전국 전화 완전자동화1989년 = 의료보험제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제 평 양서 개막(8일 폐막)1990년 = 동서독 경제.사회 복지 시스템 정식 통합1991년 = 정부, 수입상품 원산지 도입제 실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동구국 정상회담에서 '바르샤바 조약' 폐기됨. 서울 목동과 상계동에서 국내 최초의 종합유선방송(CATV) 시험방송 개시1992년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구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 병력 감축합의1994년 =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27년간의 망명생활 끝내고 자치정부 수반자격으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귀환1995년 = 정부, 부동산실명제 실시. 로만 헤어초크, 독일연방 7대 대통령에 취임1996년 = 정부, 실업급여제 실시. 호주에서 세계최초의 안락사법 발효1997년 = 영국, 156년간 통치해온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이양2002년 = 독일 남부 상공에서 보잉 757 화물기와 러시아 여객기 충돌해 71명 사망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말 한 마디의 무게

一言이 重於九鼎大呂라일언 중어구정대려한 마디의 말이 구정(九鼎)과 대려(大呂)만큼이나 무겁고 권위가 있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구정(九鼎)'은 하(夏)나라 우(禹)임금이 구주(九州)의 쇠를 모아 만든 솥으로서 국가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러므로, 하(夏), 은(殷), 주(周) 삼대에는 국가와 왕권이 바뀔 때면 이것을 인수하는 것이 곧 왕권의 인수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왕권이 바뀔 때마다 이것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였다. 대려(大呂)는 주(周)나라를 상징하는 종(鐘)으로서 주나라의 국보였다. 이러한 까닭에, 구정이나 대려는 예로부터 '아주 중요하고 권위가 있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전국시대의 일이다. 조나라의 평원군(平原君)은 식객 중에서 선발한 19인의 인재와 함께 스스로를 천거한 '모수(毛遂)'라는 사람을 데리고 초나라에 합종의 담판을 하러 갔다. 회담에 진척이 없자, 모수는 칼을 빼들고 나서서 초나라 왕을 협박하는 가운데 조·초간 합종의 필요성을 변론하여 순식간에 합종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버렸다. 이 상황을 두고서 평원군은 모수의 한 마디 말이 "구정(九鼎)과 대려(大呂)만큼이나 무겁고 권위가 있었다"고 평하였다. 이처럼, 말은 무게와 권위가 있어야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말'에 대한 연구 논문이 나왔다고 한다. 재미있는 일이다. 이제, 더 이상대통령의 말이 시비의 대상에 오르내리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言:말씀 언 重:무거울 중 於:어조사 어 ('.....에'라는 뜻) 鼎:솥 정 呂:음률 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01 23:02

권삼득추모 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신현미씨 장원

신현미씨(서울시)가 제4회 국창 권삼득선생추모 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에서 수궁가중 토끼화상을 불러 영예의 장원을 차지한 가운데 장보영씨(목포시)는 신인부에서, 방다혜양(광주광역시)은 학생부(고등부)에서 각각 장원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또 김성호씨(준주시)는 기악병창 일반부에서, 심정현양과 유지혜양(이상 서울시), 김영지양(전주시)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에서 각각 장원을 차지했고 이명희씨(전주시)는 무용부문 일반부, 허설혜씨(서울시)는 신인부, 최마영양(전주시)은 학생부에서 각각 장원대열에 합류했다.완주출신 국창 권삼득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국악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국악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사)한국국악협회 완주군지부가 주최한 국악대제전은 전국에서 모두 1백28명의 국악인이 참가한 가운데 29일과 30일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판소리와 기악병창 고수등 3개 부문에서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등으로 나눠 열띤 경연이 펼쳐진 이번 국악대제전은 지난 대회(1백10명)보다 참가자가 더 많이 몰리는등 해를 더 할수록 양적 질적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전국규모의 대회로 정착돼 가고 있다. 이밖에 각 부문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판소리◇일반부△최우수상=조지선(목포시)△우수상=최진희(익산시)◇신인부△최우수상=신선순(군산시)△우수상=이상명(정읍시)◇학생부(고등부)△최우수상=이효명(경기도 용인시)◇학생부(중등부)△최우수상=윤지선(대구시)◇학생부(초등부)△최우수상=권예솔(전주시)□기악병창◇일반부△최우수상=이현경(전주시)◇학생부(고등부)△최우수상=김민희(서울시)◇학생부(중등부)△최우수상=김은(정읍시)◇학생부(초등부)△최우수상=권예솔(전주시)□무용◇일반부△최우수상=최은덕(전주시)△우수상=채윤미(전주시)◇신인부△최우수상=김수연(서울시)△우수상 최화순(전주시)◇학생부△최우수상=오현(서울시)

  • 문화일반
  • 김관춘
  • 2003.06.30 23:02

고악기 '공후'연주회, 7월 1일 전통문화센터

서정가요 '공무도하가'를 연주했다는 악기 '공후'의 구슬픈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지난 달 국악이론가 조석연 대표(고악기연구회)와 악기장 고수환씨(도지정 무형문화재 12-4호)가 개량 복원에 성공한 고악기 공후 연주회 '공후, 그 가능성을 찾아서…'. 7월 1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박물관적 복제가 아닌 이 시대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는데 목적을 둔 이 연주회는 '공후 선율을 통해 국악연주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무대에서 공후 독주가 중심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함께 선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악기 공후는 악기의 특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량 복원된 것이어서 뚜렷한 주법이나 타현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잊혀진 악기를 재현하고 연주회를 시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갖는 의미가 크다. 이날 연주곡은 6곡. '부채춤'(1992년 MBC창작동요제 대상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연주를 위해 작곡된 초연곡이다. 연주회는 지난 달 17일 방송된 전주문화방송 라디오 특집 '악기는 사라지며 제 소리를 낸다, 잊혀진 악기 공후를 찾아서'(연출 윤승희)에서 선보인 '신공무도하가'(작곡 이화동)로 막을 연다. 공후 두대에 대금·해금·장구·심벌로 구성된 실내악구성. 노래는 공무도하가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가곡(정가)풍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공후와 피아노를 위한 중주곡, 鄕'(작곡 한광희)은 피아노와 공후를 접목, 국악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크로스 오버를 유도한다. '연화'(작곡 최상화)는 공후의 선율에 김현정씨(전주시립국악단)의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 공후의 끊어지는 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금을 함께 사용했다.김광순 교수(전주대)가 곡을 붙인 '달맞이 꽃'은 서양의 가곡창법을 그대로 들려준다. 진동규 시인의 시를 바리톤 최관 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의 음성과 공후 반주에 담아 들을 수 있다. 공후 5대가 여리면서도 강한 음을 주고받을 '공후를 위한 2중주'(작곡 백성기)는 공후의 음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엿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백은선(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박홍경, 전북대를 졸업한 백정은, 재학중인 김미경·고유현·김지은·오나영·최아름이 공후연주자로 나선다. 조상훈(원광대 국악과 겸임교수) 김형중(원광대 출강) 이항윤·고은현(도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을 비롯, 전북대 한국음악과 김지은·김현혜, 원광대 국악과 윤미애(원광대 국악과 재학)가 협연하며 어린이중창단인 김은재·김래영·최하은·송다혜·심나온이 고운 목소리로 무대에 선다. 이 날 연주회에선 공후 재탄생의 배경과 의미를 담은 슬라이드 설명과 제작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를 연주사이에 선보인다. 또 전주MBC'문화초대석'과 KBS'국악한마당' 등을 통해 공연실황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 고악기연구회 조석연 대표"악기는 진열장에 전시할 때가 아니라, 사람들과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 소리를 낼 때 의미가 있지요”국악이론가인 조석연 대표(36, 전북대 강사)는 이번 연주회가 완벽한 고악기의 재현이 아닌, 다른 악기들과 소통을 통해 이 시대에 공후가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소개한다. 국악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고악기 발굴은 갑자기 밀려든 일제와 서양음악에 가려 소외된 한국 음악의 역사를 되찾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번 연주를 위해 공후 연주자를 모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악기에 대한 설레임은 이론가들만이 아니라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더 열망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최근 결성한 고악기연구회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 "잊혀진 고악기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발족식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갈 참입니다.”이 모임에는 고문에 남상숙씨(원광대 강사)가, 연구위원에 악기장 고수환씨(도지정 무형문화재 12-4호)와 한광희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이화동 교수, 중앙대 창작음악학과 최상화 교수, 전주대 음악과 김광순 교수, 우석대 국악과 백성기 교수, 전주MBC 이병천·윤승희 PD가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 음악대학 박사과정 중인 조 대표는 현재 전북대·원광대 국악과에 출강중이며, 3년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전주MBC 라디오 '우리가락의 향연'을 통해 우리 음악의 멋을 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30 23:02

문화연대 상임대표 김정헌 교수, "예술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자”

"공교육안에서의 예술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지난 27일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 세미나에 강사로 초대된 문화연대 상임대표 김정헌 교수(57·공주대 미술교육과)는 "이제 문화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교육의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전교조등 교육단체와 시민사회 단체가 제안하고 있는 '문화교육'은 좁은 의미의 문화예술 교육 차원을 넘어서 신체적·윤리적·감성적·지적 복합능력을 육성하자는 취지. 즉 입시위주의 왜곡된 지식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는 현재의 관행에서 벗어나 지식과 인성·예체능분야 균형발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교육체계를 뜻한다.예체능교과 등수평가 폐지와 내신성적 제외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부의 예체능 평가방식 개선안에 반발, 도내 중등 미술교사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김교수는 "미술교육 위기의 실체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전국미술교육발전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교수는 "예체능교과의 지위가 이처럼 몰락하게 된 원인은 잘못된 제도와 장치에서 찾을 수 있다”며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 원인이지만 여지껏 한번도 예체능교육 정책에 개입한 적이 없는 문화관광부의 책임도 크다”고 분석했다.그는 또 "이같은 추세라면 미술은 학교교육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할지도 모른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순수 미술만이 아니라 시각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그와 관련된 제도를 개혁, 재조직화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문화교육'을 강조했다.1980년대 민중미술 1세대로 활약했던 김교수는 현재 민족미술협의회 이사와 문화연대 산하 문화교육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6.30 23:02

[리뷰] 극단'목화'의 '내 사랑 DMZ'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극단'목화'의 '내 사랑 DMZ'(오태석 연출/작)은 연출가 오태석과 극단'목화'의 연극임은 분명했지만 적절한 대상 층의 관객을 찾지는 못한 듯 하다.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문화카운셀러 역시 주요 관객층이었던 아이들의 눈 높이를 배려하진 못했다. 28일 늦은 6시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반쯤 들어찬 객석의 대부분은 7∼10세를 오고가는 아이들. 연인이나 대학생, 중년층의 발길이 이어졌던 다른 무대와 달리 가족극·아동극을 내세운 이번 공연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다. 무대 전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연출, 배우들의 경쾌한 몸놀림, 툭툭 내뱉지만 가슴을 에이는 맛깔스러운 대사, 장면전환에서도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희미한 조명,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따라 부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의 노랫말과 가락 등 프로들의 무대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100분 가량의 공연시간은 아이들이 버티기엔 너무 지루했다. 공연이 끝나고 "남북 통일이 커요, 동물들 보호하는 게 커요”라는 한 아이의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처럼, 여러 개의 단편이 섞여 DMZ 동물들이 전하는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전해주기엔 아이들도 엄마도 무리가 있었다. 한국전쟁때 죽은 군인들의 넋을 불러내는 당골레의 초망자 굿과 인간과 동물·영혼들의 싸움, 동물들과 인간의 교감, 북한 병사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도 설득력이 적었다. 1년만에 만난 오태석과 극단'목화'의 무대는 아쉬웠지만, 도내에서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 가족극·아동극의 필요성은 크게 깨닫게 해준 무대였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