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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소리여행 '막바지 불꽃'

전주를 곱게 물들였던 아흐레간의 소리여행. 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대동한마당’은 그야말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파장 분위기에 가까웠던 축제현장은 맑게 갠 날씨로 분위기를 되찾았고, 축제를 즐기려는 관객들은 문전성시를 이뤄 막바지 축제열기를 이루어냈다. 축제의 끝을 아쉬워한 관객들은 청소년소리축제와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등 마지막날의 야외공연장을 찾았고, 참가 공연단, 스탭,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함께 어우러진 폐막대동한마당에도 5천여명의 관객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임실필봉농악단의 판굿으로 시작된 이날 폐막대동한마당은 뉴질랜드 마오리 민속합창단과 캐나다 이누이트족, 에콰도르 시사이, 코트디브와르 민속합창 등 세계의 민속합창단과 도립국악원창극단, 젊은 소리꾼 김세미씨가 어울어지는 신명난 한판으로 폐막의 아쉬움을 나눴다. 천이두 조직위원장의 폐막인사를 끝으로 9일간의 축제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참가자들은 음식과 막걸리를 나누며 늦게까지 축제의 흥을 이어냈다.‘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지난 24일 시작된 소리축제에는 16개국 4천5백여명이 참가, 42개 프로그램에 걸쳐 3백50여회의 공연을 펼쳤다. 백화점식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펼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의의를 남겼다. 하지만 운영상 허점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체계적이지 못한 축제 운영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02 23:02

[소리축제] 인터뷰-임진택 소리축제 예술총감독

“천재지변을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노릇아닙니까. 우천대책을 마련, 차질없이 시행했지만 축제 기간에 비가 내리고 태풍이 온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소리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소리전당에서 만난 임진택 예술총감독은 축제 전반에 대한 소회를 날씨 이야기로 시작했다.임감독은 올해 축제 일정이 여름인데다 태풍이 오는 때여서 적합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기상이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축제 개최 시기를 선택하는 과정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그는 9월 중순 무렵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그는 중심론과 주류론을 내세워 올해 축제의 성과를 설명했다.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음악을 중심에 세웠다면 세계의 소리, 합창과 연주 등은 주류에 배치했다는 그는 ‘소리축제의 정체성과 가능성 제시’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부족함이 없는 잔치상이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남는 음식이 없는 상차림’이었지만 관객들이 소리를, 축제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축제현장을 찾은 도민과 관객들이 ‘이것이 소리축제구나’ ‘이래서 소리축제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리라고 믿습니다.”‘목소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집중화한 결과라고 설명한 그는 예비대회와 1회대회를 거치며 쌓인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 불신과 냉소도 다소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소리축제를 통해 창작물이 없었던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간과 재정부족을 이유로 내세운 그는 올해 축제가 끝나는 즉시 어린이 창극이나, 창작판소리 작창워크숍, 소리스펙타클 등을 기획해 1년 내내 준비되고 펼쳐지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그럼에도 축제 프로그램만 평가한다면 ‘85점’을 주고 싶다는 그는 운영 등 축제 전반에 대해서는 ‘70∼75점’정도라고 자평했다. 스탭간 협력체계 구축 미흡을 비롯해 티켓 예매와 검표 시스템 불안정, 공연장 관리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높은 점수를 매기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그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인력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축제가 끝나는 즉시 상시 채용 인력은 줄이고, 한시인력을 늘리는 등 구조조정과 탄력적인 인력운용을 통해 업무간 유기적 통합과 재정 절약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축제를 치르며 3년전 생긴 혈압증세가 도져 약을 먹고는 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힌 그는 “소리축제는 올해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도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소리축제를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02 23:02

[소리축제] 기고-소리문화 저변확대가 우선과제

올해 소리축제도 역시 '축제'가 아닌 '잔치' 판이었다. 작년에 비하여 비교적 먹을 것은 풍부하여 이것저것 골라먹어 보았지만 왠지 제살 깎아 먹은 기분에 떨떠름한 기분을 지울수 없다. 인구 60만도 안되어 인구 늘리기 운동을 벌여야하는 고장에 한국 소리의 전당, 전통문화센터, 삼성문화회관을 비롯, 수많은 대 소형 공연장이 있고 그밖에 경치 좋고 고풍스런 야외 공연장까지 갖추었으니 예향은 예향인가보다. 그러나 수많은 공연장만 있으면 뭐하겠는가. 넉넉하다 못해 헐렁한 곳이 더 많고보면 이런 물음을 떨치기 어렵다. 적어도 '축제'라는 이름을 붙이자면 빠밤빠 밤 빰 대∼한민국 은 아니더라도 신세대 가수 콘서트 또는 이미자나 나훈아쇼의 분위기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만약 이미자나 나훈아 노래축제가 있다면 직접 공연장에는 못 가더라도 그네들 노래 한 곡 정도는 부를 줄 알거나 그네들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야 축제를 벌일 자격이 있을 것 같다.마찬가지로 판소리를 주제로 한 세계 소리축제 판을 벌리려면 이 지역 사람 누구에게 들이대도 소리 한마디 할 줄 아는 것이 바람직하고, 명창 누구 하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은 못하더라도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정도는 알아야 축제의 명분이 제대로 서지 않을까?서양의 톱가수나 국내 유명 가수의 일거수 일투족은 꿰고있는 사람은 많아도 전설적인 명창 이름 하나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은 현실에서 판소리를 내세워 축제라니 사실 웃을 일이다. 모래 위에 집을 지으려 해도 분수가 있지 아예 일 이층은 필요 없으니 삼층만 화려하게 잘 지으면 된다는 격이 아닌가.세계 여러 나라 맛있는 반찬으로 잘 차린 잔치 상은 잘 받아먹었다. 물론 너무 허술하여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곳도 없지는 않았으나 비교적 잘 차린 잔치 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올해 역시 축제는 아니었다. 서툰 귀명창의 귀를 속일 법한 창작 판소리 몇 개 내놓고 가능성을 말하지 말라. 열렬한 환호 없이 느닷없는 창작품이 나올 수 없고 열렬한 환호 없이 진정한 명창도 나올 수 없다. 명창 되기가 그렇게 수월하던가. 아무나 명창이라 부르지도 말라. 나이 삼 사십이면 적은 나이 아니라는 것 만으로 명창소리 들을 만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잘못이다. 겸허히 생각하자. 우리가 소리축제를 벌일 자격이 있는지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은 술좌석에서 소리 한 대목 할 줄 알아야 하고 이 지역 학교라면 학생들에게 소리 몇 대목 가르쳐 내보내야 되지 않겠는가.술집이건 음식점이건 소리판이 벌어질 수 있어야 되고 노래방에서도 소리가 있어야 한다. 소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환호를 보내고 소리하는 사람은 더 많이 겸손해져야 한다. 그 때 우리의 소리축제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소리하는 사람도 노래방에서 뽕짝으로 놀고 소리하는 사람조차 대중가수 이력이나 훤히 꿰고 대중가수에게 환호하는 것이 현실인데 어찌 감히 소리축제를 말할 수 있는가. 혈세를 써서 벌이는 잔치는 축제가 아니다. 혈세를 소리교육에 투자하여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이 지역 사람이라도 소리를 알고 소리로 놀 줄 알게 한다면 저절로 소리축제가 될 수 있지 않을런지. 그 때 비로소 세계의 소리가 다투어 몰려와 진정한 세계소리축제가 될 수 있을 것 아닌가./김두경(서예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2 23:02

[소리축제] 기고-가능성과 경쟁력 확인, 뿌듯

소리는 찰나의 예술이다. 그러나 그 감동은 어느 예술보다도 오래 남는다. 호흡과 심장의 고동을 통해서 음악의 울림이 몸으로 공감되기 때문이다. 내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9일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더 보고 싶은 공연도 많았다. 대부분 공연장의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감동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더불어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가 키워졌다면 우선은 올 축제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 하지 않는가.먼저 기획면에서 이번 축제는 많은 사람의 지적대로 전주세계소리출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우리의 판소리를 중심으로 목소리와 세계의 종족음악을 뚜렷하게 부각시킨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새로운 예술총감독의 선임 등으로 축제 준비기간이 빠듯했고 부분적으로는 진행상의 오류도 있어서 몇몇 프로그램이 도중에 변경되고 취소되면서 부분적인 갈등을 일으킨 것은 큰 손실로 지적될 수 있다. 운영면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사전 준비 소홀로 인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쉽다. 무료 공연 입장 방법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좌석권 교환 방식은 너무 번거로웠다. 서구식 혹은 서울의 대극장식 운영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먼저 온 순서대로 차례로 좋은 좌석을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축제는 비일상적인 시공간이다. 일탈이 허용되는 축제에서 관객들에게 평소와 같은 품위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더구나 자유로운 민속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축제가 아닌가. 특히 야외공연이 인기를 끌었던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리축제기간에는 운영자나 바라보는 사람 모두 민속축제다운 좀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문화 인프라에 대한 자부심도 확인되었다. 소리의 전당 시설이나 극장의 음향설계, 그리고 전통문화센터나 경기장에 대한 내외국인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러한 좋은 공간들이 더욱 잘 다듬어져서 앞으로 전북이 세계종족음악의 진정한 메카로 자리잡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관객 창출면에서도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본다. 공연장마다 진지하고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명상음악,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판소리 등의 열기가 특히 높았고, 기타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도 만족할 만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그러나 외부로 표출된 열기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광주비엔날레나 안면도꽃박람회처럼 시작부터 화제를 뿌린 축제도 없지 않지만, 남보다 앞서 기획한 반짝 인기몰이나 단순한 볼거리 관광의 소재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평가해야하며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는 등 보완책이 강구되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수익면에서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경제적인 잣대만 들이대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제3세계의 종족음악의 시장은 여전히 열악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우리 자신부터도 우리 음악을 홀대하는 현실 아닌가? 아무리 뛰어난 명창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서양성악가처럼 15만원이 넘는 표가 금방 매진되는 일을 아직은 기대할 수 없다. 올 축제를 통해 그 가능성과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 같다. /류장영(2002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래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2 23:02

[소리축제] 기고-들러리로 전락한 프린지축제, 유감

프린지축제 첫 공연이 열린 덕진예술회관은 개막공연이 진행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주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바로 옆에 있는 국악원과 더불어 뭔가 축제분위기가 조성돼 있을 줄 알았는데 일반 공연때보다도 더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프린지라는 말 뜻 그대로 그저 변두리 공연으로만 생각되게 기획한 것일까? 그래도 소리축제 내의 행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뭔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밖의 분위기는 그렇다치고 공연장 내부로 들어서도 역시 축제 분위기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무대위 축제 휘장까지 걸려 있었던 작년의 경우와 많이 비교되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자유참가 공연이라고 해도 공연장을 들어서는 관객들이 여기가 소리축제 공연장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올 덕진예술회관에서는 계단앞에 있는 입간판 하나와 자원봉사자들의 티셔츠만이 소리축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첫 날 공연은 생각밖으로 많은 관중이 모였는데 이는 국악, 민속악위주의 금번 소리축제속에서 양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이날의 첼로 독주회는 바로크부터 고전음악, 그리고 현대음악까지의 레파토리를 선보이면서 첼로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헝가리 광시곡을 마지막 곡으로 들려주며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해 냈다. 마치 바이올린을 연주하듯 그 큰 첼로를 가지고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었는데 ‘첼로로도 이런 곡을 연주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반주자 역시 독주에 맞추려는 절제된 힘이 아주 돋보였다. 그럼에도 연주회장 내의 피아노 상태는 독주회를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금속성이 나는 강한 공명소리는 조율상태 문제가 아니고 분명 피아노 악기 자체의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피아노와 첼로 독주와의 앙상블을 방해하고 있었다. 금번 축제에서 양악이라고는 이곳 한 곳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리축제 주최측에서 피아노 만큼은 그 상태를 잘 점검하고 잘 배치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을 하고 싶다. 객석의 앞부분에 자리하며 진지하게 감상을 하다 공연이 끝나고도 공연자측과 인사없이 그냥 나가는 노부부를 보면서 우리 고장 소리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아울러 찾아보게 되었다. 초대손님이 아니라 공연을 즐기기위해 찾는 적극적인 관객이 많아져야 소리축제가 진정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명재 (전주기전여자대학 음악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2 23:02

[소리축제] 기고-두살박이 소리축제, 더 분발해야

지난해 제1회 소리축제를 지켜보면서 국악과 지역 국악인들이 소외되고, 그나마 몇 안 되는 국악공연에조차 학연과 특정계파에 관련된 중앙의 단체나 개인들의 출연이 주를 이뤄 구경꾼으로 전락해 버린듯해 안타까웠다.올해 축제는 다행히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기획하여 위안을 주기도 했지만 이름만 달리한 방만한 기획에 역시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더구나 판소리 전공자들과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기악연주자와 전통무용가들의 참여폭이 지나치게 제한되어 판소리와 이들의 만남이 제대로 연출되었더라면 판소리 기획도 돋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악인(판소리·기악·무용가)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그들의 애정과 사랑으로 성장해야 할 축제이기에 서운함은 더욱 컸다.판소리를 중심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집행부의 의지로 기획된 소리관련 공연들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명창 등용문’은 지역별·계파별·연령별 고른 분포를 볼 수 있었으나, 개인별 실력차이가 너무 두드러져 출연자 선정기준에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였고, 공연에 있어서도 ‘소리판’의 멋과 흥 그리고 신명이 존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판소리 명창명가’는 신선함이 돋보이는 기획으로 각 유파별 맥을 이어오고 있는 명가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출연자들의 친인척과 문하생들의 과다한 객석점유로 인해 일반 관객의 입장이 적어 기획의도와는 달리 집안잔치로 전락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나, 혼신의 힘을 다해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는 창자들의 열정적인 공연에서 소리의 참 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득음의 경지’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완창이냐 아니냐의 차이를 빼고는 나열식 공연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기악의 명인명가’또한 한 장소에서 공연한다는 것 빼고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였다. 창극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창극공연 또한 예산 홀대 때문에 당초 계획에 크게 밑도는 공연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창극 공연이 가능한 6∼ 7개 단체 중 4개 단체가 우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소리축제는 지역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이들 단체들을 통해 창극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집행부의 일관성 없는 태도로 전북도립, 정읍시립과 임의단체인 협률사 만이 공연에 참가하게 되어 소리축제 창극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땀을 흘렸던 젊은 국악인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갈등만 초래하는 결과를 남기게 됐다. 밖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도내 국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제 관계자의 도내단체와 중앙단체간의 납득하기 힘든 출연료시비가 불거져 불신과 반목으로 상처를 안게된 결과에도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소리문화의 독자성을 회복하고 건강성을 정립시키는 일이 이 지역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지와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해 화합과 희망의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황의성(남원시립국악단 기획실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지척이 천리

寸步千里요, 咫尺山河라촌보천리 지척산하한 촌(寸)의 거리도 천리인 양 멀고 지척간도 산하가 가로놓인 양 멀어라.당나라 때의 시인인 노조린(盧照隣)이 병든 자신의 모습을 안타까이 여기며 쓴〈석질문(釋疾文)〉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 구절을 통해 노조린은 쇠약하여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촌보(寸步)도 천리처럼 느껴지고 지척도 산하가 가로막힌 듯이 멀게 느껴진다고 한탄하였다. 그런데 세상에는 멀쩡하게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촌보가 천리요 지척이 산하로 가로막힌 양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형제 자매간끼리 가까이 살면서도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오가도 1년 내내 연락 한번 없이 사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남북의 이산가족이 백발의 나이에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라. 형제 자매를 못 만나 그렇게 한이 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도 가까이 있는 형제끼리 서로 불목하여 연락도 없이 산다면 정말 반성해야 한다. 각박한 현실에 사람이 그립다고 호들갑을 떨며 새로운 사람 찾아 나서기 전에 내 형제 내 이웃을 먼저 돌아보며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사람이고 그렇게 사는 삶이라야 사람다운 삶이다.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에 가까운 사이임에도 어떤 연유로 인하여 서먹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추석을 통하여 풀 수 있도록 미리 간단한 이벤트 하나를 준비해 보도록 하자. 더 이상 지척이 천리가 되지 않도록. 寸:마디 촌 步:걸음 보 咫:여덟치 지, 짧은 거리 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2 23:02

[소리축제] 오페라 ‘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 연출 조성진씨

“텔레비전 드라마 보듯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오페라입니다”31일과 1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무대에서 축제 관객들을 만나는 서울시립오페라단 ‘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원제 ‘비밀결혼’)의 연출자 조성진씨(55). “18세기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희극 오페라로 굳이 연출의 변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이탈리아어 대사를 직접 번역한 그는 “희가극이기 때문에 평이한 구어체로 번역해도 작품은 훼손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말로 전달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는 지난 2000년 국내 초연(初演)됐던 이탈리아 작곡가 도메니코 치마로사(cimarosa)의 2막짜리 오페라. 부자 사위를 얻으려는 아버지 제로니모, 그리고 아버지의 서기 파올리노와 몰래 결혼한 둘째딸 카롤리나, 그녀를 시기하는 큰딸 엘리제타, 고모 피달마, 영국인 귀족 로빈슨 백작등 6인의 등장인물이 재미있고 경쾌한 무대를 꾸민다.지난 5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섰던 출연진이 축제무대에도 그대로 참가한다. 더블캐스팅이지만 큰딸 엘리제타역을 맡은 정읍출신의 소프라노 김정아씨는 이틀 연속 고향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곧바로 유학,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와 독일 함부르크대학서 음악학을 전공했으며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겸 예술감독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부장으로 활동했다.특히 지난 1999년 세종문화회관 직책을 맡기전 전주세계소리축제 준비위원으로도 활동, 축제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오페라는 극장에서 해야한다”고 강조한 그는 지금껏 연출한 15편가량의 작품중 98년 예술의 전당서 공연한 ‘코지판투테’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마술피리’를 기억나는 작품으로 꼽았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주말 관객 기다리는 천이두 조직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노심초사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뛰고 있는 조직위 사람들. 그들 사이에서 표나지 않게 공연장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둘러보는 천이두 조직위원장(73)을 마주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축제 종반, 주말을 맞아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형태풍 ‘루사’가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로 야외공연무대의 공연장 변경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천위원장을 만났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축제의 방향성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성과도 많았습니다”축제 현장을 쉼없이 둘러보며 밀려드는 언론사 인터뷰를 비롯, 사람들과의 만남에 하루 24시간을 수없이 쪼개쓰고 있는 천이두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몸보다는 긴장을 떨칠 수 없어 마음이 바쁘다”고 축제 막바지의 심정을 밝혔다.“자화자찬이나 자기비하로 흐르지 않고 공정하게 축제를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제한 그는 “모든 스텝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말로 올 행사를 평했다. 지난해 경험부족으로 ‘당황’하고 또 ‘방황’했던 것에 비하면 노하우와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라는 설명이다.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지구촌의 진귀한 민족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와 ‘판소리 명창명가’를 들었다. 당초 기획의도대로 판소리를 통해 우리 소리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세계의 다양한 소리문화를 알릴 수 있었다는 것.“하느님이 좀더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요”올 축제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그는 날씨를 꼽았다. 작년과 달리 유난히 궂은 날씨에 애를 태운데다 축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태풍걱정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또 아직 평가하기에 이른감이 있긴하지만 외지 관람객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우리 고장만의 축제가 아닌 민족의 잔치,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미흡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놓았다.“전라도는 소리와 맛의 고장이고 축제에는 역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져야 제격입니다”올해 처음 선보인 음식박람회는 무더위속에서 야외에 마련,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전주의 풍성한 음식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소리축제와 더불어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이제 이틀 남은 행사 마무리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힌 그는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축제가 민족의 잔치·세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서 잘못된 점은 질책하고 잘한 점에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이런 저런 지적에 대해 일시적인 변명보다는 애정어린 비판으로 겸허하게 수용하려는 천위원장으로부터 원로예술인다운 넉넉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즐겁다. 그는 운영상 다소 미숙했던 점이나 공연장 교통문제등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평가회등을 통해 발전된 축제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태풍이 오더라도 정성껏 마련한 이 축제에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절실한 바람을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인터뷰-명창등용문 청일점 왕기석씨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주는 소리꾼에게 더없이 소중한 곳이지만 수준높은 귀명창들이 많아 섣불리 무대에 섰다가는 혼쭐 납니다. 전북출신인 저에게도 부담은 큽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지요.”다음달 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명창등용문’의 마지막 소리꾼으로 나서는 국립창극단 왕기석지도위원(39)은 “지난해에 이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다시 찾게돼 영광이기도 하지만 걱정도 만만치 않다”면서 “고향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는 30대∼40대의 젊은소리꾼들이 초대된 8명 중 유일한 ‘청일점’. 남자명창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소리판에서 그의 활동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날 무대에서 그는 ‘적벽가’의 눈대목을 부른다. 특히 특유의 수리성으로 적벽가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군사설움타령’을 열창하며 귀명창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정읍 출신인 그는 지난 8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래 20여년동안 판소리와 창극계의 텃밭을 튼실하게 일궈온 소리꾼. 박봉술·남해성명창을 사사했고, 지난 99년 KBS서울국악대경연 판소리 장원을 차지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이수자로,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형 기철씨(41·국립창극단 단원)와 함께 형제명창으로도 이름이 높다. 지난해는 국립창극단을 이끌고 소리축제를 찾아 동생이 놀부역과 연출을, 형이 흥부역을 맡아 창무극 ‘흥보가’를 열연, 눈길을 모았었다.올해는 창극 1백주년을 맡아 펼쳐지고 있는 국립창극단 행사를 지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다음달 7일에는 국립창극단을 이끌고 남원창극축제에 참가할 계획.“지난해 소리축제만 해도 프로그램의 한부분에 불과했던 판소리가 올해 축제에서는 중심에 서있음을 실감했다”면서 “소리축제가 국내외를 대표하는 축제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최기우기자의 소리읽기-고음반감상회

선반을 치우다 발견한 먼지가 뽀얗게 쌓인 구두상자. 그 속에 담긴 묵은 카세트 테이프들의 생사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녹음해 두었던 그 노래들에 청소도 정리도 뒤로 미룬 채 그저 넋을 잃고 말았다. 촌스럽기로 말하면 편곡, 가사, 음색까지 요즘 노래들과 비교하기도 우스운 그 노래들은 나도 모르게 입에 붙어 어느새 흥얼거리고 있다. 이런 게 추억인가. 무엇이든 새것을 좋아하는 세태지만 오히려 오래된 것일수록 그 가치가 돋보이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고음반감상회(전주교동 한옥체험관), 그곳에서 들려준 소리는 특히 그랬다. 과거는 잊혀지는 것이거나, 혹은 빛이 바래 스스로 지워지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 지금 우리가 있는 까닭은 그때의 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은 서쪽에가 있는데 독립 찾으러 가는 걸음걸이는 동쪽으로 향하면서 독립, 독립해야 거 소용없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광복절 기념연설 감동이 생생하게 전해지던 그 날.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도 자리에서 쉬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1946년 어딘가에서 연설을 듣고 있던 청중의 심사를 그대로 느끼며, ‘여태 이루지 못한 독립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다. 낙숫물소리처럼 끊어질듯 이어지는 구성진 가락들과 풍각쟁이, 후칼장수, 풍매장수의 소리들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사상문제로 금지곡이 됐다는 ‘장한가’의 우렁찬 소리는 바로 앞에서 부르는 듯 매료시켰다. 분명 우리네 소리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귀해지는 소리였건만 잊고 산 세월은 너무 길었다. 31일과 9월 1일은 명인명창들의 판소리를 꺼내놓는다고 한다. 故명창, 老명창들의 젊은 시절 낭랑한 목소리로 부른 고음반 유음을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귀한 자리다. 혹여 비가 오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음반에 담긴 소리는 빗소리에 가로막혀 더 아늑하게 귓가를 맴돌고 듣는 이에게 더 깊은 여운을 줄 것이다. 사무친 소리들이 힘차면서도 정녕 애달플 것이다. 올해 소리축제에서 낸 ‘소리’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 그저 고음반에서 느꼈던 ‘소리의 역사’에 짙은 흔적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창극 1백년 역사 담는 창극단 협률의 창극 ‘협률사’

판소리·줄타기·가무음곡·재담·농악 등을 공연한 협률사(協律司)는 조선 후기 창악인들이 조직한 예술단체. 이들의 연예활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되자 1902년 고종은 170여명에 이르는 명인·명창들을 모아 희대(臺:舞臺)를 만들고 이를 관장하는 협률사를 두었다. 이 무렵, 예술단체인 협률사가 연희하던 무대도 똑같이 ‘협률사’로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최초의 관립극장, 5백석 규모의 옥내 극장이다. 전북예술회관에서 31일과 9월 1일 오후 7시에 공연될 창극단 협률의 ‘협률사-광대의 길’(연출·대본 이보근 작곡 한상일)은 조선 창극 1백년의 역사를 통해 조선 창극사를 조명하는 작품. 연출 이보근씨(48)는 “창극의 탄생·변화 과정을 객관적인 고증을 통해 재현했다”며 “광대의 길이란 부제에서 느껴지듯 판소리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는 소리꾼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그 해 흉년과 일본 ·러시아 등과의 국제적 문제로 협률사(協律司)도 협률사(協律社)로 바뀌고 그 이듬해 경영권도 민간으로 넘어가 사설극장으로 변하면서 한국 연예계는 일대 변혁을 겪는다. “서양식 실내 극장인 ‘협률사’로 인해 공연환경이 바뀌지만 일제의 문화정책에 의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때부터 다섯 명창의 소리길에 대한 또다른 고뇌가 시작됩니다” 관립 극장 협률사는 문을 열고 닫기를 거듭하다가 공연장의 풍기문제 등의 이유로 1906년 4월17일 문을 닫았다. 예술단체의 활동도 위축되어 갔다. 그 뒤 1908년 이인직에 의해 원각사(圓覺寺)로 재출발한다. “원각사는 주로 신극만을 상연했고 생업에 위협을 받게 된 전속 창극단체 협률사는 지방 순업(巡業)으로 전락, 해산되었습니다” 소리와 광대의 길에서 방황하며 전국방방곡곡을 떠도는 소리꾼들. “조선성악연구회의 창극운동은 창극을 최고의 융성기에 도달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동백, 정정렬, 송만갑 선생 등 당대의 다섯 명창들은 하나둘 세상과 등지게 되지요”작품은 창극의 태동부터 변화 발전 성쇠 부침 등 변모과정을 돌아봄으로써 한 단계 성숙한 고유 전통예술의 앞날을 예견한다.이보근씨는 “창극의 중심은 소리이고 소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창극 ‘협률사’의 본래 의미라고 설명한다. 협화(協和)와 율려(律呂)를 조합해 극단 이름을 만든 창극단 ‘협률’도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속에서 우리의 음률을 발전시키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맛을 담고자 하는 뜻에서 지난해 창립됐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31 23:02

[소리축제] 반세기 지켜온 '동초제' 대물림

구전심수(口傳心授)되는 소리판에서 스승과 제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승나기보다 어렵다는 명창이 되더라도 그 소리를 이어받은 제자가 없으면 일가를 이룰 수 없다. 또 아무리 재능있는 소리꾼이라도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명창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소리축제에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특별 기획 ‘판소리 명창명가’가 열리고 있다. ‘누구 누구 바디’로 일컬어지는 소리꾼 집안의 내력을 살필 수 있는 무대로 내로라하는 명창명가들이 무대에 서지만 그중에서도 동초제의 맥을 잇고 있는 오정숙 명창 일가는 특별히 주목을 모은다.오정숙 명창(67)은 동초 김연수(1907∼1974)의 유일한 제자. 김연수 선생이 새로 짠 이른바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낸 명창이다. 그가 키워낸 제자중에는 이일주 조소녀 방성춘 김성애 이순단씨 등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출신의 쟁쟁한 명창들이 뒤를 잇는다. 이를테면 판소리 명가 중에서도 명가로 꼽힐만하다.31일 오후 2시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그의 무대에는 세대를 넘어선 제자 20명이 출연, 동초제 춘향가를 8시간 30분동안 완창한다. 오명창은 소리의 처음과 끝, 그리고 신연맞이 등 네 대목을 열창하고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명창도 출연해 눈대목을 부른다. 심소라(전주 송북초등 6년) 김응경(고창초등 6년) 신유안(여수 중앙여중 1년) 등 초중고 판소리 유망주들도 무대에 오른다.유성준 송만갑 정정렬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바탕을 사사했지만 동편제와 서편제의 좋은 소리만을 골라 그만의 독특한 ‘바디’를 만들어낸 동초 김연수. 오늘날 ‘김연수 바디’가 비역적인 발전을 이룬데는 오명창이라는 빼어난 소리꾼이 스승 동초의 소리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덕분이다. “선생님이 살아 계셨으면 큰 그늘이 되었을 겁니다. 그분 같은 국악계 어른이 많았으면 지금 소리판이 더 풍성하고 윤기났을 겁니다.”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스승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한 오명창은 스승의 엄격함과 뚜렷한 음악관을 회고한다.“수십년 무대에 선 명창이라도 가끔 가사가 떠오르지 않아 아니리나 붙임새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곤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런 얼버무림을 용납하지 않았지요.”흐지부지하는 것을 질색했던 스승의 성격대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이 동초제라는 것이 오명창의 설명.27살 때 동초 전수생이 된 오명창은 지금까지 동초제 판소리로 초지일관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가사를 한자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오명창은 동초에게 다섯바탕을 오롯이 배웠다.스승인 동초는 타고난 목이 좋지 않아 소리가 거칠었고, 고음에 약점이 있었으나 수제자인 오명창은 목이 좋아, 맑은 소리에 고음도 자유자재로 구사해내는 특성을 갖고 있다.72년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다섯바탕을 완창해 갈채를 받았던 그는 94년 3월에도 수궁가 완창무대를 열어 소리를 향한 시들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75년 부활된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을 수상, 대사습출신 명창의 반열에 올라선 그는 83년 남도문화재 대통령상, 84년 KBS국악대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으며 해외 곳곳에 판소리를 알렸다.9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오명창은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초제 판소리의 맛이 고스란히 담긴 다섯바탕을 음반으로 냈다.“이제는 후학을 길러내는 일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가르쳐주신 것처럼 저도 제 소리를 후대에 이어내고 싶습니다.”자신을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욱 융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오명창은 91년 중앙무대의 화려한 명성과 조명을 뒤로 한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스승을 추모하는 마음이 깃든 공간이 오늘날 동초제 판소리의 산실로 뿌리 내린 셈이다.명창 등용문인 판소리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제자만도 열손가락을 넘는다.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방성춘 김선이 이명희 김성녀 김성애 명창 등 대부분이 오늘의 국악판을 아우르고 있다. 이순단 명창의 남편이자 얼마전 작고한 은희진 명창도 그의 제자다.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도 적지 않다. 김학용(국립창극단) 최은경(국립창극단) 고향님 박미애 최영란(민속국립국악원) 기성희 양명희(국립국악원) 윤석안(국립창극단) 김미정(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신미숙(전북도립국악원 교수) 김세미 등 20∼30명에 달한다. 그 화려한 명창명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놓치는 것은 너무 아쉽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젊은소리꾼들의 '소리반란'

박동진명창의 표현처럼 ‘우리 것은 좋은 것’ 이지만 아무래도 정통 판소리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직 친숙하지 않다. 서양음악에만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판소리를 보다 새롭게 이해하고 가깝게 하는 방안은 없을까. 창작판소리는 그런 노력이 담긴 일종의 판소리 운동이랄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면서도 음악적 완성도를 이루어내는 작업. 하지만 창작판소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창작판소리란 기존의 판소리 다섯바탕 외에 새롭게 만들어진 판소리를 말한다. 기존의 판소리 다섯바탕이 1백여년의 역사를 거치며 다듬어진 소리의 결정판인 점을 감안하면 창작의 어려움은 충분히 짐작된다. 2002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도 창작판소리의 가능성과 내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빠질리 없다. 31일부터 다음달 1일(오후 5시)까지 전통문화특구 공예품전시관 공예마당에서 열리는 창작판소리. 이 시대의 기호와 감성을 이끌어가는 창조적인 젊은 소리꾼들이 초대된 무대다. 김형철, 김수미, 채수정, 이규호씨가 그들. 구약성서의 모세이야기를 판소리로 옮긴 ‘모세뎐’(31일)은 창본과 작창을 한 국립창극단원 김형철씨가 부른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대목이 백미. 서울종합예술원 강사인 김수미씨는 긴박감 넘치면서도 극적 반전이 뛰어난 ‘유관순전’을 선보인다. 동덕여대와 이화여대 강사인 채수정씨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숙영낭자전’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사설과 소리를 더 넣어 짜임새 있게 재구성했고, 국악방송 FM국악특강 진행자인 이규호씨는 임진택총감독이 만든 ‘똥바다’를 새롭게 해석해 관객들과 만난다. 창작판소리에 대한 시도는 20세기초반 원각사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병두타령’이 최초의 창작판소리로 알려져 있다. 30년대∼50년대에는 수많은 창극과 국극이 공연됐지만 ‘숙영낭자전’일부와 ‘추풍감별곡’의 한두대목을 제외하고 전하는 것이 없다. 해방후의 대표적인 창작판소리로 월북소리꾼 박동실의 이준· 안중근·유관순·윤봉길열사 등의 항일행적을 노래한 ‘열사가’가 꼽힌다.70년대 들어선 박동진명창이 전승에서 탈락된 일곱바탕의 판소리 복원작업에 나서 ‘변강쇠가’‘숙영낭자전’‘배비장전’‘장끼타령’‘옹고집전’등을 불렀으며, ‘성웅 이순신’‘성서 판소리’‘유관순전’등을 창작하기도 했다.그러나 창작판소리의 대중화는 올해 소리축제의 예술총감독인 임진택감독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감독은 지난 80년대 ‘소리내력’‘똥바다’‘오월 광주’등의 판소리를 발표하며 사회비판과 풍자를 시도해왔다. 이보근프로그래머의 말처럼 창작 판소리 마당은 “‘우리것은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 전통연희 속에 내재한 세계관과 건강한 삶의 모습을 확인하고,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국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씻어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신비한 소리세계- 소리체험관으로 오세요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에 마련된 소리체험관은 ‘소리는 물체가 진동했을 때 청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란 일반적인 정의를 뛰어넘었다. 소리의 원류를 직접 보고 만지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소리에 반응하는 사물을 접해야 한다. 이곳은 ‘보고 만지고 느끼는 소리공간’이기 때문이다. 피아노 첼로 등 무인연주기의 환상적인 선율이 발길을 끄는 이곳은 크고 작은 24개의 인공관과 소라를 통해 공명의 원리를 이해하는 ‘관(管)과 라(螺)’를 비롯해 ‘진공관 오디오전시’‘한국의 소리 100선 감상’‘자연·파동·DNA·설치미술’ 등 소리를 소재로 한 신비의 세계를 펼친다. 1층과 2층 벽면을 장식한 ‘노래그림전’(한국문화예술센터)은 한국 가요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옮겨놓은 120여점이 전시됐다. 아이들이 직접 꾸미는 그림전도 있다. ‘소리그림전’이다. 동요, 동화 등의 효과음향을 듣고 그 느낌을 도화지에 옮긴 것.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곳도 있다. 3층 ‘소리언어놀이’가 열리는 공간. ‘소리는’이란 제시어를 통해 연상되는 단어를 이어나가는 놀이다. 적극적인 참가자들이 많다면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전시물이 만들어진다. 다양한 시연도 준비되어 있다. 몸으로 내는 소리, 마임. 한국마임협회 강지수, 윤종연씨가 ‘광대판토마임’‘예언자’‘항아리속에’등의 공연을 펼치며 이목을 끈다.(10:40/13:40/16:40, 20분간) 또 모듬북, 일렉트릭 거문고, 북한 개량악기 등 25개의 개량악기가 전시되는 2층에선 장미라씨의 개량 가야금(25현금) 연주가 있다.(12:10/15:10/18:10, 20분간)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무초의 몸짓을 감상하는 것도 이색적인 소리체험이다.(12:40/15:40/18:40, 20분간)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전통문화센터 전속풍물단 '한벽' 매일 관객과의 만남

소리축제 기간 동안 매일 무대에 서는 단체나 참가자는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이 외국단체들. 5대양 6대주 11개국의 종족음악이 펼쳐지는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에 참가하는 외국팀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서 우리 전통가락을 매일 1시간씩 풀어내는 전통문화센터 전속풍물단 ‘한벽’(단장 양진환·35)의 쉼표없는 강행군(?)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질리지 않는 된장국의 구수함과 진국처럼.“힘들죠. 매일 공연을 마치고 나면 진이 빠져요. 하지만 굿판을 빙 둘러앉은 관객들과 어우러지다 보면 절로 힘이 솟아요.”정형화된 무대보다는 공연자와 객석이 하나될 수 있는 너른 한옥마당이 판굿을 펼치기에 제격이라는 양단장. 전주시립국악원 타악 수석으로 있던 양단장은 지난 4월 센터의 제의를 받고 마음에 맞는 젊은 사람들과 뭉쳤다. 이재정(32·꽹과리) 김지영(22·징 모듬북) 고정석(21·장구) 송하중(20·채상소고) 이강일(20·북) 등 5명. 모두 임실필봉농악 이수자 또는 전수자들이다.센터 개관과 함께 일주일 동안 창단공연 ‘운우풍뢰’를 무대에 올려 걸판진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소리축제가 끝나는 9월부터 전통 판굿을 오늘에 되살리는 무대를 이어낸다. 매일 오후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하나로 묶는 풍물굿을,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무대화한 판굿을 국악전용극장에서 펼쳐낸다.31일과 1일 오후 5시 전통문화센터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한벽’이 풀어내는 신명난 풍물세상과 어깨춤을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31 23:02

[소리축제] 주말 축제 일정

31일행사 시간 장소 내용어린이소리축제 10:00 국제회의장 야외 가족과 함께 하는 전래동요와 놀이호랑이님 나가신다 10:30 전통문화센터 인형극단 ‘까치동’의 한지인형극 14:00렉처콘서트 11:00 연지홀 세계악기여행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13:00 연지홀 정원마당 5대양 6대주 11개국 종족음악 -19:00 모악당 중앙광장사랑의 콘서트 15:00 모악당 장애인 뮤지션들 참가판소리 명창명가 14:00 명인홀 오정숙 명창 일가의 춘향가온고을풍류마당 16:00 경기전 전북정가단풍물한마당 17:00 전통문화센터 센터 전속풍물단 ‘한벽’ 공연청소년 소리축제 17:00 야외공연장 청소년 댄스그룹, 록그룹 등 참가창작판소리 17:00 공예품전시관온고을풍류마당 18:00 경기전 퓨전타악 얼쑤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 19:00 연지홀 서울시오페라단의 희가극 오페라체코 비발디 챔버 오케스트라 19:00 전동성당 화려한 의상과 즐거운 율동 조화된 축제형 음악공연 무대 아름다운인생 19:00 덕진예술회관 황토제실내악단창극 협률사 19:00 전북예술회관 창극단 협률기악의 명인명가 20:00 전통문화센터 지성자의 가야금고음반 감상회 22:00 한옥체험관상설무대행사 시간 장소 내용소리체험관 10:00 소리전당 전시장 보고 느끼는 소리체험의 장전통음식명품관 10:00 체련공원 전북 14개 시군 대표 음식 판매1일 행사 시간 장소 내용어린이소리축제 10:00 국제회의장 야외 가족과 함께 하는 전래동요와 놀이호랑이님 나가신다 10:30 전통문화센터 인형극단 ‘까치동’의 한지인형극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13:00 연지홀 정원마당 5대양 6대주 11개국 종족음악 -19:00 모악당 중앙광장정읍사 15:00 모악당 정읍시립국악단 가무악극명창등용문 14:00 명인홀 왕기석의 적벽가판소리 명창명가 16:00 명인홀 최란수 명창 일가의 흥보가온고을풍류마당 16:00 경기전 전북정가단풍물한마당 17:00 전통문화센터 센터 전속풍물단 ‘한벽’ 공연폐막 대동한마당 17:00 놀이마당창작판소리 17:00 공예품전시관온고을풍류마당 18:00 경기전 남원시립국악단아빠 나 몰래 결혼했어요 19:00 연지홀 서울시오페라단의 희가극 오페라체코 비발디 챔버 오케스트라 19:00 전동성당 화려한 의상과 즐거운 율동 조화된 축제형 음악공연 무대 천상의 소리 19:00 덕진예술회관 모이즈플룻앙상블창극 협률사 19:00 전북예술회관 창극단 협률기악의 명인명가 20:00 전통문화센터 김영재의 해금고음반 감상회 22:00 한옥체험관상설무대행사 시간 장소 내용소리체험관 10:00 소리전당 전시장 보고 느끼는 소리체험의 장전통음식명품관 10:00 체련공원 전북 14개 시군 대표 음식 판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31 23:02

[소리축제]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

-사랑의 콘서트(31일 오후 3시 모악당)장애우 뮤지션과 비장애우 뮤지션이 합동공연을 펼치는 자선공연. 연주자와 객석의 일치, 나아가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벗어 던지는 사랑의 자리가 된다.네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양(피아노)을 비롯해 김창균(바이올린) 유연숙 서은혜(소프라노) 등 장애우 뮤지션이 나오고 나왕케촉과 세계악기여행 렉처콘서트팀, 자탄풍, 안치환, 권진원, 엘리 등이 출연한다.-청소년소리축제(31일 오후 5시 야외공연장)‘打락 콘서트’를 주제로 락과 댄스, 그리고 국악관련 동아리가 어우러져 크로스오버 국악무대를 만든다. CROW(성심여고 락밴드) 오합지존(정읍연합 락밴드) 튜닝(군산연합 락밴드) 가디록(전주연합 락밴드) 이뉴(여학생 전문 댄스팀) 프리업셋(전주연합 댄스팀) 아인스( 근영중 댄스팀)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전주연합 댄스팀) 불휘(근영여고 풍물패) 연희패(신흥고 풍물패) 등 예선을 거쳐 선발된 팀이 무대에 오른다.또 타악 퍼포먼스 그룹 ‘두드락’과 블랙홀, 자니로얄(락밴드), 리버스(비보이 댄스팀) 스타피쉬(익산 언더락밴드) 등 4개 팀도 후배들에게 열정의 락과 춤을 선보인다.-아름다운 인생(31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빛고을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황토제실내악단’이 꾸미는 무대. 민속합주 ‘시나위’를 비롯해 거문고와 피리 이중주곡 ‘유년의 여름’, 민효 ‘흥타령-새타령-내고향 좋을씨구’, ‘아름다운 인생’, 국악가요 ‘섬진강’, 해금협주곡 ‘추상’등을 연주한다.-전북정가단(31일·1일 오후 4시 경기전)우리 조상의 숨결이 서려있는 고전 성악, 정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온고을 풍류마당이다.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가곡 가사 시조 등을 들려준다. 첫날에는 남창가곡 ‘우주삼수대엽’과 여창가곡 ‘우조두거’ 가사 ‘처사가’ 시조 ‘중허리, 엮음질음’등을 선보인다. 둘째날에는 남창가곡 ‘언락’ 여창가곡 ‘우락’ 가사 ‘춘면곡’ 시조 ‘사설질음, 온질음’등이 공연된다. -남원시립국악단(1일 오후 6시 경기전)온고을 풍류마당의 마지막 무대. 남원시립국악단이 신명난 국악세상을 펼쳐낸다. 김양균(상쇠) 김이권(부쇠) 장구(진준환) 임진호(드럼장구) 한석중(모듬북) 김은아(전통춤) 문성채(대금 태평소) 고창길(드럼북) 이정석(모듬북) 황인상(소고) 최영철(소고) 원나영(장구)씨 등이 나와 민요 ‘새타령’과 육자배기 등을 선사한다.-천상의 소리(1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플룻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이즈 플룻 앙상블이 어려운 클래식보다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서양악기로 우리나라 전통 장단을 표현, 더욱 친밀한 무대가 된다. 월드컵을 위한 팡파레 ‘CHOSE’를 비롯해 ‘안단테 앤 알레그로 아사이’ 등을 연주한다.-김영재의 해금 연주(1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있는 김영재 명인이 해금의 세계로 초대한다. 지영희(해금) 신쾌동(거문고) 선생을 사사한 김교수는 민속국악단원으로 50여개국을 순회공연했고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아리랑 모음곡을 비롯해 가야금·해금 2중주, 4현 해금독주, 김영재류 해금산조 등을 들려준다. 장덕화(장구) 송연란(가야금) 최지인(해금)씨가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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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8.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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