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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사박물관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를 보고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주년기념으로 마련한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가 열리고 있다. 평소 고지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 지역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답사때 활용하면서 그 우수성을 체감하고 있었던 터라 우선 그 기획 취지가 반갑다. 우리나라 고지도는 전근대 사회에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이른바 최고의 "역사문화 지식정보 포탈사이트"라 할만 하다. 이 기획전은 대동여지도의 합체본 걸개그림으로부터 시작하여 군현도로서의 전주지도 및 전국도에 나타난 전주의 모습 그리고 전주부 병풍도 등을 거쳐 일제식민통치기의 전주안내도, 지적도, 그리고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전주시 도시계획도로 이어진다.이들 중에는 눈길을 끌만한 지도가 적지 않다. '완산부10폭병풍도'에 나타난 전주지도는 현존 전주지도 중 가장 정밀한 지도로 알려져 있다. 1830년대의 전주모습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지도는 화재 및 병화에 의해 전주부성의 건물들이 손상될 경우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정확한 건물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도시 복원도 개념의 지도다.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라감영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감영복원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지도로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건지산 및 완산칠봉관련 풍수도와 회안대군 장도 등과 같은 생활속에 사용된 풍수지리 관련 공간지도는 조선시대 유지된 상지학으로서의 풍수전통을 되새기게 해준다. 전주지역을 나타내고 있는 서구식 지형도의 변화양상이라든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공위성지도 등 지도의 발달 및 변화양상을 전주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는 다채로운 내용의 지도들도 있다. 특히 일제시대 전주와 관련된 다양한 지도들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1931년 간행된 '전주안내도(全州案內圖)'는 현재의 전주 가로망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당시중요 관공서사진이 지도 주변에 배치되어 1930년대 전주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난다. 1938년 작성된 '전주시가지계획평면도(全州市街地計劃平面圖)'는 현재의 전주도시체계 원형의 근간이 된 지도다. 오늘의 금암동, 인후동 지역으로의 확장과 팔달로의 개통 및 진북동, 금암동, 태평동, 덕진동 일대의 토지구획정리와 제1공업단지 조성이 계획되어 있어 그것의 의미가 더욱 깊다. 이밖에도 전주의 발자취를 기억해낼 수 있는 지도는 적지 않지만 기왕에 기획된 전시회의 의미를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우선 전주를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전주지도가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전주지도는 10여점이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월드컵때 전주소개자료로 간행된 '전주역사문화지도'표지였던 '全州地圖'는 매우 중요한 자료지만 이 전시에는 빠져있다. 특히 이 지도는 1700년대 중반이전에 제작된 것이어서 현존하는 전주지도 중 가장 오래된 전주지도인데도 오히려 기획전의 설명자료를 보면 다른지도를 가장 오래된 지도라고 소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고종9년(1872)에 간행되어 대원군의 국가정책을 반영하고 있는 조선후기 군현도 중 하나인 '全州地圖'가 거꾸로 전시되어 있는 것도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옛 지도부터 시작하여 근,현대 지도로 연결된 지도전을 기획하면서 역사문화적 변화에 부응하는 지도의 내용변화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점은 가장 아쉽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역사박물관은 성격과 향후 진로에 대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단계에 들어섰다. 출범초기부터 강조되어온 전주를 중심으로 한 근대민족운동사 박물관 성격의 지향점에 걸맞는 특수박물관으로서의 성격을 살려나가야하는지, 아니면 명칭에 걸맞는 '전주역사박물관'으로 그 컨과 내용을 새롭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학계가 이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였지만 이제는 일정한 책임을 공유할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조법종(우석대 사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15 23:02

유리회화의 아름다운 세계…유리회화전 갖는 강희경씨

신인작가 강희경씨(31)가 9일부터 20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첫 개인전에 전시한 작품은 유리회화. 국내 화단에서 유리회화는 아직껏 낮선 영역이다. 단순한 재료 실험이나 매체의 섭렵 차원이 아니라 유리회화의 독자적인 예술성을 탐구해온 젊은 작가에 의해 선보인 작품들은 새롭고 신선하며 아름답다. 유리회화는 색깔유리인 스테인드글라스(Stainedglass)가 예술성을 갖추어 진전된 형식이다. 이미 도심의 건물이나 실내장식 등에서 폭넓게 활용해온 유리공예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잘알려진 스테인드글라스의 차원이라면 유리회화, 특히 현대유리회화는 유리를 예술표현 수단의 재료로 적극적으로 도입, 순수한 예술작품 형식을 열어가는 새로운 분야다. 유럽에서는 대학에 유리조형과가 독립되어 있을 정도로 전통이 깊지만 국내에서는 강씨의 전시회가 현대유리회화전으로는 처음일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한국화를 전공한 강씨는 대학(전북대)을 졸업한 이듬해인 97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스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과 회화를 함께 공부했다. "한국화와 유리회화는 이질적이지만 작업의 과정이나 속성은 너무도 닮아있다”고 소개한 강씨는 화폭의 매체나 먹과 유리가 섞인 안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쉽게 적응하고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시간과 공간의 여건에 따라 변하는 유리회화의 무한한 표현력 때문이라고 말했다.유리회화는 그 자체로 독립된 작품이지만 빛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변화된 이미지를 갖는 것이 특징. 이번 전시작품들은 대부분 인공적인 조명과 결합해 이미지를 만들었다."전시장의 여건상 자연채광에 의한 유리회화의 아름다움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일상속의 이야기를 단순한 형상으로 상징화한 작품을 통해 자연주의의를 지향하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담아냈다.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에서 얻은 쓸모없는 타이어와 유리회화를 결합시킨 소재의 발굴도 흥미롭다. 한국화와 유리회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강씨는 유리회화가 지닌 독창적인 예술성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켜나가고 싶어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15 23:02

전북문화 중심에 그들의 열정이 있다

축제와 문화공간이 늘어나면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전공을 살려 축제현장을 누비기도 하고, 문화공간에 터를 잡은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전혀 다른 공간에서 새판을 짜고 있는 이들도 있다. 문화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 또 다른 얼굴로 문화의 현장에 선 그들을 찾아본다. 문화지형도가 복잡해지는 만큼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손길도 많아졌다. 문화평론가 문윤걸씨(42·사회학박사)가 올해 선택한 곳은 소리축제 조직위. 2001년 전주영화제 기획팀장, 2002년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 행사지원팀장 등 도내 문화현장을 골고루 경험한 그는 1월부터 서양음악 담당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그만큼 음악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가 드물기 때문. 지난 달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가졌던 판화가 유대수씨(39)는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기획자로 자리를 옮겼다. 전시 큐레이터로도 이름이 높았던만큼 도내 문화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시민운동과 문화운동,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병직(37)·이종진씨(38)는 각각 무주문화원과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도권으로 들어간 셈이지만, 두 사람의 진입으로 도내 문화계는 문화원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는 요구가 높다.6월 말 영화제 사무국장직을 사임한 민성욱 교수(40·백제예술대학)는 내년 2월경 서울 삼성동에 건립될 백암아트홀의 극장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소리축제 기획팀장으로 활동했던 이근영씨(36)는 지난 4월 고향 군산에 뿌리를 내렸다. 현재 인터넷신문 군산타임즈(http://www.gstimes.com)의 기자 겸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고향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4회 영화제 자봉담당 김순자씨(27)는 레스페스트영화제 서울사무국, 홍보팀 김호종씨(25)는 부산영화제 인터넷사업팀, 스크린매니져 윤강로씨(28)는 부천영화제 상영관매니저, 기술자막팀 백명기(26)·양희찬씨(28)는 부천영화제 자막기술팀에서 활동중이다. 연극인 공동규씨(32)는 두 달전 전주'영화의 거리'에 댄스전문학원인 'JJ뮤지컬아카데미 댄스씨어터'를 냈다. 연기자뿐 아니라 학원 경영자, 댄스강사 사이를 오가며 숨가쁘게 뛰고 있다. 극단'토지'의 최솔 대표는 올 9월에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 70리축제의 총연출을 맡았다. 축제현장에서 활동했던 연극인 임갑정씨(34)는 올해 4월 전주풍남제 총무로 결합, 방랑생활을 끝냈다. 전주예총은 지난 3월 전주시립교향악단에서 13년간 활동했던 김성수씨(39)를 사무국장으로 맞았다.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칭찬하며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모색해 나갔으면 한다”는 그는 현재 전북메세나 협의회에서 사무차장으로도 활동중이다. 전라도닷컴 기자였던 이세영씨(31)는 기획사 '맥'으로 전직, 도내 문화계의 전방위 홍보를 맡고 있다. 전주'삼천문화의 집' 신미영 관장도 박원희씨에게 관장을 내주고 일등도민운동본부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종이문화축제 사무차장으로 동분서주했던 한지영씨(27)는 지난달부터 소리전당에서 홍보를 맡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 이벤트 행사를 담당했던 성기석씨(33)는 지난해 호평받았던 동문거리축제를 한번 더 열 계획으로 분주하다. 1년여 동안 전주영상위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오현경씨(27)는 부산영화제 인터넷매체 홍보팀으로 이동했다. 그 자리는 올해 영화제 국내초청 스탭 양문희씨(30)가 맡았다. '온고을 영화터'멤버였던 영화매니아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양씨는 "트인 시각으로 전주영상위원회 하반기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15 23:02

[한문속 지혜] 네 마음 안이 무엇을 두려느냐

산이 특이한 보석을 매장하고 있으면 그 산은 수려한 기운을 머금게 되고, 모래밭에 황금이 섞여 있으면 그 모래밭은 빛을 내뿜는다. 山藏異寶山含秀하고 沙有黃金沙放光이라산장이보산함수 사유황금사방광명나라 사람 풍몽룡(馮夢龍)이 편집한 단편 소설집인 《성세항언(醒世恒言)》권 40에 나오는 말이다. 요즈음 찜질방이나 사우나의 광고 문구에 '보석'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보석 찜질방', '보석 사우나'가 바로 그것이다. 온 벽이 보석으로 둘러싸인 사우나에 들어가 있으면 보석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인하여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보석은 자연계의 식물에도 영향을 주어 보석이 매장된 산의 초목은 유난히 수려하다고 한다. 그리고, 모래밭에 금가루가 섞여 있으면 모래밭에서는 당연히 빛이 난다.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외모가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머리와 가슴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내뿜는 기(氣)가 다르다. 머리와 가슴속이 온통 사기, 절도, 음탕 등 쓰레기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외모도 쓰레기처럼 추하게 변하고, 머리와 가슴에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면 외모에서도 맑고 청아한 기운이 감돈다.평생을 수도로 일관한 큰스님의 얼굴이나, 일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수녀님들의 얼굴이 그처럼 맑고 깨끗한 것은 다 마음이 그처럼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피고 가을에는 달 밝고 여름에는 바람불고 겨울에는 눈 내리니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언제나 한결같이 좋은 시절일세 그려!"藏:감출 장 異:다를 이 寶:보배 보 含:머금을 함 秀:빼어날 수 沙:모래 사 放:내칠 방, 놓을 방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7.15 23:02

어린이와 함께하는 '사랑의 하모니'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초등교사들의 모임인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회장 한세원·정읍 수성초교·1st 바이올린)의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이 열렸다. 한운학씨(전주시립교향악단 단원)의 지휘로 35명의 단원이 무대에 선 이번 공연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협연,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과 오페반흐의 '서곡', 마세네트의 '타이스 명상곡'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심을 모았다. 객석과 함께 한 전주서천초등학교 중창단이나 동요를 부른 박예지(이리송학초등 6년)·조성환(전주화산초등 4년)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하봉진교사(정읍칠보초교·첼로)가 직접 작사·작곡한 창작동요'내 친구'는 창작동요를 널리 알리려는 초등교사들의 배려를 읽게했다.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은 초등교사들의 절실한 소망으로 1999년 4월 순수 아마추어 음악동아리'어울림'으로 시작한 관현악단. 그 해 8월 전주교대에서 연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환자를 위한 음악회'(전주예수병원) 등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교사·학생·학부모가 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어 왔다. 정신지체 아동복지시설인 전주삼성복지센타와 인연을 맺어 해마다 열어온 '즐거운 성탄절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3년전 단체 이름을 바꾸고 활동해온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은 특히 연주회 뿐 아니라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초등음악 기악합주 기도법' 등 세미나를 개최해 동료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악기의 조화가 생명인 오케스트라 특성상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매주 한번씩 모여 연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이들은 아마추어 음악가로서 느끼는 한계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다는 생각. 단원 대부분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교사들이고 전주교대 선후배관계지만 도내 초등학교 선생님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현재 활동중인 회원은 바이올린에 양미혜(정읍정일초교) 박수진(임실오수초교) 권은옥(전주동초교) 설미경(군산동초교) 정혜은(군산선연초교) 정소희(익산송학초교) 고영숙(전주화산초교) 채혜경(정읍동신초교) 문광희(전주문정초교) 육연선(전주조촌초교) 정희정(정읍오봉초교), 첼로에 고정화(군산창오초교) 윤효선(완주상관초교) 김서정(장수계남초교) 김세정(전주서천초교)이은아(줄포초교) 정인숙(군산지곡초교), 플룻에 한송이(전주금평초교) 류지연(정읍남초교) 강해석(군산소룡초교), 클라리넷의 이경희(부안줄포초교) 트럼펫의 김성환(군산대야초교·트럼펫) 트럼분의 정종석(순창 풍산초교·트럼본)교사 등이다. 김윤아교사(광주 설월여고·더블 베이스)와 전주교대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객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 총무를 맡고있는 김세정교사는 "아이들의 맑은 마음으로 밝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연주한다”며 "학생·학부모·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고 다른 지역 초등교원 합주단과 교류하는 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063)532-3784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7.14 23:02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전주역사박물관 특강

"도시는 이제 계획에서 관리단계로, 공간적 확장 개념에서 시민번영을 꾀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합니다.”12일 '전주 성곽도시 발달과 도시계획사'를 주제로 전주역사박물관 초청특강에 나선 장명수 전(前) 전북대 총장은 "우리 나라 도시에는 행정적 의미의 주민만 있을 뿐 시민은 없다”며 서양 전통도시의 '시민계급'과 비교했다.오랜 투쟁의 역사를 통해 자치도시를 형성, 막강한 지위를 취득한 서양의 시민계급이 동·서양 도시를 구별하는 요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양과 같은 시민계급이 형성돼 있지 않은 동양의 도시들이 서양의 그것을 모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전 개막식과 함께 열린 이날 강연회는 도시공학 전문가인 장전총장이 지난해 우석대 총장 퇴임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강연무대. 5대째 전주 토박이인 장 전총장은 이미 잊혀지고 묻혀져버린 전주의 근현대사를 소개해 청중들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장 전총장은 "조선시대 전주는 한양처럼 성곽도시로 발전했다”며 191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작된 '전주시가 지적도'와 성곽이 철거된 후 전주 최초의 도시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전주시가지계획 평면도'(1938년)에 주목했다.동·서양 도시형성 과정을 소개한 그는 "도시(都市)는 어원상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저잣거리가 있다는 뜻”이라며 서양과 우리 나라 조선시대 도시의 차이점으로 시장을 들었다.도성인 한양에 개설된 국영시장 '육의전(六矣廛)'외에 지방 도시에는 일체의 시장개설을 허용하지 않은 조선의 정책이 도시 발전을 더디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그는 또 도시계획과 관련, 조선시대 전주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 중국의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소개했다. 주례고공기는 궁성(宮城)안의 왼쪽에 종묘(宗廟)를, 오른쪽에 사직(社稷)을 둔다는 '좌묘우사(左廟右社)'원리를 비롯, 도로 개설법과 궁문의 제도및 규모에 관한 내용을 담은 규범이다.장전총장은 "경국대전에 도시계획에 대한 규정이 나와있지만 주례고공기와 달리 도읍 관리규정에 한정, 지방도시에 대한 사항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7.14 23:02

전북문화개혁회의 해체…새로운 결속체 지향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패러다임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철저히 반성하면서 우리는 오늘 전북문화개혁회의를 해소한다.'건강한 문화를 지향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연대와 공동실천의 기치를 내세우고 발족했던 전북문화개혁회의가 깃발을 내렸다. 지난 2000년 5월 발족한지 3년만이다. 전북문화개혁회의는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더이상 단체의 조직력을 추스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보다 새로운 결속체로의 진전을 위해 발전적 해소를 선택했다. 문화개혁회의의 해체는 비록 '발전적 해소'를 전제한 선택이지만 급변하는 문화현실에 대응하는, 보다 적극적인 대체조직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지역 문화계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의 발전적 해소가 새로운 조직체를 이어내는 단초가 될 수 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진보적 문화예술단체의 조직적 한계를 드러내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계에서는 대체로 전북문화개혁회의의 해소가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새로운 조직 결성에 가속력을 붙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지역문화판도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전북문화개혁회의는 협의체 형식의 단체가 갖고 있는 사업 추진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판도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형식의 비판과 실천작업을 견인해왔다. 공개세미나를 비롯한 토론문화의 정착,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레대회 모니터링과 2001전주국제영화제 평가 작업을 통해 바람직한 축제의 전형을 제시했으며 시민문화운동을 확산시키는 역할에도 기여해 온 것.그러나 지난 1년여동안 조직력이 약화되면서 활동 중단상황을 맞게 되자 외부적인 비판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개혁회의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었다.송만규대표는 "의욕적으로 출범한 개혁회의가 이런 저런 상황변화로 결속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중심에서 일할만한 활동가들이 새롭게 변화된 문화현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사업 추진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대표로서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책임감을 통감하지만 전북문화개혁회의의 위상과 역할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발전적 대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개혁회의는 공식 해산과 함께 그동안의 활동결과를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총회에는 송만규 대표를 비롯해 김용택 안도현 곽병창 권오표 문윤걸 유대수 이종진 김선태씨 등 문화개혁회의의 중심에 서온 회원들이 참여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단체의 해소를 선택'했지만 새롭게 급변하는 문화환경을 이끌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데 뜻을 모은 상태여서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새로운 문화예술인 조직 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8일 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새로운 조직 결성에 관해 논의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7.14 23:02

호·영남 예술인들 "우리는 하나"

지역간 문화 교류가 예술활동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북예총과 경북예총이 손을 맞잡은지 6년, 올해도 관악단이 교류의 궤적을 더하는가하면, 정읍에서는 정읍리틀발레단과 마산청소년발레단의 합동공연이 교류의 물꼬를 튼다. 지역간 벽을 예술활동으로 허무는 '아름다운 친화'다. ■ 윈드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호·영문화예술 교류2003 호·영남 예술교류 음악제가 16일 저녁 7시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김남곤)와 경북연합회(회장 신상률)가 주관하는 행사. 1998년 전주에서 서양화 전시로 첫 교류를 시작한 이 행사는 서양화·한국화 등 미술 교류에 이어 올해는 전북음악협회와 경북음악협회가 주축이 돼, 웅장한 관악기로 편성된 친선 연주무대를 마련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관악단체인 전북 윈드오케스트라단(상임지휘 손효모)과 경북 포항윈드오케스트라단(상임지휘 서성교)이 2003년의 전령사. 지난해 선거법으로 열리지 못해 2년만에 열리는 자리여서 올해 예술교류의 의미는 예년보다 더 크다. 첫 연주는 경북. 루스트의 '아스날', 로스로이 서곡, 로드리고의 '아랑페이즈 협주곡', 쳇어웨이의 '스페니쉬 페니버' 등과 라틴 음악을 진수를 전하는 라틴 팝 스페셜을 선사한다. 전북은 '켄싱턴 가든 서곡'을 비롯해 '하트랜드 모음곡''저녁의 노래''축제의 행진'과 관악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76주자를 위한 연주곡'등을 차례로 연주한다. 마임이스트 최경식씨가 특별 출연해 두 지역의 교류를 기념하는 축하공연도 펼친다. 교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경북과 전북이 함께 하는 연주무대. '다함께 노래부르기'를 테마로 힘찬 관악 연주에 객석이 하나가 돼 부르는 합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전북예총 김남곤 회장은 "해를 거듭하며 친화의 장을 마련해온 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연주의 의미를 오래오래 되새기며 발전적인 문화예술 교류를 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윈드오케스트라와 포항 윈드오케스트라는 꾸준한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무대를 통해 지역 대표 관현악단체로 자리잡고 있는 모범적인 단체. 이 날 연주회가 끝난뒤 연지홀 연회장에서는 만찬과 함께 선물교환식 등 기념행사를 갖는다. ■새로운 교류 물꼬 튼 정읍과 마산발레단'정읍사의 고향 정읍과, 가곡 가고파의 고향인 마산이 만났다'지난해 창단된 정읍리틀발레단(단장 염광옥·예인발레아카데미 원장)이 마산청소년발레단(단장 이동근)과 함께 영호남청소년문화예술교류 공연을 연다. 16일 오후 7시 30분 정읍사예술회관 대극장. 이번 무대에 올리는 무용은 빠드꺄드르, 해적3인무, 백조의 호수 중 2막, 콩쥐팥쥐, 파키타 등 5편. 전래동화를 발레로 만든 '콩쥐팥쥐'는 특히 기대되는 무대다. 39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지난 5월 2일 어린이날 기념으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공연돼 호평 받은바 있다. 063)255-2611이번 행사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에서부터 동서간의 화합이 이뤄질 때 진정한 영호남문화예술교류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취지를 살린 자리. 1995년 창단된 마산청소년발레단은 초·중생 12명으로 구성, 해마다 6∼7회의 정기·순회 공연을 갖고 있다. 문의 063)536-6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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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4 23:02

[한문속 지혜] 강한 바람에 굳센 풀

빠르고 센바람 앞에서라야 굳센 풀을 알아볼 수 있고, 판세가 어지러운 터라야 성실한 신하를 알 수 있다.疾風에 知勁草하고 板蕩에 識誠臣이라질풍 지경초 판탕 식성신당(唐)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쓴〈사소우(賜蕭瑀)〉라는 글에 보이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벼이삭이 막 패려고 할 때에 태풍이 한번씩 지나가면서 많은 벼를 쓰러뜨리곤 하는데 이 때에 쓰러지는 벼들을 보면 그 벼들의 생장상태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거름을 골고루 섭취하여 건강하고 강한 벼는 잘 쓰러지지 않는다. 반면에, 거름을 고루 주지 않고 질소 비료만 너무 많이 뿌려서 줄기와 잎이 웃자란 벼는 거의 대부분 쓰러지고 만다. 강한 바람 앞에서 벼나 풀들의 건강상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평상시에 어려운 일이 없을 때에는 뭐든지 다 잘 할 듯이 떠들어대다가도 막상 일이 터지고 나면 꽁무니를 빼기에 바쁜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평상시에는 말이 없다가도 정말 해야할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에는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어려움 앞에서야 비로소 사람의 본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일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사람을 일러 우리는 '속 보인다'는 말을 쓴다. 한번 속을 보이고 나면 이미 내보인 그 속을 다시 감출 수는 없다. 그 길로 그에게는 '○○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낙인이 찍힌 사람이 다시 어떻게 떳떳해 질 수 있겠는가? 위기 앞에서 성실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疾:빠를 질 勁:굳셀 경 板:판 판 蕩:움직일 탕 ※板蕩:나라가 어지러움 識:알 식 誠:진실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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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7.14 23:02

[영화세상] 부천영화제 에피소드

▲'영화 읽어주는 언니'7세 이하도 입장 가능.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섹션 '남자가 됐어요''이다는 은행강도' 등 두 작품은 한글자막과 함께 한국어 더빙을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새로운 상영 방식을 시도한다. 아직 자막을 읽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아동극 전문 변사인 '영화 읽어주는 언니'를 도입, 아이들의 관람을 가능하도록 했다. ▲ '영화제에서 가장 상영하기 어려운 영화는 한국고전'한국영화 회고전으로 기획된, 공포영화의 대가 박윤교 감독의 공포영화 3편이 프린트 수급 문제로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상영 취소됐다. 조직위는 "우리의 영화유산이 지금까지 얼마나 홀대받아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한국고전 구하기가 외국영화 섭외보다 몇 배의 공이 들어가는 이유로 △상영 가능한 프린트가 없는 경우 △프린트가 있지만 저작권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 △저작권자는 찾았지만 적은 상영료로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또 저작권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공공성과 문화적 의의가 있는 상영은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개막작품 15분만에 매진지난 달 1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시작한 조직위는 "개막식(개막작품 포함)은 15분만에, 폐막식(폐막작품 포함)은 1시간 30분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개막작품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상영이 취소됐던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상영취소 이후 영화사에 공식 항의를 하겠다고 강하게 피력했던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영화제와 영화제작사 홈페이지는 순식간에 성토장이 됐다. 하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일 뿐. 아이러니라기보다 슬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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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영화세상] 부천 프로그래머 김도혜·김영덕의 추천 영화 8선

△깝스: '복지제도가 너무 잘 돼 있어 자살율이 높은 나라'라는 기묘한 오명을 가진 스웨덴. 너무 평화로워 정리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경찰들의 거짓말 대소동을 그렸다. △데스워치: 1차 대전 당시 서부전선을 배경으로 한 호러. 훌쩍 커버린 '빌리 엘리어트'의 꼬마 제이미 벨과 '반지의 제왕'의 골룸으로 팬층이 두터워진 앤디 서키스가 출연한다. △돌아온 좀비오: 공포영화계의 컬트 감독, 브라이언 유즈나의 좀비오 시리즈 결정판. 몸이 잘린 채 돌아다니는 좀비들이 총출동한다. △부바 호-텝: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 있다면? 예리한 코미디와 고전적인 괴물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초현실적인 호러'이블 데드'의 컬트 배우 부르스 캠벨이 주연. △머리 잘린 닭 마이크: 날아온 도끼에 머리가 잘린 채 1년 6개월 동안 살며 학계와 언론에 의해 스타가 되는 닭 이야기. 황당무계한 소재와 뻔뻔스런(?) 등장인물들의 연기에 폭소만발. △드라이브: 복면 강도에게 납치를 당하고도 교통신호를 꼬박 꼬박 준수하는 주인공. 속 터지는 복면 3인조. 허무개그에 폭력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이다는 은행강도: 수술비 마련을 위한 12살 소녀 이다의 미션 임파서블. 아이들의 은행털이 한 판을 그린 귀여운 꼬마 코미디 액션이다. △데브다스: 칸영화제 공식 출품된 볼리우드 뮤지컬의 정수. 애쉬와리야 라이의 환상적인 춤과 세트·의상 등이 보는 재미를 두 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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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영화세상] 사랑 환상 모험…한여름에 꾸는 부천의 꿈

"사랑·환상·모험…, 부천은 열흘간 꿈을 꾼다”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3·집행위원장 김홍준)가 지난 10일 부천시민회관에서 개막식(개막작품 '원더풀 데이즈')을 갖고 열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35개국 188편(장편 100편, 단편 88편)을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복사골문화센터와 부천시민회관, 부천시청사, 소사구청사 소향관, 멀티플렉스'씨네올' 등 부천시내 7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김제에서 촬영된 '보리울의 여름'과 '동승''천사의 아이들''하늘을 나는 교실' 등 14개 국가의 장·단편 영화 19편을 소개하는 패밀리 섹션을 앞세워 '가족 영화제'를 표방한 것이 올해 두드러진 특징.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는 '999-9999''애정영락''지구를 지켜라' 등 장·단편 각각 10편. 제제 다카히사의 공포영화 '문 차일드'와 한국계 미국인 그레 박의 '로봇이야기' 등이 눈길을 끈다. 월드 판타스틱시네마 부문은 '28일 후''데스 워치' 등 37편의 장편영화가 선보인다. △올해 초 사망한 일본 거장 '후카사쿠 긴지 추모전'과 △캐나다 출신의 거장 가이 매딘을 기리는 '가이 매딘 특별전' △쿵푸 영화의 황금기를 볼 수 있는 '홍콩 영화의 전성시대:쇼 브라더스 회고전' △인도영화들을 모은 '볼리우드 특별전' 등 다양한 특별섹션이 마련됐다. 폐막작품은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감독 윤재연)과 '싸이퍼'(감독 빈센조 나탈리·캐나다) 등 두 편. △국내외 영화감독과 평론가를 초청해 관객들과 토론을 벌이는 '메가토크'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하는 '시네락 나이트' △영화 속 인물을 소개하거나 출연 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PiFan 데이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그린 콘서트''PiFan 파이널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일반 영화 관람료는 5000원, 심야 상영과 폐막 작품 관람료는 1만원. 영화제(www.pifan.com)와 티켓파크(www.ticketpark.com), 전화(1544-1555)로 예매할 수 있다. 상영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의 15%를 판매한다. 문의 032)345-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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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영화세상] 주말극장 개봉영화

△ 전주명화극장 신밧드­7대양의 전설(284-6994)프리머스 1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31-5533)프리머스 2관 장화 홍련프리머스 3관 싱글즈프리머스 4관 주온프리머스 5관 주온프리머스 6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프리머스 7관 블리트프리머스 8관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프리머스 9관 살인의 추억아카데미아트홀 1관 싱글즈(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헐크아카데미아트홀 3관 브루스 올마이티씨네시티코리아 1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헐크씨네시티코리아 3관 싱글즈씨네마파크 와일드카드(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 군산국도극장 1관 싱글즈(445-2460)국도극장 2관 싱글즈국도극장 3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시네마우일 1관 헐크(445-3613)시네마우일 2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시네마우일 3관 장화 홍련시네마우일 4관 살인의 추억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역전에 산다(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헐크(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싱글즈(841-5226)씨네마극장 2관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 씨네마극장 3관 장화 홍련△ 정읍중앙극장 장화 홍련(535-5170)현대극장 튜브(532-6353)△ 남원제일극장 장화 홍련(625-2332)이번 주 개봉영화지난해 개봉된 멜로물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결혼의 부조리함을 통렬하게 공박했다면 이번 주 개봉하는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는 독신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한 트렌디영화다. 결혼의 부조리함을 알고 있는 싱글여성 동미(엄정화 분)와 나난(장진영 분)이 결혼을 배제한 채 연애를 즐기거나 홀로 아이를 낳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과정을 비춘다. 싱글남성인 준(이범수 분)과 수헌(김주혁 분)은 이들의 보조역. 나이 서른을 앞둔 이들의 우정과 사랑, 일과 결혼에 얽힌 일화를 코믹하게 묘사한 성장영화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10년 뒤쯤…. 깜찍한 상상력과 현실적인 대화가 돋보이지만 팬시 상품 같은 이야기 구조는 20대의 진짜 고민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프리머스(이상 전주)·국도(군산)·씨네마(익산) 극장에서 개봉. '신밧드­7대양의 전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하기 위한 드림웍스의 야심찬 시도로 가득 차 있다. 부제가 암시하듯 천일야화의 귀여운 악동에서 섹시한 해적으로 변한 신밧드는 경이로움·아름다움·도전·비밀 등을 간직한 7대양에서 다양한 모험을 벌인다. 내용은 오디세이아에서 일리아드까지 그리스 신화의 요소들을 짜깁기했지만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성차별의 벽을 깬 점은 큰 매력이다. 할리우드 매머드급 스타인 브래드 피트(신밧드 역) 캐서린 제타존스(마리나 역) 미셸 파이퍼(에리스 여신 역) 등이 목소리 열연을 펼치는 것도 관심거리. 짜임새 있는 이야기나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름철 애니메이션 관객의 기호에 철저히 맞춘 듯 눈이 시원하고 즐겁다. 전주 명화극장에서 개봉. 지난 주 개봉영화1962년 만화 마블코믹스 여섯 번째 시리즈로 등장한 이후 TV 시리즈·영화로 인기를 얻었던,'헐크'가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찾아왔다. 평소 얌전한 과학자지만 화가 나면 괴물로 변한다는 줄거리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차용했지만, 내재된 인간적 감성으로 괴로워하는 헐크를 통해 이안 감독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감독은 헐크의 파괴적인 성향뿐 아니라 자아와 세상, 슈퍼 영웅과 괴물, 성취를 위한 수단과 악몽 등 대립적인 두 구조에 처한 한 남자의 자화상을 그려낸 것. 과거 보디빌더 루 페리노가 헐크를 연기한 것과 달리 21세기 헐크는 화난 괴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헐크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피부 색깔부터 주름, 상처, 땀, 얼룩까지 100개의 레이어와 1,165개의 근육을 정교하게 결합해 사실감을 더했다. 하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너무 착한 헐크의 모습은 아쉽다. '로또 찾아 삼만리'를 그린 프랑스영화 '블리트'는 버디액션 코미디. 반전과 웃음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코미디와 액션 파트 감독을 각각 설정하는 등 실험적인 작전으로 재미와 볼거리를 동시에 노렸다. 파리 콩코드 광장을 전쟁터로 만든 몰테츠의 탈출장면과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 랠리 등은 큰 볼거리. 코미디언 브누아 폴블루드가 맡은, 푼수끼 다분한 간수 레지오의 방정맞은 입은 관객의 배꼽 잡기에 주력했다. 액션과 코미디 사이 이음새나 사건간 연결은 무리가 없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은 '이다도시'식 코미디 색채가 강하다. 때문에 액션의 긴박감이 희석되는 게 단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아넬카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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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새영화] '싱글즈', 도내 5개 극장 동시개봉

지난해 개봉된 멜로물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결혼의 부조리함을 통렬하게 공박했다면 이번 주 개봉하는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는 독신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한 트렌디영화다. 결혼의 부조리함을 알고 있는 싱글여성 동미(엄정화 분)와 나난(장진영 분)이 결혼을 배제한 채 연애를 즐기거나 홀로 아이를 낳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과정을 비춘다. 싱글남성인 준(이범수 분)과 수헌(김주혁 분)은 이들의 보조역. 나이 서른을 앞둔 이들의 우정과 사랑, 일과 결혼에 얽힌 일화를 코믹하게 묘사한 성장영화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10년 뒤쯤…. 깜찍한 상상력과 현실적인 대화가 돋보이지만 팬시 상품 같은 이야기 구조는 20대의 진짜 고민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아카데미아트홀·씨네시티코리아·프리머스(이상 전주)·국도(군산)·씨네마(익산) 극장에서 개봉. '신밧드­7대양의 전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하기 위한 드림웍스의 야심찬 시도로 가득 차 있다. 부제가 암시하듯 천일야화의 귀여운 악동에서 섹시한 해적으로 변한 신밧드는 경이로움·아름다움·도전·비밀 등을 간직한 7대양에서 다양한 모험을 벌인다. 내용은 오디세이아에서 일리아드까지 그리스 신화의 요소들을 짜깁기했지만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성차별의 벽을 깬 점은 큰 매력이다. 할리우드 매머드급 스타인 브래드 피트(신밧드 역) 캐서린 제타존스(마리나 역) 미셸 파이퍼(에리스 여신 역) 등이 목소리 열연을 펼치는 것도 관심거리. 짜임새 있는 이야기나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름철 애니메이션 관객의 기호에 철저히 맞춘 듯 눈이 시원하고 즐겁다. 전주 명화극장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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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다시한번 만나는 '2003 디지털 삼인삼색'

전주국제영화제 '2003 디지털 삼인삼색'이 또 한번 관객을 만난다. 서울 미디어영상센터 활력연구소(매니저 최소원)가 24일부터 8월 3일까지 마련한 '국내영화제 완전정복' 상영전. 매년 스무개가 넘는 군소 영화제들이 열리고 있는 영화제 춘추전국시대. 활력연구소는 국내 10개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장·단편 영화 37편을 선정해 상영한다.(활력연구소 활력극장) 활력연구소는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하는 즐거운 공공 미디어 놀이터. 이번 특별전은 △전주국제영화제의 '2003 디지털 삼인삼색'을 비롯해(24일·31일·8월 3일△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숨결',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 △서울퀴어아카이브△십만원비디오 페스티벌 △인디다큐 페스티벌 △인디포럼 등에서 주목받은 국내·외 화제작으로 꾸며진다.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월요일 휴관). 한편 17일 오후 5시에 마련될 '활력 인 토크'는 '지구를 지켜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한 전주출신 장준환 감독을 초대, 영화와 인생에 얽힌 이야기를 나눈다.문의 02)2263-0056 http://www.playme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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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7.12 23:02

전북미술대전 시상식, 종합대상 유기종씨

제 3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시상식이 11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화부문에 '몽유'로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기종씨(35, 군산시 나운동)를 비롯, 각 부문 대상과 우수상 등 입상 입선자들이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한국화 1백 23점, 서양화 1백 75점, 판화 32점, 조각 28점, 공예 57점, 서예 2백95점, 문인화 1백58점, 건축 20점, 디자인 8점 등 9개 부문에 8백 96점이 출품돼 이중 6백 50점이 입상 입선작으로 뽑혔다.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다소 늘었지만 부문에 따라서는 출품작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던 올해는 종합대상이 다시 부활되긴 했지만 전라북도의 지원예산 축소로 상금은 줄었다. 올해 상금은 종합대상 3백만원, 부문 대상 1백50만원, 우수상 1백만원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예총 김남곤회장과 원로화가 이복수 권병렬 최종인씨, 서예가 김종범씨, 전북미협 이형구회장, 올해 도전 심사위원장인 김현용씨와 운영위원장 황호철씨, 유기상 도문화관광국장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입상·입선작 전시는 1,2부전에 이어 한국화와 서예 문인화 건축부문의 3부 전시가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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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3.07.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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