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감숙돈황예술극원’의 ‘돈황악무’(敦煌樂舞)
2002년은 한·중수교 10주년의 해. 소리축제는 이를 기념하는 특별공연 마련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음악과 춤의 원형을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무대장치로 복원한 ‘중국 감숙돈황예술극원’(甘肅敦煌藝術劇院· 단장 가오홍팅)의 댄싱드라마 ‘돈황악무’(敦煌樂舞)다. 27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돈황악무’는 돈황의 유서에서 발견된 유일한 악보를 충실하게 재해석, 총 70여명의 예인(藝人)이 무대에 오르는 대형 악무극. ‘돈황권자보’‘돈황곡보’라고도 불리는 이 악보는 현재까지 중국에 소장된 단 하나 뿐인 당 5개 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무음악 언어. 초기 9세기 중국 당 5대의 세습가무 음악인 비파 반주악보의 필사본으로 ‘돈황악무’의 발견은 20세기 초 고고학史에서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전체 품농(品弄), 경배악(傾盃樂), 급곡자(急曲子), 장사여인(長沙女引), 철금사(撤金砂), 이주(伊州), 수고자(水鼓子) 등 25곡이 담겨 있다. 주로 노래하는 기녀의 연주와 궁사연창, 궁사병창 무용으로 구성된 이 악보를 故 석진관(席臻貫·감숙돈황예술극원 前단장)선생이 시와 음악, 춤이 일체가 돼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옮겨 이들의 공연은 “고전미와 현대미의 완벽한 결합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쟁(箏·당 연회음악 악기), 훈(塤·토우악기), 목어(木魚·타악기), 당생(唐笙·생황) 등을 이용해 서막을 열 이 무대는 귀족과 무희들이 연주와 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합주도(合樂圖), 여러 종류의 당대 비파 연주와 함께 좁은 소매 춤을 통해 당시(唐詩) 중 ‘오랑캐 중 절반은 비파를 탈 줄 안다네’라는 대목을 재현하는 민악도(民樂圖), 돈황 고대의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독특하고 화려한 노래를 들려주는 서정곡(抒情曲), 하늘과 사람이 하나됨을 노래하는 천인합일곡(天人合一曲)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나전기법을 사용한 돈황의 대표적인 악기 5현(五絃)외에도 구적(勾笛), 횡적(橫笛), 소(簫), 봉수완(鳳首阮) 등 돈황벽화에서 발견된 악기 수십 종의 독특한 예술적 가치과 화려함을 확인할 수 있다. 1961년 창립된 ‘감숙돈황예술극원’은 대형 민족 무용극인 ‘비천’(飛天) ‘유유설우하’(悠悠雪羽河) ‘서량악무’(西凉樂舞) ‘능파무’(凌波舞) ‘당운호선’(唐 胡旋) 등을 선보이며 중국의 무대예술을 대표하는 공연단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특히 대형 무용극 ‘실로화우’(絲路花雨)와 대형 악무극 ‘돈황고악’(敦煌古樂) 및 종합 가무극 등은 일본의 46개 도시에서 70회의 순회공연을 하는 등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러시아, 터키, 미국,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루마니아 등의 국가와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의 공연을 통해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