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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퓨전무용화, 손정자무용단 창작극 '박타는 흥부'

퓨전 시대. 춤 공연에 퓨전의 양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무대가 올려진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전을 춤으로 형상화한 것도 그렇지만, 발레와 재즈 힙합 뮤지컬의 요소까지 결합한 양식의 실험이 눈길을 모으는 무대다. 21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올리는 손정자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박타는 흥부’. 내용은 흥부전을 그대로 담아냈지만 판소리와 국악의 전통적인 양식부터 순수무용과 대중예술의 장르를 함께 어우르면서 재미있게 보고 느끼는 무대로 제작했다. 크로스오버나 퓨전작업이 시도되고 있긴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형식을 한 작품 안에서 모두 결합시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랄 수 있다. “이제 무대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순수 춤무대는 그것대로 가더라도, 대중들의 마음을 이끌수 있는, 그래서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무대도 필요하지요. 이 작품은 그 첫 번째 제안입니다.”1년 여동안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해온 예술총감독 손정자교수(우석대)는 춤의 모든 양식을 조화시키는 작업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박타는 흥부’는 고전 소설 흥부전 내용의 서사적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형식. 너무 친숙한 줄거리여서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한계를 흥미로운 춤의 양식들로 극복해냈고, 음악도 클래식부터 힙합, 판소리부터 농악까지 우리의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반감되는 흥미를 볼거리와 재미로 극복해내기 위한 여러장치들을 활용하는 것도 관심을 모은다. 이색적인 무대 장치와 특수한 조명, 한껏 다양하고 화려해진 무대의상과 소품, 그리고 막간 사이의 판소리까지, 지금껏 보아왔던 춤공연 무대와는 전혀 다른 무대가 펼쳐지는 셈이다. “감동은 여러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이 작품은 즐거움의 감동을 한껏 내세웠습니다. 물질을 앞세워 개인주의와 이기적 성향이 득세하는 오늘,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손교수는 이 형식의 시도가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한 해학과 여유를 새롭게 깨닫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도덕적 정신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놀부와 흥부 장가가다’ ‘흥보가 기가막혀’ (흥부 네이놈! 썩나가거라) ‘보은연가’(제비야 제비야) ‘시르렁 시르렁 톱질이야’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되는 이 작품은 형제애를 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갈등과 화해, 가족 사랑, 가진 것을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옴을 더욱 큰 언어로 제시한다. ‘사랑과 화해의 춤’으로 형상화되는 놀부와 흥부의 듀엣이나 온가족의 군무로 보여주는 축제의 흥과 신명은 이 작품의 절정. 우리가 안고 있는 온갖 갈등과 질시의 허물을 극복하고 사랑과 화해를 이루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출연자만도 61명. 우석대 무용학과 발레와 생활무용 전공 재학생은 물론, 기성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과 윤정옥(온고을고 교사) 배경옥(전주여상 교사) 채연홍(효문여중 교사) 김숙(전주무용협회장) 이월미(우석대 강사) 김일환(정읍시립가무단 상임안무)씨 둥 중고등학교 무용교사와 현역 무용가들이 출연한다.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공연을 앞두고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는 이들은 ‘서로 다른 장르의 춤을 결합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만큼 관객들은 즐겁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전주 공연에 이어 서울 공연도 갖는 이 무대는 소년 소녀 가장 돕기의 뜻을 담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1.18 23:02

[자연과 생명] 전북의 해안사구(下)식생·척추동물

◇ 서해안 해변 식생△동호 해수욕장 주변고창 선운사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해리면 동호해수욕장에 이르면 곰솔숲이 해안에 방풍림을 이루고 그 서쪽 바닷가는 모래밭이다. 울창한 곰솔숲은 장령목 상태이며 숲의 연장은 약 1,200m정도로 길고 여름철 훌륭한 그늘을 이루고 있다.다만 곰솔숲에는 민박집과 음식점·군부대가 인접해 있어서 생활폐기물등이 흩어져있고 빈번한 탐방객의 출입으로 나무숲에 크고 작은 피해를 주고 있다.함께 자라고 있는 식물은 살갈퀴와 해당화·선포아풀·소리쟁이·냉이·유채·사철쑥·달맞이꽃·참골무꽃·갯메꽃·갯완두 등이 있는데 괄목할만한 점은 2차천이의 단계별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구시포 해수욕장 주변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해수욕장은 맑은 해수와 기다란 해안 모래밭이 인상적이다. 해수욕장 출입구쪽의 남쪽 방향에 울창한 곰솔숲이 폭 500m, 길이 약 900m로 우거져있다.식물상은 보통이나 해수욕장의 건물·해변과 조화를 이뤄 목본과 초본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곰솔과 감국·참쑥·소리쟁이·살갈퀴·방가지똥·점나도나물·냉이·큰개불알풀·억새·졸참나무·팥배나무·산이스라지·담쟁이덩굴·돌가시나무·포아풀·다닥냉이·땅채송화·원추리·억새·갈참나무·청미래덩굴·솔새·찔레꽃·해국·콩배나무·부들·해당화·아까시나무·사스레피나무·산복사나무·칡·댕댕이덩굴·갯메꽃·통보리사초·갯완두·별꽃·멍석딸기·뽀리뱅이·새·갈대·졸참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고창군 심원면 만돌마을 해변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부근의 식생은 전체적인 경관이 수려하고 사구 식생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어서 교육의 장으로서 그리고 학술상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곰솔숲의 연장은 약 2,100m 쯤 되는 방풍림으로 조성한것 같고 바다쪽 사구 식생은 염생식물부터 점차 종류가 바뀌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즉, 갯쇠보리·갯메꽃·띠·갯조풀·곰솔의 순으로 한눈에 구별된다.식생은 곰솔 군락, 모래밭에는 갯메꽃 군락·달맞이꽃 군락·통보리사초 군락·갯쇠보리 군락·갯완두 군락 등이 우점하고 있다.식물상은 환삼덩굴·갯개미취·별꽃·토끼풀·망초·개피·참쑥·큰개불알풀·갓·마디풀·포아풀·갯개미자리·돌피·애기메꽃·잔디·질경이·쇠보리·잠자리피·갯방풍·순비기나무·달뿌리풀·나도개피·감국·갯강아지풀·빕새귀리·갯까치수영·통보리사초·천일사초·개망초·돼지풀·자주개밀·멍석딸기·사철쑥·갯조풀·쑥·차풀·비수리·금강아지풀·방동사니 등 비교적 다양하다.이같은 해안식생은 개략만으로도 경관이 아름답고 자주 찾아 여가를 즐기는 곳에 분포된 귀중한 자연자원이며, 우리와 더불어사는 이웃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길봉섭 교수(원광대 생명과학부)◇ 사구의 척추동물△동호 해수욕장참새와 뱁새·직박구리·까치·멧비둘기등이 서식한다.△구시포 해수욕장파충류로서는 표범장지뱀 3마리, 그리고 조류는 꿩·갈매기·할미새사촌·박새·쇠딱따구리·멧비둘기가 발견됐다.△만돌마을 해변양서류로서는 개구리와 황소개구리·청개구리가 폐염전의 습지에 있다.파충류로는 붉은귀거북이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누군가 바다에 방생한 것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조류는 멧비둘기와 까치·꿩·제비·참새·소쩍새·호랑지빠귀·박새·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호)가 소나무 숲에서 살고 있으며, 백로·왜가리가 폐염전의 습지에 있다. 또 폐염전의 갈대에는 개개비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해안의 사구에서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한 마리가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흑두루미는 경기도와 강원도·경상북도에서 볼 수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습지의 갈대를 이용하여 지상에 둥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염전의 습지에서 번식하는지는 앞으로 더 조사해야 할 사항이다. 깝짝도요와 재갈매기의 잔해도 발견할 수 있었다.포유류는 두더지와 소나무 숲에 청서가 있고, 주민들의 증언으로는 노루나 고라니도 있다고 하며 소나무 숲 밑에서는 노루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해안 사구에서는 돌고래의 일종인 쇠물돼지의 두개골을 3개나 발견하였다. 그 외에도 오래된 것이기는 하지만 물개나 바다표범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아래턱 뼈가 발견되었다. △고사포 해수욕장사구라기보다는 사주(砂洲)로 간주된다. 충남 안면도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는 모래무지염통성게 골편을 수집했다. /이원구 교수(전북대 생물과학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18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내 탓이오

怨人不如自怨이요 求諸人不如求諸己得也라원인불여자원 구저인불여구저기득야.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이 자신을 원망하는 이만 못하고, 남에게서 구하려 하는 것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구하느니만 못하다.《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한 때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지금도 가끔 자동차의 뒷 유리창 구석에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를 가끔 볼 수 있다. '내 탓이오'라고 생각하는 것은 곧 자기 성찰과 자기 반성을 의미한다. 일이 잘못된 원인을 내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면 그 원인이 참 잘도 보인다. 그러나 사사건건 모든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고 들면 그 원인은 규명도 되지 않은 채 원망의 마음만 생기게 된다. 일은 내 일이 망가졌는데 남을 원망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을 채찍질 할 때 비로소 진정한 반성이 있게 되고 그러한 반성이 있은 연후에야 더 이상 과오를 범하지 않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부러워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괜히 중신아비 원망하지 말고 내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현숙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살 일이다. 돈을 싸 짊어지고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는 이웃을 보며 부러워할 게 아니라, "그래, 넌 미국에 가서 영어 공부 많이 하거라. 난 한국에서 국어, 국사, 한문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장차 영어 잘하는 너를 내 비서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한다. 인생은 다 내 할 탓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怨:원망할 원 求:구할 구 諸:어조사 저('之於'의 뜻)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18 23:02

김병수씨가 일구는 도시·문화·삶이 맺는 트라이앵글

◇‥‥ 공간 아카데미, 18일부터 열흘간 원불교 교동 교당서 열려도시계획이나 개발에 문화적 시각을 접목시키는 일은 이제 필수적인 덕목이 되었다. 그만큼 문화복지 수요와 문화예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도시계획·개발 사업은 문화적 시각을 고려하지 않았고 도시정책과 문화정책의 연계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부분 도시의 경우, 신도심권의 발전에 가려 구도심권은 도시계획의 변화로부터 소외된채 도시공간의 조화를 이루어내는데 실패한 경험이 많다. 도시개발 방식의 하나로 ‘문화지구’가 만들어졌지만 이 역시 불과 몇 년전부터 시작된 일이어서 도심공간의 건강한 생명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정착되기까지 적잖은 과제를 안고 있다. 다행히 근래들어 각 도시마다 지속적인 문화계획을 통해 도시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다. 전주시의 한옥마을을 비롯해 대구 심덕동의 담장허물기,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은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보다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18일부터 열흘간 매일 오후 7시 원불교 교동교당에서 열리는 ‘공간 아카데미’. 도시 공간을 구성하는 역사, 문화, 건축, 예술 등 다양한 컨텐츠의 특성과 도시 현장이 안고 있는 재미와 생명력을 발견, 공공의 공간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개설된 시민강좌다.도시공간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시각으로 우리 삶의 공간을 가꾸어나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랄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의 선두에 선 사람은 ‘공공스튜디오 心心’의 김병수 대표(35). “도시에 문화적 시각을 접목시키는 것은 21c가 던져놓은 또하나의 화두”라고 말하는 김씨는 이번 강좌를 “도시의 개성과 역사를 살리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문화적 환경을 조성해 아름답고 여유있는 도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문화복지적 관점, 도시활성화 관점을 통해 문화적 형평성을 추구하고 도시 생산성을 증대시키려는 한 모습인 것. 김씨를 포함해 최정한대표(공간문화센터), 김경민대표(인간과마을네트), 김희옥씨(하자센터 기획위원), 박용남씨(대전의제21 사무처장), 황희연교수(충북대 도시공학과), 정석씨(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김완주전주시장, 홍성덕씨(전주사이버시정개발연구소 연구위원)가 강사로 참여, 다양한 도시 문화를 제시하고 전주 구도심권의 도시정책방향에 대해 강의한다. 특히 김희옥씨의 ‘도시의 아이콘을 만드는 근거지틀기’나 홍성덕씨의 ‘19세기 지도로 본 전주 구도심의 형성과정’, 김 시장의 ‘전주 구도심의 도시 정책 방향’ 등은 주목할만한 강좌.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5만원(학생 4만원)이다. 문의 063)278-9406◇‥‥‘공공스튜디오 심심’ 김병수 대표‘동문거리를 걸어보셨습니까. 그 거리가 주는 감흥을 느껴보세요’ 생활의 정취가 살아 있는 거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김병수 대표(‘공공스튜디오 심심’·35)는 “소외된 곳이라고 말하는 구도심은 오히려 차별화돼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구도심권의 가치관이 신도시의 매개체가 돼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유일한 휴식은 수십 년 구도심권을 지키며 살아온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것. 그가 전주의 구도심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다. 서울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사무팀장으로 근무했던 지난 4년여 경험이 소중한 바탕이 됐다. “‘계획’적이지 않은 일을 스스로 찾고 펼쳐간다면 그곳의 문화는 당연히 성장합니다.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관건이죠” 구도심의 주민들과 향유자들이 그곳의 소중한 가치를 깨우쳐 타인에 의한 ‘장려’나 ‘이벤트’가 아닌 스스로의 동력으로 시작할 때 문화는 자립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예술을 포함한 복합개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 지역주민, 정부, 문화예술조직, 개발업자, 기업 등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전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개발의 소외가 가져온 침울한 분위기와 그러한 아쉬움을 견디면서 더 다양하게 형성된 역사·문화·정서가 만든 자발적 동력입니다” 지난해 말 고향에 정착한 김씨는 올해 초 동문거리축제를 이끈 동문거리팬의 선두주자다. 한옥생활체험관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달 공공스튜디오를 열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心心’이라 이름을 정했다. 전주 교동 일대 뿐아니라 남부시장, 동문사거리 등 구도심을 텍스트로 방송, 독서, 건축 등 다양한 컨텐츠와 연계하고 싶다는 그는 ‘공공정책연구소’ 등을 통해 도시민의 삶을 꿰뚫을 수 있는 도시계획을 견인해낼 구상을 갖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1.16 23:02

실험성 강한 대학원생들의 나들이

미술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예술의 실험성을 탐구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화랑나들이에 나섰다.학위 청구전인 경우도 있지만 대학원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각의 작품세계를 모색하는 여정 속에서 찾아낸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다.한국화가 정진룡씨(홍익대 미술학 박사과정), 서양화가 정인경씨(전북대 미술대학원), 조각가 장홍철(전북대 미술대학원)·노시은(전북대 미술대학원)씨 등 4명.정진룡씨는 ‘시뮬라크라’를 주제로 한국화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온 탐구를 화폭에 담았다. 예술작품 자체가 현상을 복제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이야기하는 정씨는 상공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도시 풍경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석, 오브제로 표현했다. ‘표현과 텍스트전’ ‘길을 걷다전’등 30여차례 단체전을 가졌던 정씨의 일곱번째 개인전이다.(18일까지 서신갤러리)석사학위 청구전을 열고 있는 정인경씨는 생성과 소멸을 상징하는 ‘원과 반원’을 통해 인간에 내재된 희노애락을 표현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원과 반원, 직선을 동반한 면들은 ‘대칭과 비례’라는 시각적 원리를 잘 드러내며 균형미를 더해주고 있다.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현대조각회와 깔막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홍철씨는 ‘뿌리깊은 나무’연작을 선보이는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철과 FRP를 불에 달구어 두드리고, 잘라서 붙이고, 녹여서 떠내고, 갖가지 무늬를 넣어 세공하고, 형태를 아로 새겨 찍어내는 등 재료가 지닌 풍부한 표현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세계가 이채롭다.(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 1층 전시실)노시은씨는 ‘자기의 드러냄과 자기에게로 되돌아옴’을 주제로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중앙대 회화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화가로 활동하다 전북대 미술대학원에 입학, 조각가로 변신한 노씨는 인체의 모티브를 추상화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소 일그러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간 군상을 통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삶의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객관화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19일까지 민촌아트센터)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1.16 23:02

[생활속의 법] 부모 빚 상속포기 신고하면 면제 가능

문저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많은 빚을 지고 있던 중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채권자들이 저에게 와서 아버님의 빚을 갚으라고 독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빚을 갚을 만한 경제적 사정이 되질 않아 갚으려고 해도 갚을 수 가 없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민법상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순간에 상속인인 자식들은 부모의 적극적 재산뿐만 아니라 채무도 포괄적으로 상속받게 됩니다(민법 제1005조). 그런데 상속인이 부모의 상속재산 중에서 빚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안 경우에는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내에 법원에 상속포기신고를 하면 상속을 받지 않게 됩니다(민법 제1019조 제1항). 다만 상속인이 상속받을 당시에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중대한 과실 없이 알지 못하고 단순승인을 한 경우 또는 단순승인한 것으로 보는 경우 중(상속재산에 대한 처분행위를 하거나, 상속개시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내에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사실을 안 날로부터 3월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019조 제3항: 2002년 민법개정으로 신설된 조항입니다). 그러나 1998년 5월 27일부터 개정법 시행전까지 상속개시가 있음을 알았으나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사실을 중대한 과실없이 상속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내에 알지 못하다가 개정법 시행전에 그 사실을 알고도 한정승인 신고를 하지 아니한 경우 개정법 시행일로부터 3월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해 기간내에 한정승인을 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단순승인한 것으로 봅니다.또한 부모가 남겨놓은 적극적 재산의 한도 내에서 부모의 채무를 변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상속을 한정승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민법 제1028조). 이 한정승인도 역시 법원에 신고를 하여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다만, 주의 할 것은 상속인이 한정승인 또는 포기를 한 후에 상속재산을 은닉하거나 다른 곳에 부정하게 사용하였을 경우, 고의로 재산목록에 기입하지 아니한 때에는 상속인이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홍춘의(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16 23:02

[역사속 오늘] 11월 16일

▲일력(日曆)11월 16일(土). 음력 10월 12일 ▲출생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티베리우스(BC 42-AD 37) ▲타계미국 영화배우 클라크 게이블(1901-1960), `전쟁론' 쓴 프로이센 군인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 ▲국내외 주요사건 1532년 = 스페인 탐험가 프란시스코 피사로, 잉카제국 멸망시킴 1904년 = 제중원(濟衆院.세브란스 병원의 전신) 낙성식 1907년 = 영국 군인 베이든 포엘, 보이스카우트 창설. 오클라호마, 미국 46번째주로 편입 1910년 =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 준공 1940년 = 나치 독일, 유대인 격리 수용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게토'설치 1949년 = 정부, 외자구매청 신설 1959년 = 대구 국제백화점에 큰 화재 발생, 300여 점포 소실 1984년 =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14차 비행서 사상 최초로 고장위성 회수해 지구로 귀환1987년 = 낙동강 하구언(2천400m) 준공 1988년 =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 87년 11월 1일 현재 남한인구를 4천211만8천95명으로 집계 1990년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결성 1995년 = 대검, 노태우 전대통령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1997년 = 강경식 부총리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한국의 환란(換亂)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 제공에 합의. 신한국당과 민주당 한나라당으로 통합 1999년 = 빌 클린턴, 베트남전 종전후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방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16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가짜를 진짜라 하면

假作眞時眞亦假하고 無爲有處有還無라가작진시진역가 무위유처유환무가짜를 진짜로 여길 때에는 진짜도 가짜가 되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여기는 곳에서는 있는 것도 없는 것이 된다.청나라 때 조설근이 지은 소설 《홍루몽(紅樓夢》제1회에 나오는 말이다.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켜 사람을 속이는 일이 그 일로 끝나면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대개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는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진짜를 가짜로 매도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우기는 일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분명히 있는 것도 없다고 하며 대들게 된다.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악은 철저히 응징되어야 하고 거짓은 그 뿌리를 밝혀 배제해야 한다.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는 것은 '사기'이고 진짜를 가짜로 몰아세우는 것은 '모함'이다. 사기는 정신을 바짝 차려 내가 안 속으면 그래도 면할 수 있지만 모함은 내 의지로 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사기보다는 모함이 훨씬 더 무섭다고 할 수 있다. 멀쩡한 사람을 가짜로 몰아 부쳐 죄를 뒤집어씌우고서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가두어 버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런 일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직접 당했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런데 우리 사회를 보면 사기의 정도를 벗어나 이미 모함의 차원에 이른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 진실이 왜곡되고 모함이 난무하면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그 사회는 불안한 후진 사회이다. 선거 철이다. 거짓이 없고 모함이 없는 선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假:거짓 가 眞:참 진 爲:할 위 還:도리어 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1.16 23:02

소리전당 수탁자 공모 '과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민간위탁 수탁자 공모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문화시설과 관련이 없거나 활동실적도 미비한 단체들까지 ‘나도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소리전당 수탁을 희망하고 나서고 있어, 자칫 민간위탁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4일 현재까지 공개된 수탁 희망 단체는 도내외 7개 업체. 오는 12월말까지 소리전당을 위탁받아 운영중인 중앙공연문화재단도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지역에서 시설을 운영해야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1-2개 단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거나 기존 문화단체와 합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개인도 있어 실제로 수탁 응모를 준비하고 있는 단체는 10개 안팎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경영마인드나 운영 노하우는 그만두고라도 기본적인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단체까지 포함되어 있어 과열 경쟁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각 단체간 경쟁 의식이 심화되면서 상대 단체를 음해하거나 폄하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등 지나친 견제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화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자칫 민간위탁의 본뜻을 퇴색시킬 수 있다고 제기한다. 장기적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출 수 있는 운영보다는 당장 눈앞의 예산 지원에 마음을 둔 단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원받는 예산으로 시설 관리 정도 못하겠느냐’는 의식이 수탁 응모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문화계는 해마다 30억원이 넘는 위탁비용을 지원하는 전북도가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심사기준을 마련, 공정하게 최적 단체를 선정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역문화 특수성을 살리면서 경영과 문화시설의 운영 경험, 문화예술 관련 활동 실적을 고루 갖춘 단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심사기준이 중요하다는 것.도 문화예술과 김양원 기획담당은 “소리전당 민간위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가운 일이지만 문화활동과는 관계 없는 업체나 문화공간 운영 경력이 전무한 단체나 개인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것은 문제”라며 “불편부당한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으로 하여금 철저한 심의로 옥석을 가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1.15 23:02

[영화세상] 2535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만화영화 DVD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일요일 아침이면 밥상머리에 앉아 TV의 만화영화를 보는 일은 큰 행복이었다 .‘은하철도 999’‘천년여왕’‘개구쟁이 스머프’‘로보트 태권브이’‘미래소년 코난’‘빨간 머리 앤’….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만화영화들이 주었던 재미는 어떤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 숨바꼭질도, 오징어살이도, 공기놀이도 대신 할 수 없었던 만화 영화의 즐거움. DVD로 그때 그 만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추억의 만화영화부터 최신 애니메이션까지 수많은 DVD들이 쏟아져 나오긴 하지만 모두 사자니 지갑이 비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오래될수록 짙어지는 향기를 그저 맡을 수밖에.좋아하는 작품은 당연히 DVD를 산다는 애니메이션 매니아의 요구에 걸맞게 타이틀의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은하철도 999철이와 메텔의 숨가쁜 로드무비 어드벤처. 다시 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총 113회에 달했던 TV판을 극장판으로 함축시켜 놓은 ‘은하철도 999’와 기계제국에 맞서 싸우는 철이가 메텔의 품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인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안녕! 은하철도 999’ 등 출시된 작품은 두 가지다. ‘안녕∼’은 은하세계의 종지부를 찍는 진정한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철이의 아버지는 과연 누구인지, 기계제국의 프로메슘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등등 TV시리즈에서 생긴 의문점을 모두 해결해준다. 화질과 사운드는 무난한 수준. 한글과 일어 더빙, 한글과 영문 자막이 지원된다. 마쓰모토 레이지와 린타로 감독의 메시지를 볼 수 있는 프로덕션 노트와 예고편도 들어 있다.△ 빨강머리 앤“빨강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 머리 앤 우리의 친구~” 앙증맞은 주제곡을 흥얼거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 짓도 하게 만드는 만화영화. 15화까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레이아웃(화면구성)을 맡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79년에 제작된 것임을 감안하면 출시된 타이틀의 화질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 오히려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배경과 클래식 풍의 고품격 사운드로 사실적 감각을 한껏 높인 탓이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모노. 일본어 더빙과 한국어 더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지금은 고인이 된 성우 정경애씨의 그리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 미래소년 코난 소녀들이 빨강머리 앤에 매료되었다면 소년들은 코난에 빠져 있었다. 알렉산더 케이의 ‘살아남은 사람들’을 미야자키 하야오 식으로 새롭게 창조해낸 ‘미래소년 코난’. 미야자키의 최초 연출作이며 재패니메이션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집채만한 흑돼지를 상대로 바늘 같은 화살을 날려대는 포비나 라나를 안은 채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린 코난이 발을 부르르 떠는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 1978년에 제작된 작품이기에 선명한 화질은 아니지만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모노. 성우의 목소리가 회마다 틀려지는 등 무성의한 제작이 아쉽다. 하지만 일본어 더빙으로 재생하면 원판 그대로의 감동을 즐길 수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1.15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오페라 ‘사랑의 묘약’15일 오후 7시30분, 16일 오후 3시·7시30분, 17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모악당. 전주대 음대 재학생은 물론 동문 선후배들이 3년마다 마련하는 오페라 무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2백여명이 무대에 선다. 220-2391∼2-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16∼17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판소리와 아쟁의 만남, 가야금병창 ‘호남가’, 남도민요 ‘육자백이’ , 가무악극 정읍사 중 ‘정촌골’‘영원한 사랑’등을 연주한다. 280-7007-2002 전북대합창단 정기연주회16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창단 36년을 맞은 전북대합창단이 여는 제32회 정기연주회. 합창곡과 아카펠라곡 등을 선사. 254-4654-전주대 영상예술학부 졸업공연16∼17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명인홀. 전주대 영상예술학부 4학년생들이 꾸미는 제1회 졸업공연. ‘에쿠우스’ ‘가시고기’등 정기공연으로 다졌던 역량을 표출하는 무대. 220-2732-‘쇼팽의 밤’연주회19일 오후 전북예술회관. 김동진 전주대 교수 제자들이 모여 만든 ‘비르투오조’(회장 최정은)의 창단연주회. 쇼팽의 전주곡과 즉흥곡을 연주한다. 이효진 허선화 최정은 박지훈 박성은 권평수 이정재 김효은 송미선 등 9명 참여. 284-4445-풋치니오페라 갈라콘서트19일 오후 소리전당 연지홀. (사)호남 오페라단이 여는 무대. 오임춘 신선경 김향란 고윤이(소프라노) 정기주 김선식(테너) 조장남 김동식 김범진(바리톤)씨 등이 풋치니의 ‘토스카’와 ‘라 보엠’등을 연주. 288-6807-해설이 있는 판소리20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도립국악원 창극단원 이연정씨가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등 심청가 눈대목을 부른다. 임현빈씨가 고수로 나온다. 280-7007-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현악4중주단21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93년 칼슈헤 실내악 콩쿨에서 1등 입상한 4중주단의 내한 공연. 모짜르트와 슈만 등의 곡을 연주한다. 기전여대와 한일장신대에 출강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혜향씨가 협연한다. 284-4445-전북무용제2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회장 문정근)가 ‘미리보는 명무전 시리즈’를 펼친다. 심가영·손병우 예원대 교수, 배상복 서울시립무용단 지도위원, 문정근 회장을 비롯해 우석대와 원광대 무용과 학생들이 참여한다. 270-7823전시-이진숙전15일부터 21일까지 경원아트홀. 한국화가 이진숙씨의 일곱번째 개인전. 원묵회, 전북회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다림을 주제로 수묵채색 작품을 전시한다. 274-2662-정진룡전18일까지 서신갤러리. 홍익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진룡씨가 ‘시뮤라크라’를 주제로 한국화세계를 선보인다. 현대미술은 매체와 이미지를 통해 수없이 많은 재생과 복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255-1653-노시은전19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전북현대조각회와 전북조각회 회원으로 있는 노시은씨의 조각전. 철과 동, 돌, 자연석 등을 소재로 웰딩기법과 단조기법으로 인체를 추상화한 작품 전시. 275-0695-조헌전20일까지 전주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 화랑.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조헌씨의 두번째 개인전. ‘기억속 풍경으로의 비행’을 주제로 사회의 삭막함과 모순을 거친 화폭으로 담아냈다. 286-8115-장홍철전20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관 1층 전시실. 전북대 예술대학원에 재학중인 장홍철씨의 첫 개인전. 철과 FRP를 불에 달구어 두드리고, 잘라서 붙이고, 녹여서 떠내는 작업을 통해 만든 작품 전시. 632-9434-한국미래서단 서예전15일부터 21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 도전 및 국전 초대작가 22명이 모여 창립한 한국미래서단(회장 손현주)의 세번째 정기전. 한글과 한문서예와 소품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462-8077-한국민주화운동사료 전주전시회18일부터 28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전북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자리. ‘기억 속에서 날아 오르다’를 주제로 해방후부터 80년대 말까지 민주화운동 사료와 유물 전시 02-3709-7525-현대적인간전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에 재학중인 정인경씨의 첫번째 개인전. 생성과 소멸을 상징하는 ‘원과 반원’을 통해 인간에 내재된 희노애락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284-4445-모필의 생명력전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수묵작가 14명이 먹과 운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 강선미 구형수 김서영 김승호 서승희 송상선 임대준 이철량 등 지역작가 8명과 김범석 류회민 박종갑 윤혁길 최광규 최창봉 등 서울과 부산작가 6명 참여. 284-4445-류명기전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화가 류명기씨의 세번째 개인전. ‘만경강과 사람들’을 화폭에 담아온 작업의 연장이다. 강변 풍경과 그안에 사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것이 특징. 901-5002-상상전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김정희 양현자 정인경 김영란 정경숙 최숙향 홍성일 박은주 황운하 최은실 임유선씨 등 전북대 미술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이 ‘2001년 상상 앞으로’를 주제로 5백호 대작 등 12점 출품. 이상조 교수도 참여한다. 270-3730-동이전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동이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한국화로 담아낸 전시. 김문철 김학곤 송승완 안동선 이재승 이철규 임대준씨가 독특한 수묵과 채색의 세계를 선보인다. 284-4445-최영종전20일부터 26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중부대 교수로 있는 서양화가 최영종씨 초대전. 김제가 고향인 최씨는 ‘금강산에서 찾은 자연 생명 사랑’을 주제로 구상작품을 전시한다. 275-0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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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11.15 23:02

[새영화]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감독 제이 로치)

“그냥 한번 웃겨보자”고? 3년만에 돌아온 마이크 마이어스의 원맨쇼 ‘오스틴 파워’. 007시리즈 3탄 ‘골드핑거’를 패러디 한 ‘골드멤버’로 등장했다. 엉성한 줄거리, 온갖 지저분한 인물, 촌스러운 의상 등 엽기적인 아이디어가 한층 강화됐다. 감옥 탈출에 성공한 악당 닥터이블과 온 몸이 금으로 이루어진 덴마크 미치광이 과학자 골드멤버에 맞서 싸우는,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라’류의 ‘뻔한’ 이야기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며 펼치는 모험은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든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오스틴 파워스, 닥터이블, 팻 배스터드, 그리고 새로운 악당인 골드멤버까지 1인 4역, 각본까지 썼으니 총 1인 5역을 맡은 셈이다. 또한 마이클 요크(배질 역), 세스 그린(스캇 이블 역), 번 트로이어(미니 미 역), 로버트 와그너(넘버 투 역), 민디 스털링(파비시나 역) 등 고정출연진들이 재등장해 호흡을 맞췄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많은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 톰 크루즈, 케빈 스페이시, 존 트라볼타, 기네스 팰트로우, 대니 드 비토 등 유명배우들과 퀸시 존스, 버트 바카라, 오지 오스본 등 가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거물들이 대거 참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영시간 9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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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2.11.15 23:02

섬진강가의 작은 음악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이 여는 섬진강가의 작은 음악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가 17일 오후 3시 순창군민회관 향토관에서 열린다.섬진강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삶터를 지켜온 지역주민들과 섬진강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다.‘작게 낮게 느리게 2002’를 주제로 나팔꽃이 펼치는 전국순회공연이지만 농민회와 노조, 주민 등이 참여하는 순창민주연대가 주최, 지역주민의 참여 의미를 더한다. 우리 쌀을 지켜내려는 농민들과 섬진강 상류를 적성댐 건설로 수몰시킬 수 없다는 주민들이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모아 음악회를 후원한 덕분이다.김용택 도종환 백창우 김원중 한보리 김현성 홍순관 이지상 이수진씨 등 시인과 가수들로 구성된 나팔꽃 동인들이 동요와 이야기, 시노래 등을 풀어놓는다.‘섬진강 지킴이’ 김용택 시인(순창 덕치초교 교사)은 ‘콩, 너는 죽었다’‘우리 동네 버스’등 자신의 책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들려주고 가수 김원중 한보리씨 등은 ‘개구쟁이 산복이’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등 동요와 ‘씨펄씨펄’ ‘답답해요’ 등 자연을 닮은 노래 등을 열창한다.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과 지역사물놀이패의 무대와 우리쌀을 지키고 자연환경을 사랑하는 주민들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되며, 섬진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슬라이드 ‘아! 섬진강’상영도 이어진다. 063-653-6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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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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