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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소식] 이모저모

◇‥‥천주교 전주교구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www.jcatholic.or.kr)가 개통됐다.홈페이지는 전주교구 웹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교구소식과 본당 소식을 보기 쉽게 편집해 게시하고 있다.또 온라인 신앙생활과 미디어 소식, 교구 관련 언론보도를 별도의 컨텐츠로 구성해 놓았다. 천주교 전주교구사등 교구자료실과 자체 기관지인 인터넷 ‘숲정이’도 따로 검색해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업 그레이드 중이다.이와 함께 영상소식과 사진갤러리, 가톨릭 대사전, 세계의 가톨릭 컨텐츠를 개설했으며 가톨릭 관련 사이트와의 연결도 가능하다.전주교구 서석희 홍보국장 신부는 “신자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신앙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천주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가능한한 유용한 정보를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신속한 정보관리와 자료 게시로 방문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 전북교구에서는 15일 오후 2시30분 청소년자유센터에서 ‘학생 교리퀴즈게임’대회를 개최한다.학생 신자들이 신나는 게임을 통해 교리를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북교구 교당 학생회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성전과 성가 1백85장 범위 내에서 교리도 익히기, 다트를 이용한 문제풀기, 문장 속에 빈칸 단어 맞추기,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 알아 맞추기 등 다양한 형태로 게임이 진행된다.참가를 원하는 학생 회원들은 2∼3명이 한 조를 구성, 9일까지 입교동기 및 신앙생활 출가서원을 적어 교구 사무국으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비 1인당 3천원.예상문제 및 힌트는 9일 이후 일주일 동안 전북교구 홈페이지 게시판(www.wonjb.or.kr)에 올려진다. ◇‥‥전주 신흥고에서는 개교기념 행사의 하나로 10일 오후 5시 학교 대강당에서 ‘다니엘 학습법’에 따른 신앙인의 학습방법 강좌를 마련한다.김동환 전도사를 강사로 초빙하며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232-71◇‥‥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에서는 제8기 자원봉사자 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9일부터 10월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전주 전동성당에서 진행될 이번 학교는 1기부터 7기까지 수료생 중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3만원. 문의 284-5290.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7 23:02

[믿음의 인물들] 성산종사 "일평생 사심없는 삶"

‘나는 처음 대종사를 뵙고 내 몸과 마음을 모두 이 회상에 바쳤다. 나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한 말씀도 어긋나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대의로 믿었다. 나는 일생동안 아무 일도 한 일이 없다. 다만 이 법 만나서 사심 없이 일생을 지냈을 뿐이다. 우리는 법을 위해 몸을 잊고 공을 위하여 사를 놓는 위법망구(爲法忘軀) 위공망사(爲公忘私)를 표준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도인의 공부길이요 전무출신의 정신이다.’ 1902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성산(誠山 成丁哲)종사는 천석꾼의 아들로 승마를 즐기는 등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부친의 사망으로 하루아침에 집안이 몰락하고 만다.가난하고 불우했으나 착실하고 근면했던 그는 결혼 후 21세 때 전라도로 옮겨와 형수의 조카 조철제가 교주로 있는 강증산교의 한 지파인 태을도에 입교해 경제담당 간부로 있다가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제자가 된다. 출가 이후 성산종사는 영산성지와 익산총부의 재무·산업부 살림을 도맡아 지극정성을 다했다.참다운 스승을 만났다는 기쁨에 대종사와 정산종사 그리고 대산종사에 이르는 역대 종통을 한결같은 신성으로 받들어 한 생애를 교단을 위해 헌신, 교단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성산종사의 삶에는 종교의 성직자들 중 자칫 어설픈 글재주나 앵무새 설교를 능사로 아는 이들을 크게 깨우쳐주는 무언의 약침(藥鍼)이 있다. 그는 ‘그 마음에 한 생각의 사(私)가 없는 사람은 곧 시방 삼계를 소유하는 사람이니라. 그대들이 나의 법을 붓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도 중한 일이나,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만고 후세에 이 법통이 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중대한 일이니, 그러하면 그 공덕을 무엇으로 가히 헤아리지 못하나니라.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행하는 일이 삼위일체(三位一體)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 하신 대종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후진의 법문 간청에 성산종사는 보기 드물게 친히 붓을 들어 일생동안 마음에 간직해온 좌우명을 썼다.‘오늘도 나를 찾고 내일도 나를 찾자. 오늘도 나를 놓고 내일도 나를 놓자’는 말씀은 너무 평범하고 쉬운 듯 하지만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비범하고,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법문이다. 일 평생을 대의에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산 성산종사는 1976년 보사부장관상과 198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았으며, 1987년 4월26일 열반에 들었다./최남호(원불교 교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7 23:02

도내 종교계 가을맞이 풍성한 마음훈련 프로그램

‘올 가을, 내 안의 참 나와 만난다.’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취미·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종교계를 중심으로 개인적인 영성훈련 및 마음수련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전북불교대학은 지난 3일부터 매주 화·수요일 오후 7시 대학 큰법당에서 국내 위빠사나(Vipassana) 선법의 권위자인 붓다락키타 스님(보리수선원장)을 초청, 위빠사나 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10월30일까지 계속될 이 강좌는 남방불교의 전통 수행법으로 마하사띠빳티나(大念處經) 경전에 나오는 위빠사나 선에 대한 바른 이해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수행법을 가르친다.위빠사나 선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직접적이고 최종적이며,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불교계에 알려져 있다.마음을 몸 느낌 마음 법 등 네 가지 대상 중 그때 그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에 집중 밀착시켜 순간순간 색깔과 모양 소리 냄새 등 밖의 대상으로 빨려나가지 않게 해 늘 지극한 ‘현재의 자기 자신’에 머물게 한다는 원리.붓다락키타 스님은 “이러한 집중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의 관계를 비롯해 번뇌의 원인, 인과의 원리를 깨닿고, 고(苦)에 휘둘려 중생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지를 알게 되며, 나아가 부처님이 늘 강조한 삼법인(三法印)을 실제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수시로 수강생을 모집하며 교육비 5만원. 문의 226-7878.원불교 전북교구 교동교당에서는 17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교동 한옥생활체험관(세화관) 대강당에서 ‘선과 다(茶)의 만남’이란 주제로 생활선방을 개설한다.명상과 요가수련, 선수련으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선이란 무엇인가 △좌선의 방법 △좌선의 공덕 및 기대효과 등에 대한 강의와 마음공부 시간도 따로 마련된다.선방 진행을 맡은 교동교당 유명원 교무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생활 선 수련으로 맑고 밝은 정신과 기운을 얻을 수 있다”며 “무료로 진행되므로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을 경우 가족단위 생활 선 체험과 각 관공서 및 기관 단체별 수련으로 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이와 함께 천주교 전주교구 전주중앙성당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2월9일까지 10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예수회 유시찬(보나벤뚜라) 신부를 강사로 초빙, ‘기도하면서 기도 배우기’란 주제로 영성기도학교를 연다. 회비 3만원.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9.07 23:02

구한말 기독교인 이수정씨 한시병풍 日서 발견

구한말 전남 곡성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학생 복음화와 선교사 유치운동에 앞장섰던 이수정(李樹廷·1842∼1886)의 한시 병풍이 일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 소개된 병풍은 지난 1883년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대학 창립자인 니지마죠(新島襄) 목사가 도시샤 교회에서 성례전을 베풀 때 이수정이 즉석에서 지어 증정한 것으로, 현재 도시샤 대학 내 니지마죠 생가(1985년 교토시유형문화재 지정)에 보관돼 있다. 도시샤 대학은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의 저항시인 윤동주의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평상시 일반인에게 비공개되는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11월 모모야마(挑山)학원대학 다이다(太田雅夫)명예교수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일본 학계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지난달 교회사가인 김수진 목사(장로회신학대 신학원·대학원 강사)가 어렵게 촬영에 성공해 본보에 전달했다.이수정은 임오군란(1882) 당시 시해 위기에 처한 명성황후를 궁녀차림으로 변장시켜 지게에 지고 충청도 충주로 도망시켜 구출한 인물. 큰 공을 세운 이수정은 명성황후의 벼슬 제안에도 불구하고 그 해 9월 2차 신사유람단에 참가해 일본으로 건너갔다.일본에서 만난 유명한 농학자 쓰다젠(津田仙)으로부터 한자로 된 신약성서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기독교에 입문한 이수정은 1883년 7월과 11월 국내에 선교사를 보내달라는 서신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유학생 복음화와 선교사 유치운동에 전념했다.이를 계기로 1884년 9월20일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의사 알렌과 1885년 이수정이 번역한 마가복음서를 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인천에 상륙하면서 한국선교가 본격화 되는 등 초기 한국 기독교 발전의 도화선이 됐다.이수정이 남긴 한시 작품에는 신앙생활의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잘 표현돼 있다.특히 신사유람단에 참가해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뒤 4년 만에 귀국해 1886년 보수파에 의해 처형당할 때 까지 그가 남긴 신앙고백서 중 일본에서 발견된 유일한 한시 작품이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김 목사는 “전라도가 낳은 구한말 개화파 인물인 이수정은 초기 한국 기독교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독보적 존재”라며 “이수정이 직접 쓴 한시 작품을 1백19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9.07 23:02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오늘 전주서 공연

재일 조총련계 10대 학생들로 이뤄진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단장 구대석·도쿄조선중고급학교 교장)이 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조총련계 성인들로 구성된 금강산 가극단이 2000년말 첫 내한공연을 가진 적이 있지만 학생들로 구성된 예술단의 내한을 이번이 처음이다.남북 청소년 예술교류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온 (사)한국청소년사랑회(이사장 김상현·민주당 국회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내한공연에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 학생 등을 비롯한 조총련계 학생과 교사 75명이 참여했다.지난 4일 서울예고와 함께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차례 공연을 가진 이들의 전주무대에서는 전주예고 학생들이 합동공연한다.전통무용인 오고무와 바라춤의 형태를 이어내면서도 자유로운 가락을 배합시켜 전통성과 현대성을 조화롭게 살린 창작무용 ‘오북과 바라춤’을 비롯해 가야금 2중주, 여성 2중창, 창작무용, 합창 등이 발표될 작품. 6백kg이 넘는 오북 10조를 일본 현지에서 공수, 원형 그대로의 작품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채롭다.전주예고 학생들은 한국무용 ‘환영의 소리’(안무 정경희·지도교사 박규연)를 비롯해 현대무용 ‘우리들의 세상’(안무 박준희교수·지도교사 추윤경), 창작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로 재일조선학생들을 반긴다.재일 조총련은 조총련 자체의 초등·중·고교 과정인 ‘민족학교’ 1백20개를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민족예술 경연을 거쳐 입상자들로 학생소년예술단을 구성,일본과 북한 등에서 공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06 23:02

[영화세상] '광복절 특사' 제작현장

‘전주공업고등학교가 ‘오수교도소’ 로 변했다. 전주공고 자동차과 실습실 뒤에 위치한 이 교도소는 설경구(34), 차승원(31), 송윤아(29) 주연의 영화 ‘광복절 특사’(감독 김상진) 촬영을 위한 것. 전체 제작비 32억원 중 세트에 투자된 비용만 8억인 오픈세트장은 6천여평 부지에 7개월 동안의 작업으로 완성됐다.서대문형무소를 본떠 붉은 벽돌로 외관을 꾸민 건물 두 동. 5m가량 되는 교도소 외벽, 망루 스피커 고압선까지 영락없이 교도소다. 이 세트장에서 촬영된 부분은 영화의 절반 가량에 해당된다.‘광복절특사’는 간신히 탈옥에 성공한 재필과 무석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오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 애인 경순의 결혼 소식에 화난 ‘양아치’ 재필과 빵 하나를 훔쳐먹고 수감, 탈옥과 재수감을 거듭하며 엿가락처럼 형량이 늘어난 무석의 억울한 심정이 탈옥의 이유다. 대책없는 두 남자는 설경구와 차승원이, 변심한 여인은 송윤아가 맡았다.촬영을 공개한 지난달 30일. 세트장 밖 풀 더미가 우거진 하천 둑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에서 두 남자는 ‘오수 교도소’를 벗어나기 위해 비 내리는 진흙 속에서 허우적대야 했다. 비옷과 장화로 무장한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감독의 목청이 한없이 커진다. 온통 진흙 범벅이 된 두 죄수가 탈옥에 성공하며 기뻐하는 장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두 사람이 교도소 밖 벌판으로 얼굴을 내민다. 크레인 위 카메라가 멀리 있는 교도소 외벽을 비추면 망루 위 감시등이 교도소 밖을 한번 훑고 지나간다. 무석과 재필이 차례로 땅 속에서 나온다. 어느 날 발견한 숟가락으로 5년간 고집스럽게 땅굴을 파 결국 탈옥에 성공한 무석. 감격에 겨운 듯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처럼 두 팔을 벌리고 만세를 불렀다. 배우 차승원이 가진 특유의 애드립이다. 송윤아는 불쌍한 죄수 두 사람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지난 달 17일부터 촬영에 합류한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신라의 달밤’을 제작한 김상진 감독이나 존경하는 선배 연기자 설경구씨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분홍립스틱’을 잘 부르는 남자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경순’. 변두리 술집 언니 출신으로 촌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아가씨역이다. 시도 때도 없이 “어쩜 좋아!”를 연발하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거침없이 하는 경순 역에서도 안정된 연기력과 깨끗한 이미지는 돋보인다. ‘광복절 특사’는 엄숙한 제목과는 달리 출연자나 영화의 설정부터 웃음을 유발한다. ‘이왕 나오려면 떳떳하게 나오자’며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포복졸도 모험담. 감옥에서 나오기 위해 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죄수들의 기막힌 사연. 탈옥영화를 뒤집어 내는 듯한 기발한 상상력이 영화를 관통한다. 햇볕 쨍쨍한 한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광복절 특사’는 잦은 비로 촬영이 지연돼 이 달 중순까지 전주에서 촬영이 계속된다. 10월 중순 개봉 예정. ‘노벨 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의 마지막 8·15 대사면’이 ‘광복절 경축가석방’으로 탈바꿈하면서 형식적으로 그쳐 1천 5백여명에 달하는 양심수들과 가족들이 긴 한숨을 쉬어야 했던 올해 ‘광복절 특사’의 현실 역시 코미디가 아니던가.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06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운산방 뜨락음악회6일 오후 7시30분 구이 운산방. 나종우 원광대 교수와 운산방 대표인 우상훈씨가 해마다 열어온 음악회. 세번째인 올해는 박문경(첼로) 김동식(바리톤) 전희상(호른) 유병금 김미진(피아노)씨, 1회음악회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클랑4중주단이 출연한다. 222-7060-11회 전라예술가요제7일 오후 3시 전주덕진공원 야외특설무대. 제41회 전라예술제 행사. 전북연예협회가 대중속에서 숨쉬어온 가요의 참맛을 도민들과 함께 음미하기 위해 기획한 자리다. 아마추어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진다. 254-6015-신정숙 독창회8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소프라노 신정숙교수(전주대)의 독창회. ‘사포의 노래’ ‘사랑스런 밤꾀꼬리여’ ‘오라, 즐거운 봄이여’ ‘거진된 약혼’ ‘등꽃아래서’ 등을 부른다. 유은경(피아노) 정수안(플룻)씨가 협연한다. -60년대 코미디영화 대잔치8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놀이마당. 궁핍하고 암울했던 시절 서민들의 위안이 됐던 코미디 영화를 회고하기 위해 전북영화인협회가 준비한 영화잔치. 김수용 감독, 구봉서·도금봉 주연의 ‘구봉서의 벼락부자’를 상영한다. 252-2066-우리색깔로 풀어보는 우리춤 우리가락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북무용협회가 제41회 전라예술제를 맞아 기획한 무대. 전라도의 색깔 오방색(황 홍 적 흑 백)을 우리가락에 실어 전통춤과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273-7072-크뤼소스연주회 12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크뤼소스 피아노 음악연구회의 세번째 정기연주회. 슈베르트의 피아노곡 중 작품번호 90번과 142번의 즉흥곡 전곡을 연주한다. 243-9036포크가수 김대훈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포크가수 김대훈씨의 공연이 7일 오후 7시전주 서신동 한솔문화공간에서 있다.전시-전주일요화가회전5일부터 11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 아마추어 작가들의 모임인 전주일요화가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전. 하반영 조래장 이성재 이동근 지도교수를 비롯해 이희권(고문), 김홍선 이종원 곽효영 김혜숙 조영철 임기숙 이순옥 황연 박영애 김미화 장효순 지정희 김미나 서종희씨가 참여했다. 225-7488-22회 미협도지회전4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41회 전라예술제로 준비한 전북미협 회원전. ‘평면에서 입체까지’를 주제로 한국화와 문인화 서예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276-9475-호원토가회전3일부터 8일까지 공예품전시관 기획관. 호원대 교수와 강사, 졸업생 등 작가 13명이 참여한 호원토가회의 4회 정기전. 오형근 교수를 비롯해 이종창 양성우 김부곤 고병숙 오성기 진정화 신호철 이덕진 김노영 박양섭 홍성보 김재호씨 등이 접시와 그릇, 화병, 컵 등 생활자기를 전시한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한다. 450-7619-김성민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인물작가회와 쟁이회, 전미회 등 단체활동을 통해 남자누드를 선보였던 서양화가 김성민씨의 첫번째 개인전. 나와 너,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회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작품. 284-4445-토색회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원광대 재학생을 중심으로 73년 창립한 토색회의 26회 정기전. 50여명의 회원들이 서양화 구상과 비구상계열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미술의 흐름과 작가들의 개성있는 표현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246-2208 -김수덕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도예가 김수덕씨의 도자전. 011-681-1461-반고유예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중년의 나이를 넘어선 작가들의 모임 ‘반고유예’의 정기전. 장숙 고병순 신세자 강성숙 강정연 진영희씨 등 6명이 풍경과 정물 등 유화 25점을 선보인다. 228-0270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06 23:02

창작극회 '대대손손' 무대에 올려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가 103회 정기공연 ‘대대손손’(연출 홍석찬 대본 박근형)을 올린다. ‘대대손손’ 은 일제와 해방 후의 혼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이라는 근대사의 질곡을 정면으로 겪어낸 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비껴보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 2000년 한국 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3대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배우인 ‘나’(일대·이원구 분) 는 집을 나와 여자친구 집에 얹혀 사는 대한민국 건아.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아버지’(이대·공동규 분)는 ‘할아버지’(삼대·김준 분)와 일본인 창녀 ‘마이꼬’(김경미 분) 사이에서, 또 할아버지는 ‘증조할머니’(정경선 분)와 ‘증조할아버지’(사대·류경호 분)의 일본인 상사 ‘이께’(임정용 분)의 관계로 태어났다. 작품의 후미에 5대(김기홍 분), 6대(전춘근 분), 7대(오진욱 분) 등 일대의 조상들이 등장해 자신들이 뼈대있는 자손임을 자랑하면서 그 대를 잇기 위해 역사의 무수한 고난과 위험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질긴 생명력과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연출 홍석찬씨는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소수인 작품이니 만큼 대사의 함축적인 아름다움과 각 장면의 간결함이 작품이 내재하고 있는 시대성과 은유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극적인 내용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실적인 세트나 연기보다 각 인물의 대표성, 즉 시대와 공간, 상황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들과 연기로 꾸미려 했다”고 소개했다. 7일(오후 7시)과 8일(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전라예술제 초청 작품. 무료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06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쇠보다 무거운 매미 날개

世混濁而不淸이면, 蟬翼爲重하고, 千鈞爲輕이라.세혼탁이불청, 선익위중, 천균위경세상이 혼탁하여 맑지 못하면 매미 날개를 무겁다고 하고, 천 균(鈞:30근)의 무게는 오히려 가볍다고 한다.초나라 때의 시인인 굴원(屈原)이 쓴 〈복거(卜居)〉라는 초사(楚辭)작품에 나오는 말이다. 소위 '가치관의 전도(顚倒)'라는 말이 있다. 가치를 보는 관점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는 곧 '어지러움'을 의미한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일이면 가치관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믿고 의지할 게 거의 없다. 그야말로 불확실의 시대이다. 이러한 불확실의 시대에는 거짓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핑계삼아 변하지 않은 것도 변했다고 속이고, 또 변하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서도 변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여 '반짝' 이름을 얻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굴러가는 수레바퀴의 바퀴 날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 빠른 속도의 회전 속에 몸이 한번 휘말려 들고 보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바퀴에서 떨어 질까봐 계속 안간힘을 다해 바퀴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가련한 삶이다. 그러나 바퀴를 구르게 하는 축의 한 가운데에 앉아 있어 보라. 굴러가는 바퀴의 속도를 다 감지하면서도 자신은 항상 제자리에 의젓이 앉아 있을 수가 있다. 이런 사람은 가치관의 전도를 걱정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다 매미의 날개가 쇠보다 무겁다고 말해도 그는 이미 매미 날개는 쇠보다 가볍다는 사실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混:섞일 혼 濁:흐릴 탁 蟬:매미 선 翼:날개 익 鈞:30근 균 輕:가벼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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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9.06 23:02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전라예술제 개막

도내 예술인들이 가을의 문을 활짝 열었다. 도내 예술인들이 해마다 창작의 결실을 선보이는 제41회 전라예술제가 4일 개막식과 함께 일주일 동안의 여정에 들어갔다.전북예총(회장 김남곤)과 산하 10개 협회가 ‘2002 치솟는 예술의 땅으로’를 주제로 여는 이번 예술제는 전북예술의 산실이 될 새로운 공간, 소리전당 일원에 지역예술인들이 모두 모여 자신의 영혼을 불태우며 찾아낸 창작세계를 보여주는 자리가 된다.‘근대 건축문화의 표현’(건축협회) ‘신명나는 2002 국악으로’(국악협회) ‘오방색깔로 풀어보는 우리춤 우리가락’(무용협회) ‘시화·도서전시전·문학강연회’(문인협회) ‘평면에서 입체예술까지’(미술협회) ‘아름다운 전북산하전’(사진작가협회) ‘대대손손’(연극협회) ‘전북의 가요’(연예협회) ‘디지털영화 작품공모’(영화인협회) ‘로미오와 줄리엣’(음악협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4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서는 제6회 전북예술상 시상식이 열려 김기홍 전 전북연극협회장, 김경주 우석대 교수, 문복철 우석대 교수, 이목윤 전북불교문학회장 등 4명이 상금과 부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남곤 전북예총 회장과 강현욱 도지사를 비롯해 유철갑 도의회의장, 서창훈 전북일보사장, 임병찬 전북도민일보사장, 송기태 전주상의 회장,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인 2백여명이 참석해 전라예술제 개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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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9.05 23:02

청아한 글읽는 소리 퍼지는, '한문서당'으로 초대합니다

‘빠듯한 생활 속에서 한문 배우는 재미와 여유 느껴보세요.’ 도심 한복판을 청아한 글읽는 소리로 물들이는 한문서당이 문을 연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이 시민들에게 세상을 사는 지혜를 폭넓게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9일부터 운영하는 한문서당. 한글 전용 어문정책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한자와 한문을 되살려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을 이어내자는 취지를 담고있다. 동양 고전에 바탕을 둔 바른 예절 함양과 심성 연마, 그리고 올바른 자녀학습지도를 돕기 위한 자리.한문서당 프로그램 기획은 서예평론가로 활동하고 김병기교수(47·전북대 중어중문학과)가 맡았다. 김교수는 “한자와 한문을 모르면 우리의 전통문화의 진가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우리 문화에 까막눈인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산업의 세기인 21세기를 살아가고 선도할 수 있겠느냐”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세계무대를 향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를 대비하자는 취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3개월간 운영될 한문서당은 ‘자녀 한문 지도법’과 명심보감 강독을 기초부터 세세하게 가르친다. 어머니 아버지가 한문에 눈을 떠야 자녀들도 한문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동안 이어진다. 운암중 운암서숙에서 특기적성 한문지도를 맡고 있는 이정순씨(63)가 전담하고 김교수는 매달 1∼2차례 특강한다. 30명 선착순 모집. 희망자는 한옥생활체험관 사무실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87-6300.◇‥‥한문서당 기획한 김병기교수“한문서당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살리고 세계화되고 있는 중국과 어깨를 견주기 위한 대비라는 측면에서 기획했습니다.”9일 문을 여는 한문서당을 기획한 김병기 교수. 전북일보에 ‘한문속의 지혜 찾기’를 연재, 큰호응을 받고 있는 김교수는 한글 전용 어문정책과는 별도로 한문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글전용정책은 우리 민족이 자발적으로 택한 어문정책이 아니라 미군정이 우리나라를 미국화하기 위해 강제한 법령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미국이 우리 민족을 전통문화를 모르는 까막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이 담긴 한자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전통문화의 깊이와 뿌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우리 것으로 이뤄진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겠습니까.”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문교육이 필수라는 김교수는 무조건적으로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빠져드는 부모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기민족을 이해하고 민족정신을 가진 후에라야 비로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익히는 일이 자치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프로그램에 어머니 아버지들이 직접 자녀들에게 한문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자녀한문지도법을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컴퓨터 시대에 한자 사용이 다소 불편하지만 이미 한자 2만4천자에 대한 통합코드가 마련된데다 통합코드 상용화도 눈앞에 임박했다”는 김교수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고해서 우리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고 되찾는일을 포기해서는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달 중순께 이런 생각을 꼼꼼하게 정리한 책 ‘아직도 한글전용을 고집해야 하는가’을 발간하는 김교수는 개강하는 날 수강생이 강의실을 꽉 채운다면 한문교육의 대중화 운동에 큰 힘을 얻을 수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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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9.05 23:02

소리문화의전당 풍성한 첫 돌 잔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과 전시가 1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기획공연은 미술, 사진, 국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것이 특징이다. 신세대 흐름전(11∼24일 전시장) 성남훈 사진전(14∼24일 전시장)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15일 연지홀) 정약용 프로젝트(19∼20일 연지홀) 영화 ‘에이미’(20일 야외공연장) 등 모두 5개.소리전당은 그동안 공연 전시의 유료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지만 이번 기획은 관객들이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더 많은 도민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어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신세대 흐름전은 지역 작가들과 서울작가들이 교류하는 장. 문예진흥원과 중앙공연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자리로 지역과 중앙의 단절을 극복, 지역성을 탈피하고 지역민들에게 주류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회다. 성남훈 사진전은 전쟁이 주는 상처와 핍박받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한달동안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며 카메라 앵글에 담은 작품들이다.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회와 가정 안에서 여성들의 피폐한 모습과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희망의 노래를 들려준다.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은 소리전당이 지역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한 첫번째 무대. 변성금 우석대 교수의 거문고 협연과 전인삼 전남대 교수의 판소리 협연이 있다. 정약용 프로젝트는 신유박해 때 생사를 달리한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3형제의 비극적 운명을 가슴아픈 형제애로 그려낸 연극. 지난해 문광부 전통연희극 개발공모 선정작품으로 다산의 삶을 단순히 그려내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말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노래와 춤어 어우러진 새로운 극형식 ‘토리극’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개관 1주년 기념 특선영화 ‘에이미’는 도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무료로 상영한다. 온 가족이 손잡고 감상할 수 있는 가족영화로 가을 밤하늘과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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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9.05 23:02

[도전!] 전주 신흥고 ‘연희패 살림반’

청소년 소리축제가 열린 지난 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청소년들이 주최가 된 이 무대는 락과 댄스, 난타 퍼포먼스가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지며 청소년들의 숨은 끼와 재기발랄함이 한껏 발산되고 2천여 관객들을 흥겨움에 젖어들게 했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 갈증은 공연 끝무렵 전주 신흥고 ‘연희패 살림반’이 등장하며 시원하게 풀렸다. 연희패 살림반이 풀어낸 우리 가락은 청소년소리축제의 본 취지, 락과 댄스·국악이 한몸을 이루는 무대를 만들기에 충분했기 때문.“소리축제 무대에 선 청소년팀은 모두 예선을 거쳐 선발됐어요. 락이나 댄스팀은 경쟁이 심했지만 풍물패나 사물놀이패는 지원한 곳이 거의 없었어요. 우리와 여고 풍물패 단 두곳 뿐이었죠.”우리 전통음악이 락이나 댄스 등에 밀려 또래 아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연희패 살림반 회원은 문효준(18·북) 이기준(18·징) 이훈희(18·장구) 정규훈(17·북) 허상익(18·꽹과리) 홍진형(17·장구)군 등 6명. 모두 2학년 동기생들로 연희패 살림반 18기다. 동아리 명칭이 ‘옛놀이를 살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이들에겐 웃지 못할 입회 에피소드가 있다. 초등학교때 사물놀이를 했던 훈희군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동아리에 가입하자 나머지 5명이 ‘친구따라 강남 간’꼴로 줄줄이 훈희군의 뒤를 따랐단다.“취미삼아 가입했지만 우리 것을 알고 배우는 과정에 재미를 붙였어요. 연습할 때 장단에 푹 빠져들때면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사물놀이를 하다보면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이들은 공부해야하는 평소엔 악기를 잡지 못하고 주말에만 3∼4시간씩 연습한다. 지난 3월엔 다른 동아리와 연습시간이 겹쳐 학교 강당을 넘겨주고 완산 청소년 문화의집에 둥지를 틀었단다. “동아리 활동을 성적과 연관시키는 선생님들의 편견이 아쉽습니.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취미 한가지는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남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들의 기본 장단은 웃다리가락. 선배들로부터 대물림된 가락에 변형을 가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장단을 만들어내고 있다. 친목을 도모하는 동아리인 까닭에 각종 대회에 출전, 입상한 경력은 거의 없지만 지난해 선배들이 이뤄놓은 신화(?)를 잇기 위해서다.“선배들이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사고(?)를 쳤다”는 이들은 10월에 있을 전주시 사물·풍물대회에 출전, 꼭 1등을 거머쥘 생각이다.상쇠로서 사물놀이를 이끄는 기분이 그만이라는 상익, 사물놀이 장단을 진중하게 잡아주는 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숨은 공로자’ 효준, 화려한 징채돌리기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기준, 장구 리듬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진형과 훈희, 그리고 평소 접하기 힘든 악기를 다뤄서 기분좋다는 규훈 등 6명이 빚어내는 흥겨움과 신명남이 무대를 넘어 객석으로 옮겨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05 23:02

[판소리길라잡이] 성음

'성음'은 음질, 곧 소리의 특질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성음이라는 용어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다. 음질은 비브라토(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떨림), 성대의 움직임, 공명 기관에 의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청각적 용어뿐만 아니라, 비브라토나 성대의 움직임, 공명 기관의 작용을 나타내는 용어까지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 판소리는 성음을 가지고 그 미감을 즐기는 예술이기 때문에, 판소리에서는 소리의 질감을 나타내는 수많은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통성, 철성, 수리성, 세성, 비성, 발발성 …… 등 일일이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대부분의 용어들은 또 비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기까지 하다. 이러한 용어들이 다 수집되어 정리된 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성음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구분할 방법조차 찾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다.이들 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구별이 가능한 '성음'들은 떡목, 수리성, 천구성, 양성이다.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거친 수리성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판소리에서는 거친 소리이지만 상대적으로 맑은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가장 좋은 '성음'으로 친다. 천구성은 수리성에 비해 높은 음과 슬픈 선율을 표현하기에 알맞다. 남자 소리꾼으로서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충청도 서천 출신 명창 이동백이나, 임방울의 성음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여자 소리꾼들의 소리는 대개 다 천구성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거친 소리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천구성이 좋다고 해서 맑은 소리일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맑으면 양성이라고 하는데, 깊이가 없기 때문에 가치 있는 '성음'으로 치지 않는다. 대체로 판소리를 이제 막 부르기 시작하는 사람들, 판소리 수련이 부족한 사람들이 내는 성음이 바로 양성이다. 또 수리성에서 너무 거칠어지면 떡목이라고 해서 역시 가치 있는 '성음'으로 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명창 정정렬은 떡목에 가까운 목소리를 지녔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저음으로 갖은 기교를 부리는 아기자기한 창법으로 대명창이 되기도 했다. 이 네 가지 '성음'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떡목 - 수리성 - 천구성 - 양성 (거침 ← 가치 있는 성음 → 맑음)이 되겠다. /최동현(판소리연구가, 군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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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9.05 23:02

[생활] 여름용품 손질 방법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어느 덧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 삼베, 모시 등 여름침구류와 의류가 웬지 선뜩한 느낌을 준다.한 여름 땀과 습기 먼지 등으로 오염된 용품들은 잘 손질해 두어야 내년에도 새 것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여름용품을 하나 둘 정리해보자.△생활용품뭐든지 깨끗이 닦아 그늘에서 바짝 말려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워두는 분리형 에어컨은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필터 등을 닦고 선풍기는 망을 떼어낸 후 날개를 분리해 역시 중성세제를 푼 물에 씻어 말린 뒤 다시 조립해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삼베·모시 제품은 풀기를 없애지 않고 넣어두면 좀이 슬기 쉬우므로 쌀뜨물이나 묽은 비눗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풀기를 뺀 후 다시 비누로 손빨래 해 바짝 말린다. 습자지에 싸서 개어놓거나 방충제를 함께 넣어둘 것.여름 이불과 커튼 등도 장마를 지나면서 습기로 눅눅해진 상태이므로 햇살이 좋은 날 자주 꺼내 말려둔다. 오래도록 보관해둘 때는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큰 비닐봉지에 밀봉해 둔다. 발과 돗자리 등은 더러워진 부분을 세제 묻힌 걸레로 닦은 뒤 다시 마른 걸레로 닦아 그늘에 잘 말려 신문지를 덮고 둘둘 말아 보관한다. 대나무 소재는 세워서, 왕골 소재는 뉘어서 보관한다. 비스듬히 세워두면 휠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등가구는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꼭 짠 물걸레로 닦아준 뒤 꼼꼼히 살펴 벌레 먹은 구멍이 있으면 살충제를 뿌려주고 매듭이 풀린 곳은 가구용 접착제를 발라 천이나 테이프로 묶어둔다. 방충망은 떼어내 비눗물로 먼지와 때를 닦아내고, 창에 고정된 망창은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닦아낸 뒤 물걸레로 세제를 없앤다. 구멍이 나거나 손상된 곳은 비닐테이프를 붙여둔다.△여름 옷깨끗이 빨아 완전히 말려서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흰 옷의 경우 겨드랑이와 목 등 땀이 잘 배는 부분은 물에 알코올을 2∼3% 섞어 거즈에 묻혀 가볍게 두드려 준다. 세탁 후 산소계 표백제를 조금 넣어 10분 정도 삶아 깨끗이 헹궈 보관하면 다음 해에 꺼냈을 때 얼룩이 남거나 누렇게 변색되지 않는다. 니트나 가디건은 단추를 채우지 않고 팔을 안쪽으로 접어 습자지에 싸서 개어둔다. 길이가 긴 원피스는 옷걸이 2개를 이용해 걸면 끌리지도 않고 늘어남도 방지할 수 있다. 바지는 옷걸이 자국이 남지 않도록 호일이나 랩 심지를 끼우고 치마는 2장을 겹쳐 접으면 서로 쿠션역할을 해 형태가 망가지지 않는다.△여름 화장품선크림의 경우 잘만 보관하면 3년 정도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뚜껑을 잘 닫은 뒤 비닐랩 같은 것으로 꼼꼼히 싸서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게 한 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여름용 트윈케이크, 아이섀도, 블러셔 등은 원래 부착돼있는 셀로판지를 덮어둬야 수분증발을 막고 내용물이 깨질 염려도 없다. 내용물이 깨졌을 경우에는 스킨 한 두 방울을 떨어뜨려 눌러서 보관하도록 한다.△소품 및 액세서리샌들은 부드러운 솔이나 마른 헝겁으로 오물을 제거한 후 잘 말려 습자지로 싸서 방습제와 함께 넣에 상자에 보관한다. 밀집모자는 부드러운 솔로 사이사이 낀 먼지를 털어낸 후 옅은 비눗물에 살살 흔들어 빨고 샤워기로 헹궈 그늘에 말린다. 액세서리도 세척제로 깨끗이 손질한 뒤 물기를 완전히 말려 보관한다. 은 액세서리의 경우 전용 세척제나 치약, 담뱃재로 세척한 뒤 밀폐해 보관해야 산화하지 않는다.

  • 문화일반
  • 김남희
  • 2002.09.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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